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지붕이 덜컹 거린다 / 몇몇의 사내들이 팔려 나가고 나면 / 몇몇 사내들의 가슴팍엔 휑한 바람이 분다 / 등 굽은 어깨들이 옹기종기 모여 / 각자의 하루를 분질러 놓고 / 지펴지지 않는 하루를 쬐고 있는 동안 /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 투전판이 벌어진다 / 한나절 시간들이 화투 패가 뒤집어 질 때마다 / 개평처럼 뜯겨나가 판돈에 뒤섞인다 / 팔려나간 사내들의 악착같은 하루가 / 저물어 지면 / 그제서야 남은 이들도 / 하루를 말아 접는다 / 구겨진 바지 아랫단을 툴툴 털어 내면서 / 아무도 / 내일을 묻지 않는다
흑룡의 해인 임진년이 밝은 지도 보름이 지나고 있다. KBS에서는 1월 1일과 1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2012 KBS 스페셜 신년기획 「행복의 리더십」’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1월 1일에는 1부 리더, 나와 통한다 ‘소통과 공감’, 1월 8일에는 2부 리더, 나를 바꾸다 ‘정의, 책임 그리고 혁신’이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문구는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리더는 누구입니까?”라는 것이었다. 2011년 작년의 유행어는 ‘패닉’이었다. 패닉 곧 공황상태를 가리키는 이 말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 결과 정신적 공황을 낳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리더들의 리더십 부족에서 나온 결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의 리더십’을 갈구하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 ‘행복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삶은 대단한 행운이자 기쁨일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세상에는 말만 앞서는 리더는 많아도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는 보기 드물다. 나는 작년에 ‘행복의 리더십’을 가진 리더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故 박태준 회장과 양산시다.
설 전에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서 개정처리된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에 따라 효암고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지난해 초부터 기숙사를 개관ㆍ운용하고 있는 효암고에 대하여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근거가 삭제됨에 따라 올해 당초예산에 1억원을 계상해 놓고도 이를 지급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온 동네가 가난을 식구처럼 껴안고 살던 시절 / 언니와 나는 일수(日收) 심부름을 다녔다. / 우리 집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일수(日收), / 월곡동을 지나 장위동을 거쳐 숭인동까지 / 카시오페아좌처럼 뚝뚝 떨어져 있는 다섯 집을 다 돌면 / 일수 수첩 사이에서 돈의 두께가 부풀어오르고 / 내 가슴에 도장밥 빛깔의 별들이 철없이 떠올랐다. / 일수 수첩 속에는 각각 다른 여러 겹의 삶들이 / 붉은 도장의 얼굴을 하고 칙칙하게 접혀 있었다. / 어느 날 추위를 툭툭 차며 집에 도착했을 때
아프리카에 대해 과거 일반적인 인식은 주로 내전과 기아, 질병, 경제파탄 그리고 AIDS 등의 부정적, 절망적인 관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서 소외되어 온 이러한 아프리카 대륙이 2천년대부터 ‘기회의 땅’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빠르게 ‘시장’으로 변하고 있으며, 이제 아프리카는 석유나 천연자원의 공급지로서의 중요성을 넘어 잠재력이 높은 미래 시장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글로벌 경제 확장에 따른 자원수출과 투자확대로 2001년부터 10년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5%에 이르고 1인당 GDP가 750달러에서 1천700달러로 증가했다. 또한 아프리카 대륙이 생산기지로서 가치가 부각되어 외국인 직접투자가 2000년 110억달러에서
진나라 효공 때 ‘상앙’이란 명재상이 있었다. 그는 위나라의 공족 출신으로 법률에 밝았는데, 특히 법치주의를 바탕으로 한 부국강병책을 펴 천하 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정치가로 유명했다. 한 번은 상앙이 법률을 제정해 놓고도 공포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믿어 줄지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앙은 한 가지 계책을 내어 남문에 이렇게 써 붙였다. “이 나무를 북문으로 옮겨 놓는 사람에게는 십금(十金)을 주리라” 그러나 아무도 옮기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오십금(五十金)을 주겠다고 써 붙였더니 옮기는 사람이 있었다. 상앙은 약속대로 오십금을 주었다. 그리고 법령을 공포하자 백성들은 조정을 믿고 법을 잘 지켰다고 한다.
