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유럽 탐방길에 프랑스 파리에서 이틀을 묵었다. 세계 관광명소답게 아름다운 도시지만, 개선문을 중심으로 뻗어있는 샹젤리제 거리를 향해 가던 도중에 느낀 감상은 실로 의외였다. 파리가 자랑하는 거미줄 같은 지하철, 그 한 역사(驛舍) 위 지상에는 대형 환기구가 설치돼 있었는데 주변은 집시들의 야외숙영장으로 변해 있었다. 지하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공기가 난방 역할을 해 얇은 텐트 하나에 의지해 잠을 청하는 그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숙소가 됐으리라. 그러고 보니 주요 도로 곳곳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날리는 쓰레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최고급 명품 브랜드 본사 건물 앞 인도에 적선 깡통을 놓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랍계 여성을 본 것도 그때였다. 말하자면, 파리는 공공기관에 의해 거리 질서가 정화되지 않는 무질서의 도시였다. 안내를 맡은 현지 교포에게 물어봤더니 돌아온 답변은 더욱 황당했다. 파리 시장(市長)이 공공인력을 통한 거리 청소를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버리는 오물만큼 그들은 깨끗한 파리 풍경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니 외래 관광객 거리 오염행위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파리시 정책을 옹호하는 이야기는 물론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부산 서면은 광복동과 더불어 오래된 부산 유흥가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상가가 밀집돼 있어 종일 인파로 붐빈다. 각종 광고 전단과 쓰레기 홍수가 큰 문제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을 담당하는 부산진구청이 최근 3일간 청소 중지 결정을 내려 이슈가 됐다. 시민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홍보했는데 하루 쓰레기 처리량이 5톤에 달하는 이곳이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은 어렵지 않다. 파리시 극약 처방과 흡사 한데 과연 선진국의 벤치마킹이었을지는 알 수가 없다. 지난주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 리콴유 전 총리는 현지에서 국부(國父)로 존경받는 인물이다. 가난한 어촌 마을을 선진 강소국(强小國)으로 키운 장본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을 검소, 무욕으로 솔선수범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중심가에 자리 잡은 그의 사저는 100년 전 지어진 집으로 리콴유 전 총리가 거주한 기간만 해도 75년이나 된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대로 둬도 얼마 가지 못하고 주저앉을 정도 고택을 자신이 죽으면 허물어버리라고 유언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제일 부국(富國)으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그보다도 엄격한 공공질서의 나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의 3C로 알려진 것이 있다. 1959년 리콴유 총리 집권 후 강력한 개혁정책으로 채택한 것인데, 깨끗한 물(Clean Wat er), 깨끗한 거리(Clean Street), 깨끗한 정부(Clea n Administration)를 말한다. 깨끗한 물과 거리는 익히 알려진 것처럼 벌금과 태형(笞刑) 등 강력한 규제를 통해 완성됐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깨끗한 정부 즉 청렴한 공직사회 확립이다. 리콴유 전 총리는 공직사회가 청렴하지 않으면 국민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철저한 반(反) 부패정책을 시행했다. 영국과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한 초창기부터 자신의 직속으로 부패행위조사국(CPIB)을 설치해 공직 부패 척결에 사활을 걸었다. 아시아 공직 청렴도 1위 국가는 위정자의 단호한 결의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대가이다. ‘아시아의 히틀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리기까지 하는 리콴유 전 총리, 개발독재 전형으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싱가포르의 번영을 이룬 공로로 그 멍에는 상쇄되고 남는다. 범죄심리학에 ‘깨진 유리창 이론’이 있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 하나를 내버려두면 다른 유리창도 재미삼아 깨기 시작해 별다른 의식 없이 범죄가 확산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골목 어귀에 의도적으로 쓰레기를 몇 점 버려놓으면 얼마 가지 않아 그곳은 쓰레기 천지가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공직자의 사소한 부정ㆍ부패 행위에 대해 관대한 처분이 계속되다 보면 공직 내부의 청렴 의지가 사라지게 되고 끝내는 국민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따뜻한 봄이 되면 몸이 무겁고 나른해져 피곤과 졸음이 자주 몰려온다. 춘곤증으로 작업에 지장을 받거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아진다. 변덕스런 봄 날씨는 작업자 긴장감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각별한 안전관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피곤하고 졸린 춘곤증을 이기자!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 신진대사 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춘곤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낮이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는 등 계절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 겨우내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되고 자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 피로감, 졸음으로 인한 감김ㆍ끼임 사고 예방 3~4월에는 특히 환절기에 따른 몸 피로감과 졸음으로 인한 작업자 부주의가 증가하게 된다. 감김ㆍ끼임 재해도 3월이 되면 갑작스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끼임 재해가 발생하는 주원인은 따뜻해지는 날씨에 몸이 느슨해지거나 춘곤증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다. 