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그치고 나니 곧 불볕더위다. 그러나 때맞춰 대학과 초·중·고등학교의 방학이 찾아온 것은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방학은 공부에 짓눌리고 성적에 부대끼던 학생들에게는 참으로 반갑고 소중한 선물이다. 하지만 방학을 맞아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칫 생활 자체가 헝클어져 퇴폐적이고 낭비적인 습관에 빠져들 수도 있다. 청소년의 탈선행위가 특히 방학기간 중에 두드러지게 많이 나타나는 것도 학교나 학부모의 통제가 헐거운 상태에서 모처럼 주어진 시간과 자유를 제대로 주체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결과일 것이다.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들쭉날쭉해 지고, 먹고 노는 일에만 젖어버리는 무절제한 시간이 계속되다보면, 나중에 개학을 하고 나서도 쉽게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지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뜻하지 않은 걱정을 안겨주기 십상이다.방학을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려면 무엇보다 학생들 스스로 방학기간 나날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방학이 그냥 단순히 놀고 지내라고 주어진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준비하라고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하려면 부모들 또한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을 보여야 한다. 어른도 제 자신을 다스리기가 쉽지 않은 일이거늘, 하물며 아이들이 어찌 제 일을 제 알아서 척척 해낼 수 있으랴.
그러므로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보살핌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보다는 방학 때 오히려 더 크게 요구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자녀들의 방학생활계획을 부모 중심으로 이끌어 가려해서는 안 된다.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이 직접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행여 지난 학기에 떨어졌던 과목을 보충한답시고 공부로 아이들을 옥죄고 닦달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방학은 어디까지나 방학이다. 방학 동안에는 학교 공부 때문에 소홀히 했던 취미생활이나 봉사활동, 친구들과 어울리는 츠나 건전한 오락으로 몸과 마음을 튼튼히 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자녀교육 최대의 적은 무관심이라 했지만, 지나친 잔소리와 참견이 곧 관심은 아니다. 방학동안에 되도록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자녀가 진정 무엇을 원하며, 그들이 괴로워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아낸다면 이번 방학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알차고 보람 있는 방학이 될 것이다.
노점상이 된 목사가 있다. 서울 대광고 교목실장으로 재직하다 해직된 류상태(49) 씨가 그 사람이다. 그가 해직된 사연은 이렇다. 작년 6월 그 학교 학생이던 강의석 군이 ‘우리나라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데 미션스쿨이라고 해서 학생의 의사에 반해 강제로 예배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강 군은 몰상식한 학교에서 상식적인 판단을 한 죄로 22일만에 제적당했다.류상태 씨는 바른 소리를 한 제자가 쫓겨나는 걸 보면서 침묵할 수 없어, 그 결정이 옳지 않다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사실 강 군을 지지하기까지 그는 적잖이 고민했다. 고희를 넘긴 어머니와 전업주부로만 살아온 아내, 그리고 대학생, 고등학생인 두 딸의 얼굴이 눈에 어른거렸다. 가족이 걸리긴 했지만, 그는 용기를 내어 양심의 소리에 따르기로 했다. 그 대가는 해직이었다. 20년 간 학교 교사로만 근무하던 류 씨는 요즘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여 하루에 1-2만원, 많으면 4-5만원을 번다. 그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개인은 행복합니다. 양심에 거리끼지 않으니까요.”강의석 군이 용기 있는 젊은이로 시민들의 격려와 칭찬을 받고, 법원의 유리한 판결로 복학된 뒤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 반면, 그 사건과 맞물린 류 씨의 사연은 세인의 관심에서 밀려난 느낌이다. 여하튼, 노점상이 된 목사의 마음 속에 사립 재단의 부당한 횡포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떳떳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그가 진정한 인격자임을 보여 준다.흥미롭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느 가수는 이 사건이 있긴 여러 해 전 자신의 모교에 대해 류 씨와 비슷한 감정을 표현한 바 있다.
“내가 돈을 받지 않고 모교에 가서 노래를 불러주는 이유? 그 학교가 고마워서 그래. 왜냐하면 나에게 절망을 가르쳐준 학교거든. 철저하게 절망을 가르쳐준 학교거든.”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가수 김광석도 대광고를 나왔다.
[통도골]
통도골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영화 촬영 장소는 통도골의 상류에 있는 계곡으로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은 만큼 통도골은 자연 그대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찾는 이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사람의 손이 미치지 않아 찾아가는 길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나 상류로 갈수록 깨끗한 물과 아름다운 경치를 만끽할 수 있어 힘들게 다리품을 팔아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이 코스에서 만나는 통도골 부엉층듬의 빼어난 경치를 놓치지 말기를… 장선 마을에서 동남쪽으로 1km지점 통도골 입구에 있는데, 예부터 부엉이가 울었다고 하여 부엉층듬이라고 불렀다 한다. 부엉층듬에서 약 500미터 올라가면 옛날 양산 출신인 홍을수가 광맥을 발견하여 동과 철을 채취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 광구의 깊이가 지하 100미터 정도라고 한다. [송림숲]
예로부터 장선마을 앞에는 약 1천 면적 되는 풍치림이 있었는데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이 울창한 숲을 벌채하여 장선마을이 망했다고 한다.
