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ㆍ의경 생일잔치
29일 경찰서 식당에서 여성명예파출소장, 경찰서장, 각ㆍ과장, 전ㆍ의경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중 생일을 맞은 전ㆍ의경 3명에게 합동 생일 축하 잔치를 벌였다.
이날 생일잔치는 이옥희 여성명예파출소장(강서동 50)을 비롯한 10여명이 떡과 과자, 음료수 등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해와 자식들과 같은 전ㆍ의경들을 위문하고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한영우 수경은“여성명예서장님들이 옆에서 손수 고기를 구워주면서 어머니와 같은 자상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해 주어 군생활을 하는데 활력소가 된 즐거운 하루였다”고 말했다.
경찰서에서는 올 4월부터 대원들의 사기진작과 활기찬 병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월 생일축하 잔치를 하고 있다.
하수도사용료 부과지역 확대
시는 하수종말처리장 증설과 하수관 정비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하수처리구역을 확대 시행하였고, 이번에 확대 지정되는 지역은 동면 석산리 대정. 극동아파트일원, 상북면 석계리. 소토리. 대석리 일원, 어곡동 일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하수처리구역 확대 지역의 상수도, 간이상수도, 지하수 사용가구를 대상으로 공공하수도배출 여부 등 기초자료 조사를 12월중 마무리하고 내년 1월1일부터 하수도사용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현재 하수도사용료가 부과되고 있는 지역은 중앙동, 삼성동, 강서동 일원으로 매월 부과해오고 있으며, 하수도사용료는 가정용의 경우 월20톤 사용시 1,710원이 부과되며, 사용료 전액이 하수처리시설 운영, 하수도 관거 정비, 하수도준설사업 등에 사용된다.
행정 광고물 전용 현수막 게시대 설치
현재 각급 공공단체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시민에게 홍보하는 현수막이 상업용현수막과 같이 시지정게시대에 부착되고 있어 홍보효과도 약할 뿐만 아니라 무분별하게 도로변에 불법으로 난립하여, 상업용 광고와의 형평성 문제로 행정의 신뢰성이 실추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시에서는 2005년 1월부터는 현수막게시대가 일반상업용과 행정 광고용으로 구분하여 사용함에 따라 1억 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행정 광고물 전용 게시대 11개 및 일반 상업용 게시대 9개를 올해 안까지 신설하여 광고수요를 충족시킴으로서 깨끗한 도시경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62개 지정벽보판중 노후상태가 심각한 15개는 철거하고 미관상 상태가 불량한 35개는 도색 정비작업을 실시한다.
지난 26일 저녁 시내에서는 따뜻한 사랑의 모금행사가 열렸다.
관내 자원봉사 단체인 '양산이팝라이온스 클럽'(회장 황성남)에서 '소년소녀가장 가장 및 독거노인돕기' 일일찻집을 열었다. 올해로 두 번째 맞는 이 행사에는 마침 문화예술회관에서 27일부터 초청공연이 예정돼있던 황경(기타리스트, 39세)씨와 토시야 스즈키(리코더 연주자, 43세)씨가 무대에 올라 행사장을 찾은 500여명의 방문객들은 뜻밖의 세계적 연주자들의 감미로운 연주까지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팝라이온스는 관내 신생클럽으로 현재 35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가입에 특별한 제한사항이 없다. 한편 이날의 수익금은 소년소녀 가장과 독거노인을 위해 쓰여 질 예정이다.
아파트 관리ㆍ운영을 둘러싸고 일부입주자들과 관리사무소측간 갈등을 빚어오던 신기 주공아파트 사태가 결국 폭력사태로까지 이어져 그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관리사무소측은 지난 26일 김모씨 외 2명을 폭력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20분경 정전사태가 일어나자 김모씨와 공모씨 등 총 3인이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고의로 단전시켰다며 폭력을 휘둘렀다고 한다.
