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대사회부터 가을 추수가 끝나가는 시점에 농경의례적 성격이 강한 축제(祝祭)를 즐겼다. 대표적인 예가 고구려의 동맹(東盟), 동예의 무천(舞天), 삼한의 10월제 등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가을이 되면 초등학교 가을운동회부터 시작하여 전국방방곡곡에서 크고 작은 지역축제 행사로 대한민국이 흥에 겹다.
삶의 무게는, 새가슴 명치끝부터 느끼는가 가슴 아래께가 암흑지대여서 아리고도 달치거든 강심이 천궁天弓처럼 부풀어 오른 큰물 진 낙강洛江으로 나가 보자.
매주 한 번 서울 인사동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 와서 '공예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축제의 계절을 맞아 전국이 단발성 행사로 들떠있는 가운데 문화의 거리 인사동은 언제나 활기에 차 있다. 먼저 춘천국립박물관에서는 박물관장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강원도 지방의 문화를 살필 수 있었다.
웃음요가 연구소 소장 김영식 박사의 글에 의하면 장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요인은 웃음이라고 한다. 웃음은 생명을 연장시키는 데 가장 좋은 약임에 틀림이 없다. 바로 이것이 마음을 유연하게 하는 비결이다. 마음을 유연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쳐야 한다. 첫째 '지나친 완벽주의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시골길 버스 안에서 아버지와 함께 탄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난초 향기 묻어나는 스님의 설법에서 삶의 지혜를 얻고 구구절절이 흐르는 불전의 바다에서 행복의 길을 찾는 사람들. 통도사 개산문화대재를 찾은 불자들은 불전함에 기대어 하염없이 그들의 소원을 적고 또 빌어본다. 속절없는 세상, 고단한 일상이지만 간절이 발원하면 소원이 이뤄질지니.
민주평통양산시협의회 위원들과 유관기관 공무원, 기자 등이 포함된 47명의 베트남 통일연수단이 4박 6일의 일정으로 지난 주말 호치민시로 떠났다. 이들이 김해국제공항에서 비행기 트랩에 오를 시간에 국내외 미디어의 주요 이슈는 온통 '글로벌 금융위기'에 관한 것이었다. '미국 다우지수 5년만에 9천 선 무너져', '주가 폭락, 금리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등 국제뉴스에 이어 '1천5백원에 육박한 환율 공포', '일감 줄고 돈줄 끊긴 서민들 주름살', '여당 대표, 숨겨놓은 달러 모으기 발언' 등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과 해결책 마련에 전국이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과거 한국정부는 일제시기 강제동원 당한 징용노무자 등에게 그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하며 국교정상화 과정에서 일본정부에게 청구권 자금을 요구했다. 일본측은 강제동원 피해에 대한 보상 임무를 모두 한국정부에 떠넘기는 조건으로 1966년부터 10년에 걸쳐 5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제공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정부는 청구권 자금을 경제개발에 필요한 종자돈으로 사용하면서 정작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는 지나치게 인색했다. 1970년대 중반에 들어 정부가 뒤늦게 피해 보상에 나섰으면서도 그것도 9천명 정도의 사망자 피해에 대해서만 30만원씩을 지급하는데 그쳤다.
고령화에 따른 고민을 그저 선진국의 행복한 고민으로만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 10월 1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령자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총인구의 10.1%에 달하는 501만 명이라고 한다. 2000년 7% 기록 후 8년 만에 10%를 넘어섰다.
한 주간 장안의 화두는 고 최진실 씨의 자살 사건이다. 아무리 충동적인 감정이라 해도 어린 두 자녀를 어머니로 또한 사회적인 주목을 받는 공인으로 자살을 선택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그러나 한편 오죽했으면 죽음을 선택해야 했을까를 생각해 봐야 한다.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원인으로 악성 루머와 악플(악성 댓글)이 지목되면서 인터넷 역기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철없는 네티즌이 익명성과 군중심리에 휩쓸려 근거 없는 인신공격성 욕설과 비방 등으로 최 씨에게 모욕감을 준 것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삽량문화축전에서 열린 전통혼례식에서 신랑 발바닥 때리기 풍습이 시작되자 짓궂은 신랑 친구들은 신이 났고, 장모는 말리느라 정신없고, 신랑은 얼얼한 발바닥이 죽을 맛이다. 옛날에는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 초죽음이 되도록 발바닥을 때려, 한때 청산해야 할 구시대의 악습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었다고.
시장과 국회의원 사이의 냉기류가 만만치 않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지난 4월 9일이었으니까 꼭 6개월이 되었는데 허범도 의원의 당선 직후 오 시장과 함께 대외적으로 보여준 다정하고 협력적인 모습과는 달리 최근 각종 행사장에서 시민들이 보는 두 사람의 관계는 찬 바람이 물씬 느껴질 정도다. 6개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판이하게 달라졌을까 궁금해 하는 시민들이 많다. 사회단체 주관 행사장에서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는 바람에 당혹해 하는 주최측의 동요도 자주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4일간의 삽량문화축전 기간 중에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자리는 많았지만 서로를 치하하고 위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애써 외면하므로써 주변 인사들마저 안절부절못하게 만들어 입방아에 올랐다.
