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교통학회의 자문결과가 양산IC 접속구간을 둘러싼 도로공사와 시의 논란을 다시 수면위로 올려놓았다.(관련기사 본지 7월 16일, 93호)소토 지역으로 이전되는 양산IC와 국도 35호선를 연결하는 접속구간을 고가도로로 설계하면서 고가도로 연장을 놓고 도공과 시가 팽팽한 대치를 해오다 교통학회의 자문이 사실상 도공의 안을 받아들이는 내용으로 정리되자 시가 반발하고 나선 것. 지난 4개월 동안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기다리면서 잠잠했던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문제가 12월 개통을 앞두고 다시 불거지게 되었다.교통학회의 자문결과와 관련, 시는 교통학회에 최초 도공의 설계안과 시에서 제시한 연장안을 두고 영향평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정작 교통학회에서 제출한 자문 결과는 ‘동문서답’식의 결론을 내놓고 있다는 반응이다. 시에 따르면 도공이 제시한 북정교차로 앞까지 고가도로를 건설하는 안과 시가 요구한 LG전자 입구까지 고가도로를 500m 연장하는 안을 두고 타당성 검토를 구했다. 특히 시에서 요구한 북정교차로 좌회전 대기 차선 확보를 위한 교차로 처리방안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경제성만을 잣대로 엉뚱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27일 도공이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를 통보한 것에 따르면 교통학회는 양산IC에서 산막공단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좌회전을 금지하고, 롯데칠성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우회하여 공단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는 양산IC를 통해 진입한 차량들이 산막공단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북정교에서 2Km이상 우회하여야 하며, 공단으로 진입하기 위한 도시계획도로는 폭이 8m에 지나지 않아 대형차량 및 컨테이너 차량이 교차할 수 없어 사실상 일방통행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회도로로 사용해야 할 고속도로 옆 도시계획도로는 사실상 7m도 되지 않아 중앙선 구분도 없는 도로로 대형차량이 통행할 경우 사고의 위험이 있다”며 “일방통행을 실시한다고 해도 공단 내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고,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밝혔다.결국 시의 입장은 고가도로 연장을 통해 북정교차로에서 바로 산막공단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공 측은 고가도로 연장시 300억원이 넘는 추가 사업비용이 발생할 뿐 아니라 예정된 완공일에 맞출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가도로 사업을 두고 처음부터 상호간에 주장해온 내용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상태이다. 현재 시는 도공에 교통학회의 재평가를 요구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공사를 중지해줄 것을 요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도공은 교통학회의 자문결과대로 공사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한다는 입장. 도공 관계자는 “시로부터 공문을 받긴 했지만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고 아직까지 변동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현재 양산IC 접속구간 고가도로 공사는 90%의 공정률로 막바지 단계이다. 시는 도공이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강행한다면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이다. 또한 공단 내 입주기업들 역시 교통학회 자문결과에 반발하고 있어 힘을 더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IC를 만들면서 다시 교통난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공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12월 개통을 앞둔 사업에 대해서 초기에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이제 와서 시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뒤늦은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미 공정율 90%의 사업 막바지 단계에서 사업조정이 가능하겠냐는 회의적인 반응은 도공이 사업을 강행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고속도로 사업을 펼치는 도공에서 지역경쟁력을 도외시 한 채 사업을 진행한다는 비판과 함께 시의 대응능력을 비판하는 여론이 다시금 일고 있다.
박 단장님은 고교졸업 후인 1963년에 서커스단에 입단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창 꿈 많던 시절에 서커스를 선택하신 동기가 궁금합니다.
=대중문화가 흔하지 않던 1960년대 고향 경주에서 해마다 공연되는 곡예단의 연극과 쇼, 마술, 서커스를 감명 깊게 관람한 후 서커스에 매료되었습니다. 인간이 신체로 미적 감각을 감동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대중적인 예술인 곡예에 내가 직접 빠져들어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결국 서커스단의 배우가 되기로 결심하고 어려운 광대의 길을 택하여 현재까지 외길을 걷고 있습니다..지난날 MBC 제3기 탤런트에 선발되기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탤런트라는 편안한 길을 두고 굳이 서커스를 붙든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요?
=동춘에서 맡은 역할이 워낙 다양하고(사회, 연극주연, 원맨쇼, 가수) 큰 비중을 차지해서 제가 빠지면 당장 프로그램에 막대한 지장이 있고, 역할 교체할 단원을 보충 시킬 수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은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의리를 지키느라 그렇게 된 셈이죠. 그동안 40년 서커스 인생에 애환이 많았을 것으로 압니다만, 특히 힘들었던 일과 보람 있었던 일은?
