양산천변에서 멸종위기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숨진 채 발견돼 시와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께 양산천과 내석천이 합류하는 상북면 신전리 양산천변에서 수컷 수달 1마리가 숨져있는 것을 마을 주민 김아무개(46)씨가 발견, 시에 신고했다.숨진 채 발견된 수달은 길이 110~120cm로 4~5년생으로 추정되며, 발견 당시 코와 입 주변에 출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삵 등 다른 야생동물에 의해 희생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독극물에 의해 숨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일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조사 중이다.한편 양산천변에서 죽은 수달이 발견됨에 따라 수달보호구역지정 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된 <야생 동ㆍ식물 보호법>에 따르면 수달 서식이 확인된 경우 서식지 일대를 수달보호구역 등 야생동물보호특별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동성 서식지를 가지는 수달의 특성상 서식지를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양산천 전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그럴 경우 범위가 너무 넓어질 뿐 아니라 시민의 생활에 제약이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산천이 수달보호구역으로 지정될 경우 보호구역 내에서는 야생동물 포획은 물론 건축물 제한, 토지형질변경, 하천 수량 증감행위 등 활동에 규제를 받게 된다.
인구증가와 함께 차량이 늘면서 도심지역 이면도로는 이미 주차장화 돼 버린 지 오래다.
특히 심각한 주차난으로 새롭게 건설된 도로마저 개통과 동시에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도심 주요지역 이면도로가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좁은 도로에 각종 은행과 상가가 밀집한 남부시장과 신도시, 웅상읍 서창과 덕계 시가지는 주차 공간 부족으로 고질적인 주차난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결국 불법주차를 야기해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도심혼잡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시는 도심지역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불법주차 단속반과 주ㆍ정차 단속 CCTV를 운영하는 한편 새로운 이면도로를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주차단속반은 불법주차차량과 술래잡기만 반복하고 있고 새로 개설된 도로 역시 개통과 동시에 불법주차 차량에 점령당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한 예로 최근 웅상읍사무소 뒤편으로 개통한 도시계획도로 효암고~웅상읍사무소 구간의 경우 왕복 2차선 도로 양쪽으로 빽빽하게 주차된 차량으로 차량 한 대만 겨우 지나갈 수 있어 양방향에서 동시에 차량이 진입하는 경우 혼잡이 빚어지기 일쑤다. 비단 이 도로뿐만 아니라 도심 주요 지역 이면도로는 몰려드는 차량으로 교통지옥으로 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주차난은 주거와 교통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주차난은 인구 50만을 꿈꾸며 시세 확장을 꾀하는 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도심지역 이면도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시는 웅상읍 등 일부 지역에 공영주차장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늘어나는 차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편,2005년말 현재 시에 등록된 주차장은 모두 4천762개소(9만2천229㎡)로 건축물 부설로 설치된 주차장이 4천547개소(4만4천469㎡)로 전체의 95.5%를 차지해 개인소유 건축물에 있는 주차장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공영주차장 현황을 살펴보면 노상주차장 38개소((1천147㎡)와 노외주차장 4개소(173㎡)에 불과하다.
서근식 의원(한나라당, 가 선거구, 웅상)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웅상은 또 다시 선거 분위기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 22일 대법원이 서의원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1심 결과를 원심확정한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선거 준비를 위해 활동하던 예비후보자들이 본격적인 선거 행보를 걷고 있는 것. 현재 선관위에 따르면 5~6명의 예비후보자의 출마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사들도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상 지역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도 13명이나 되는 출마자들이 각축을 벌여 후보 난립 양상을 보여 이번 재선거에서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후보자가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재선거가 평일인 수요일에 치러지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유권자의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 기초의원 선거만 이루어지는 이번 재선거에서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투표율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우선 관심 대상이다. 하지만 후보 난립은 유권자들의 검증을 어렵게 하는 데다 자칫 재선거가 출마자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서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시의회 의석이 1석 줄어든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지역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 한나라당은 3월초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공천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출마예상자 가운데 새로운 인물이 없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선거를 두고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온 한나라당과 오근섭 시장을 비롯한 시민연합이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웅상 재선거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시의원 재선거가 갈등 선상에서 김양수 의원과 오근섭 시장의 대리전이 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은 지난 2일 김의원과 오시장, 시민연합이 극적인 화해를 선언하면서 김의원이 무공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해 후보 공천에서부터 협력관계가 유지될 지 주목되고 있다.
