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체불임금이 늘고 있다. 정부가 회사대신 체불임금을 갚아줘 급한 불을 끄고는 있지만 상당수 근로자들이 아직 밀린 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1인 이상 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10만1천 곳(근로자수 30만1천명)에서 1조42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이 밀린 임금 중 69%는 해결됐으나 나머지 3만2천여 사업장 11만8천명의 임금 3천205억원이 아직 청산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1인당 271만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까지 체불임금 집계 기준인 5인 이상 사업장의 체불액도 지난해 말 5천65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천211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
또한 정부가 도산기업 퇴직 근로자들의 밀린 임금을 대신 지급해주고 기업주의 남은 재산에서 회수하는 체당금도 2003년 1천22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천59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같은 체당금 지급 규모는 지난 98년 제도도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18일 양산지방노동사무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양산지방노동사무소 관할(양산ㆍ김해ㆍ밀양) 1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83개 사업장(근로자수 5,326명)에서 173억2천6백만원이며, 이 중 청산된 임금은 1,721개 사업장(근로자수 4,195명)의 138억1천4백만원으로 전체 체불임금의 79.7%가 청산됐다. 나머지 462개 사업장의 35억1천2백만원은 아직 청산되지 않아 1,131명의 근로자가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편 양산관내 사업장의 체불임금은 851개 사업장(근로자수 2,343명)의 67억5천7백만원으로, 양산지방노동사무소 관할지역 전체 체불임금의 39%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676개 사업장(근로자수 1,846명)의 53억8천8백만원은 청산되고 175개 사업장의 13억6천9백만원은 아직 미청산 상태로 이는 체불임금 발생액의 20.3%나 된다. 따라서 497명의 근로자가 아직도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시름에 젖어있다.
노동부는 이와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경기 침체가 지속돼 도산 기업이 많아진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18일부터 20일동안을 설날 전 체불임금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설정,체불임금 청산을 독려하는 한편 고의ㆍ상습 체불 사업자에 대해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의 생계 안정을 위해 생계비와 체당금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 도산 등으로 못 받게 된 임금이나 퇴직금 청구절차
1998년 7월부터 임금채권보장법에 따라 근로자가 사업주로부터 받지 못한 임금 등의 일부를 국가가 대신 체당금(替當金)으로 지급하고 있다.
체당금은 기업이 도산한 경우, 사업주와 근로자가 일정한 요건을 갖췄을 때 지급 한다. 도산의 종류에는 법원의 재판상 도산(파산선고, 화의 개시의 결정, 회사정리절차개시의 결정)과 지방노동관서의 사실상 도산(도산 등 사실인정은 퇴직한 날로부터 6 개월 이내에 관할 지방노동관서에 신청)이 있다. 아울러 사업주가 상시근로자수가 1인 이상이 된 때로부터 1년 이상 사업을 행한 후에 도산하여야 하고, 근로자는 도산 신청일을 기준으로 6개월 전이 되는 날 이후 2년 이내에 그 사업에서 퇴직한 근로자여야 한다.
체당금으로 지급하는 금액은 '최종 3월분의 임금 또는 휴업수당, 최종 3년간의 퇴직 금 중 체불액'과 '퇴직당시 연령에 따른 월정상한액' 중 적은 금액으로 최고 1,020만원까지 지급한다.
체당금을 지급받고자 하는 근로자는 기업의 도산일로부터 2년 이내에 관할지방노동관서에 체당금지급청구서와 확인신청서(지방노동관서에 비치)를 제출하면 된다.
신도시지역 불법광고물 정비
무분별한 광고물의 난립을 막고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을 위해 신도시 1ㆍ2ㆍ3단계 전구간을 지난해 2004년 1월 1일자로 시에서는 옥외광고물표시제한 특정구역으로 지정 고시하였다.
시는 옥외광고물 표시제한제를 시행한지 1년이 경과되었으나 아직도 불법광고물이 난립하고 있다며, 올 한해 신도시 표시제한특정구역지정 고시 규정에 적합하지 않게 설치된 불법광고물에 대해서는 광고주가 자진정비토록 지속적인 홍보 및 행정지도를 하며 건축주에게도 옥외광고물 사전허가제 안내문 배부 등 홍보 및 계도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을 밝혔다.
양산신도시에 들어서는 부산대 제2캠퍼스 부산대병원이 오는 2008년 병원시설 부분개원을 목표로 오는 6월 본격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자 양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술렁거리고 있다. 만성적인 공사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양산지역 건설업계는 "양산에 들어서는 부산대병원 공사는 양산지역 건설업체가 맡아야 한다"며 병원 건립공사 참여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에 당연히 지역 업체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요구.
