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차 한 모금을 마신다. 처음 수인사를 하고 그가 내게 내준 가루차(抹茶)다. 녹차야 어디가나 흔하지만, 가루차는 그다지 일반화 되어 있지 않다.
그러기에 더러는 가루차를 일본 고유의 차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옛 문헌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가루차를 즐겨 마셨음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거품을 낸 가루차의 빛깔은 신록 그대로다. 그래서 가루차는 자연을 그대로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던가.
그는 찻솔로 차를 정성껏 저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내게 건네주었다. 마치 무슨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이….
가루가 얼마나 부드럽게 갈리었기에 목에 넘어가는 데 아무 걸림이 없다. 차의 멋은 우리의 정신생활의 영역을 끝없이 넓혀 준다고 하는 다인들의 차 예찬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듯 하다.
다시금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그는 흙을 공부하면서 흙이 인간사와 똑 같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흙은 성질이 다른 여러 재료들의 집합체입니다. 물을 먹으면 팽창하는 놈이 있는가 하면, 물을 그냥 그대로 흡수해버리는 놈도 있어요. 성격이 조급한 흙도 있고, 부드럽기 이를 데 없는 흙도 있지요. 그것들의 각기 다른 성질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마침내 하나의 아름다운 도자기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사 역시 그렇지 않습니까? 세상 사람들은 사람들을 쉽게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구분 짓지만,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성격과 생각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평화로운 세상이 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흙의 본질을 보는 작가들이 없음을 못내 안타까워하는 그는 "작가들이 제발 흙의 본질은 버려두고 디자인적 요소에만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에 도자작가인 그에게 있어 흙은 도자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만드는 것은 한갓 기능일 뿐 흙이 갖는 비중에 비하면 별것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그는 한사코 공장 흙을 마다한다. 최근에는 자신의 가마가 있는 웅상지역의 지역토 개발에도 공력을 들이고 있지만, 대개는 아주 먼 거리까지 달려가 흙을 실어오고 그것을 정성스레 수비(水飛ㆍ그릇 만들 흙을 물에 풀어 휘저어서 잡물을 없애는 일)해 그릇을 빚는다. 그 과정에 드는 비용은 공장 흙을 쓰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그에 드는 시간과 발품 또한 예사가 아니다.
무릇 모든 예술이 그렇듯 도자창작에 있어서도 1등은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스스로 '내가 최고다'라는 자만심에 젖어있는 도자작가들이 있지만, 그건 '내가 최고 바보다'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밖에 안되지요. 최고가 어디 있습니까? 우리의 옛 사기장들은 아무도 자기가 최고라는 의식을 가지지 않고 오로지 그릇을 빚는 일에만 매달려 왔어요. 그것이 바로 오늘날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지 않습니까."
'5천년 도자기 역사 속에 내가 어떤 점을 찍느냐!'
이것이 요사이 도자작가 우동진을 붙들고 있는 '화두'다.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아니하든 애오라지 흙의 본질을 깨달아 알고 그것으로 제대로 된 그릇을 빚어내는 일에 이녁의 열정과 신명을 바침으로써 앞으로 면면히 이어져 나갈 우리의 도자역사에 작은 점 하나를 찍었으면 하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꿈으로 그의 가슴은 마냥 달뜬다.
피타고라스, 쉼 없이 이어지는 그의 이야기 속에 느닷없이 피타고라스가 등장한다. 일찍이 '수는 만물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던 피타고라스는 '음정이 수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피타고라스의 이론은 17세기 이후 유럽에서 5선기보법이 자리를 잡게 하는 단초가 되고 그를 바탕으로 비로소 서양음악의 체계가 이루어져 그 뒤로 모차르트, 쇼팽 등 서양음악사에 있어서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다.
우리 시대의 도자작가 우동진이 여기서 별안간 피타고라스며 모차르트와 쇼팽을 떠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지금은 우리 도자기창작에 하나의 올바른 원칙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누군가는 피타고라스가 되어 도자기창작의 이론을 정립하고, 도 다른 누군가는 도자기창작의 바탕이 되는 오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침내 도자예술의 모차르트도 나오고 쇼팽도 탄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그는 은근히 이제 겨우 초등학교 3학년인 이녁의 아들에게 기대를 건다.
"아이가 원한다면 우리 도자예술의 오선을 긋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런 다음 한 백년이나 이백년 후쯤에 모차르트와 쇼팽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피타고라스라는 말일까? 어쨌거나 그는 결코 조급해 하지 않는다. 우리의 도자역사가 아득히 먼 세월에서 비롯된 것처럼 앞으로 이어져 나갈 역사도 또 멀고 멀 터이니, 걸출한 도자작가 하나가 나오는데 1, 2백년을 기다리는 것이 무슨 대수랴.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대학원에 다시 등록해 고고학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한국도자계의 '피타고라스' 우동진.
차 사발 하나에 이녁의 온 생애를 걸고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내가 더없이 맑고 그윽하다.
지난 29일 통도사에서 문화재청 직원들의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와 직원들의 혁신의지를 고양시키고자 템플스테이가 개최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및 문화재청 직원, 통도사 스님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도사 설법전에서 입제식이 거행됐다.
유홍준 청장은 "우리가 하는 일이 국민들에게 가장 먼저 평가 받는다"며 "문화재는 우리겨레의 소중한 보배이자 자산이기에 선조들이 물려준 소중한 문화유산을 온전하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전승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고 말했다.