3.1절을 맞아 각 동별로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자 태극기달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북정 대동빌라트 106동 주민들은 미리 회의를 거쳐 주민들 80%가 태극기를 달아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3월 1일 제88주년 삼일절을 맞아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3명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최달수(1916.2.21~1962.5.5)지사는 건국포장을, 김태근(1915.4.25~1963.12.18),유경문(1900.5.10~1950)지사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건국포장을 받게되는 최달수 지사는 1931년 4월 양산농민조합 창립회원으로 가입해 그해 10월 고을 소작료 수취 반대운동을 전개, 조직 확대 운동을 하다 징역 10월의 옥고를 치른 공로가 인정돼 서훈됐다.김태근 지사는 1932년 음력 정월경 양산농민조합 간부들이 소작료 인하운동을 전개하다 경찰서에 구금되자 시위군중을 이끌고 경찰서를 습격, 체포돼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또 유경문 지사는 1919년 4월 1일 양산군 읍내 시장에서 2천여명의 군중과 함께 독립만세운동에 참여하다 체포돼 징역 6월을 선고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최달수 지사의 자녀인 최선자(68)씨는 “항일운동 뿐만 아니라 6.25사변때도 대한 청년단 단장으로 활동하신 아버지가 88돌 3.1절을 맞아 독립유공자로 선정돼 자랑스럽고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옛 양산시장터(남부시장 롯데리아 앞 소공원)에서 열려 기미년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천성라이온스클럽(회장 홍기학)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3.1만세운동 기념 표지석 제막에 이은 이지은 무용단과 라이온스 여성합창단의 식전행사로 시작했다. 행사를 주관한 홍기학 천성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옛 시장터에서 그날의 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뜻 깊은 행사를 재현해 감회가 새롭다”며 “일제의 총, 칼에 희생된 독립투사들의 넋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영돈 문화원장의 독립선언문 낭독에 이어 시작된 만세운동 거리행진 재현에는 각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참여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줬으며, 참여자들은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시민들과 일제 순사들의 격렬했던 당시 대결상황을 재연하며 남부시장 소공원에서 종합운동장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한편, 이날 재현행사는 3.1만세운동 정신을 기리고 선조의 불굴의 의지와 나라사랑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홍보부족에 따른 시민들의 무관심이라는 문제점을 나타냈다. 비록 이날 행사에 수백여명이 참여하기는 했지만 대부분 각 사회봉사단체 소속 회원들이었으며,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또, 거리행진이 펼쳐진 행사장 인근 상가에는 태극기가 걸린 곳이 한군데도 없어 최소한 인근 상인들의 참가도 이끌어 내지 못한 시의 의지부족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3.1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올해로 2회째를 맞았지만 시민 대다수는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1시간 30여분동안 행사장 주변에 대한 교통통제가 이뤄져 불만을 사기도 했다. 이아무개(52)씨는 “3.1만세운동 재현행사의 의의는 이해하지만 시민들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며 “일방적으로 시내 중심가 도로를 1시간이 넘게 통제하려면 사전 홍보를 통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월대보름달을 볼 수 없었지만 오랜 겨울 가뭄 끝에 내린 봄비로 농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날이었다.지난 4일 시 곳곳에서 펼쳐진 정해년 정월대보름맞이 행사는 참석한 시민들 모두 빗 속에서도 한해 안녕과 소원을 기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오전부터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후가 접어들자 제법 굵은 빗방울로 바뀌었고 우산을 받쳐든 채 달맞이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행사를 준비한 읍면동 청년회, 체육회원들이 마련한 부럼, 귀밝기술 등을 나누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궂은 일이 생기듯 인생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라도 하는지 보름날 내린 비는 농민들에게는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보름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나 주말 나들이를 계획했던 시민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기도 했다. 하지만 만물이 하나로 화합을 이룬다는 보름날.