=땅을 빌릴 수 없어서 대식구가 오도가도 못 한 적, 1980년의 태풍 ‘쎌마’와 2003년의 ‘매미’로 인해 전 재산(텐트, 조명, 앰프, 철탑 등 고가의 장비)이 다 없어지고 보상 한 푼 받지 못한 적, 1980년도 동춘의 명배우 코끼리 ‘제니’의 죽음이 아픈 추억이라면, 가족 3대가 함께 관람하며 온 가족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없는 즐거움이지요. 처음엔 자녀는 걸리고 부모님은 리어카에 모시고 왔던 그 30대 가장이 세월이 흐르면서 경운기로 모시고 오다가 요즈음엔 자동차로 모시고 오면서 ‘동춘’이 가는 곳마다 찾아오는데 이런 분들이 바로 ‘동춘’을 버텨내게 하는 큰 힘이죠. 특히 문화 소외지역에 사시는 농어민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자녀들도 부담 없는 비용으로 부모님들께 효도하게끔 하고 있으니 이만하면 꽤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프로필을 보면, 82년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신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서커스 배우로서 늦은 나이에 대학공부는 조금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집니다만…
=정확하게 말하면, 연세대학교 사회과학원 경영학과입니다. 서커스단 경영인과 각종 대중문화예술의 기획인으로서 서커스를 좀더 발전시키기 위해 2000년도에 이 과정을 수료했습니다.현재 대학(서울예대)에 출강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대학에서의 강의는 박 단장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40여 년 동안의 공연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 해야 할 필요성과 대중예술과 순수예술을 접목시켜 관객에게 우수한 공연을 제공할 수 있는 배우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열심히 강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문에서 ‘동춘’의 전용극장을 착공했다는 기사와 ‘서커스 아카데미’를 구상 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들 계획의 추진상황을 알고 싶습니다.
=1,500석 규모의 서커스 상설극장을 건축하여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대중문화의 모체와 가장 한국적인 서커스를 관광코스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외화획득에 일조하며 다른 한 팀은 종전과 같이 전국 순회공연을 할 계획인데 건물은 지금 한창 건축 중으로 금년 12월에 완공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커스 아카데미’는 상설극장이 완공된 뒤, 내년 3월쯤 개강할 예정입니다. 양산공연에 앞서 시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그간 양산에서 공터 임대가 마땅치 않아 서커스공연을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동춘’이 양산실내체육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저 박세환과 동춘의 전 단원은 양산 시민여러분께 감동적이며 즐거움을 드리는 공연으로 보답코자 합니다. 또한 양산시민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프로필>
1963년, 동춘곡예단 배우 입단 / 1976년 5월, 주연배우-동춘곡예단 3대 단장 취임 / 1982년 3월, 연세대학 사회과학원 경영학과 수료 / 1989년 3월, 문화관광부 산하 (사)한국곡예협회 총회장 취임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 / (사)한국기예협회 총회장 / 동춘곡예단 단장 / 한국곡예예술단 단장 / (주)동춘흥업 대표이사 사장
1925년
일본 서커스 단원으로 활동하던 조선사람 박동춘은 오랜 일인의 횡포와 냉대를 견디다 못해 일본 서커스단을 뛰쳐나온다. 박동춘은 30여 명의 조선사람들을 모아 마침내 독립하니, 이로써 80년 역사의 ‘동춘서커스단’ 역사는 시작된다.1927년
전남 목포시 호남동에서 첫무대를 올린다.1960~70년대
동춘 소속 단원들만 2백 50명이 넘을 정도로 서커스가 호황을 누린 시기. 이때 박 단장과 함께 무대에 섰던 영화배우 허장강, 코미디언 서영춘을 비롯해 배삼룡, 백금녀, 남철, 남성남, 장항선, 가수 정훈희 등은 나중에 한국 연예계의 스타가 되었으니 ‘동춘’은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1995년
봄 전주 풍남제 공연을 시작한다.1998년
9월 과천종합청사 잔디마당 ‘세계 마당극축제’ 공연에 3만 5천 관객 동원했고, 12월 분당구청 광장 공연에는 관객 5만을 동원했다.1999년~오늘
동춘은 ‘진주 개천예술제’, ‘진해 군항제’, ‘밀양 아랑제’, ‘강릉 단오제’, ‘경주 신라문화제’, ‘공주 문화제’, ‘충무 한산제’ 등이 열릴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빠짐없이 찾아다니고 있는 가운데 2년을 주기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공연을 하고 있다.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오늘에도 어쩌면 과거의 유물로 치부될 법한 서커스가 있었던가? 그렇다. 문명의 이기를 그다지 모르고 지냈던 지난 날, 신작로 위로 자전거가 달리던 때에 삼천리 방방곡곡을 유랑하며 천막으로 가설극장을 세우고 이 땅 민초들의 삶의 애환과 고통을 ‘기쁨의 눈물’로 승화시켜 주던 그 향수 어린 전통곡마단이 80년 동안이나 끈질기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제는 그 많던 곡마단과 서커스단이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홀로 고집스럽게 전통의 서커스를 지켜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 ‘동춘곡예단’양산시가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시대인 1925년에 창단되어 80년 동안 전통과 명맥을 유지하며 민족의 애환과 시련을 함께 한 ‘동춘곡예단’을 초청하여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되새겨 보기로 했다. 이번 공연은 35년 노하우의 중국 서커스 공연단인 ‘광서성기예단’과 ‘동춘’이 함께 펼치는 합동공연으로, ‘동방의 신기’라는 이름의 초대형 서커스다. 2003년 전 중국 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광서성기예단’은 중국 장족자치구의 성(省)급 팀으로 중국 장족 고유의 민속춤과 함께 각종 묘기를 펼치는 35년 노하우의 초대형 서커스 공연단.
