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탈당을 선언해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야권 유력 대선 주자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사이 평행선이 파국을 맞게 된 것인데 제1야당 뿌리를 흔드는 지각 변동이 될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예단할 수 없지만 총선 정국의 혼미를 점치기는 어렵지 않다. 이런 가운데 헌법재판소 판결때문에 국회의원 선거구가 하나 더 늘어날 양산으로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전망하는 변수가 하나 더 발생한 셈이다. 양산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지역구다. PK지역이라 해서 전통적인 보수 성향 유권자로 치부하는 것은 이제 맞지 않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중선거구제로 2명 의원을 뽑던 시절 양산ㆍ김해 지역구에서 당선돼 3년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바람을 타고 재선에 성공했던 김동주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보수진영 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시세(市勢)가 커지면서 대도시에서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는 것과 맞물려 야당 지지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물금읍, 양주동 등 신도시 유권자 성향이 야당 우세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당 당선자는 15명 중 5명인데 지역구 당선자가 4명이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제 1야당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양산 연고다. 문 대표는 수년 전 웅상 매곡동에 주택을 사들인 뒤 가끔 주거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안 전 대표는 선대(先代) 고향이 주남동이다. 안 전 대표 가까운 친척이 아직 웅상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번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를 표방해 신당 창당을 추진할 당시 지역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현 새정치민주연합 송인배 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표 직계라고 한다면, 안철수 의원의 새 당이 출현했을 때 지역에서 이에 합류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야권에서도 중도 성향 경쟁 후보가 출현할지 모른다는 말이다. 새 지역구를 획정하는 일이 연말이 다 다돼가는 지금도 여야 간 합의를 못하고 있지만 웅상을 중심으로 동면ㆍ양주동이 합쳐 따로 한 선거구를 구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일반 예상이다. 선거구 조정에는 다른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인구 10만에 육박한 웅상을 떼놓고 조정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재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그렇게 되면, 가칭 1선거구는 중앙ㆍ삼성ㆍ강서동 등 시청 소재지 3개 동에 물금읍과 상ㆍ하북면, 원동면을 포함한 지역이 되고, 2선거구는 웅상지역 4개 동과 동면ㆍ양주동을 포함하는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현역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이 일찍이 1선거구에 출마할 것임을 천명했기 때문에 관심은 2선거구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물금읍 지역의 야세(野勢)가 강한 점에 비춰 윤 의원의 웅상 쪽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웅상 쪽에는 여권 인사 다수가 출마를 표명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현역이 없는 곳에 거물급 전략공천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어 출마 예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야권 송인배 위원장 행보도 관심사인데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지난 네 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송 위원장은 주거지도 물금신도시 쪽으로 옮긴 터라 다시 웅상 쪽으로 선회할지 알 수 없다. 본인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끝나봐야 두 사람의 출마지가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점에 안철수 의원 행보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안 의원의 새로운 정치세력 출현이 기정사실이 된 가운데 정권을 바꿀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정당으로 가야 한다. 그를 위해 총선에서 충분한 후보를 내고 당선시켜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 다소 낯선 총선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안 의원 탈당 이후 쏟아지는 전망에 따르면 야당 분열이 그대로 새누리당 일당 독주에 도움을 주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당 후보 난립은 반대로 여당 내부경쟁에서 탈락한 후보가 당을 뛰쳐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할 여지도 확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년도 총선은 2개 지역구에서 제각기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혈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은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 예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가 있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지사장 박하정)는 오는 23일 <노후준비 지원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노후준비 지원법은 국민 노후준비 지원 방안을 정부 주도 하에 장기적으로 모색, 체계적인 맞춤형 노후준비서비스를 제공해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 사회는 2017년이 되면 노인 인구가 전체 국민 14%를 넘는 고령 사회로 진입해 2060년에는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계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에 있다. 또한 기대수명 증가로 은퇴 후 기간은 길어지고 있는 반면, 노인빈곤율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다. 그리고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대량 은퇴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후준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 72.7%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국민적 인식과 제도적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제공되는 노후준비서비스는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를 노후준비 4대 분야로 정의하고, 진단ㆍ상담ㆍ교육ㆍ관계기관 연계와 사후관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진단ㆍ상담ㆍ교육 서비스 후 부족한 영역은 심화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기관으로 연계하고, 실천 이행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는 <노후준비 지원법>에 따라 양산지역노후준비지원센터로 지정된다. 지역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의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자체,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과 협업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적극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부족한 분야에 대해 건강보험공단, 보건소 등 지역사회 내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영역별 전문기관으로 적극 연계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노후준비서비스로 많은 시민이 행복하길 기대한다.
현대 첼로 연주 아버지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였던 파블로 카잘스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첼로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영국 BBC에서 그에 관한 특집방송으로 인터뷰를 했다. 기자는 평소에 궁금하던 것을 질문했다. “선생님께서는 95세 된 지금까지도 하루에 6시간씩 연습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왜 힘들게 계속해서 연습을 하십니까?” 카잘스는 “지금도 연습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했다. 90세가 넘어서도 매일 6시간씩 연습하며 기본기를 다진 비결은 변함없는 연습과 노력이었다. 네덜란드 자유대학 한스 로크마커 교수가 쓴 ‘예술은 변명을 하지 않는다’에는 일본 화가 후쿠사이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친한 친구가 후쿠사이를 찾아와 수탉을 그려 달라 부탁했다. 수탉을 그려본 적이 없는 후쿠사이는 친구에게 일주일 뒤에 오라고 말했다. 일주일 후 친구가 찾아오자 이주일 뒤에 보자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미루다 어느덧 3년이 흘렀다. 3년째 되는 날 친구는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냈다. 그때 후쿠사이는 말없이 종이와 물감을 가져와 수탉을 그려 줬다. 완성된 그림은 너무 완벽해 마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친구는 그릴 수 있는데 왜 3년이나 기다리게 했느냐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후쿠사이가 데려간 자신의 화실에는 3년 동안 습작한 수탉 그림들이 쌓여 있었다. 로크마커 교수는 후쿠사이의 일화를 바탕으로 예술은 변명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어떤 재능도 후천적 훈련과 노력 없이는 명품을 만들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패는 명작을 준비하는 습작이며 도전의 과정이다. 우리나라 2009년의 베스트셀러 중에는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있다. 부제는 ‘성공의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아웃라이어’다. ‘아웃라이어’라는 말은 이 시대의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 컴퓨터 프로그램 일인자 빌 조이, 록 밴드 비틀스의 멤버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그 외에 지구 역사상 가장 잘 사는 부자 75명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가장 IQ가 높다는 크리스토퍼 랭건의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은 천재는 없다는 것. 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1만 시간 이상 노력하면 누구도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1만 시간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시간씩 연습해 10년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다. 1만 시간의 노력을 기울일 때 그 사람의 머리, 뇌는 최적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이 다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들만이 오른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이다.