시민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활활 타오르는 달집을 보며 기원했다. 또한 정성스레 행사를 준비한 각 읍면동 일꾼들은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보름달보다 더 큰 마음씀씀이를 느끼게 한 하루였다. 비록 보름달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민이 하나되는 자리를 마련한 모든 손길이 보름달마냥 넉넉한 하루를 만들어 주었다. 특별취재팀
흔히 젖니는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때문에 소아의 구강관리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그러나 젖니는 소아의 음식물 섭취, 발음, 정상적인 턱뼈의 성장 및 영구치의 고른 배열을 위하여 교환 전까지 잘 관리되어야 한다. 첫 이가 나오고 만 2세까지는 부모가 직접 치아를 닦아주는 것이 좋다. 수유나 이유식 섭취 후 젖은 거즈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부드럽게 닦아주고 가능하면 불소가 함유된 어린이 치약을 같이 사용하고 만약 아이가 치약에 대한 거부가 심할 경우에는 거즈만을 사용한다. 만 2세 이후에는 모든 젖니가 나오고 유치열이 완성 되는데 이때부터는 어린이 전용 칫솔로 닦아주도록 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소아가 직접 닦을 수 있게 관심과 흥미를 유발시켜야 한다. 특히 이 시기의 부모들은 밤이나 새벽에 아이를 달래기 위하여 유산균 음료나 우유를 물리고 재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턱 유전치의 다발성 우유병 치아우식증을 유발 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컵으로 먹도록 유도하고 먹고 난 후 거즈를 이용하여 반드시 닦아줘야 한다. 미취학 아동은 양치질 방법이 부정확 하므로 정기적으로 부모가 한번 더 닦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이후 만 6세경에 제1대구치가 가장 후방부위에서 맹출하는 데 갓 맹출한 초기 영구치의 경우 충치에 이환되기 쉬운 형태적,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으므로 치과를 방문, 검진 후 치아홈메우기(sealants)를 실시하는 것이 예방에 아주 탁월한 효과를 지닌다. 또한 정기적인 불소도포를 통하여 유치 및 초기영구치의 충치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아의 치과 진료는 소아와 부모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일이고 완벽한 진료가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부모의 관심 및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치아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자.조은현대병원 치과 진료과장
김 영 훈
Q 오재희(여. 하북면 순지리)씨는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식당에 가게 되었다. 오씨는 구입한지 한달도 채 안된 15만원 상당의 새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계산 후 보니 신발이 분실되었음 확인하게 되었다. 식당에 신발값 보상을 요구하였는데 ‘신발 분실시 책임이 없다’는 문구를 식당 출입구에 고지해 두어 전액 보상을 할 수 없기에 3만원까지 보상해 주겠다는 하여 오씨는 억울함을 호소해 왔다. A 한국 소비자 보호원의 분쟁조정 결과에 따르면 신발 분실과 관련해 ‘사업자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경고를 한다하더라도 그것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사업자 혼자만의 책임회피성 약속으로 간주하여 인정하지 않는다.
다시말해 손님이 맡아 달라고 하지 않은 물건일지라도 식당의 과실로 인해 분실될 경우 식당 측에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신발분실에 관한 경고문을 써 붙여도 신발분실에 대한 배상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상법 제 152조(공중접객업자의 책임)에 의거하여 반증을 제시하지 못한 피청구인은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바, 구입시기 및 금액이 확인된다면 내구연한에서 감가상각하여 보상이 가능하다.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마음에 상처가 없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그 말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책은 인간의 심리나 정신에 작용하여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도록 유도하여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도 있다. 파도를 막을 수 없다면 파도타기를 배워 그 파도를 넘을 수는 있을 것이다. 앞으로 소개될 독서치료 도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아 함께 떠나 가보자.우리의 인생을 하루로 나타낸다면 지금 당신은 어디 쯤 와 있는가? 어떤 사람은 아직 오전일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점심을 지나 오후를 가르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정오를 지나 하루가 끝나가는 무렵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예전에는 지혜와 지식을 전해주는 나이든 사람에게 존경심을 가졌지만 이제 더는 나이 든 사람에게 지혜를 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젊을수록 정보접근이 더 용이한 세상이 되어버렸다.