공연은 광복절인 15일 오후 3시, 8시 두 차례. 모두 무료 공연이다.한 팔 위에 4개, 양쪽 8개 접시를 돌리며 춤을 추는 <접시돌리기>, 개구리 뛰는 모양의 체조와 동시에 링을 통과하는 <개구리 뛰기>, 소녀들의 유연성 체조를 보여주는 <여자조형>, 150cm 작은 원형단상 위에서 롤러스케이트 타며 묘기를 부리는 <롤러스케이트>, 남녀 곡예사의 발레와 유연성이 돋보이는 <발레서커스>, 얼굴가면을 여섯 차례나 바꿔가면서 마술을 시연하는 <마술>, 봉 위에서 공중회전 후 봉에 낙하하는 등 국내 최초의 묘기를 시연하는 <장대 봉묘기>, 모자 저글링을 하며 연기를 펼치는 <모자 저글링>, 훌라후프 100개를 목, 가슴, 허리, 히프, 종아리 발목 8군데서 동시에 돌리는 <훌라후프 돌리기>, 널 위에 사람이 올라가 공중회전을 하는 <널뛰기>, 작은 원통을 통과하면서 각종 체조 묘기를 보여주는 <원통묘기>, 각종 우산을 돌리며 묘기를 연기하는 <우산 돌리기>, 공중에서 천을 타고 날며 일대모험을 펼치는 <공중 훌라밍>, 세 명의 소녀가 온몸을 자유로이 꺾으며 묘기를 펼치는 <유연성 묘기>, 수직공중 줄타기인 <수직줄타기>, 인간탑, 인간부채 등 각공 덤버링 묘기를 보여주는 <집단체조>.공연 레퍼토리만 봐도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 한국과 중국의 전통곡예단이 함께 펼치는 초대형 서커스의 환성적인 묘기와 스릴, 재미에 흠뻑 빠져들면, 아마도 팔월 한 가운데 날의 무더위도 저 멀리 달아나리라.
방학을 해서 수염을 길러 보았더니 머리만 희끗해진 것이 아니었다. 턱에도 이곳저곳 희끗희끗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말복(末伏)이 14일이고 처서(處暑)는 23일인데 입추(立秋)가 7일이다. 성(盛)함 속에 쇠락이 이미 같이 자란다는 것이다. 그렇게 봐서 그런지 찌는 듯한 한낮 무더위, 검은 녹음 속에 가을 기운이 이미 제법 자라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나뭇잎의 일생을 사람의 삶에 견주면 어떻게 될까. 많이 길어져서 우리나라 남자도 평균수명이 여든 가까이 되니 요즘 녹음은 사람의 나이로 치면 마흔 끝자락이다. 바로 내 나이다. 그런데 내 속의 가을은 내 나이보다 더 웃자란 모양이다.
마른 향내 나는 / 갈색 연필을 깎아 / 글을 쓰겠습니다. // 사각사각 소리 나는 /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 몇 번이고 지우며 / 다시 쓰는 나의 하루 //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말로 /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 당신을 위하여 / 소멸하겠습니다.
이해인의 <살아 있는 날은> 전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시적화자와 마주대어 놓았다. 이를 통해 시적화자는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하면서 단정하고 정직한 자세로 절대자에게 순종하며 희생과 소멸을 받아들이겠다는 삶의 자세를 다짐하고 있다. 수녀로서의 자신의 천명을 절대자에 순응하는 삶으로 일찍이 깨달은 모습이다.사랑하는 대상을 위해 내 자신의 소멸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는 아름답고 가치 있는 삶의 자세다. 하지만 나는 많이 모자라더라도 내 삶을 담은 내 글을 쓰며 살고 싶다. 내 글이 아닌 초월자의 글을 대필하는(당신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소나무는 굵은 몸통으로 / 오래 살면 살수록 빛나는 목재가 되고 / 오이나 호박은 새콤 달콤 / 제 몸이 완성될 때까지만 살며 / 백합은 제 입과 제 눈매가 / 누군가의 어둠을 밀어낼 때까지만 산다는 것 / 그것을 알고부터 나는 / 하필 사람으로 태어나 / 생각이 몸을 버릴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 / 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 / 단명한 친구는 / 아침 이슬이라도 되는데 / 나는 참! 스물 서른이 마냥 그리운 /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슬펐다. / 딱 한 철 푸른 잎으로 파릇파릇 살거나 / 빨강 보라 노랑 꽃잎으로 살거나 / 출렁 한 가지 열매로 열렸다가 / 지상의 치마 속으로 쏘옥 떨어져 안기는 / 한 아름 기쁨일 수 없는지 그것이 가끔 아쉬웠다.
박라연의 <내 작은 비애> 전문
이 시를 읽으면 이제는 선연한 아름다움을 더 지닐 수 없는 나이가 된 아내가 가끔 ‘자식 때문에 살지 산다는 것에 더 미련 같은 것 없어.’하던 말을 떠올리게 한다.소나무, 오이, 호박, 백합, 과일은 가장 아름다울 때 삶을 완성하고 끝내는데 비해 화자는 가장 아름다웠던 스물, 서른이 마냥 그리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슬퍼하고 있다. 생각이 몸을 버릴 때까지만 살지 못하고 몸이 생각을 버릴 때까지 살아야 하는 삶을 슬퍼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깊이 집착하는 여자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시다.