30일(1박2일)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직원들의 문화재 현장체험 기회 확대와 토론을 통하여 행정업무의 내실화를 기하고 문화유산 안목을 높이며, 혁신의지 향상을 위해 ‘문화재 현장 혁신토론회’도 함께 진행됐다.
양산시립관악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가 2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다.
시립예술단의 일원으로 우리시 전문 관악연주단체인 시립관악단이 첫 번째 갖는 정기연주회여서 관악 매니어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번 연주회에 6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시립관악단의 첫 출발을 축하하고 연주되는 곡마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악단 상임지휘자 박우진씨의 지휘로 연주된 이번 무대에는 '리드'의 '아르메니안 춤곡', '베르디'의 오페라서곡 '운명의 힘' 등 여러 편의 클래식 곡을 비롯하여 영화 '슈퍼맨' 모음곡들이 차려졌고, 소프라노 배수진과 트럼펫주자 '드미트리 로카렌코프'의 협연도 곁들여졌다.
소프라노 배수진은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제4막중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와 이수인의 '내 마음의 강물'을 노래해 청중들을 매료시켰으며, 드미트리 로카렌코프는 '외젠 보자'의 '카프리스'를 연주해 이번 공연에 빛을 더했다.
시립관악단은 '시인과 농부', '농촌의 축제', '(서곡)경기병' 등 주옥같은 곡들의 연주로 참석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2월 25일에 창단한 시립관악단은 6월 24일의 시립예술단 창단연주회에 이어 시민과 함께하는 '가을맞이 야외음악회'와 삽량문화제 '야외음악회'에 출연하는 등 이번 정기연주회에 앞서 이미 여러 차례의 연주활동을 선보인바 있다. 수준 높은 연주를 바탕으로 21세기 양산문화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립관악단은 박우진 지휘자를 비롯하여 43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등불'...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등불'로 불린다. 1400년전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안치한 이래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해 왔다.
1400년 역사를 거치며 통도사에 안치된 불교유물은 얼마나 많겠는가. 그 소중한 불교 유적들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 바로 양산 유일의 박물관 성보박물관이다. 성보박물관 건립은 이미 열반에 드신 월하 큰스님의 교시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통도사 방장스님을 지냈던 월하 큰스님은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소실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문화제를 보존하고 이를 통해 포교활동을 해야 한다는 크신 뜻을 박물관에 담았다.
그렇게 큰 뜻을 품고 건립된 만큼 성보박물관은 연간 찾아오는 10만여 관람객들에게 불교문화의 진수를 선보인다.
입구에서부터 마치 수문장인양 버티고 서 당당함을 내뿜는 괘불탱은 성보박물관의 자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12m의 괘불을 전시할 수 있어 전국 각 사찰에 보관 되어있는 괘불이 6개월씩 돌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거대한 괘불 앞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보물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보 1점, 보물 33점, 유형문화제 851점, 문화제 자료 16점 등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소중한 불교문화재가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황금빛 광채를 내뿜는 금동석가여래좌상, 은은하지만 강력한 광채에 보는 사람들은 절로 탄성을 지른다.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도 그 빛에 감탄해 연신 뷰티풀을 외쳐댄다.
서울에서 찾아온 이성애(45여)씨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재가 이리도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며 "성보박물관의 문화재가 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고 극찬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그 보유 문화재도 값진 것이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성보 박물관에서 문화재를 설명하고 방문객을 안내하는 사람들은 모두 무료 자원봉사자들이다. 통도사를 사랑하고 성보박물관과 불교문화재를 소중히 여기는 자원봉사자 600여명이 30개조로 나눠 한달에 한번씩 봉사를 하고 있다. 그 덕에 인건비를 줄여 박물관 유지에 더욱 힘쓸수 있다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이렇듯 불교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성보박물관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것이다.
※성보 - 불.법..승 삼보에 근거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 유형.무형.자연계를 포함하는 불교신앙의 산물, 단순히 한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신심과 원려긍로 수행의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
<본사 특별취재팀>
지난 여름에 언니와 중학생인 조카가 방학이라 시골인 외갓집을 찾아왔다.
유난히 더웠던 올여름 따가운 여름 햇살에 더위를 견디다 못한 조카는 마당으로 나가 등물을 했다. 그런데 등 한복판에 껌을 붙여 놓은 것처럼 보이는 뭔가가 있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마치 꽃이 만개한 것 같은 모양에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사마귀 네 개가 모여서 자라고 있었다.
얼마 전 사마귀를 치료하기위해서 병원을 갔었는데 치료 후 일주일간은 샤워를 할 수 없다고 했다 한다. 여름철 일주일이나 샤워를 할 수 없다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불편함이라 조카는 여름이 지나서 치료를 받기로 하고 돌아 왔다는 것이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신체 어느 부위건 생길 수 있다.