이때 관리사무소측 한 사람이 폭행을 당해 이빨이 2개가 부러지고 목과 허리 및 코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삼성병원에 입원중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전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그 시간에 신기주공을 비롯해 신도시 일부지역이 전류 과부하로 인한 정전사태가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는 결국 김씨등이 주장했다고 하는 관리사무소측의 고의 단전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라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폭력사태로 이어질 만큼 현재 일부 입주자와 관리사무소측의 갈등은 골이 깊다. 이전에도 대립이 심하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갈등이 심화된 것은 지난달 20일 5기 입주자 대표회의의 임기가 끝나면서 부터다.
신기주공 선관위는(회장 이운구) 5기의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선거공고를 게시하고 제 6기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선거를 실시했다.
그러나 3기회장과 5기 잔여임기 회장을 역임한 김상구씨측이 일부 동대표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입주자대표회장에 유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신기주공선관위는 아파트관리규약의 동별 대표자 결격 사유와 연임규제조항 위반 규약을 근거로 김상구씨의 유임을 인정하지 않자 김상구씨는 이에 반발하면서 독자적인 입주자대표회의를 개최해 왔다.
그러면서 지난 18일에는 난방공급이 중단될 뻔 하는 등 이들의 대립으로 인해 입주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관리사무소측은 난방공급이 중단될 뻔 한 이유가 김상구씨측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김상구씨가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는 통장을 명의이전해주지 않고 오히려 예금지급정지 신청을 해 유류를 구입하지 못했다"며 "현재 변호사를 통해 김상구씨에 대해 업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김상구씨에게 반론을 요청했으나 김상구씨는 내부 문제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지율스님을 더는 외면하지 말라
이른바 '도롱뇽 소송' 으로 불리는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공사 착공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에 대해 2심에서도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렸다.
'도롱뇽의 친구들'의 원고로서의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각하' 이유고, 터널공사가 무제치늪 등 고산늪지에 영향을 준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기각' 이유란다.
이로써 그동안 네 차례의 거듭되는 단식을 통해 천성산을 지키려 했던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저항은 속절없는 일이 되고 지난 3개월여 동안 멈추었던 천성산 원효터널 굴착공사도 재개되었다.
어려운 나라 경제를 빌미삼아 “이미 결정되어 진행 중인 대형 국책사업을 명백한 증거 없이 중단시킬 수 없다”는 것이 재판부의 결정 요지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껏 정부나 정치권의 어느 누구도 지율 스님의 호소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님은 최근에는 '다만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한 번이라도 해달라'는 애절하다 못해 안타까운 요구를 해 왔었다.
지율 스님의 원대로 정말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도 한 번 못해 보고 일이 이 지경에 까지 온 것이 못내 아쉽다.
도롱뇽소송 시민행동이 재판 결과에 불복해 재항고의 뜻을 밝혔다니 지율 스님의 단식도 끝없이 이어질까 두렵다. 한 비구니의 대책 없는 고집이라며 마냥 외면할 일만은 아닌데…
아세안을 넘어 동아시아가 보인다
한국과 싱가포르의 두 정상이 타결을 선언한 자유무역협정(FTA)은 단순히 두 나라 사이의 무역장벽을 철폐한다는 것을 뛰어넘는 뜻과 과제를 담고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이미 대부분의 상품교역이 무관세로 이뤄지고 있고 그 규모도 연 80억달러 수준이어서 이번 협정만을 놓고 볼 때는 크게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칠레와의 FTA보다 이번 협정에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인구 5억의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시장, 더 나아가 아세안과 한ㆍ중ㆍ일로 이뤄지는 인구 20억의 동아시아 시장이 단일시장으로 뭉치는 작업이 차근차근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본과 중국에 비해 동남아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우리로서는 그동안의 취약점을 만회할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무엇보다도 남북간 거래를 민족내부 거래로 인정하는 국제적 선례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 반가운 일로 이제 개성공단 등 북한의 경제특구에서 우리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가져와 수출할 경우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그동안 FTA 후진국으로 불리어온 우리는 이참에 시장개방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내 아세안 10개국과의 FTA 체결을 서두르고 일본 캐나다 멕시코 인도 등과의 FTA 협상에도 잰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이 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과 전략이 뚜렷한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대외 개방과 무역확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 전략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핵심을 꿰뚫은 말이다.