"삶이란 / 나 아닌 그 누구에게 /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안도현의 <연탄 한 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지천명(知天命)이다. 여자가 꽃이라면 남자는 나무와 같다고 했다. 그래서 여자는 화려하고 곱더라도 그 아름다움 지니기 어렵지만 남자 가운데는 늙을수록 기품 있는 고목이 되는 이가 드물기는 해도 있다 했다. 내 천명은 무얼까.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몸으로 맞서 여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비 오듯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며 상대방의 공을 받아치는 모습이 사뭇 날렵하다. 더위를 피하는 데 이만한 짜릿한 쾌감을 주는 탁구의 매력을 물리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매일 저녁 8시. 탁구를 사랑하여 한 가족이 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신도시에 위치한 공수만 탁구교실이 시끌벅적하다. 이달 초 양산시탁구연합회에 열 번째로 가입한 'TTM(Table Tennis mania)동우회' 회원들이 건강은 물론 회원간의 친목과 실력향상을 위해 열심히 게임을 즐기고 있다.TTM동우회 안철영 회장은 "중ㆍ고등 시절 이후 30여 년 만에 다시 탁구장을 찾았다"며 "성인병도 치료하여 건강도 되찾고, 함께하는 회원들과 마음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사고로 인해 한쪽 팔이 불편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탁구장을 선택하여 운동을 시작한지 10개월이 지났다는 전위달 총무는 "탁구가 재미도 있고, 재활치료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몸도 건강해지고 생활에도 좋은 활력을 준다"며 탁구자랑이 끊이질 않는다. 탁구교실을 운영하는 공수만 대표는 "그동안 모임을 꾸리고 싶으셨던 분들이 모여 분위기도 좋고 실력도 많이 향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TTM동우회는 현재 남여회원 14명이 활동에 들어갔으나, 6명의 회원이 추가등록 예정이며, 앞으로 탁구연합회 행사 참여 및 자체행사를 통해 기량을 닦아나갈 계획이다.
양산문화원 부설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지난 5일 경기도 양평 양서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2005 경기 세계야외공연축제에 참가했다.공연 내용중 주목받은 것은'두 학을 위한 굿거리'였다. '두 학을 위한 굿거리'는 청소년오케스트라와 사물놀이 그리고 학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춤을 위해 작곡가이자 상임지휘자인 김종진 씨가 직접 곡을 작곡했다. 이 날 공연에는 약 500여 명의 관객이 모였으며 양산민속예술보존회 양산학춤 전수조교 최찬수, 김순임, 양산문화원 남도민요 강사 이태영, 양산제일고등학교 풍물반,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 어머니회, 양산시의회 김일권 의원이 참석해 단원들을 격려했다.김종진 지휘자는 행사에 초대되어 기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하여 국제행사에도 초청 받을 수 있는 실력을 기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악청어린이예술단이 지난 25일부터 31일까지 배내골미술관에서 6박7일에 걸쳐 국악연수를 실시했다. 예술단은 올 10월에 열리는 김해가야세계문화축전과 11월 창단공연을 가질 계획으로 이번 연수를 통해 기량을 닦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국악청어린이예술단은 단원 16명으로 작년 12월에 정식으로 창단하여 작년 10월 삽량문화제 '하늘을 여는 소리' 기획공연을 시작으로 경남 장애인 한마음 축전, 경주 신라예술제 창극 효녀심청 공연 등 여러 차례 공연을 가진 바 있는 신생어린이예술단이다.관내에서는 유일한 국악관련 어린이예술단이며 이태영 씨에 의해 정식 창단되었다. 현재 타악지도는 정윤수 선생이 맞고 있으며 우리 지역 국악 발전에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된다.
제16회 이붕배전국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에서 김현동(평산초, 6학년)어린이가 3위를 차지,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제11회 세계5도시 소년ㆍ소녀 바둑 대항전에 한국대표로 참가 할 수 있는 영예를 거머쥐었다.김현동 군은 아마츄어 5단의 실력으로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바둑을 시작했다.
바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둑을 즐기는 현동군의 아버지 김영수 씨 집안의 내력 때문이다. 현동군의 할아버지도 바둑을 즐겼으며 김영수 씨 형제들은 명절 때 윷놀이 대신 바둑을 항상 즐겼다고 한다. 이런 영향을 받은 현동군은 자연스럽게 바둑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시상식 직후 본사를 찾은 김현동 어린이와 아버지 김영수씨와 몇 마디 나눠 보았다.
◆먼저 국가대표로 발탁된 소감 부탁드립니다.
▶김현동 : 사실 3위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굉장히 기뻐요.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이붕배전국어린이 바둑선수권대회라면 굉장히 권위 있는 대회인데 그 밖의 대회에서도 입상한 경험이 있나요?
▶김현동 아버지 : 네, 어린이 바둑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김영성 이사의 뜻을 기려 만든 대회이고 16회를 맞는 만큼 권위 있는 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현동이는 제5회 대한생명배 어린이바둑대회 부산, 울산, 경남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앞으로 현동이에게 바라시는 점이 있다면요?
▶김현동 아버지 : 현동이가 바둑을 좋아하고 또 이렇게 잘 해내주고 있는 점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 현동이가 정말 바둑으로 승부를 걸겠다면 적극 밀어줄 용의는 있습니다만, 아직 어린 만큼 좀 더 다양한 분야로도 관심을 가지고 섭렵하여 정말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서포트 할 생각입니다.◆김현동 어린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혀 주세요.
▶김현동 : 열심히 실력과 경험을 쌓아서 프로바둑기사로 진출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씩 인터넷바둑을 통해 업데이트 되는 기보를 중심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프로바둑기사의 꿈을 꼭 이루고 싶습니다.지금까지의 대회입상경력 보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어지는 김현동 어린이, 한순간의 영예로움이 아닌 진득한 바둑과의 한판승부를 기대해본다.
성악가가 되고 싶은 소년이 있었다.가난하여 공장에서 일하는 열살짜리 공원이었지만, 늘 노래를 부르며 성악가의 꿈을 키워 나갔다.어느 날 이 소년을 가르치던 성악선생님은 ‘너는 노래에 소질이 없어.네 목소리는 문틈으로 새어 나오는 바람소리 같아’라며 그의 실력을 혹평했다.소년의 마음은 어두웠다. 더 이상 노래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러나 소년의 엄마는 아들을 꼭 껴앉고 ‘애야, 넌 가수가 될 수 있어. 날마다 좋아지고 있지 않니’라며 칭찬의 말을 해 주었다.그리고는 아들의 성악공부를 위해 맨발로 다닐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며 수업료를 만들었다.