주로 발생하는 재해유형은 기계 기구 설치ㆍ보수나 점검 작업 중 스위치를 잘못 조작해 갑자기 가동되는 설비에 끼이거나 운반물을 들고 내리던 중 운반물 또는 로프에 끼임, 방호장치를 설치하지 않거나 기능을 제거한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설비에 끼임 등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계를 점검하거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야 할 때 반드시 기계를 정지하고 작업해야 한다. 또한 방호장치가 작동하지 않거나 덮개가 탈락한 벨트 등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전 안전점검을 하고 작동상태를 수시로 확인한다. 작업할 때는 설비에 장갑이나 옷이 말려들지 않도록 단정한 복장을 하고 면장갑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임 떠난 섬 백 령 도 겹겹이 밀려오는 조류(潮流)타고 구름 한 조각, 파도소리, 바다를 먹고사는 갈매기들도 까닭모를 눈물을 흘린다. 4월의 나뭇가지에 잎으로 피고 꽃으로 피어 서해바다를 건너면 하늘 속 푸르름에도 파도소리 일렁이듯 무궁화 삼천리 온 산하(山河)에 피운 꿈은 바다 속에서 태양으로 솟아오르고 임 잠든 섬 백 령 도 우리 모두는 언제나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낸 세금으로 아이들 밥 먹일 권리조차 빼앗길 위기에 처한 엄마들이다. 무상급식은 의무급식이다. 대한민국 대부분 지역은 무상급식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심지어 강남 초등학생조차 전체 무상급식을 하는데 왜 우리 경남만 무상급식을 중단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상의도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조례안이 경상남도의회에서 통과돼 ‘밥 대신 공부’를 시켜서 ‘개천에서 용’을 만들겠다고 한다. 밥을 달라고 엄마들이 하소연했는데도 밥 대신 공부를 시키겠다고 한다. 우리는 경상남도에서 무상급식비와 그대로 맞바꿔 치기 한 ‘서민자녀지원’비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현재 양산시가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경상남도를 받아쓰기하는 것에 대해 아래와 같은 이유들을 들어 강하게 규탄하고자 한다. 1. 경상남도의회에서 통과시킨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은 3월 12일과 3월 13일에 상임위 심의를 거쳐 3월 19일 본회의에서 의결돼 통과된 어처구니없는 조례안이다. 그런데 양산시에서는 경상남도 조례안이 심의도 되지 않은 3월 10일부터 이미 홈페이지 팝업창에 게시해 홍보했다. 경상남도 의회의 의결을 통과할지가 미정인 사안에 대해 이렇게 양산시가 미리 홍보하는 것은 행정착오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2.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은 학부모와 아이들을 두 번 울리는 조례안이다. 아이들이 먹을 밥을 학력 향상에 쏟아 붓겠다는 발상에 그저 웃음만 나온다. 아이들이 밥 먹을 돈으로 서민자녀 교육을 위한 교재비나 강사료, 물품구입 등 명목으로 지원해 학력향상을 하겠다는데 그 말을 누가 믿겠는가? 최소한 이런 계획이면 대대적인 공청회를 열어서 학부모들과 충분한 의견 조율을 거쳐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교육청과 연계해서 교육적이고 민주적인 절차로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단 며칠 안에 의원발의를 해 의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은 우리 스스로가 가난을 증명해야만 지원받는 비참한 조례안이다. 3. 경상남도의회에서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이 얼토당토않게 통과가 됐지만 그렇다고 양산시의회가 그 조례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이 조례안은 양산시의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조례안에 대해 심의나 의결조차도 하지 않은 3월 28일(토)과 29일(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많은 학부모에게 ‘서민자녀지원’ 서류를 신청하라는 공무원들의 일방적 지시와 전달이 있었다. 예를 들어 문자는 물론이거니와 마을 이장이 동원돼 홍보했으며, 아파트 관리실이나 마을별 방송을 통해 이틀 동안 끊임없이 신청서를 낼 것을 권했다. 어떤 지역에서는 서류가 복잡해서 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름과 주민번호만 적어놓고 가면 서류를 대신 처리하겠다는 곳까지도 있었다. 국가 비상사태도 아닌데 하급 공무원들을 이렇게 자신들의 사조직처럼 유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구의 지시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뤄졌는지 철저한 조사를 원한다. 4. 공무원들에게 주5일제 근무가 시행된 지 벌써 오래전 일인데 힘없는 하급 공무원들을 시켜 양산시 행정업무를 맡겼다는 것은 과잉행정의 극치라 볼 수 있다. 공공이익을 위한 것도 아니고, 경상남도 정책 결정에 의해 이뤄진 사안에 대해 양산시 스스로 경상남도에 받들어 충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토, 일 대부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 사람들도 한 가정의 아빠들이다. 그런데 하급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말도 못 하고 상급자 명령을 받아 3월 화창한 주말을 허비했다. 이들에게서 빼앗아간 휴일은 아이들에게서 아빠를 빼앗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5. <서민자녀지원 조례안>을 자세히 보면 도교육청과는 무관한 교육적 활동들을 하겠다고 한다. 이 말은 결국 공교육을 배제한 사교육을 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국가 정책이 사교육을 근절하고 공교육을 활성화하자는데, ‘서민자녀지원’은 사교육을 부추기고, 국가정책에도 이반되는 또 다른 경남만의 정책이라 할 수 있다. 1년에 50만원, 한 달에 4만1천원 정도 돈이다. 이 돈이면 학원 하나도 갈 수 없는 애매한 돈이다. 하지만 이 돈이면 웬만한 학교는 한 달 급식을 할 수 있는 돈이다. 특히 학생 수가 적은 농촌학교는 당장 공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 급식비가 또 다른 증세처럼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경남도와 양산시의 이러한 행태를 지켜보며 겉잡을 수 없는 분노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일방적으로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한 양산시장은 각성하라! ▶경남도지사와 양산시장, 양산지역 도의원들은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예전처럼 무상급식을 원상회복시켜라! ▶양산시의회는 <서민자녀지원조례안>을 의회에서 폐기하고 서민자녀지원 예산 전부를 삭감하라! ▶양산시의회는 추경예산에서 무상급식비 예산을 확보하라! ▶윤영석 국회의원은 <서민자녀지원조례> 철폐와 무상급식 중단을 적극 나서서 중재하라!