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쏟아지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들이 수도권에 직격탄을 때리고 재건축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가격이 주춤하면서 전체 아파트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등으로 상대적으로 지방의 아파트들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갈 곳이 없는 유동자금들이 지방을 향하여 상승국면을 형성하면서 지방으로, 특히 신도시가 형성되는 양산으로 움직이고 있다. 양산은 신도시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의 가격이 주도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등으로 규제가 덜한 양산신도시로 투기자금들과 함께 부동산 ‘떴다방’들이 대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양산도 이들 때문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투기과열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양산도 정부의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은 정부의 대책을 주시하면서 ‘떴다방’들에게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판단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전국부동산 중개업협회 양산분회장>
양산시에도 시립예술단이 창단돼 문화불모지를 불식시키는 기틀이 마련될 전망이다.
양산시는 시민의 정서함양과 지방문화예술 창단을 위해 올해 안으로 양산시립예술단을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양산시 문화공보실 강대웅 계장은 “오는 9~10월중 시 조례를 제정하고 11월 지휘자 및 단원을 선발해 12월 최종적으로 창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창단될 양산시립예술단은 합창단과 관악단, 어린이 합창단 등 3분야로 나눠지며 단원은 지휘자, 단무장, 악장, 수석단원, 정단원, 준단원 등 각각 50인 이내로 구성된다.
단장은 부시장이 맡고 운영위원회는 각 단 지휘자, 의회, 음악협회, 대학교수 등 10인 이내로 구성, 지휘자 등 주요단원 위촉을 심의하게 된다.
단원 위촉은 실기, 면접 등 공개전형을 원칙으로 하고 어린이 합창단은 관내초등학교 2학년 ~6학년 남ㆍ녀 재학생으로 선발된다.
정단원은 4년제 이상의 음악대학 전공 졸업자로, 준단원은 양산관내에서 2년이상 음악활동을 한 자로 한정된다.
시립예술단이 창단되면 양산시민을 위한 정기공연과 일반문화행사 지원공연, 타지역 예술단과의 교류공연 등을 갖게 된다.
시는 이번 시립예술단이 정착되면 전통예술단과 무용단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 13~14일 이틀 동안 [2003년 지역주민과 외국인 노동자가 함께한 추석맞이 대잔치]가 열렸다.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서 주최하고 경상남도 양산시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하여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중국 등의 외국인 노동자 일백 오십여 명이 함께 했다.
13일에는 외국인 노동자 및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이백여 명이 함께 양산 통도사를 방문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14일 오후 2~5시에는 양산 ‘청소년의집’ 대강당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Music & Dance Festival이 개최되었다.
개인 및 단체 참가팀 무려 28개팀이 경합을 벌였으며 추호의 양보도 없이 각자의 끼를 십분 발휘함으로써 참가자는 물론 일백 오십여 명의 방청객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양산시 공무원노조 지부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의 공정한 심사를 통해 참가자 중 1,2,3등에게는 디지털카메라 등 푸짐한 상품을 지급하였으며, 수상을 하지 못한 참가자 전원에게도 참가 상품을 줌으로써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1등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의 ‘아구스’씨는 한국에 온지 9개월이 지났으며, 울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와서 참가하였다가 만만치 않은 노래 실력으로 큰 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소감을 묻는 질문에 “너무 기뻐요”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말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어느 누구와도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동료의 수상에 함께 축하하며 즐거워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열린 외국인 노동자들과의 한마당 축제는 국적은 다르지만 하나의 지구촌에서 살며 우리와 더불어 살아 갈 수밖에 없는 한 가족임을 밝히 보여주는 행사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별히 사랑받고 있는 스포츠 중에서도 유독 축구는 더 많은 애정을 받고 있다 할 수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인해 한반도는 온통 붉은 물결이었고, 여기 이 땅에 있었던 누구라도 축구를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작년 여름은 축구와 함께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한반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축구- 이젠 생활 속으로 들어온 축구를 만났다.
98년부터 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박종국씨. 그를 만난 곳은 양산시의회였다.
양산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을 내어 아침에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건강미가 넘치는 박의원의 건강비결은 축구에 있는 것 같다.
양산 조기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동호회 사람들과 아침 6시 30분부터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시장 배’"생활체육 배’로 일년에 두 차례 경기도하고 있다. 제 2회를 맞았던 생활체육 배에서는 50개 팀이 참가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축구의 매력은
“격렬함이죠. 축구는 힘들고 강한 운동입니다. 그게 매력이죠.”
축구는 전후반 40분을 넓은 운동장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좋아야 한다.
그리고 스피드와 변화가 격심한 템포로 행해지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의 기능을 높이고, 신체의 접촉이나 태클이 허용되므로 용기와 결단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또한 팀플레이로 진행되므로 개인의 능력과 함께 팀의 조직력과 단결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다.