부산대 측은 2천억원을 들여 양산신도시 3단계 1블록의 부산대 제2캠퍼스 조성부지(34만평) 내 5만여평에 제2캠퍼스 부산대병원을 건립하기 위해 최근 조달청 공사계약 의뢰를 통해 입찰 공고를 했다. 전국 대상의 턴키방식(설계ㆍ시공 일괄 입찰)으로 진행되는 이 공사는 건축 연면적 3만1천800여평에 대학병원 및 치과병원, 간호센터, 장례식장, 편의시설 등이 신축되며, 전체 예산액이 2천169억원에 이른다. 이를 두고 부산대병원 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올 4월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6월 중 계약 및 기공식에 이어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일정상 오는 2008년 9월경 500개 병상으로 부분 개원하고 2011년 3월 완전 개원할 방침으로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수주난에 허덕이고 있는 양산지역 건설업계는 "단위공사 규모로는 사업비가 막대하지만 공사계약 요건에 가능한 한 지역업체가 공동 도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산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S건설의 한 관계자는 "부산대병원 공사가 양산에서 전개되고 준공 이후 양산에서 모든 진료활동이 이뤄지는 만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려야 한다"며 "다수의 지역업체가 함께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입찰 또는 행정상의 제도적 장치가 이뤄져 한다"고 밝혔다. 한편 양산시 관계자는 "공사현장이 양산인 만큼 부산대와 협의, 양산지역 업체들이 어떤 형태로든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시는 '서민경제 살리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오근섭 시장은 시청 상황실에서 '서민경제 살리기 운동'의 기자회견을 갖고 범시민 6대 연중캠페인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건전한 소비촉진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 시장은 "지속되는 경제 불황으로 식당이나 재래시장, 소규모 점포, 택시 등 영세상인들의 영업난이 심각한 지경인데 소비심리마저 크게 위축돼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건전한 소비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시는 범시민 6대 연중캠페인 실천과제로◇재래시장 및 소규모 점포 찾는 횟수 늘리기 ◇월 1회 이상 외식으로 영세식당 살리기 ◇자가용 대신 택시, 버스 자주 타기 ◇각종 물품 구매 시 지역기업 및 상가 이용하기 ◇각종 공사 조기 발주하기 ◇택시 이용 시 1백원 이하 거스름돈 안받기 등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무원들이 서민경제 살리기 운동에 솔선수범하는 가운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에 구내식당을 휴무하고 일반 식당을 이용토록 하는 '공무원 외부식당 이용의 날'을 운영키로 하고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또한 각종 공사나 물품 구매 등의 재정 90%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 투자한다는 목표로 재정 조기집행계획을 이달 중으로 마련하여 시행하고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의 조기 확대지원, 일자리 창출 사업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적극 전개키로 했다.
부패방지위원회가 2004년도 대민업무 청렴도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양산의 대민업무 청렴도가 8.37점으로 자치단체 평균인 8.45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도 20개 시ㆍ군 가운데 12위의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것이어서 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선 공공기관의 주요 대민업무 중 건설업 종사자의 금품ㆍ향응 제공 비율이 52.4%에 달해 부패통제장치 강화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우리 양산의 경우, 신흥 개발도시인데다 올 6월에 착공할 부산대 제2캠퍼스 대학병원 공사 등 각종 공사에 관련한 인ㆍ허가와 관급공사의 입찰 등이 앞으로 줄을 잇고 있어 부패발생 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렇잖아도 민선 시장들이 뇌물을 받아 줄줄이 낙마했던 불명예를 안고 있고, 지난해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는 한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떡값'을 수수하다 정부합동단속반에게 적발된 사례가 있는 터라 부패통제장치의 강화가 어느 지자체보다도 강하게 요구되는 도시라고 하겠다.
굳이 이번 조사 자료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시장을 비롯한 관내 전 공무원은 '물도 씻어 먹는다'는 심정으로 공무를 처리, 양산지역사회 전체가 유리알처럼 맑아지게 해 주었으면 한다.
일제 징용 피해자 구제, 소홀히 말라
17일 공개된 일부 한일협정 문서를 통해 확인된 사실들은 광복 60주년을 앞둔 시점의 국민들에게 참으로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날 공개된 5개 문서에서도 나와 있듯이 당시 양국 정부는 회담 과정에서 한국인 강제 동원 피해자 구제 문제를 거론했으나, 당시의 박정희 정권이 조속한 협상타결에만 쫓겨 징용 피해자 103만여명에 대한 피해 보상은 사실상 포기했다. 이는 당시 협정이 일제 시대의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정치 논리를 바탕에 둔 졸속 협정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경제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급했던 박 정권이 개인청구권을 팔아 경협자금을 구걸하느라 한일병합이 원천무효라는 사실을 명시하지도 못한 채 일본에 면죄부만 안겨준 것을 두고 이제와 분통을 터트려 보았자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 그래도 부끄러운 역사를 물려받은 오늘의 우리가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안 된다.
행여 과거 정부의 일이라고 개인 피해보상에 소홀히 임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배상에 정부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과의 재협상이나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는 일은 그 다음의 일이다.
통도사 서운암 약된장 장독대에 눈이 소복이 쌓였다.
한겨울 삭풍과 소복소복 쌓이는 눈속에 익어가는 서운암 장맛은 올봄 우리 식탁에 어떻게 다가올까.