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격려는 위대한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그의 경험에서부터 우러나온 격언이다. 포드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엔진을 개발하고 있을 때, 속칭 그 분야의 전문가들은 모두 비웃었다. 심지어 아내를 제외한 그의 가족도 포드를 비웃었다. 그런데 에디슨만큼은 예외였다. 에디슨은 포드의 설명과 개발 중인 엔진을 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걸작이군! 이것은 분명 중요한 발명이네. 내가 보기엔 자네는 이미 해낸 거나 다름없네” 에디슨으로부터 칭찬을 들은 몇 년 후에 엔진이 개발됐다. 하지만 포드는 “에디슨의 격려를 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칭찬을 받으면 바보도 천재로 바뀐다. 칭찬하면 칭찬받을 일을 하고, 비난하면 비난받을 짓을 한다. 칭찬은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으로 바꿔주고 희망과 의욕을 높여준다.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의 귀국 독창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수많은 청중이 그의 노래를 듣고자 공연장으로 몰려들었다. 공연 시작 직전, 사회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올라와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가수가 좀 늦을 거 같다며 그를 대신해 촉망받는 신인가수 한 명을 소개했다. 청중은 크게 실망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신인가수는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났지만, 누구 하나 박수치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 청중 사이에서 한 아이가 큰소리로 외쳤다. “아빠! 정말 최고였어요!” 순간, 공연장 안에는 따스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고, 청중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서서 박수를 쳤다. 이 신인가수가 바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다. 아이가 외친 격려의 한마디가 그를 세계적인 성악가로 만든 것이다.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는 것이 사랑이다. 칭찬에 목마른 사람에게 칭찬을 해줘라. 그처럼 큰 사랑도 없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칭찬하는 노력을 먼저 하라. 칭찬은 보물찾기와 같아 보물은 많이 찾는 사람이 최고의 부자다. 모두가 애타게 바라는 즐겁고 신나는 세상은 그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경에서는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잠27:21)고 했다. 칭찬이 금과 은 같은 사람을 만든다.
학교에서 진학지도 경험을 바탕으로 대입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부족하지만 공부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라 여깁니다. 짧은 대학입시 지도 이력이지만 제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앞으로 시기에 맞는 주제를 정하거나 그때 그때 중요한 대입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궁금한 주제나 내용을 질문해주시면 그에 맞춰 글을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현 정부 대입정책 핵심인 대입 정책 간소화에 대한 것입니다. 현재 대입 간소화 정책은 다음 표로 간단하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 표에서 위주라는 표현은 핵심 전형 요소가 50% 이상 반영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 유형은 학생부를 주된 전형 요소로 50% 이상 반영하는 전형 유형을 말합니다. 이는 교과 전형과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구분합니다. 교과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전형(모집 단위 특성에 맞도록 학생부 반영 권장)을 말합니다. 즉 고등학교 내신성적을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 비교과를 중심으로 교과, 자기소개서ㆍ추천서ㆍ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 평가하는 전형을 말합니다. 학생부 비교과란 내신 성적을 제외한 학교에서의 자율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출석상황, 독서상황 등을 모두 이르는 말입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평가는 대학에서 하지만 그 내용을 가꾸는 것은 학생과 학교의 몫입니다. 수험생 개인의 3년 동안 노력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습니다. 논술 위주 전형은 대학에서 출제하고 채점해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출제해야 합니다. EBS 교재나 고등학교 교과서를 참고도서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이를 교육부가 평가합니다. 실기 위주 전형 유형에는 ‘특기자 전형’이 포함되나, 특기자 전형은 모집 단위별 특성 등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해 모집 규모를 축소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외부 실적보다 학생부에 기록된 꿈과 끼를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권장합니다. 실기 위주 전형은 수학,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어학특기 등을 포함하는 전형입니다. 개인의 특별한 자질을 드러낼 수 있는 전형입니다. 수능 위주 전형은 그 평가권과 출제권을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습니다. 수시에서는 수능을 등급으로만 반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수시 지역균형 전형의 경우 대학수학능력 시험 4개 영역 가운데에서 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을 받을 것을 요구하는 형식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대학입시를 대비하거나 평가하는 주체는 학생과 학교, 대학, 정부기관이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쉬운 길이 있을까요? 학생부 위주 전형은 가장 쉬우면서도 만만하지 않은 어려운 길입니다.
아침에 태어난 해가 긴 여정을 끝내고 하루를 갈무리한다, 하루치의 삶이지만 만물에게 생명이었고 정열이었고 사랑이었다. 끝과 시작은 늘 맞닿아 있고, 마지막 열정이 동백보다 붉은 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엄숙한 의식.