이렇게 많은 체력 소모를 필요로 하는 격렬한 운동임에도 요즘 들어 여성들도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 양산에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경제 사정이 어려울수록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난국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차릴 수 있으려니…
장롱 속에 있는 체육복과 운동화를 꺼내 조금 일찍 일어나 아침 운동장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9월 4일 양산여성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위한 양산시민연대 제안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17일 호주제 폐지를 위한 양산시민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시민연대에는 양산여성회가 주축이 되어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양산성폭력상담소,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양산추진위, 전교조 양산지회, 양동이, 양산 외국인 노동자의 집, 양산 참여자치시민연대가 뜻을 모았다. 발족사에 앞서 참가자 소개와 양산시민연대가 발족되기까지의 경과보고 있었다.
시민참여자치연대의 한기덕 사무차장은 발족사에서 지금 현 사회에서 호주제가 폐지된다고 하더라고 피해 보는 사회 구성원은 아무도 없지만 이 법이 있으므로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사회에서는 호주제는 이미 존재 가치를 상실하였다고 말했다.
촉구서에서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까지도 명백하게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각계 각층의 수많은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호주제 폐지에 대한 역사적 발의가 비로소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호주제 폐지에 대한 소신을 분명히 하고 있지 않음을 비판하였다.
시대에 역행하며 차별과 함께 온갖 부조리한 사회적 현상을 만들어내는 호주제 폐지를 애매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는 나오연 국회의원이 하루 속히 분명한 입장을 가질 것을 촉구하였다.
기자 회견이 끝난 뒤에는 시민연대 대표들이 나오연 국회의원의 사무실을 찾아가 촉구서를 전달하였다.
지난 1999년과 2001년 UN인권규약 감시기구에서 우리 정부에 호주제 폐지를 권고하였으며, 또한 금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는 현행 호주제는 합리적 이유 없이 가족 간의 종적 관계, 부계우선주의, 남계혈통계승을 강제하여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평등권을 침해하므로 헌법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한바 있다.
지난 4월 16일부터 한달 간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9,5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제 국민의식조사’에서 여성응답자의 82.3%가 남성응답자의 50.1%가 호주제 폐지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월 7일과 8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 5명 중 4명은 호주제를 수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양산에서는 호주제 논의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 대다수의 시민들은 호주제 문제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호주제 폐지를 위한 시민연대는 양산지역 시민들에게 호주제 폐지의 당위성과 호주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비현실적인 내용을 널리 알리기 위해 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이 것임을 밝혔다. 시민들의 여론을 형성하여 이 여론을 등에 엎고 활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까지 유보를 밝히고 있는 나오연 의원이 얼마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주목된다.
지난 5일 부산ㆍ경남 지역의 친(親)노무현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 6명이 민주당을 전격 탈당해 당내 신당논의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 6명 가운데 특히 양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한 인물, 송인배-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낸 측근 386 그룹의 막내인 그는 한나라당 정서가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양산에서 뚝심 있게 `노무현 전도사`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제외하고 경남에서 최다득표를 이끌어 냄으로써 범상치 않은 강단을 보인 바 있다.
6일 오후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치르진 ‘개혁적 전국정당 건설을 위한 경남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한층 행보가 빨라진 송 위원장을 15일 오후, 어렵사리 만났다.
-쉽지 않은 일을 감행하셨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확실한 의사표시였습니다.
민주당이 대선 후 ‘당개혁특위’를 만든 것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지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머리를 맞댔는데 처음의 개혁안들이 자꾸만 퇴색되는 거예요.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면서도 오랜 구태의 관성을 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틀 속에서 새로운 정치를 펼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일각에서는 오히려 너무 머뭇거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만…
“민주당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지요. 민주당이 비록 지역정서를 기초로 한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정당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IMF를 극복하고 남북화해 무드를 조성한 것 등 적잖은 성과도 이룩했습니다.
우리가 청산하려고 했던 것은 낡은 틀과 기득권이었지 민주당 자체는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인내하고 노력하자는 것이 오늘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신당에는 어떤 사람들이 참여합니까?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에서 각계각층의 전문가집단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문호는 활짝 열려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펼쳐 보이려는 사람들이 동참할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라 했는데, 신당이 희망이 있다 싶으면 때 묻은 사람들도 들어올 수 있을 텐데요.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있느냐의 문제죠. 단 누구라도 자리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기득권을 포기해야 된다는 말이죠..”
-노 정권에 대한 평가나 지지도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나는데…
“기존의 관행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움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봅니다. 정책이나 정권운영의 구체적인 미스는 없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이 과도기적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나중에는 반드시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통령을 만들어낸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이 참으로 각별하다 싶다.
“기존의 의전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바꾸고 국민들 앞에 성실한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조차 삐딱하게 바라보는 일부언론의 보도관행 속에서 어떻게 국민들이 대통령을 바로 평가하겠느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어느 한 당이 싹쓸이를 하는 이런 왜곡된 지역구도는 반드시 타파해야 된다는 그에게 2004년 4월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이 신진 정치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 볼 일이다.
한 농부가 있었다. 그는 농장에서 일할 일꾼을 찾고 있었다. 많은 지원자들이 찾아 와 저마다 제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 중의 한 젊은이-
“저는 태풍이 불고 홍수가 져도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농부는 젊은이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왠지 특별한 뜻이 있는 말처럼 들려 그 젊은이를 일꾼으로 채용했다.