이후 마을 사람들이 나무를 심어 정성스레 보살핀 끝에 오늘날과 같은 울창한 숲이 이루어 졌으며 마을도 또한 흥성했다는 말이 전해 오고 있다.
굽이굽이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내려다보며 세월을 지켜오고 있는 송림은 한 폭의 그림처럼 곱다.[염수봉]
염수봉은 영남알프스의 끝 봉우리다. 신불산, 영취산, 시살등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바로 염수봉으로 근교산으로는 꽤 높은 편인 해발 816m나 된다.
옛날 초가집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때 화재가 자주 발생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므로 염수봉 봉우리에 염수(소금물)를 묻어 두면 화재를 면하다 하여 염수를 독에 넣어 땅 밑에 묻어 둔 뒤로는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6.25 사변 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한 차례씩 독안에 염수를 충당하기도 했다하는데 지금도 독은 이곳에 묻혀 있다 한다.[파래소폭포]
배내골 상류에 도착하여 우측 간월산쪽으로 200m쯤 작은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갑자기 음산한 계곡에서 냉기가 치솟고, 이 냉기를 따라 물보라가 휘날리는 곳으로 눈을 돌리면 계곡 위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 폭포가 바로 파래소폭포다.
안개처럼 퍼지는 물보라는 시리도록 차고, 아침 저녁나절에는 물보라에 무지개가 피워 올라 어둠침침한 골짜기를 하던 곳을 환하게 밝히며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흔치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가히 선경이라 할만하다.
둘레는 1백미터 가량으로 그다지 넓지 않으나 한낮에는 15m 아래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강렬한 햇빛에 반사되어 한 폭의 산수화를 가져다 놓은 듯하며, 폭포의 중심부는 명주 한 타래를 풀어도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 올만큼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보는 이의 온몸에 냉기를 끼얹는 듯하다.
<영농체험>
봄
봄에는 산채나물 캐기와 감자, 고구마, 옥수수, 고추, 가지, 오이, 토마토 등을 심는 영농체험을 하고, 가재와 개구리, 올챙이 잡기를 즐길 수 있다.
여름
여름에는 감자, 옥수수, 고추, 가지, 토마토 등을 수확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가을
가을에는 벼, 콩, 고구마, 사과, 채소, 벼, 콩, 고구마, 사과, 채소 등을 수확하고 곶감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겨울
겨울에는 썰매타기와 새끼 꼬기를 체험하고 겨울의 끝자락인 2월 말경에는 고로쇠물을 채취한다.<농촌문화체험>
맷돌 손두부 만들기
옛날 손두부 만드는 방식 그대로 체험공간을 마련하여 운영중이며, 두부 외에 두유, 순두부, 비지 만들기를 체험하고 이들 4가지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화분만들기
야생화, 해발 1000고지의 자생란, 아로마 향기 그윽한 "허브"등을 직접 채취하여 화분에 옮겨심기 체험을 한다.떡 만들기
떡 매를 힘껏 내려치면서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 버리고 손수 만든 떡 맛을 즐긴다. <놀이체험>
공기놀이, 투호놀이, 고누놀이, 윷놀이, 널뛰기, 연 날리기, 곤충잡기, 물고기 잡기, 동ㆍ식물 이름알기 등 다양한 놀이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팜스테이로 ‘더위’를 쫓자
영남알프스 ‘배내골’이 손짓한다
볼거리ㆍ먹을거리ㆍ즐길거리 ‘풍성’
-----------------------------■ 팜스테이(Farmstay)란?팜스테이를 한두 번쯤 경험해본 이들에게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어렴풋이 팜스테이란 말을 들어보긴 했으나 이를 구체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이나, 숫제 팜스테이란 말부터 낯선 이들이 없지 않을 것이다.
팜스테이란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머문다는 뜻인 스테이(stay)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팜스테이는 시골의 농가에 머물면서 휴양하거나, 주변의 농업과 농촌문화, 레포츠 프로그램, 지역축제를 즐기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팜스테이가 기존의 단순한 농가민박과 다른 것은 농가에서 먹고 자면서 영농체험과 농촌문화체험하는 ‘농촌체험ㆍ문화 관광’이 결합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우리 양산에는 원동면 배내골 장선마을의 농가에서 팜스테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어 가까운 부산ㆍ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 관심을 끌고 있다. ■ 배내골- 자연의 비경 간직한 한여름 피서지 배내골은 영남알프스라고 불리는 갖가지 고봉들이 감싸고 있으며 산자락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계류들이 모여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산이 높고 골이 깊어 그 웅장한 산세만큼이나 많은 비경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최근 들어 ant 사람들로부터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한여름 피서지다.
맑은 개울 옆으로 야생 배나무가 많이 자란다 하여 일찍이 이천동(梨川洞)이라 일컬었으나, 이천동의 토박이 말인 배내골이 사람들 사이에 더 널리 불리면서 오늘날은 배내골로 굳어졌다.
배내골은 영남알프스군에서도 가장 오지로 꼽히는 우리시 원동면 대리, 선리, 장선리 일대를 부르는 말로 ‘배내’는 마을을 일컫기도 하지만,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내를 가리키기도 한다.
