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여자중학교(교장 신수균)는 지난 4일 양산시청소년회관과 연계해 ‘전문직업인과의 만남’ 진로체험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학생과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 강연과 대화를 통해 진로와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갖고 있던 궁금증을 풀기 위한 것이다. 더불어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하고 올바른 진로탐색 태도를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날 전문직업인 강연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해요’라는 주제로 양산여중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경찰관, 소방관, 플로리스트, 헤어디자이너, 호텔리어, 시나리오작가, 건축사, 신문기자,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20명의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각 교실에서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20명의 전문직업인은 앞서 양산시청소년회관과 재능기부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신수균 교장은 “진로체험 행사는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이 자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기 위함”이라며 “전문직업인 강연을 통해 사회성,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 나눔 등의 다양한 행복가치를 알려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눈앞에 몇 번인가 아른거리는 그림자는 별빛으로 수놓았던 사랑이었습니다. 이 세상에 환상이 되어 잊어버린 낮선 땅에 사과 꽃향기 날릴 무렵 아련한 기억들만 가슴속에 잡초로 자랍니다. 그대 눈빛으로 들이 되고 그대 입김으로 꽃이 되고 그대 마음으로 별이 되던 사랑은 떠나간 뒤에 그리움뿐입니다. 당신의 미소는 나를 위해서는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나를 부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의 기억 속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이 슬픔마저 허락받지 못한 지난 시간이 안타깝습니다. 그것만으로 후회는 않지만 추억이 너무 무거워 고통이 살을 여미는 아픔으로 소중한 것들을 지웁니다. 그대와의 만남을 지우고 그대와의 입맞춤을 지우고 그대와의 살 속에 박힌 그림자도 지우고 그렇게 그리움 앞장세워 모두를 지워 버리지만 그대의 얼굴은 지워지지 않고 내 가슴에 밤하늘 별로 떠돌고 있으니 오늘도 긴 잠은 그대 꿈뿐입니다.
웅상초등학교(교장 장병인) 학교 텃밭 ‘웅지농장’이 학생들에게 생명을 가꾸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은 웅지농장에서 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는 체험을 통해 농산물의 소중함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도 배우고 있다. 웅상초는 지난 3월 학교 뒤편 화단을 정비해 실습농장을 만들었다. 이름하여 ‘웅지농장’. 봄부터 땅을 개간해 옥수수, 고추, 오이, 가지 등 모종을 심고 학생들이 직접 가꿔 나가도록 했다. 학생들은 창의적 체험활동과 실과시간을 이용해 물을 주고 잡풀을 뽑고 김매기 활동도 했다. 처음에는 싹이 제대로 나지 않아 애를 태우던 학생들이 싹이 나고 열매가 조금씩 영글어 가는 모습을 보며 생명의 신비함에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웅지농장은 특히 특수학급과 유치원 아이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움 없이도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는 활동인데다 결과물을 통해 성취감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신이 키우는 과정을 통해 편식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5학년 박가영 학생은 “우리 모둠은 방울토마토를 심어서 가꾼다”며 “매일 등교하면서 보는데 볼 때 마다 달라져 있는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고 말했다. 장병인 교장은 “인간은 흙과 가까이 있어야 심신의 안정을 느낄 수 있다”며 “웅지농장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현명하게 클 수 있는 거름을 주는 좋은 교육 터전”이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회사를 퇴사했는데 개인적으로 국민연금에 퇴직 신고를 해야 하나요? 아니요. 