나의 고향은 경상북도 감포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내가 다섯 살 때쯤에 아버지는 가족 모두를 데리고 부산으로 이사하셨다. 당연히 나는 초등학교를 부산에서 다녔다. 하지만 방학이 되면 할머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가서 그곳에서 방학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와 생활하다가 다시 부모님이 있는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할머니께서는 나를 많이 예뻐하고 귀여워해 주셨다. 요즘도 집안 행사로 삼촌과 고모들이 모여 할머니 이야기를 하게 되면 나를 예뻐해 주신 에피소드가 끊이지 않는다. 할머니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음식과 어딘가에서 가져다준 음식 맛이 같이 떠오른다. 할머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이웃집 잔치에 다녀오시곤 했다. 다녀오시면 하얀 손수건에 노란 고물과 연두색 고물로 만든 인절미를 챙겨와 나에게 주시곤 했다. 그때 그 인절미 맛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잊을 수가 없다. 또 겨울 방학에 가면 할머니께서 가을에 따놓은 홍시를 장독에 넣어두었다가 고모와 삼촌 몰래 주기도 하셨다. 차갑고 달콤한 홍시 맛은 세상 최고 맛이었다. 그때 그 맛 때문인지 가을만 되면 홍시를 즐겨 먹고 있다. 할머니께서는 조청도 자주 만들어 주셨는데 조청을 방학이 아닐 때도 가끔 만들어 부산으로 가지고 오셨다. 단 음식이 흔하지 않던 시절 조청은 과자를 먹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충분했다. 특히 조청과 땅콩을 버무려 같이 먹으면 고소하면서 달달해 멍해질 만큼 특별한 맛이었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고 또 먹고 싶어지는 먹거리다. 반찬 중에서는 감포항 근처에서 잡아온 가자미를 꾸덕꾸덕 말려서 조림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그 맛은 간장게장 밥 도둑 보다 더 센 밥 도둑이 아닐까. 그 맛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 할머니의 여러 가지 모습이 있었을 것인데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 모습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쪽 머리에 비녀를 꽂으신 단아한 모습이다. 아담한 체격에 한복은 참 잘 어울렸다.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은 세상을 다 품을 것 같은 넉넉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내 어린 시절은 할머니와 추억이 부모님과 추억보다 훨씬 더 많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하지만 엄마의 기억은 달랐다. 엄마에게 할머니는 무섭고 냉정한 시어머니였다. 그토록 자상한 할머니께서 당신 며느리에게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시어머니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한참 세월이 흐른 뒤였다. 그즈음에 나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니 시어머니 집에 얹혀서 살고 있었다. 시집살이라는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며 살 때였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할머니에 대한 감정이 나에게 이입이 돼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는 할머니가 갑자기 밉기도 하고 배신감마저 생겼다. 우습게도 그때는…. 하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뿐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따뜻하고 자상하게 남아있다. 어떤 조건도 의무도 요구하지 않는 사랑, 여한 없이 받기만 한 사랑, 이 나이가 돼도 그 사랑이 그립다.
성인이 된 지금도 갑작스럽게 내리는 겨울비를 보면 혹시 눈이 아닐까 기대해본다. 눈처럼 겨울비 내리던 어느 날 밤 언니와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추억이 가슴에 스친다. 펑펑 내리는 눈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그 날. 그날의 눈을 기다리던 꼬마에게 겨울비만이 흩날린다.
짐다인(Dine, Jim)은 미국 신시내티 대학과 보스톤 미술관 학교에서 미술사 학위를 받고 1959년 뉴욕으로 이주해 앨런 캐프로, 올덴버그, 휘트먼등과 함께 해프닝(happenigng)작업을 시도했다. 그해 첫 해프닝으로 ‘미소짓는 노동자, The Smiling worker’라는 퍼포먼스에 참가했다. 1960년대초 POP 미술운동 핵심 인물인 ‘재스퍼존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과 일상소비생활 속 키치(Kitsch, 저속한 작품)한 것을 예술 속에 끌어들이는 작업을 발표했다. 그는 주로 실내가운, 신발하트모양, 해머나 기타 연장 등을 오브제로 선택했으며 이를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미술형식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전통적 가치체계에 전면적으로 맞섰던 다다이즘에 그 뿌리를 둔 것이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서서는 전통적인 기법과 소재를 다루는 드로잉 작업에 전념하기도 했다. 이 시기 드로잉 작업은 단순한 외형 추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통해 작가 내면에 자리한 열정과 고뇌 등 주관적 경험을 투사해 냈다. 그는 1970년대 중반 이후를 기점으로 표현성이 매우 강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개인적 의식 흐름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자유롭고 격렬한 표현적 작업은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중반까지 유럽과 미국을 휩쓸었던 신표현주의운동이라는 주변 예술적 상황과 맞물려 오늘에 이른다. 그의 작품 중 ‘미완의 욕실에 선 연결하기’에서 두 개의 작은 금속 전구가 캔버스 표면에 고정돼 그 전선이 추상적 화면을 가로지른다. 네 개의 칫솔이 오른쪽상단에 놓여있다. 제목은 스스로 하는 작업의 미숙함을 암시하지만 제니퍼손스와 라우센버그처럼 주제에 집착하기보다 회화 경계를 확장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1960년대에 그가 이런 식으로 욕실가운, 머리용품과 가정용구 같은 수집 또한 집합할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표현했다. 소비문화에서 출발한 팝(POP) 미술가들과 강하게 연관돼 있었지만 다인은 그가 존경하며 모방한 과거 예술적 동향들과 작품을 연계하고자 했다. 그의 작품은 반 미술운동의 다다(Dada)와 초현실주의의 기묘한 병치, 그리고 추상표현주의 행위 특징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로 그는 행위예술로 해프닝을 주도했다.