소복이 쌓인 눈처럼 우리네 情도 맛깔스럽게 쌓여갔으면...
16일 양산지역에 9㎝의 적설량을 보이며 많은 눈이 내려 운전자와 시민들의 불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새벽부터 갑자기 내린 눈으로 곳곳의 시도와 지방도, 국도가 눈으로 덮여 오전 내내 일반차량은 물론 노선버스도 다니지 못했다.
경부고속도로 역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 새벽부터 정오까지 정체를 빚어 양산구간 14㎞를 통과하는데 2시간 이상이 걸리는 등 거북이운행을 했다.
특히 날이 새면서 한층 거센 눈발이 날려 지방도 1077호 다방동~부산노포동 구간과 국도 7호선 부산노포동~양산 웅상구간, 국가지원지방도 69호선 원동 영포~대리구간, 지방도 1051호 강서 어곡~원동 대리구간, 농어촌도로 102호 강서 어곡~원동 화제구간 등의 차량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특히 스노체인 등의 장비를 미처 갖추지 못한 차량들이 시내 곳곳에서 미끄러지거나 접촉사고를 내는 등 갑작스레 내린 눈에 시민들은 안절부절못했다.
이날이 마침 대부분의 직장이 쉬는 휴일이어서 출근대란은 치르지 않았지만, 결혼식을 예정된 시간에 갖지 못하고 일부 교회와 성당의 예배가 제 시간에 열리지 못하기도 했다.
웅상읍 소주리의 임 아무개(57ㆍ주부)씨는 "부산에 있는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덕계에서 차를 돌려 되돌아 왔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철모르는 개구쟁이들은 내리는 함박눈을 맞으며 마을 빈터나 차량통행이 끊긴 도로 곳곳에서 눈싸움을 벌이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마냥 즐거워했다.
이런 가운데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도로 제설작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처로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대표 이헌수)은 18일 저녁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천성산과 도롱뇽 살리기 촛불집회'를 가졌다.
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에 대한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하며 84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지율 스님과 천성산을 지키기 위한 촛불이 서울, 부산, 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밝혀졌다.
이날 집회에서 이헌수 대표는 “지율스님은 오직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바라는 것이 전부”라며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외치면서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스님을 시민들이 살려내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했다.
도롱뇽소송양산시민행동은 지율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과 지율스님을 떠나 보낼 수 없다는 안타까움으로 매일 저녁 6시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촛불을 밝히고 천성산과 지율스님을 지키기 위해 시민들의 마음을 모을 예정이다.
부패방지위원회(이하 부방위)가 2004년도 대민업무 청렴도를 발표했다. 대민업무 청렴도는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표되는 자료로 공공기관의 업무 중 지도단속, 검사ㆍ검정, 인허가 등 부패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업무가 그 대상이다.
2004년도에는 중앙정부 32개(부처ㆍ위원회18개, 청14개) 자치단체 250개(광역16개, 기초234개), 지방교육청 16개, 공직유관단체 15개를 대상으로 2003년 9월 1일부터 2004년 7월31일까지 조사했다.
전국적으로 건설 분야 청렴도 가장 낮아
이번 부방위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일선 공공기관의 주요 대민업무 중 건설업 종사자의 금품ㆍ향응 제공 비율이 52.4%에 달해 부패통제장치 강화 등의 제도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은 예전부터 부정부패가 가장 많이 일어났던 분야. 최근 몇 년간 행정 개혁 등으로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건설 분야는 아직도 취약하다.
이는 공무원이 돈을 직접 요구하기 보다는 건설업자가 알아서 주는 돈을 완강하게 거부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은 그 특성상 허가 등과 관련해 건설업자들의 유혹이 끊이지 않는다. 신속히 허가를 받아야 공사를 조기 완공할 수 있고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이번 부방위의 조사에서도 공무원이 직접 돈을 요구해 금품 등을 제공한 경우는 10.5%밖에 되지 않았다.
대부분이 건설업자 스스로 제공한 케이스로 평균 2.7회에 걸쳐 61만여원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 청렴도 8.37점 평균 이하
기관 유형별로는 중앙정부의 청렴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높고(8.49점) 그 뒤를 이어 자치단체(8.45점), 지방교육청 및 공직유관단체(8.44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산의 대민업무 청렴도를 살펴보면 청렴도가 8.37점으로 자치단체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남전체 20개 시ㆍ군 중 12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 많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양산의 경우 신흥 개발도시로 각종 공사에 관련한 인ㆍ허가와 관급 공사의 입찰 등이 앞으로도 줄을 잇고 있어 관련부서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양산은 이미 부정부패에 관해서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도시, 민선 시장들이 줄줄이 뇌물을 받아 낙마했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는 한 공무원이 건설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떡값’을 수수하다 정부합동단속반에게 적발되기도 했다.