“양산교육계 산증인이시죠. 그분의 열정이 신설 고교였던 물금고를 반석 위에 올린 셈이죠” 무진강업 김창일 대표(사진)는 전 물금고 교장이자 현재 양산시희망나눔일자리센터를 맡고 있는 김경진 센터장을 추천하며, 그의 열정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실 신설 고교가 지역에서 인정받기가 상당히 힘들어요. 하지만 불과 3~4년 만에 물금고를 우수고교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어요. 놀랍기도 하고, 그 비법이 뭔가 궁금하기도 했어요. 비법은 열정과 애정이었죠” 평생 교단에 서면서 몸에 밴 교육자로서 ‘열정’에다 고향에 후학을 양성하겠다는 생각으로 양산지역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김 센터장은 물금읍 출신으로 자신의 고향에서 마지막으로 교육열을 쏟아 붓고 나온 셈이다. “은퇴 후에도 지역사랑이 식지 않으셨죠. 현재 일자리센터장을 맡고 계시는데, 얼마 전 구인ㆍ구직 추진실적에서 경남도 내 1위 성적을 거뒀다고 들었어요. 그분의 열정은 어느 곳에서든 빛을 발하죠” 또 김 센터장은 여전히 지역교육에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일자리센터 현장 경험에서 느낀 점을 지역교육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양산에 특성화고, 마이스터고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계시죠. 생각보다 지역사회 일자리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없더라는 거죠. 지역일자리는 전문기술과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기에, 중소기업이 많은 양산에 특성화고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고견을 주시며 여전히 지역교육을 응원하고 있어요” 엄아현 기자
이명은 귓속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늘 귀에서 들리는 소리로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스스로 둔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도 조용한 방에 혼자 있게 되면 윙하는 귀의 소리를 들을 때가 있게 된다. 밤중에 고요할 때 들리는 소리나 정신을 집중했을 때 들리는 희미한 소리는 정상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계속해서 거슬리는 이명은 심각한 질병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증후의 하나로 단독적인 귀 질환이거나 다른 질병 조기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이명의 기전은 불분명하나 귓속과 그 중추경로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은 타각적인 것과 자각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타각적인 이명은 귀 부위 근육이나 혈관, 이관에 의한 것과 귀지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때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찰랑찰랑 쉭쉭 등 소리를 느끼게 된다. 자각적인 이명은 전음성과 감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와 중이는 소리 진도를 이끌어 들이는 장치로 이 부위에서 나는 소리를 전음성 이명이라 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낮은 소리의 이명이 나타난다. 내이가 원인인 경우를 감음성 이명이라 하며 높은 소리가 들린다. 이명은 주로 감음성 이명이 많다. 감음성 이명은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달팽이관이 원인인 경우에 이명과 난청과 현기증이 따를 수 있다. 메니에르증후군, 약물중독,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연성 난청 등이다. 둘째는 중추신경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내이에서 뇌까지 사이에서 출혈, 동맥경화, 종양등에 의해서 일어난다. 셋째는 고혈압, 저혈압, 심장병 등 질병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신장기능과 관련돼 있다. 삼일체형 분별에 의한 양실증과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신정방을, 신실증은 신승방을 기본방과 함께 자극한다. 이때 귀 상응부위에는 다침을 한다. 너무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또는 큰병을 앓고 난 뒤에 체력과 원기가 저하되면 이명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면역력과 원기를 증강 시키는 수지음식요법과 수지뜸요법을 병행한다. 양실증은 폐와 신을 보하는 의왕식과 지왕식을, 신실증은 심장과 비장을 보하는 예왕식과 토신왕을,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지왕식을 하루에 1끼 이상 먹게 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서암뜸도 하루에 2~3회, 1회에 5~10장 정도 뜨게 되면 매우 효과가 좋다. 그리고 골무지압구를 중지에 끼고 자면 귀질환은 물론이고 얼굴과 머리부위의 질병이 예방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2월 말, 아들과 딸은 학업을 위해 새롭게 생활할 곳으로 떠났다. 먼저 딸을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먼 길을 남편과 둘이서 집으로 오게 됐다. 길 내내 섭섭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리고 다음 날 아들을 데려다주고 오는 길 또한 허전하고 섭섭했다.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도 그 허전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다. 집안은 언제나 조용하고 보일러를 아무리 오래 틀어도 설렁했다. 아이들 온기가 없으니 따뜻해지지 않았다. 아이 둘이 떠나고 난 뒤에 꼭 아이가 방안에 있을 것만 같아서 가끔 방문을 열어보지만 어제와 똑같이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와 책상, 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사라져버리고 빈껍데기만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헝클어진 이불, 어질러진 책상. 현관에 가득 찬 신발들 아이들이 있을 때 그 어수선하고 꽉 차있던 그때가 그립다.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언제나 가족이 북적거리는 환경에서만 살았다. 내가 태어났을 때는 아버지, 어머니, 큰오빠, 작은오빠가 있었다. 결혼 전 친정에서 사는 내내 우리집에는 최고 9명에서 최저 7명이 항상 부대끼며 살았다. 그러다 결혼을 했는데 시어머니와 함께 살게 됐고 머지않아 두 아이가 태어났다. 아들, 딸이 떠나기 전에는 한 번도 남편과 단둘이서 살아 본 적이 없다. 막 결혼했을 때는 간절하게 남편과 단둘이서만 살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단둘이서만 살게 돼버렸다. 이젠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여럿이서 사는 것에 익숙해져서인지 예전에 그토록 간절하게 둘의 단출한 생활을 꿈꾸던 때가 왔는데도 즐겁지도, 신나지도 않다. 처음 맞이하는 단출함에 오히려 텅 비어 있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계속 떠나있는 자식만을 생각하며 살 수는 없다. 내 곁에는 남편이 있고, 남편 곁에는 내가 있다. 일주일 내내 둘이서 밥 먹고 둘이서 얘기하고 이젠 둘이서의 헐렁하고 느긋한 그 생활에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 결혼해서 얼마간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치열하게 겪었고, 그 후로도 긴 세월을 끊임없이 서로에게 맞추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이제는 서로 모난 면이 다 깎여졌나 했는데…. 젊은 시절에 서로에게 원하는 것과 아이들이 떠난 중년인 지금 원하는 것이 달라서 또다시 맞춰야 하는 것들이 생겼다. 대부분 중년 부부가 그러하듯 나와 남편도 다르지 않다.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고, 남편은 집안에서 조용히 자신에게 집중해주길 원한다. 서로 원하는 것이 너무나 다르다. 하지만 다르다고 생각만 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여태껏 잘 맞춰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예전처럼 조금씩 양보하고 안 되는 것은 빨리 포기하기도 하고 그리 살면 될 것 같다.