한 나라 교육은 그 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가 국가관을 올바로 인식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는 원천이다. 이는 한낱 ‘정치의 산물’로 다뤄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역사를 정치와 정책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결국 그 나라 교육정책을 이끌어가는 것은 정부이며, 정치인이다. 그만큼 한 나라 정책결정권은 중요하며, 민의가 그대로 반영돼서도 안 되지만,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도 안 된다. 지금 우리 정치권에서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갈등이 매우 심하다. 한쪽에서는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주장하고, 반대하는 쪽에서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는 꿍꿍이가 있다고 강력히 반대하는 것 같다. 어느 주장이 옳고 그른지 문제는 내년 4월 13일 치러지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떤 방향으로 교과서 정책이 정해지든 진실을 왜곡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은 정당이나 후보자가 제안하고 유권자가 선거에 있어서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하는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제20대 국회의원선거는 벌써 정당 간 기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전국 평균인구 대비 2대 1을 초과하는 국회의원선거구는 위헌이라고 판결하면서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이 지금 진행 중이지만 각 정파 대립으로 지난 10월 13일이었던 선거구 획정 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양산시 국회의원선거가 갑, 을 선거구로 나뉠 확률이 매우 높아지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할 입후보예정자가 10여명이 넘어가고 있고, 벌써 일부 입후보예정자들이 명함 배부 등 얼굴 알리기를 넘어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발생해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명선거 준수 촉구 등 행정조처를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공명선거 정착과 정책선거 유도를 위해 계도ㆍ홍보활동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선거일 전 180일에 기해 선거법 안내 공문을 입후보예정자에게 발송하는 등 입후보예정자가 선거법을 몰라 위반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하고 있다. 또한 시민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 등을 통해 우리 위원회로 국회의원선거 입후보예정자들의 선거법 위반 행위 신고ㆍ제보도 느는 추세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양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합법적인 선거운동 방법에 대해서는 친절하게 안내할 예정이지만 불법 사전선거운동을 하거나 기부 행위를 하는 등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입후보예정자에게는 어떠한 관용도 없이 법령에 따라 단속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15일부터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신청 기간이 시작되는 날이고, 제한된 범위에서 약한 방법으로나마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므로, 양산시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입후보예정자는 사전선거운동에 이르는 행위를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불법선거운동에 의한 당선이 아니라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경쟁하는 정책선거가 되도록 유권자 여러분들 관심이 필요하고, 정책이 왜곡ㆍ선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법원 명령으로 상담하게 된 A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담 약속 시간은 이미 지났고 학교에서 마치고 출발한다며 전화가 온 지 1시간이 지났습니다. A의 약속 깨기는 처음이 아닙니다. ‘도대체 왜 안 오는 걸까!’목이 빠져라 창문 밖을 쳐다보던 중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센터 앞 벤치에 여유롭게 앉아 과자를 먹고 있는 A!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허망한 얼굴로 A를 불러보니 다 먹고 가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제 속은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수강명령을 받은 지 약 11개월이 됐고, 이제 1개월 안에 나머지 5시간을 이수하지 않으면 다시 법원으로 되돌아가 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을 A는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법원 수강명령은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에게 자신의 범죄를 뉘우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 양산시 청소년들은 울산지방법원으로부터 재판을 받고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보통은 수강명령 40시간 이수를 판결 받고 30시간 집단프로그램, 10시간 개인상담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1년 이내에 이수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A는 명령을 받은 날로부터 정확히 1년째 되던 날 마지막 상담시간을 이수하고 무사히 수강명령을 마쳐서 다행히 다시 법원으로 되돌아가 재판을 받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가장 기뻐한 것은 A 자신이었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양산시에 거주하는 청소년 27명의 부모님 16명의 법원 수강명령으로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했습니다. 그중 A와 같이 아슬아슬하지만 무사히 마친 아이들도 있고 끝내 이수를 하지 못한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시간이 지나 이제는 안정을 찾아 착실히 검정고시 공부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아직 힘들게 방황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비행청소년이 되고 싶었던 아이들이 있을까요? 그 순간만을 쳐다본다면 분명 비행 중인 위험해 보이는 청소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년여 시간 동안 그 아이들을 지켜보며 그 아이들도 그러한 생활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올 곳이 있어야 다시 돌아올 수 있겠구나 라는 것도 느끼게 됐습니다. 색안경이 아닌 진정한 관심으로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가정, 학교, 사회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와 함께했던 모든 아이가 언젠가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자신이 받았던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주변을 한번 돌아봐 주세요. 우리가 보호해야 할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기를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건강한 가치를 형성하고 자기 개발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가는 노력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생활고충, 정신건강, 학습, 진로, 품성계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어려움을 전문상담으로 해결하고 , 위기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위기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복귀함을 목표로 합니다. 상담이 필요한 학부모, 교사, 학생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양산(372-2000), 웅상(367-1318)으로 전화해 예약한 뒤 찾아오면 됩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가스레인지 불 끄고 베란다 문 걸고 현관문 잠그고 확인에 확인 후에도 허둥댄다. 불안하다 *수직골목에서 자동차 열쇠 없다고 가방 밑바닥까지 헤집는다. 잡히는 것은 열쇠 아닌 이 것 불안증에서 해방된다. 또 하나의 신종 불치병 동행해야만 하는 휴대 전화기 *수직골목 : 엘리베이터(어느 시인의 시 제목이다)