■시청까지 가두행진도
민주노총은 지난 26일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 강행에 반대하며 전국적인 시한부 총파업을 벌임에 따라 민주노총 양산시지부 조합원 120명도 오후 4시부터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을 반대하며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 이은영사무차장은 "정부가 비정규직을 양성하는 법안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기득권층을 돕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경남도본부 고용수부본부장도 "우리 노동자가 우리의 살길을 만들지 않으면 언젠가 모두 비정규직으로 몰리고 만다"고 주장하며 "모든 조합원이 힘을 합쳐 정부의 비정규직 개악법을 저지하자"고 말해 조합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이후 '철의 노동자',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와 부산지역 일반노조 놀이패 '작은 거인'의 춤으로 분위기를 높인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개혁입법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에 지나가던 시민들과 도로변에서 장사중이던 시민들의 눈길을 받았고 일부 시민은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조합원들의 가두행진을 바라보던 김모(36)씨는 "나도 서비스직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언제 짤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보니 저들의 주장이 훨씬 현실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후 30여분을 걸어가 시청에 도착한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철폐 구호와 함성을 끝으로 해산했다.
한편 이날 전국적으로 열린 총파업에는 398여개 사업장에 16만여 조합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전국타워크레인기사 노동조합 이수종 위원장, 서울경인 사무서비스직 노조 김경진 위원장 등 4명은 국회내 국회도서관 증축공사 현장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양산시 당원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위원장 선진규)은 12월 1일 오후 7시 양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양산시 당원협의회를 결성하고 출범식을 가졌다.
이날 출범식에서 초대 당원협의회 회장으로 이철민(42ㆍ양산자치행정연구소장)씨를, 경남도당 상무위원에는 정병문(42) 양산시의회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이날 출범식은 경과보고와 내빈소개에 이어 곧바로 회장선출과 상무위원선출에 들어가 이철민 후보를 양산시당원협의회 회장에, 정병문 후보를 경남도당 상무위원에 당원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당원협의회는 앞으로 당원들의 직선을 통해서 9개 읍면동에서 9명의 운영위원을 선정하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직능대표 3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한편 열린우리당의 양산지역 기간당원들은 지난 11월 19일 기간당원대회를 갖고 김일권 시의원과 이철민 소장, 정병문 시의원을 양산시당원협의회 공동준비위원장에 피선했다.
어릴적 김장하시는 어머니 옆에 쪼그리고 앉아 노란 고갱이에 빨간 배추속을 싸매 입속에 넣어 주신는 어머니의 고소한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있을까? 사랑의 손맛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800포기의 김장을 담가 나눠준 웅사모(회장 김판조)의 이웃사랑이 겨우 내내 김치가 익어가듯 익어갈 듯하다. / 기경훈기자
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 공사중지 가천분 항고심 일명 '도롱뇽소송'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서 천성산 터널공사가 재개됐다.
지난 29일 오전 부산고법 제1민사부(재판장 김종대 부장판사)는 '도롱뇽과 도롱뇽친구들', 내원사 등이 한국철도시설공산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소송에 대해 터널 공사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가능성 등 문제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에 대한 소명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터널 공사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2조원의 사회경제적 이익 감소를 감안할 만한 환경침해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며 각하 및 기각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환경단체측은 즉각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수긍할수 없음을 나타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재판부의 이번 선고에 대해 시민ㆍ사회단체측 인사들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며 "공사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의 선고는 별도의 조정없이 법률심만으로 진행해 1심과 2심을 뒤집는 판결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 환경단체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부의 이번 각하 및 기각 결정으로 한국철도공사는 공사 중단 96일만인 지난 30일부터 다시 천성산 원효터널에 대한 공사를 재개했다.
시는 지난 22일 올해 당초예산보다 16%(451억)늘어난 3천2백61억원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 시의회의 의결을 요구했다.