13세,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성종은 정계를 장악하고 있는 훈신 세력의 간섭으로 독자적인 정치를 펴기 어려웠다. 성종은 훈신 세력에서 벗어나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펴려는 생각으로 밤에도 잠 못 이루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따스한 봄날 성종은 후원을 거닐게 됐다. 몇 명의 내신과 후원의 문지기가 성종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정원은 봄에 핀 꽃향기로 가득했으며 봄바람까지 살랑살랑 불었다. 모처럼 기분이 좋아진 성종은 정원을 거닐며 나직한 목소리로 시 한 수를 읊었다. “녹두 빛 비단 잘라 내어 봄 버들을 지었는가? 분홍 비단 마름질하여 봄의 꽃을 이뤘는가?” 그리고는 말없이 그의 뒤를 따르던 신하에게 말했다. “누구 내 시의 뒤를 이어받아 볼 사람 없는가?” 그때였다. 문지기가 머리를 조아리며 자신이 답해 보겠노라고 했다. 성종이 흔쾌히 승낙하자 문지기는 이렇게 답했다. “만약 여러 공후들이 이 빛을 다툰다면, 봄빛은 일반 서민들 집에 이르지 못하리로다” 이 시는 아름다운 봄날의 전경에 권력과 부를 축적하기에만 급급한 중신을 빗댄 것이었다. 그의 답 시에 내신은 혹 임금의 심기를 건드려 화를 내면 어쩌나 조마조마해 했다. 그러나 성종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지기에게 말했다. “잊지 않겠네. 공후들이 이 봄빛을 가리지 않도록, 백성에게 따스한 빛이 골고루 닿을 수 있게 선정을 베풀도록 노력하겠네. 앞으로 마음이 흐트러지려 할 때마다 이 시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겠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레미제라블’에는 주인공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한 사람은 선하게 살려고 애쓰는 장발장, 또 한 사람은 그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평생을 괴롭히는 형사 자베르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뒤 장발장을 추종하던 청년 대원은 눈엣가시 같던 형사 자베르를 잡아와 총살하려 했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를 풀어준다. 충격을 받은 자베르는 장발장을 향해 외친다. “당신이야말로 나를 가장 죽이고 싶을 텐데 왜 나를 살려줍니까?” 그러자 장발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 세상에는 넓은 것이 많이 있소. 바다가 땅보다 더 넓고 하늘은 그보다 더 넓소. 그러나 하늘보다 더 넓은 것이 바로 용서라는 관대한 마음이오” 이해인의 ‘봄과 같은 사람’에는 ‘봄과 같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 본다. 그는 아마도 늘 희망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친절한 사람, 명랑한 사람, 온유한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 긍정적인 사람일 게다.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고 불평하기 전에 우선 그 안에 해야 할 바를 최선의 성실로 수행하는 사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새롭게 하며 나아가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봄바람 같은 마음으로 겨우내 열어 붙었던 모질어진 가슴을 녹여 내리는 봄과 같은 사람이 되자.
축제의 뜻을 보면 ‘어떤 대상이나 분야를 주제로 하여 벌이는 대대적인 행사’다. 원동매화축제를 보면 그 뜻에 참 걸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추운 겨울을 잘 이기고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를 주제로 갖가지 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졌다. 꽃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절기에 맞춰 자연의 순리대로 개화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축제를 열어준다. 그것이 결국 사람을 위한 축제가 될지라도 사람 냄새와 함께 어우러지기에 그 축제는 더욱 향기롭다 할 수 있으리. 오늘, 그들이 초대한 축제에 사람들 마음껏 즐겁다.