젊음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나이든다는 것은 분명 슬픈 현실이다. 특히 ‘아름다움’이라는 잣대만을 갖다 대는 사회에서 여자가 나이든 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정오에서 해질녘을 피해갈수는 없다. 인생의 정오에서 해질녘의 여정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메리 다피츠의 ‘정오에서 해질녘까지’에 있다.이 책은 저자 메리 다피츠 수녀가 의학과 심리학 그리고 영성을 종합하여 얻은 깊은 통찰력으로 중년기와 노년기에 일어나는 보편적인 경향을 탐구한 것으로 현실적이며 희망적인 시선으로 중년 이후의 삶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다. 전체 1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중년의 삶과 노화를 혼란과 과도기 그리고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인생 후반기에 새로 탄생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강조한다.흔히 사람들은 중년기 초기의 혼란을 겪는 과정에 얼마나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잘 깨닫지 못하는데 만일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마음을 열게 된다면, 이전에 물질적 가치들로 여겨지던 것들이 이제는 더 영적인 가치들을 향해 길을 열어 준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차리게 되고 거저 받았던 것에 대한 새로운 의미도 알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간은 ‘우리가 참으로 누구인가’라는 진실을 발견하는 특권적인 때이자, 더 한층 깊어진 지혜가 같이하는 때라는 저자의 말에 나이드는 것에 은근히 여유로움이 생긴다.
양산도서관 박현영 사서 과장
완벽하게 잘 짜여진 희곡과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중심으로 숨 돌릴 새 없는 빠른 전개, 기막힌 거짓과 어설픈 진실이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상황과 거듭되는 반전. 그리고 가슴이 뚫리는 시원한 스릴감으로 극장은 관객들의 박수소리, 발구르는 소리, 환호소리로 넘친다.\무려 3천회에 이르는 공연 횟수와 2번 이상 관람한 관객이 40%가 넘는 이례적인 수치로 소극장 작품의 희망을 보여준 인기 코메디 ‘라이어’. 그 뜨거운 무대가 양산을 찾는다. ‘거짓말’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는 호평을 받고있는 ‘라이어1, 2탄’에 이어 ‘라이어3탄’이 오는 15~16일 이틀간 오후7시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리는 것. 이번 3탄 ‘튀어’는 평범한 은행원 이영호가 우연히 100억 4천만원이 든 가방을 바꿔들게 되면서 돈을 가지고 튀어보려는 남자의 끝없는 거짓말들과 어처구니없는 상황들 속에서 서로 속고 속이는 그 주변인들의 하룻밤 속에서 꿈같은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라이어1탄’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이라는 설정만 같으니 1, 2탄을 보지 않아도 3탄의 재미를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A석 5천원으로 문화예술회관 전화(380-4134~6)와 인터넷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www.yangsanart.net)
벼루에 먹을 간다. 묵향이 퍼지며 분위기는 더욱 고즈넉해진다.
너무 힘을 주어도 안되고 약해도 안된다. 빨라도 안되고 느려도 안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야 한다. 붓을 적시고 글을 쓴다. 힘을 줄 땐 힘주고 빠를 땐 빠르고 느릴 땐 느리고 멈추어야 할 땐 멈춰야 한다. 대강 그으면 획도 대강 나오고 끝까지 정성을 들여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흰 화선지에 붓으로 글을 쓰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흰 여백을 채워나가는 우리네 삶과 닮았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글을 쓰는 순간 무아지경에 빠지며 세상 번뇌 속에서 멀어진다. 반 백년이 넘는 인생살이 속에서 세상과 싸우고 나를 다스리는 법을 먹을 갈고 붓을 듦으로써 배웠다는 어르신들이 모인 곳, ‘양산 서도회’다. 서산대사의 발걸음처럼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 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눈 내린 벌판을 밟아갈 때에는
그 발걸음을 함부로 하지 말라