시측이 요구한 이번 예산안을 보면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21.6%늘어난 2천 7백 34억원으로 지방세가 11.7%늘어난 7백87억원(전체 세입28.8%)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지방교부세 및 보조금도 각각 83.5%, 2.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특히 도비 등의 보조금은 표면적으로는 불과 15억원이 늘어났지만 지방양여금이 내년부터 없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70억원 가량이 증액된 것”이라며 “이는 오근섭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지속적으로 도와의 관계를 강화한 노력의 성과”라고 말했다.
시는 일반회계 2천7백34억원을 ▲ 사업예산 2천64억원 ▲ 경상예산 5백96억원 ▲예비비 71억원 등으로 편성했고 경상예산 구성비를 올해 22.0%에서 내년 21.8%낮추는 대신 사업예산은 72.6%에서 75.4%로 높여 사업에 대한 예산의 집중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사회보장ㆍ주택 및 지역사회개발비가 포함된 사회개발비로 전체 예산의 58.4%인 1천5백98억원이 투자되고 그 외 경제개발비 5백25억원과 일반행정비 5백62억원이 사용된다.
이렇듯 일반회계는 세수증대 및 보조금 증대를 통해 전체적으로 증액되었지만 특별회계는 수질개선에 대한 국비지원율 조정에 따라 올해보다 34억원(6.1%)이 감액됐다.
시측이 확정한 내년 예산안은 전체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기반 시설 확충 등의 필수 현안사업과 복지증진과 같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대규모 사업추진을 위한 기초용역비 등 재정운용의 효율성과 건전성을 강화하는 기조 아래 계속사업과 중점 추진키로 한 신규사업과 같은 각종 숙원사업을 위한 예산편성에 집중의 원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요사업을 보면 ▲ 웅상 세신아파트 앞 진입도로 개설과 양산교 ~ 효충교간 도로 확장 등 자체 도시계획도로사업 55건에 대한 2백 79억원 ▲ 하수종말처리장 증설통합설치비 1백 1억원 ▲ 자원회수시설건설 1백억원 ▲하수관거 사업 60억원 등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내년도 공공근로사업 예산을 올해 6억원보다 4억 2천만원 증액한 10억 2천만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대상인원도 346명에서 520명으로 대폭 확대키로 한 부분으로 이는 시측의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한편 오근섭 시장은 오는 12월 6일 개회하는 제68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62호 만평
천명기
★ "일본인 같습니다"
①'日本人らしいです' ②'日本人のようです' ③'日本人みたいです'
①니혼-진-라시이데스 ②니혼-진-노요-오데스 ③니혼-진-미따이데스
이 병 수 : あの人、何だか日本人らしいんですけど。加藤さん、どう思いますか。
<아노히또, 난-다까 니혼-진-라시잉-데스께도. 카또-상, 도-오모이마스까>
(저 사람, 왠지 일본사람같습니다만, 카또씨, 어떻게 생각합니까?)
加藤一郞 : そうですね。見た目では分かりませんね。
<소-데스네. 미따메데와 와까리마셍-네>
(글쎄요. 언뜻 봐서는 모르겠는데요)
이 병 수 : 先、自分のことを話す時、指でお鼻の先を指したんですよ。
<사끼, 지분-노 코또오 하나스토끼, 유비데 오하나노 사끼오 사시딴-데스요>
(좀전에 자기자신의 일을 말할 때, 손가락으로 코끝을 가리켰었어요)
加藤一郞 : そうですか。そんな癖だったら、日本人のようですね。
<소-데스까. 손-나 쿠세닷-따라, 니혼진노 요-데스네>
(그래요? 그런 버릇이라면 일본인같군요)
<어휘풀이>
▶ '~같습니다'의 여러표현
① '~らしいです' : 가장 주관적인 표현으로 근거가 불확실한 경우.
② '~のようです' : 외부적인 근거를 가진 경우와 불확실한 주관적 입장 모두에 쓰임
③ '~みたいです' :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이 사용하며 여러경우의 회화체에서 무난함
▶ 일본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말하는 경우 즉, "저 말입니까?" 등의 표현을 할 때, 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끝을 가리키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은 그 나라말에 따르는 독특한 행동양식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13
The rain gives me the blues.
비가 오니 마음이 어수선해.