▶ 연금도 압류되나요? 국민연금은 노후생활 기본 수단으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급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받을 권리를 압류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국민연금법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급여 중 일정금액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압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받는 은행계좌는 타인에 의해 압류될 수 있습니다. 연금지급계좌가 압류됐다 하더라도 ‘압류명령취소신청’ 또는 ‘압류명령범위변경신청’ 절차를 통해 월 150만원 이하 금액은 압류대상 금액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압류금지금액인 150만원은 <민사집행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압류 금지액 변경 때 연동 변경) 이 또한 지금 당장 연금 급여가 필요한 일부 수급자에게는 번거로움이 될 수 있어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전용계좌인 ‘안심(安心)계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심계좌’는 시중 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금융기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전용계좌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지급하는 연금급여(노령연금, 유족연금, 장애연금, 분할연금)만 입금 가능합니다. 안심계좌는 국민연금법에서 정한 수급권 보호금액(현재 150만원) 이내로 월 입금 한도가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수령액이 수급권 보호금액을 초과한다면 국민연금 안심계좌와 함께 별도 수급계좌를 신청해야 합니다. ▶ 이혼한 배우자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네, 이를 분할연금이라 하는데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 받을 수 있습니다. 분할연금은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 혼인 기간 동안 정신ㆍ물질적으로 이바지한 부분에 대해 일정액을 보장해 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 혼인 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61세 이상이며,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에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급액은 혼인 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해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61세 이상이고, 이혼한 배우자가 매월 노령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혼인 기간 10년의 노령연금액이 100만원일 경우, 분할연금 신청을 하면 혼인 기간에 대한 노령연금액 100만원 중 50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앙정부 이야기 하나, ‘믿지 못할 것이 대학입시제도’라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잦은 변경으로 신뢰를 잃고 있는 교육부가 이번에 또 망신을 자초했다. 올 11월 시행하는 201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상향 조정해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개선 시안 발표 3일 만에 지난해 수능처럼 쉽게 출제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이다. 시안을 성급하게 발표해 수험생과 학부모 혼란을 부추긴 결과 관철할 동력을 잃고만 것이다. 지방정부 이야기 하나, 양산시는 어곡과 산막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근로자의 출ㆍ퇴근 편의를 위해 무료 통근버스 운영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시의회 차예경 의원(새정치연합, 비례)이 기획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지원해 국비 1억600만원을 지원받음에 따라 통근버스 2대로 공단 근로자 편의를 도모하려 했던 양산시는 택시 등 운송업계의 거센 반발에 사업 철회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방정부 이야기 둘, 지난주 시청 프레스룸에서는 어곡동에 위치한 경남외고 학생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학교와 인접한 뒷산에 들어설 골프장 허가를 취소하라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골프장 운영으로 얼마나 많은 세금 수입을 거둘지 몰라도 700명 학생들이 입을 피해와 환경파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느냐며 학습권을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시 당국자 해명이나 답변을 들어보면 이미 사업 인가를 위한 수순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방자치제도 부활 이후 지방정부 주요 시책 추진에 있어 시민사회 반응과 일부 이익단체 압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단체장이나 시의원 모두 유권자 선택을 받고 자리에 오른 터라 표심의 향배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전 단체장의 사업 추진 스타일을 돌이켜 봐도 마찬가지다. 안종길 전 시장은 굵직굵직한 사업을 선호해 종합운동장과 체육관, 문화예술회관 같은 대형 프로젝트에 중점을 뒀다. 건설회사 CEO 출신답게 대형공사를 치적으로 삼은 것이다. 오근섭 전 시장은 도시 외양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꽃길과 화단 조성을 위해 묘목장을 직접 운영했고, 거리 벽화사업을 추진해 미관을 개선했다. 한편으로는 도심 곳곳 가각(街角)을 정리하고 차선 늘리기를 통해 차량 통행을 원활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기관에서 추진하는 시책과 사업은 시민 이해와 부합되거나 배치되기 마련이다. 어떤 정책이 일부에게 이득이 되는 반면, 일부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다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것이 대규모 개발사업이거나 특정업계에 영향을 주는 사업일 경우 찬반 대립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가장 선순위에 놓고 고려해야 할 것은 객관적인 사업 타당성이다. 여기에는 환경적 요인과 경제성은 물론이고 주민생활에 끼치는 영향과 지속 가능한 가치 유무이다. 따라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일 경우 다소 반발이 있을지라도 충분한 명분과 기회 이득을 강조하며 설득해 나가야 한다. 반면에 경제적 이익이 분명한 사업일지라도 특정 계층에 대한 피해를 복구하기 어렵고, 환경 훼손 정도가 심하다면 과감하게 수정하거나 백지화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현대사회의 복잡 다양한 구조와 이해관계를 감안한다면, 단순한 일방향 사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행정기관 기구와 조직이 점차 방대하고 거대하게 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행정수요가 얽히고설킨 복잡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체장 자리에 있는 사람은 항상 시민을 표로 의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선동적 포퓰리즘(Populism)으로 내몰리기 쉽다. 