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짐 재해 발생 특성을 살펴보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건설업 등 모든 업종에서 고정식 계단, 가설 계단 사고가 발생한다. 계단에서 넘어져 사망한 재해자는 전체 넘어짐 사고 사망자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떨어짐 재해자 약 5%는 계단에서 떨어지고 있어, 계단은 넘어짐뿐만 아니라 떨어짐 재해 원인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계단은 산업현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사고 주요 원인이 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정작 계단 자체는 원인이 아니라고 여긴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살펴보면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정리정돈이 잘돼 있고 청소와 관리가 말끔하기 때문이다. 또한 계단 안전난간과 답단(踏段, 딛는 계단) 강도가 충분해 구조상 문제가 없는데도 사고는 발생한다. 따라서 계단 사고는 대부분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 부주의와 중ㆍ고령자의 적응력 저하, 주의력 저하와 같은 ‘휴먼에러’에 기인한다. 하지만 구조상 결함이 없다 할지라도 일상생활에서 겪는 계단이 법 규정 범위 밖에서 기술적으로 불안전한 요소와 설계 결함이 숨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작업장 계단 설치에 대한 자세한 지침을 알아보자. 계단 치수와 규격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인류의 문명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기원전 100년 로마시대 비트루비우스(Vitruvius)에 의한 건축기술서에 처음으로 기술됐다. 비트루비우스는 “건축물은 오른발이 첫 단을 밟고 오르도록 계획해야 하며, 단 높이는 22.5~25cm, 단 너비는 45~60cm가 적당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한 논리적 근거는 없으며 오늘날 계단보다는 단 높이나 단 너비가 상대적으로 크고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계단은 나라별로 건축학 발달과 더불어 건축물에서 주된 수직이동 수단으로서 많은 연구가 진행됐다. 최근에는 계단의 기능적 측면에서 인간보행 특성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노약자 안전 측면에서 계단 적정 치수에 관한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 계단 관련 법규와 규격 세부 사항은 규정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규정하고 있는 조항과 규정 값은 서로 차이가 있지만 국내의 KS에 부합된 ISO 국제 기준과 비교해 보면 특히 계단 치수 규정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서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 너비와 단 높이에 대해 ISO 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보폭기준 600~660mm를 한국인 평균 보폭으로 보정한 결과 약 550~600mm가 산출됐다. 여기에 한국인 평균 발 크기를 고려한다면 580~660mm로 폭을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다.
고층 상가 외벽 낡은 간판이 내려오고 있다 기우뚱 밧줄에 묶여 하늘이 철거되고 있다 노을이 상여를 메고 먼 길을 떠날 때 수의를 입은 어둠이 한 분 먼저 지상에 내려앉으신다
초록으로 푸르기만 했던 길이 알록달록한 색으로 물들고, 찌는 더위 대신 가을의 포근함이 내려앉았다. 코스모스가 활짝 핀 양산천에도 가을을 즐기기 위해 나온 가족 단위 시민으로 가득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얼마 전 감사원 4급 중견 간부인 기술직 감사관이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았다. 그는 최근 세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철도 마피아’ 비리에 연루된 첫 관계(官界) 인사로 기록됐다. 철도 납품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았으며, 감사원의 고속철도 감사에서 경쟁사 부품에 대한 부적격 판정이 내려지도록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이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금 부조리를 감시, 단속해야 할 세무공무원이 비리로 적발되는가 하면 금융 지도 당국 직원의 금융 비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사회의 총체적인 부실과 불신 풍조 이면에 공무원 조직의 고질적인 비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비판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세월호 참사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도 비리 먹이사슬이 추한 모습을 드러냈다. 어찌 보면 사회 모든 행위와 규제, 감독과 지도 등 행정행위 과정에 부조리가 만연하고 있다는 일부 개탄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지방자치시대에 한 해 수천억원 예산을 집행하는 자치단체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는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예산 편성과 집행에 국한하지 않고 단체장 권한 남용이나 정책수립과정 준법 여부, 민원처리 적정성 등을 점검, 지적하고 개선하는 이 일은 기초지방의회인 시의회가 담당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이자 막중한 사명인 셈이다. 민선 6기 나동연 시장 체제 양산시는 그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높은 기관 청렴도를 유지해 왔다. 공무원 개인 비리 척결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아직도 사업 발주나 예산 집행, 인사 등 부문에서 시청 내 조직원으로부터도 만족할 만한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기관 청렴도에서 점검되지 못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이른바 특수시책이라는 분야다. 지역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추진되는 큰 규모 사업이나 정책은 다분히 그 공과(功過)에 대한 평가가 유보되기 쉽다. 현직 단체장 업적으로 치부되는 사업에 대한 평가가 쉽게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불공정한 행정행위가 그만큼 시민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시민에게 이익을 주거나 불이익을 주는 모든 행위는 엄정한 법 규정을 근거로 시행돼야 한다. 특정인 또는 특정한 단체에게 특별한 혜택을 줘서는 안 된다. 공익을 위한다는 목적만으로 부당한 법 해석이 자행돼서도 안 된다. 법규 위반에 대한 제재나 단속은 공평무사하게 집행해야 한다. 제6대 시의회가 개원 이래 첫 정례회를 맞았다. 10월 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례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행정사무감사다. 7일부터 9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행정사무감사는 시 본청과 직속기관, 읍ㆍ면ㆍ동을 비롯해 시설관리공단까지 2013년 한 해 동안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시의회는 이 기간 동안 시민을 대신해 양산시 행정 전반을 점검하고 확인된 문제점에 대해 시정과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상임위원회별로 해당 기관과 부서 책임자를 출석시켜 단단히 따져 물을 기세다. 의회는 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앞서 글 머리에 우리와 직접 관련 없는 감사 당사자 비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것은 감사기관과 피감사기관 역할이 분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지방자치 큰 틀인 집행부와 의회는 상호보완 기능을 갖고 있다. 집행부인 시청이 주어진 권한과 법규 안에서 행정행위를 하는 주체라면 의회는 집행부의 부당한 권력 행사나 시민부담을 초래하지 않는지 감시하는 기관이다. 뿐만 아니라 집행부가 쓰는 예산을 승인하고 행정의 근거가 되는 조례를 제정 또는 개정하는 권한을 가진다. 이러한 권한은 오로지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시민 모두가 직접 나서서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 해줄 사람으로 그들을 뽑은 것이다. 의원들은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시의회 원 구성상 초선 의원이 많은 만큼 업무 파악의 어려움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문제는 의원 개개인 능력이 아니라 감사에 임하는 자세가 될 것이다. 시민을 대신해 시정을 감시한다는 대의명분을 가슴 깊이 새겨서 성실하고 진중한 감사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매일 늦게 퇴근하다 어느 날 일찍 퇴근하면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게 되는 때가 있다. 아내는 매일 저녁을 준비하면서도 ‘오늘은 또 뭘 해먹지?’ 라고 고민하는 말을 한다. 대개는 오늘 저녁은 뭐라고 하면서 정해놓은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식구들의 의견을 묻는 경우도 있다.