농장의 일꾼이 된 젊은이는 이런저런 농장의 일들을 제 일처럼 열심히 했다. 농부는 일꾼을 잘 뽑은 것에 흡족해 하며 안심하고 농장의 모든 일을 그 젊은 일꾼에게 맡겼다.
그러던 어느 날,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하늘에는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장대같은 비를 퍼붓기 시작했다. 점점 거세어진 바람은 당장에라도 모든 것을 날려 버릴 듯 했다. 쏟아지는 비는 온 천지를 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다.
바람소리와 빗소리에 잠이 깬 농부는 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나갔다.
“이 사람, 젊은이! 어디 있는가, 어디 있어? 태풍이 불어오고 있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어. 빨리 나와 보게. 어서 나와.
그러나 일꾼은 주인이 그토록 애타게 찾고 부르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농부가 일꾼의 방 으로 가 봤더니 ‘세상에!’ 일꾼은 코를 드르릉 드르릉 골면서 잠에 곯아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태평한 친구를 봤나! 이 판국에 잠이 오다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농부는 우선 돼지우리로 달려갔다. 그런데 돼지우리의 지붕은 밧줄로 단단히 동여매져 있어 세찬 바람에도 끄떡없었다. 그리고 우리의 가장자리에는 깊게 도랑이 파져 있어 넘치는 빗물들을 농장 밖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곡식창고도 안전하고 장작더미도 비를 맞지 않게 잘 간수되어 있었다.
과 논에도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조치를 해 놓았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단단하게 비설거지가 되어 있었다.
‘그렇구나! 잠을 잘 수 있겠구나. 과연 지혜로운 일꾼이로고.
그때서야 농부는 젊은이가 ‘태풍이 불고 홍수가 져도 잠을 잘 수 있다’고 한 말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다.
태풍이 불고 홍수가 져도 잠을 잘 수 있는 사람-
태풍 ‘매미’가 할퀴고 간 원동면 수해지역을 돌아보며 문득 떠 올려본 이야기다.
우리 양산에도 상습침수지역이 있어 해마다 큰물이 지면 곤욕을 치르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의 피해가 채 복구되기도 전에 또 다시 난리를 치러야 하니 이 얼마나 어리석고 못난 짓거리인가. 이런 큰 바람과 비는 어느 한 개인이나 마을단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시(市)와 도(道), 그리고 정부가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될 일.
스스로 국민의 종이라 자처하며 선거 때마다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던 사람들은 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하길래 바람불고 비 올 때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은 이리도 밤잠을 설쳐야 하는고.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 제출을 목표로 5년 한시법인 지방분권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한 가운데 지방분권에 대한 우리 사회 각계의 관심이 자못 뜨겁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참여정부의 실천의지가 뚜렷해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지방분권- 우리 지역 풀뿌리 민주주의의 텃밭을 일구어가고 있는 시의회 의장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16일 아침, 양산시의회를 찾아 박일배 의장을 만났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린지 어느새 10년이 넘었지만 중앙권력의 지방분권이라는 기본조건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실상 지방자치는 중앙집권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런 조건에서는 지방자치가 유명무실할 뿐이죠.”
지역 기초의회 수장인 박 의장으로서는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가 반갑지 않을 리 없겠다.
“명실상부한 분권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중앙에 집중되어 있는 권한이 배분됨으로써 지방에 맞는 정책을 주도적으로 펼칠 수 있고 이는 곧 중앙과 지방이 함께 균등의 기회를 나누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갑자기 한꺼번에 많은 것이 이양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지방의 자치능력에 맞춰 점진적으로 이양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그동안 중앙집권의 그늘에서 중앙의존적인 관행에 젖어 지방이 스스로의 자주적 역량을 충분히 기르지 못한 것을 염두에 둔 지적으로 들린다.
-분권에 있어서 우선적인 것을 든다면?
“의회 사무직원을 의회직 공무원으로 바꾸는 것이 시급합니다. 현재 의회의 사무직원들은 시 집행부의 공무원들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집행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의회가 가지고 있는 견제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다고 봅니다.”
팔이 안으로 굽을 가능성을 말하는 듯 하다. 그러나 사무직원들을 보는 그의 눈길은 따사롭다.
“그들로서도 어려움이 많지요. 친정인 집행부의 눈치도 보아야 하고 직접 보좌하고 있는 의회의 눈치도 보아야 하니 양 중간에서 이중적 고충을 겪고 있는 셈이지요.”
이에 대한 박 의장의 의견은 좀 더 구체적이다.
“의회직 공무원은 당연히 그 인사권도 의회에 주어져야 합니다. 아울러 이들 의회직 공무원들을 광역단위 안에서 각 기초의회 간에 인사교류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겠죠.”
양산(웅상읍)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웅상지역에서 마치고 고등학교만 부산을 거쳐 다시 양산에서 대학(영산대)을 다닌 그는 대학에서 자치행정학을 전공했다.