오늘 걸어가는 나의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라흰 눈밭을 걷는 서산대사의 조심스런 발걸음처럼 서도회 회원들은 양산문화의 맥을 이어간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기에 언제나 그 몸가짐이 조심스럽다. 이렇게 선조들의 얼을 계승하고 시민들의 정신문화를 성숙하게 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지역에서 서예를 사랑하는 원로들이 모여 서예의 저변확대를 위해 힘쓴 것이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신경찬 회장은 “서예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씨자체가 지니고 있는 뜻과 내면에 담겨있는 철학적인 뜻을 아름다운 형태로 표현해내는 예술입니다. 좋은 예술은 몸과 마음을 즐거움으로 가득차게 하고 삶을 윤택하게 하죠”라며 서예의 매력에 빠져보라고 권한다.서도회는 지난해까지 8번의 회원전을 가졌다. 매년 삽량문화축전과 회원전을 함께 준비해 전시실을 찾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가훈을 써주고, 학생휘호대회를 통해 서예의 매력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덕분에 이제는 나서지 않아도 가훈을 써달라고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시민들이 많아져 보람을 느낀다고. 먹을 갈다보면 무아지경에 빠지게 된다는 김병희(76)씨는 “사람이 살면서 욕심이 없을 수는 없죠. 하지만 자기 분수를 알고 욕심을 부려야 하는 겁니다. 30년 서예생활은 내게 꼭 필요한 욕심만 부리게 하는 법을 가르쳐 줬어요”라며 다시 붓을 든다.지금까지는 서예 강의를 희망자만 받아서 최소경비만 부담했는데 앞으로는 정기적인 서예교실을 운영해 매달 1번씩이라도 회원을 모집해 시민들 속으로 서예가 스며들었으면 좋겠다는 회원들.신경찬 회장은 아직까지 서예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며 “미술협회에서 서예가 분리되면서 서예가 활성기를 맞았지만 정작 서예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도는 떨어져 사실 운영은 더 어렵습니다”라며 시에서 문화원과 연계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전한다.
“교과서에서 배운 ‘경제’, 중고물품 사고 팔며 현장에서 다시 한번 배워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직접 참가해 사용하지 않고 보관중인 중고 학용품이나 도서 등을 판매 또는 교환하는 ‘어린이·청소년 나눔마당’이 올 3월부터 장소와 대상이 확대되어 열린다.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참여를 제한하며 중부동 양주공원에서 개최되었던 나눔마당이 올해부터 웅상지역 학생들을 위해 웅상읍 평산초에서도 열리며, 어린이와 청소년 뿐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나눔의 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나눔마당은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존,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가 지난 200년 9월부터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 개최해 왔던 것이다. 따라서‘어린이·청소년 나눔마당’에서 ‘범시민 알뜰 나눔마당’으로 행사명도 바뀌게 된다.
올해 첫 알뜸나눔마당은 오는 10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중부동 양주공원과 웅상읍 평산초에서 동시에 열리며 참여자는 오후 1시부터 각 행사장에서 등록을 받는다. 참여자는 창작품이나 도서, 학용품, 의류, 장난감, 가방, 모자, 악세서리, 교복 등 중고 일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단 음식이나 음료, 사행성 물품은 제외한다.참여를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나온 물품을 진열하기 위한 휴대용 돗자리를 준비해야 하며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에는 반드시 가격표를 부착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나눔마당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다보니 알음알음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시민들이 많아 행사가 더욱 풍성해져 너무기쁘다”며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는 어른들의 문의도 많고, 웅상지역 시민들의 요구도 있어 올해 확대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양산시 최초로 보육시설 4개소가 평가인증을 통과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부모들이 합리적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자 통과한 보육시설 새봄, 솜사탕, 아이들마을, 엔젤 어린이집을 방문하여 평가과정 중 어떤 점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는지 알아보았다.-------------------------남부동 주공8단지에 위치한 엔젤 어린이집은 12개월부터 만2세까지 13명의 유아들과 3명의 선생님, 1명의 취사담당 선생님이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는 곳이다.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운영되는 이 곳은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아이들이 많아 선생님을 ‘엄마’라고 부르며 따른다.