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인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배에 올랐다. 한 배를 타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바다의 파도가 하얗게 새로운 그림을 그려내듯 그들도 그들의 인생을 그려나가겠지. 앞으로 그려질 두 사람의 그림이, 우리 모두의 인생이 광활한 바다처럼 넓고 아름답길 기대해본다.
지난해 지방선거 새누리당 시장 후보 경선 여론조사 과정에서 나동연 시장 아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로 걸려온 전화 여러 통을 대신 받아 응답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JTBC 보도가 나오면서 여론조사 방식과 제도를 악용하는 다양한 사례에 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 보도에 따르면, 나 시장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에 모두 16통의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왔으며 한 대학 연구소 감정 결과 이 중 11통의 응답 목소리가 동일인일 가능성이 91%라고 한다. JTBC는 또 나 시장 아들이 이 중 일부가 자신이라고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에서는 아직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시장은 이와 관련해 모두 허위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어 진실 공방은 향후 경찰 조사가 마무리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최근 각 정당에서 후보 공천 작업을 하면서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채택하고 있는 여론조사 경선 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양산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새누리당은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을 진행했다. 물론 참가하는 후보에게 결과에 승복할 것을 서약받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그러나 4명의 후보 중 두 사람이 여론조사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불복하면서 선거법 소송과 민사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어렵사리 획득한 여론조사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 중 관련 전문가와 대담에서 제기된 여론조사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여론조사기관의 자의적인 불법 가능성이고, 다른 하나는 현행 여론조사 방식의 맹점을 악용한 탈법 행위 가능성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세력과 결탁해 의도적으로 결과를 조작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모두 아는 비밀’이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선거에서 법적 처벌을 받은 여론조사기관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구를 끼워 넣는다든지, 응답자로 하여금 특정 후보 지지로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원하지 않는 답변이 나올 경우 지역별, 나이별, 성별 분포를 이유로 누락시키는 방법도 동원된다. 이러한 문제점은 후보에게 조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현 제도가 방패로 작용해 왔다. 전화를 이용한 여론조사 맹점을 악용한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진화해 왔다. 최근에는 착신전환을 이용한 표몰이 기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정 후보 지지자 모임에서 동조자 집 전화를 특정 번호로 착신전환해 지지 응답을 높이려는 시도는 애교로 봐 줄 수도 있다. 문제는 조직적인 돈 선거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 지적에 의하면, 해당 지역 주민 이름으로 된 착신전환용 전화번호를 상당수 확보해 놓고 후보 진영과 거래를 요구하는 브로커가 등장하는데 여론조사 전화번호를 돈으로 사고팔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이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후보자가 직접 단기적으로 지역 주민 이름의 여러 전화를 설치해서 특정한 곳으로 착신전환을 시켜 응답 횟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 경우 응답자가 사는 곳이나 나이를 허위로 답변해 응답 채택률을 높이는 고등 전술도 사용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기관 관계자는 후보 경선 절차에서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30명 정도만 착신전환 방식으로 조작하더라도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물론 후보 간 경쟁구도가 치열할 경우겠지만 이런 현상을 묵과한 채 100%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경선 방식은 차제에 탈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도 이런 여론조사 폐해를 인식해, 지난달 착신전환 행위를 처벌하는 법 개정안을 소위원회에서 통과했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론조사 비중을 낮추는 다른 대안을 모색할 때다. 이제 20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아무리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지만 중차대한 선거에서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다면 국민의 정치에 대한 불신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차에다 노오란 국화꽃 띄워 그 향기를 불러 본다 가을이면 어머니는 국화를 따다 소국을 말려 차로 즐겨 마시셨다 꽃물이 찻잔 가득 번지면 향기와 함께 어머니의 얼굴이 국화꽃처럼 환히 피어났다 어머니의 국화차는 향기로 그윽했었는데 내 차에서는 그런 향기가 없구나 삶의 허물을 벗고 또 벗어야 내 차에서도 그런 향기가 나리라
한가위를 앞두고 벌초를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벌초ㆍ성묘객이 급증하는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뱀 물림, 벌 쏘임, 예초기로 인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까지 4년간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려 다친 사람은 모두 4만861명으로, 특히 8~9월에 전체의 53.7%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초할 때 예초기 관련 사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400여건에 달하는 예초기 관련 사고는 특히 8~10월에 전체 사고의 68%가 집중되고 있다. 번식기 맞은 말벌, 공격 성향 더해져 벌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면 산행 때 강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다. 벌집을 건드렸다면 최대한 자세를 낮추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상처는 흐르는 물로 잘 씻어낸 후 병원에서 치료받되,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가능한 피부 가까이에서 벌침과 독주머니를 제거하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상처는 얼음찜질하고 항히스타민제를 함유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효과적이다. 예초기 사고 조심 풀베기 작업 전에는 안전모, 방진안경, 장갑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작업복은 소맷자락과 옷자락이 간결한 복장과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준비해야 한다. 예초기 장착 때 어깨밴드와 허리밴드가 제대로 장착돼 있는지 확인한 후 예초기 날이 잘 장착돼 있는지, 날 불량 상태는 어떠한지 다시 확인한다. 또 예초기를 꺼낼 때 엔진 외부 에어클리너, 연료탱크나 기어박스 주변 이물질을 확인해야 오작동을 막을 수 있다. 예초 도중 날이 튕겨 상해를 입힐 수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엔진 시동 때는 연료 코크와 쵸크 레버 조작에 주의하고 조작 후에는 엔진을 꼭 정지해야 한다. 예초 중간에 엔진을 끄지 않고 내려둘 경우 예초기 날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크다. 불필요하게 엔진을 회전시키지 않는 것도 과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상식이다. 예초기 작업 때 상하 작업이나 5m 이내 근접 작업은 하지 않도록 한다. 작업 안전을 위해서는 최소 15m 이상 떨어져야 한다.
