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천명기
지난해 5.31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분열되었던 지역정가에 한나라당이 '조건 없는 문호개방'을 결정해 앞으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양산시 당원협의회(위원장 김양수)는 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 연석회를 통해 5.31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했던 지역인사들이 재입당을 원할 경우 조건없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지역화합과 대승적인 지역발전을 도모키 위해 한나라당은 적극적으로 재입당을 위한 후속작업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외연확장과 조직재정비 차원에서 신진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에 나서는 한편 재입당과 영입인사들이 대선기구에서 큰 역할을 하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재입당에 해당하는 인사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한 인사는 "비민주적인 공천과정에 대한 명확한 사과나 해명없이 조건없는 문호 개방이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아직 진정한 화합을 위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역화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론이 높지만 양측간 지방선거를 통해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울 수 있는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의 탈당 등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지역에서도 분열되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일 '제3기 양산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운영위원 선출 기초당원대회'에서 열린우리당 양산지역 기초당원 90명이 투표한 가운데 주철주(61. 삼전농장 대표)씨를 새로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했다. 하지만 운영위원장 선출을 놓고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 캠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당원들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 사이에 갈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운영위원장 선거는 주철주씨와 변학영 당원협의회장 대행이 출마해 경선으로 이루어졌다. 참석율 저조로 1시간가량 늦게 시작한 당원대회는 운영위원장 선거에 들어가기도 전에 선관위의 선거준비가 편파적이라는 일부 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당원은 "후보등록 전날 선관위원장이 연락도 되지 않는데다 대의원 명단이 임의로 도당에 보고되었다"며 계속 답변을 요구하자 선관위원장이 행사장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의견이 다른 당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며 멱살잡이가 일어나기도. 당원대회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자 참석한 도당 관계자들이 중재해 선거를 치루면서도 각 후보 지지자들이 자리를 나눠 앉는 등 후보들이 단합을 강조하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인 채 당원대회가 마무리되었다.
이상기온으로 유난스레 따뜻한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옷매무새 가다듬게 하는 차가운 바람보다 살랑살랑 치마자락 어루만지는 봄바람이 더 기다려지는 게 인지상정. 겨우내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홍룡폭포 계곡에 봄을 재촉하는 버들개지가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부끄러운 듯 하늘거리고 있다.
올해부터 홍룡폭포가 무료 개방됨에 따라 입장료 징수의 법적근거가 되었던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 관리 조례>가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1990년 조례와 시행규칙을 마련하고 상북면 홍룡폭포, 웅상읍 무지개폭포, 원동면 배내골을 자연발생유원지로 지정해 유원지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고 자연환경 보호와 오염방지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입장료를 징수해왔다. 하지만 배내골과 무지개폭포가 해제된 이후 마지막 남은 홍룡폭포를 무료개방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았지만 지난해까지 입장료를 거두어 오다 올해 무료개방을 결정했다. 홍룡폭포 무료 개방 결정 이후 시의 자연발생유원지가 모두 해제되자 더 이상 조례와 시행규칙의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 이번 조례 폐지의 배경인 셈이다. 시 관계자는 “마지막 자연발생유원지인 홍룡폭포가 지구 해제됨에 따라 조례의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인 만큼 관광기능을 활성화하고 환경보호가 이루어질 수 있는 추가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속보>이렇다 할 특징도,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도 없다. 주변 환경이 깨끗한 것도 아니다.