보육시설 평가인증을 통과하여 주목을 받고 있는 엔젤 어린이집은 건강과 영양 영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엔젤 어린이집만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있다면 바로 식사와 간식 시간에 인스턴트 식품은 물론 조미료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인스턴트 식품 대신 토속적인 음식을 먹이고, 조미료 대신 매실 액기스로 양념을 한다. 또 마시는 물도 상황버섯을 넣고 끓여 아이들의 영양을 챙기고 있다. 간식으로는 제철 과일과 죽, 고구마, 감자, 호박 등을 이용해 다른 조리 방법으로 아이들 입맛에 맞게 요리하여 먹인다임동기(50) 원장은 “아이들이 어린만큼 먹거리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흔히 먹이는 과자 한번 줘본 적이 없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일 수 있도록 영양가 많은 토속적인 음식을 먹이려고 항상 신경쓴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수저와 우유병, 칫솔, 컵등을 매일 소독하여 청결을 유지하고, 장난감도 알코올로 닦고 소독해 아이들의 위생과 청결에 한걸음 앞서 실천하고 있다. 학부모 박선필(35)씨는 “어린이집이 학부모들에게 늘 개방되어 있어서 마음놓고 출입한다. 또 먹거리 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이 부모처럼 아이를 보살펴 줘 마음놓고 맡길 수 있어서 고맙다”고 전했다.뿐만 아니라 엔젤 어린이집 교사들은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강의,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모역할훈련(P.E.T)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나 아이들과 교사들 사이에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상황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해결방법을 습득하는 등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임동기 원장은 “교사는 교육과 사랑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한 단계 나은 교육을 위해 항상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어디 하나 둘인가요? 이제라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양산대학(학장 조병선)이 지난 2일 마련한 2007 입학식에서 밝지만 사뭇 진지한 표정의 만학도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과거 대학 새내기들은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기껏 재수·삼수생들이 대부분이고 간혹 나이 지긋한 만학도가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은 늦깍이 만학도가 새내기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기고 있는데, 전문인 양성학교로 평가받고 있는 양산대에서 이같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산대는 올해 1천610명의 신입생 가운데 30세 이상 만학도가 250여명을 차지해 만학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배움의 장을 열어주었다. 생활체육계열에 나란히 입학한 김아무개(48. 밀양)씨와 이아무개(49. 진해)씨, 장아무개(51. 부산)씨는 “같은 고향 출신의 소꼽친구인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것이 늘 안타까워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입학하게 되었다”며 “아직은 부끄러워 가족이나 친구들을 입학식에 초대하지 못했는데, 하고 싶은 공부 마음껏 한 뒤 졸업식에는 반드시 불러 축하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두 자녀와 함께 입학식에 참가한 유아교육과 신입생인 허아무개(39. 북정동)씨는 “방송통신대를 졸업했지만 내 꿈을 좀 더 펼쳐보고 싶어 입학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성장과정속에서 부모가 무엇인가를 꾸준히 배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아 망설임없이 선택했다”고 전했다.
“재미없는 훈시(訓示) 빼고, 교수님과의 어색한 상견례 다 빼고… 열정적 무대와 환호로 한마당 축제 같은 입학식 펼쳤어요”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가 2007학년도 입학식을 격식을 파괴한 흥겨운 축제 자리로 마련했다.
1시간여 동안 정해진 식순에 의해 근엄하게 진행되던 여타의 입학식과는 달리 장소도 캠퍼스가 아닌 소풍을 떠나듯 ‘경주’로 옮겨 1천721명의 신입생을 대상으로 1박 2일 일정의 이색적인 입학식을 가졌다. 이날 대학 축제를 방불케 한 영산대 입학식은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전통 타악기 공연, 선후배의 흥겨운 어울림을 그려낸 ‘푸른소리’ 동아리 합창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비보이 ‘버스트 캠블러’와 남성 2인조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 등 유명 연예인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영산대는 이번 입학식을 통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예비대학, 입학식 등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성격으로 치러지는 신입생 대상 행사들을 하나로 묶어 냈다.