나는 우선 매일 밤 조카가 잠자기 전 사마귀 부위를 바늘로 흠을 내었다. 그리고 희석하지 않은 ‘레몬오일’ 원액을 면봉에 한 방울 떨어뜨려 부위에 발라 주었다. 처음에 이렇게 하였을 때 조카는 약간의 따끔거림으로 불쾌감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3일 째부터 사마귀가 검은 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떨어져 나갔고, 8일째 신기하게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티눈은 피부에 압박이나 마찰 등의 자극이 반복적으로 가해져서 생기는 것으로 주로 손과 발에 많이 생긴다. 우선 티눈 주변의 딱딱한 살들을 손톱깎이로 제거한다. 그런 다음 <레몬 오일+티트리 오일+라벤더 오일>을 한 방울씩 섞어서 면봉에 떨어뜨려 티눈 부위에 바른다. 그리고 깨끗한 접착성 반창고에도 오일을 묻혀 티눈 부위에 붙인다. 이렇게 매일 청결한 반창고를 붙여 주는 것과 동시에, 티눈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가족에서 옮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마귀나 티눈을 없애기 위해 민간요법으로 쑥뜸을 뜨거나 무화과의 하얀 즙을 바른다거나 실로 묶어놓으면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한 민간요법의 하나로 아로마의 향기로운 처방을 이용하여 고통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사마귀와 티눈을 쉽게 제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의사항 : 보통 레몬오일은 피부에 자극성이 강하여 원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사마귀와 티눈에는 레몬오일 원액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31일 물금읍 범어리 범어초등학교에서 범어초등학교 총동문회 가을축제 한마당 잔치가 열렸다.
마침 31일(음력 9월 18일)은 역술인들이 말하는 ‘길일(吉日)’로 일년에 몇 차례 안 되는 좋은 날로 꼽히고 있는데다 올 상반기에 윤달이 끼어 결혼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한꺼번에 이날 결혼일정을 잡는 등 주위에 각종 행사가 많아 주최측은 많은 동문들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였으나, 걱정과는 달리 260여명의 동문들이 자리를 함께해 흥겨운 잔치판을 벌였다.
김양수 국회의원, 전권수 시의원, 강영주 범어초등교장을 비롯해 동문회 원로회장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1회에서 38회 졸업생중 홀수 횟수의 졸업생은 청군, 짝수 횟수의 졸업생은 백군으로 나누어 재기차기, 윷놀이, 널뛰기, 투호, 줄다리기 등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동문들 간의 우의와 화합을 다졌다.
또한 운동장 한쪽 귀퉁이에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옛 사진들을 전시해 참가자들을 어릴 적 옛 향수에 젖어들게 했다.
매년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는 등 모교에 대한 지원과 애정이 남다른 동문회에서는 이날을 기념해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고 지상기상관측장비인 백엽상을 기증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했다. 범어초등학교는 지난해 58회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강영주 교장의 지도로 현재 973명의 학생이 미래를 밝히기 위한 꿈을 기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양산공설운동장과 보조구장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국경 없는 한마당 체육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노동자와 자원봉사자들, 일반인들이 참여해 인종, 국적, 피부색에 따른 편견과 차별을 털어내고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올해 8회째를 맞고 있는 '국경 없는 한마당 체육대회'는 이주노동자 스스로가 준비하여 즐기는 행사로 이주노동자들의 '끼'와 '신명'이 담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보조구장에서 인도네시아 팀과 시청경제국 팀의 축구경기로 시작한 이날 행사에서는 기념티셔츠가 나누어졌고 라마단 나라에서 점심이 준비되어 모두들 즐겁게 행사에 임했다.
나라별 응원겨루기에서 저마다의 방식대로 열심히 응원을 펼치던 참가자들은 놋다리밟기와 꼬리잡기 등의 한국전통놀이를 체험하면서 이국땅에서의 고달픔과 외로움을 달랬다.
얼굴색이 하얗고, 코와 키가 큰 파란눈동자의 외국인에게는 친절을 보이지만, 얼굴색이 까맣고 키가 작고, 눈동자가 검은 외국인들에게는 편견을 가지는 우리의 이중적인 시각이 남아있지만 조금씩 그들과의 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유익한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의 열기가 한층 뜨거웠던 이날 행사는 각 나라의 팀 별로 축구경기를 가진 참가자들이 보조구장에서 크리켓 경기를 가지고 경기장 뒷정리를 한 후 양산외국인노동자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한약에 중금속이 많이 있어서? 한약에 농약이 많아서? 한약은 다 독약이라서?
농약이나 중금속은 모든 먹거리에서 다 문제가 되는 일로, 물론 한약재에서 농약이나 중금속 성분이 나오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충분한 세척을 해서 정상적으로 탕전한 한약의 경우에 중금속 성분이나 농약성분이 검출된 적은 없다고 보고 되어있다. 그러므로 정상적인 한의원에서 탕전한 한약은 중금속이나 농약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한번 먹는 한약의 농약이나 중금속에 신경이 쓰이는 분들은 오히려 평소에 늘 드실 수밖에 없는 농수산물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오해마시길, 농수산물에 농약이나 중금속이 더 많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많은 음식의 재료가 한약재로 쓰이고 있으며, 중국요리에도 한약재가 요리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콩나물(우황청심환에 약재로 들어감), 도라지, 생강, 대추, 오미자, 구기자, 계피, 파, 마늘 등 많은 음식 재료가 모두 한약재로 쓰이고 있는데 우리가 무의식중에 늘 먹는 이러한 한약재들이 멀쩡한 간을 나쁘게 할 수 있을까?
보통 한의원에서 쓰는 약재들은 그 독성에 따라서 상품, 중품, 하품으로 구분한다.
상품은 독성이 거의 없는 약재들이고, 하품은 독성이 강해서 제한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 약재들이다. 상품에 해당하는 한약재들은 장기간 복용을 하여도 간에 별문제가 없는 약들이지만, 그러나 사람마다 조금씩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한 후에 복용해야 할 것이다.