68호 만평
천명기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
"탄로났습니다, 들통났습니다" - 「ばれてしまいました」
"바레떼 시마이마시따"
이 병 수 : 加藤さん、?査の結果が出ましたが、相手の?がばれてしまいました。
<카또-상-, 켄-사노 켓-까가데마시따가, 아이떼노 우소가 바레떼시마이마시따>
(카또-상,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상대방의 거짓이 탄로났습니다)
加藤一? : やっぱり、そうだろうと思いましたよ。
<얍-빠리, 소-다로-또 오모이다시따요>
(역시, 그럴거라 생각했었습니다)
이 병 수 : 最初はうまくとりつくろったとしても、その?にぼろが出るはずなんですね。
<사이쇼와 우마꾸 토리쯔꾸롯-따또 시떼모, 소노우찌니 보로가데루하즈난-데스네>
(처음에는 잘 얼버무려 넘어갔는지 몰라도 언젠가 탄로가 나는 법이군요)
加藤一? : これからも、もっと?重にしたほうがいいですね。
<코레까라모, 못-또 신-쬬-니시따호-가 이이데스네>
(앞으로도 더욱 신중한 편이 좋겠네요)
<어휘풀이>
※ 탄로나다, 들통나다 : 「ばれる、ぼろが出る」
※ (잘못이나 실수를) 얼버무려 넘기다 : 「とりつくろう」
※「~はず」
- '당연히 ~하다', '~하는 것도 당연한 (셈)일이다'
- 우리말로 번역하기 까다로우나 일본어에서는 많이 쓰는 표현
으로, 조금 약한 뜻으로 '~わけ'라는 말도 있다.
Dialogue 19 Take it or leave it 먹을지 말지 결정해.
Byung -chul : Do you want to eat out tonight?
Ga-min : No, Let's eat here. We've eaten out a lot this month.
Byung-chul : But, there's nothing to eat except a frozen pizza.
Ga-min : A frozen pizza? I don't feel like that.
Byung -chul : That's all we've got. Take it or leave it.
병철: 오늘 저녁은 나가서 먹을래?
가민: 그냥 집에서 먹자. 이달에 외식을 너무 많이 한거 같아.
병철: 저녁거리론 냉동피자 밖에 없어.
가민: 피자? 피자는 먹기 싫은데...
병철: 그게 냉장고에 있는 거 다야. 먹을 거니 말거니 결정해.
▶ eating out: 외식(^dining out)
▶ frozen: freeze (얼다)의 과거 분사형
▶ Take it or leave it: 승낙하느냐 안하느냐 밖에 없는, 하든지 말든지 결정해라.
▶ Take your pick: 맘대로 골라라.
▶ Settle on : 우여곡절 끝에 최종 결정된 경우
※ More Tips
ㆍHe liked the gold one, but we settled on the yellow signboard.
그는 금색을 좋아했지만, 우린 최종적으로 노란색간판으로 결정했다.
ㆍWe wanted to have chocolate ice -cream but they only had vanilla, therefore we had to take it or leave it.
우린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원했지만, 바닐라 맛밖에 없어 우린 먹을 건지 안 먹을 건지 결정해야만 한다.
'탁'하고 책상을 쳤더니 '억'하고 쓰러졌다?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수배를 받고 있던 친구의 소재를 추궁당하다가 숨진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 박종철의 사망 원인에 대한 경찰의 공식발표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많은 시민들은 경찰의 사건 발표에 고개를 갸웃거렸고, 재야 단체와 학생들은 경찰의 고문으로 죽은 것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결국 부검을 담당한 서울대병원 황적준 박사와 박종철의 사체를 처음 검안했던 중앙대부속병원 의사 오연상씨의 증언으로 박종철의 사망 원인이 물고문으로 밝혀졌다.
1월 19일 경찰은 2차 수사발표를 통해 사망원인이 목 부위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고 밝히고 고문에 따른 죽음이었음을 최초로 인정하였다. 정부는 서둘러 고문 경관 두 명을 구속하고 치안본부장을 경질하는 선에서 이 사건을 적당히 얼버무리려 하였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박종철의 죽음이 정권에 의해서 철저히 은폐, 조작되었음을 만천하에 공표함으로써, 경찰 간부 세 명이 추가로 구속되고 국무총리와 안기부장, 내무ㆍ법무장관이 포함된 개각이 단행되었고, 검찰총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그 동안 정부가 은폐하고 축소시킨 많은 고문 사건들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 더욱이 95년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한 문민정부 이후 현재까지도 고문이 자행되고 있음이 시민단체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으니, 이 땅에서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추악한 고문과 사실의 조작ㆍ은폐가 말끔히 사라지는 날은 언제쯤이 될까?
'-겠-'은 "이번 주말쯤에 첫눈이 내리겠습니다."에서처럼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한 '짐작'을 나타내는 중간씨끝이다. 때에 따라서는 말할이의 '의지'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다가올 시간(확실하지 않은 일)과 연관이 있어야 한다.(보기 : 첫눈이 오면 그대에게 가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이들이 이 '-겠-'을 잘못 쓰거나 함부로 쓰고 있다.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이는 공개방송 현장 같은 데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방송 진행자가 잘못 쓰고 있는 말버릇인데, 이 말은 다음과 같이 고쳐 써야 한다.
