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봐. 이만큼의 휴지가 만들어지려면 말이야, 나무 몇 그루가 잘려나가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재활용 종이를 한 번 직접 만들어 볼게. 우선 우유 팩을 물에 불려 비닐 껍질을 제거해야 해. 그리고 믹서에 잘게 찢은 우유 팩을 물과 함께 넣어서 돌리는 거야. 그러면 종이 죽처럼 되는 게 보이지? 그럼 이걸 체에 곱게 걸러 물기를 다 빼고…. 물기가 잘 안 마른다고? 그럼 다리미로 잘 다리면 ‘짜잔’ 꽤 근사한 나의 재생종이가 만들어졌지?”
옛날 인도에 아주 겸손한 왕이 있었다. 그는 왕이었지만 누구에게나 머리를 잘 숙여 온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신하 중 한 명은 권위가 없다며 늘 불평하면서, 어느 날 이렇게 말렸다. “폐하! 사람 신체 중에 머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나라의 머리는 왕이옵니다. 그런데 폐하께서 아무에게나 머리를 숙이시면 신하나 백성이 도리어 불편합니다. 삼가시기 바랍니다”
2000년대 초 ‘캥거루족’(대학을 졸업했지만 취직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하고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 의존하는 젊은 세대)이나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청년 문제는 사회 구조에 따른 문제라기보다 단순한 개인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최근 휴대폰 부품을 납품하는 3차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20대 근로자가 독성물질인 메틸알코올에 급성 중독돼 실명 위기에 놓였다. 알루미늄을 가공하는 기계 안에 절삭용액으로 분사되는 메틸알코올에 노출돼 왼쪽 눈은 실명하고 오른쪽 눈은 시력 손상이 일어난 것이다.
‘해태’는 상상 속 동물이다. 순우리말로 ‘해치’라고도 불리는 해태는 시시비비를 가릴 줄 아는 영험한 동물로 법과 정의를 상징한다. 국회의사당 정문을 들어서면 볼 수 있는 해태 한 쌍 역시 이러한 의미를 반영하고 있다. 국회가 시시비비를 가리고 법과 정의를 지키는 헌법기관이 돼 달라는 기대를 담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은 매월 일정액을 내 노후에 연금으로 받는다는 원리는 같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하고 개인연금은 개인 선택으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나홀로 입학식’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농촌ㆍ원도심지역에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져가고 있다. 올해 원동초 이천분교 입학생은 단 한 명이었다. 이미 양산지역에는 원동초 이천분교ㆍ원동초ㆍ좌삼초ㆍ용연초ㆍ원동중 등 5개 학교가 교육부 통ㆍ폐합 기준에 따라 폐교 위기에 처해 있다. 비단 농촌지역뿐만 아니라 원도심지역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오랜 전통을 가진 학교가 하나 둘 사라질 위기다.
온몸이 굳어 돌산으로 보이지만 굽은 등 쪽에 세월이 빚은 가지런한 숲이 있다. 석양이 능선을 안고 내리면 얼음보다 더 차가운 물을 만난다. 암각화가 보물인지 모르던 그때 그곳에서 아버지는 붉은 고래를 그렸다. 춤추는 물소리 연기처럼 조용할 때 아버지의 그림에는 일곱 고래가 숨 쉬고 있었다. 후들거리던 나무다리 추억으로 멈추면 하얀 목소리 아직도 곁인 듯 목젖으로 또 그립다.
관광이라는 말은 중국 고전인 주역의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나온 말로서 ‘그 나라 또는 지방의 빛(光), 즉 문화를 본다(觀)’라는 의미가 있다. 사전적으로는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함’으로 정의된다. 이렇듯 문화는 오래전부터 관광의 대상이었으며 이 둘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문화’를 동기로 하는 관광 활동 형태를 총칭해 ‘문화관광’이라고 한다면 유적지 방문, 박물관 관람, 전통 체험, 축제나 문화 이벤트, 공연 관람, 심지어 맛집 기행에 이르기 까지 거의 모든 관광 활동을 문화관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퇴근길 풍경에는 우리 삶이 녹아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토끼 같은 아이를 떠올리며 걸음을 재촉하는 아버지, 일에 지쳐 축 늘어진 어깨를 한 신입사원 등 각자 사연을 안고 집으로 향한다. 쉼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6년 3월은 양산군에서 양산시로 승격한 지 2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다. 사람으로 치면 만 20세 성인이 되는 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이미 삼국시대부터 성인이 되는 청년들을 위한 특별한 의식이 있었고 ‘고려사’에는 광종대인 965년 세자에게 평상복인 원복(元服)을 입혀 성년례를 행했다고 돼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 같은 성년식 전통은 더욱 확대돼 남자는 상투를 올려 관을 쓰고, 여자는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는 의식인 관례식(冠禮式)을 거행했다. 이 의례를 끝내야만 비로소 어른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맹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구걸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푯말이 놓여있었다. “태어날 때부터 장님이었음, 배가 고파서 죽을 지경임” 수많은 행인은 푯말을 본체만체 무심히 지나칠 뿐 맹인 앞에는 빈 깡통만 애처롭게 뒹굴고 있었다. 그때 그 앞을 지나가던 한 사람이 그 푯말을 보고 측은히 서 있다가 푯말 뒤쪽에 무언가 새로이 적고 갔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무심히 맹인 앞을 지나가던 시민이 그에게 돈을 건네고, 애정 어린 격려의 말까지 던져주고 가는 것이었다. 새로운 푯말에는 적힌 글귀는 이랬다.