개통 1년이 갓 넘은 나들목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게다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합리한 도로구조까지. 양산나들목 주변 삭막한 환경은 언제쯤 개선될까? <본지 167호, 2007년 1월 30일자>지난 2005년 이전·개통 이후 위험한 도로구조와 삭막한 주변 환경으로 끊임없이 지적을 받아온 양산나들목 환경정비 사업이 차질을 빗고 있다. 시는 지난해 말 양산의 관문인 양산나들목 주변에 총 10억5천여만원을 들여 소공원과 교통섬 각각 2개소를 비롯해 고가차도 기둥에 환경 그래픽을 설치하는 등 ‘양산나들목 환경정비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와 함께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위해 양산나들목와 연결될 국도 35호선에도 조경수 5만4백여 그루를 심는 사업을 올해 12월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 당초예산에서 이 사업에 대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올해 안으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양산나들목 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예산이 빠져 애초 사업계획에 차질을 빗고 있지만 사업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추경에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양산나들목은 소토리로 이전한 이후 나들목을 통과하자마자 나오는 고가도로와 그 일대에 우후죽순 난립한 불법 사설광고판으로 탓으로 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삽량문화축전 기간에 불법 사설광고판을 모두 제거했으나 단속이 느슨해지자 이들 광고판이 슬그머니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한편, 도로구조상 문제로 양산나들목 인근에 설치된 건널목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위험이 커지자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건널목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홍성현 기자 / redcastle@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양산지역 중학교 배정문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불거졌다. 자녀가 주거지에서 멀리 떨어진 중학교에 배정을 받은 양산신도시 학부모들이 재배정을 요구하고 나선 것.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대해 이미 배정이 완료된 상황에서 규정상 재배정은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2차례 시교육청 관계자와 학부모들이 간담회를 가졌지만 오히려 학부모들의 불만만 고조시키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학부모들은 간담회를 통해 중학교 배정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재배정을 하든지 아니면 신도시 인근학교에 학급을 늘려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은 여전히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정아무개(37. 중부동)씨는 “시교육청이 교육법상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재배정이 순천지역에서는 교육청의 결단아래 이미 선행된 바 있다”며 “이렇게 방법이 있는데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라고만 일관하는 교육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하게 되면 다른 학교로 배정받은 학부모들 역시도 재배정을 요구하는 등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질게 뻔하다”며 “따라서 재배정이나 이미 확정된 학급수를 늘리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교육청과 상의해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재배정 등에 대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집단 등교거부는 물론 국민고충위원회 민원제기, 행정심판 등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신도시 학부모들의 중학교 배정 관련 반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도시 1단계 지구의 중학교 부족으로 신도시에 있는 중부초, 양주초, 삽량초 졸업생 9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근거리 학교는 중앙중 한 학교밖에 없다는 사실이 해마다 중학교 배정을 둘러싼 논란의 배경이다. 그나마 물금지역에 있는 신주중과 올해 개교하는 범어중은 등교에 무리가 없는 거리라고 판단해 신도시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2, 3지망으로 이들 중학교에 배정받았지만 문제는 내년도 중학교 배정에 있다. 오는 9월부터 신도시 2단계 4천여세대가 입주하게 되면 세 중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수가 더욱 증가하게 돼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애물단지 교복,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판매 중인 교복 가격을 살펴보면 A고교 여학생 기준 교복 값은 22만5천원이며 블라우스와 바지를 포함하면 30만원 안팎으로 성인 정장값과 맞먹는 가격이다. 또한 사은품으로 인기연예인 브로마이드는 물론 가방, 가디건, 고데기, 패딩조끼, 후드T 등을 주고 있어 사은품이 교복값을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교복 대리점들이 판매를 위해 학생들을 이용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학생들에게 밥을 사주거나 교복을 무료로 제공하고 홍보를 부탁하는 일은 이제 일반적인 판촉활동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일명 학교 일진회 학생들을 동원해 위협적인 판촉행위를 한 혐의로 한 교복사 대표와 일부 학생들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 더 큰 문제는 학생을 보호하고 교복사들 간의 과열경쟁을 막아야 할 학교가 오히려 교복사들의 로비 대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교복을 둘러싸고 특정 교복사와 학교가 유착관계가 있다는 소문이 해마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나오는 것은 교복에 관한한 학교가 중재력을 잃은 지 오래라는 것이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이아무개(45. 중부동)씨는 “학교별로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교복을 선정하거나 공동구매를 촉구하는 운동을 하는 등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며 “교육행정관계자와 학교, 교사들이 뒷짐만 지고 있는 것도 문제인데 교복사와의 단합문제까지 전해지고 있으니 상처받는 것은 결국 우리 아이들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때 폐지되었던 교복제도가 1990년 부활되어 현재 양산지역 모든 중·고교에서 교복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빈부 위화감을 해소하고 질서있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중학교 신입생 자녀를 둔 김아무개(42. 남부동)씨는 “교복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학생들이 교복 판촉에 동원되는 등 이렇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교복제도를 왜 지속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남부시장 축협하나로마트 앞에서 ‘찹쌀 손 순대’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은(50) 씨. 올 한해 모두 건강하고 장사도 잘 되고 가게를 찾는 분들이 맛있는 순대를 먹고 밝게 웃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작/ 천명기
양산노거수 이야기- 더불어 사는 큰나무마을마다 사연을 가진 나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이 땅을 지켜온 큰 나무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저술사업을 통해 양산 곳곳에 우리 삶을 지켜온 큰 나무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엮어보았습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온 큰 나무들의 새 의미를 2007년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할 양산시민들과 함께 다시금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지면을 통해 나누려고 합니다-----------------------------------한자로 모일 회(會)에 현명할 현(賢)을 쓰니 현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지에서 이사를 많이 온지라 외지인은 당산나무를 잘 모르지만 토박이치고 당산나무를 모르는 이는 없다. 살아서는 마을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 죽어 마을을 떠날 때도 반드시 상여가 멈췄다 가는 곳이다. 그러니 당산나무가 마을의 산 증인이요 역사라 할 것이다.