양산부산대병원 개원 7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옥문 시의회 의장이 부산대측 약속 불이행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 의장 발언은 남의 집 잔치에서 주인을 나무라는 쓴소리를 한 것으로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시민 대변자로서 비판한 것이기에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2000년 초기 당시 물금신도시 조성사업이 국내 경기 침체로 난항을 겪자 지역사회 전체가 합심해 사업 관철을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부산대 양산캠퍼스 이전을 위한 부지 제공이 성사됐다. 부산대측은 부산 시내에 위치한 캠퍼스와 대학병원 등이 포화상태를 보여 이전 확장이 절실했고, 신도시 조성사업 주체인 당시 한국토지공사로서도 분양 활성화를 위한 특별 조치가 필요했던 터였다. 특히 양산시는 수년간 끌어오고 있던 공사 부진의 돌파구로 부산도시철도 2호선 연장과 부산대 의대 캠퍼스 유치는 물러설 수 없는 조건 그 자체였다. 결국 도시철도 연장 사업비 부담과 부산대 캠퍼스 부지 원가 제공이라는 토지공사의 수용을 이끌어내면서 시민 힘으로 신도시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이후 15년 동안 부산대측은 매입한 부지 일부에 의대 캠퍼스와 병원을 조성한 뒤 상당한 유휴부지를 방치하고 있다. 한때 학교측은 자체 경영수익을 위한 부지 활용 방법을 모색하다가 시민에게 호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를테면, 상업용 골프장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 심지어는 떠돌이 야시장 단체에 장터 임대를 하려다 거센 반발로 철회하는 등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여 지역사회 질타를 받았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양산물금신도시 가장 중심부에 부산대학교 대단지가 있다. 단지 사이로 대로가 조성돼 있을 정도고 지하철역과 연계돼 있다. 신도시 핵심 지역이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일부는 임시 야구장으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형편이다. 양산시의회는 이미 지난 4월에 부산대측에 유휴부지 활용 촉구 건의문을 보낸 상태다.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와 의회는 여러 경로를 통해 개발 계획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국립 부산대측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번과 같은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시의회는 어마어마한 세금을 들여 매입한 토지를 계속 내버려두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사업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부지를 반납해 신도시 전반에 걸친 효율적 계획 수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시는 지난달 20일 인구 30만 시대를 개막했다. 시 전역에 나붙은 축하 현수막과 기념 공연, 기념행사로 자축하는 분위기가 풍성하다. 정부 지원금 규모가 늘어나고 공무원 승진 잔치도 준비돼 있다. 양산시는 30만 자족 도시 위상을 높여 나가면서 도시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기한다는 비전을 내놓고 있다. 세부 목표에는 교통과 기업도시, 교육문화와 복지건강도시, 선진행정도시 등 여러 갈래의 구체적인 추진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소도시에서 중견 도시로 거듭난 사회의 기대치만큼 장밋빛 청사진을 펼치고 있는데 그 자체는 고무적이다. 현대사회는 관(官) 주도 사회가 아니다. 저소득 개발도상국 시절 행정 마인드를 고수해서는 창조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지역개발 패러다임은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이뤄져야 한다. 수천 개 기업체, 3개 대학을 비롯한 각급 교육기관과 공공 기능을 가진 기관, 단체들 그리고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협력도 필요하다. 빠질 수 없는 것은 시민사회 화합이다. 이 대목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기업의 역할이다. 어차피 양산시 성장 동력은 기업 활동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기업가들은 형식적인 지역 연계 사업을 지양하고 실질적으로 지역을 선도할 마인드를 키울 의무가 있다. 최근 지역에서 많은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유통업체가 침체된 물금 원도심 전통시장을 인수해 대형 상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신도시 석산지구에 패션그룹 형지가 대형 아웃렛을 개장한 뒤라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역 내 기업들이 경영 편의를 얻는 만큼 지역사회에 이익 일부를 환원하는 사회적 공헌을 유도하는 것이 관의 할 일이다.
겨울철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해는 단연 ‘넘어짐’이다.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쌓인 눈 속에 보이지 않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눈 치우다 넘어지고, 녹은 눈이 얼면서 거기에 또 미끄러져 넘어진다. 엉덩방아만 가볍게 찧고 끝나면 좋을 것을 손목부터 짚고 넘어지는 인간의 자동 반사 때문에 손목을 많이 다친다. 눈과 얼음이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 ■ 엘니뇨가 찾아온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겨울은 18년 만의 슈퍼 엘니뇨의 발생에 따라 평년과는 다른 기상이 예견된다. 엘니뇨로 인한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일시적 한파와 폭설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날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옥외 근무, 교대 근무, 장년 근로자 등 안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들은 근로 특성상 취약시기에 위험에 노출된 경우가 많아 올 겨울에도 재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선제 대응을 통한 재해예방활동 강화가 요구된다. ■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사고 겨울철 빙판길, 눈길에서는 단연 넘어짐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가던 중 빙판길에 넘어지고, 아파트 단지 내 제설작업 중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 또 물건 운반 중 얼음이 언 바닥에서 넘어지거나, 빙판길 오토바이 운전 중 넘어지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 이것만은 꼭 지켜주세요 바닥에 빙판길이 생기지 않도록 즉시 눈을 치우거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한, 걸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보온장갑을 착용해 빙판길에서도 중심을 잘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용 안전화를 착용해 빙판길에서도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계단을 이동할 때는 안전난간을 잡고 이동하고 어두운 통로를 이동할 때는 휴대용 조명기구를 사용하도록 한다. 그리고 사망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빙판, 눈길에서 과속과 난폭 운전은 절대 금지해야 한다.