웅상 제2선거구가 지역구인 박 의장은 양산시의회 재적의원 11인(양모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현재 10인)중 유일한 재선의원.
‘지역주민들의 신망이 두터웠나보다’고 하니 말없이 빙그레 웃는다.
-지방분권과 더불어 ‘주민소송제’ ‘주민소환제’ ‘주민투표제’ 등 주민들의 자치참여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데…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가 확대되는 것은 적극 환영할 일입니다. 다만, 이것이 개인 또는 집단의 이기주의로 흐르면 곤란하죠.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그것을 잘못 운용하면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제안을 하고 주장을 하더러도 전체시민의 권익을 생각하고 모두의 복지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몇 몇 사람이나 힘센 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 그것이 또 다른 사회갈등의 요인이 되지 않겠느냐는 말인 것 같다.
인터뷰 간간히 결재를 받으러 오는 사무직원과 방문객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이 이어진다. 수해지역 방문도 예정되어 있다니 오늘도 꽤 바쁜 일정이 이어지나 보다 싶어 서둘러 인터뷰를 끝내면서 마지막 한 말씀을 부탁했다.
“지난 5년(2대 4년에 이어 현 3대 1년) 동안 저를 사랑하고 아껴준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의정활동 중 보람이 있었던 일이라면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을 성심을 다해 충족시켜 드렸을 때 시민들이 만족해하고 기뻐하는 것을 보았던 것입니다. 봉사일념으로 의정에 임하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아름다운 양산을 만들자는 말은 우리 양산의 풀뿌리지역신문인 본지에 대한 주문으로 들렸다.
14호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 복구작업이 한창이다.
양산시 공무원 3백여명과 양산경찰서 60여명, 공군8219부대 장병20여명 등 380여명은 15~16일 양일간 피해가 심한 원동면 일대 벼세우기 작업과 무너진 축사, 비닐하우스 정비에 나섰다.
양산시 신희범시장직무대행도 지난13일부터 고무보트를 타고 낙동강의 범람으로 고립돼있는 원동면 용당, 중리, 신곡 마을에 라면, 생수 등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또 밀양댐관리단에서 식수 2.5t을 지원했고 대한적십자에서 라면 200박스, 식수 2.4t을 수재의연품으로 전달했다.
임금협상안 등을 놓고 노사대립을 벌여 온 양산시 산막공단내 태평양밸브 공업(주)가 지난 9일 오후 양산지방노동사무소에 직장폐쇄신고를 내고 직장을 폐쇄했다.
최근 열린 노사간 7차협상에서 민주노총의 위임을 받은 노조는 주40시간 근무, 기본급 12만5천141원(11.1%)인상과 노조임원의 월 30시간 조합활동 보장등을 요구했으나 회사측은 인상총액기준 10%(10만원)인상, 노조임원 월 20시간보장 등을 제기, 협상안 차이가 커 결렬됐었다.
회사관계자는 『노조가 지난 6월말부터 70여일간 부분, 전면파업을 벌여 회사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어 노조의 회사 복귀 종용차원에서 직장폐쇄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또 『직장폐쇄와는 관계없이 노사가 협상을 하고 있으나 의견차가 커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관계자는 『현재 직장이 폐쇄됐지만 비노조원이 근무를 계속하고 있어 노조를 압박하기 위한 위장폐업으로 볼 수 있다』면서 『사측과의 입장차가 커지만 계속적인 협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양산시 신불산 정상 일원에 건설중인 에덴밸리 골프장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미이행 등으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도 체육청소년과는 부산 S관광개발이 양산시 원동면과 어곡동 산 489-1 등 신불산 정상 일원에서 골프장 조성공사를 벌이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존토록 돼 있는 원형보존지역 9천820㎡를 훼손한데다 하류지역 밀양댐 수질보호를 위해 공사과정에서 발생하는 흙탕물을 가둘 저류조 공사를 먼저 준공할 필요가 있고 낙동강환경청에서 지난 8월 30일 공사중지 명령을 요청해 왔기 때문에 일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러나 도 관계자는 “공사중지 명령으로 골프장 건설이 완전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S관광개발측이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을 어기고 불법 훼손한 구역에 대해 사업계획 변경안을 도에 제출하고 도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재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체 측은 저류조 댐공사와 골프장 방류수가 밀양댐쪽이 아닌 양산방향으로 흐르도록 수계를 변경하기 위한 관로공사를 제외한 골프장 본 공사는 이들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중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 S개발 관계자는 “밀양댐 수질 보호를 위해서 이미 양산방향으로 흐르도록 수계를 변경키로 했다”며 “저류조 댐과 관로공사를 조기에 준공, 골프장 조성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재개할 수 있도록 하고 부지 내 습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14호 태풍 [매미]의 기습으로 경남, 부산전역이 초토화돼 극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양산지역은 다행히 이보다는 덜해 큰 피해는 입지 않았다.