하품에 속하는 독성이 강한 한약재를 간이 나쁜 사람이 장기간 복용하면 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요즘 감히 어느 간 큰 한의사가 이런 약재를 환자에게 장복 시키랴? 실제로 꼭 써야 하는 경우라도 만약의 상황을 우려해서 못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간의 독성을 가진 한약이라도 적절하게 쓴다면 오히려 간염을 치료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도 간염치료에 한약을 이용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간염치료에 한약을 적절히 쓰고 있다.
그러므로 간이 나빠지는 것은 한약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몸에 좋다고 내 몸에 좋을지 안 좋을지, 위생상태가 어떤지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먹어대는 우리의 잘못된 먹거리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내 몸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드는 약을 엉뚱한 곳에서 구해 들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든다면 오히려 나빠진 간도 치료할 수 있으니,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는 공연한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겠다.
새벽 5시, 아직도 먼동이 트지 않은 이른 시간에 할아버지는 행장을 차리고 대문을 나선다.
행장이라야 길을 고를 괭이 한 자루, 풀을 벨 낫 한 자루, 쓰레기를 주워 담을 자루 하나가 모두다.
집을 나서 산 들머리에 이르는 데만도 30분은 족히 걸리겠고, 거기서 산 정상까지 오르자면 또 한 시간 남짓 땀을 흘려야 하는 만만찮은 거리다.
젊은이라도 버거운 산행이련만, 연치 여든 여섯이신 노인이 날마다 산을 오르는 것도 부족해 비에 패인 등산로도 고르고,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란 풀도 베고, 생각 얕은 등산객들이 무심코 버려놓은 쓰레기를 줍는 일까지 도맡아 하신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물금읍 범어리 '동중마을'에서 제일 연세가 높다는 장몽돌 할아버지.
아직도 정정해 보이는데 다만 귀가 어두워서 말씀을 나누기가 예사 어렵지 않다. 다행히 동행한 이 마을 방치인 이장이 거들어 주어 어렵사리 대화가 이루어졌다.
"비가 억수로 오는 날이야 우짤 수 없제. 안 그라믄 하루도 안 빼고 산에 가는기라. 벌씨로 (벌써)한 30년은 됐는 갑소. 내하고 같이 산에 댕기던(다니던) 사람들도 인자는(이제는) 다 저 세상 사람이 됐는기라. 내보다 나이도 밑인데…"
큰 아드님이 55세, 3남 2녀 자제분이 저마다 반반한 일가를 이루고 손자 손녀들도 대학을 나왔거나 현재 대학을 다니고 있을 만큼 다 자랐다니, 10여 년 전에 마나님을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여생을 보내시는 것 말고는 할아버지로서는 다른 아무 여한이 없으시겠다 싶다.
번듯한 2층 벽돌집하며 집안 가재도구들로 보아 살림살이가 꽤 여유로워 보이는데, 할아버지는 여전히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신단다.
"산에 올라가면 기분이 참 좋제. 그래서 죽을 때까지 산에 댕기믄서 길도 고르고, 풀도 비고(베고) 씨레기(쓰레기)도 주울끼라."
젊을 때는 '두주불사'였지만, 요사이는 다른 술은 마다하고 어쩌다 맥주 두어 잔 마시는 것으로 낙을 삼는다는 할아버지, 담배는 입에 대지 않는단다.
"이전(옛날)에 무신(무슨) 공사를 한다꼬 산길을 막아 뿌리서 내가 여드레 동안 새로 질(길)을 맹근 적이 있는기라. 거기 바로 지금 등산로제. 그때 내가 나뭇가지에 철봉을 걸치가지고 철봉대를 했는데 나는 지금도 턱걸이를 한 스물 개는 할 수 있지. 젊은 사람도 내만치 하는 사람이 밸로 없어."
스스로 힘자랑을 하고는 주름진 얼굴 가득 웃음꽃을 피우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마치 어린 아이처럼 보였다면, 어른께 실례되는 일일까?
그때 할아버지가 만든 철봉대가 시초가 되어 오늘날의 체육공원이 되었다는 방 이장의 설명이다.
"어르신은 소시 적부터 농사일을 하셨는데 지금도 텃밭을 가꾸시면서 한시도 일을 손에서 떼지 않으십니다. 오늘 아침에도 산에 다녀오신 후 곧장 밭에 나가 조금 전까지 고구마를 캐셨습니다. 우리 마을에 이런 훌륭한 어른이 계셔서 마을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것은 마을의 큰 자랑이지요." 방치인 이장 역시 할아버지 칭송에 방치인 이장의 입에 침이 마르지 않는다.
할아버지께 작별을 고하고 방 이장과 함께 새벽에 할아버지가 다녀가신 오봉산을 찾았다. 점식 때여서 그런지 등산객은 드문드문 보일 뿐, 할아버지 발길이 스쳐간 산길이 호젓하다. 등산로 어디에도 담배꽁초 하나 보이지 않고, 길섶은 풀 한 포기 없이 말갛다.
마침 체육공원에서 어린 손자를 데리고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등산객을 만났다.
"아, 그 어르신 말씀입니까? 그 어르신이야 법 없어도 사실 분이죠. 여름 내내 풀을 베고 비가 오고 난 뒤엔 빗물에 패인 산길을 고르셨는데 누가 돈을 준다고 해도 그렇게 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침마다 같이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기천 원씩 거두어 설과 추석 대목에 어르신께 양말이나 작은 소품들을 선물로 드리기는 하지만, 그것이 어르신의 정성이나 노고에 무슨 보답이 되겠습니까? 이런 분은 시에서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표창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인근 현대아파트에 산다는 전영길(62)씨의 말이다.