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 것인지가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우리의 사소하지만은 않은 일상일 것 같다. 밥을 먹으면서도 ‘무얼 먹을 것인가’가 문제이듯 매일 책을 읽으면서도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가 늘 문제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가 뭐 그리 큰 문제냐고 누군가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일생은 물론이고 역사마저 바꿀 수도 있는 일이란 것을 알게 된다면 그런 반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 또 학교와 독서 단체에서 필독 도서 목록이나 권장 도서 목록을 제공하는 것을 봐도 책 선택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며칠 전 둘째 아이가 갑자기 책을 읽고 싶단다. 아침 시간에 읽으면 좋을 책을 골라주면 좋겠다고 해서 함께 서점에 갔다. 대형 서점이라 다양한 책들이 많았다. 어떤 책이 좋을지 의논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며 책들을 훑어보았지만 책을 선택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책의 내용이 아이의 흥미나 수준에 맞는가를 고려하면서 적절한 책을 찾아야 했는데 너무 많은 책 앞에서 마치 길을 잃은 듯 헤매기 시작했다. 이것도 좋아 보이고 저것도 좋아 보여서 결국 아이에게 선택을 맡기고 말았다. 아이에게 어떤 책을 추천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겠다는 말이 너무 기특해서 무작정 서점에 가서 책을 선택하겠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떤 책을 사겠다고 작정하고 서점에 가서도 책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미리 잘 살펴보고 갔어야 했는데 결국 아이에게 책을 골라주지 못해 미안했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이 진부하게만 들리지 않는 것은 어떤 책을 읽는가가 앞으로의 독서 방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선택했다가 독서와 한동안 멀어진 경우도 있었고, 어른이 돼서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는 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였다. 어떤 책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짧은 시간에 이리저리 훑어보고 책을 선택하다 보니 자신의 독서능력과 맞지 않는 책을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책에 대한 정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이나 TV를 비롯한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해서 얻을 수 있다.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서평이나 독자들의 평가까지 살피면서 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나에게 적합한 책인가를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성장 과정은 비슷하기에 어린 시절 경험을 되새겨 보고 그 시절의 나를 불러내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해서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른은 성장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어느 때에 어떤 책을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정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정보를 책 선택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아이에게 권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쳐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6대 3으로 승리해 2010년 광저우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생은 큰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야구 경기에 빗대어 말할 수 있다. 아무도 마지막 회가 끝날 때까지 절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야구 경기의 묘미는 마지막 9회 말에 있다. 9회 말 마지막 순간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신비로운 역전승을 종종 경험하기 때문이다. 신화적인 야구 선수였던 요기 베라는 “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전승의 은혜란 고통으로 시작해서 찬송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후에 웃는 자가 최후 승리자”라는 말은 ‘지금 우리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역전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실이 막막하더라도 절망해서는 안 된다. 아직 홈런을 날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야구 경기는 9회 말로 끝나지만 인생이란 게임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 칼럼니스트 아담 J. 잭슨이 쓴 ‘플립 사이드(Flip side)’라는 책이 있다. 플립 사이드란 ‘레코드판의 뒷면’, ‘사물이나 사람, 현상의 이면’ 등을 뜻하는 단어다. 책은 성공한 사람의 ‘뒷면’을 조명한다. 저자는 이들의 성공 이면에 ‘좌절의 순간에 발견한 작지만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고 말한다. 책에는 자전거 사고로 치아를 다친 사이먼 퍼첼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했는데 영국에서는 시술 비용이 2만 달러가 넘게 필요했다. 퍼첼의 아내는 남편에게 헝가리로 가서 시술받으라고 권유했고, 결국 그는 헝가리에서 4천 달러를 내고 시술을 받는다. 특이한 건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다. 퍼첼은 영국에서 헝가리의 저렴한 치과 시술을 홍보하는 회사 ‘스마일 세이버’를 창업해 큰 성공을 거둔다. 자전거 사고가 그의 인생에 전환점이 된 셈이다. ‘씨앗을 손에 들고 새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삶이 때론 작은 씨앗처럼 볼품없이 여겨질 때가 있지만, 씨앗은 언젠가 새들이 깃드는 나무가 된다는 뜻이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난제와 실패 안에는 언제나 기회가 숨어 있다. 삶의 이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게 될 때 그것은 우리 삶을 변화하는 힘이 될 수 있다. 마침 금의환향과 좌천에서 배우는 인생 역전의 사례가 있다. 항우는 진나라를 멸망시킨 뒤 고향 팽성으로 돌아가며 천하의 주인이 된 자신을 빗대 금의환향(錦衣還鄕), 즉 ‘비단옷을 입고 돌아간다’는 말을 명분으로 삼았다. 반면 유방은 항우의 견제로 서남부 험준한 변경 한중으로 귀양 가듯 쫓겨나자 이를 빗대 좌천(左遷)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그러나 결과는 좌천을 당한 유방의 승리로 귀결됐다. 항우처럼 한때의 승리에 자만하면 곧 패배를 불러온다. 유방처럼 지금은 비록 패배와 시련을 겪지만 어디에서든 자신을 갈고닦아 실력을 기르면 언젠가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아동학대라 함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해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ㆍ정신ㆍ성폭력 또는 가혹행위, 그리고 아동 보호자에 의해 이뤄지는 유기와 방임을 말한다. 그동안 아동 학대는 가정폭력으로 분류돼 아동 학대범들에게 가벼운 처벌만 주어졌지만 최근 아동 학대 범죄가 사회 쟁점이 되고 국민의 요구로 처벌이 강화됐다. 특히 앞으로 시행하는 특례법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아동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거나 크게 다치게 한 경우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학대를 당한 아동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보내져 즉시 보호받을 수 있으며, 신고 의무자가 신고를 하지 않았을 때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도록 했다. 우선 법 시행으로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이 굉장히 높아졌다는 점과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을 이전 보다 쉽게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리고 아동에게 상습으로 폭행, 상해를 가할 경우 친권상실도 가능해진다고 하니 처벌 수위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과제는 남았다. 앞서 언급한 모든 조치가 범죄 발생 후 해당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입법적 한계라 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다. 아동학대는 지속해서 정신지체와 불안을 야기하며 성인이 됐을 때도 정상으로 행동하기 힘들게 만든다. 그러므로 아동학대가 더 이상 가족 간 문제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 사회와 국민 전체의 주의 깊은 관심이 절실하지 않을까? 이번 특례법개정으로 아동 학대 범죄자가 줄고 아동이 보호 받을 수 있는 틀이 형성됐으면 한다.