겨울은 진정 바다와 만날 수 있는 계절이다. 유람선을 타고 겨울바다를 가르면 시원한 바람이 바다의 속삭임을 들려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취업을 목적으로 체류 중인 사람은 69만1천여명이다. 이들은 이미 우리 산업 전체에 퍼져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꺼리는 일을, 먼 이국땅에서 온 사람들이 1년 이상 한다는 것은 좁게는 그들이 일하고 있는 산업체에 이익을 주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대부분이 노동 강도가 센 3D 업종에서 일하다 보니 잦은 사고에 병이 나기도 쉽다. 우리 산업의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그들을 위한 의료와 복지 시스템이
현대 의학으로 극복하지 못하는 질병 중에서도 많은 사람이 흔히 경험하는 것이 감기일 것이다. 양방에서는 감기 원인을 바이러스로 보지만 그 종류가 매우 많고 또한 변이가 엄청 빠르고 심해서 각각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감기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양약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 방송국 제작진이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의 병원에 초기감기 증상으로 방문하자 어디에서도 감기약 처방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EBS 감기약 2008년 6월 23일 방송) 그와 반대로 국내에서는 병ㆍ의원마다 감기약 처방을 하고 또 대부분 주사제까지 처방하는데, 실은 일반감기에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위장장애와 설사유발과 내성증가 등 부작용으로 정부에서도 처방하지 않도록
추운 날씨라 히터를 틀고 어머니가 계신 병원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진입하는데 ‘아이코 어쩌나 이렇게 막힐지 몰랐네~’ 마음을 다스리느라 FM 라디오를 틀어본다. “빠바바 밤~ 빠바바 밤~” 아주 친숙하고 반가운 곡! 라디오에서 베토벤 5번 운명 교향곡이 나오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3~4학년쯤 되었나? 그 어느 때쯤부터 우리 집에는 일요일 아침이면 전축에서 이 곡이 흘러나왔었다. 나의 오빠는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무척 좋아해서 시간만 있으면 볼륨을 높여 집을 음악으로 뒤덮었다. 요즘은 아파트라 오디오도 제대로 틀지 못하고 조용하게 듣지만, 우리 어릴 때는 주택에서만 생활했기에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어느 한 집도 시끄럽다고 항의를 한다든지 시빗거리가 되지 않아 방음장치도 필요치
원래 선거철에는 지키지도 못할 공약이 남발된다. 너도나도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해주겠다고 나서니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올해는 큰 선거가 두 번이나 치러질 예정이니 정치인들의 립서비스가 얼마나 만연할지 자못 걱정이 앞선다.
문밖에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 환청에 시달리던 시절이 혹 있으신가 // 십이월에도 자취 집 앞마당에서 / 시린 발을 닦아야 하는 청춘의 윗목 같은 시절 / 전봇대 주소라도 찾아가는지 / 먹먹한 얼굴로 그가 찾아왔다 // 두 사람 앉으면 무릎 맞닿는 골방에서 / 뜨거운 찻물이 목젖을 지나 겨울밤 / 얼어붙은 쇠관으로 흘러가는 소리 다만 함께 듣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꽃’이라는 시를 좋아했다. 한 번쯤은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를 읽고 그 아름다운 시구에 마음을 빼앗긴 적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무의미한 것들이 혼과 기를 불어넣으면 하나의 움직임이 되고 정서가 되어,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생명력이 되는 것이다. 또 주위의 관심과 기대가 작용해 세상에 의미 있는 그 무엇이 되는 것이다. 장인의 손을 거쳐 나무토막이 당대의 조각품이 되고, 흙덩어리 하나가 후세에 길이 남는 불후의 예술품이 되듯이 우리들의 관심과 조언, 칭찬과 격려, 바람과 희망이 이 세상을 움직이는 큰 동력이자 밑거름인 것이다. ‘꽃’이란 시에서는 이름, 몸짓이나 향기, 눈짓 등이 무엇이 되게끔 하고 있다. 여기에서 꽃은 구체적이고 사실적인 특징으로서의 꽃이 아니라, 어떤 가치 있는 인식의 대상으로서의 존재이며, 존재와 존재 사이의 의미와 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즉, 연대의식의 확산이며 존재의 보편적 삶의 질서에 대한 자아의 의지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꽃 속의 꽃에서 많은 의미를 찾고 싶은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사람의 간절한 소원은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위키 백과사전에서 ‘행복(幸福)은,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 하거나 또는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으로 심리적인 상태 및 이성적 경지를 의미한다’라고 했다. 새해를 맞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덕담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마음은 무겁다. 한경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조사한 경제적 행복지수는 작년 하반기 37.8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일자리와 소득 부진, 고물가 탓이다. 4~5년째 이어진 심각한 저성장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구 69만에 GDP는 2천달러도 못 미치는 가난한 나라 부탄이 ‘국민 총 행복지수’ 1위의 행복한 나라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학자 사뮤얼슨은 ‘행복=소유÷욕망’으로 정의했다. 소유가 일정하다면 욕망을 줄여야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저 멀리 언덕 넘어 모습을 보이기도 전에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먼저 도착을 알리는 구형 낡은 비행기지만 하늘은 나는 것쯤은 거뜬하다. 언제든 땅을 박차고 올라 하늘을 가를 수 있는 낡은 비행기의 두 날개에는 여전히 힘이 넘친다.