"앞으로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겠-'과 관련된 문제로 '되겠습니다'가 있다.
"화장실은 이 쪽이 되겠습니다." / "이 분이 저희 부장님이 되시겠습니다."
앞의 말은 비행기 기내의 스튜어디스에게서 가끔 듣는 말버릇이고, 뒤의 말은 사무실에서 흔히 잘못 쓰고 있는 말이다. 이 둘의 경우는 '-겠-'을 잘못 쓴 것뿐만 아니라 '되다'라는 말을 잘못 쓴 것까지 겹친 사례다. 각각 아래와 같이 고쳐 써야 한다.
"화장실은 이 쪽입니다." / "이 분이 저희 부장님이십니다."
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인데도 막상 글로 쓰다 보면 알쏭달쏭할 때가 많다. '배게'인지 '베게'인지, 밥은 '퍼는'건지 '푸는'건지, 이렇게 알쏭달쏭한 걸 '헛갈린다'고 하는 건지 '헷갈린다'고 하는건지...
추운날씨인지라 책상에서 내려와 '배게' 아닌 '베개'를 턱 밑에 받치고 (헉! 받히는 건 또 뭐야? 아항, 부딧히는 거~ 끙! 받히고, 부딪히고...)열심히 '헛갈리면' 틀린거니까 '헷갈리고' 있는 중이다.
밥은 '퍼 먹고' '퍼 주고' '퍼 내는'데 본동사는 '푸다'이고 '푸고' '푸는' 거고 청유형 어미를 붙일 때도 '퍼 내세' '푸세'고 (이런 모음 변화란 측면에서 보면 밥이랑 똥이랑 같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다 보니 지금 먹고 있는게 똑 '삶은 달걀'인지 '닮은 살걀' 인지도 '헷갈릴' 지경인데 내친김에 계속 헷갈려 볼까 해서 오늘 주제를 '결재'와 '결제'로 정했다.
'결재'서류를 올려야 하는 건지 '결제'서류를 올려야 하는 건지 이걸 알아야 올린 서류의 '결재'를 기다릴 건지 '결제'를 기다릴 건지도 알 수 있을 테고, 물건 값을 받으러 올텐데 대금을 '결재'해 줘야 하는지 '결제' 해줘야 하는지 이것도 알아야 '결제'할지 '결제'할지 결정할 수 있을 테고, 뭐 그렇다고 해서 대금을 받아갈 사람한테 '결재'받아 갈건지 '결제'받아갈 건지 물어볼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이렇게 계속 '헷갈리다'가는 끝도 없을 것 같으니 이제 그만 정리를 해보자.
결재 : 명사. 하다형 타동사 상관어 부하가 제출한 의안을 헤아려 승인함
결제 : 명사. 하다 되다형 자동사 1.일을 처리하여 끝냄 2. 증권 또는 대금의 수불(受拂)에 의하여 당사자 간의 거래 관계를 끝냄.
2004년은 우리 양산에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 분야의 발전이 특히 눈부셨다.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무대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크게 향상되었고, 엄정행, 금난새, 서혜경 등 내로라하는 국내 음악가들이 양산을 찾았는가 하면, 해외 예술가들과 연주단체의 공연도 이어져 시민들의 문화 향수욕을 달래주었다.
이런 변화와 발전 속에서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대목은 ‘양산시립예술단’의 창단이라 하겠다.
시립예술단에 대한 논의는 2002년부터 이미 싹트기 시작했다. 2003년이 열리자마자 본격적인 준비작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2003년 9월부터 본보에도 시립예술단의 태동을 알리는 기사가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 해 10월 30일에 열린 시의회 제5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립예술단설치 및 운영조례안’이 통과됨으로써 예술단의 창단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예술단을 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 관악단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각 파트의 지휘자 선정에 들어가 합창단은 김성중 씨, 어린이합창단은 백아름 씨, 관악단은 박우진 씨에게 각각 지휘봉을 맡겼다.
해가 바뀌어 2004년 2월 9일 10일 이틀간 단원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을 가진 끝에 마침내 2월 25일 창단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창단된 시립예술단을 두고 당시 시민들은 “우리 양산의 문화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며 반겼다.
창단 이후 6월에 가졌던 ‘창단연주회’를 비롯해 10월 2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어린이합창단과 관악단, 합창단의 순서로 펼친 제1회 정기연주회, 12월 30일의 송년음악회 외에도 각 단별로 가진 크고 작은 연주활동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한 해를 보낸 예술단의 세 지휘자와 자리를 함께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문화와 예술 전반에 대한 담론을 나누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2004년을 한 해를 정리해 보는 것으로부터 풀어나갔다.
△2004년은 참으로 역동적인 한 해였습니다. 세 분 지휘자들께서는 감회가 남다르시리라고 보는데…
김성중 : 시립예술단의 창단이 양산문화발전의 촉매제가 되었다는 평가에 보람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우진 : 각종 공연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더러는 이벤트성에 치우친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소위 대가들의 무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자칫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지요. 이런 이벤트성 행사는 이제 막 첫 걸음마를 시작한 지역의 시립예술단이 설 자리를 좁히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봅니다.