최근 미국 일리노이주 지역 방송(WCI A-TV)에서 9년째 뉴스를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앵커 데이브 벤턴(51)은 생방송 진행 도중 동료 앵커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몇 주 전 의사로부터 뇌종양 판정을 받았으며, 이미 종양 크기가 너무 커 4개월에서 6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살아 있는 한 끝까지 뉴스를 전하겠다고 해 뉴스를 시청하던 수많은 시청자를 감동에 젖게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데이브는 “비록 며칠을 살더라도 삶에 있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뉴스를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 격려해주는 많은 시청자의 힘이 나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젖게 만들었다. 특히, 데이브는 이날 생방송에서 매우 담담한 어조로 자신은 종양 성장을 늦추기 위해 항암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크리스찬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나의 삶은 그분 손에 있고 그분이 나를 데려갈 것이며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매우 평안하다”며 마치 뉴스를 진행하듯 말해 시청자를 더욱 감동하게 했다. 동료 여성 앵커는 “당신의 긍정적인 태도는 암을 극복하는 데도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며 격려했다. 이에 데이브는 “뉴스를 진행한 지난 9년 동안 항상 최선을 다하고자 했으며 어느 날 일을 그만둬야 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해 시청자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더글라스 멜로크(Douglas Malloch, 1877~1938)는 ‘만약 당신이 산꼭대기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당신이 산꼭대기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 / 골짜기의 나무가 되라 / 그러나 골짜기에서 제일가는 나무가 되라 / 만일 당신이 나무가 될 수 없다면 덤불이 되라 / 만일 당신이 덤불이 될 수 없다면 풀이 되라 / 그리고 도로변을 행복하게 만들어라 /만일 당신이 풀이 될 수 없다면 이끼가 되라 / 그러나 호수에서 가장 생기 찬 이끼가 되라 / 우리는 다 선장이 될 수 없다 / 선원도 있어야 한다 / 우리는 누구나 쓸모 있는 존재다 / 해야 할 큰 일이 있다 / 또한 작은 일이 있다 /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가까이에 있다 / 만일 당신이 고속도로가 될 수 없다면 오솔길이 되라 / 만일 당신이 해가 될 수 없다면 별이 되라 / 승리와 실패가 문제가 아니다 / 당신의 최선을 다하라’ 결국 어디서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정치후원금, 이 단어를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필자는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몸담고 있어 시각이 다르지만 정치에 큰 관심 없는 대부분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내 생각은 ‘어차피 부정하게 사용될 텐데 내 돈을 왜 갖다 줘!’였다. 아마 대부분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도 서민인데 정치를 후원할 돈이 어딨느냐?’, ‘뉴스에 정치인 부정ㆍ부패 얘기로 가득한데 거기 보태라고 돈을 후원하느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정치후원금은 결코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없다. 믿을 수 없다고 콧방귀를 뀌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치후원금이 기부되고 사용하는 과정을 알고 나면 믿을 수밖에 없다. 정치후원금은 국회의원 후원회에 후원하든지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든지 자금을 사용할 주체의 정치자금 통장에 입금된다. 사용주체 회계책임자는 반드시 통장에 입금된 자금을 회계보고서 수입으로 기재해야 하고, 선거가 끝난 뒤나 1년 또는 6개월마다 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회계보고를 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정치자금 통장과 회계보고서를 교차 심사해 회계보고서를 검토한다. 또한 정치자금 통장에 입금된 후원금을 사용할 때도 임의로 현금 인출할 수 없고 체크카드나 계좌이체 등 거래 상대와 용도가 확인되는 방법으로 지출해야 한다. 또 회계보고서에 지출로 기재해 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다. 이런 과정을 이해하면 ‘정치자금이 부정하게 사용되지 않는가?’하는 의혹은 해소될 것이다. 그럼 후원금을 사용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국회의원 후원회에 정치자금을 후원하면 후원회는 국회의원에게 자금을 기부하고 국회의원이 그 자금을 사용한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기탁금을 모아서 정당에 배분하고 정당이 그 자금을 사용한다. 이렇게 우리가 후원하는 정치후원금은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사용하고 부정한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다. 매스컴에 일부 부정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정치자금은 회계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으며 실명으로 거래되지 않는 음성적인 불법자금으로서 절대적으로 정치후원금과는 관련 없다. 일부 부정하게 사용하는 정치자금 때문에 정치후원금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후원금이 모이지 않아 정당한 정치활동마저 위축되고 정치발전이 도태된다면 정말이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정을 저지른 정치인은 강력히 단속해 처벌받게 하고 깨끗하게 정치활동을 하는 정치인은 정치후원금을 지원받아 활발한 정치활동을 해야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선진정치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특정 국회의원에게 도움을 주고 싶을 땐, 해당 국회의원 후원회 계좌를 통해 정치후원금을 기부할 수 있다. 