Byung-chul : The rain gives me the blues.
Ga-min : Why? I like walking in the rain.
Let's go for a walk to Yang-san stadium.
Byung-chul : Sorry, I'm in no mood to go out!
Ga-min : That's okay . Cheer up!!
Anyways, I'm going and will bring you an ice-cream on my way back home.
Byung- chul : Thanks, that's nice of you.
병철: 비가 와서 그런지 마음이 어수선해.
가민: 왜? 난 비속을 걷는게 너무 좋은데.
그러지 말고, 양산 운동장까지 산책이나 하고오자.
병철 : 나갈 맘이 안 생겨. 미안.
가민 : 그래? 기운내. 내가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다 줄께.
병철 : 고마워!
▶ blue : 우울한, 울적한/ the blues : 비관,우울(melancholy)
▶ for a walk : 산책하다.
▶ Stadium: 육상경기장, 야구장,스타디움,길이의 단위(약 200미터)
▶ bring : 가져오다, 초래하다, 이끌다, 생각나게하다.
▶ on my way back home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an ice-cream : 회화체에서는 아이스크림앞에 an을 넣어 말하는게 관용이다.
※ More Tips
Don't make me blue : 날 슬프게 만들지 마요.
Rain makes me blue : 비는 날 우울하게 해요.
자료제공 : 양산민병철어학원
193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나혜석, 주부였던 그녀가 애인 '최린'과의 외도사실을 인정하며 그래도 남편 '김우영'은 자신의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므로 가정은 지킬 것이라는 '이혼고백서'를 발표한 것이다.
당시 사회분위기상 그것은 청천벽력 같은 폭탄 발표. 외도는 하되 가정은 지킨다는 것은 '남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었지 '여자'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다.
남녀평등과 가부장적 가족제도에 대한 나혜석의 도전은 수많은 진보적 여성들에게 힘이 되었고 '나혜석'은 곧 '여성해방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나혜석의 말년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평탄은 커녕'이혼고백서' 발표 이후 집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완전히 '매장' 당하는 한스런 세월을 보냈다.
수천년 이어온 남성우월주의와 500년 유교사상에서 굳혀진 남존여비 사회에서 나혜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마녀'와도 같은 존재였다.
나혜석은 그에 굴하지 않고 그녀를 파탄의 늪으로 몰아넣으려는 남성위주 사회에 저항하는 가운데 자유의 몸으로 독자적 삶을 살아가며 <창가에서>, <소녀>, <화령전 작약>등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1935년 '조선관'에서 가진 작품이 사람들의 냉소와 무관심으로 실패에 끝나면서 그녀의 작품 활동은 사실상의 종말을 고하게 됐고, 1948년 12월 시립 자제원 무연고 병동에서 5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한국 최초의 여권 신장론자이자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 옆에는 그녀를 기리는 '라혜석 거리'가 조성돼있다.
"어제 런던에서 도착했어."
위의 글월은 바르게 쓰인 것일까? 이러한 표현의 올바른 쓰임을 알기 위해서는 '도착하다'라는 움직씨와 이것과 어울려 쓰이는 토씨 '~에서'의 쓰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착하다'라는 풀이말은 '~에'라는 토씨와 함께 쓰여, '∼에 도착하다'의 꼴로 쓰인다. 이를테면, "목적지에 도착하다. / 집을 나선 나는 막상 사거리에 도착하게 되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와 같다.
토씨 '에서'는 ① 앞말이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처소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② 앞말이 출발점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③ 앞말이 근거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④ 앞말이 비교의 기준이 되는 점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⑤ 단체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앞말이 주어임을 나타내는 자리토씨로 쓰인다.