하지만 지붕이 내려앉아 1명이 사망하고 1022지방도가 침수되는가하면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53억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태풍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3일 새벽 5시께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에 살고 있는 황모(84)할머니가 자신의 집 스레트지붕이 내려앉으면서 깔려 숨졌다. 마침 추석뒤 끝에 자식들이 떠난 뒤여서 다른 인명피해는 입지 않았다.
같은 날 웅상읍, 물금읍, 동면 등 7개 읍면동 1만4천230가구가 정전돼 불안에 떨었으나 원동지역을 제외하고 13일 거의 정상화됐다.
또 원동면 용당리 당곡, 신곡 등 5개 마을 31가구가 침수되고 농경지 128ha가 물에 잠겼다. 주택 20동도 전파되거나 반파되고 42개 업체의 공장건물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특히 낙동강의 범람으로 원동면 용당리 딸기 시설하우스 재배단지 85ha가 물에 잠겨 11억원 상당의 딸기 모종이 유실되기도 했다.
양산~밀양을 잇는 1022지방도로 가운데 원동면 명언마을~화제교와 용당마을~신촌교 2곳이 낙동강의 범람으로 침수돼 13일부터 15일까지 교통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하루 통행량 5천여대에 차량들이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언양방면으로 우회하거나 배내골로 둘러가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겪었다.
이 지역은 지난 15일 오전 6시부터 교통통행이 재개됐다.
하지만 침수된 원동면 화제리 100m구간은 도로가 낮은 상습침수구간으로 올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국비지원을 받아 도로높이기(숭상)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침수됐다.
또 양산과 밀양 삼랑진을 연결하는 원동면 용당리 원동교 인근 1km구간도 저지대에 위치해 상습침수구간으로 주민들이 도로를 숭상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방치돼 왔다. .
이와관련해 중앙재해대책본부 조사단은 18일부터 10일간 원동면 용당리 침수도로에 대해
피해점검을 실시해 복구지원금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추석특수를 누려야 할 재래시장(남부시장)에 찾는 사람이 없어 여느 추석과는 달리 한산한 분위기이다.
양산에는 특별한 문화시설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 흔한 극장조차 없다. 그것은 어쩌면 가깝게 위치한 부산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문화예술 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까지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 부산까지 갈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니겠는가? 여기 양산에도 문화·예술공간은 필요하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문화시설의 불모지였던 양산의 문화공간 확충과 문화예술 창달을 목적으로 2000년 5월에 착공하여 2002년 12월 18일 준공되었다.
2002년 12월 21일 개관한 양산 문화예술회관의 주요시설로는 객석 834석 규모의 대공연장 및 169석의 소공연장과 전시실, 야외공연장, 연습실 등이 있으며, 부대시설로는 대리석광장, 분수대, 어린이 놀이공원 등을 갖추고 있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양산시민들에게 문화공간,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시민들 인식에서는 그런 공간으로 위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민들도 있다. 양산문화예술회관은 남부동에 위치한 양산시청 내에 있다.
1년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많은 행사와 공연 및 영화상영, 전시회도 열었다. 공연은 "MBC목요 음악회"외 열아홉번의 공연이 있었으며, "노정 서남출" 작품전시회 등 일곱 차례 전시회가 열렸다. 제 53주년 6.25기념행사 외 서른여덟번의 행사가 여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되었다. 소공연장에서는 둘 차례 결혼식도 있었다고 한다. 일반시민들도 신청하면 문화예술회관을 빌려주기도 한다.
대공연장에서는 2003년 1월 첫째주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시작으로 34회 영화가 상영되었다. 현재까지도 매주 토요일 2시에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상관없이 무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토요일이 공휴일이 되더라도 문화예술회관 담당 공무원들이 나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이번 9월에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는 매주 토요일에 영화상영을 할 계획이다. 9월 6일에는 애니메이션`꼬마어사 똘이`가, 13일 월트 디즈니의 `아리스토켓`이 상영된다.
20일에는 오후 6시에 1996년 동화책으로 소개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작동화를 국내 최초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강아지 똥`이 상영된다. 27일에는 `포카혼다스 2`가 상영될 예정이다. `강아지 똥`만 빼고는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그리고 9월 문화예술 행사는 8일 월요일 `가을맞이 시민과 함께하는 청소년 음악회`가 저녁 7시 30분에 예정되어있으며, 15일 월요일에는 극단 `하늘개인 날`의 `연극 아비`가, 19일부터 20일 토요일까지 두차례 극단 "현장"의 어린이 뮤지컬 `미운 오리새끼`가 공연된다. 24일 수요일에는 극단 "마법과 인형"의 가족 뮤지컬 `피노키오`가, 30일 화요일에는 창원오페라단의 오페라공연`나트라 비아타`가 공연될 예정이다. 물론 일정 및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
이처럼 문화예술회관은 양산 시민들을 위한 많은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양산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예술 정서 함양에 기여하고 양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양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의 말처럼 문화예술회관이 시민들의 관심 속에서 문화공간으로서 자리 매김 하기를 바란다.
자연을 소재로 자연 속에 숨어있는 심오한 메시지를 그려내는 화가 심수환(45세).