△일종의 문화의 사대주의라고 할까요. 지역보다는 서울, 서울보다는 세계적이라야 눈길을 보내는 풍조를 지적하시는 것 같군요. 가까운 부산만 하더라도 서울의 한다하는 공연단체나 외국의 연주단이 오면 객석이 차고 넘치는데, 지역의 예술가들이 애써 차린 무대는 파리를 날릴 정도라고 하더군요.
박우진 : 물론 지역 예술인들의 책임도 크다고 봅니다. 질 높은 공연을 마련해야 겠지요. 그러나 그 이전에 지역예술인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은 지역사회 전체의 몫입니다. 내 고장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애정과 보살핌 속에서 지역 문화예술이 싹트고 꽃피는 것이니까요.
여기서 짐짓 엉뚱한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우문에 현답을 기대하면서…
△우리의 삶에서 도대체 음악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냥 먹고 자고 서로 부비면서 살면 그만일 텐데…
김성중 : 정신, 다시 말해 영혼에 관한 것이죠. 구체화할 수 없고 표현하기 어려우면서도 누구나 쉽게 빨리 느낄 수 있는 것이 음악입니다. 저는 음악이라는 무형의 예술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온갖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오랜 세월을 이만큼이라도 버텨온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백아름 : 저는 음악을 생활 그 자체라고 봅니다. 그래서 기회 있을 때마다 늘 '음악하는 생활, 생활하는 음악'을 강조해 왔지요. 그리고 또 음악은 무용, 연극 등의 예술활동과 문화활동은 물론 우리들 삶의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예술이라는 점에서 음악을 모든 예술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우월한 예술이라고 봅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음악이 없는 곳이 없지요. 생활인들이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쉽게 접하는 것도 역시 음악입니다.
박우진 : 두 분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음악은 공기나 물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가령 드라마 한편을 보더라도 거기에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밋밋하겠어요.
김성중 : 저는 또 음악을 이상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라고 봅니다. 음악의 3요소인 선율ㆍ리듬ㆍ화음을 놓고 볼 때, 선율은 ‘나’라는 주체로 볼 수 있겠고 리듬은 역동감과 생동감, 화음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즉 음악이 아름답게 빚어지려면 음악의 3요소가 조화를 이루어야 하듯이, 한 사람의 삶이 생동감 있고 역동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바람직하게 형성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격식을 차리지 않고 담론을 엮어가다 보니, 얘기가 갑자기 크로스오버(Crossover)로 넘어간다. 다른 범주에 속하는 2개 이상의 음악이 섞여 이루어진 음악이나 그런 무대공연을 일컫는 크로스오버에 대해 이들 세 음악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오래 전, 성악가 박인수 씨가 대중가요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해서 숱한 비난이 쏟아졌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이 곧잘 한 무대에 서기도 하고 장르의 파괴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데…
김성중 : 필요하다고 봅니다. 클래식의 품위를 잃지 않는 가운데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박우진 : 클래식과 대중음악이 조화롭게 만나면 클래식도 빛나고 대중음악도 빛날 수 있습니다. 저희 관악단의 프로그램 편성 때도 영화음악이나 대중음악을 편성하는데 청중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요. 또 국악과 협연을 해도 청중들이 매우 좋아하더군요. 저는 앞으로 관악단 TO에 국악파트를 넣어볼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태리 유학 시절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열 살도 채 안되었을 듯한 손자ㆍ손녀의 손을 잡고 음악회에 온 것을 보고 몹시 부러워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도 양악과 국악이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을 계발하면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명난 놀이마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 백 선생님은 왜 자신이 시립어린이합창단의 지휘자로 선정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세상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편견과 시립어린이합창단의 초대 지휘자라는 자리가 갖는 무게감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보는데…
백아름 : 저는 제가 어느 누구보다도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줄곧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어린이들이 빚어내는 화음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지요.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어린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가능성을 보고 쓰지 않았겠느냐 싶습니다.
박우진 : 백 선생은 예술단 창단 이전 5년 전부터 누구보다도 열심히 어린이음악을 지도해 왔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아마 그동안 눈물도 많이 흘리고 어려움도 무수히 겪었을 것입니다. 참으로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지난 한 해, 세 분 다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보람 또한 적잖았을 것으로 봅니다.
백아름 : 지난 연말에 우리 단원들의 개인 실력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처음 오디션 볼 때의 아이들이 아니었어요. 음악적 기량이 볼라보게 향상돼 있었는데 단원들의 실력향상이 무엇보다도 큰 보람이지요. 즐거움과 자부심도 가질 수 있었고요. 그리고 학부모님들께서도 자녀들을 학원에 보내는 일과 합창단 연습이 겹칠 때. 항상 합창단 연습을 우선순위에 두고 협조를 해 주심으로써 어린이들 실력향상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기회에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김성중 : 단원들의 수준과 자질이 뛰어나 연습 때도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단원들이 지휘자의 요구에 잘 따라 준 것도 고맙고. 그리고 대학 학부과정이나 대학원에서 음악을 정식으로 전공한 정단원 외에 몇 분의 준단원이 계시는데 혹 이분들 사이에 알력이 있지 않을까를 우려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던 것도 퍽 다행한 일이고요. 이는 양쪽이 다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고 노력한 덕분이지요.