물의 흐름이 낙동강 수계에 속하여 낙동강 꺽저기가 배내천 위쪽까지 올라온다고 하는 배내골은 깊고 긴 골짜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쳐져 있어 전후좌우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높다란 산뿐이어서 하늘도 고개를 한참 치켜 올려야 보일 정도다.
동쪽에는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염수봉이 남북으로 뻗어있고, 서쪽에는 수미봉의 줄기가 항로봉까지 이어지면서 골짜기 양쪽으로 1,000m가 넘는 고봉준령이 에워싸듯 솟아 있다. 또 남쪽에는 금오산 줄기에서 배내고개를 넘게 되고, 북으로는 능동산과 간월산 사이의 고개를 넘는 오지마을로 알려진 지역이다.
아직도 저녁이면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그 알싸한 냄새가 향수를 자극하는 배내골. 도시의 찌든 몸을 편히 쉬게 해주는 전국에 몇 안 되는 청정지역으로 떨어지는 석양이 또한 장관이다.
7~8km에 이르는 계곡에는 1급 청정수가 흘러 한 번 가본 사람은 잊지 않고 다시 찾는 곳이기도 하다. ■ 배내골 팜스테이 체험, 평생 남을 추억될 터주40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되고 토요휴무가 일반화되면서 여가시간이 확대된 도시인들의 팜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다.
복잡한 도시생활에 찌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던 도시인들에게 팜스테이가 더없이 반갑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는 더 이상 놀고먹는 휴가를 보내기보다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멋진 경험과 체험을 안겨주는 건전한 휴가문화를 즐기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배내골의 팜스테이는 전국의 여러 팜스테이 중에서도 특히 각광을 받고 있는 팜스테이의 하나다.
우선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미와 온갖 비경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 휴가객들의 발길을 끈다.
그런데다 이곳에서 펼치고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다른 어느 곳에 못잖게 내용이 짜임새 있고 알차다.
무엇보다도 오염되지 않은 넉넉한 시골 인심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결코 잊지 못하는 매력이다.
경부고속도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1962∼1966) 계획이 끝나고 제2차 경제개발 5개년(1967∼1971)계획이 추진 중이던 1968년 2월 1일에 착공되어 2년 반 만인 1970년 7월 7일, 마침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이로써 천리길 서울∼부산이 4시간 거리로 단축된 것이다. ‘단군 이래 대역사’로 일컬어지면서 시작된 이 공사는 총 길이 428km에 공사비 429억원, 예정공기 4년을 훨씬 앞당긴 2년 5개월 만에 완공돼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더욱이 외국의 원조나 차관 없이, 순전히 우리 기술만으로 공사를 진행한데다 공사비도 세계 고속도로건설 사상 유례가 없는 낮은 비용을 들인 것을 두고 당시의 언론과 여론은 대통령 박정희를 찬양하기에 바빴다. 하긴 그때까지만 해도 서울과 부산을 오가자면, 적어도 1박은 각오해야 했던 것을 하루에 왔다 갈 수 있게 바꾼, 이른바 서울-부산 ‘일일생활권시대’를 열었으니 어찌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있었겠는가. 그것은 어쩌면 박정희라는 카리스마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건설기술과 장비의 부족, 그리고 험준한 산악이 가로막는 가운데 77명의 아까운 목숨이 숨졌지만, 대통령 박정희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경부고속도로는 분명 70년대 이후 가시화된 근대화의 상징이며 견인차였다. 하지만 건설의 착상에서부터 소요기간, 예산, 공사과정 등에 너무나도 전근대적인 한국적 성장의 모습들이 함축돼 있다. 그리고 이때부터 잉태된 고질적인 건설의 비리와 압축성장은 삼풍백화점과 같은 후진국 건설의 표본을 낳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검찰과 사법개혁 추진위원회(사개추)간의 마찰이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다. 사개추가 추진 중인 공판중심주의로의 제도 변화에 대해 검찰의 요구를 들여다보면 ‘플리바겐’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 플리바겐(Plea Bargain)이란 우리말로 ‘사전형량조정제도’라고 하는데 검찰이 수사편의상 주요 관련자 또는 피의자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거나 증언을 하는 대가로 협상을 통해 형량을 경감하거나 조정하는 것으로 주로 미국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는 제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플리바겐을 법적으로 채택하고 있지 않지만 검찰의 기소에 대한 재량을 폭넓게 인정하는 기소독점주의와 기소편의주의를 채택하고 있어 이와 유사한 형태의 수사가 종종 행해지고 있다. 특히 뇌물공여죄나 마약범죄 등과 같이 자백이 필수적이거나 당사자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하는 범죄의 수사과정에서 적용되고 있다. 검찰은 사개추의 안 가운데 ‘피고인신문 제도 폐지’와 ‘진술조서의 증거 사용 금지’에 대해 플리바겐이나 피고인과 참고인의 의무기준 확대 제도 등의 대안이 세워져야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전형량조정제도는 피의자의 약점을 잡아 제3자의 수사단서나 범죄 관련 진술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비인간적이고 반인권적인 수사기법이라는 비판이 높으며, 대법원도 플리바겐에 의한 진술은 증거로 채택되기 힘들다는 취지의 판례를 제시한 바 있다.