업적의 완성에 현혹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럴수록 거창한 외부 구호에 치중해 사실은 알맹이가 거의 없는 껍데기뿐인 선전사업에 치우치곤 한다. 그 결과 시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담을 안긴 다른 도시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모름지기 지방정부 존립 이유는 시민사회 안전과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데 있다. 힘 있는 소수집단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다수의 시민사회를 지키는 일에 매진해야 할 의무가 시장과 산하 공무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양산고 발전 초석이 돼 주신 분이죠” 양산고등학교 박규하 교장(사진)은 무진강업 김창일 대표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김 대표 역시 양산고 출신이다. 2012년에는 학교운영위원장까지 맡으며 양산고 일이라면 언제나 발 벗고 나섰다. “양산고가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해 주신 걸로 알고 있죠. 더욱이 학교가 46억원 그린스쿨사업을 유치하는 데도 김 대표님 도움이 상당했어요. 아직도 생각나요. 김 대표님이 ‘우리 같이 발로 뛰어봅시다’라고 얘기하신 후 관계 기관 방문은 물론 시ㆍ도의원을 만나 설득하고 부탁하는 일까지 직접 나서주셨죠” 현재는 양산고장학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47명의 후원인으로 지난해 8월 창립했는데, 장학후원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 역시 김 대표였다. “해양산국밥 조성백 대표님과 함께 양산고장학후원회를 만들자고 결의한 후 정말 일사천리로 후원인을 모았어요. 지역민과 학부모, 동창까지 모두 47명으로 장학회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김 대표님 노력 덕분이었죠” 박 교장은 양산지역 교육자로서도 김 대표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양산고장학후원회가 조성될 때 김 대표님 최종 목표는 이같은 후원회가 원도심 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죠. 장학회 문화를 만들어 양산교육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죠. 현재 양산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지원사업에 늘 앞장서 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해마다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 이젠 30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양산이다. 타 도시에 비해 젊은 세대가 비교적 많은 부분을 차지해 젊고 활력 가득한 도시로 자평하고 있다. ‘액티브 양산’이란 구호는 그래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양산이 과연 젊음의 도시인지 회의가 느껴질 때가 많다. 이 시대 젊은이의 위상은 청년실업의 암울한 경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여전히 재기발랄하다. 세계적인 IT 강국 젊은이답게 ‘스마트 라이프’를 생활화하고 있으며, 주머닛돈을 아끼면서도 영화 관람이나 자신의 외모나 지적 교양을 넓히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한때 내핍과 저축으로 장래를 꿈꾸던 경향이 보수는 적으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자신을 위한 소비를 지나치게 억제하지 않는 신세대 풍조로 바뀌고 있는 것은 시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젊은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우리 양산에 얼마나 조성돼 있는가. 불행히도 ‘무대책’ 수준임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음을 발산하고 청춘을 만끽할 장소도 시설도 시스템도 정책도 없다. 그래서 그들은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해 인근 부산이나 울산으로 향한다. 굳이 살피자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부산대학교병원 맞은편 이른바 ‘범신(범어신도시의 줄임말)’이나 이마트 주변의 상업지역도 그런 곳이다. 가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그곳에는 즐비한 카페와 주점, 하나뿐인 영화관과 쇼핑몰, 옷가게 몇 곳, 그리고 특색 없는 음식점이 전부다. 그나마 대부분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다. 한나절 돌아다닐 정도는 될지 모르지만 청춘의 낭만과 여유를 구가할 그들만의 문화거리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양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변 젊은이에게 물어봤다. 공통된 답변은 ‘양산은 중년이나 노인을 위한 도시’라는 인식이었다. 그동안 시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과 웰빙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렸다. 하천 변마다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마을마다 주민센터가 속속 들어서 평생교육과 국민체육을 생활화하고 있다. 철 따라 개최하는 축제도 많다. 봄이면 원동지역을 중심으로 고로쇠 축제, 매화축제에 이어 올해는 청정미나리 축제까지 열었다. 5월이 되면 양산천 변에는 유채꽃이나 양귀비, 보리꽃이 흐드러지고, 천성산에서는 철쭉꽃이 만발한 가운데 산신제가 열리기도 한다. 국화축제가 열리는 10월 초가 되면 양산 대표 축제인 삽량문화축전이 3일 이상 지속된다. 웅상지역에서도 몇 개의 축제를 묶어 올해부터 양산 웅상회야제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대부분 젊은이는 축제를 외면하고 있다. 드물게 열리는 젊은이축제도 일부 참가자를 위한 공연에 불과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부족하다는 것이 젊은이를 흡인하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지하철 타고 봄 소풍 나온 도시 어르신들로 가득한 전원도시로 만족할 것인가. 젊음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전에도 북부동 원도심 일부 상가밀집지역에 ‘젊은이의 거리’를 조성하려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가로(街路) 조성, 업종 조정과 차 없는 거리 정착 등에서 주민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 테마를 가진 인프라가 아니면 관심을 끌 수 없는 것이 젊은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들의 관심을 사기 시작하면 젊은 세대의 특징인 SNS라는 ‘손안의 무기’를 통해 불길처럼 확산될 수도 있는 파급효과가 있다. 젊은이를 유인하는 인프라 구축은 앞서 말했듯 치밀한 사전계획과 함께 지역공동체와의 끊임없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당장은 개인영업이나 거주에 불편을 주더라도 장차 더 큰 이익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가능한 일이다. 벚꽃으로 가득한 진해 낭만의 거리나 부산 경성대와 부산대 앞 젊음의 거리, 김해 장유의 카페거리 등 도시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만한 명소가 만들어져야 이름 그대로 명품도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제 머지않아 부산지하철 1호선이 양산 북정까지 연결된다. 대도시 의존 현상이 심화될 우려 속에 무작정 반길 일만은 아니다. 양산의 젊은이가 바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되기보다 인근 대도시 젊은이가 양산을 찾는 통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정책 변화가 있어야 한다.