아무쪼록 장 할아버지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셔서 변함없이 존경받는 어른으로, 마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산길을 내려왔다.
발명가인 체스터 칼슨은 1940년 한 기계를 발명하였다. 청년시절 오랫동안 땀 흘려 연구한 결실이었다.
이 발명품의 특허도 얻었다. 이제 상품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만 남았다.
칼슨은 20개 회사에 설계도를 제출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모든 회사들이 한결같이 칼슨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었다. 상품가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참으로 괴로웠다. 이제 더 밀고 나갈만한 경제력도 없고 힘들었다.
몹시 고독했다. 자신의 발명품뿐만 아니라 자신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는 무려 7년간을 이렇게 인정받지 못하는 고독한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여러 회사를 찾아다니며 설명을 했다.
7년간 설명하며 다닌 회사들 모두 그의 발명을 거부하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7년 후, 뉴욕의 할로이드 컴퍼니라는 작은 회사에서 회답이 왔다. 그의 특허를 사겠다는 것이다. 함께 합작을 하겠다고 했다. 이 발명품이 상품이 되자 칼슨은 돈방석에 앉았다.
그 회사도 이름 없는 작은 회사에서 일약 대회사로 발전을 했다.
이 발명품은 지금 우리가 요긴하게 쓰고 있는 복사기이다. 복사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 7년간의 고독한 시간 속에 희망을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빛을 볼 수가 있었다.
영국의 소설가 죤 크레이시는 753통의 거절장을 받고 나서야 564권의 책을 발간할 수 있었고, 홈런 왕 베이브 루스는 1,330번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했지만 714번의 홈런을 날렸다.
성공은 실패의 꼬리를 물고 온다. 그러니 희망을 꺾어서는 안 된다.
실패에서 더 많이 배운다고 한다. 그러나 실패를 반복해서 경험하면 실망하기 쉽다.
하지만 '포기'를 생각해선 안 된다. 실패는 언제나 중간역이지 종착역은 아니다.
피델로니는 '실패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한 자가 패배하는 것이다'고 했다.
흔히 '양동이'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위원장 김창호)'이 오봉산 산행을 다녀왔다.
31일, 회원 및 가족들 간의 화합과 건강을 다지기 위해 가진 이날 산행은 양동이 회원과 가족 등 30여명이 아침 10시 물금읍 용국사를 출발해 청명한 가을 하늘과 울긋불긋 오색찬란한 단풍의 묘미를 만끽하면서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는 가운데 오봉산 정상까지 올랐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지나 산등성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니 좌측으로 펼쳐진 원동의 화제마을,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 김해지역의 산새와 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보이느니 짙어가는 단풍, 바야흐로 단풍은 절정이었다.
우측으로는 멀리 호포에서부터 마주보는 금정산 아래의 동면 금산마을, 물금의 너른 벌판, 양산 신도시의 전경이 눈 아래 펼쳐졌다. 울긋불긋 제 나름의 색을 자랑하며, 산꼭대기에서 골골이 타고 흐르는 비단단풍의 아름다움이 회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봉산 정상인 해발 533미터 지점에 오르니 때를 놓친 위장이 '꼬르륵' 신호를 보낸다.
다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저마다의 배낭을 풀었다. 김밥, 과일, 밥, 반찬 등 산 정상에서 즐기는 점심식사는 '꿀맛' 그 자체. 먹는 즐거움은 산행의 맛을 한껏 더해줬다.
지난해 2월 첫모임을 시작한 양산사랑참여시민모임은 양산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시민생활의 바른 실천적 대안을 찾아 지방자치 민주사회건설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시민참여와 시민연대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지역현안에 대한 생산적 대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토론과 협의를 중시하고 생활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생활참여 네트워크로써 문화, 정치, 교육, 언론, 환경, 문화답사, 강연회, 캠프 등을 통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활동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산행은 참여민주주의와 양산지역의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려는 양동이의 의지를 다지고, 사랑과 실천을 통해 양산을 변화시키는 힘을 확인하는 자리여서 특히 의미 있는 행사였다.
신은숙 / 양동이 회원
1938년 광명중학교 교정. 번뜩이는 예복을 차려입은 일본군 장교가 학생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군에 입대하는 것이 장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다" 자신의 모교에서 군입대를 종용하는 이 사람이 바로 훗날 '한국의 부도옹(오뚝이)'으로 불리게 되는 정일권이다.
그는 일본 육사를 수석 졸업해 일본인도 들어가기 힘든 만주군 육군대학에 근무하며 그 특권으로 화려한 견장을 단 승마를 타고 출퇴근 하는 등 조선인 출신 일본군중 가장 잘나가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일제의 패망이 짙어지자 그는 같은 일본군 출신인 원용덕, 이한림 등과 함께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뻔뻔스럽게 '동북지구 광복군 사령부'를 만들었다. 이후 소련유학을 준비하다 시험에 탈락, 다시 미군이 설치한 '군사영어학교'에 입학했다.
이렇듯 일본, 소련, 미국을 넘나드는 묘기를 보여준 정일권은 이승만과 미국의 신임을 얻어 50년 3군 총사령관 겸 육군 참모총장으로 임명돼 미국에게 작전권을 전부 이양하는 수치스러운 '대전협정'을 체결했다.