그리고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한 정치후원금 기탁은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도 가능하며 1회 1만원 이상,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 o.kr) 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직접 기탁할 수 있다. 정치후원금센터에서는 신용카드로도 정치후원금 기탁이 가능하다. 그리고 정치후원금에는 세금혜택이 있는데 10만원까지 세액 공제돼 연말 근로소득 정산 때 전액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정치후원금에 대해서 알아봤다. 정치후원금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는 다소 해소됐을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정치후원금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을 떨쳐내고 우리나라 정치발전을 위해 소액이라도 기부할 수 있는 문화가 어서 빨리 정착돼 정당한 정치활동을 지원하고 나아가 우리나라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겨울철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질환이 잘 발생한다. 건선은 피부에 작은 좁쌀 같은 구진이 생기며 그 위에 은백색 하얀 인설이 비늘처럼 쌓이는 형태를 나타낸다. 증상이 악화하면 구진은 서로 뭉치거나 커지는 모양으로 나타난다. 이 밖에도 농포성이나 피부가 붉어지면서 피부인설이 떨어져 나오는 박탈성 건선 등 여러 형태가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올 수 있는데 자극을 자주 받는 부위인 팔꿈치나 무릎, 엉덩이 혹은 생식기나 머리 부분에 가장 잘 발생한다. 건선은 인체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참기 힘든 가려움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건선은 대개 만성으로 진행되며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악성 난치성 피부질환이다. 건선 발생과정을 살펴보자. 피부표면 가장 밖에 있는 표피세포는 피부 상피층 속의 기저층에서 만들어져 위로 이동하고 각질층에서 떨어져 나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 생성ㆍ소멸ㆍ평형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표피세포 주기는 311시간인데 반해, 건선환자는 이보다 8배 정도 짧은 36시간이다. 이것은 건선의 중요 특징으로 표피세포가 과다증식해 이상을 일으킨다. 즉, 건선은 피부 표피세포가 암세포처럼 과다 증식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각질화돼 거칠어지는 것이다. 발생원인으로는 환경ㆍ면역학ㆍ정신적인 요인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이 원인은 발병과 진행 경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기후도 크게 영향을 준다. 건선은 특히 겨울에 잘 나타나고 심해지는 질환으로, 차고 건조한 기후에서 심해지며 따뜻한 온도에서는 호전된다. 스칸디나비아 등 위도가 높은 지역 발생률이 높은 것은 이같은 성질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피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은 다음 건선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약물도 건선에 나쁘다. 정신과에서 쓰이는 조울증약, 심장병이나 고혈압약, 스테로이드제나 혹은 비스테로이드제 등 많은 약물이 건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 인류의 약 2~3%가 건선환자이며 건선환자의 80% 이상이 도시 거주자인 것으로 조사돼 있다. 건선은 자외선이 적은 겨울철에 악화하는 만큼 하루에 약 15분~20분 정도의 자외선을 쬐는 것도 중요하다. 수지침요법으로는 기본방과 대장승방, 폐정방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황토서암뜸을 하루에 200~300개 정도씩 기본방과 폐기맥에 듬뿍 뜨면 면역력을 증강할 수 있어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환부에 수딩워터를 수시로 뿌려주고 서암 크림을 듬뿍 발라주면 항상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서 가려움증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 일용직이나 단시간 근로자도 국민연금에 가입해야 하나요? 사업장가입자 요건이 되는 경우 가입해야 합니다. 단, 일용직이나 단시간 근로자 경우 국민연금 가입대상 여부는 근로계약과 소정근로시간에 따라 구분됩니다. 첫째, 근로계약 내용이 고용기간 1개월 이상(기간을 정하지 않은 경우 포함)이고 소정근로시간이 월 60시간 또는 1주 평균 15시간 이상이면 실제 근로시간과 고용기간에 관계없이 가입대상입니다. 둘째, 근로계약이 없거나 소정근로시간을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실제 고용기간이 1개월 이상이고 실제 근로시간이 월 60시간 주당 평균 15시간 이상인 경우 가입대상입니다. 다만, 건설현장 일용근로자일 경우에는 한 달 동안 20일 이상 근무하면 가입대상이 됩니다. ▶ 지역가입자인데 다른 곳에 취업하면 국민연금은 어떻게 되나요?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 들어가면 지역가입자에서 사업장가입자로 자동 전환됩니다. 지역가입자란 18세 이상 60세 미만 사업장가입자가 아닌 분으로 개인별로 연금보험료를 내는 분을 말합니다. 지역가입자로 보험금을 내다가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 들어가면 사업장이 우선이기 때문에 사업장가입자로 자격이 전환되고 지역가입자 자격은 상실처리 됩니다. 즉, 개인적으로 내지 않고 사업장으로 연금보험료가 고지됩니다. 이때 연금보험료는 기준소득월액(월평균 소득)의 9%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그중 사용자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본인의 월급에서 공제됩니다. 1개월 동안의 소정근로시간이 60시간 또는 주당 평균 15시간 미만인 경우 등 사업장에서 국민연금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지역가입자 자격을 계속 유지합니다. 이때는 월 급여에 맞게 소득신고를 하면 되고 기준소득월액(월평균 소득)의 9%를 연금보험료로 내게 됩니다.