“나중에 들려”
“그래, 볼일 보고 가는 길에 들릴게” 위의 보기는 ‘들르다’를 써야 할 자리에 ‘들리다’를 잘못 썼다. 이처럼 ‘들리다’와 ‘들르다’는 곧잘 헷갈리는 말이다. ‘지나가는 길에 잠깐 거치다’를 뜻하는 말은 ‘들르다’이다.
‘들르다’와 ‘들리다’는 아주 다른 말이다. ‘들르다’는 위에 밝힌 것처럼 ‘잠깐 거침’을 뜻하는 말이고, ‘들리다’는 ‘듣다’ 또는 ‘들다’의 피동으로 쓰는 동사다. 이들의 활용형도 다르다. ‘들르다’는 ‘들러, 들러서, 들렀다’처럼 변하고, ‘들리다’는 ‘들려, 들려서, 들렸다’처럼 바뀐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들르다]
“퇴근길에 약국에 들러 소화제 한 통만 사 오세요.”
“부산 간 김에 에 동생 집에 들러 조카들이나 보고 와야겠다." [들리다]
“그 친구 하는 짓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아.”
“여름철에는 수인성 전염병에 들리지 않도록 조심 하여라.”
“형님은 짐을 들려 가지고 가려고 심부름꾼 아이까지 데리고 나왔었다.”(염상섭 - 만세전)
6월 임시국회가 끝났다. 한 달 동안 본회의에 상정된 주요 안건은 모두 116개. 이중 112개의 법률안 또는 개정법률안이 상정됐다. (표1 참조) 나머지 4개는 정부 동의안(3건)과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 상정 날짜는 각각 23일, 29일 그리고 30일. 하루 평균 38.6개의 안건이 상정된 셈이다.116개의 안건 중 110개가 가결됐다. '재외동포의출입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일부개정안', '지방교부세법일부개정법률안',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등개정안에대한수정안'3건 등 법률안과 국방부장관해임건의안이 부결됐다.그렇다면, 김양수 의원은 어떻게 투표했을까. 먼저 김 의원의 투표 참여율은 81%로 나타났다. 116개 중 94개 안건 투표에 참여했다. 미투표 안건은 23일에 집중돼 있다. (표2 참조) 김 의원은 <여의도통신>기자에게 "본회의 시간에 열린 재정경제위원회 조세법안 소위에 참석하느라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30일 미투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투표 불참에 따라 발생한 것.김 의원은 90개 안건에 찬성했고, 4개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먼저 행정자치부 장관이 자치단체에 재정분석과 진단을 실시, 문제가 있을 경우 교부세 감액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교부세법 일부개정법률안. 하지만 대부분 야당 의원들이 중앙정부가 지방교부세를 가지고 재정 통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한 안건이다.다음은 대통령 직속으로 국민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 민원처리와 행정제도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옴부즈맨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안. 김 의원은 "권력이 집중되는 측면이 강하고, 여러 제도만 만들었지 실제 도움되지도 않는 사례가 많다는 생각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차라리 행정에 대한 견제를 주요 책임으로 하는 국회에 옴부즈맨 설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그리고 공직선거및선거부정방지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2개 수정안. 각각 기초의원 중선거구제 도입 반대와 기초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 배제를 뼈대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군수협의회는 5일 "정치 부패의 뿌리인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며 정당공천제 확대 저지를 위한 입법 청원도 불사하겠다고 반발 입장을 밝힌 상태다.찬성 안건 중에서는 아무래도 '재외동포의출입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개정안' 투표에 관심이 쏠린다. 김 의원은 "정치라는 것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국민 정서를 반영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세계화에 역행한다거나 이론적으로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맞지만, 폭탄 맞아 죽은 사람도 있는 마당에 조금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 정서를 끌어안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29일 가결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표도 눈길을 끈다. 적지 않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안건이기 때문이다. 개정안 핵심은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방식에 의해 국가에 공급되는 시설 또는 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적용. 김정부 의원(한나라당)은 "BTL방식에 의한 민간사업은 대부분 건설업인데, 건설업의 경우 매입자료 상당 부분이 위장·가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세정 집행면에서 확실한 장치 없이 성실한 부가세 집행이 어려우므로 (영세율 적용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하지만 김양수 의원은 "1조원 규모 BTL방식 사업에 부가세 때리면 천억이 정부 구입 가격에 포함된다. 그만큼 국민의 혈세가 필요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교통 사고 나니까 차 타고 다니지 말자란 논리와 뭐가 다른가. 옥의 티 문제로 반대하는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소신 투표 이유를 밝혔다.<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지난 1일부터 주5일 근무제가 전국 관공서에서 전면 확대 실시되고 있다. 국회도 이에 맞춰 지난 1일자로 '국회 공무원 복무규정'을 개정, 1주간 근무시간을 기존의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축소시키면서 주5일 근무제의 전면 실시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주5일제의 도입이 국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5일 여의도통신이 확인한 결과 국회 관계자들은 대부분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선 국회의원들의 경우 "원래 토요일은 쉬는 날"이라며 주5일제 도입을 실감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원래 언론이 쉬는 토요일은 국회의원들도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안 하고 지역구 활동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했다"며 "주5일제가 도입되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의원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주로 지역구 행사 쫓아 다니기 바빠서 정신이 없다"며 "노는 날이 많아져 행사가 더 많아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의원들을 보좌하는 보좌진들의 경우는 "어차피 국정감사 등 바쁜 일이 있으면 쉬지 못할 게 뻔하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한 야당 의원 보좌관은 "사실상 '업무파트너'격인 공무원들이 쉴 경우 보좌진들도 역시 일을 못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국정감사나 상임위 등 바쁜 일정이 있으면 며칠씩 밤을 새워야 하는데 토요일 휴무가 가능하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회를 이용하려는 민간인들의 경우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말 국회 의사당 견학이 불가능해지고, 청원 등 민원 접수 업무도 중단되기 때문.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차피 국회내 민원 접수 업무는 주로 평일에 국회의원들의 소개를 받은 경우에만 한정됐기 때문에 주5일제 도입으로 인한 불편은 없을 것"이라며 "특별한 대(對) 민원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여의도통신=김봉수 기자>