기업의 법적 분쟁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법률분쟁이 발생하는 현상을 당사자 간 분쟁 강도(强度)로 분류해 보면 가장 낮은 단계인 ‘내용증명’부터 ‘가압류ㆍ가처분’, ‘민사소송’을 거쳐 가장 높은 단계인 ‘형사 고소’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강도가 심한 ‘형사 고소’의 경우 한 달에 평균 몇 건이 수사기관(경찰, 검찰)에 접수될까요?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약 8만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1년에 거의 100만건 가까운 것으로 놀라운 수치입니다. 그만큼 많은 기업이 다수의 분쟁을 겪고 있거나 앞으로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한 달에 8만건의 형사 고소가 실제 이뤄진다는 것은 고소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은 그 몇 배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법률 분쟁 가운데 가장 강도가 센 형사 고소가 이 정도면, 이보다 강도가 낮은 민사 소송은 한 달에 얼마나 될까요? 2011년 통계에 따르면 한 달에 약 20만건 정도라고 하니 사실상 기업의 대표들은 언제나 ‘소송’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은 소송의 천국? 인구 따지면 한국이 더 높아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국을 소송의 천국이라고 하지만, 실제 인구수 기준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비율을 따져보면 우리나라가 더 높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먼저,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대단히 신속, 정확,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훌륭한 사법시스템 덕분(?)에 더 많은 법적 분쟁을 낳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음으로 국민의 높아진 권리의식입니다.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려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이 점점 적어지고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끝으로 변호사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물론 변호사 업계에서는 변호사 수 증가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국민 입장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은 사실입니다. ‘법대로 하라’는 상대방의 으름장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업 경영에도 법률적인 지식, 특히 분쟁과 관련된 지식을 사전에 잘 알아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규모가 큰 회사라면 회사 소속 변호사를 두거나 법조계 인사를 고문으로 영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문 변호사나 법무 부서를 따로 두기 힘든 기업이라면 기업분쟁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기업경영에 있어 ‘법적 분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 따라서 분쟁과 관련한 기본 상식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엄마 가신 지 벌써 6년이 됐다. 아버지는 엄마 없이 밥을 해 드시고 빨래를 손수 하시고 새벽마다 기도하러 가시고 여름 땡볕에도 밭을 일궈 채소를 자녀들 집에 배달하신다. 이렇게 아무 탈 없이 아버지께서 엄마 없는 날을 보내고 계신 것이 기적 같고 감사하다. 엄마가 암 진단을 받고 일 년 반 투병하시는 동안 아버지는 단 하루도 엄마 곁을 떠나지 않고 엄마가 잠들 때까지 발을 주물러 드리느라 엄마의 발치에서 주무셨다. 입에는 테이프를 붙인 채. 코 고는 소리에 엄마가 깨실까봐 그러신 것인데 지금도 잠이 잘 안 오는 날엔 입에 테이프를 붙이신다는 우리 아버지. 가끔 아버지께 물어본다. “아버지, 6년이나 지났는데 이젠 엄마 없는 게 좀 익숙해졌죠?” 그러면 아버지는 그러신다. “너희는 잊기도 하고, 익숙해지는지 몰라도 난 아니다. 하루가 저물면 ‘아, 이제 너희 엄마한테 갈 날이 하루 더 가까워졌구나’ 그런 생각으로 그냥 견딜 뿐이야. 그러다 보니 세월이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는 것이지” 엄마 병세가 아주 나빠질 때까지 아버지는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셨다. 엄마는 평생을 공들여 온 신앙 덕에 참 평안히도 죽음과 낯을 익히셨는데 정작 엄마에게 당면한 문제인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아버지와 나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엄마 가시기 2주쯤을 남겨 놓고서야 비로소 아버지는 엄마에게 먼저 가시라고 말씀하셨고 엄마도 당신 무덤 옆에 산초나무를 심어달라고, 이렇게 좋은 당신과 자식을 두고 가기 아깝지만, 사실은 이 땅에서 할 일을 다 했으니 이젠 떠날 때도 됐다는 말씀도 편히 하시고 그러셨다. 