국민연금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직원이 퇴사했다면 사용자가 근로자 퇴사 후 다음달 15일까지 사업장가입자 자격상실신고서를 작성해 신고하며, 개인이 별도로 상실신고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퇴사 후에도 사업장에서 상실신고를 하지 않고 있다면 퇴사자는 관할지사에서 자격확인청구서를 작성, 제출해 처리할 수 있습니다. 퇴사 후에는 지역가입자로 전환돼 지역가입자 자격취득신고서가 주민등록상 주소지로 발송이 되는데, 이때는 본인이 관할지사로 신고해야 합니다. ▶소득이 없는데 납부예외 기간을 연장할 수 있나요? 소득이 없으면 납부예외 기간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납부예외 신청을 통해 연금보험료를 면제받고 있는 분도 납부예외 기간이 끝나면 소득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단에서 납부재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계속 소득이 없는 경우에는 납부예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납부예외 상태가 계속될 경우 가입기간 부족으로 연금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득이 있으나 이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향후 장애연금 또는 유족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으니 소득이 없더라도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특히 소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소득신고를 해 보험료를 납부해야 합니다. 납부예외 신청은 가까운 공단을 방문하거나 전화, 우편, 팩스로도 가능하고 공인인증서가 있는 경우 공단 홈페이지(개인전자민원)에서 ‘소득 없는 개인의 납부예외 신청’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득 자료가 없을 경우 한 번에 최장 3년까지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자격취득신고서를 받았는데 기준소득월액을 어떻게 신고해야 하나요? 현재 종사하는 업무에서 얻는 월 소득을 신고하면 됩니다. 다만 월 소득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 월평균 소득을 계산해 이에 따라 신고하면 되는데, 이때 소득이란 농업ㆍ임업ㆍ어업소득과 사업소득, 근로소득, 부동산임대소득 등을 합한 금액을 말합니다. 소득신고를 할 때 실제 소득보다 낮게 신고할 수는 없지만 더 많은 연금을 받기 위해 실제 소득보다 높게 신고할 수는 있습니다. 가입 중 소득이 줄어들어 보험료가 부담스러울 때는 입증자료를 첨부해 보험료 변경신청을 하면 신청일 다음 달부터 변경된 소득으로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회사원 박아무개 씨는 요즘 땀 때문에 고민이 많다. 평소에도 땀이 많았지만 여름 들어 유달리 손에 땀이 많이 나 서류가 땀에 얼룩져 업무를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발에도 땀이 많이 나 발냄새가 고약해 주변에 눈총을 자주 받는다. 도저히 생활이 어려워 한의원을 방문하니 ‘다한증’이라고 진단 받았다. 땀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발한은 꼭 필요한 생리 현상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흔히 다한증이라고 부르는 증세에 시달리는 이들이다. 다한증은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국소적 다한증과 전신적 다한증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 다한증은 신체 일부에 부분적으로 과도하게 땀이 나는 경우로 두피, 손바닥, 발바닥, 팔다리가 접히는 부분이나 사타구니에 주로 나타나며, 전신적 다한증은 주위 높은 온도에 의한 외부적인 요인이나 질병에 의해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의학 관점에서는 과도한 땀 배출은 건강 이상 신호다. 전신적인 다한증은 흔히 자한(自汗)과 도한(盜汗)으로 나눌 수 있다. 자한은 주로 낮에 땀을 흘리며 양기가 부족해 일어난다. 도한은 밤에 잘 때 땀을 흘리는데 음기가 부족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일어난다. 비위장에 열과 습담(濕痰)이 많은 경우 손과 발에만 땀이 많이 나는 수족한(手足汗)이나 음식을 먹거나 먹고 난 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식후한출(食後汗出)이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증상별로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맞춤 한약을 처방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 후 국소적 다한증은 부위별로 약침 치료와 침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여성 다한증은 아랫배가 차가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주파나 뜸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등 쪽의 땀과 관련된 경혈에 약실을 자입해 치료를 하게 된다.