30일,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힘을 합쳤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통과됐고, 국방부장관 해임 건의안은 부결됐다. 다음날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쿠데타"라며 "여당에 대한 협조는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비협조' 조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직후부터 나타났다. 야당 의원들이 가결에 대한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을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리를 지켰다. 김양수 의원도 사진기자 눈에 포착됐다. 의외로 이유는 간단했다."(회의장을) 나가야 되는 이유를 모르겠더라. 투표하기 전이라면 또 모르겠다. 몸싸움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다 끝났는데, 항의 방법으로 적절치 못한 것 아니냐. 아직 남아 있는 법안들도 있는데. 이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게 맞지. 잠깐 (의원들이) 나간 사이 벌써 몇 개 법안이 통과됐나."라고 말했다.정답은 15개 법안이다. 근거는 투표인원. '쿠데타(?)' 직전 상정된 법안은 지방자치법 개정안으로 269명이 투표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상정된 법률안과 투표인원을 시간 순서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학술진흥법(166명), 농업협동조합법(171명), 산림조합법(181명), 수산업협동조합법(212명), 여성농어인육성법(219명), 산림자원의조성및관리에관한법률안(227명), 국유림경영및관리에관한법률안(230명), 산림문화·휴양에관한법률안(240명), 농산물품질관리법(230명), 농지법(237명), 농어촌정비법(240명), 문교재단소유농지특별보상법폐지법률안(248명), 농어촌고리채정리법폐지법률안(248명), 농어촌고리채정리법중변제의무에관한특별조치법폐지법률안(249명), 귀속농지특별조치법폐지법률안(254명).시간이 가면서 투표 인원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이 농어민 민생과 직결된 법안들, 의원들도 농어촌 문제를 외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귀속농지특별조치법폐지법률안'가결 이후,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이 상정됐기 때문이다. '2차 쿠데타(?)'가 끝나고 나서야, 본회의는 애초 투표인원에 근접할 수 있었다. '농림어업인삶의질향상및농산어촌지역개발촉진에관한특별법'에 264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박진선양(14세, 웅상여중 2학년)이 5월 1일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은 지 2달이 조금 넘었다. 본보 5월 19일자에서 진선양의 딱한 사연을 공개한 후 각계각층에서는 온정의 손길을 보내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진선양 급우들의 모금액부터 1종 의료보험 혜택, 일일찻집 등 진선양을 돕기 위한 각계의 정성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부족한 진선양의 골수이식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지난 1일 진선양 지키기 하루찻집 및 하루주점은 그 동안 진선양을 도와온 모든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앞으로 진선양이 회복될 때까지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이 날 오후 6시 30분부터 무지까모레 중창단, 양산시립관악단 등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각종 공연을 펼쳤다. 동료 교사들과 하루찻집을 찾았다는 김성남(27, 용연초 교사) 씨는 “힘든 진선양을 위해 이런 자리가 마련되고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진선양에게 하루빨리 골수기증자가 나타나 완쾌했으면 좋겠다”며 진선양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하루찻집을 주최한 웅상을 사랑하는 모임(웅사모) 회장 김판조 씨는 “오늘 행사 수입과 홍룡사 주지스님 100만원을 쾌척하는 등 모금액이 1,600만원 정도 모였다. 아직 진선이의 골수이식비용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진선양의 치료는 백혈병 판정을 받고 울산대병원에서 1차 항암치료를 시작했지만 1차 항암치료 종료 후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계속 입원해 있지 못하고, 다음 항암치료 시작되기 전까지 퇴원을 해야만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진선양은 치료 과정에서 잦은 고열상태를 보여 2차 치료과정으로 넘어가지 못해 고비를 맞았으나 다행히 열이 내려 지금은 2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오는 11월 전국에 걸쳐 일제히 실시되는 2005 인구주택 총조사를 앞두고 시는 지난 1일 시청에서 오근섭 시장 및 백중기 부시장을 비롯한 인구주택 총조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실시본부 상황실’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총조사 준비에 들어갔다.시에 따르면, 금년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동안 실시되는 이번 총조사에 624명의 조사요원과 12명의 공무원 등 총 636명이 동원되어 75,853 가구를 대상으로 방문 조사를 펼친다. 이번 조사에는 특히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등 어려운 조사환경을 감안해 처음으로 인터넷 조사방법을 도입, 주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사표를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IT인프라가 최대한 활용된다.이날 실시본부장을 맡은 백중기 부시장은 “이번 총조사는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에서 정책을 수립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기초 자료이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통계인 만큼 차질 없이 완벽하게 준비하여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관계공무원에게 당부했다.인구주택총조사는 5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올해 조사는 고령화와 저출산, 사회복지와 주거의 질과 같은 21세기 선진복지사회의 기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조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전후세대의 눈으로 새로운 평통을 만들어가겠습니다.”