엄마 가시고 2년을 아버지는 두문불출하시며 엄마 사진과 옛날 편지, 두 분의 연애 시절 얘기와 가정을 일군 이야기, 그리고 엄마를 간병하는 동안 매일 쓰신 아버지의 일기와 죽은 엄마께 보내는 편지를 엮어 책으로 만드셨다.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찍어 낸 책이 아니라 인쇄소에서 제본을 한 248쪽짜리 책이다. 표지엔 엄마가 나고 자란 고향에서의 사진과 ‘살아보면 재미있다’는 제목이 찍혀 있다. 엄마가 우리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이다. 아버지는 죽음이 엄마의 목소리, 모습, 기척, 엄마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가 버렸고, 그걸 느낄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씀하시며, 버티시듯 겨우겨우 책을 쓰셨다. 그 2년의 시간이 아버지에게는 정성을 다해 당신의 슬픔을 돌보고 치유하는 시간이 됐고 힘으로 다시 엄마 없는 일상으로 복귀하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땅에서 입었던 몸을 벗는 과정이 결코 만만치는 않다는 것, 그러나 완전히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것, 또한 더 이상 치료가 의미 없을 때는 정신을 잃지 않고 통증을 제어하는 게 첫 번째가 돼야 한다는 것, 가장 가까운 엄마를 잃으면서 내가 죽음에 대해 배운 것은 고작 이 정도의 것들이다. 평온한 죽음은 실제로 본질적인 인간의 권리로서 투표권이라든가 사회 정의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 우리가 베풀 수 있는 사랑 가운데 죽음을 잘 맞이하도록 돕는 것보다 더 거룩한 재능은 있을 수 없다. (티베트의 ‘지혜’ 중에서)
텔레비전은 이제 누구도 어쩌지 못하는 고약한 친구가 됐다. 집에 들어서기 무섭게 텔레비전을 켜야 뭔가 안심이 된다. 쉬는 날에도 온종일 틀어 놓고, 잠자기 위해 눈을 감기 전까지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처음 고향 오지에 텔레비전이 들어왔을 때가 생각난다. 그 놀라움이라니,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며 환성을 지르다가 차츰 자신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알게 됐다. 그때까지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비슷했다. 비슷한 옷에 사기그릇에 밥을 먹고, 고무신을 신었다. 그러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은 생각할 수 없이 좋은 집과 차에 좋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청년들은 시골을 버리고 도시로 가게 됐다. 예쁜 여배우가 키스하는 모습을 본 것일까? 아무튼 시골에 남아 살게 된다면 세상에 뒤떨어진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터였다. 그러나 도시로 간 그들이 행복했을까. 쉬지 않고 일해 번 돈으로 멋진 물건을 사고, 아이들을 대학까지 보냈지만 행복해지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볼 필요도 없이 텔레비전을 켜기만 하면 더 좋은 집에서 유유자적하는 부자가 있었다. 그들은 한숨을 내쉰다.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살아야만 행복해질 것처럼 여겨진다. 이번에는 가족이나 사람을 가리키는 말을 찾아보았다. 무녀리 : 말이나 행동이 좀 모자란 듯이 보이는 사람 발록구니 : 하는 일이 없이 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 서리병아리 : 힘이 없고 추레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대못박이 : 아주 둔하고 어리석어서 몇 번이나 가르쳐도 깨닫지 못하는 사람 부라퀴 : ①몹시 야물고 암팡스러운 사람 ②자신에게 이로운 일이면 기를 쓰고 덤벼드는 사람 새줄랑이 : 소견 없이 방정맞고 경솔한 사람 덤받이 : 여자가 전남편에게서 배거나 낳아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 움딸 : 죽은 딸의 남편과 결혼한 여자 되모시 : 이혼하고 처녀 행세를 하고 있는 여자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하는 명창은 노래(창)도 하지만 요즘 말하는 랩(아니리)도 한다. 그때마다 손에 든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용도가 다양한 이 부채는 접는 부채라고 하지 않고, ‘접부채’나 ‘쥘부채’라고 말한다. 2) ‘생뚱맞다’도 되고, ‘생뚱스럽다’도 되지만 ‘생뚱 같은’은 허용되지 않는다. ‘하는 행동이나 말이 상황에 맞지 아니하고 엉뚱하다’가 ‘생뚱하다’라는 의미기 때문이다. 3) 사랑과 평화가 부른 노래 ‘한동안 뜸했었지’에 ‘안절부절 했었지’ 라는 가사가 나온다. 그런데 ‘안절부절하다’가 아니고 ‘안절부절못하다’가 맞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해 어쩔 줄 모르다’는 뜻이다.