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샛별로 오고
한번은 당신 소나기로 오고
그때마다 가시는 길 바라보느라
이렇게 많은 가지를 뻗었답니다.오백년 여기 서 있는 동안
한번은 당신 나그네로 오고
한번은 당신 남의 임으로 오고
그때마다 아픔을 숨기느라
이렇게 많은 옹이를 남겼답니다.오늘 연초록 잎벌레로 오신 당신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이렇게 많은 잎을 피웠답니다.
최영철 시 ‘인연’ 공설운동장을 끼고 돌다 신시가지를 버리고 양산천 위에 걸린 영대교를 건너면 교동마을이다. 교동마을 향교에서 강서동사무소 쪽으로 방향을 틀어 양산여중·여고를 지나면 늠름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길을 막고 서 있다. 하루 종일 사람이 드나들고 차들이 오가는 길에 묵묵히 마을을 지키고 서 있는 당산나무가 있는 곳, 회현마을이다. 회현, 한자로 모일 회(會)에 현명할 현(賢)을 쓰니 현명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바로 옆 마을 교동과의 경계가 어디서부터인지 모호해 처음 가는 사람은 어디가 교동이고 어디가 회현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향교가 있는 곳이 교동이요, 당산나무가 있는 곳이 회현이다. 지금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외지에서 이사를 많이 온지라 외지인은 당산나무를 잘 모르지만 토박이치고 당산나무를 모르는 이는 없다. 그리고 회현마을에 살면서 당산나무를 지나지 않는 이 또한 없다. 살아서는 마을을 나서거나 돌아올 때, 죽어 마을을 떠날 때도 반드시 상여가 멈췄다 가는 곳이다.
그러니 당산나무가 마을의 산 증인이요 역사라 할 것이다. 선비들의 마을, 회현
회현마을은 조선시대 이전부터 곡포(曲浦)에 사람들이 정착했던 것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조선 순조 28년 향교가 현 위치로 옮기면서 교생들이 모여들어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향교 인근은 유림들이 모여 있다는 뜻의 회현(會賢)마을이 존재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조선조 이후부터 회현이라 불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회현마을은 행정상 교동과 분리되지만 두 마을을 떼어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나 70년대 이후 정부가 통제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마을들을 쪼개기 시작했던 터라 두 마을을 한 공동체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더구나 1992년 1월에 협성강변 아파트 자치관리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74년 회현동에서 강변동이 분리된 것만 보아도 향교 인근 세 마을 모두를 한 마을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회현 마을 인근엔 당산나무 뿐만 아니라 숲이 울창하고 문화재도 많다.
양산 시지에 따르면 1828년에 향교가 자리 잡았으며 이후 광무 10년에(1906년) 향교 명륜당에 사립 원명학교가 들어서는데 이는 양산 최초의 근대 교육기관이었다. 또 춘추공원에는 삼조의열단(신라 박제상, 고려 김원현, 조선 조영규)을 모신 장충단이 있으며 장충단 뜰에는 이원수의 노래비 또 그 아래로는 3.1 독립투사 윤현진의 비와 신라 김서현 장군 기적비가 있다. 한편 친일문학을 한 이원수 노래비와 3.1 독립투사비가 가까이 세워져 있어 언젠가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회현마을 앞은 본디 포구로써 양산읍민의 생필품을 교환하던 장소로 추측하고 있다. 곡포라고도 불리던 이곳은 가야와 신라의 경계지로 서로가 탐내던 지역이라 한다. 또 조선말엽 강가에는 유목정이란 주점이 있었으며 버드나무가 즐비해 양산의 풍류객들이 즐겨 찾았다 한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큰 가마니에 돌을 채워 징검다리를 만들어 통행했는데 비에 돌다리가 유실되면 사람을 업어 건네주고 품삯을 받는 이가 있었는데 이를 월천(越川)꾼이라고 불렀다 한다.예부터 회현 마을은 선비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정월 대보름날이면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마을 앞 당산할배 나무에 격식을 갖추고 몸을 정갈히 해 제를 올리고 있다. 양산천이 마을 앞을 흐르고 향교에서 글 읽는 소리가 들리던 유서 깊은 마을 회현은 현대 들어 많은 풍상을 겪어 전형적인 농촌 풍경은 잃어버렸다. 당산나무, 그렇게 주기만 했다...