아침저녁 학교를 오가며 신기천 제방을 따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것을 보며 이 길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궁금해 언젠가 날을 택해 걸어볼 생각을 했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 아침 복장을 갖추고 개척자처럼 길을 나섰다. 산책로를 탐방하기 위해서다. 산책로는 영대교를 중심으로 마치 양팔을 벌린 듯 양산천 제방을 따라 위아래로 길게 정비되어 있었는데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새로운 풍경에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아는 만큼 말하고 겪은 만큼 느낀다고 했던가.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이곳은 생태계가 죽어가고 잡초가 무성한 채 도시에서 방치된 곳 정도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사춘기 끝 무렵까지 키와 몸무게가 점차 성장하여 유아에서 성인의 몸으로 성장하게 된다. 성장기의 학생들이나 그 부모님들은 키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평균키 이상 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정작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크게 유전적 요인, 생활습관 등 환경적 요인, 운동 요인의 셋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그 영향력이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부모님에 의한 유전적 요인이 좋지 않더라도 환경적 요인과 운동요인을 적극 활용하여 충분히 키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다.
어느 날 저녁 신문을 보던 남편이 아내를 불렀다. "여보, 이것 좀 봐. 여자들이 남자보다 2배나 말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실렸네! 남자는 하루 평균 1만5천 단어를 말하는데, 여자들은 3만 단어를 말한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말했다. "남자들은 여자가 늘 똑 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만들잖아요. 그러니까 두 배지!"약 3초 후에 남편이 아내를 향해 물었다. "어, 뭐라고?"
모든 동물은 종족 보존의 본능에 의해 동류를 죽이는 일은 하지 않는다. 초기 원시인들도 노동력과 번식력을 상실하는 인명살상의 행위는 피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무기를 사용하여 동족을 상해하는 대신 맨손으로 싸우는 격투가 생겨난 것이다. 이러한 격투 습속은 제의성과 유희성이 가미 되면서 중세에까지 남아 있었고 오늘날은 격기 종목의 스포츠로 변모하였다. 한편 동양에서는 근세에 와서 각종 격투기가 인간의 심신을 함양시키는 수양법의 형태로 발전 하였고 여기에 정치성과 종교성, 상업성이 결부되어 관념적 형태가 부가 되었다.
지난 26일 삽량초 체육관에서 양산지역 줄넘기 최강자를 뽑는 건강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친구들. 지켜보는 사람들도 어느새 어금니를 꽉 깨물고 있다. 키 크는 데 좋고, 좁은 장소에서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데다, 줄넘기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 줄넘기 운동의 매력이라고.
황금들판을 넘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온다. 무더운 여름 한 철 잘 이겨낸 자식같은 나락들이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잘 건사한 자식 거둬들이는 농부의 손길에는 흥겨움이 묻어난다. 막 황금들판에 새겨진 길을 따라 바람이라도 불라치며 새참으로 내온 막걸리 한 사발, 두부 한 모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른 듯 하다.
1970년대 초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요금소가 6차선 확장공사 과정에서 북쪽으로 2km가량 이전하면서 행정구역상으로는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하게 됐다. 하지만 그 이름만은 변함없이 통도사요금소로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의 정확한 주소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583번지다. 통도사는 금강계단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袈裟)를 봉안하고 있어 우리나라 3보 사찰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다.
중앙동주민센터 뒤쪽에 위치한 북안마을에서는 조선시대 이전부터 행하여 오던 동제를 지내기 위해서 당산계를 만들어서 운영해왔는데 일제강점기 때에 소멸이 되었다가 해방 후 다시 당산계를 조직해왔다. 북안마을에서는 북안마을 주민들 위주로 당산계를 구성하여 당산계주는 마을 이장이 겸하도록 되어 있었다. 당산계원은 마을주민 중에서 마을에 관심이 많거나 북안마을 지신밟기에 동원이 되는 사람들로 구성이 되었고, 정월보름이나 마을 동제 때 지신밟기를 하여 나오는 수익금을 계의 기금으로 마련하였다.
마음을 푹 내려놓고 '이년, 저년'이라는 비속어를 갖다 붙이며 3개월마다 갖는 작은 모임이 있다. 내게 있어 그 모임은 절반은 식상하다는 것과 또 다른 절반은 은근하게 기다린다는 이분법적 마음을 지니게 한다. 만날 때마다 그들은 주로 시댁과 남편, 그리고 주변인들에게 겪은 마음 상함과 불편함을 언어로 만들어진 배설물로 마구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