이는 행사중복에 따른 예산낭비와 학습 분위기 저해문제 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대 기획홍보팀 관계자는 “대학 입학식이 신입생을 환영하고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연대감을 심어주는 귀중한 시간이지만, 형식적이고 구태의연한 행사로 지금껏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문화축제의 형식을 빌려 분위기를 전환하고 사제간, 선후배간의 교감을 통해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이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삼일절 노래. TV에서 들은 삼일절 노래는 문득 30년 전의 초등학교 시절로 나를 데려갔다. 노래가 끝나고 현실로 돌아온 지점에는 다시 태극기 휘날리는 폭주족들의 질주.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 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 중에서 주권을 상실함으로써 집도, 민적도, 인권도, 정조도 다 잃어버린 상실의 시대. 그 시대에 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얼마나 안간힘을 썼을 것인가? 아무도 시대적 책무에서 자유로운 시인은 없었다. 발 벗고 일제의 원숭이가 된 경우야 말할 거리가 못된다. 하지만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목숨을 위해 아첨의 붓을 들었을 이들에게 나는 화살을 겨눌 용기가 없다. 그들의 고뇌를 지금의 내가 무슨 근거로 재단할 것인가? 단지 양심을 지키기 위해 한없이 괴로워하고 행동했던 시인들에게는 끝없는 경외의 마음을 가질 뿐이다. 영랑 또한 그런 시인이다. 영랑은 1903년 전남 강진군에서 태어났다. 1919년 3.1운동 때는 강진에서 학생운동을 모의하다 체포되어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간 심한 옥고를 치렀다고 한다. 섬세하고 감각적이며, 율격이 뛰어난 영랑의 시를 우리는 흔히 순수시로 분류한다. 그러나 그의 시를 이러한 시적 요소나 유파적 성향에 따른 분류로 단순히 ‘순수시’라 말하기보다는 그는 정신적 측면에서 더욱 순수하다.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 안 차고 살어도 머지않아 너 나 마주 가버리면/ 억만 세대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한듸!’ 독은 차서 무엇 하느냐고? //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김영랑 <독을 차고> 전문 시작 활동의 후기에 쓴 시라 할 수 있는 이 시는 한 시인의 시대적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떤 고민도 없다. 가슴에 독을 차고― 누구를 해치기 위한 독이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독을 차고 의연히 살아가리라는 의지와 결단만이 이 시의 전부다. 결국 허무한 삶이 되겠지만 내 마음을 잃지 않는 것, - 초기의 그는 상심과 슬픔으로 가득한 마음을 줄곧 노래했다. - 죽는 날, 내 외로운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독을 차고 가리라는 그의 노래는 비장하고 아름답고 높다. 호국 영령들의 영전에 깊이 머리 숙이며.배정희/ 시인
완벽한 거장, 멋과 재능 그리고 기교의 연주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이 모든 수식어만으로도 거장 정명화의 공연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레었다. 지방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거장의 공연소식은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맞이한 더없이 반가운 손님이었다. 18세기에서 20세기의 첼로 듀오곡에서부터 무반주 첼로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이루어진 공연은 때론 편안하고 때론 진중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악장과 악장 사이에 터져나오는 박수소리로 공연중간에 곡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박수 포인트를 연주자가 직접 거듭 언급하는 해프닝은 다소 부끄러운 관객들의 감상태도였다.요즘엔 영화 한 편을 보러 갈 때도 어떤 내용인지, 누가 연출을 하고, 연기를 하는 지 정도의 내용을 알아보고 간다. 아직 친숙하지 못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땐 적어도 연주가의 연주곡에 대한 정보와 클래식 공연 관람에티켓 정도는 알아두는 수고만 기울였다면 연주가가 직접 공연 중간에 양해를 구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클래식 공연이 아직 낯선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공연에 대한 시민들의 예의가 모자라다고 해서 공연을 보기 위해 찾은 관객들을 낮추어 보는 것 또한 연주자의 예의일 수 없다. 이번 정명화 공연은 그런 점에서 관객과 연주자 모두 ‘공연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친절하게 공연 관람태도를 설명해준 정명화씨는 레퍼토리 곡 가운데 2곡을 악보를 보며 공연을 했다. 물론 가벼운 리사이틀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거장의 공연을 기대하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분명 결례를 범한 것이다. 단순히 악보를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명화라는 거장이 악보를 통해 이해한 음악 세계를 펼치는 모습을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이 관객들의 바람이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정명화씨가 왜 그런 공연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보다 섬세한 연주를 위해 악보를 보며 진행했다는 공연 관계자의 설명은 연극무대에 선 배우가 대본을 들고 무대에 오르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설득력이 없다. 우리가 ‘정명화’라는 이름의 첼리스트에게 거는 기대는 시골 작은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거장의 모습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정명화씨가 서울이나 부산 무대에서도 악보를 펼쳐든 모습으로 공연에 임했을까 하는 의문이 떠오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김동민 / 시민기자
대보름인 지난 일요일 흠씬 봄비가 내렸다.