서양에서 칭기즈칸의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1995년 12월 3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지는 과거 1천년 동안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그를 선정했다. 대체로 세계의 정복자를 꼽으라면 칭기즈칸과 알렉산더를 꼽는다. 하지만 정복한 땅 넓이를 보자면 그 둘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칭기즈칸은 몽골 제국 1대 왕으로 본래 이름은 테무친(鐵木眞)이고 몽골어로 ‘강철’을 뜻한다. 몽골지역을 완벽히 통일한 칭기즈칸은 1211년 중국을 정복하기 위해 나선다. 사막과 초원을 건너 만리장성을 정복했고, 황하 이북을 점령, 1215년에는 금나라 수도인 북경을 함락했다. 그 후에도 칭기즈칸은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카프카스, 러시아, 크림반도, 볼가강 유역의 동유럽까지 정복, 몽골통일 20년 만에 유라시아에 걸친 대제국을 건설한다. 이런 칭기즈칸의 업적은 그의 뛰어난 군대 때문에 가능했다. 칭기즈칸의 군대는 페르시아를 정복할 때 약 24만명,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정복할 때는 각 15만명을 넘지 않았다. 당시 금나라 인구는 약 6천만명에 병사는 10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몽골군의 능력은 기동력과 조직력에서 나왔다. 보조부대를 제외한 모든 인원은 기병으로 구성돼 있었고, 10명, 100명, 1천명, 1만명으로 구성된 10진법 편제 아래 따랐으며, 부대장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서 엄격한 군기를 지켰다. 기마 민족인 칭기스칸의 사람들은 3~4세부터 말을 탔고, 활을 비롯한 다른 무기를 훈련했으며, 유목민족의 삶은 그들을 강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가 세계적인 정복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탁월한 지도력에 있었다. 특히 리더로서 중요한 덕목인 인내와 관용에서 찾을 수 있다. 일례로 ‘칭기즈칸과 매’라는 이야기가 있다. 칭기즈칸은 항상 자신의 어깨에 앉아 있는 매를 친구로 생각했다. 어느 날 매 사냥을 나간 칭기즈칸이 사냥 중에 갈증이 났고, 한두 방울 흐르는 물을 발견했다. 약 5분 걸려 물을 받아 마시려는데 매가 잔을 엎질렀다. 처음에는 실수라 생각해 다시 물을 담았다. 하지만 또 잔을 엎었다. 세 번째, 칭기즈칸은 오른손에 칼을 쥐고 물을 받았다. 또 매가 잔을 엎지르자 단칼에 매를 베어 죽였다. 그러고 나서 물줄기 위를 보니 맹독사가 물 위에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칭기즈칸은 바로 후회하며 매를 금으로 박제했고 한쪽 날개에 ‘분개해 판단하면 반드시 패하리라’를, 다른 날개에 ‘좀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벗은 벗이다’를 새겨 넣었다. 이처럼 분노를 참고 인내함으로 훗날 많은 사람을 얻어 칭기즈칸은 대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
너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그때가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never give up 포기하지 마세요 신호등 불이 바뀌어 건너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세요 같이 휩쓸려 지나는거 같지만 가고자 하는 곳에 따라 이미 방향을 틀고 그들은 지나갑니다 목적과 방향을 정해보세요 하루하루 같이 살고 있지만 어느덧 우리의 삶은 다른곳에 있을거예요 금방보이다 사라지는 구름같은 허상을 쫓지 말고 늘 우리곁에서 때론 세차게 때론 부드럽게 불어주는 바람을 생각해보세요 never give up 포기하지 마세요
중앙 정치무대가 아닌 지방 지역사회에서 국회의원을 보는 눈은 어떨까. 몇 가지 유형이 있다고 치자. 국회나 소속 정당 내에서의 위치는 다소 비중이 작지만,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내비치며 친화력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일명 머슴형 의원이 그 첫째다. 둘째는 지역구 주민과의 직접 만남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으나 중앙 정치인으로서 위상이 높아 국가 중대사 향방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른바 거물 정치인이다. 한 가지 유형이 더 있다면, 비리나 정경유착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지역 현안 추진을 위한 국비 재원 확보를 잘해 지방정부에 도움을 주는 민원해결사형이다. 독자 여러분은 어떤 국회의원을 원하는가. 내년 4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미 양산은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도 미풍을 넘어서 거대한 지각 변동을 암시하는 단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 근저에는 국회의원 선거구 증설이라는 핵이 존재하고 있다. 지금 국회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의한 국회의원 선거구 조정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안으로 헌재가 지적한 선거구 인구 편차를 줄이는 작업을 완료해야 하는데 이미 한 단계 시한을 넘긴 바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양산이 선거구 증설 대상이라는 것이다. 여야 간 이해관계에 따라 운명이 갈릴 국회의원 정수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나더라도 양산에서 선거구가 한 개 늘어나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남은 문제는 어떻게 분할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웅상 4개 동이 새로운 선거구의 핵심이 될 전망이지만 유권자 수 부족으로 동면ㆍ양주동, 또는 상북ㆍ하북면 지역이 웅상과 함께 묶일 공산이 크다. 어찌 됐든 새로 늘어날 의원 정수를 겨냥해 이미 다수의 인물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수면 아래에서 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현역인 윤영석 의원은 재선 가도를 향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내 신진 정치인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차례 낙선을 경험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인배 위원장도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꾸준히 지역 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 그를 말해준다. 새로운 후보군은 일단은 야당보다는 여당 쪽에 몰리고 있다. 김성훈 전 국회 보좌관, 김정희 전 경남대 교수, 이장권 전 도의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했고 박인 도의원, 황윤영 전 시의원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40대 젊은 변호사와 정부 고위공직자 출신 인사도 공천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고, 전 국회의원 한 분도 여차하면 양산에 깃발을 꽂으려고 기회를 보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이렇게 많은 지망생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정수 확대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민경선제 도입 전망 때문이기도 하다. 