스포츠 단일종목 대회로 전 세계를 잠 못 들게 하는 2014 월드컵이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나라가 200개가 넘는데 대륙별로 지역 예선을 거쳐 32개 나라가 본선에 오른다. 4년마다 개최되는 대회가 올해는 브라질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도 아시아 대표로 일본, 이란과 함께 본선에 올랐다. 아쉽게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지만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 등 세계 강호와 대결을 펼친 날 밤에는 많은 국민이 잠을 설치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마다 자국민의 열화같은 성원을 끌어내며 흡사 전쟁과도 같은 결전을 펼친 끝에 이제 준결승 진출팀이 가려졌다. 전통의 강호들이 예상대로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과 독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각각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유럽과 남미 각각 2팀씩 맞붙게 됨으로써 최고의 대진이 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주최 대륙에 속한 팀이 우승을 차지했던 전례가 있는지라 이번에도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이 돌아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노라면, 경기 승패와는 별개로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경기를 볼 수 있다. 세계적인 선진축구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일부 국가 대표선수들이 강팀을 만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주최국 브라질을 맞아 16강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였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깝게 패한 칠레, 역시 8강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갔지만 석패한 코스타리카와 열세를 딛고 강호 벨기에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알제리 등 패배하고도 국민적인 성원을 불러온 사례가 그것이다. 반면에 우리나라와 일본은 전적도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치열한 무엇인가를 보여주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2002년 월드컵을 돌이켜보면 지금도 국민 가슴속에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동양의 작은 용사들이 그라운드에서 야생마처럼 종횡무진하는 모습은 대부분 구기 종목에서 서양의 신체적인 우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과거를 단번에 뒤집는 통쾌한 장면이었다. 히딩크 감독의 특별한 용병술과 주최국 이점이 작용했다지만 잔디 위에서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세계 4강 신화는 직접 참가한 선수들 위상도 한껏 높여줬지만 그 못지않게 우리나라 브랜드 가치도 크게 올렸다. 유럽 정상급 리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연이은 월드컵 예선에서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우리 눈높이는 높아갔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으니 본선에서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심리도 그만큼 팽배해졌다. 더구나 12년 전 한일월드컵 4강 진출 주역인 홍명보가 감독으로 출전하는 대회가 아닌가. 대표팀 맏형 박지성이 빠지긴 했지만 영국 프리미어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등 쟁쟁한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총출동했으니 그런 기대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첫 경기인 러시아와 무승부가 자만심을 키운 탓일까 알제리와 벨기에전에서 힘도 제대로 못 써보고 수세를 거듭한 끝에 참패하고 말았다. 선수단이 귀국하는 날 공항에서는 과거와 같은 환영 물결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엿을 던지거나 비난 현수막을 펼치는 등 눈살을 찌푸릴 일이 벌어졌다. 홍명보 감독도 웃음기 잃은 모습으로 비난의 화살을 혼자 맞았다. 일부 팬의 지나친 대응은 수긍할 수 없지만 대표팀을 맞는 국민의 실망감은 충분히 이해가 됐다. 우리는 무조건적인 승리만을 바란 것이 아니라 치열한 프로정신으로 그라운드에서 투혼을 발휘해 주길 기대했던 것이다. 기술이 부족하면 체력을, 체력이 달리면 근성으로 버티는 진정한 승부사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반면 중앙아메리카의 소국 코스타리카가 보여준 8강 등극 신화는 2002년 우리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줬다. 선수 면면은 그리 대단하지 않았지만 눈부신 투혼을 보여준 그들은 진정한 영웅이었다. 한 달 전 지역 정가를 달궜던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장과 시ㆍ도의원들이 임무를 시작했다. 그들은 시민이 뽑은 일종의 대표선수다. 그들이 선거 전까지 초심을 잊고 구태의연한 자세로 민의를 저버려 비난의 화살을 맞을지, 아니면 환골탈태의 자세로 혁신과 멸사봉공의 투혼을 발휘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대사로 환영받을지는 순전히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