이런 세태의 변화는 당산나무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당산나무 바닥으로 소형 고압선을 깔았는데 블럭으로 덮여 있어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친다. 당산나무 옆을 흐르며 당산나무 줄기에 넉넉히 물 인심을 쓰던 개울은 시멘트로 뒤덮여 멱을 감고 가재를 잡던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더구나 당산나무를 보호한다며 나무 주위를 온통 블록으로 덮어 놓아 뿌리에게 갈 햇빛이며 빗물을 차단하고 있어 나무의 생명력에 지장을 주고 있다. 언젠가 한번은 나무에서 검은 덩어리들이 떨어져 내렸는데 주민들은 나무가 피를 흘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나무 썩은 덩어리로 밝혀져 링겔을 꼽고 죽은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을 해야 했다.온갖 풍상에도 묵묵히 인고해온 당산나무, 잎을 피워 그늘을 드리우며 민초들의 땀을 씻어 주었고 집안에 궂은 일이라도 생기면 치성을 드리고 그러고 나면 마음의 평안을 얻어 다시 삶터로 나가게 하는 기운을 북돋아 주던 생명수였다. 그러나 고압선이 흐르고 시멘트와 블록으로 뒤덮여 당산나무는 숨을 쉬기에도 힘겨워한다. 무한히 사람에게 주기만 한 당산나무, 그러나 이젠 사람이 나무에게 생명력을 북돋아 주어야 할 상황이다. 당산나무가 회현마을 동구 밖을 지키며 수 백 년 내리내리 그 자리에 늘 푸르게 서 있게 하는 것,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다.
자연 속에는 서슬퍼런 동장군의 기세에도 굴하지 않고 잎과 줄기가 시들지 않고 그대로 살아 있는 식물들이 있다. 지칭개나물도 그 중 하나이다. 지칭개는 국화과의 두해살이풀인데, 들판에서 주로 볼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사람 허리 높이까지 자라는데, 겨울에 볼 수 있는 지칭개는 키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양지바른 곳만 있으면 매서운 겨울 바람을 이겨내고 살아남을 만큼 생명력이 질기니 그것을 취하여 나물로 먹으면 얼마나 우리 몸에 좋겠는가. 야생으로 자라는 나물이 우리 몸에 좋은 까닭은 바로 이 생명력 때문이다. 대를 거듭하여 거친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땅 에너지와 태양 에너지를 받아들여 몸에 축적시키며 살아남아온 저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온실에서 재배된 채소의 에너지와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래서 자연에서 자라는 나물들은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면서 또한 우리 몸을 치유하는 좋은 약재로서 쓰여올 수 있었으리라.지칭개도 니호채(泥胡菜)라 하여 어혈을 없애고, 열을 내리며, 뼈를 붙게 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심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는 데 사용하는 약재이다. 지칭개는 뿌리가 붉고 굵으며, 잎은 깃털 모양으로 깊게 갈라져 있고, 꽃은 보라색으로 핀다. 간혹 꽃만 보고 지칭개를 엉겅퀴와 혼동하는 사람도 있는데, 엉겅퀴는 잎과 줄기에 가시가 있고,지칭개는 가시가 없으며 잎 뒷면에 잔털이 있어 허옇게 보인다.
지칭개 뿌리는 쌉쌀하면서도 아린 맛이 나고, 냉이 뿌리와 비슷한 향이 난다. 살근살근 씹히는 맛이 좋으면 그냥 요리하고, 뿌리를 칼등으로 찧어서 부드럽게 해도 좋다. 잎은 매우 쓴 편인데 살짝 데쳐서 물에 담가 우려내면 어느 정도 제거된다.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도 좋지만, 쓴맛에 어울리게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으면 겨울철 입맛을 돋워주기도 한다.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도 함유되어 있어 겨울나기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Q 상북면 석계리에 사는 최아무개씨는 중고자동차 매매상사에서 자동차를 구입했다.