스티렌은 단 냄새나 자극성 냄새가 나는 황색을 띠는 기름성 액체물질이다. 악기 제조업 도장공정, 도료나 인쇄잉크 등 제조업종 근로자에게 노출 농도가 높다. 스티렌은 주로 호흡기를 통해 흡수되는데 흡입 속도가 빠르므로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아둬야 한다. 스티렌은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주로 흡수되며, 특히 호흡기를 통한 흡수가 많다. 흡입에 의한 흡수는 신속히 이뤄지며, 흡입된 스티렌 폐 내 흡수는 거의 3분의 2에 달한다. 스티렌은 급성 노출 시 눈과 상기도 점막을 자극해 졸림, 현기증, 두통, 평형 장애 등 중추신경계 역제증상이 나타난다. 고농도 노출 시 인후부를 자극하며 계속 노출되면 만성 기관지염 증상이 발생한다. 또 반복적인 피부접촉은 피부염을 유발한다. 신경계 만성 건강장애로는 신경 전도속도 이상, 색각 이상, 청력 손상, 신경행동학전 변화 등으로 나타난다. 스티렌은 태반을 통과하는 물질로 여성근로자에게 유산, 중추 신경계 기형 발생 위험도 있다. 스티렌이 눈에 들어간 경우에는 즉시 많은 양의 물로 씻어내고 안과 검진을 받는다. 피부에 접촉된 경우 세제나 물로 씻고 씻은 후에도 계속 가렵고 염증이 발생하면 즉시 의사 검진을 받는다. 재해가 탱크 내부 등 밀폐된 곳에서 일어난 때는 급히 뛰어들거나 방독면을 착용하고 들어가는 것을 금지하고 반드시 송기 마스크를 착용한 후 정확한 방법으로 구조작업을 한다. 어두운 곳에서 재해가 발생한 때는 성냥 등 화기 사용을 금지하고 방폭 구조로 된 전등을 이용한다. 스티렌을 취급하는 사업장에서는 취급 근로자에게 일정 시간 이상 안전보건교육을 해야 한다. 채용 시 8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매 분기 6시간 이상, 특별교육 16시간 이상 교육하고 특별교육의 경우 스티렌 성상과 성질, 건강에 미치는 영향, 국소 배기장치와 보호구 사용에 관한 사항 등을 다뤄야 한다. 또 스티렌 취급 근로자가 쉽게 볼 수 있는 장소에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를 게시ㆍ비치해야 한다. 스티렌 용기와 포장에는 근로자 안전ㆍ보건을 위한 경고표시를 부착하고 MSDS 내용을 취급 근로자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화사한 3월의 봄날을 맞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봄을 맞아 오색빛깔 꽃을 보러가는 등산객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야외 활동 증가로 인해 크고 작은 질병이 발생한다. 그중 하나가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다. 무릎 관절에는 물렁뼈인 연골이 있다. 연골은 말랑말랑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무릎을 많이 사용하거나 나이가 들면 연골이 닳게 되고, 동시에 무릎 관절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주로 무릎 관절이 붓거나 뻣뻣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 무릎을 만졌을 때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밤에 더 많이 아프기도 한다. 심해지면 무릎관절에 변형이 와서 ‘O자’ 다리로 변한다. 걸음걸이도 쩔뚝이게 되고, 1~2층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고통스럽다. 특히나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명 가운데 8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관절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요법과 비수술(보존적 치료)요법로 분류되는데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려해야만 한다. 최근 연구 결과(Surger y versus Physical Therapy for a Meniscal Tear and Osteo arthritis. March 19, 2013)에서 보면, 1년간 무릎 연골 손상과 관절염 환자 351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수술 후 물리치료를 하고 다른 한 그룹은 물리치료만 한 결과 이들 사이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비수술적 치료법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우선 무릎 관절 염증을 치료하는 약침 요법을 한다. 또 뭉친 근육을 침과 부항 등으로 풀고 구조적으로 OX 다리 등 뼈 정렬의 문제가 있으면 추나요법을 통해 관절을 교정한다. 그 후 테이핑 요법을 통해 관절 인대와 근육을 보강해주면서 무릎 관절 맞춤 재활 운동을 해 치료한다.
한마을에 세 사람이 빵집을 개업했다. 첫 번째 사람은 그 나라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란 간판을 걸었고 두 번째 사람은 우주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라 했다. 세 번째 사람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빵집이라 했다. 그런데 손님은 세 번째 빵집으로 몰렸다 한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어디에 있어도 최선의 사람이 된다. 최고가 되려는 사람은 갖은 수단으로 거기 이를 수도 있다. 그러나 최선의 기반 없이 된 최고는 결국 그것으로 인해 무너지고 만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은 우주에서 최고에 이르는 첩경이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성실하고 근면하게 일하는 것이 인생을 바르게 사는 길이다. 이상을 높이 가져야 하지만 현재 내가 발 딛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나의 삶이 성실과 근면으로 특징 지워지지 않으면 성공은 결코 있을 수 없다. 순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인용해 말했다. “지렁이에게는 손톱, 발톱도 이빨도 없다. 또 튼튼한 뼈도 없다. 그러나 땅을 파서 흙을 먹고 땅속에 물을 마신다. 한 가지 일에 전념하면 그럴 수가 있는 법이다. 이에 비해 게는 8개의 발, 그리고 2개의 집게발이 있는데도 뱀이나 뱀장어가 파놓은 구멍을 집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한 가지 일에 전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을 쌓아 나가지 않는 자에게는 영예(榮譽) 따위가 찾아오지 않는 법이며 눈에 뜨이지 않는 곳이라 해 일손을 멈추는 자에게 빛나는 성과가 있을 리 만무하다” 영국의 시인 키플링은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라 보이는 연장을 잡아 눈앞에 있는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런던 빈민가에서 삼류 필경사로 일하던 청년이 있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남의 책을 베끼는 일을 해야 했다. 남이 보기엔 책을 베끼는 것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일이었으나, 청년은 자신의 ‘첫 직업’인 이 일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진지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그는 필경사 일을 바탕으로 35세 때 ‘파리대왕’이란 첫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무려 450만부나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가 바로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윌리엄 골딩이다. 보잘것없는 ‘작은 일’에 충실했던 삼류 필경사였지만 그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한 결과 위대한 작가로 성장한 것이다. 진정 큰 인물은 아무도 봐주지 않는다 할지라도 말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다.
겨우내 묵은 껍질들이 툭툭 터지고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재잘거림이 향기롭다. 방 한쪽 구석에서 존재감 없던 다육 화분, 며칠째 통통 연둣빛 물관을 불리더니 오늘 아침 다소곳이 꽃잎을 연다. 지도 봄은 알아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