온종일 나무와 씨름한다. 나무를 가공하는 기계 소음과 나무 먼지가 가득한 공장이지만 조이차(55)ㆍ심미순(57) 부부에게는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늑한 작업실이다. 명곡동에서 ‘송림공방’을 운영하는 조 씨 부부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가 될 때까지 이곳에서 꼬박 시간을 보낸다. 조 씨 부부는 “가계가 힘들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돼줬고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울 수 있게 해준 바탕이 바로 이곳”이라며 웃었다. 나전칠기 장인 꿈꾸던 20대 IMF로 빚더미 조 씨는 20살이 되기 전부터 나전칠기를 만드는 기술을 익혔다. 나무를 만지는 것이 좋았고 나무 향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나무를 다듬고 칠하는 일이 정말 좋았다. 그렇게 서울에서 나전칠기를 만드는 일을 했다. 첫 딸을 출산한 이듬해인 95년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을 칠기를 만드는데 쏟았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나전칠기가 한창 인기가 있었다.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하지만 80년대 이후부터 점차 찾는 이가 줄어들었고 나전칠기 산업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 씨는 위기 속에서도 나전칠기를 놓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생활이 점점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길을 찾기로 마음먹었다. “부산으로 와 가구 영업일을 시작했어요. 제가 또 낙천적이거든요.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판로를 뚫었죠. 그러고는 일이 잘 풀리는 듯했어요. IMF가 오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1997년 말, 조 씨의 가정 역시 IMF 외환위기로 큰 어려움을 맞닥뜨렸다. 집도, 차도 모두 잃어버리고 2억원이라는 빚까지 지게 됐다. 아이들은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을 만큼 어렸고 당장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다. “그때 양산으로 와 힘들게 단칸방을 구했어요. 아내가 분식집도 했어요.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까 뭐든 한 거죠. 네 가족이 그 좁은 방에서 생활하고 아내가 분식집 운영하며 고군분투하는 걸 보고 결심한 거에요.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나전칠기 하던 솜씨로 원목 가구 만들며 일어서 조 씨가 돌아갈 곳은 역시나 ‘나무’였다. 상북면 내석리에 작은 공장을 차리고 그의 청춘을 다 바쳤던 나무를 다시 잡았다. 이번엔 원목 가구를 만들기로 했다. 가구 판매업을 했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만들기만 한다면 충분히 팔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무 다루는 기계가 없어 손으로 일일이 모든 작업을 했다. 그렇게 수작업으로 만든 조 씨의 가구는 거래처에서 인정을 받았고 그의 생각대로 잘 팔려나갔다. “나전칠기도 나무를 다루는 일이고 가구도 나무를 다루는 일이니 못 할 것 없다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저랑 또 잘 맞더라고요. 그렇게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가구 만들기에 몰입했어요. 다시 나무를 만지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했어요. 가구도 잘 팔리고 그 돈으로 빚도 갚으니 점점 더 즐거워지더라고요” 나무에 대해 잘 몰랐던 아내 심 씨 역시 남편을 돕기 위해 옆에서 가구를 배웠다. 조 씨의 옆에서 거들며 15년 동안 나무와 함께하니 이젠 전문가 수준으로 나무를 다루게 됐다. “아내 덕에 제가 많이 편해졌죠. 저랑 같이 일하고 영업도 하고 경리도 하고…. 지금은 이 사람 없으면 공장 안 돌아가요. 아내가 있으니 제가 가구 만들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요” 이들은 형편이 어려웠을 때 사춘기를 겪은 두 자녀가 삐뚤어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웃었다. 부부가 밤낮없이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어린 두 아이는 늘 집에 남겨져 있어야만 했다. 그런 아이들을 돌봐준 것은 공부방을 운영하던 이웃이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아이들 공부도 봐주시고 밥도 챙겨주시고 고생 많이 하셨죠. 그때는 여유가 없어서 잘 찾아뵙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종종 찾아뵙고 아이들 이야기도 하고 그러죠. 아이들이 자기 적성 찾아 대학 간 것도 이분들 덕이에요” 작은 공방 차리는 게 꿈 마지막까지 가구 만들고파 조 씨 부부는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열심히 일해 여기까지 일어선 자신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공방 대신 누구라도 쉽게 이들을 찾아와 가구를 구경하고 만드는 것도 직접 볼 수 있는 가게를 가졌으면 하는 게 꿈이다. “아직은 일할 수 있는 나이니까 조금 더 일할 생각이에요. 2~3년 후에는 시내에 공방을 차리고 거기서 가구도 만들고 저희 가구를 보러 온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아기자기하게 꾸미고도 싶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계속 나무와, 가구와 함께 사는 게 꿈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과 즐겁게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조 씨 부부. 이들이 짓는 웃음에는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텨온 가족에 대한 고마움과 현재의 소중함이 담겨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이들의 소망이 이뤄지길 바란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양산대종이 완전한 제 모습을 갖췄다. 양산종합운동장 남쪽 주차장에 위치한 양산대종은 부지는 양산시가 제공하고 20억원 상당의 종각과 대종은 지역의 한 출향인사가 기증했다. 