지난 2일 2016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수험생에게 통보했습니다. 수능성적은 본인이 얻은 원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백분위 점수, 표준 점수, 등급만을 통보합니다. 그래서 수시 전형에서는 등급만으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적용합니다.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면서 2점 또는 3점에 의해서 대학 수준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정시에서는 백분위 점수나 표준 점수를 사용합니다. 수도권 상위권 대학은 표준점수를 중위권 대학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대학은 주로 표준 점수를, 대구 경북권 대학들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합니다. 수시 전형에서 불합격하거나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정시희망 대학 정보를 찾고 자신이 유리한 대학을 찾는 것입니다. 정시 정보를 찾기 위해 점검해야 할 것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수능과 관련된 용어에 담긴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적어도 표준점수, 백분위의 개념과 속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전체 수험생 평균 성적에서 떨어진 거리를 나타낸 점수를 말합니다. 평균이 낮은 어려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 표준 점수가 높습니다. 이번 수능에서는 수학 A형과 영어에서 높은 표준 점수를 보였습니다. 반면 3등급 이하 중위권등급 구간은 표준 점수 차이보다 백분위 차이가 커져 백분위가 표준 점수보다 변별력이 커집니다. 중위권 대학들이 백분위 점수를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수도권 주요대학과 부산대학교는 탐구 영역에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합니다. 국어·영어·수학영역은 수험생들이 같은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표준 점수를 그대로 반영해도 되지만, 탐구 영역은 수험생이 선택한 탐구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사회탐구 경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69점이고 한국사 표준점수 최고점은 63점입니다. 최고점 간에도 무려 6점 차이가 납니다. 선택과목에 따라 같은 만점도 표준 점수와 백분위가 달라집니다. 즉 수험생 능력 이외에 다른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 따라 점수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은 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학별 환산 방법에 따른 변환 표준 점수를 사용합니다. 두 번째로 수능 성적과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을 분석해야 합니다. 수능 반영방법이 대학마다 다양하므로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 지원 가능 대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학별로 수능 반영영역과 수능 성적 활용 방법, 탐구 영역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따져 수능 성적을 분석하고, 응시 영역 중에 어떤 영역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면밀히 살핀 다음 지원해야 합니다. 세 번 지원 기회를 각군별로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흔히 안전1, 소신1, 적정1의 전략으로 접근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가, 나, 다 군 대학들 배치를 참고해야 합니다. 주요대학은 가군과 나군에서 주로 선발합니다. 다군의 합격 성적이 올라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가군과 나 군에서 희망대학군의 모집인원과 영향을 주고받는 상위 대학의 선발 인원의 가, 나 군 배치상황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을 IQ로 구별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을 EQ로 구별한다면, 공감 능력이 탁월한 사람은 SQ, 즉 공감지수(Sympathy Quotient)로 구별할 수 있다. 탁월한 지도자는 공감지수가 높다.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에 웃음과 눈물로 응답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다. 인터뷰 달인으로 알려진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말을 잘한다기보다 맞장구를 잘 쳐 방송인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토크쇼에서 과체중이나 불치병 환자, 약물 중독자 등을 초청해 밝히기 어려운 아픔을 진솔하게 고백하게 하는 것으로 성공했다. 게스트들이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운 자신의 실체를 진솔하게 밝히는 이야기들이 시청자 공감을 얻은 것이다. 게스트들이 웬만해서 친한 친구에게도 털어놓기 어려운 사연을 만인 앞에 털어놓게 한 그녀의 비결은 적극적인 맞장구였다. 그녀는 게스트가 간신히 입을 열어 체중 이야기를 시작하면 “맞아요. 나도 체중이 늘기 시작할 때는 별 걱정을 하지 않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내 체중이 이렇게 많이 늘어나 놀라지요” 등의 말로 맞장구를 친다. 그래서 게스트가 말하기 꺼리는 문제를 점점 더 열심히 말하게 한다. 그러면 게스트는 그곳이 카메라 앞이라는 사실도 잊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가슴 속에 숨겨 두었던 이야기를 고백한다. 오프라 윈프리 쇼 인기 비결은 사회자의 적극적인 공감능력이다. 맞장구는 속마음을 놓고 털어놓게 해 공감의 지평을 넓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친구끼리 나누는 대화가 재미있는 이유도 서로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 속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없어 외로운 사람은 대화를 잘 못 한다기보다 대화를 끌어내는 맞장구의 의미를 몰라서일 수 있다. 가까운 사이에서도 대화 중에 맞장구가 없으면 더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게 된다. 예수님은 공감지수가 뛰어나셨던 분이다. 오병이어 기적을 행하실 때, 무리가 목자 없는 양처럼 방황하는 걸 불쌍하게 여기셨다. 무리의 배고픔을 보고 긍휼히 여겨 오병이어 기적도 행하셨다. 마르다, 마리아 자매의 오빠 나사로가 죽었을 때, 예수님도 비통해하셨고 불쌍히 여기셨다. 예수님은 병들어 고통당하는 사람, 귀신 들린 사람, 영혼이 공허한 사람, 친구가 없는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신 분이다. 성경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했다(롬 12:15). 공감지수가 탁월한 리더가 정말 필요한 때이다.
어떤 이는 돌부처라 하고 어떤 이는 아이얼굴이라 하고 또 어떤 이는 산전수전 다 겪은 늙은 노모라 하며 지나간다. 돌을 깎아 상을 만들던 석공은 무엇이라 여기며 돌을 쪼았을까. 둥글둥글 모난데 없는 모습은 침묵하고 다만 계절 따라 바뀌는 풍경을 배경 삼아 잔잔한 미소로 답을 대신한다.