당원을 포함한 일반 시민의 예비선거로 후보자를 뽑는다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대적 요구로 발전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과거 중앙정치에 예속돼 있던 후보 공천권이 지역 주민에게 주어진다는 것이기도 하다. 이제 시민의 결정은 더욱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어떤 유형의 인물을 선택해야 할까. 앞서 이야기한 세 가지 유형 중에서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참신함과 도덕성이 우선일까, 친화력과 소탈함이 장점일까. 아니면 다소 낯선 인물이라 해도 국가적으로 유능한 인물이어서 양산의 위상을 높여줄 인물이 필요할까. 무어라 꼭 집어서 말할 수는 없어도 분명한 것은 사감(私感)을 배제하고 나라의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당에서도 이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아무리 국민경선이라 해도 후보군에 올려놓는 대상은 당에서 심사하기 마련이다. ‘어중이떠중이, 속 빈 강정, 선동적 정치꾼, 구태의연한 토착 세력’ 등 자격 미달의 후보를 솎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자격과 인성, 비리 전력 등을 철저히 파악해서 경선무대에 올려야 한다. 1차 관문을 통과할 인물을 가려내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양산시민은 처음으로 지역을 대표할 두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다는 것에 긍지를 느끼면서도 옳은 일꾼을 뽑아야 하는 엄중한 사명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 국민연금 가입내역안내서를 우편으로 받았는데 무엇인가요? 국민연금 가입내역안내서는 해마다 가입자 생일이 속하는 달에 개인 주소지로 발송하며 가입자 연금보험료 납부내역과 예상연금월액, 국민연금 주요 안내사항이 설명돼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가입내역안내서에 기재된 예상연금월액이 현재 시점 기준으로 산정된 예상연금액과 연금 받을 시점의 미래가치로 환산된 예상연금월액을 같이 안내하고 있습니다. 미래가치 예상연금월액은 현재 보험료로 만 60세까지 중단 없이 보험료를 계속 내는 것을 전제로, 가입자 소득과 물가가 상승할 것을 가정해 계산했습니다. 만약 가입내역안내서를 우편물이 아닌 간편한 이메일로 받기 원하는 경우,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 또는 콜센터(국번 없이 1355)에 전화하거나 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 소득이 없어도 국민연금에 가입할 수 있나요?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자는 아니지만, 본인이 원할 경우 임의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제도는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에 가입한 남편의 배우자로서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 등을 대상자로 하며, 국민연금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노후 재테크 상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약 22만명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임의가입자는 납부 기준이 되는 소득이 없으므로 지역가입자 소득 중에서 중위수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내게 됩니다. 현재 임의가입자에게 적용되는 보험료는 월 소득 99만원에 해당하는 8만9천100원 이상부터 37만8천900원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내면 연금수급연령(61세~65세)에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민연금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20~30년 낼 경우 자신이 낸 돈의 1.3~2.6배까지 연금으로 돌려받지만, 개인연금은 1배를 넘지 못하며,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어 저소득층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서 노후대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임의가입자가 늘면서 부부가 국민연금에 가입해 각자의 노령연금을 받는 부부 수급자는 지난해 말 기준 21만4천456쌍에 달합니다.
입추 지나자 짙었던 감나무 그림자가 한층 부드러워지고 바람색도 달라진다. 그래도 남은 여름이 쨍쨍한 오후, 목적 없이 나선 길에서 만난 풍경은 아직 여름 잔해가 너울거리고 하얀 파도를 즐기려는 모습에서 가을은 멀리 있는 듯하다. 잠시 걷다가 마주친 우체통 하나,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누군가 흥얼거리는 소리에 성큼 가을이 다가와 있다.
하루 최고 35℃ 이상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지면 폭염경보를 발효하는 데, 폭염상황에서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일사병, 열 경련 등 건강장해를 입는다. 때문에 사업주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장해에 대비해 가까운 병원 연락처를 확인하고, 사업장에 체온계를 비치해 근로자가 열사병 등 증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건설기계 냉각 장치를 점검하며 과열을 막고 뜨거운 액체, 고열기계, 화염 등 열이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막을 수 있도록 방열막을 설치하는 게 좋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사업주는 근로자가 편한 복장으로 근무하게 하고, 휴식시간도 짧게 자주 줘야 한다. 작업 중 15~20분 간격으로 1컵 정도 물이나 식염수를 마시게 해야 한다. 폭염경보나 특보가 내려지면 기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실내ㆍ외 작업을 중단하고 자주 휴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작업해야 할 경우 가장 무더운 시간대(오후 2~5시)에 서늘한 곳에서 쉴 수 있는 휴식시간을 3회 이상 갖도록 한다. 건설 현장처럼 옥외사업장은 폭염특보가 발령될 경우 가장 무더운 시간대에 쉴 수 있게 하는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는 한편 그늘을 제공하고 물과 소금을 비치해야 한다. ■ 열에 의한 건강장해 예방 땀 흘려 일한 후 갈증으로 물을 마실 때 염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근육 경련을 느끼게 된다. 이 현상을 열 경련이라고 하는데, 근육 경련은 하지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로 등산이나 격렬한 운동, 심한 육체적 노동을 한 뒤 나타나지만 때로는 일이 끝나고 쉴 때 나타나기도 한다. 또 샤워로 근육이 차가워질 경우 이 증상이 나타기도 하는데, 소금 넣은 물을 마시거나 링거를 맞으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열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마르다고 해서 물만 마셔서는 안 되고, 물 1ℓ에 찻숟가락 절반만큼 소금을 넣어 전해질 균형을 맞춰야 한다. 열 피로는 열로 인한 체온조절 실패로 염분과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다. 심한 갈증과 피로감이 나타나고, 정신적인 불안감이나 판단력 장애 등이 나타난다. 체온은 38.9℃까지 올라갈 수 있고 심하면 정신착란, 체온 상승, 혼수 등도 따를 수 있다. 염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식욕부진, 메슥거림, 구토, 설사 등도 나타난다. 치료는 그늘진 곳에서 쉬면서 염분이 함유된 물을 마시면 곧 나아진다.