버스 정류장에 멈춰 선 어르신들이 어느 버스를 타야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버스노선 개편 안내책자를 손에 들고 있지만 침침한 눈 탓에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르신은 무작정 먼저 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확인해야 했다. 지난 1일부터 버스 운영 제도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양산지역 버스노선이 전면 개편됐다. 개편 원칙은 소규모 노선 통합과 노선 길이 25km 이상 장거리 노선 단축, 도시철도 연계, 30분 이내 규칙 배차 강화 등 시민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개편 이후 배차 간격이 줄어들고 없던 노선이 생기고 환승이 가능해졌다.
강원도 정선군 동면 몰운리에 사는 송매옥ㆍ윤명수 부부의 정선아라리를 듣는다. ‘눈비야 오너라 눈비야 오너라. 오셨던 낭군이 못 가도록 눈비야 푹푹 오너라’ 노처녀가 지은 노래가 아닐까 궁금해진다. 눈이 그렇게 많이 오는 데야 자동차도 가기 어렵지 않은가. 누구도 부를 수 있는 가락이지만 한스러운 곡조에 담긴 내용이 애틋하고 짠하다.
짙푸른 하늘에 하얀 점 하나가 찍혔다. 아직 만개(滿開)하지 않은 녀석들이지만 맑은 하늘 덕분에 한껏 교태(嬌態)를 부린다. 세상이 시끄럽다 보니 봄이 오는 소리를 놓칠뻔 했다.
양산시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무수히 많다. 평일, 주말, 이른 시간, 늦은 시간 할 것 없이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중에 내가 제일 반기는 행사는 바로 방송국과 함께하는 행사다.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연예인과 가수들의 공연이니 말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기성 가수, 특히 아이돌 가수를 불러 축하 무대를 여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고 회의적으로 보기도 한다. 축하 무대에 가려 본 축제가 주목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방송 행사 취재가 가장 신난다. 왜? 나는 ‘아이돌 덕후’니까.
마을공동체에 관해 글을 요청받았을 때, 신문에 실릴 정도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했다. 왜냐하면 마을과 공동체에 대해 내가 어떤 역할이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빈 종이 글을 채우는 이유는 ‘마을’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필자가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됐을 때 나는 단순히 누군가를 잘 도와주는 복지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그러다 부산 금곡동에 소재한 복지관에서 일을 할 때 내 생각과 열정은 변화했다. 잘 도와주고 싶은 복지전문가에서 마을공동체를 마을주민과 함께 가꾸는 이웃이 되고 싶었다.
구로교당에 부임하고 두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많은 분을 뵙고 있습니다. 특히 뵐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무언가 특별합니다. 너무나 인정스럽다고나 할까요. 햇살 같은 분들입니다. 연세는 모두 75세 이상 되시고 어떤 분은 80세가 넘으셨는데, 모두 다 동안이시라 한 10년 정도는 젊어 보이십니다. 얼굴엔 항상 미소가 가득하시고 눈빛은 소녀처럼 반짝이시죠.
새삼스레 누구나 알고 있는 속담을 꺼내든 것은 우리 사회 가장 기본적인 원리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서다. 2016년 올해는 다시 선거의 해다. 하지만 4월 13일 예정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채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을 둘러싸고 벌인 우여곡절을 돌이켜 보면 혼란스럽기만 하다. 혼란은 비단 정치권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선거를 앞둔 국민 역시 위헌 결정이 내려진 선거구를 59일이나 방치한 채 게임의 룰조차 정하지 못했던 정치권에 대해 더 깊은 불신을 말하고 있다. 특히 양산의 경우 결국 국회의원 선거구가 2개로 나뉘었지만 유권자도 후보자도 서로를 모른 채 갈팡질팡해야 했다.
해체된 거푸집 정리 후 점심을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던 중 지정 통로가 아닌 구간인 안전난간을 넘어 바닥 개구부에 놓여 있는 합판을 밟아 미끄러지면서 약 10m 아래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개구부(벽이나 지붕, 바닥 등에 뚫린 구멍)에서는 떨어짐, 걸려 넘어짐, 그리고 날아와 맞는 재해가 주로 발생한다. 개구부 사고 발생 원인과 재해예방 대책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