불꽃축제보다 화려해 하지만 아무나 못 봐 우리 가족만 볼 수 있어 아침에 일어나면 저마다의 뒤통수에 불꽃이 펑펑 아빠도 펑펑 동생도 펑펑 웃음도 펑펑
해마다 10월 초가 되면 600년 전 나라를 호령했던 맹장(猛將)들이 다시 살아난다. 삼형제 장수 이징석, 징옥, 징규가 그들이다. 하북면 영축산 자락에서 태어나 조선 초기 나라를 위해 무예를 헌공했던 그들이 있어 마을 이름도 삼수리(三帥里)다. 매년 10월 초 열리는 삽량문화축전의 역사 아이템이 된지 몇 년째다. 한동안 신라 때 충신 박제상 공이 양산 역사의 아이콘이었는데 울산시에 역사관광 테마를 뺏긴 이후로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찾아온 문화계가 적극 추천한 결과다. 삼장수 중에서도 차남인 이징옥의 한국사에서 위치는 두드러진다. 현대 한국사에서 한동안 반란 역도로 치부됐던 이징옥 장군에 대한 역사학자 평가는 상당 부분 개선됐다. 이제는 오히려 구국과 의리의 무인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징옥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조선 초 6대 임금인 어린 단종을 폐하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계유정란(癸酉靖亂)으로 비롯됐다. 이징옥은 17세에 무과 급제해 김종서 장군 휘하에서 국경지대인 사군육진 개척에 큰 공을 세우고 여진족 토벌에 앞장선다. 왕권을 둘러싼 암투 속에 김종서 장군이 수양대군(나중에 세조가 된다)에게 피살되고 심복인 자신에게도 위협이 가해지자 이에 반발해 여진족 지원을 받아 난을 일으켰다가 죽임을 당한다. 이징옥의 형과 아우도 모두 17세에 무과 급제해 종1품 또는 종2품이라는 무인으로서 최고 지위에 오르면서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의 아버지 이전생은 고려 말 사람으로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세운 개국공신의 한 사람이었다. 이전생이 죽었을 때 세종은 양산부원군(梁山府院君)이라는 시호를 내렸는데 이로써 양산 이씨의 시조가 됐다. 삼장수가 태어난 곳, 즉 생가는 하북면 삼수리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 삼장수의 아비인 이전생이 이곳에 정착한 지 600년이 지났지만 생가 터는 아직도 초라한 채로 보존되고 있다. 또한 삼장수가 이곳에 살던 동안 주위 이야기거리가 됐던 여러 장소와 설화가 구전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장군샘, 갑옷바위, 황소대, 도마교 등 설화에 등장하는 이름이 아직도 주변에 남아있고, 동면 금정산 도입에 있는 금봉탕이라는 곳에 음각된 인물이 이징규 장군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수년 전에는 한 소설가에 의해 이징옥 장군 북벌 활약을 담은 3부작 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런 연유로 지역 향토사학계에서는 진작부터 삼장수 설화의 학술적 정리 필요성을 제안하기에 이르렀고, 생가 주변 성역화를 요구해왔던 것이다. 다행히 양산시에서도 민선 5기 나동연 시장 취임 이후 삼장수 설화의 지역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매년 가을 전통문화축제인 삽량문화축전 테마로 채택하고 본격적인 아이템 개발에 나선 결과, 2012년 ‘삼장수 기상춤’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삼장수 밥상’을 개발해 홍보와 보급에 나섰다. 또 삼장수를 테마로 하는 연극 공연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지역 예술인이 만든 창작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뒤늦게나마 새로운 역사 인물을 발굴해 후손에게 정신문화 선양을 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삼장수와 관련한 일련의 프로젝트를 보면서 그 진정성과 구체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게 됨은 어쩔 수 없다. 삼장수 기상춤과 삼장수 밥상의 기획력은 돋보인다. 그러나 그것이 지역 역사를 테마로 하는 관광상품으로 발전하려면 치밀한 전략과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학술대회도 관련학자나 공무원만의 의례적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평범한 일반 시민이 그들의 자랑스러운 선조로 숭모할 수 있어야 한다. 울산시가 선조들 중 역사적 인물 3인에 대한 책자를 발간하면서 우리 지역 출신인 박제상 공을 포함시킨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이와 더불어 지역 예술가들이 삼장수 기념품을 창작해내고 그것이 관광지 기념품 판매대를 채우는 한편, 생가를 비롯한 설화의 현장마다 삼장수 숨결이 느껴지도록 체계적으로 유적지를 조성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또 삼장수 춤을 만들었으면 최소한 시청 공무원이라도 매일 아침 단체 체조를 통해 일반에 파급시켜 나가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문화축제 기간에 ‘반짝’하고 만다면 양산의 역사적 아이콘으로 키워나갈 생각을 접어야 한다.