웅상읍 평산리의 아파트촌에 삶의 둥지를 틀고 있는 그를 만나 보았다.
-화가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었나요?
"그렇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냥 그림이 좋았습니다. 중학교에 가서는 미술부에 들어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죠. 그러다보니 대학은 당연히 회화과(경성대)를 선택했구요."
자연 그대로 길게 늘어뜨린 헤어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상대를 이윽히 바라보는 그의 형형한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수채화라는 표현양식으로 그려내는 그의 그림들은 우선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만만치 않은 격조를 갖추고 있어 단아하면서도 웅숭깊다.
"이런 자연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 계열의 그림들은 얼른 보기에 쉽게 그려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신의 섭리까지 찾아내야하므로 마냥 쉽기만 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것이 매력이기도 하고…"
신의 섭리? 그렇다면 화가는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마침내 신과의 교감을 이룬다는 말 아닌가?
말뜻을 못 알아들은 양, 짐짓 엉뚱한 질문을 던져 본다.
-우리의 삶에서 과연 미술이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요?
"사람은 동물과 달리 의식하는 존재입니다. 동물들은 먹고 자고하는 본능적인 욕구만 충족되면 그만이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지요."
지난 날, 개발독재시대에 우리 사회를 지배한 화두는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자`였다. 그 때의 그 잘 살아보자는 말은 오로지 배불리 먹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제 좀 휜 허리가 펴진 오늘, 비로소 `삶의 질`을 논하기에 이르렀지만 지금 대두되고 있는 `삶의 질` 역시 물질적으로 많이 가지는 데서 해답을 찾으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화가 심수환 씨의 말은 미술을 통해 미적인 감성을 계발함으로써 삶이 풍요롭게 된다는 말이겠다. 그것이 또한 진정한 의미에서의 `삶의 질`과 연관된다는 뜻이리라.
-여전히 미술전시관에는 찾는 발길이 뜸한 것 같던데요.
"그것은 우리 화가들의 문제지요. 시민들이 미술을 비롯한 예술전반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예술행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사람들이 `시`를 멀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시인의 책임이라고 말한 어느 시인의 말이 문득 떠 오른다.
"예술의 사회적 기능은 예술가 자신의 재능을 뽐내는 것이 아닙니다. 한 예술가가 지닌 재능이란 것은 오랜 역사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지식축적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재능을 제 스스로 취득한 특별한 능력쯤으로 여기면서 문화적, 사회적 구조 속에서 미적기능을 담당하는 부속인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자신을 미화시키고 격상시킴으로써 일반인들이 미술에 보다 쉽게 접근하는데 오히려 방해를 해 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술행위라는 것은 결국 역사 속에서 물려받은 것을 환원시키는 일에 지나지 않지요."
알량한 재능만 앞세우고 예술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하고 있는 모습이 언짢아 그는 이런 저런 단체에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단다.
그가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미술관련 단체는 `부산수채화협회`
또 하나, `부산교육연구소`도 그가 열정을 불태우는 활동공간이다. 이 연구소의 `이사`인 그는 여기서 `미술교육팀`을 이끌면서 교육현장에서의 미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좀 민망한 지적이지만 교육일선에서 미술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미술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많은 경우에 미술교육의 참 목적을 잘 알지 못하여서 미술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소수의 어린이들만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아니면 어른들의 그림처럼 보기 좋고 예쁜 그림만이 제대로 된 그림인양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림의 참 목적은 재능과는 별개로 모든 어린이가 기초학습의 일환으로 문자를 배우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따라서 미술교육은 그려진 결과가 얼마나 잘 그려졌는가 하는 기능적인 것보다는 그림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한 것을 제대로 잘 표현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초등미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1,2학년시기의 어린이는 기본적인 문자를 익혀서 읽거나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문자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는 서툽니다. 이런 점에서 이 시기의 미술교육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성적인 표현이나 자신의 의지조절, 문제해결능력 등을 키워주데 있어서 참으로 훌륭한 학습도구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요즈음 일선교사들에게 미술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일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인다.
-아무래도 창작활동에 지장이 많을 텐데요.
"주변에서 그런 지적들을 많이 하지요. 사실 저도 좋은 작품을 많이 생산하여 화가로서의 일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요. 그러나 미술교육의 왜곡현상을 바로잡는 일도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이 일은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몇 십만 원, 몇 백만 원하는 옷 한 벌 사는 데는 망설이지 않으면서 그림 한 점은 선뜻 구입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애오라지 그림 사랑으로 살아가는 화가 심수환.
그런 그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즐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림은 화가들이나 일부 미술애호가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누구나 자연스레 미술전시관을 찾고 집안의 벽에 좋은 그림 한 점 걸어 놓는 문화가 정착될 때, 비로소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이 아닐 런지요"
휴가철에 교통체증이 심한 것도 우리 사회 놀이문화의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좀 더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면 한쪽으로만 몰리는 인파가 자연스레 분산 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이다.