▶노후에 지급받는 국민연금도 압류가 되나요? 국민연금은 노후생활 기본 수단으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급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받을 권리를 압류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국민연금법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급여 중 일정금액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압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받는 은행계좌는 타인에 의해 압류될 수 있습니다. 연금지급계좌가 압류됐다 하더라도 ‘압류명령취소신청’ 또는 ‘압류명령범위변경신청’ 절차를 통해 월 150만원 이하 금액은 압류대상 금액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압류금지금액인 150만원은 <민사집행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압류 금지액 변경 때 연동 변경) 이 또한 지금 당장 연금 급여가 필요한 일부 수급자에게는 번거로움이 될 수 있어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전용계좌인 ‘안심(安心)계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심계좌’는 시중 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금융기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전용계좌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지급하는 연금급여(노령연금, 유족연금, 장애연금, 분할연금)만 입금 가능합니다. 안심계좌는 국민연금법에서 정한 수급권 보호금액(현재 150만원) 이내로 월 입금 한도가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수령액이 수급권 보호금액을 초과한다면 국민연금 안심계좌와 함께 별도 수급계좌를 신청해야 합니다. ▶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네, 이것을 분할연금이라 말하는데 일정한 조건을 모두 충족할 때 받을 수 있습니다. 분할연금제도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 혼인기간 동안 정신ㆍ물질적으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 일정액을 보장해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61세 이상이며,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에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급액은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해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모두 61세 이상이고, 이혼한 배우자가 매월 노령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혼인기간 10년의 노령연금액이 100만원일 경우, 분할연금 신청을 하면 혼인기간에 대한 노령연금액 100만원 중 5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층에 이사 온 여자가 소리를 수거해 가기 시작했다 무심히 낭비한 소리가 귓바퀴에 카파르게 쌓이면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목조목 파냈다 그녀가 건넨 소음 목록엔 dB(데시벨)로 표기한 발꿈치가 콩콩 뛰어다녔다 한 살 터울 쑥쑥 크는 발목 묶어놓고 바닥이 종일 진땀을 뺐다 집안 대소사가 있던 날 왁자한 웃음소리마저 목록에 추가됐다 인터폰 소리를 제일 싫어하는 바닥이 공학적 히스테리에 빠진 타코마* 다리처럼 맥없이 무너져 내렸다 위층과 아래층 사이엔 천장만 남았다 소심한 고양이도 발꿈치를 들고 걷는다 *타코마: 미국 워싱턴 주 타코마 해협에 놓인 840m 현수교.
한 케이블 방송국 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3년 전 ‘응답하라 1997’로 시작한 이 복고풍 감성 드라마는 최근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로 다시 한 번 마니아를 탄생시키고 있다. 연작이 만들어지면서 점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극에서는 윤택하고 풍요로운 삶보다 팍팍한 세태 속에서도 따뜻함을 잊지 않는 소시민 생활을 그대로 보여줘 각박한 현대인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미 만들어진 극본이 아니라 여러 작가가 그때그때 시청자 반응을 살피고 숨겨진 이야기를 끌어내 극 중 에피소드로 형상화하는 방식이 제대로 먹혀든 것 같다. 보는 사람들 가슴에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추억과 회상이 함께하니 그 동화(同化)가 자연스러운 것이리라. 거기다 연기자들의 정감 어린 사투리 연기가 감칠맛을 더한다. 많은 사람이 연속극을 보면서 타임머신을 탄다. 1988년 그때가 우리 황금기는 아니었지만 그 시대는 상징적으로 추억의 중심에 서 있다. 어쩌면 우리가 잊은 지 오래인 사람 냄새를 느끼게 해줘서 인지도 모른다. 가난과 궁핍은 일반적이라 그다지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골목 흙먼지를 함께 마시며 뒹굴었던 친구들에게 집안 살림 형편은 도긴개긴이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참가비를 내지 못하는 급우의 비용을 대신 내주는 부잣집 아들 이야기도 당시에는 흔한 미담이었다. 어려운 집안을 일으켜 세운 ‘개천에서 난 용’ 이야기가 회자하면서 많은 고학생의 의지를 북돋우기도 했다. ‘응답하라’ 드라마에서는 필시 우리 주변에 있었을 법한 가족의 모습을 재현해보이기 때문에 공감 폭이 넓다. 또 예나 지금이나 갈등 원인이었던 ‘나쁜 사람’이 등장하지 않아 즐거운 드라마다. 일명 막장 드라마 필수 요건인 음모와 편법, 불륜과 패륜, 시기와 보복 등 갈등 구조를 배제한 작가의 의도는 더욱 빛나 보인다. 외국 건전한 가족 시트콤을 연상시키는 밝은 소재의 훈훈한 드라마가 시청률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복권 당첨으로 일약 졸부가 됐지만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외면하지 않는 부인과 부자가 되어도 궁핍했던 시절을 잊지 못해 돈 쓸 줄을 모르는 남편, 빚보증으로 재산을 날린 샐러리맨이 반지하 셋집에서 세 자녀와 살지만 이웃들과 소주 한 잔에 애환을 씻고, 프로 바둑 기사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해 머뭇거리는 아빠 이야기는 애써 과장할 필요도 없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들 자식들 이야기도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추억의 시절이다. 카세트 라디오 하나, 엘피판 한 장이면 놀 수 있었던 시절, 잠시 궤도를 이탈하더라도 다시 원위치로 돌아올 수 있도록 가슴으로 가르치는 어른이 있어 절망은 없었다. 어린아이의 성탄절 소원인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맑은 하늘을 원망하다 끝내 얼음 덩어리로 눈사람을 만든 동네 어른들의 희화는 가슴 뭉클한 우화로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과거회귀형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그만큼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민소득이 몇 배로 뛰어올랐지만 자신이 잘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타인과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감이 팽배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자식 단속에 집안 감시까지 가능한 시대지만 물질 풍요만큼 행복지수는 올라가지 않는다. 가족 사이 대화는 사라지고 사회 제도에 대한 불신과 정부의 무능한 정책에 대한 원망이 커진다. 정치와 정치인을 혐오하고 종내에는 국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다. 이런 반문명적인 진전을 예방하기 위해 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와 포용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응답하라 1988’의 추억은 실제 그 연대적 배경인 1988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아니다. 