엄마의 칭찬과 격려는 소년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소년은 당대 최고의 오페라 가수가 되었다.그의 이름은 이탈리아 최고의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이다.전문가는 실력없다고 평가했지만 어머니의 칭찬이 위대한 성악가를 만들었다.평생을 서커스에서 동물 쇼를 했던 사람이 있었다.그는 새로 들어온 개를 훈련시켜 아주 멋진 쇼를 연출하는 서커스 단원으로 만드는 일을 했다.
그가 개를 훈련시키는 방법은 칭찬이었다. 개가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했다. 쓰다듬어 주고 고기를 상으로 주면서 그것을 반복하게 했다. 사실 이 방법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동물 조련사는 이 방법을 수백 년간 사용해 왔다.그는 사람들이 가정에서 또는 인간관계에서 왜 이 방법을 활용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한다.칭찬이 마법의 주문처럼 사람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우리가 아끼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칭찬이다.칭찬이 넘치는 가정, 칭찬이 넘치는 사회를 만들자.박인서 목사(웅상감리교회)
매일 30도를 웃도는 한여름의 더위, 낮에 달궈지는 우리 양산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피서객들의 행렬로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고 있다.
자, 여름 내내 물가에만 있을 수도 없는 형편인데 과연 우리 양산시민들은 한여름밤의 열기를 어떻게 식히고 있을까? 열대야를 피하는 그들의 방법, 이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다.-양산문화예술회관에 오면-
예술회관은 단순히 공연만 관람하는 곳? 그렇게 얘기하면 섭섭한 말씀이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2002년 12월 21일 우리시민의 곁으로 찾아 온 이후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이미 다녀간 이들이라면 잘 알 수 있듯이 예술회관 근처 대나무숲과 분수대 등 아름다운 공간으로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유료공연 외에도 잘만 살펴보면 무료영화, 공연 등이 즐비하다. 예술회관으로 열대야를 피해 온 사람들과 만나 그들이 추천하는 열대야 피서법을 모아봤다.◆무료공포영화로 더위를 날리자!
문화예술회관에서는 5, 6, 7일 극장개봉작 한국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2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앉았다. 실제로 사람이 공포를 느낄 때 체온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외부온도로 인해 서늘함을 느낀다고 한다. 보기만 해도 섬뜩한 장면들이 연출될 때 마다 시민들은 눈을 질끈 감으며 오싹오싹한 공포로 무더위를 식혔다.
친구들과 함께 공포영화를 보기 위해 일부러 이곳에서 약속을 잡았다는 한유정(남부고 2학년) 학생은 친구들과 왁자지껄 수다를 떨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름에는 뭐니뭐니해도 공포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히는 것이 최고인 것 같아요. 무섭기도 하지만 비명을 지를 때의 그 아찔한 느낌이 제 몸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것 같아서요. 게다가 무료이니 이런 일석이조의 피서법도 괜찮은 거 같네요”
예술회관에서는 12, 13, 14일에도 각각 레드아이, 령, 분신사바를 야외광장에서 상영할 계획이다.
문의전화:055-380-4131, www.yscity.or.kr(문화예술회관)◆시원한 분수대를 마음껏 누비자!
천진난만하게 분수대를 뛰어 다니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행복하게 바라보는 부모들. 가족단위로 더위를 멋지게 날리는 방법도 가지가지다. 솟아오르는 분수를 놀이터 삼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물장난을 친다.
“예술회관은 주변의 경치가 좋고 최근에는 분수대도 생겨 아이들과 자주 옵니다. 아이들이 분수대에서 재미있게 노는 모습만 봐도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요”라는 양지은(학사초 5학년) 학생의 어머니.
솟구쳐 오르는 물줄기와 조명이 영롱한 색깔을 발하며 아이들의 동심을 더욱 자극하는 멋진 분수대 피서법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한 번 즐겨보는 건 어떨까?-양산종합운동장에 가면-
예술회관을 찾는 이들이 부담 없이 나와 더위를 피하는 사람이라면 종합운동장을 찾은 이들은 몸에 땀을 쏟으며 열대야의 열기를 식히는 사람들이다. 바람이 불어도 왠지 후덥지근한 습기가 느껴지는 날은 오히려 땀을 쏟아야 시원해지는 법이라고 온몸으로 보여주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보라!
종합운동장을 쭉 들어가서 왼쪽을 보게 되면 넓은 광장에서 인라인을 즐기는 이들을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대중스포츠로 자리를 잡음에 따라 가족끼리 때로는 동호회끼리 무리를 지어 인라인을 즐기는 장면을 보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과 함께 찾은 아무개 씨는 한여름 밤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라인 만한 게 없다고 자부한다.
“일단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배우기 쉬우면서도 운동량이 많은 스피드가 매력만점인 스포츠죠. 인라인으로 땀을 죽 빼고 샤워하고 나면 그 시원한 기분 한여름밤에는 정말 딱이죠!”◆농구공을 높이 던져라!