12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양산시 협의회 회장으로 이종국(41. 해원산업 부사장)씨가 선임되었다. 이종국 신임 협의회장은 부산일보 기자 출신으로 12기 민주평통 협의회장 중 최연소 회장이다. 40대의 이종국 신임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민주평통을 두고 끊임없이 제기되는 무용론을 잠재우고, 실질적인 평화통일의 중추기관으로 자리 잡기 위해 넘어야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이 신임회장은 달라진 민주평통의 모습으로 세대교체를 통한 외연 확대를 거론하며 “젊고 활성화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12기 자문위원 추천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문위원 선정 과정에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임기동안 북한과의 실질적인 사업을 통해 평화통일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북한주민들의 안질환 치료 및 개안사업과 양산지역 청소년 문화 교류, 축구 등을 통한 스포츠 교류 등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성과를 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11기 민주평통 연수 비용을 추경예산에 편성한 논란에 대해 이 신임회장은 “잡음이 생길 사업은 아예 추진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민주평통 재정 상황을 공개하는 방안과 자문위원을 대상으로 월 회비를 거두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임회장은 민주평통 위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과 지역 내 통일 분위기 확산을 위한 다양한 통일문화 행사를 계획 중이라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 신임회장은 오는 12일 취임식을 가지고, 공식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마철 집중호우를 틈타 수질오염 사례가 적발 되었으나 행정처분을 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지난 8일 시청 환경단속반에 적발된 업체는 세척제를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로 폐수배출시설이나 방지시설이 전무한 상태. 단속 당시 공장관계자는 “공장의 바닥청소를 했을 뿐인데, 아마 바닥에 남아 있던 세제가 씻겨 내려간 것 같다”며 발뺌을 했다.환경단속반은 문제가 된 공장내부와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오수 배출구를 찾지 못했고,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단속을 나온 시청 공무원은 “워낙 규모가 작은 공장이라 처벌하려 해도 단속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처벌 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양산천 상류지역에 방류된 오수는 다행히 시민의 제보를 통해 신속히 처리될 수 있었다. 제보한 주민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한심한 노릇”이라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동네에서 얼굴 붉히기 그래서 넘겨 왔는데 오늘따라 심한 것 같다”고 하며 혀를 차기도.한편, 시 관계자는 “아침저녁으로 순찰을 하는 등 단속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나 사실상 주민의 제보가 아니면 단속하기가 힘들다”며 “장마기간에는 뚜렷한 증거가 확보가 어려워 행정처분하기에 곤란한 경우가 있다”고 애로사항을 털어 놓았다.장마철 하천 오염을 막기 위해서 시의 행정력을 강화하는 일 못지않게 시민과 사업주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도시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물금지역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나섰다.지난달 23일 2차 회의를 가진 ‘물금신도시 비상대책위원회’는 비산먼지와 소음, 덤프트럭의 난폭운전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공문을 각 공사업체에 발송했다.그러나 각 공사업체에서 보내온 답변내용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4일 모임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또한 그동안 꾸준히 민원을 제기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못 내놓고 있는 토지공사 양산물금사업단에 대해서는 공사중지가처분소송을 제기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주민들은 그동안 덤프트럭들의 신호무시 등의 난폭운전과 그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낙석, 바퀴의 흙을 깨끗이 세척하지 않아 도로상에 발생하게 되는 먼지, 지반 기초공사 중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많은 생활의 불편을 겪어 왔다.날씨가 더워 창문을 열고 싶어도 못 연다는 한 주민은 “먼지 때문에 더워도 창문을 열고 지내지 못 하는 것은 몰론, 이미 집안 구석에는 먼지가 자욱이 쌓여있다”며 “장마가 그치면 진흙이 바퀴에서 잘 떨어지지 않을 것인데 바퀴를 제대로 씻지 않은 덤프트럭들 때문에 먼지가 더 날릴 것”이라며 우기가 끝나는 것을 미리 걱정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요즘은 장마로 공사가 잠시 뜸해서 그나마 나은데 파일항타 소리와 비산먼지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말이 아니다”며 “이젠 정말 지긋지긋 하다”고 하소연을 했다.한편, 시는 물금지역 주민들의 피해보상과 관련해 아직 뚜렷한 명분과 대책을 못 찾고 있어 앞으로의 보상협의도 어려운 상황이다.