일전에 어떤 뉴스 메이커가 그랬다. 대한민국은 ‘빽’ 공화국이라고. 혈연(血緣)과 지연(地緣), 학연(學緣)이 인생을 좌우하는 것도 모자라 돈으로라도 사고 싶은 것이 ‘빽’이라 했다. 사전에는 없는 말인 ‘빽’은 이미 우리나라 건국 초기부터 회자하던 용어였다. 혹자는 영어 ‘백 그라운드(back ground)’, 즉 배경을 가리키는 조어(造語)라고도 한다. 먹고살기 힘든 시절을 보낸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 ‘빽’은 차라리 동경의 대상이었다. 국회의원이나 장ㆍ차관 등 고위공직자 힘이나 재벌 가문 황태자의 권세를 흉내라도 내기 위해서는 유일한 고속 엘리베이터가 있었으니 바로 고등고시였다. 사법, 행정 그리고 외무고시 등 없는 집 아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팔자를 고칠 수 있는 통로가 있어 ‘개천에서 난 용’을 만들기 위해 많은 부모가 자식 공부 뒷바라지를 했다. 혹시 대학을 졸업시킬 만한 여력이 없는 부모는 상고나 공고로 자식을 보내 일찌감치 돈을 버는 길을 가르쳤다. 그들은 그곳에서 정진해 은행 간부도 되고 건설이나 기계 장인이 되기도 했다. ‘빽’이 없는 집안 아이들이 사는 길이었다. 그 후 50년, 국민소득 2만불 시대의 영화 뒤에는 부익부 빈익빈 음영이 짙게 자리하고 있다. 자본주의 팽창이 가져온 사회 양극화 현상에 대한 대처가 미흡한 결과였다. 부동산 투기로 졸부가 양산되고 재벌은 부를 세습하는 데 혈안이 되고, 권력자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공과 사를 혼동해 온 사이 선량한 대중은 신분 상승의 동아줄을 잃고 중산층에서조차 밀려나는 박탈감을 감수해야 했다. 이후 IMF 외환 위기 등 수차례 경제파동을 겪은 우리는 보편적 복지 대상 증가와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 부족의 고통을 절감하고 있다. 비전 없는 교육정책의 결과 높은 대학 진학률은 학력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오히려 취업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법시험 합격자마저 100%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해마다 늘어나는 고학력 청년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취업 전선은 없고 생겨날 전망도 희박하다. 많이 배운 청년은 육체적으로 고달픈 일자리를 기피하고, 공부할 시간이 없는 취업 준비생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아르바이트에 의존해 침체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때에 힘 있는 자의 파렴치한 이기적 행위가 가뜩이나 힘든 청년백수들을 탄식하게 하고 있다. 이른바 현대판 음서(蔭敍)의 부활이 그중 하나다. 2010년 당시 윤명환 외교부 장관 딸의 외교부 특혜 취업이 논란이 되면서 세상에 회자된 음서는 고려와 조선 시대 공신이나 고위 관리 자손에 대해 과거시험을 보지 않고도 관리로 임용한 제도를 말한다. 최근 여야 국회의원 자녀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채용된 과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개채용을 거치지 않고 편법으로 취업한 것은 어느 모로 봐서나 부모의 ‘빽’이 작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대한 특혜 취업이 매스컴을 타고 있을 뿐, 그에 못지않은 다양한 취업 청탁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세간의 지적이다. 대단위 권력노조 고용세습도 청년실업을 고착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고위관료는 고위관료대로, 졸부는 돈을 써서, 노조는 투쟁의 칼을 휘둘러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은 취업의 문을 더욱 틀어막고 있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다. 이러니 가히 ‘빽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는가. 우리 시는 어떨까. 규제가 많은 기업 환경에서 토착 기업이 지방 정치인과 고위 관료의 청탁을 거부할 용기가 있을까. 오히려 관과의 유착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또 정치권력의 비호 아래 자녀 취업을 위해 비정상적으로 기업의 뒷문을 두드린 지역 유지는 없을까. 최근 나 시장 아들이 지역 내 중견기업에 취업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러쿵저러쿵 뒷말이 무성하다. 친기업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양산시로서는 이런 의혹을 받는 일조차 없도록 해야 한다. 백수 신세를 한탄하는 젊은이들을 더욱 절망하게 하는 것은 그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소위 ‘빽’의 만행이다.