종합운동장에 자리한 골대를 차지하려면 일단 부지런해야 한다. 역시 농구는 젊은이의 힘과 열기를 분출할 수 있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가보다. 대부분의 골대는 중고등학생들이 일찌감치 차지했다. 골대에 공이 출렁출렁 들어갈 때 마다 이들의 숨소리는 더욱 거세진다. 가장 정직하고 직설적인 골대와의 한판 승부, 이들이 쏟아내는 땀방울만큼 더위로 인한 짜증은 멀찍이 물러난다.◆끊임없이 트랙을 따르라!
일단 운동장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 잔디가 펼쳐져 보는 눈이 시원함을 느낀다. 잔디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운동장 트랙을 죽어라(?)하고 도는 인파들이 있다. 모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가벼운 수다를 떨며 종종걸음으로 경보를 하는 사람들. 한여름밤의 열기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땀을 빼게 하는 고마운 손님 정도다.
가족끼리 나왔다는 권순국(어곡동, 35) 씨는 가족과 함께 자주 운동장을 찾는다고 한다.
“이렇게 계속 땀을 내어 걷다보면 다이어트 효과도 있구요, 나온 배도 조금씩조금씩 들어간답니다”
어곡에서 조금 먼 감도 있지만 차로 오면 금방이라 자주자주 애용한다고◆가볍게 몸을 풀어풀어!
백만스물하나, 백만스물둘….
운동장 한켠에 있는 기구를 이용해 끊임없이(?) 팔굽혀펴기를 반복하고 있는 구훈서(교동, 22) 씨는 가볍게 몸도 풀 겸 군대에 가기 전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장을 애용한다고 한다.
“여름이라 집 안에 있음 밤이라고 해도 땀이 흐르는데 차라리 이렇게 나와서 땀을 흘리면 밤에 잠도 잘 오고 동시에 체력도 길러지고 좋은 거 같습니다”
벌써 흐른 땀으로 티셔츠가 흥건해져있다. 바람이라도 불면 흐른 땀으로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고.-제각각 목적도 틀리고 방법도 제각각인 한여름밤 열대야 피하기 대작전, 오늘 가족들 손잡고, 친구들 손잡고 내 입맛에 맞는 피서법 골라 잡아 보세요!
작가/천명기
버그(bug)라는 영어 단어가 항상 빈대를 가리키는 건 아니다. 그 단어는 요즈음 도청 장치, 즉,?대화를 몰래 녹음하기 위해서 감추어 놓은 아주 작은 마이크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 기술의 발달과 전자 부품의 축소화로 인해 이 도청기들은 대개 문자적인 ‘빈대’만큼이나 작다. 성냥개비의 머리만한 그 장치는 펜이나 담배 속에 감출 수도 있고, 벽이나 천정의 조그마한 구멍 속에 끼울 수도 있으며 심지어 살갗 아래로 집어넣을 수도 있다. 외국 정보기관의 도청기는 아스피린이나 마티니 술잔 속의 올리브로 위장할 정도로 정교하며, 어떤 것은 귀걸이처럼 걸고 다닐 수도 있다하니 대단하지 않은가?그러나, 내게는 ‘버그’ 즉 최신형 도청 장치의 기술적 탁월함보다 더욱 놀라운 게 있다. 바로 이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소위 X-file에 연관된 모든 이들이 보이는 행동 양식이다. 우선, 이 사건을 통해 부도덕한 정경언(政經言) 유착의 당사자로 드러난 기업과 신문사와 정당은 어떤한가? 이들이 각기 마지못해 사과문이라는 걸 내놓기는 했다. 하지만, 그 기업은 자신들의 치부를 폭로한 방송국을 대형 로펌을 능가하는 자체 법무팀을 동원해 손봐주려는 데 여념이 없고, 그 신문사는 사과문의 수십배 분량으로 도청의 불법성을 부각시키는 기사들로 지면을 도배하고 있으며, 그 정당은 수백억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는 기묘한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럼, X-file 사건의 또 다른 관련자들은 어떤가? 도청의 실무를 책임졌던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팀장은 자신이 입을 열면 대한민국에 살아남을 언론이 없다는 식의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자신들이 집권하고 있던 긴 세월동안 정보기관을 통해 개인의 사생활과 인권을 무수히 침해했던 모 정당, 자신들이 국정을 맡은 기간에는 불법도청이 없다며 신문광고까지 내었다가 그 말이 거짓말임이 드러난 또 다른 모 정당을 포함해 모든 정치 세력은 서로를 공격하고 헐뜯기에만 여념이 없다. 그들에게 부끄러움이란 없다. 그렇다면, 반성과 자기성찰일랑 우리들이, 값비싼 ‘버그’를 이용해 남을 도청할 능력도 없고 또 남에게서 도청을 해야겠다고 지목 당할만한 인물도 못되는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하자. 내가 내뱉는 말과 행동을 그 어떤 누군가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해도 크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경건한 두려움(!)을 갖고 살려 노력하자.
①모든 기계를 가동하여 생산량을 [늘리다/늘이다] ②국경 지대에 아군의 포진 병력을 [늘리다/늘이다] ③커튼을 [늘리다/늘이다] 위의 글월에서 ‘늘리다’와 ‘늘이다’는 어느 것이 맞을까?‘늘리다’와 ‘늘이다’는 모두 무언가를 ‘길게 한다’라는 비슷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쓰임새는 서로 다르다. 따라서 말글살이에서 이 두 말을 두고 헷갈려 하는 이들이 적잖다.먼저 [늘리다]를 보자. '늘리다'는 ‘늘다’의 하임움직씨(사동사)로 ◁탄력성이 없는 물체의 길이와 ◁구체적이거나 추상적인 물체의 ‘넓이, 부피, 무게’를 늘게 할 때 쓰는 말이다.‘늘리다’의 쓰임새를 보자.