이 가운데에서 ②의 쓰임을 보면, 이것은 '어디어디에서 출발하다'라는 시발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것을 도착점(-에 도착하다)을 나타내는 '에'와 같은 쓰임새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위의 보기 글은 '∼에서 출발하여 ∼에 도착했다.'의 꼴로 써야 한다. 따라서 보기 글월 "어제 런던에서 도착했어."는 바르지 못한 글월로 "어제 런던에서 출발했다."나 "어제 런던에 도착했다."가 아니면 "어제 런던에서 출발하여 오늘 서울에 도착했다."의 꼴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열부>
'괴이한 사물을 사냥하듯 쫓아다님'
사전에서 뜻을 찾아 써 놓고 보니 참 간단하다. '엽기'란, 오히려 그냥 이미지로 갖고 있던 '엽기'의 뜻이 더 정확했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나 사냥이 어떤 것인가, (인류가 처음 출현해서 농경생활을 하기전의 오직 먹고 살기위해 했던 사냥은 빼자. 그야말로 의미가 다른 것이니까.)
개를 풀어 짐승을 쫓던데서 獵이란 글자가 생겼을 테니, 사냥개까지 동원하여 여기저기 목표물을 찾아다니고 집요하게 쫓아 가 결국 죽이는 게 목표인 것이 사냥이다. 그런 잔인한 점만 부각시켜놓고 볼 때, 괴이한 것을 사냥하는 것이 '엽기'이니, 괴상하고 이상한 것을 골라 집요하게 쫓고, 잔인하게 취하는 것이 '엽기'라 할 수 있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 나라가 뻑적지근하도록 난리를 부리며 수능을 치렀다. 그리고 어김없이 입시부정이 터져 나왔고, '엽기'다.
휴대폰을 이용해 감독관을 속이고 그 중요한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어린 아이들의 담대함(?)이 엽기고, 그 연루된 숫자가 한 도시에서만 40여명이라 하니 엽기고,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하니 엽기요, 그렇게 하려고 들인 돈이 수천만원이라는 것 또한 엽기다. 그 인원을 끌어 모았을 브로커가 있었을 터이니 엽기고…….
그렇게 까지 해서라도 일류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애들이 그만큼이나 많게 만든 우리사회의 학벌주의는 더욱 엽기라 생각되어 지긴 하지만, 그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단란하게 '부정'을 저지른 것을 의논하고, 돈의 위대함을 가르치며, 어쩌면 “엄마 말 한번만 들어, 다 너를 위해서야” 윽박질렀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그런 방법으로 라도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내려 하셨던 그 부모님들의 엽기적인 자식 사랑에는 엽기적 경의를 표해야 할까?
자료제공 : 중부동 매곡서당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서혜경.
누가 그녀를 '건반 위의 여신'이라 하였던가. 19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에 오른 서혜경은 앵콜곡 3곡을 포함해 총 11곡을 연주하는 2시간여 동안 시종 객석의 청중을 압도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 독주는 지루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날 연주회를 찾은 양산시민들은 피아노 독주도 얼마든지 즐겁고 유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만큼 서혜경은 피아노를 지루하지 않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라는 말이겠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이 많이 참석해 행여 공연장이 소란해지지 않을까 지레짐작한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미래의 서혜경을 꿈꾸는 음악 꿈나무들의 연주에 몰입하는 장면은 퍽 감동적이었다.
이날 연주회에서 서혜경은 쇼팽의 곡들을 주된 테마로 하여 슈만과 베토벤, 스트라빈스키의 곡들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정교하게 움직이다가는 곧 마치 춤사위라도 펼치듯 허공에서 나부끼는 손동작. 그 모든 움직임 하나, 하나에 서혜경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대담함과 열정을 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섬세함과 강약 조절이 빼어나게 어우러지는 황홀한 연주였다.
공연이 끝난 후 만난 김예진(평산초 3학년) 어린이는 "저도 서혜경 선생님 같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신지원(평산초 3학년) 어린이는 "피아노를 온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며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김성훈(중부초) 어린이는 "스타카토 부분이 아주 경쾌했어요"라며 제법 어른스러운 평을 했다. 또 양산여중 박선희 교사는 "참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이었다"며 "이처럼 훌륭한 공연을 마련해준 양산시에 감사한다"고 했다.
[인터뷰]
공연 전 자투리 시간에 잠시 피아니스트 서혜경을 만났다.
△팍팍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 무리는 없는지?