구입 후 한달만에 미션오일이 새는 것을 발견하였다. 구입시 확인했던 성능기록부에는 휀다 단순교환이라고 기재되어 있고 다른 부분은 다 정상이라 적혀 있었는데 알고보니 보험처리 80만원정도 되는 사고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되었다.
그래서 자동차 매매상사에 전화해서 환불해달라고 했더니 환불은 해 줄 수 없고 수리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여러차례 수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아직까지 미션오일이 새고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자동차매매상사에선 수리비 일부를 본인이 부담하길 요구하고 있어 억울함을 호소했다.A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성능 상태점검에 대하여 차량 인도일로부터 30일 또는 주행거리 2,000km이내에 하자가 발생하였을 경우 무상수리 또는 수리비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한달이 지났으므로 무상수리를 요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고가 난 차량을 무사고인 것처럼 속이고 판매를 했다면 이의제기가 가능하다.
중고 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성능점검기록부를 의무적으로 업체에서 교부하도록 되어있으므로 반드시 받아두고 사고이력에 대한 조회는 보험개발원 사고이력정보조회서비스(www.carhistory.co.kr)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 양산주부클럽 소비자 고발센터 381-9898
“겨울인데 욕실에 곰팡이가?”찬바람에 언 몸을 녹이느라 온수를 많이 쓰는 겨울. 샤워를 마친 후에도 추위 때문에 화장실 문을 닫기 일쑤다. 높은 온도와 많은 습기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세면대와 욕조에 검게 자리 잡은 곰팡이와 찌든 때를 없애기 위해 여름 못지않게 청소에 신경 쓰자.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NaOCl)을 주성분으로 하는 염소계 표백제로 식품 의약품 안전청에서 식품첨가물로 지정되어있다. 따라서 락스를 희석해서 사용하면 인체와 환경에 해가 없다. 하지만 염소계 표백제는 자극성이 강하고 표백력이 너무 쎄서 농도를 조금만 잘못 맞추면 옷감을 상하게 할 수 있고 금속까지 부식시키는 무서운 면을 가지고 있다. 또한 락스를 산성세제와 혼합하여 사용하게 되면 산성세제의 산(염산, 황산, 질산, 초산 등)과 반응하여 염소 가스가 발생하는데 염소 가스는 독가스로 이용되었을 정도로 유독한 기체로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 수 있다.이렇게 독한 냄새와 자칫 주의를 소홀히 하면 결막염과 호흡기 질환, 피부 화상, 더 나아가 피부노화를 촉진시켜 피부세포를 죽이는 락스. 지금부터는 이렇게 위험한 락스 대신 식초나 콜라 등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욕실 찌든 때를 벗겨보자.요리를 하다 남은 소금과 식초, 마시다 남은 콜라나 오렌지 쥬스를 이용하면 락스보다 안전하고 더 깨끗이 청소할 수 있다. 세면대? 식초!
세면대나 욕조 때는 사람 몸과 비누 지방분이 물 속 칼슘과 섞여 생기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 잘 닦이지 않는다. 따라서 사용 후 남은 물에 물과 소금, 식초를 1:1:1 비율로 잘 섞어 닦으면 효과적이다. 특히 식초는 냄새제거에 좋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난 오렌지 주스를 걸레나 스펀지에 적셔 사용하면 때가 말끔히 없어지고 광택이 난다.수도꼭지? 치약!
수도꼭지에 얼룩이 진 경우는 헝겊에 치약을 묻혀 닦으면 잘 닦인다. 헝겊으로 닦기 힘든 구석 부분은 헌 칫솔에 치약을 묻혀 닦으면 된다.
오렌지 주스나 감자를 잘라서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 세면대 하부트랩에 녹이 슨 경우에는 땅콩 버터나 베이킹 파우더를 칫솔에 조금 묻혀 사용하면 녹을 제거할 수 있다.
욕실 거울? 감자!
온수를 많이 사용하는 겨울에는 욕실 거울에 김이 자주 서린다. 이럴 때는 감자를 잘라서 거울에 문지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놔둔 후 하얀 전분을 닦아 내면 얼룩도 지워지고 김서림도 방지할 수 있다. 샤워를 할 때마다 사용하면 깨끗한 거울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변기? 콜라!