박우진 : 저는 보람과 함께 아쉬움도 참 많습니다. 앞으로 해야 될 일을 생각하면 마음도 무겁고… 관악단 구성을 100% 양산사람으로 채우고 싶은데 음악적 완성도를 걱정하는 목소리와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일도 만만찮은 과제입니다. 관악은 부단히 자기 자신을 낮추어야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한 악기라도 튀면 전체의 균형이 깨트려지지요. 이 점이 바로 지휘자가 단순히 악단을 지휘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조율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하는 대목입니다. 올해는 우리 관악단이 시민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창단 2년차가 되는 올해, 시립예술단 세 파트가 다 정기연주회 외에도 의욕 넘치는 크고 작은 활동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합창단은 합창, 중창, 가곡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가지고 가을에는 ‘갈라오페라’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어린이합창단은 2월말에 있을 2개의 콩쿠르에 참가할 예정이고, 봄에는 어린이음악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보육원이나 양로원 등의 시설과 공단근로자를 찾아가는 공연도 예정돼 있다.
관악단은 여름에 제주국제관악제에 참가하고, 소외지역의 청소년들과 노인들을 찾아가는 방문음악회, 테마가 있는 음악회 등을 가질 계획인 가운데 특히 국악과 접목시키는 프로그램의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이야기판을 벌인지 2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기업메세나운동, 예술단 단원들의 복지문제 등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진다. 특히 단원 활동비가 인구 15만명이 조금 넘는 진해시 시립단원들의 반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이라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 진다.
이 문제는 예술단의 위상이나 단원들의 자존심과도 관련된 일이어서, 올해는 양산시와 시의회는 물론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일일 듯 하다. 참석자들의 다음 일정 때문에 이쯤에서 대화마당의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
2005년 한 해, 우리 시립예술단이 더 큰 발돋움하게 하는데 내가 할 역할은 무엇일까라는 숙제를 가슴에 담고 작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새해다. 사람들은 해가 바뀌는 것 자체에 설렘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기대, 더 나은 날에 대한 기대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작년의 괴로움, 상처, 굴욕, 어리석음, 분노 등을 다 잊어버리고 새해에는 좀 더 나아지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진다. 그러나 또다시 연말이 되면 그런 기대를 가졌던 기억마저 희미해지지만, 사람들은 새해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못한다. 그것이 바로 '새로운' 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요,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니까.
올해는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엄청난 재앙의 소식과 함께 시작되었다. 지난 연말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재난이었다면 좋으련만, 재앙의 소식은 아직까지도 유족들의 애끓는 울음소리와 함께 계속되고 있고, 날씨마저 꽁꽁 얼어붙어 사람들을 오그라들게 만들고 있다.
물론 다른 쪽에서는 배고픈 사람을 위해 자신의 양식을 나누어주고, 죽어 가는 사람을 살리며, 죽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올해는 실직, 빈곤, 노숙, 살인, 자살, 방화, 비리, 테러, 유아 매매와 같은 우울한 단어와 관련된 소식에서 좀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세상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 꽃모종을 심는 일입니다/ 한 번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들이 길 가에 피어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꽃을 제 마음대로 이름지어 부르게 하는 일입니다/ 아무에게도 이름 불려지지 않은 꽃이 혼자 눈시울 붉히면/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그 꽃에 다가가/ 시처럼 따뜻한 이름을 그 꽃에 달아주는 일입니다/ 부리가 하얀 새가 와서 시의 이름을 단 꽃을 물고 하늘을 날아가면/ 그 새가 가는 쪽의 마을을 오래오래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러면 그 마을도 꽃처럼 예쁜 이름을 처음으로 달게 되겠지요// 그러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이미 꽃이 된 사람의 마음을 시로 읽는 일입니다/ 마을마다 살구꽃 같은 등불 오르고/ 식구들이 저녁상 가에 모여 앉아 꽃물 든 수저를 들 때/ 어둠이 목화송이처럼 내려와 꽃들이 잎을 포개면/ 그 날 밤 갓 시집 온 신부는 꽃처럼 아름다운 첫 아일 가질 것입니다/ 그러면 나 혼자 베갯모를 베고/ 그 소문을 화신처럼 듣는 일입니다//
이기철, <내가 바라는 세상 designtimesp=877> 전편
올 한해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길에 꽃모종을 심자. 다른 사람이 심은 그 꽃을 나 혼자 보기 위해 깊은 밤에 슬쩍 자신의 집으로 옮겨 놓는 것이 아니라 그 꽃에 함께 부를 수 있는 이름을 달아 주자.