그 덕(?)에 정월 대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지 못했고 액을 태워 한 해 복된 시절을 달라 기원하려고 애써 쌓아올린 달집도 젖었다. 게다가 진종일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봄나들이도 얄궂게 돼버린 주말. 봄비는 그렇게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며 생명체에 기운을 불어 넣는 반가움과 함께 보름을 망친 얄미운 비였다. 지난 한 해 지역 정가가 꼭 이와 같았다.
시민들은 지난 5.31 지자체 선거가 더욱 비전있는 양산을 건설하는 촉매제가 되리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느닷없는 일명 ‘공천 서화로비’라는 불미스런 사건으로 양산이 언론에 오르내리며 망신을 사더니 급기야 고소, 고발에 이어 시민들이 검찰조사와 법정에 서는 불미스런 일까지 벌어졌다. 그건 다름 아닌 두 정치 지도자의 반목에 따른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로 인하여 그들을 따르는 이들 또한 편이 나뉘어 서로를 질시해왔다. 그 결과 애꿎은 시민들만 마음고생을 했다. 그런 터에 지난 2일, 김양수 국회의원이 시민연합 사무실을 방문, 사과했다. 이에 시민연합은 김 의원의 사과를 받아 들였고 시장과 국회의원도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그동안 용호상박하며 으르릉 대던 모습만 봐 왔던 터라 시민들은 이번 회동을 반기는 분위기다.이제 두 정치인은 시민들이 부여한 초심으로 돌아가는 진정성만 보이면 된다. 시민들의 바람은 별게 아니다. 양산의 교육, 환경, 문화, 복지가 인류가 되어 시민 모두가 잘 사는 복된 양산을 건설해 달라는 것뿐이다. 그러므로 양산의 청사진 설계에 노심초사하는 시장, 입법이란 본업과 함께 시정 조력자로서 충실히 복무하는 국회의원이면 된다. 그것이 초심이다. 그리고 두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러하마고 분명히 약속했었다. 이처럼 훈풍이 돌기 시작하는 지역 정가를 환영하면서도 재삼 초심을 당부 드리는 것은 두 정치 지도자의 해빙 배경을 두고 여론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이번 화해의 단초는 표면상으론 두 사람의 반목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중 여론이 부담이 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런 한편으로 연말 대선을 앞두고 두 지도자가 공통되게 한나라당 모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동일한 입장때문이라는 여론도 있다.나아가, 총선을 일 년여 밖에 남기지 않은 시점이라 위기감을 느낀 김 의원이 고육지책으로 먼저 손을 내밀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의 이런 여론을 종합하면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화해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한국 정치사는 그동안 반목과 대립으로 점철돼왔다. 그 속에서 이제 대중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끊임없이 부침하는 후진 정치인들에게 신물이 났다. 그러기에 시민들은 이번의 의기투합이 혹여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한 일회성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이런 기우가 그야말로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는 격에 다름 아니길 바란다. 지난해 ‘한겨레 21’이 서울에 사는 40대 연령층 500명을 상대로 2007년 대선에 대해 묻는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가운데 ‘후보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을 기준으로 투표할 것 같다’ 는 대답이 74.6%로 나왔다. 물론 서울은 지역과 정서가 다르고 대선과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각기 다르다.그러나 이를 전제로 하더라도 정치인이라면 이 여론조사 결과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시민들은 지역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전문성, 철학 등을 제대로 갖춘 지도자를 선호한다. 어느 정치학자는 ‘대중이 더디게 진보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정치인 뿐’이라고 설파했다. 대중은 늘 현명하다. 두 정치 지도자의 맞잡은 손이 단비가 되길 바람한다.
성난 학부모들 원거리 중학교 배정문제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일부 신도시 학부모들이 거리로 나섰다. 지난달 28일 교육청 정문에서 돗자리를 펼친 체 중학교 배정 관계자들에게 '재배정 요구' 시위를 펼치고 있는 모습. 학부모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입학 거부와 단식 농성을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