관내 유일한 자연발생유원지인 홍룡폭포 유료 입장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높은 가운데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룡폭포에서 발생한 수입에 대한 적절한 시의 통제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정사무감사 결과 지난해 홍룡폭포 입장료 수입은 4천만원 정도. 이 중 30%인 1,200만원이 시 재정으로 납입되고, 나머지는 관리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룡폭포는 대성마을 운영위원회가 시와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여 입장료를 징수하고 있다. 입장료는 환경정화를 위한 비용으로 사용되지만 입장권 수입과 관리 비용에 대한 실사나 관리 실태 점검 등에 대한 통제 장치는 미비한 실정이다. 또한 계약 체결 과정에서 구체적인 환경정화 활동에 대한 계획안 등의 별도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 거주 주민들에게 관례적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김해시의 경우 자연발생유원지로 ‘장측계곡’과 ‘대청계곡’ 2곳을 지정하여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입장료를 징수하는 기간은 5월부터 10월까지 성수기이다. 입장료 징수 기간 동안 수입에 대한 일일결산을 비롯하여, 관리비용을 시에서 직접 승인하고, 지출하고 있다. 하지만 홍룡폭포의 경우에는 입장권 판매와 수입에 대한 확인이 부정기적일 뿐만 아니라, 지출 내역에 대한 승인 역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자연발생유원지관리조례>가 제정되어 있는 상당수의 지자체들이 위탁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 서구, 울산 울주군, 경기 성남시, 경기 안양시, 경남 창원시 등의 지자체들은 지정된 자연발생유원지를 해제하거나, 조례 제정 이후에도 지정을 보류하고 일반 시민들에게 자연발생유원지를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환경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관내 기관들의 정화 활동 및 자원 봉사단 활용 등의 프로그램에 지원되는 예산으로 해소하고 있다. 1,000원(성인 기준)으로 책정된 입장료도 문제이다. 자연발생유원지에 입장료를 징수하는 일부 지자체들의 평균 입장료는 500~600원선. 상대적으로 높은 입장료를 양산시민들에게 받고 있는 셈이다. 다른 지자체에서 성수기를 제외한 시기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점도 양산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편, 무료 개방에 관해 시 관계자는 “자연발생유원지는 대상 지역의 주민들이 신청해서 운영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 마을 운영위원회에서 개방 문제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산시 자연발생유원지관리조례>에 따르면 자연공원법 및 관광진흥법에 의하여 국·도·군립공원이나 관광지로 지정되지 않은 지역 중 공원이나 관광지에 준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시장이 지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홍룡폭포 관리 문제에 대한 감사 결과와 더불어 시민 무료 개방을 놓고 자연발생유원지 관리의 효율성과 시민의 이익을 생각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장마가 걷히고 나면 바야흐로 더위가 한층 기승을 부릴 터, 그러나 양산의 7월은 음악과 뮤지컬, 연극이 있어 냉방시설이 잘 갖추어진 문화예술회관에서 모처럼 격조 높은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1위
<사랑은 비를 타고>양산에 '사랑의 비'를 뿌리다'사랑은 비를 타고'는 국내순수 창작 뮤지컬로는 최초로 1,230회라는 공연 기록을 세우며 매회 공연 때마다 8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
1996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성과 [사·비·타]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흥행성을 두루 갖추었다. 관객 설문조사에서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 1위에 뽑힌 <사랑은 비를 타고>가 양산시민들에게 뿌리는 사랑의 빗줄기에 흠뻑 젖어보자.제작은 (주)엠뮤지컬 컴퍼니.
▶일 시 : 7월 8일(금)~9일(토) 오후 7시 30분
▶장 소 : 양산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관람료 : S석 9,000원, A석 7,000원
▶예매처 : 농협양산시지부, 동양산·웅상·물금·하북농협, 상북새마을금고, 문화예술회관 시립어린이합창단
제2회 정기연주회지난해 2월에 창단된 양산시립예술단 소속 시립어린이 합창단(지휘자 백아름)이 두 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어린이들만이 가진 순수함과 깨끗함에서 빚어지는 밝고 고운 목소리가 여름 더위를 가셔줄 것으로 기대된다.'가재와 햇살' '친국친구' '행복한 하루' 등 결이 고운 우리 동요와 '클레멘타인' '즐거운 나의 집' 등 귀에 익은 외국곡 등을 선보인다.
▶일 시 : 7월 14일(목) 저녁 7시 30분
▶장 소 : 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입장료 : 무료 시립관악단
제2회 정기연주회시립예술단의 일원으로 우리시 전문 관악연주단체인 시립관악단(지휘자 박우진)의 두 번째 정기연주회가 시민들을 손짓한다. 전통 클래식을 비롯하여 관악 전문 창작곡, 영화음악, 가곡, 팝송, 가요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구사함으로써 관악 마니아들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시립관악단은 김동조의 <관악을 위한 환상곡 '농촌의 아침'>을 비롯해 강철호의 <교향시 '아리랑'> 등 클래식과 추억의 영화음악 등 아기자기한 레퍼토리를 가지고 무대에 선다. 베이스 김대영과 트롬본 정선화의 협연이 곁들여 진다.