평생 허리 통증으로 한 번 이상 고생하는 사람은 10명 중 8명꼴. 대부분은 허리가 아프면 가장 먼저 ‘허리 디스크’를 떠올린다. 하지만 진료와 검사를 거치면 허리 디스크가 아닌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는 사람이 많다.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모두 허리에서부터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이 나타난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통증을 느끼는 자세나 상황이 다르다. 두 질환의 구별은 간단하다. 먼저 방바닥이나 침대 바닥에 바로 누워서 무릎을 편 채 다리를 들어 올려본다. 이때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 장딴지 뒤, 발등 또는 복사뼈가 당기면 디스크로 봐야 한다. 다리를 올리기 쉬우면 협착증에 가깝다. 특히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지 아닌지를 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는 걷는 것과 상관없이 허리부터 발까지 통증과 저림을 느끼지만, 척추관 협착증은 앉아 있을 때는 괜찮은데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프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또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허리 디스크는 통증과 저림이 심해지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증상이 완화된다. 대신 허리를 펴면 통증이 심해져 걸을 때조차 몸을 앞으로 구부리게 된다. 허리는 전신을 활용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걷기와 수영, 자전거 타기도 좋다. 걷기는 평지나 낮은 산에서 하루 30분 정도가 좋다. 척추측만증세가 있다면 벽에 등을 대고 서 있는 것도 좋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잠을 잘 때 바로 눕는 게 좋다. 이때 통증이 나타나면 동그랗게 만 수건을 허리에 받치거나 무릎 밑에 베개나 쿠션을 넣어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좋다. 반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는 옆으로 누운 태아 자세를 한 뒤 무릎 사이에 쿠션을 끼고 자면 좋다.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의 공간을 유지해 주기 때문에 통증을 줄인다. 두 질환 모두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증상이 완화되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이라 불리는 전형의 한 요소다. 지난해까지 입학사정관전형이었던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아이들은 수능시험 성적보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과정은 힘들다. 제한된 내용과 분량을 요구하는 질문에서 자신을 잘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자기소개서 쓰는 것에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자기소개서를 써야 할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아이들을 불러놓고 강조한 자기소개서 쓰기 원칙은 ‘고치고 또 고치기’였다. 대단한 비법이라도 얻을 줄 알고 왔던 몇몇 아이들은 실망한 표정이 바로 나타났다. 시간도 없는데 불러놓고 하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쓰라는 것도 아닌, 고작 고치고 또 고치라는 말이었으니 말이다. 한 시간 정도 자기소개서 쓰기에 대한 원칙과 사례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은 본격적으로 자기소개서 쓰기를 시작했다. 첨삭하는 시간, 어떤 아이는 자신이 완벽하게 잘 써 왔는데 꼬투리를 잡는다고 하고 또 어떤 아이는 쓸 내용이 없다면서 내용을 마련할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수업과 여러 가지 업무로 바빠서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예민해 있는 아이들에게 잘못을 지적해서 고치라는 말을 하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내용을 지적할 수 있는 아이들은 내용이라도 어느 정도 담겨 있어 지도할 수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내용 없이 써 달라고 무작정 떼를 쓰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아이들의 글을 수시로 읽고 지적해서 고쳐오라고 했다. 아이들 또한 고친 것을 또 들고 와서 의견을 들었다. 나는 읽고 또 읽고, 아이들은 쓰고 또 쓰면서 ‘고치고 또 고치기’를 반복했다. 자기소개서 쓰기는 여러 가지 점에서 많은 의미가 있었다. 글을 쓰는 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이 시작했던 아이들은 글쓰기 단계별로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 아이들은 머리로 생각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중요성은 물론,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 그 일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자기소개서가 요구하는 대답도 대부분 학교생활에서 어떤 일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가를 묻는 것이라 아이들의 깨달음과도 일치하는 것 같았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나는 매우 힘들었다. 이들의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도 문제였지만, 자신의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드러나게 하도록 지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자기소개서는 오로지 대학에 합격하기만을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다. 그래서 절대적인 관점이나 기준을 벗어나 삶이 그러하듯 이 과정 역시 뭔가를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고치고 또 고치라’고 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삶을 바라보고 그 시점에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로써 자기소개서가 의미 있게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이들에게 자기소개서가 눈앞의 현실을 적는 것이 아닌, 인생의 흐름 속을 생각하는 것이면 좋겠다.
전국을 여행하다 보면 지리적 경계가 되는 도로변이나 언덕 등지에 그 고장 특산물이나 캐치프레이즈를 대형 간판에 광고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소싯적 사회시간에 배웠음직한 ‘대구 사과’는 사실 경산시가 주산지였다. 천안 호두과자나 금산 인삼, 나주 배가 지역 특산품이라는 건 대개 알고 있지만, 청송 사과나 영암 고구마, 신안 튤립이 그렇다는 건 다녀보지 않고선 모른다. 그런가 하면 다이내믹(Dynamic)이나, 액티브(Active)라는 형용사가 도시 이름 앞에 붙는 것이 비단 우리 양산뿐만이 아니라는 것도 여행에서 알게 되는 상식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진행되면서 이런 풍속도는 다반사가 됐다. 민선으로 구성된 지방정부가 나름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도시 브랜드를 추구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른바 ‘정체성(Identity)’ 전쟁이라 할 만하다. 전국 250여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자체적인 살림살이 향상을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자립재원 규모에 따라 지자체 빈부가 드러나고 있지만 어차피 지방 세원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중앙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리적 여건으로 1차 산업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런 경향이 심각하다. 이런 측면에서 우리 양산은 비교적 나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도시와 인접하고 사회간접자본 기반이 양호한 이점을 안고 산업화 물결을 선도해 온 것이다. 지방자치제도라는 것은 한 마디로 ‘스스로 먹고 살아라’는 것이다. 국가 존립 목적이 되는 국방과 외교, 무역 등 큰 이슈를 제외하고는 주민 의식주를 독립적으로 해결하고자 세금을 걷고 복지를 베푸는 자치정부를 운용하는 것이다. 국세 편중화 문제는 잠시 젖혀두고 본다면, 자체 수입원이 확충돼야만 자치정부의 기본적 운영에 매달리지 않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가 성립된다. 한 개인의 가정사로 봐도 최저생계비를 밑도는 가장의 수입만으로는 구성원의 문화적 삶은 기대하기 어렵다. 자연적으로 가족 모두에게 취업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그렇게 해서 향상된 가정 수입이 윤택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해 준다. 양산시 재정자립 수준은 전국에서도 상위권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도내 18개 시ㆍ군 가운데서도 도세(道稅) 징수 수준이 창원, 김해 다음으로 높다. 일부 농촌 지역 지자체에서 공무원 봉급도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수준임을 고려할 때 한 해 9천억원이 넘는 살림살이 규모를 갖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여기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 수천개 크고 작은 기업이다. 양산 정체성을 굳이 따진다면 그것은 산업도시라 할 수 있다. 거꾸로 산업도시라는 정체성은 도시 주축인 산업체와 산업에 종사하는 인력의 삶의 질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를 견인하는 중심이 된 힘이 그에 상응하는 인정과 대우를 받아야 함은 당연하다. 시 재정에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사(私)경제 주체로 폄하되는가 하면, 시민사회 다수를 차지하는 기업 종사자에 대한 차별화된 보살핌은 존재하지 않는 기형적 발전이 계속되고 있다. 양산시가 그동안 내걸어 온 도시 브랜드는 너무 다양하고 전방위적이어서 오히려 목표를 정조준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역사도시, 관광도시, 교육도시, 문화ㆍ예술도시 등 한 도시가 하나의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기도 벅찬 과제들을 모두 끌어안고 왔다. 그러다 보니 시민에게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 채 존재감 확보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히려 시민 사이에서 ‘도대체 양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라든지, ‘양산 특산물이 뭐지?’, ‘신라 충신 박제상과 웅상지역과 연관성은?’ 등의 풀리지 않는 정체성 혼란이 만연되고 있다. 관광도시, 교육도시, 문화ㆍ예술도시 모두 한 고장 브랜드로 충분한 상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 한 마리도 못 잡고 만다는 교훈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전국에서도 산업도시 명성을 오랫동안 키워온 곳이 많다. 70년대 산업화 대명사인 울산과 구미가 그러하고, 근래 와서는 광양이나 포항, 여수 등지가 산업도시로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이런 곳의 특징은 도시 발전을 견인하는 중심축인 기업을 기초로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문화적 발판을 구축해 나왔다는 것이다. 산업도시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삶의 질 향상도 충분한 경제적 안정 위에서 오는 것이다.