“바지를 늘리다.” “가게를 늘리다.” “몸무게를 늘리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실력을 늘리다.” “살림을 늘리다.” “수업 시간을 늘리다.”와 같다. 위 글월 ①과 ②는 ‘늘리다’가 맞다.[늘이다]는 탄력성이 있는 물체의 길이를 잡아당기거나 압력을 주어 길게 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어, “엿가락을 늘이다.” “고무줄을 잡아당겨 늘이다.”처럼 ◁(물체를) 당기는 힘을 가하여 본디의 길이보다 더 길어지게 할 때 쓰는 말이다. 또, “주렴(구슬발)을 늘이다.” “머리채를 땋아 늘이다.”와 같이 ◁(길이나 넓이를 가진 물체를) 아래로 길게 처지게 할 때도 ‘늘이다’를 쓴다. 위 글월 ③은 ‘늘이다’가 옳다.
1945년 8월 14일 정오, 일왕 히로히토(裕仁)의 ‘무조건 항복’ 선언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었고 다음 날인 8월 15일, 우리나라는 36년간의 일제사슬에서 풀려나 마침내 해방을 맞았다. 그러나 ‘자주 독립’을 성취하지 못한 8.15해방은 북위 38도를 경계선으로 남과 북에서 각각 미국과 소련의 군정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남한에서는 이승만을 중심으로 한 ‘대한독립촉성국민회’가 한민당과 연대하여, 남한 단독 정부수립을 추진하고, 김구와 김규식 등은 남한 단독 정부수립에 반대하며 통일 정부수립을 촉구했다. 하지만 통일 정부수립을 추진했던 김구 등의 꿈은 좌절되고, 1948년 5월 10일 유엔의 감시 하에 남한 단독의 총선거가 실시돼, 788만 전체 유권자 가운데 90.8%가 참여한 5월 10일 제헌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86석, 한국민주당 38석, 대동청년당 12석 등의 의원이 선출되었다. 5월 31일 제헌의회 개원, 7월 17일 헌법 공포에 이어, 7월 20일 국회에서 실시한 정ㆍ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이 초대 대통령에 선출되었고,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정식으로 수립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1945년 8월 15일에 맞은 해방과 1948년 8월 15일의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아울러 광복절이라 일컫고 있지만,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광복이 아닌, 반쪽 광복으로 광복이라 부르기조차 부끄럽다. 머잖아 남과 북이 분단의 벽을 허물고 어엿한 하나의 국가를 세우는 그날이 오면 그제야 비로소 조국의 광복을 목청껏 노래할 일이다.
7월 25일부터 양산향교 유림회관 홍문당에서 2005 하계 청소년인성교육이 열렸다. 8일은 김상걸 시의회 의장이 강의를 맡아 이날 모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문특강시간을 가졌다. 청소년 인성교육은 방학기간 뿐 아니라 꾸준히 열려오고 있으며 강의는 무료로 진행된다.이번 교육은 19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문의전화 055-385-4511(양산향교)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힙합댄스에 관심 있는 관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배우면서 따라할 수 있는 '댄스따라잡기'교실이 시작되어 눈길을 끈다. 8월 9일-12일, 16일-19일 총 8회에 걸쳐 진행될 이번 강습은 손미정 (SMJ재즈댄스, 25)원장의 지도로 이루어진다.총 17명의 학생들이 문화의 집 3층 댄스연습실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강습에 몰입, 음악에 맞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양아영 학생(제일고 1)은 "보충수업 기간이지만 스트레스도 날리고 취미활동도 할 겸 댄스교실에 등록했어요. 많이 덥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네요"라며 즐거워했다.한편 15일 7시부터 9시까지 양주공원 야외무대(양주초 정문 앞 공터)에서 양산시청소년지도협의회, 양산시청소년문화의집 주관으로 '양산시청소년락페스티벌 815쾌Rock불퇴'가 개최된다. 이번 락페스티벌은 관내 청소년그룹사운드를 대상으로 참가팀을 모집했으며, 총 14팀 약 70명이 참가한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광복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자리가 될 이번 락페스티벌은 깊어가는 한여름밤에 새파란 젊음의 파워와 열기를 뿜어내는 한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입학 시험의 논술 시험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교육부와 대학들과의 논란인지 아니면 교육을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 간의 논란인지, 그도 아니라면 교육의 본질을 둘러싼 논란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 전체가 글쓰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다는 사실에 안도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 일어나고 있는 논술 시험에 대한 논란은 글쓰기 교육에 대한 본질적 논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만 하다. 교육부는 얼마 전 학교 현장에 있는 국어교사들에게 연수를 받도록 해서 논술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과연 그런 식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것이라면 참 좋겠지만, 학교 현장에 있는 국어교사들은 교육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관련 기사를 읽으며 참담한 느낌이 든다.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글쓰기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찬성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너무 단순하고 명쾌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교육부가 말한 대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었다면 애초에 문제도 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에서 글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여러 가지 중첩된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먼저 인간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도 있어야 할 것이고, 글쓰기 교육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교사 양성 과정에서도 국어 교과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글쓰기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와 인적, 행정적 지원은 또 어떠해야 하는가도 생각해야 할 일이다.이외에도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진행해야 할 필요도 있다.해방 이후 미국의 교육을 많이 따르고 있는 우리는 교육에서 미국이 글쓰기 교육을 위해 제대로 노력한 예를 찾아 보고 거기에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는가를 배웠으면 한다. 미국은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매우 떨어지고 있음을 알고 국가적인 계획을 세워 실행을 했다고 한다. 논술과 관련한 논란은 모든 학생들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다.