양산을 위해, 양산시민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었다는 뜻에서다. 취지는 좋았다. 양산시도 시민의 대종이 되길 바란다며 지난해 4월 1일부터 한 달간 양산대종 건립에 따른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종의 명칭, 문양, 활용, 종각 형태 등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기간에 들어온 의견은 한 건도 없었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는 대안을 내놨다. 양산시민 중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대종건립자문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다. 시는 이들을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대종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에서 위원들은 특별한 자문을 할 여지도 없이 시에서 추진하는데 들러리 역할을 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대종이 만들어지는 동안에도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대종 위치 선정부터 ‘양산대종’이라는 명칭, 무리한 공사 진행 논란 등 조용할 날이 없었다. 시의회에서 절차와 진행 사항에 대해 지적했고, 한 시민은 특정인 출연금만으로 건립한 대종에 ‘양산대종’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도 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며 논란을 묵살하고 꿋꿋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시의 추진력에 양산대종 공사는 빠르게 진행됐다. 연말 타종을 위해 지역 서예가에게 묵서도 받아 ‘양산대종’ 현판도 달았다. 대망의 1월 1일, 양산대종은 울렸다. 그러나 현판이 또 문제가 됐다. 한글현판이 양산대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구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민원이 이어지자 결국 현판을 철거했다. ‘임시현판’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현판이 임시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양산시뿐이었다. 대종건립자문위원회 위원들조차 이 사실을 몰랐다. 이미 자문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을 시가 독단으로 번복한 것이다. 시의 이러한 행보에 좋은 뜻으로 시작한 양산대종의 의미는 퇴색하고 말았다. “시민의 종이 되길 바란다”는 출향인사의 바람은 사라졌다. 시민 의견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 그런 사이에 대종은 완성됐다. 양산시가 원하는 모습으로. “양산에 사는 우리 모두가 양산의 주인이고 한 몸”이라고 시는 말한다. 하지만 적어도 양산대종의 주인은 대종을 기부한 출향인사도, 시민도 아닌 양산시가 된 것 같아 씁쓸하다.
서울~부산 간 ITX-새마을호가 지난달 30일 물금역에 첫 정차를 했다. ITX-새마을호는 국내기술로 제작된 전동열차로 고속운행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또 기존 새마을호 보다 장애인 전용좌석, 자판기, 수유실 등 객실편의 시설이 늘어났다. ITX-새마을호는 물금역에 하루 4차례 정차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상ㆍ하행선 모두 하루 2차례 정차한다. 이용시간은 물금역에서 서울까지 약 4시간 30분, 부산까지는 약 20분이 소요된다. 한편, 물금읍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장수)는 이날 물금역에 처음 정차한 ITX-새마을호를 기념하기 위해 축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물금역에 오전 10시 35분께 도착한 하행선 기관사에게 물금읍 주민자치위원회가 꽃다발과 지역농산물인 토마토를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오전 11시 49분께 상행선 첫 탑승자에게 물금역(역장 한창희)은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wnews.co.kr
내원사가 고민에 빠졌다. 양산시가 천성산 정상부에 해맞이 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군부대 철수 이후 자연생태 복원을 요청했던 내원사로서는 양산시 개발 계획이 달갑지 않다. 내원사, 전문가ㆍ기자 간담회 내원사(주지 진성 스님)가 지난 1일 천성산 복원 방안을 주제로 천성산 정상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환경운동가 지율 스님, 산림생태학 이병천 박사를 비롯해 불교신문과 방송 관련 기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진성 스님은 “천성산 제1봉 일대 내원사 땅에 1961년부터 공군부대가 주둔했고 2003년 12월 부대가 떠난 이후 내원사는 자연생태 복구를 거듭 요청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이 일대에 양산시가 해맞이 공원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산시가 좋은 산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차량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산 정상을 개발하는 계획은 자연훼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성산 제1봉 일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제한됐다. 하지만 2003년 공군부대 철수 이후 개발계획이 봇물을 이뤘고, 2006년 군사보호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본격적으로 해맞이 공원 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했다. 