군 최고 지휘관으로서 자군의 작전권을 선뜻 내놓은 것이다.
군 예편 이후 그는 외교관으로서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러다 5.16쿠데타가 발생하자 박정희의 부름을 받아 미국대사로서 쿠데타세력의 '친미'성을 설파하러 뛰어다녔다. 그렇게 미국을 설득해 박정희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은 정일권은 정치권에 들어가 박정희의 충성스런 신하가 되어 최장수 국무총리(6년7개월), 최장수 국회의장(6년)의 화려한 신기록을 세운다.
그후 박정희 독재의 얼굴마담으로 김두한의원에게 오물세례를 받고 정인숙사건의 주인공으로 거론되는 등 그의 처세와 부패에 관련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났다.
정일권 그를 보면 한국사회가 보인다. 한국사회는 그를 '성공인'으로 만들었다. 오로지 일신의 영달을 위해 민족을 배신하고 일본군 장교로 입대한 그를... 또다시 소련, 미국, 독재에 붙어 국민을 억압으로 내몰았던 그를... 한국사회는 '성공인'이라 평가한다.
지금도 그의 후손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민주화 운동가들은 가난에 몸부림치며 다시는 민족과 민주를 위해 나서지 않겠다는 독한 다짐을 하고 있다.
이런 한국사회를 보고 그 누가 '성공적'인 사회라고 하겠는가.
1989년 11월 9일, 독일은 40년이 넘는 분단의 역사를 접고 통일로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디었으니, 그날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고 동ㆍ서독 주민은 자유롭게 양 지역을 넘나들 수 있게 되었다.
서베를린 시민들은 검문과 출입국관리가 무장 해제된 체크포인트에 모여들어, 서쪽으로 넘어오는 동독형제들을 뜨겁게 포옹하고 샴페인을 터뜨리며 박수로 환영함으로써 '게르만 민족은 하나'임을 온 세계에 과시했다.
그로부터 329일 만인 1990년 10월 3일 0시를 기해 동독은 서독연방에 가입되었으니, 이 로써 마침내 독일의 통일은 완성되었다.
그러나 베를린장벽 다음에 곧 붕괴되리라고 기대했던 한반도의 휴전선은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오늘에도 끄떡없이 버티고 있어 한겨레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아니다, 휴전선이 끄떡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휴전선의 한쪽 귀퉁이는 시나브로 허물어지고 있다.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휴전선 북쪽 평양에서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이른바 6.15 남북공동선언을 내 놓았으니, 그로부터 하늘이 열리고 땅이 열리고 바다가 열려 남쪽의 '장삼이사'들이 꿈에도 그리던 금강산관광을 다녀오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되었다.
그래도 통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광풍을 몰아오듯 우리 민족의 통일노력은 또 다시 외세의 도전과 민족 내부의 분열에 직면해 있다. 저마다 자기네들 잇속을 챙기려는 외세야 그렇다 하더라도 국내의 수구냉전세력들은 6.15남북공동선언을 부인하며 노골적인 사대매국 행각과 민족분열책동에 골몰하고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그러나 진정 평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은 우리 민족의 통일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용트림을 하며 통일의 바다로 거침없이 나아가기 시작한 민족사의 도도한 물줄기는 이제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 수 없으려니, 한반도의 잘린 허리가 묶어지고 남북이 하나 되는 그날은 머잖아 찾아오리라.
'건넌방'이 옳은지 '건넛방'이 옳은지를 묻는 이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숫제 '건넛방'을 '건넌방'의 잘못된 쓰임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둘은 그 쓰임새가 다를 뿐 둘 다 틀린 말이 아니다.
다음의 예문을 보자.
[예문1] ¶대청이 있는 한옥은 건넌방이 있기 마련이다.
¶남편은 들이닥치는 길로 한마디 하고는 건넌방으로 들어간다.≪염상섭, 동서≫
[예문2] ¶건넛방은 장남을 주고 옆방은 막내를 줍시다.
¶박 선생은 이 여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방에 투숙했고, 학생들은 그 건넛방에 투숙했습니다.
위의 예문에서 보듯, '건넌방'은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을 뜻하며, '건넛방'은 단순히 '건너편에 있는 방'을 뜻한다.
<교열부>
▶ Dialogue 10
※Do you know what that flag is?
너 저 깃발이 무엇인지 알아?
Byoung Chul : Do you know what that flag is? I have seen that flag several times in Yangsan.
Eun Woo : That's the Yangsan City logo. Can you see the letter "Y" in the middle of the symbol?
Byoung Chul : Yeah, it's Yangsan's initial, isn't it?
Eun Woo : Yes, it is.
▶flag 깃발
▶mean 의미하다, 뜻하다
▶several times 여러 번
▶symbol 상징, 표상, 기호
▶middle 한가운데, 중간
▶initial 머리글자
병철 : 저 깃발 뭔지 알아? 양산에서 저 깃발 여러번 봤거든.
은우 : 저거 양산시 로고야. 로고 가운데에 있는 "Y"자 보이지?
병철 : 아, 양산에 첫글자구나, 그렇지 않아?
은우 : 맞아.
※ More Tips
Do you know who the man is?
너 그사람 누구인지 알아?
Do you know when she leaves?
너 그녀가 언제 떠나는지 알아?