"영어를 못하면 부끄러워 할 줄 알면서 그림을 이해 못하는 것은 전혀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회 분위기가 걱정입니다."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서 오는 내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영어보다는 미술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원동면 용당리 출신의 박 총경을 양산사람이라 부르는 것 또한 양산의 소박한 자랑이려니….
실상 박 총경에게 양산은 유년시절의 추억밖에 없다.
일찍이 양산을 떠나 초등학교와 중ㆍ고등학교를 거쳐 대학(부산대)을 마치는 짧지 않은 기간을 모두 부산에서 보내고 지금은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으니 양산은 아득히 먼 그리움 속에나 존재하는 곳일는지 모를 일이다.
"어려서 떠나 온 곳이라 고향에는 친구도 없고 고향과 관련된 특별한 추억도 없습니다. 그래도 선산이 양산에 있고 친척 분들도 몇 분 계시니 명절 때는 잊지 않고 찾아 갑니다. 누구나 고향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포근함을 떠올리듯 내게도 고향 양산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40대 초반, 고향을 떠나 지낸 세월이 30년도 더 되겠건만 대화에서 묻어나는 양산 특유의 정감 넘치는 말씨가 반갑다.
- 경찰에 투신하신 특별한 동기라도?
"사법고시를 했어요. 부산대 법대 재학 중인 84년도에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을 거쳐 군대에 갔다 온 후, 90년도에 경찰에 들어왔습니다."
사법고시? 사법고시에 합격하면 으레 판ㆍ검사의 길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 기자에게 그 대답은 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어려서부터의 꿈이었단다. 그래,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데 있어서는 판ㆍ검사나 경찰이나 크게 다를 바 없겠다.
다들 어렵다고 혀를 내두르는 사법고시를 통과하고 이 나라 수도에 있는 주요 경찰관서의 최고 책임자가 되기까지에는 타고난 재능 말고도 남다른 노력이 있었으려니 싶어 고향의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주문해 봤다.
"사람이 세상에 나올 때는 각자 나름대로의 사명을 부여받는다고 봐요. 이를테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마땅히 수행하여야 할 역할, 그것은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것이죠."
그러면서 그는 지금처럼 경쟁의식과 개인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은 밝아지지 않겠느냐는 말도 덧붙인다.
"새양산병원지부 노조탄압 분쇄, 해고자 복직, 임·단투 승리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영남권 집중 결의대회"가 지난 9월 3일 오후 2시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양산병원 앞에서 열렸다.
이 날 집회에는 보건의료노조 영남권 소속 사업장,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 부산·양산 해고자 복직 투쟁위원회 소속 조합원들이 참가했으며 집회 후 양산지방노동사무소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선전전을 진행했다.
지난 8월 23일 "노사합의 약속 이행하고 합법적인 노동조합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새양산병원노조는 파업을 시작했었다.
새양산병원 김재봉 노조지부장은 "새양산병원장은 교섭을 회피하며 지난 8월25일 직장폐쇄를 하였으나 노동부, 검찰로부터 `직원 50명 중 조합원 4명이 파업을 하는데 직장폐쇄는 말이 안된다`는 사유로 시정명령을 받고 직장폐쇄를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새양산병원노조와 민주노총 양산시협의회는 9월3일 부시장과 노동사무소장을 면담하고 "새양산병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일요일은 벌초하는 날이었다. 새벽밥 먹고 출발했지만 끊임없는 벌초행 차량들로 1시간 30분 거리는 3시간 4시간, 무한정 길어지고 있었다. 흔히들 도로를 혈맥(血脈)에 비유하는데 그러자면 이 차량들은 피톨들이던가. 조상에게로 회귀(回歸)하는 후손이라는 피톨들…….
무료도 달랠 겸 이리저리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는데 전유성씨가 낭독하는 사연 하나가 들린다. 귀로만 들은 사연이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편지를 쓴 이는 50대 중반을 훌쩍 넘긴 3남매의 가장으로, 현재 가족들 모두와 떨어져 홀로 벽지(僻地)의 토목공사장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는 분이었다.
젊은 시절 해외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며 고국의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했고, 귀국 후 집 한 칸 마련하랴 장성하는 자식들 뒷바라지하랴 피땀 흘렸을 필부(匹夫)의 삶이었다. 뒤늦게 집을 발판으로 시작한 사업을 끝내 일으키지 못하고 모두들 은퇴하는 나이에 다시 중장비 운전대를 잡았단다. 제목 짓자면 "남자의 일생"이랄까.
남자의 일생.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없이 신혼을 시작한 남자, 몸 하나 믿으며 처자식을 부양하고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피땀 흘리는 남자, 세상사 부침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자식들 결혼시키고 은퇴를 바라보는 지금 다시 원점과 다름없이 벽지에 홀로 남겨진 남자.