뉴욕대학 설립자이자 초대 총장인 버틀러의 명언이 있다. “이 세상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첫 번째는 변화를 일으키며 변화를 타개해 나가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 세 번째는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조차 모르는 대다수 사람이 있다” 첫 번째 부류의 변화를 일으켰던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이다. 그는 세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너무 가난해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했다. 13세에 양복점 점원으로 재봉틀을 배웠고 18세에는 구두 수선공 딸과 결혼했다.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존슨은 글을 읽고 쓸 수가 없었다. 이런 존슨을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소양과 교육을 해준 사람이 바로 그의 부인이었다. 그는 부인 도움으로 실력을 쌓고 인격을 다듬었다. 그 결과 존슨은 테네시의 주지사가 되고 상원의원이 됐다. 그 후 링컨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고 링컨이 암살당한 후에는 링컨의 잔여 임기를 대통령으로 보낸 다음 제17대 대통령으로 출마했다. 반대당에서 “초등학교도 못 나온 일자무식인 주제에 어떻게 미합중국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며 비난했다. 이때 그는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겠다는 것 이외에 다른 답변을 더 드릴 수가 없습니다”라는 멋진 대답을 남겼다. 결국, 그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그리고 미국이 전 세계 부의 75%를 좌우하게 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업적을 이뤘다. 구소련으로부터 인류가 개발해 낼 마지막 자원의 보고, 알래스카를 당시 72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여기 묻힌 자원은 미국의 3억 인구가 25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자원이라는 보고가 있다. 빙설로 덮여있는 쓸모없는 그 땅이 상상할 수 없는 천연자원을 품고 있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얼음덩어리도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면 보물덩어리가 된다. 리더는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이다. 사막이 따로 있는가? 물을 만나지 못한 모래판이 사막이다. 삭막한 광야도 물을 만나면 생명이 모이고 낭만이 흐르는 해변이 된다. 깊은 산 속에 처박힌 돌덩이도 예술가를 만나면 비너스가 된다. 절벽에도 물이 흐르면 폭포수의 장관을 이루는 것이 아닌가? 구름도 바람을 만나야 비가 되고 들꽃도 벌을 만나야 열매를 맺지 않는가?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의 변화를 진정으로 원했고 변화해가는 데 용기와 격려를 준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를 일으키려는 자세를 갖춤은 물론이고,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집단과 함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은 고등학생이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3학년 때 준비하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자소서는 준비한 사람만이 쓸 수 있고, 준비한 사람만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해주는 서류입니다. 즉 1학년 때부터 충실하게 준비해야 하는 서류입니다. 그래서 자소서 내용은 학생부의 기록에서 찾아야 합니다. 학생부의 한 줄 기록이 자소서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학교 활동을 늘 기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오해 중 하나가 자소서를 ‘자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경우입니다. 자기를 표현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자소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자소서는 근거를 통해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답이 있는 글입니다. 정답이 있다는 말은 평가자가 원하는 것을 작성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평가자가 원하는 매력적인 자소서는 수험생의 학생부에 숨은 장점과 우수성을 알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소서는 학생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언어로 진솔하게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는 글이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항목별로 들어가야 하는 내용은 동기-과정-결과-변화를 단계별로 서술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자기소개서 공통문항 1번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1천자 이내)] 1번 문항이 요구하는 것은 3가지 정도 입니다. 학업에 기울인 노력, 학습경험, 그것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입니다. 이 항목은 교과 성적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물어 보는 것이 아닙니다. 교과 성적은 학생부교과 성적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수험생의 학업역량을 묻고 있는 항목입니다. 학업역량이란 고등학교 재학 중 자기 주도적으로 역량을 키운 학습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수험생이 이 항목에서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수학문제를 풀어서 학업 성적을 올린 경험을 작성합니다. 깊이 있는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는 수험생은 이렇게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 전형을 시행하는 주요 대학들은 이것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이 알고 싶어 하는 능력은 교실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더 깊고 넓게 알기 위해서 스스로 찾고 공부한 경험을 알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대학공부는 교수 강의가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흥미를 더해가는 과정입니다. 그 예비과정을 고등학교 생활을 통해 알고 싶은 것입니다. 