군사보호구역 해제되면서 개발 양산시는 2006년 ‘천성산 복원을 위한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기본 계획안에 따라 천성산 정상부에 전망대와 휴게소 설치, 산책공원 조성, 산림도로확장 등의 개발로 천성산을 전국적인 해맞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양산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발과 양산시의회 예산 삭감 조치, 매설 지뢰의 위험성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어왔다. 이후 양산시는 경남도 ‘모자이크 사업’의 일환으로 ‘천성산 치유ㆍ생명단지 조성사업’이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고안해 냈다. 하지만 이 사업은 비즈니스모델로 발전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탈락했고, 양산시는 지뢰제거 작업과 등산로 개설 등의 사업만 진행해 왔다. 그러다 올해 또다시 해맞이 공원 조성 추진계획 카드를 들고 나왔다.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천성산 정상부 환경을 정비하고 지형복원사업 등을 진행한 후 본격적으로 공원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것. 이를 위한 실시설계용역이 이달 중순 께 완료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천성산 정상부를 둘러본 지율 스님과 이병천 박사는 “저층 습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산 정상에 거대 습지가 조성된 경우는 흔치 않다”며 “화엄벌 곳곳에 습지 흔적이 아직 남아있어 자연복구한다면 남사르습지로 지정된 무제치늪보다 더 가치 있는 습지가 될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 “습지 가치 높아… 복원해야” 이에 대해 양산시는 “공원조성 사업이 천성산을 훼손하는 사업이 아니다. 지형복원은 물론 자생수목 식재 등을 통해 산림생태를 복원하는 사업이며, 이마저도 내원사 땅은 제외됐다”며 “단지 1월 1일 하루 해맞이 행사는 불가피하기 때문에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되는 데로 내원사를 찾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원사는 “내원사 사유지이기 때문에 내 땅을 지키겠다는 이기심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천성산을 보다 더 아름답게 가꾸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 가자는 것”이라며 “생태라는 것이 경계선을 그어 개발한다고 주위 자연환경이 보전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민주노조와 인간다운 삶을 외치던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양산센터 故 염호석 분회장이 양산으로 돌아오기까지 꼬박 45일이 걸렸다. ‘저 하나로 인해 지회의 승리를 기원한다’며 먼 길을 떠난 염 분회장의 바람대로 삼성에서 대규모 민주노조가 생겼다. 그의 희생 앞에 76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온 삼성이 무너진 것이다. 염 분회장은 삼성의 노조탄압 중단, 생활임금 쟁취 등을 위해 파업을 하던 도중 지난 5월 17일 ‘더 이상 누구의 희생도, 아픔도 보질 못하겠다’며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해안도로 인근 지점에 세워진 자신의 승용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염 분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1천여명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5월 19일부터 조합원들은 거대한 삼성 건물 밑에서 매일 밥을 먹고 잠을 잤다. 이들은 염 분회장 자살에 대한 삼성의 사과와 민주 노조 인정, 기본급 도입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기약 없는 싸움을 벌여왔다. 지난달 26일 삼성ㆍ금속노조 합의 공식 사과, 기본급ㆍ노조활동 보장 등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싸움은 결국 노조 승리로 이어졌다. 원청사인 삼성은 농성 39일차인 지난달 26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마련한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28일, 삼성은 염 분회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과했다. 핵심 쟁점인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도 직원에게 한 달에 120만원 기본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 달 설치ㆍ수리 건수가 60건을 넘어가면 성과급 형태의 추가 수당을 주기로 했다. 노조 활동 보장과 관련한 내용도 합의했다. 노조 상근자가 쓸 수 있는 근로 면제시간을 9천 시간 확보했고 노조 임원 3명까지 무급휴직을 보장하는 내용에도 합의한 것이다. “승리하는 날 정동진에 유골 뿌려달라” 30일, 염 분회장 노동자장 영결식 치러 이후 금속노조 조합원 800여명은 지난달 30일 삼성 본관 앞에서 ‘염호석 노동열사 전국민주노동자장’ 영결식을 치렀다. 지회가 승리하던 날 정동진에 유골을 뿌려달라던 염 분회장의 뜻을 이뤄주기 위해 이날 오후에는 정동진을 찾아 노제를 지냈다. 1일에는 염 분회장이 일하던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앞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조합원들은 염 분회장의 영정과 함께 그가 땀 흘리며 일하던 곳을 둘러봤다. 노제를 지내고 이들은 염 분회장을 민주열사가 묻힌 하북면 솥발산 열사묘역에 가묘를 만들어 안장했다. 이날 금속노조는 “아직 전국 각 센터에서 남아 있는 투쟁들이 있지만, 지금껏 우리를 이끌어 준 염호석 열사를 하늘로 보내고자 한다”며 “열사는 우리 가슴에 묻지만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 그가 만들어 준 일터로 돌아가지만 이번을 시작으로 삼성을 바꾸고 우리의 삶도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조합원들과 함께한 염 분회장의 어머니는 “우리 호석이가 혼자서 외롭게 갔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호석이를 위해 함께 싸워줘서 고맙다”며 “마지막 우리 호석이 가는 길 훨훨 날아가게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조합원들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민희 기자 minheek@ysnews.co.kr