Q1. 급여제한여부조회제도란? A1. 건강보험 가입자가 교통사고, 폭행사고, 음독사고 등으로 상처를 입고 요양기관(병원)에서 진료받는 경우 해당 요양기관에서는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고 공단에 그 수진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조회해야 한다. 공단에서 수진자의 상병(부상) 발생원인을 조사해 급여제한 사유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한 뒤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하여 요양기관과 가입자에게 회신하면 요양기관은 공단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Q2. 급여제한여부 조회대상은? A2. ▶교통사고, 폭행사고, 음독사고, 자해 등으로 진료를 받을 때 ▶사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제3자의 행위로 부상을 당하여 진료를 받을 때 ▶업무상 또는 공무상 질병ㆍ부상ㆍ재해로 인하여 진료를 받을 때 등이다. Q3. 급여제한여부 조회절차는?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에 대해 많은 보고가 있으나 연구방법과 대상에 따라 그 결과가 다양하다. 뇌졸중 환자의 치료에 대한 결과의 평가는 내과적인 질병의 이환율, 사망률, 장애의 정도, 입원기간, 치료 비용, 핸디캡이나 사회적 기능의 정도, 삶의 질, 삶에 대한 만족도 등 여러 가지로 알아볼 수 있다. 기능적 측면= 뇌졸중 환자에게 재활의학적인 치료를 시행했을 때 신체의 수행능력, 즉 운동기능의 향상, 기술 혹은 기능적인 향상, 그리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점은 모든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증명되는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재활치료를 뇌졸중 발생 후 이른 시간 내에 시작할수록 또한 급성기뿐 아니라 장시간 지속적으로 수행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사회적 측면= 자신만을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기능회복 정도에 비해 사회적, 직업적인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혹은 “안녕히 계이소”하며 장난스러운 인사와 함께 누구는 컴퓨터실로, 누구는 돌봄 교실로, 또 누구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학원차를 타러 나가고, 그렇게 잠시 텅 빈 교실을 차지하고 있으려면, “선생님, 뭐 하세요?”하며 아이들이 다시 옵니다. 학교 방과후교실을 다니는 우리 반 성이, 현이, 혹은 균이 등등. 수업을 마치고도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컴퓨터, 미술, 수학, 영어, 바이올린 등 학교에서 여는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교실 문을 빼꼼 열며 들어와 “뭐 먹을 게 없냐”며 사탕이나 초콜릿을 달라기도 하고, “맛있는 것 좀 사 주세요”(1학년은 11시 20분에 점심을 먹어요)하며 당당하게 요구하기도 하고, 상으로 받은 막대 사탕을 “선생님 이것”하며 주기도 하고, 또는 “선생님 집에 안 가세요, 어제 엄마가요”하며 우리 반 아이들이 있을 때 미처 못 했던 이야기를 재잘재잘 풀어놓다가 “이젠 진짜 집에 가요”하고는 사라집니다. 예전에 우리는 수업만 마치면 곧장 집으로
‘학교폭력 근절’이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대구의 한 중학생 자살사건에서 촉발돼 이제는 비켜갈 수 없는 사회문제로 쟁점화됐다.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합심하여 풀어갈 문제가 된 것이다. 이전에도 이슈가 된 적이 없지 않았지만 잠시 들끓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스르르 사라져버리고 했던 것이 이번에는 보다 생명력을 갖고 발전하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작가 써머셋 모옴은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의 일생을 모델로 한 소설 ‘달과 6펜스’에서 “자신들이 태어나야 할 곳에 태어나지 못하고 딴 곳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을 가진 특이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태어난 곳에서는 오히려 나그네처럼 느끼며 친지들에게는 이방인처럼 행동하며 늘 미지의 고향에 대하여 항상 어떤 강한 향수를 느끼며 산다”고 설파하고 있다. 동양권에서는 이런 친구들을 한 마디로 역마살(驛馬煞)을 타고났다고 한다. 역마살이 세다고 하면 흔히 바쁘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지칭하지만 기실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으면서 역마살이 센 친구들도 있다. 일이든 예술이든 어딘가 미쳐 있는 이들이다. 일에 미치면 장인이 되고 문학이나 예술에 미치면 문호가 되거나 아티스트가 된다. 즉 대가 반열에 든다. 물론 간혹 여자에 환장해 가정도 버리고 파락호가 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다. 반면에 우리는 가끔 무던하게 잘 다니던 직장을 일없이 때려치우고 기질에도 맞지 않는 사업을 한다고 설치다가 구렁이알 같은 퇴직금만 날리는 사람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