I don't know where Susan lives.
나는 수잔이 어디에 사는지 몰라.
Do you know what that flag is? "너 저 깃발이 무엇인지 알아?" 이 문장은 문장 두 개를 엮어서 만든 간접 의문문이다. 그래서 보통 의문문처럼 의문사 뒤에 동사+주어의 순서로 오는 것이 아니라, 의문사 뒤에 주어+동사의 순서로, 평서문과 같은 형태로 온다. 틀리지 않게 주의해야하는 구문이다.
-자료제공 : 양산 민병철어학원-
'표변'과 '표백'은 둘 다 변한다는 뜻이 들어 있어서 얼핏 같은 '표'자를 쓰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표변은 豹(범 표)에 變(변할 변)이니, 표범이 무엇으로 변한다는 말이 아니라 표범으로 변한다는 뜻이다.
사전에는 두 가지의 뜻풀이가 나와 있는데, 하나는 '허물을 고쳐 언행이 전과 뚜렷이 달라지는 일', 다른 하나는 '마음이나 행동이 돌변함을 이르는 말'이라 되어있다. ( 突變은 말 그대로 갑자기 변한다는 뜻이다.)
표변'은 원래, 털만 부수수하니 힘도 없고 볼품도 없던 어린 표범의 새끼가 자라나면서 털갈이를 거듭함에 따라 힘차고 아름다운 표범으로 변해 간다는 것에서 유래한, 지난날의 부족함을 고치고 훌륭한 군자로 거듭난다는 좋은 말이었다가 점차 마음이나 행동이 돌변하는 것으로 쓰이게 되면서 본래의 뜻을 거의 잃어버린 단어이다.
표백은 漂(뜰 표)에 白(흰 백)이다. 한자의 문학성이란! 흰색으로 변하게 한다고 하여 變白, 그렇게 만드는 약품이라 하여 變白劑라고 한다면, 멋도 없고 어감도 이상할 텐데 색소를 탈색하여 흰색으로 변하게 한다는 뜻을 지니면서도 漂白이라 하여 '흰색을 띄운다'고 표현해 버렸으니 얼마나 멋진가 말이다.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또 파행을 겪고 있다. 좌경용공이니 차떼기니 막말이 오가더니, 파면을 하라, 사과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대정부질문을 못하겠다며 난리고……. 법치국가의 입법을 하는 분들이 왜 그럴까? 할일은 하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법으로 가리면 될 것을, 이분들 머릿속을 깨끗이 표백해서 정말로 나라와 민생을 생각하는 머리로 표변하게 할 수는 없는 걸까?
-자료제공 : 중부동 매곡서당-
웅상초등학교(반삼홍교장) 급식소에 아이들이 준비한 풍성한 공연이 차려졌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웅상초 급식소에서 학예발표회, 부모님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풀어놓는 아이들의 얼굴에 밝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특히 3학년생들이 준비한 연극 '혹부리 영감'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개그를 접목시켜 공연을 관람하는 학부모들 사이에 연신 웃음이 터져나왔다. 열심히 공연한 아이들이나 자녀들의 공연을 관람한 학부모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지난 2일 양주초등학교(교장 강호현)는 '2004학년도 국화전시 및 학교공개의 날' 행사를 교내 특별전시장과 급식실에서 가졌다.
중앙현관을 중심으로 본관앞에 각종 국화꽃을 전시하여 학부모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각 교실에서는 학부모 참관, 공개수업이 진행됐다. 또 교실 안 곳곳에 마련된 학습활동 성과물 및 작품 등은 학부모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업 참관을 마친 학부모들은 급식소로 이동하여 학교가 지난 5월부터 추진ㆍ실행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학교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 운영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연수회를 가졌다.
연수회에서 강호현 교장은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여 그동안 갈고 닦은 교육활동 공개를 통해 학부모님들께서 자녀들이 자라며 공부하는 모습 보시고 격려와 박수 부탁드린다. 양주의 교육가족으로 더욱 협조와 관심 부탁한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김영길 교감은 "학생복지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학교 내 사회복지사의 전문 인력을 배치ㆍ활용하여 다양하고 전문화된 학생생활지도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ㆍ운영한다"며 '학교사회복지사 활용을 통한 초등학생의 학교생활 적응력 향상'이라는 주제로 학부모들에게 그동안 추진해온 사회복지사 활용에 대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연계활동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김 교감은 "즐거움 속에서 꿈을 가꾸는 어린이들이 '사람되고 생각하는 안목있은 어린이'가 되도록 교육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지역에서 어린이전문도서관 운영, 방과 후 교실, 글쓰기 모임, 그림책읽는엄마모임 등 지역공동체를 통해 꾸준히 아이들 문화 가꾸기에 앞장서온 양산여성회가 큰일을 치렀다.
엄마 등에 업혀서, 아빠 어깨 위 무등타고, 친구 손잡고, 엄마손 아빠손 끼리끼리 손잡고 하나 둘 들어서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이곳은 '양산어린이 책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는 양산실내체육관.
양산여성회가 주최하고 지역의 유일한 어린이전문도서관인 동무동무씨동무에서 주관한 이 행사는 지난 10월 30일과 31일 양산실내체육관에 특별 전시실을 꾸미고 시민들을 초대했다.