군사독재의 어두운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공을 들여 유치에 성공한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그해가 상징적으로 차용됐을 뿐이다. 삶의 형편이 나아진 것과는 반대로 나눔과 배려의 마음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현시대에 대한 아쉬움이 복고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건지 돌이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고 있다. 히말라야 고산 기슭에서 험난한 일생을 사는 부탄 국민의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헤르만 헤세 (Herman Hesse)의 ‘동방순례’라는 책은 동방국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순례자 집단은 동방으로 여행을 했다. 주인공 레오는 순례자 서번트(serva nt) 즉, 하인으로 그들을 따라 함께 갔다. 그는 여행에서 순례자의 모든 일을 보살피고 하찮은 일을 도맡아 할 뿐만 아니라 순례자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도 했다. 레오와 함께하는 동방여행은 순조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레오가 순례집단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동안 레오는 한낱 서번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순례자들은 그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레오가 사라진 순간부터 큰 혼란에 휩싸인다. 동방으로 여행은 엉망이 돼버렸으며, 순례자들은 방향을 잃고 헤맸다. 순례자들은 레오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순례자 중 한 사람이 어느 교단 후원을 얻어 자신의 서번트였던 레오를 찾아 나섰다. 그는 몇 년을 헤맨 끝에 레오를 찾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수색작업을 후원했던 교단으로 인도됐다. 그 교단에서 그는 서번트였던 레오가 실제로 교단 최고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떠난 후 그의 가치와 인격, 리더십을 깨닫게 된 것이다.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조문정국’이 형성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이라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천1명의 답변을 들어봤다. 김 전 대통령은 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취임 1년 차 2ㆍ3분기 김 전 대통령 지지율은 83%에 달했지만, 5년 차 4분기에는 6%까지 추락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평가는 어떨까? 갤럽 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민주화, 민주주의’를 선택한 국민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過)로 꼽히는 ‘IMF’가 17%, 가장 큰 공(功)으로 인정받는 ‘금융실명제’가 16%로 뒤를 이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공과가 뚜렷하게 갈리는 김 전 대통령 공헌도에 대해서 74%가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했다. 이들에게 다시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민주화운동, 독거항거’(37%),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 하나회 척결’(10%) 순으로 답했다. 갤럽은 3김에 대한 호감도도 조사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의 51%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조사(3~5일) 때 1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큰 변화는 서거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재조명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실감 난다. 누구든지 후에 어떻게든 평가를 받게 돼 있다.헤르만 헤세 (Herman Hesse)의 ‘동방순례’라는 책은 동방국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순례자에 관한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순례자 집단은 동방으로 여행을 했다. 주인공 레오는 순례자 서번트(serva nt) 즉, 하인으로 그들을 따라 함께 갔다. 그는 여행에서 순례자의 모든 일을 보살피고 하찮은 일을 도맡아 할 뿐만 아니라 순례자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기도 했다. 레오와 함께하는 동방여행은 순조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레오가 순례집단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그동안 레오는 한낱 서번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순례자들은 그의 존재를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레오가 사라진 순간부터 큰 혼란에 휩싸인다. 동방으로 여행은 엉망이 돼버렸으며, 순례자들은 방향을 잃고 헤맸다. 순례자들은 레오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 순례자 중 한 사람이 어느 교단 후원을 얻어 자신의 서번트였던 레오를 찾아 나섰다. 그는 몇 년을 헤맨 끝에 레오를 찾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수색작업을 후원했던 교단으로 인도됐다. 그 교단에서 그는 서번트였던 레오가 실제로 교단 최고 책임자이자 정신적 지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떠난 후 그의 가치와 인격, 리더십을 깨닫게 된 것이다. 최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로 ‘조문정국’이 형성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더불어 3김이라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등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천1명의 답변을 들어봤다. 김 전 대통령은 갤럽의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와 최저치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취임 1년 차 2ㆍ3분기 김 전 대통령 지지율은 83%에 달했지만, 5년 차 4분기에는 6%까지 추락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 평가는 어떨까? 갤럽 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민주화, 민주주의’를 선택한 국민이 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과(過)로 꼽히는 ‘IMF’가 17%, 가장 큰 공(功)으로 인정받는 ‘금융실명제’가 16%로 뒤를 이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공과가 뚜렷하게 갈리는 김 전 대통령 공헌도에 대해서 74%가 ‘우리나라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했다. 이들에게 다시 김 전 대통령이 정치 발전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민주화운동, 독거항거’(37%), ‘금융실명제’(17%), ‘군부독재 청산, 하나회 척결’(10%) 순으로 답했다. 갤럽은 3김에 대한 호감도도 조사했는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민의 51%가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조사(3~5일) 때 1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오른 수치다. 이처럼 큰 변화는 서거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가 재조명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실감 난다. 누구든지 후에 어떻게든 평가를 받게 돼 있다.