중국 작가 위화가 지은 <허삼관 매혈기>를 `남자의 일생`이란 틀 속에 밀어 넣어본다. 아하!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을 `평등`에 관한 이야기라 평했던 서문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허씨 집안 셋째로 태어난 주인공의 이름이 삼관이요, 그가 일생동안 중요한 삶의 고비마다 `피를 팔아` 가족을 부양했던 이야기가 매혈기이다. 허삼관이 처음 피를 파는 길에 동행한 근룡은 "여자를 얻고 집을 짓고 하는 돈은 전부 피를 팔아서 번 돈으로 하는 거라구요. 땅 파서 버는 돈이야 겨우 굶어 죽지 않을 정도니까요."라 한다. 피의 대가로 받는 돈은 그들이 반 년 이상 땅을 파도 벌지 못하는 거금이었기 때문일까. 어쨌든 생애 처음 피를 판 허삼관은 "오늘에서야 피땀 흘려 번 돈이 어떤 거라는 것을 안 셈이지요. …… 피 흘려 번 돈을 함부로 써 버릴 수는 없지요. 반드시 큰일에 쓰도록 해야지요."라 다짐했고, 그는 과연 공장에서 일한 대가로 생활을 영위하는 한편 장가를 들거나 세 아들들에게 닥친 큰 문제를 해결해야할 `큰일`이 있을 때마다 피를 팔았다. 다만 60을 넘은 자기 자신을 위해 매혈하고자 한 마지막 시도만 실패할 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재미`이다. `피`가 철철 넘치는데도 읽다가 보면 소리내어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물론 이 책을 소개하면서 작가 위화를 `중국을 대표하는 반체제 작가`라거나 옮긴이 최용만의 `노동문예운동연합` 이력을 들먹이며 격상(?)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서라면 몰라도 이 책만큼은 저러한 이력이 소용없다. 오히려 오독(誤讀)의 가능성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어느 비평가는 이 책은 결코 `평등`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을 그리고 있으며, 피를 판 대가인 `돈`은 곧 `힘`이므로 이 돈을 갖지 못한 상대에 비해 무엇인가를 획득하는 상황인 한 상대에 대한 `폭력`이라고 쓴 것을 읽은 적 있다.
아니다. 작가 스스로 서문에서 "(이 책은) `평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쓰고 있지 않은가. `남자의 일생`이라는 틀과 `휴머니즘`이란 코드를 병치시켜보면 이제서야 작가 서문에 고개 끄덕이며 동감하게 된다. 피땀 흘리는 남자의 일생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가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휴머니즘이다. 허삼관이 피를 팔 듯 세상 모든 남자들이 피땀을 `판다`. 서구의 남자들도 중국의 남자들도 한국의 남자들도 모두 가족에 대한 책임만큼은 공평한 것이다. 더욱 일반화시킨다면 `매혈`을 `책임진다`는 행위로 대치시킬 수도 있겠다. 얼마 전에도 생활고를 비난한 20대 가장이 6개월 난 아들과 동반자살 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것이 바로 책임질 줄 모르는 폭력이 아닐까.
허삼관은 매혈을 함으로써 남자의 일생을 살아간다. 이 시대 모든 남자들도 피땀 흘려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들의 아버지, 그 아버지들도 그러하셨음을 알겠다. 잦은 비로 키보다 더 자란 풀을 베며 벌초하는 손길에 더욱 정성을 다하는 이유이다. 곧 있을 한가위 귀향길에 이 책과 함께하면 어떨까.
시민기자 최수정
양산시 생활체육협의회 태권도 연합회 회장 김장백(45·북부동)씨를 만나 양산에 대한 애정과 태권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태권도를 처음 접한 계기는?
- 비교적 늦은 나이인 고 1때부터 태권도를 접하게 됐다.
어릴때는 체구가 작고 몸이 허약한 편이라 이를 극복하고자 시작했다. 나중에는 운동이 너무 좋고 태권도가 좋아서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다고 하길래 공수부대 특전사를 지원했을 정도이다.
△태권도연합회에 가입할 자격 및 현황은?
- 양산시에 거주하며 4단이상의 사범자격이 있어야 하고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이 있어야 한다.
현재 약 50여개의 체육관과 태권도인이 등록되어있다.
△태권도의 매력은?
태권도는 우리나라 국기로 지정된 운동이다. 심신수련에 좋고 특히 인성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본다.
△태권도를 하면서 느낀 보람이 있다면?
- 태권도 교관으로 베트남을 6회 방문했다. 베트남 전국의 사범 600여명이 호치민시에 모여 겨루기 품세 등의 세미나를 받는데 교관으로 참가했다.
2001년에 베트남에서 주는 교육부훈장을 받기도 했다.
△양산의 태권도 환경은 어떤가?
- 8월 4일부터 9월 14일까지 일정으로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들이 양산고에서 합숙훈련을 한 뒤 유니버시아드대회 및 경주오픈대회에 참가했다.
관내에는 양산중 양산여중 양산고 영산대 양산시청실업팀 등이 있어 청소년이 태권도를 지속적으로 하기에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양산출신의 자랑할 만한 태권도인이 있다면?
- 이임우(36·동면출신) 씨가 중국 칭다오에서 현재 체육관 2개를 운영하며 태권도학교 설립을 준비중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 2~3년 뒤 태권도 중·고 연맹기 대회를 유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며, 이에 따른 경제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