평소에 아이들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를 준비한 양산여성회 황은희 회장은 "작가와의 만남, 원화전시 및 책을 통한 다양한 경험들을 양산의 아이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품위 있게, 크지 않은 전시공간이지만 답답하지 않게, 소박하게 마련한 전시장엔 그림책화보, 포스터, 주제별 좋은 책, 아이들의 시화, 연대별로 보는 우리동화와 우리작가, 이북어린이책 등의 전시물 하나하나에 정성이 들어있다.
주제별ㆍ테마별 좋은 책 전시를 통해서는 '아이들 마음' '인권ㆍ성장' '사랑' '평화ㆍ전쟁'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여 주제에 맞는 좋은 그림책을 선정하여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연대별로 보는 우리동화와 작가 코너에는 서정오, 임길택, 윤기현, 권정생, 이오덕, 이원수, 이주홍, 마해송, 현덕, 방정환 등을 사진과 함께 작품들이 차려졌으며, '통일이 성큼성큼' 코너에는 북한어린이들이 보고 즐기는 책을 준비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전시장 안에서는 공연마당과 참여마당도 함께 펼쳐졌다. 전시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좋은 비디오 보기와 책읽어주기, 옛이야기 들려주기, 빛그림 상영과 노래배우기, 이태수 세밀화 따라 그리기, 사랑하는 사람 얼굴 자세히 그려보기, 페이스페인팅 행사가 열림으로써, 단순히 관람하는 행사가 아닌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여 그려볼 수 있고, 함께 웃고, 따라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행사장에는 세밀화 그림책 전문 작가인 이태수씨의 '세밀화 원화 전시장'도 마련되어 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특별한 시간에는 이태수씨가 직접 참여하여 그림책 관련 다양한 생각들을 들려주었다.
이태수씨는 "88년 이후 그림책과 도감부문에서는 자연과 관련된 작품들을 주로 했다"고 말하면서 작가의 전문분야인 세밀화 부문에 대해 "주로 유럽에서 해오던 작업 이었다. 도감 작업은 유럽에서는 300여 년 전부터 시작되어 주로 사회주의 국가에서 이루어졌다. 왜냐하면 자연을 재산의 가치로 보지 않고 자원으로 보고 산업화가 이루어지면서 환경문제의식과 더불어 도감작업이 진행되었다"고 말하며 도감의 역사, 도감의 현황과 쓰임새에 대해 강의를 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도감 역사의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또 "도감이란 그림으로 표현되고 글자로 설명되어 있는 사진이다"며 사진과 그림의 다른 점, 배경, 역할, 장점 등에 관한 설명이 이어지면서 그림책 작가인 본인의 작업관과 작업의 어려움, 환경과 개체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끝으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같은 종의 개체라도 성장의 모습이 달라짐을 설명하면서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생명들을 관심 있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로수 밑에 꽃다지가 피었어요(우리교육 출판)'는 "사회가 급격히 도시화 되면서 도시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그러나 자세히 보면 쉽게 볼 수 있는 도시의 식물, 동물 등의 많은 생명들을 책 속에 담았다. 우리 생활 주변의 것들은 귀한 것이 아니고 흔한 것이다"고 했다.
이어진 초등학생들과의 만남 시간에 이태수씨는 "풀, 벌레, 나무 등을 자세히 보는 것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방법이다"며 "어딜 가나 자세히 관찰하고 그림을 그리면 그림을 잘 그리는 날이 금방 올 수 있다"고 했다. 또 "자연은 -다 다른 것이 자연이다. 자연물에 대해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를 고민하면서 그리는 것이 습관화되어 그림을 그리면 좋겠다"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전시장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 "엄마 나 이 책 사줘?" "엄마 이거 우리집에 있는 거 여기 있다" "엄마 가을 나들이다" "나무다" "이 책 빌려 줘" "내가 봤던 거다" 등등 책을 펼치며 재잘대는 아이들의 책의 노래 소리가 실내체육관 전시실을 가득 메우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빠 무릎에 않아서, 엄마 옆에 서서, 옛이야기를 듣고 있는 모습에서, 책장을 넘기는 손을 보면서, 바닥에 엎드려 그림그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에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실감했다.
29일 양산여자중학교(교장 김보안) 교정에서는 '2004 새빛학예제'가 열렸다.
학교내 운동장에 마련한 전시마당에서는 만화창작작품, 일러스트레이션, 퀼트, 생활공예, 시화전, 그림, 사진 등의 계발활동작품이 전시되어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가사실과 도서실 그리고 교실에서 가진 체험마당에서는 요리사랑부의 맛있는 먹거리를 비롯해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일일찻집, 적성ㆍ흥미검사, 책속의 보물찾기, 도전노래방이 열려 참가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오후에는 전교생 1,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양산여고 관악부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학예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다목적관에서 가진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박예원(3) 학생의 바이올린 독주를 비롯해 북놀이, 무용, 팝송, 연극, 합창 등 학생들의 장기자랑이 무대에 올려졌으며, 2부는 학생회가 준비한 새빛가요제와 초청공연인 양산여고와 제일고 학생들의 댄스공연이 벌어져 학생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김보안 교장은 “아기 걸음마마냥 첫 발을 내딛는 조심스러움으로 그동안 익혔던 솜씨를 펼쳐놓았다”며 “학교 행사는 선생님과 학생여러분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로 학생들을 칭찬하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전일제로 진행되어 하루 동안 전학생들이 참여하여 보고, 즐기고, 자랑하면서 서로 배우고 느껴 학습의욕을 고취시켜주는 계발활동발표회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