가을이 막 시작될 무렵 마트 한편에서 싱싱한 꽃게를 싼 가격에 팔고 있었다. 순간 홀린 듯 카트를 세차게 밀어 아줌마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제법 통통하게 살이 오른 녀석들을 골라 집으로 왔다. 어느덧 나에겐 간장게장을 담그겠다는 나름의 야무진 포부가 머릿속에 찬란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온갖 사이트를 뒤져 맛있는 간장게장 담그는 법을 두루 섭렵한 다음 갖가지 부재료까지 장을 봐 온 터라 준비는 완벽했다. 헌데 막상 손질하자니 위협을 느낀 녀석들이 ‘어디 건드리기만 해봐’라는 심사로 그야말로 거품을 물고서 양발을 하늘로 높이 치켜세웠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사의 자세로 대응하는 꽃게 군단에게 움찔한 나는 녀석들의 집게발에 손가락이라도 물릴 새라 덜컥 겁이 났고 결국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남편은 호기롭게 한 손엔 집게와 한 손엔 가위를 들었지만, 날이 서 있는 꽃게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처음에는 허둥대더니 어찌어찌 날카로운 양 집게발 제거에 성공했고 나는 그런 남편이 새삼 멋져 보였다. 그것도 잠깐, 잘린 집게발로 버둥대고 있는 꽃게를 보자 갑자기 쓸데없는 질문이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오고 말았다. “여보 그렇게 자르면 꽃게가 아프지?” 나의 어이없는 질문에 남편은 가위를 든 채로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답을 아주 조심스레 말했다. “당연히 아프지…” 아…! 그 순간부터 갑자기 모든 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어쩌자고 이걸 사 왔을까? 아니 손질해 달라고 해서 된장국이나 끓이면 되는데… 후회가 물밀 듯 밀려 왔지만 이미 모든 상황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반쯤 기절한 꽃게를 수돗물에 담가 솔로 등딱지며 배를 구석구석을 씻으면서 이건 그저 자연의 섭리라는 최면을 스스로 걸어봤지만, 별반 효과가 없었고 “미안해 애들아 정말 미안해”를 마구 남발해 가면서 그 과정을 마쳐야만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둘째가 슬그머니 내 곁에 와서 이렇게 와서 속삭이는 게 아닌가! “엄마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이라는 시가 있는데 나 그 시 읽고 울었어. 엄마도 그 시 읽음 간장게장 어쩜 못 먹을지도 몰라” 나는 딸을 째려보며 말했다. “몰라! 나는 그 시 절대 안 읽을 거야!” 나는 결국 며칠 후 이 시를 읽어 버렸고, 간장게장을 먹을 때마다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게 내어 준 15마리 꽃게들에게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나의 생존을 돕는 데다 어디 그뿐인가? 간사스러워진 입맛을 맞추기 위해 한 생명체의 죽음을 순교임이라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발상이 아니라 생각하게 됐다. 신념으로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그들의 신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살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세상에 녹아 있어서 당연하게 생각한 많은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문자 알림 휘파람소리가 들려온다. 사막의 불사조 송경태 박사가 보낸 문자다. “내일 오전 6시 EBS방송 희망풍경 송경태 도전하는 삶이 방영됩니다. 행복한 불금되세요” 카카오스토리에서 우연히 알게 된 분이다. 송경태 박사는 22살, 군 복무 중 폭발사고로 시각을 잃었다. 현재 53세, 시각장애 1급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개인재산을 털어 시각장애인 도서관을 만들었고, 4대 사막 마라톤을 완주해 사막의 불사조가 됐다. 지난 4월 25일에 에베레스트 등반 도중 일어난 네팔 대지진으로 철수하기도 했다. 어떻게 그를 알게 됐을까? 그가 고향 뒷산 봉화산 매봉에 오른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길래 반가움에 댓글을 단 것이 인연이 됐다. 이것도 하나의 길이 아닐까 싶다. 철학자 김용석 씨는 펠리니의 <길>을 통해 말한다.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 필연이 있다는 것은 삶의 수수께끼다. 우리 인생의 수많은 길들, 잘못 들어서서 고통과 구속, 막다른 좌절을 겪게 하는 길들, 잘 들어서서 자유와 환희 그리고 진정으로 소통하게 해주는 길들,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필연적 동행의 길들, 그래서 한없이 신비로운 길들. 그런 길들이 우리 인생에 수없이 깔렸다. 나와 송경태 박사는 어떤 길 위에 서 있을까. 이번에는 감, 밤에 대한 말을 찾아봤다. 감또개 : 꽃과 함께 떨어진 어린 감 =감똑 먹감 : 볕을 받는 쪽이 검게 되는 감 준시 : 꼬챙이에 꿰지 않고 납작하게 말린 감 침감 : 소금물에 담가서 떫은 맛을 없앤 감 = 우린감, 감김치, 침시 밤느정이 : 밤나무의 꽃 = 밤꽃, 밤늦 보늬 : 밤이나 도토리 따위의 속껍질 회오리밤 : 밤송이 속에 외톨로 들어앉아 있는 동그랗게 생긴 밤 쌍동밤 : 한 껍데기 속에 두 쪽이 들어있는 밤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평발은 군대 안 가도 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사실은 아닙니다. 축구선수 박지성도 평발이었다고 합니다. 평발은 발이 오목하게 들어간 데가 없이 평평하게 생긴 발입니다. ‘편평족’이라고도 합니다. 2) 볼이 넓고 바닥이 평평하게 생긴 발은 ‘마당발’이라고 합니다. ‘납작발’이라고도 하는데 인간관계가 넓어서 폭넓게 활동하는 사람을 말하기도 합니다. ‘안짱다리’는 두 발끝이 안쪽으로 휜 다리이고, ‘안짱걸음’은 두 발끝을 안쪽을 향해 들여 모아 걷는 걸음입니다. 3) 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가 없었다면, 고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는 없었겠지요. 이름이 얄리입니다. …암탉이 알을 배기 위해 수탉을 부르는 소리는 ‘골골’이고, 그러는 짓을 ‘골골거리다’ 또는 ‘알겯다’고 합니다. 또 ‘땅까불’은 암탉이 땅바닥에 몸을 비비적거리는 것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