변기에 묻어 있는 때는 코카콜라에 함유된 시트르산이 말끔히 제거해 준다. 김빠진 콜라를 변기 속에 부어 놓았다가 30분 뒤 물을 내리면 변기 속이 놀랍게도 깨끗해진다. 변기 냄새는 성냥 한 개비를 태우면 좋다. 성냥을 연소시키는 성분냄새가 화장실의 불쾌한 냄새를 제거해 준다.
갑자기 변기가 막혔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빈 페트병을 사용해보자. 빈 페트병 상단의 1/4부분을 수평으로 잘라내고 밑 부분을 막힌 변기의 관부분에 거꾸로 가져간다. 고무장갑을 끼고 공기를 머금은 상태로 세게 두세 번 정도 펌프질을 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시원하게 뚫린다.
조원정 인턴기자 / vega576@
유재수 인턴기자 / luckyguy@
"톰과 제리의 좌충우돌, 폭소만발 이야기가 찾아온다!"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워너브라더스사의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가 신나는 캐릭터 뮤지컬로 내달 4일 어린이들을 찾는다.어린이극 전문극단 친구친구가 펼치는 이번 공연은 만화캐릭터를 그대로 꺼내어 놓은 듯한 완벽한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로 만화와는 또 다른 뮤지컬의 묘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줄거리는 톰이 친구들을 초대해 댄스파티를 열고 낮잠을 자다 시끄러워 잠에서 깬 제리가 기지를 발휘해 톰을 골려주고 친구들을 내쫓는데 성공하는데... 하지만 톰의 복수의 칼날을 과연 제리가 피해갈 수 있을지 좌충우돌 신나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는 코믹한 이야기이다. 한편 극단 친구친구는 1999년 창단한 유아행사전문 이벤트사인 '이벤토피아'가 자랑하는 뮤지컬 극단으로 신데렐라, 콩쥐팥쥐 등 다양한 뮤지컬과 인형극으로 전국 공연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내달 4일 오후 12시, 2시, 4시 3회 공연으로 55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공연 티켓은 현매 1만2천원, 할인권 1만원, 전화예매 1만원이며, 보호자 1인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극단 친구친구(1544-1718, 010-9613-0426)로 하면 된다.
"황토흙 그림은 인간과 자연을 하나로 엮어주는 길입니다"33년의 세월동안 붓과 함께 살아온 율촌 정창원 화백이 울산에서 <2007 율촌 정창원 황토흙 그림전>을 가진다.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3번의 개인전에 이어 올해 5번으로 예정된 개인전의 첫 번째 전으로 '2007년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다.내달 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전시회는 < 2004 율촌 흙생명 한국화전>, <2006 부산시청 전시실>, <2006 양산삽량문화축전 흙그림전>에 이어 또 한번 울주군 웅촌면에 위치한 도솔갤러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3일 오후 4시부터는 개인전을 축하하는 개막축하 국악공연과 작품설명, 시연회도 볼 수 있다. 율촌 정창원 화백은 "지난 33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끝없는 고뇌와 자문자답속에 만들어 진 것이 황토그림이다"며 "화선지 대신 나무판 위에 그리는 황토그림은 황토흙과 나무, 돌 등 친환경적인 자연소재를 이용하기에 한국화가 가지는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황토작품은 단순히 보는 것만이 아니라 작품 속에서 흙내음 나무내음을 맡을 수 있고 황토흙을 만질 수도 있어 진정으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국미술협회 정회원이자 미협 양산지부 감사인 정 화백은 '부산미술대전 연5회 입ㆍ특선'을 비롯해 '신라미술대전 특선', '한국전통예술대상전 특선','한국서화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중견 화가로 198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꾸준한 작품 전시회로 수많은 예술인과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현재 웅상읍 덕계리 월라마을에 '율촌한국화화실'을 운영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정 화백은 '밤나무골 우리문화유산답사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 '소리의 꽃'인 색소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바로 양산색소폰 동호회 'Bell Flower'(회장 김재천, 악장 여상경).
봉사와 사랑이 깃든 색소폰 연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먼 훗날 양산의 10만 인구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그날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안고 있는 그들을 만나보았다. 늦은 밤, 양산대학 정문 앞 상가 창문 사이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색소폰 소리가 겨울 밤 하늘을 수놓듯 울려 퍼진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은 바로 양산색소폰 동호회 'Bell Flower'의 연습실.