그 소재는 발표 수업이나 교과 동아리 활동, 과제연구 연구 활동, 독서활동 등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며, 3년 동안 학교 활동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1번 내용을 모든 대학의 지원 서류에 그대로 적용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상위권 주요대학은 수험생이 지적 호기심을 찾아서 깊이 있고 넓게 공부한 경험을 자세히 적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깊이 있는 자소서를 작성하라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경우입니다. 다양성에 포인트를 맞춘 1번 항목은 주요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 학생부 종합 전형에 알맞은 유형으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이란 슬프거나 울적한 느낌이 기분상 문제를 넘어 신체와 생각의 여러 부분에까지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은 슬프고 우울한 기분,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생각, 불면, 식욕감퇴, 피곤함, 성욕감퇴, 의욕저하 등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 장애다. 주부가 이러한 우울증으로 고통받을 때 주부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은 주요 우울장애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1.5~2.5배 정도 높다. 이는 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에게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남성과는 다른 역할이 주어지므로 심리적인 면에서 취약한 것이 하나의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피할 수 없는 호르몬 등 신경 내분비적인 변화도 뒤따라 주부 우울증이라고 칭할 수 있을 만큼 우울증을 지닌 여성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 주부에게는 과거에 갱년기 우울증이라고 불리던 우울 증상이 흔하게 마련이다. 증상은 일반적인 우울장애와 커다란 차이가 없이 나타나는데 우울한 기분, 식욕 상실, 불면증, 기억 저하, 자존감의 저하, 집중력감소, 절망감 등 양상이 있으며 특히 자기 생각을 억압하려는 경향 때문에 신체 증상이 다수 나타나게 된다. 원인으로는 첫째로 유전요인이 있다. 일반 인구의 주요 우울장애 발생빈도가 약 1%인데 비해 우울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5~15%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 둘째로는 심리 요인이 있다. 생활사에서 실패라든지 사별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고 인격 측면에서 보면 대체로 자존감이 낮고 초자아가 강하고 대인관계가 의존적인 양상을 보이는 사람에게 우울증이 많다. 셋째로는 생화학적 또는 신경 내분비적인 요인이 있다. 생식주기와 관련한 소인을 가진 여성에게서 정서변화가 유발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로 피임약에 의한 우울증, 월경주기의 황체기에 보이는 우울증, 분만 후 우울증, 폐경기와 관련한 우울증 등을 들 수 있다. 넷째로는 만성신체질환 요인이 있다. 대사장애나 내분비장애, 심혈관계 질환, 종양 등 신체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으며 질환이 심각할수록 더 높은 빈도로 우울증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이전 같지 않은 것도 우울증 요인이 될 수 있으며 우울증으로 인해 더욱더 악화하기도 한다. 다섯째로는 대인관계나 경제적 문제 등 생활과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있다.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 요인에 의해 누구나 우울감을 느낄 수 있고 이것보다 심각한 경우에는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금요법으로는 피로를 해소하고 식욕을 촉진하는 치방을 한다. 기본방과 K9, F4, B1, B7, B18, B19, B24, I2, E8, 심정방과 비정방, 오안혈을 자극하고 뜸을 하루에 2~3회, 1회에 5~6장 정도 떠 주면 된다. 또 금경목걸이를 착용하거나, 수지침 골무반지를 좌우 중지에 착용하면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바다 풍경이 아름답게 보이는 고즈넉한 카페 훈훈한 분위기를 먹으며 창살에 걸려있는 붉은 석양을 보았다 너무 황홀하여 가까이 잡아 보려 허겁지겁 언덕에 올랐다 순간에 숨어버린 석양 하늘만 붉게 물 들이고 떠났다 멍하니 허공에 잔상만 바라보다 삶에도 시간의 필요성이 있다고 지나가는 바람이 일깨워준다
고단한 인생의 무게가 어르신의 주름 속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아마도 세월의 무게겠지요. 텅 빈 눈동자와 외로운 눈빛, 방안에 멍하니 계시던 할머니는 사랑했던 누군가에게 마음속으로 혼잣말을 하고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이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혼자 살고 있는 어르신의 기다림, 세월의 무게만큼 외로움의 무게도 고스란히 그들의 몫인가 봅니다.
직장인 김아무개 씨는 평소 자주 두통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평소 내과적인 질병인 있는 것도 아니고 도저히 참지 못해 병원을 찾아서 머리에 CT 등 영상 촬영까지 해봤지만, 따로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서 오히려 한숨만 늘어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이런 식으로 두통 때문에 고생하는 분이 의외로 많이 있다. 문제는 딱히 두통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의외로 턱관절로 인한 두통인 경우가 많다. 턱관절은 측두하악관절(TMJ)이라는 관절로 턱과 측두골로 이뤄지고 그사이에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에 이상이 생길 때 발생하는 관절질환이다. 주된 증상은 첫째,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고 둘째, 입이 잘 벌어지지 않고 셋째, 심하면 턱 통증까지 생기게 된다. 문제는 턱관절장애로 생기는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두통이라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턱관절 장애를 가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두 배 이상 두통을 호소했고 두통 강도와 빈도도 더 높았다. 주로 긴장성 두통이거나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 혼합형으로 나타난다. 또 턱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목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목으로 인한 두통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턱관절로 인한 두통의 경우, 치료는 우선 목과 턱관절의 정렬을 맞추는 추나 치료를 한다. 그리고 턱 근육과 머리 근육을 풀어주는 침 치료와 근막 이완 요법을 하고 두통과 관련 있는 경혈 자리에 약침 요법을 한다. 또 구강 내 장치를 통해 평상시에도 턱관절 긴장을 이완해주고 턱관절에 좋은 운동을 하면서 턱관절 관리와 예방을 실천하게 한다. 만약 부정교합이 심한 경우에는 치과 치료와 연계해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