"건강은 타고난 것 같아요.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도 아주 컨디션이 좋아 공연에서 좋은 모습으로 양산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때 옆에 있던 그녀의 매니저 허효길씨가 한 마디 거든다.
"철녀예요. 건강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수많은 찬사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칭찬을 들을 때 곧 바로 잊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발전이 멈춘다고 생각해요."
좀 더 아름답고 우아하고 성숙된 곡을 청중들에게 들려주려는 것이 그녀가 자신에게 맡긴 숙제라고 말하는 그녀는 늘 새로워지기 위해 자신을 다그친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레퍼토리를 늘리고 그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한 때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련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연습량이 너무 많았던 탓에 팔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 생겼지만, 물리치료와 지압을 받고 1년 만에 회복했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 근육마비는 치명적인 일. 하지만 스스로의 극복의지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서혜경은 1983년 뮌헨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함으로써 음악가로서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불뿜는 용' 또는 '끓어오르는 용암', '여제', '여황제', '암사자'로 불리며 피아니스트로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서혜경.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직도 도달해야할 도전목표가 있다. 미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동양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기적인 인물'이 되는 것, 그 목표를 향한 그녀의 자신과의 싸움은 끝이 없다.
최찬수ㆍ김순임- 양산사람들에게 이 두 사람의 이름은 이미 낯설지 않다.
1995년부터 경남 무형문화재 3호 한량무 보유자인 김덕명 선생을 사사, 양산학춤, 양산양반춤, 지성승무, 연등나례살풀이춤, 한량무, 연등바라춤 등을 전수받고, 97년 제12회 삽량문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 온 세월이 어느새 7년.
서울 탑골공원에서 가진 '부처님 오신 날 무차연등회 초청공연'을 비롯해 '광주 남도예술회관 초청공연' '일본초청공연' 등 여러 차례의 초청공연과 '국악협회 양산지부 창립기념공연' '김덕명 선생 팔순기념공연' 등 그동안 2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졌다.
둘 다 양산토박이인 이들 부부 중 먼저 춤꾼의 길에 들어 선 사람은 남편 최찬수 씨.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신풀이'를 곧잘 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라는 서양음악가의 이름을 외우고 서양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에 길들여지면서 국악과는 차츰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가 대학(부산대 사대 물리교육과)에 들어가서 참여할 동아리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중, '전통예술연구회'를 만난 것이 새로운 전환점.
대학 졸업 후 그는 바로 교사 발령을 받고 현 양산제일고등학교의 전신인 양산여고에 부임해 이 학교의 '전통예술부'를 맡아 학생들에게 우리 국악의 가락과 소리와 춤사위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가 부산의 이용식 선생(부산농악기능보유자)을 거쳐 김덕명 선생의 문하에 들면서 비로소 춤에 제대로 미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인 김순임 씨가 춤꾼이 된 것은 순전히 남편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처음에는 별 뜻이 없었으나 남편이 하도 집요하게 강권해서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것이 지금은 남편이 무색할 정도로 춤 맛에 빠졌다.
이번 '최찬수ㆍ김순임 전통춤 발표공연'은 어쩌면 이들 부부가 스승 김덕명 선생께 바치는 사은의 예물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아끼는 제자의 공연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 또한 예사롭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제자 찬수ㆍ순임 부부가 본인에게 사사한 춤을 바쁜 시간에도 열심히 갈고 닦아 무대위에 선보이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며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양산학춤을 비롯하여 연등바라춤, 교방타령춤, 양산양반춤, 연등나례춤, 지성승무 등을 오늘에 조명한다니 기특하기 한량없다"고 선생은 깊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20일 저녁 양산문회회관의 무대를 밝힌 이들 부부의 공연은 먼저 제일고 풍물동아리 '두름손'의 '북춤'과 양산고 풍물동아리 '천재지변'의 '영남농악'이 막을 열고 스승 김덕명 선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등나례(살풀이)춤'을 펼쳐 스승의 각별한 제자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공연 들머리에서부터 공연장을 훈훈한 감동에 젖게 했다.