신혼여행을 간 아름다운 부부가 여행지에서 처참하게 세상을 버리는 그런 소식이 아니라, 꽃처럼 아름다운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들이 등불같이 환하게 자란다는 소식, 아무도 돌보지 않아 시들어 가는 꽃에게 누군가 가만히 다가가 이름을 불러주었다는 그런 소문이 들리기를 꿈꾸어 본다.
영국의 정신병 학자인 하드필드는 사람의 능력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하였다.
그의 실험은 사람의 정신 암시가 육체의 힘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가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실험 대상자 3명의 남자에게 보통의 상태에서 힘껏 악력계를 쥐게 했다.
그리고 평균을 내었다. 그들의 평균 악력은 101파운드였다.
이후 똑같은 실험 대상자에게 '당신은 참으로 약하다'고 암시를 주었다. 그리고 악력계를 쥐게 했다. 그 결과는 겨우 29파운드였다. 약하다는 암시를 하기 이전보다 1/3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이번에는 '당신은 강하다'는 암시를 주었다. 다시 악력계를 쥐게 한 후 평균치를 내었다. 무려 142파운드에 달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 실험은 나는 강하다는 적극적인 정신상태로 충만해지자 그들의 체력은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었던 상태 때보다 무려 500%나 그 힘이 증가했다는 것을 밝혀 준다.
우리가 희망을 잃고서 자신감 없이 살아갈 때는 평균 능력의 삼분의 일 밖에 쓰지 못한다는 말이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한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능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반면 희망을 품고 의욕이 넘칠 때는 자신감을 없이 살 때보다 500배의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머피박사는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습관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말에 동요되지 말고 자신을 믿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2005년 한 해 가 시작되었다. 희망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독서진흥을 통해 책 읽는 사회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했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평소 책읽기를 즐겨하던 한 시민이 책을 싸게 살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다. 바로 부산 연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동균(42)씨가 인터넷 사이트 Daum에 개설한 '책 싸게 사자(http://cafe.daum.net/booksale)'라는 카페다.
김동균씨는 평소 주로 인터넷 서점을 통해 책을 구입해 읽었던 독서광. 그러던 어느 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서핑하던 중 문득 이런 불편을 덜어주는 사이트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터넷 서점은 책값이 일반 서점보다 보통 10%, 많게는 30%가량이 저렴하고 마일리지 혜택도 있어 일정금액이 적립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이트에 접속해 검색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누구보다 많이 인터넷 서점을 이용했던 김동균씨기에 이런 불편함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책을 구입하게 할 수 있게 카페를 개설한 것이다.
카페의 운영을 보면 간단하다. 가입한 회원이 구입하고자 하는 책의 제목과 저자 등을 게시판에 올리면 김동균씨가 이를 보고 여러 인터넷 서점의 정보를 종합해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답글로 달아주는 것이다.
이를 본 회원이 다시 [주문]을 요구하고 텔레뱅킹 등을 통해 책값을 송금하면 김동균씨가 배송주문을 해 회원에게 책을 발송하는 것이다.
회원들 입장에서는 시간과 돈을 들여 일반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고 마일리지 적립금까지 차곡차곡 쌓여 일석이조.
이런 이점 때문에 비록 카페가 개설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법 많은 회원들이 가입해 책을 주문하고 있다.
김동균씨는 "처음 이 카페를 개설할 때는 사실 카페가 제대로 운영이 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그러나 조금씩 회원이 늘어가고 이와 함께 주문도 늘어나고 있어 독서문화 창출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는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는 2005년 새해를 맞이하여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 삶의 여유와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코미디연극 '라이어' 공연을 마련했다.
7일과 8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막을 올려 시민들을 초대한 연극 '라이어'는 관객들에게 연극을 보는 재미를 한껏 전해줬다.
연극 '라이어'는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 살림을 완벽히 소화해내던 한 남자가 사고를 당하면서 그 사실이 탄로 나지 않도록 시작한 거짓말이 계속 부풀려져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상황들이 웃음과 재미로 전개되면서 관객들을 자연스럽게 연극에 빠져들게 했다.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진숙(43. 석산리)씨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수준 높은 연기로 웃음과 재미를 만끽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마친 후 출연자들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을 일일이 배웅하면서 사진촬영과 인사를 나눔으로써 공연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기도 했다.
이틀에 걸쳐 두차례 무대에 올려진 이번 공연은 관객들로 대공연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스피디한 전개, 쉴 새 없이 꼬여가는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쫓고 쫓기는 속도감, 반전이 거듭되는 비극적 현실 속에서 웃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 구성, 상황들을 풀어나가는 기막힌 연기와 대사는 연극을 보는 즐거움과 재미를 확실히 심어줬다는 평이다.
한편 '라이어'는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쿠니(Ray Cooney)의 작품으로 파파프로덕션이 한국적으로 각색ㆍ번안하여 무대에 올려 2,000회 이상 공연, 35만 이상의 관객을 돌파한 스테디셀러 공연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