여름 장마가 끝이 나고 가을 문턱에 서는 날이다. 그렇게 울어 대던 매미도 힘에 부치는지 이제는 탁한 소리가 난다. 가을을 확실히 알려 주는 높은 하늘과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코를 스치면 가을 향기가 난다, 9월이 되자마자 나는 천성산 문화관광에 도움이 되고자 여러 산을 벤치마킹 다니고 있다. 오늘은 집 뒤에 있는 장산에 오를 준비를 한다. 배낭에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준비하고 초콜릿도 몇 개 챙겨서 오른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은 한낮 햇살이 후덥지근하다. 그래서 장산 입구 계곡에는 어린아이들의 물놀이가 한창이다. 큰 돌계단이 정리된 곳으로 시원한 계곡 물이 층층이 흘러내린다. 나는 여러 갈래 길 가운데 제일 좁은 길을 선택했다. 큰길에서는 많은 산행인을 만나서 외롭지는 않겠지만 좁은 길은 대신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자연과 더 밀착되는 느낌이다. 좁은 길에서는 풀과 나뭇가지들이 내 옷깃을 스친다. 그럴 때마다 사그락사그락 듣기 좋은 소리 맛이 좁은 오솔길을 선택하는 매력이다. 장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여러 갈래 길에 서면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요즘은 표지판에 길 이름도 참 예쁘다. 길 특징을 잘 표현해 주고 재미있는 길도 많아 표지판을 보고 선택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기 표지판에 적힌 장산너덜길, 억새밭길, 중봉위 갈림길 등 모두 다 가보고 싶은 길이지만 나는 정상을 향한다. 중턱쯤 올랐을 때 처음 보는 큰 바위가 우뚝 솟은 모습을 보고 그쪽으로 얼른 가 봤다. 안내 표지판에는 선바위 장군 암이라고 적혀 있고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라고 한다. 조선 시대 때 우동, 중동, 좌동, 재송동 주민이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높이가 11m면 작은 바위는 아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문화재라고 하면서도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주위에는 무속인이 올린 막걸리와 과자가 지저분하게 널려 있었다. 이것 또한 부산시가 관심을 가지고 보존해야 할 유산이다. 양산의 천성산도 명산이다. 원효대사가 화엄벌에서 천명의 성인을 가르치고 배출했다는 데서 천성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이곳을 우리는 더 보존하면서 사람들과 공유하며 즐길 거리를 만들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천성산 숲길보존회에서는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양산시민과 우리 후손들에게 알려줄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양산시민이라면 한 번은 가 봤을 천성산이지만 이 산에 깃든 이야기를 아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천성산은 소금강이라고 할 만큼 경치가 빼어난 곳이다. 미타암 석아미타불입상은 통일 신라 시대 때 불상이다. 소라 모양 머리와 상투 모양의 큼직한 육계로 표현됐다. 어깨까지 내려온 귀는 여유롭고 편안한 인상을 주고 왼손은 무슨 소원이든 들어 주겠다는 여원인(與願印, 부처가 중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준다고 하는 의미)을 취했고, 오른손은 법을 깨달은 전륜 법인을 취했다. 미타암 뒤로 돌아서 걷다 보면 금수굴이 있다. 굴에 들어가 보면 바위에 혈맥이 흐르는 것도 신기하고 정동향을 향하고 있어 동틀 무렵이면 샘물이 온통 황금색을 뗘 금수굴이라 했다. 금수굴 입구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삼 형제 바위가 보인다. 그중에 제일 앞에 자리한 바위는 부처님바위다. 남근석이라고도 하고 옥황상제 거시기 바위라고도 한다. 정상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석간송이 웅장하고 위풍당당하게 자란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지 잔치바위, 혈수폭포, 적멸 굴, 기차바위 등 양산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는 관리하기보다 내버려두고 있는 실정이다. 찾아가는 길은 안내 표지판이 전혀 없어 현지인도 찾기 힘들다. 갈수록 역사를 잊고 지내는 우리는 과연 뿌리의 존귀함도 모르고 사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리 귀한 역사의 장소를 등산만 하고 내려갈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알고 역사의 중요성을 한 번 더 되새기며 하산하길 바란다. 그래서 천성산 숲길보존회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하고 설화와 관련한 자료를 안내판에 게시해서 천성산을 찾는 이들에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역사는 세월 속에 묻히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고 잘 관리해서 다음 후손들에게 재산으로 물려주는 것이다. 우리 천성산을 나는 그렇게 지켜 내고 싶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 교수인 ‘마틴 셀리그먼’은 수천명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에 비해 오래 살고 건강하며 더 많은 일을 성취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밝혀냈다. ‘어빙 오일’이라는 의사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생각은 몸에 유익한 호르몬을 생성하며 병을 고치는데 큰 효과를 가져 온다”고도 말했다. 미국 새들백 교회 담임이며 세계적인 복음주의 목회자인 릭 워렌은 “우리 교회가 지속해서 성장하는 이유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가진 교인 때문이다. 우리 교회는 좋은 소식만 강조한다. 하나님은 좋은 분이며 하나님 앞에서는 좋은 소식만 들어야 한다. 좋은 소식만 들어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 된다. 이런 삶의 태도를 가진 사람이 행복하며 성공한다”고 말했다. 만약 교회에 다니면서 나쁜 소식에만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리석고 불행한 사람이다. 평생 3천여개의 발명품과 1천여개의 특허품을 낸 에디슨은 어른이 돼서도 하루에 5시간만 자고 19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냈다. 그는 죽기 전날까지도 연구에 몰입했다. 에디슨은 평소 주위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연구하는 것을 즐겁게 생각하세요. 즐겁게 논다고 생각하세요. 책과 함께 놀고 시간과 함께 놀아요. 숙제와 업무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세요. 