▶일 시 : 7월19일(화) 저녁 7시 30분
▶장 소 : 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입장료 : 무료 양산 나들이 연극
<한여름 밤의 꿈>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이 양산시민들을 찾아온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은 매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 이번에 양산무대에 오르는 <한여름 밤의 꿈>은 극단 여행자의 작품으로 원작의 모티브는 최대한 살리면서 한국의 전통적인 연극 언어,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로 더욱 재미있는 <한여름 밤의 꿈>을 탄생시켰다. 국내에서 만들어진 <한여름 밤의 꿈>은 많지만,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은 단연 최고의 공연으로 인정받고 있어 벌써부터 공연이 기다려진다.
▶일 시 : 7월 22일(금)~23일(토) 저녁 7시 30분
▶장 소 : 양산문화예술회관(대공연장)
▶출 연 : 극단 여행자
▶관람료 : S석 7,000원, A석 5,000원
▶예매처 : 농협양산시지부, 동양산·웅상·물금·하북농협, 상북새마을금고, 문화예술회관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 기말고사라 저희끼리 집에서 조용히 공부하라 하고 장마 비 맞으며 장인어른, 장모님 모시고 청송 가서 옻닭 먹고 왔다.비 때문인지 인적 보이지 않는 숲속 마을이 좋아 보인 것일까. 집사람이 "이젠 저런 깊은 산골에 살고 싶어" 한다. 고추밭께에 얼른거리며 스친 것이 노루였을까? 요즘 노루는 희귀동물인데.중학교 2학년 때였다. 겨울방학을 이틀 앞두고 자취눈이 희끗하니 내린 날 학교에서 단체로 토끼 사냥을 나갔다. 학교에서 오 리 남짓 걸어가 솔뫼마을 뒤 야트막한 야산 하나를 에워싸고 중·고등학교 천여 명 학생들이 다복솔 밑을 몽둥이로 쳐 가면서 토끼몰이를 했다. 한참을 올라가도록 토끼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산 아랫자락에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올라왔다. 거기 쳐 놓은 흰 차일 사이로 몇 줄기 연기가 높이 솟아오르고 있다. 그 사이로 흰옷 입은 사람 몇이 오간다. 토끼 못 잡아도 우리들 나눠먹을 돼지국밥 짓고 있을 것이다.토끼가 내게로 오면 정말 몽둥이를 휘둘러야 할까 어쩔까 가벼운 고민을 하는데,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노루다, 노루!" 하는 소리가 저쪽 골짝에서 들리더니 큰 개만한 키의 노루 한 마리가 뛰어오다 등성이 위에서 잠시 멈칫 서며 뒤돌아본다. 내게로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며 어정쩡하게 서 있는 내 옆으로 파고들며 노루가 후다다닥 쏜살같이 지나간다. 한 굽이 돌아서며 잠시 멈추어 고맙다는 듯 뒤돌아보더니 겅중겅중 좁은 들을 가로질러 건너 산으로 들어간다.'아, 여름에 봤던 그놈이었을까?'
담배 곁순 따러 못 옆 담배 밭에 들어서다 보니 작은 강아지만한 놈이 초롱한 검은 눈으로 올려다본다. '애기 노루다.'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앉아서 한참을 들여다봐도 그냥 빤히 건너보기만 한다. 문득 잡고 싶은 생각이 들어 손을 뻗으려 마음만 먹었는데 녀석이 후다닥 달아나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머언 산 청운사(靑雲寺) / 낡은 기와집, / 산은 자하산(紫霞山) 봄눈 녹으면, / 느릅나무 /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 청노루 / 맑은 눈에 / 도는 / 구름
박목월의 <청노루> 전문
<청노루>는 운율이 의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면서 곧잘 예로 들어 살펴보는 시이다.
이 시는 네 토막 단위로 읽어 진다. 1연과 2연은 1행이 각 2음보로 되어 있는데 3연에서는 제 1행이 1음보, 2행이 (속잎 / 피어나는 / 열두 구비를) 3음보가 되면서 율조에 약간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독자의 호흡에 긴장을 부여하여 청노루가 걸어 내려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제4연과 5연은 1행이 1음보씩이면서 4음보를 두 연으로 나누어 아주 느린 호흡으로 읽게 한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는 움직이던 청노루가 멈추어 서서 올려다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운율적 효과와 함께 시의 내용을 풀어보면, 멀리 자주빛 노을이 내린 듯한 봄산 속에 낡은 기와지붕 한 귀퉁이가 보인다. 여기까지 오면 세속 티끌은 이미 멀기만 하다.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청운사로 오르는 열두 굽이 길에 서니 청노루 녀석이 반갑게 내려와 올려다본다. '바깥세상은 어땠어요? 아직 비린내가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요.' 녀석은 얼른 다가와 뺨 비비지 않고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한다. 녀석 맑은 눈 속엔 아른아른 푸른 하늘이 펼쳐 있고 그 가운데 한가로이 떠 있던 흰 구름 한 점이 눈망울을 껌벅이지도 않는데 천천히 도는 것 같다. '그래, 이놈아, 이제 바깥 비린내 또 묻히러 가지 않아도 될 것 같구나.' 이미 속진(俗塵) 다 씻은 산림처사가 청노루 더불어 고개 들어 천천히 느릅나무 숲길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