지난해 11월 창단한 양산색소폰 동호회는 현재 24명의 아마추어 회원들이 모여 '소리의 꽃'이라는 색소폰의 매력을 함께 나누며 동호회 활동해 나가고 있다."교사, 경찰, 자영업자, 회사원, 스님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색소폰을 배우고자 뜻을 같이해 활동 하고 있어요. 연습실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고 매주 2회 정기모임연주를 가지면서 친분과 실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여상경 악장의 지도 아래 매주 2회 레슨을 받으며 매일 연습실을 찾는 회원들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색소폰을 배웠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색소폰의 매력을 아낌없이 전한다."초보자라도 색소폰에 관심만 있다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어요. 악보 보는 법부터 기초 하나 하나를 다 함께 배워나갑니다. 부부나 친구, 애인과 함께 배워 앙상블(합주)을 할 수 있어서 좋고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열손가락을 다 사용하기에 치매예방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보통 색소폰 레슨비가 20~30만원대이지만 저희는 동호회 활동이기 때문에 훨씬 저렴한 5만원에 배울 수 있어요. 경제적부담이 적어 취미생활로 너무 좋죠"현재 29세부터 60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회원들이기에 저마다 색소폰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색소폰에는 소프라노, 엘토, 테너, 바리톤이 있어요. 앙상블을 하기 위해서는 바리톤은 필수죠. 색소폰의 가격은 30만원에서부터 수천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현재 회원 중 가장 고가의 색소폰은 6백만원대이지만 입문자들에게 30~40만원의 색소폰도 적당합니다"회원들에게 앞으로의 포부를 묻자 정체되어 있는 양산문화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양산의 문화발전을 위해 앞으로 자신들이 나아갈 길을 전한다."색소폰 학원이 없는 곳은 양산밖에 없습니다. 색소폰을 살 수도 노래책을 살 수 있는 곳도 없죠. 그만큼 문화에 소외되어있다고 봐요. 시민들이 음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문화발전에 앞장서는 동호회가 될 것입니다""앞으로 실력을 쌓아 우리 연주가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갈 것입니다. 고아원, 요양원, 노인 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찾아가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싶고 길거리 연주를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동호회가 되겠습니다"봉사와 사랑이 깃든 색소폰 연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 먼 훗날 양산의 10만 인구가 색소폰을 연주하는 그날을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안고 있는 'Bell Flower'.
벌써부터 그들의 색소폰소리가 양산 하늘에 울려 퍼지는 듯하다. 가입문의
▶김재우 사무국장: 011-870-6824
▶홈페이지: 양산색소폰동호회
(cafe.daum.net/saxophone7080)글 ㆍ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사진 ㆍ 유재수 인턴기자 / luckyguy@
다른 사람을 돕는 좋은 조언자, 상담자, 후원자를 ‘멘토(mentor)’라 하고 멘토의 활동을 ‘멘토링(Mentoring)’이라고 한다. 강원도강릉교육청(교육장 김한수)은 기업의 신입사원 육성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이러한 멘토링제도를 장애아동 지원사업에 활용해 교육혁신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강릉교육청은 순회교육대상지역인 강릉과 동해지역에서 장애아동들의 지원요구가 많아 그 요구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방안을 모색하던 중, 교육인적자원부의 멘토링 운영에 착안해 지역 대학과의 협력으로 장애아동을 지원하는 ‘기초생활지도를 위한 대학생 멘토링’ 제도를 혁신과제로 채택했다.