이날 최찬수의 '지성승무'와 최찬수ㆍ김순임 부부의 '양산양반춤'과 '양산학춤'은 이들 부부의 한껏 향상된 기량을 보여준 무대로 춤사위도 한결 고운 태깔로 빚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또 국악협회 회원들과 양산전통예술보존회 회원들의 '삼도농악가락'과 '교방타령춤', '연등바라춤'이 흥겨움을 보태고 영남판소리보존회 경북지부장인 심재돌 선생이 포항서 달려와 민요와 판소리로 이날 무대를 빛내 주었다.
제7회 일맥문화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웅상읍 소재 동부산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일맥문화재단(이사장 황수로)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이번 일맥문화상의 수상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과학기술상),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문화예술상), 김정자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학술상), 전임호(명성 스님) 운문승가대학 학장 겸 대학원장(사회봉사상) 등 네 명. 이들 수상자에게는 분야별로 각각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과학기술상 수상자 황우석(50ㆍ사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줄기세포주 수립과 신경세포 분화를 성공시켜 난치병 극복의 가능성을 열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빛낸 인물로 평가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김종규(65)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문화재위원으로 2004년 서울세계박물관대회를 유치해 대회위원장을 맡아 국내외에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공로로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학술상 수상자 김정자(61) 교수는 한국 근대소설 문체론의 이론을 확립했으며 한국 여성문학을 한 차원 높였을 뿐 아니라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소장과 부산 여성문학인회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점이 인정을 받았다.
전임호(73ㆍ명성 스님) 학장은 운문승가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으로 1천500여명에 달하는 비구니 스님들을 배출하고 사회봉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사회봉사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네 명의 수상자와 일맥문화재단 황수로 이사장, 안준태 부산시 정무부시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김인세 부산대총장,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학교 2학년 작은 녀석이 며칠 앓았다. 지난 11월 11일을 며칠 앞두고 짝사랑 200일이라며 제 짝사랑에게 빼빼로데이 선물로 뭘 하면 좋을까 물을 때만 해도 제법 생기가 돌더니 엊그제 밤에는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풀죽은 모습이 많이 아픈 것 같았다.
"이모랑, 엄마랑 만든 빼빼로데이 선물 잘 전했니?"
"응."
"그런데도 그 애랑은 여전히 잘 안 되니?"
"응, 이제 포기할까 해요."
"왜?"
"우리 반에만 해도 경쟁자가 다섯이나 되는데다가 걔는 벌써 고2 수학문제 풀고 있고 영어 토플 공부하고 있어요. 게다가 걔가 좋아하는 녀석까지 따로 있는걸 뭐."
"누군데?"
"10반 반장인데 키가 180도 넘어요."
"나중에 네가 더 클 수도 있는데. 그리고 네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걔보다 공부 더 잘 할 수 있잖아. 너는 정말 잘 할 수 있어."
"지금은 내가 영 작은데 뭐. 성적도 처지고."
"걔가 10반 반장한테 그날 선물하는 것 봤니?"
"응."
"첫사랑은 짝사랑이 좋은 거야. 첫사랑이 바로 이뤄지면 언제 공부하겠니. 학생이. 좀 가슴 아프더라도 나중에 네가 더 큰 사람이 되라는 뜻일 거야. 아마. 정말 좋은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는 예방주사 맞은 셈 치렴." 괜스레 마음이 짠~하다. 이런 말이 뭔 도움이 될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 /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 너였다가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다시 문이 닫힌다 / 사랑하는 이여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전문-
기다리는 동안의 심정이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고 한다. 조선 초의 위대한 성리학자 중 하나인 화담 서경덕 같은 이도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라고 했다. 객관적 자연현상을 주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문을 들어서는 모든 사람이 / 너였다가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다시 문이 닫힌다.'고 한다. 이런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물론 이 시에 나오는 '너'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읽어도 충분하지만 내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어떤 것으로든 읽을 수 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 밖을 떠도는 겨울 안개들아 /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 공포를 기다리는 흰 종이들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의 <빈 집> 전문-
아픈 만큼 큰다고 한다. 작은 녀석도 며칠 앓고 나면 불쑥 자라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