논술을 필요로 하는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에게만 논술능력이 필요한 것처럼 인식되기 쉽고 그래서 학교현장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위한 논술이 아니라 대학을 가기 위한 논술 지도를 하게 되어 본질에 어긋나는 문제가 된다. 글쓰기 능력이란 교육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져야 할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누구나 다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글쓰기 교육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교육 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당장의 문제에만 휘말려 문제를 해결하려는 헛수고를 하지 말고, 지금 당장은 문제가 있더라도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 이전 신청사의 설계 계획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가 시작됐다.
지난 2003년부터 추진되어 지난해 5월 경남도 교육청에서 최종 심의되어 시와 협의 끝에 물금읍 범어리 산66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계획인 신청사 건물이 기본 설계안 설명회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 10일 오전 10시부터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교육청 관계자와 청사 이전을 위해 교육청이 선임한 위원들이 모여 신청사 설계안 선정을 위한 설명을 듣는 자리에서 신청사 설계를 맡은 S설계사무소장 장영구 씨가 직접 제안한 설계안을 설명하며 참석위원들의 자문을 구했다.이 날 제시된 안은 총 4개안으로 참석자들의 검토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제2안을 기초로 추가된 의견을 반영키로 의견을 모았다. 제시된 제2안은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다양한 외부공간 조성을 통해 자연 지형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전면 개방으로 남향 조망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강당 부분 설계시 유연한 변경을 통해 공간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평가되었다. 하지만 건물 뒤편이 절개지와 가까워 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부지 내 건물의 배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기도. 설명회에 참석한 정병문 의원(상북면)은 "관내 공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전하는 만큼 앞으로 선례를 남긴다는 의미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청사 설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일권 의원(강서동)은 "신청사 주위에 부산대가 들어오는 것이 확실하고, 물금 국민체육센터도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니 다른 건물과 비교되지 않는 교육청만의 특징과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주문했다.참석위원들의 주문에 강수효 교육장은 "참석위원들의 대체적인 견해가 일치하는 만큼 설계안 검토를 위한 자리를 다시 만들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위원들의 전반적인 의견은 현재 설계사가 제안한 안들이 대체로 과거 권위적인 건물 양식을 가지고 있어 미래지향적인 설계안으로 구체화해 달라는 것과 예산 문제에 너무 얽매여 급하게 사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아졌다. 신청사 기본설계안은 이 날 설명회를 통해 선정된 제2안을 기초로 다시 설계안을 마련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교육청은 신청사 설립에 따른 예상비용 약 80억원 중 45억원만을 확보한 상태. 부족한 예산과 관련 조문관 도의원은 "예산이 부족하다고 작게 지어 후에 다시 증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시,의회에서 함께 휼륭한 교육청 건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양산교육청 청사는 지난 1974년 건립되어 30년간 사용한 건물로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체증과 주차장의 협소로 민원인들의 불편은 물론,인구증가로 교육행정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그동안 교육청의 신축 이전이 꾸준히 제기되어온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이 있었다.5~6년 안에 인구 50만을 바라보는 양산의 미래를 충분히 고려해 근시안적인 시각을 버리고 멀리 내다보는 눈으로 새청사 건립에 일해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시점이다.
누군가가 심어놓은 가지, 오이, 감자, 고구마, 옥수수, 배추, 무가 보이는 아름다운 텃밭 맞은 편으로 보이는 숲속유치원, 바로 텃밭을 심어 가꾼 주인은 숲속유치원 원생 모두이다.그러고 보니 유치원 현관 입구에 '생태학교'라는 푯말이 눈에 들어온다.
생태학교는 숲속유치원이 지향하는 전인교육의 일환이다. 오늘은 아름다운 숲속에서 사는 원생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양성희 원장과 만나 그녀가 가진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비젼에 귀기울여 보았다.
◆들어오는 입구를 보니 텃밭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원생들이 정말 직접 가꾼 것인가요?
▶원생들에게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너무나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씨뿌리기부터 물주고 비료 주는 것까지 모두 원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가꾼 귀한 것들이랍니다. 오늘 간식도 우리가 직접 가꾼 감자를 캐내 삶아 먹었습니다. 직접 가꾼 감자를 먹으니 아이들이 그렇게 신기해할 수가 없더군요.◆유치원과 인연을 맺으신 건 언제 부터인가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교사부터 시작했으니 25-6년은 족히 된 듯합니다. 다른 분야로는 눈을 돌린 적도 돌릴 수도 없었습니다. 제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이 길만을 고집해왔습니다.◆그동안에 원장님을 거쳐 간 원생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 듯한데요?
▶이제는 어엿한 가정주부, 대학생으로 성장해 저에게 연락을 주거나 스승의 날에 찾아오는 제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유치원 교육도 이제는 엄연히 초등교육의 연계과정으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이 일을 하면서 어떤 신조나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고 계신가요?
▶제가 평생 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서 느낀 것은 오히려 우리 교사들이 아이들을 통해 배워나가는 점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유능한 교사가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교사들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지요.◆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불우한 아이들이 있다면 돕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혹시 주위에 가정형편이 어려워 유치원교육을 망설이고 있는 이가 있다면 주저 말고 우리 유치원으로 연락바랍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꼭 돕고 싶습니다.아름다운 유치원에 따뜻한 원장 선생님의 보살핌 그리고 행복한 원생들.
지금처럼 언제나 행복한 숲속유치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