우선 장애학생들에 대한 교육이기 때문에 교직을 이수하고 있는 유아교육학과와 간호학과 대학생들이 멘토링 활동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이 학과를 보유하고 있는 강릉영동대학과 동해 한중대학교를 협력대학으로 선정하고 대학 담당교수와 총·학장에게 지원을 요청해 지난해 3월 30일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후 유아교육학과 간호학을 전공하고 있는 13명의 대학생들이 장애아동들의 멘토가 되어 교육과 돌봄이 함께 하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한 멘토링 활동의 활성화와 동기부여를 위해 강릉교육청은 멘토링 시범사업 1학기 운영내용발표대회를 열어 멘토로 활동한 대학생들의 생생한 체험사례 발표와 멘토링 운영안내, 시상식, 멘토링 인증서 수여식 등을 진행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두리두리 멘토링 한마당 잔치’ 를 열어 멘토링 활동을 홍보했다. 김한수 교육장은 “장애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1.6%가 기초생활지도와 학습준비기능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으며, 학무모 중 98%가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며 “멘토링 운영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더욱 내실있는 강릉교육의 희망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강릉교육청은 좀 더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멘토링 활동을 위해 강릉정보산업진흥원, 강릉시청, 강원IT산업협의회, 중소기업청과 산·관·학 협력을 이끌어 특수교육용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양산교육은 토론·토의 능력 향상을 위한 논술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3일 양산교육청이 개최한 ‘2007 양산교육 설명회’에 따르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지난해 추진해 온 대부분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여기에논술교육을 특별히 추가해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지역 초·중학교 교장과 교사들을 비롯해 교육과정편성 실무자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설명회에서 이상복 교육장은 “교육장이 바뀔 때마다 지표와 비전이 변경되는 기존의 교육행정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기본학력을 다지는 교육을 위해 독서교육활성화 추진위원회를 조직하고 도지정 학교도서관 시범학교를 운영해 독서교육 활성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초등학생 대상 토론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린 것에 착안해 올해는 중학교까지 토론대회를 확대, 개최할 예정이며 더불어 논술지도교사 양성, 논술지도 자료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위해서는 담임장학사 책임지도제를 통한 학교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소규모 학교 간 협력교육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체육·보건부문에서는 학생체력향상을 위한 체육비전 1080 운동을 정착시키고, 도지정 식생활 개선 시범학교를 운영해 학교급식 운영의 내실화를 꾀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생활지도를 위해 학생인권 토론회, 도지정 YP(청소년보호) 시범학교 운영,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학생인권 연구학교도 운영한다. 마지막으로 행정지원 부문에서 NEIS에 의한 최첨단 전보발령 시스템을 운영하고 학교 감사에 있어 열린감사제를 실시할 것임을 ‘2007 양산교육 장학자료’를 통해 밝혔다.
엄아현 기자 / coffeehof@
오는 3월부터 ‘늘해랑 배움터’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가 문을 연다. 저소득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을 위해서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란 무엇이고, 양산지역에서는 어떻게 운영될 계획인지 알아보자.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는 부모의 맞벌이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습과 예체능 지도를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방과 후 공공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5시간 정도 별도 학습지도를 받는다. 사소하게는 숙제지도부터 크게는 영어, 수학 등 학습지도와 음악, 미술, 과학실험 등 특기 적성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 운영형태는 크게 지원형과 일반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지원형은 각 시·군·구에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비용 전체를 충당해주는 형태를 말하고, 일반형은 일반가정의 학생들이 정부 지원 없이 별도의 이용료를 내고 아이를 맡기는 형태, 혼합형은 지원형과 일반형이 혼재되어 운영되는 경우이다. 시는 올해 1억6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지원형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늘 해와 같이 밝고, 명랑함과 희망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곳’이라는 의미의 ‘늘해랑 배움터’라는 이름으로 오는 3월부터 12월까지 양산시청소년문화의집에서 진행된다.숙제지도와 보충학습으로 진행되는 국어, 영어, 수학 등의 기본과목 교육 외에도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문교육,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만화, 영상, 댄스, 연극, 종이접기 등 문화예술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또 토요일에는 문화체험의 날, 스포츠 체험의 날, 자연체험의 날, 교류(봉사)의 날로 분류해 다양한 체험학습도 이뤄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청소년상담 프로그램도 병행하며, 청소년들의 학생·생활·건강·심리상태 등 전반적인 발달사항을 평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도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현재 초등생 20명, 중학생 20명으로 참가인원을 정해 놓았지만 보다 더 많은 저소득층 자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인원을 넘더라도 기회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방침이다”며 “지난해 경남지역 7곳을 비롯해 전국 100곳에서 먼저 운영되었던 사업이니만큼 우수사례들을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는 내달 2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가 대상이며, 자세한 문의는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367-1318). ‘방과후학교’와는 다른 건가요? 흔히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를 ‘방과후학교’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연히 다른 개념의 학습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는 저녁 9시까지 시ㆍ군ㆍ구에서 인정하는 공공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운영되는 데 반해, ‘방과후학교’는 각 학교에서 방과 후 2시간 정도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교실에 남아 받게 되는 학습이다. 따라서 부모의 퇴근 전까지 청소년들을 안전하게 맡아 보육해주는 동시에 학습지도까지 도와주니 저소득층 가정에는 금상첨화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