직장 상사를 만날 때도 그것을 즐기세요. 거래처의 사람을 만날 때도 즐긴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이 순간 저 자신을 생각해볼 때, 저는 평생 즐기면서 지낸 것 같아요. 일과 연구를 즐긴 것입니다” 제 일에 파묻혀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힘겨운 삶은 기쁨이 없다. 오히려 즐거움 속에서 좋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성과가 얻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이야기, 실패 이야기, 우울한 이야기는 전하지도 말아야 한다. 1968년 6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 교수팀은 매우 흥미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길거리에 지갑을 떨어뜨린 후 그 속에 신분증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약 45%의 신분증이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6월 4일은 단 하나의 신분증도 주인에게 되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그 날은 바로 미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가장 유력했던 로버트 케네디가 ‘시르한 비샤라 시르한’에 의해 암살당한 날이었다. 심리학자들은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한 가지 나쁜 소식이 사람의 행동을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소식은 전염성이 강해 전체 분위기를 금방 침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 좋은 소식은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는 것도 알아냈다. 인간의 삶은 그 출발점을 ‘부정’과 ‘긍정’ 중 어디에 뒀느냐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다. 이제 우울한 소식에서 벗어나 희망을 노래하며 긍정의 꽃을 피우자.
저는 아침과 저녁 출ㆍ퇴근을 자가용이 아닌 버스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양산과 부산을 오고 가는 양산시민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내가 직접 운전하지 않다 보니 차에 들어가는 기름값이며, 주차요금 등 생활비 절약과 함께 차 안에서 쉴 수 있는 편리한 점도 많이 있습니다. 지난 12일 하루 일과를 끝내고 저녁 7시 30분, 부산 명륜동에서 양산으로 오는 1200번 버스를 탔는데, 타는 순간부터 감동이었습니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해맑게 웃으시면서 “반갑습니다. 도착지점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는 말을 승객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출발지점이라서 그렇겠지 생각하고 탔는데, 다음 정차 구간에서도 버스를 타는 승객에게 친절한 미소로 밝게 웃으시면서 “반갑습니다. 도착지점까지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안도감과 함께 친절함을 승객들에게 표현해 줬습니다. 사실 요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건ㆍ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자동차 사고, 교통사고, 지하철 사고, 비행기 추락사고 등 크고 작은 많은 사고가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승객에게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시겠다는 1200번 버스기사 아저씨의 친절한 인사말이 마치 승객 안전을 책임져 주는 다짐인 것 같아 퇴근길이 더욱 안심됐습니다. 더구나 인사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착지점에 정차할 때도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뒤에 천천히 내리셔도 된다”면서 안전을 생각한 안내 멘트를 할 때는 빨리 내리려는 승객도 미안한 듯 다시 자리에 앉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또 정착지점에 내릴 때는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기분 좋게 하루를 잘 마무리하라는 멘트를 하면서 기분 좋게 승객을 안전하게 내려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직장인뿐만 아니라 일과를 끝내고 집으로 귀가하는 모든 승객에게 하루 피로를 잊게 해준 아름답고 친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출ㆍ퇴근뿐만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안전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빨리 타고 빨리 내리지 않으면 차가 바로 출발한다든지, 도착지점을 놓치는 경우를 자주 봐 왔는데, 이 1200번 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는 승객이 다 탔는지, 또 다 내렸는지 확인하고 출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안전만큼은 확실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루에도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아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요즘, 이 1200번 버스기사 아저씨처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친절한 마음과 함께 얼굴에 미소로 승객을 맞이하는 운전자가 있는 한 안전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양산이라는 도시가 어느 다른 도시보다 아름답게 여겨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시며 안전운전을 책임지시는 1200번 버스기사 아저씨에게 오늘도 밝은 미소로 안전운전하시라고 힘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비바람 부는 금정산 고모당 할미를 찾아 나선다 길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에 진달래 안쓰럽다 참나무 숲을 지나 고개 갸우뚱 거리는 다람쥐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달아난다 바람 세차지고 따라 흔들리는 기침 비좁고 미끄럽고 위태롭다 가슴 턱턱 막아서는 정상으로 가는 길 굽었다 타협 할 수 없는 이 시간만큼은 투병 시간이 기쁨이다 부어오르는 다리 이끌고 한 걸음씩 올라서서 등짐 하나 둘 욕망과 무지를 벗는다 부질없이 별을 헤던 내게 무릎 내 주던 할머니의 겸손을 섬기듯 한없이 낮아져 나의 발끝 만난다 암봉 바로 아래 고모영신에 무릎 꿇는다 목숨이 바닥치는 이유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