여성들이 웃었다. 감동의 눈물도 흘렸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행복해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여성주간을 맞아 여성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콘서트, 뮤지컬, 영화제, 아빠요리대회 등 주제도 다양했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이하 양산지청) 담당지역 인구 1만 명당 사망비율(사망만인율)이 1.57‱로 통영지청과 함께 경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당 사망만인율도 13.71‱로 통영지청 다음으로 높게 조사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 5월 발표한 ‘경남정책 Brief - 경남 산업재해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경남지역 산업재해 사망만인율은 2012년 기준 1.41‱로 전국 평균 1.2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자 수는 모두 8천130명이며, 재해율은 0.74% 수준이다. 양산지청 소관 근로자는 모두 30만5천800여명이며 2천801명이 산업재해 피해자다. 이 가운데 사망에 이른 경우는 48명이며 재해율은 0.92%로 경남도내 4개 지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사망만인율 역시 1.57‱로 통영지청과 함께 가장 높다. 지난 10년간 재해율과 사망만인율 감소폭도 꼴찌 수준이다. 양산지청은 2002년 재해율 1.37%에서 2012년 0.92로 연평균 3.56%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율은 창원(4.05%), 통영(0.64%)보다 낮은 수준이다. 사망만인율 역시 연평균 5.43‱ 감소해 경남도에서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경남발전연구원 김영순 연구위원은 “2차 산업 중심의 경남지역 산업재해 발생은 최근 10년간 감소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일부지역은 감소 폭이 더딘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재해빈도가 높은 편”이라며 “건설업과 제조업 등 안전사고 다발 업종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산업재해 취약분야 지원을 늘리고 교육과 안전원 육성에 힘써야 한다”며 “산업안전보건 행정역량 강화와 업종별 산재예방, 대처요령 체계화, 상시훈련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산ㆍ김해ㆍ밀양지역 산재예방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도원은 이에 대해 “산업재해 원인은 워낙 다양해서 우리 지역에 단순히 영세규모 사업장이 많아서 재해율이 높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업종마다 산재유형이 다르고 지역별로도 특색이 다양한 만큼 우산업안전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산업현장 4대 필수안전수칙 준수부터 시작해야 산재율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동부지도원은 “보호구 착용, 안전보건표지부착, 안전보건교육 실시, 안전작업 절차 준수 등 4대 필수안전수칙 준수를 기본으로 노사가 자율적으로 산재예방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 홍보와 교육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한옥문 의원이 제6대 양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한 의장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 수장으로서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현장 의정활동을 강화해 시민 뜻이 의정에 제대로 반영되도록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특권의식을 버리고, 언제 어디서나 초심을 잃지 않는, 열심히 일하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의회를 만들어 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동연 시장이 지난 1일 취임식을 열고 ‘행복한 동행, 선도 양산’ 민선 6기 시정의 돛을 올렸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나 시장은 시정 연속성과 중단 없는 발전을 내세운 만큼 더욱 성숙하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선보여 시민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정도행정’, ‘안전행정’, ‘일자리행정’을 시정 기조로 역동적인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산대와 효암고가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앞으로 IT, 물리, 자동차 등의 영역을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효암고 학생들은 영산대 교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됐다. 영산대학교(총장 부구욱)와 효암고등학교(교장 이용학)가 지난 2일 ‘대학 연계 심화교육 상호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역 우수 고등학생들이 대학 수준 심화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큰 인재로 키워나가자는 공동목표로 이뤄진 협약이다. 이날 영산대는 부구욱 총장과 이운용 기획처장을 비롯해 행정학과ㆍ전기전자학과ㆍ기계설계학과ㆍ사이버경찰학과 교수들이 대거 참석해 심화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효암고 역시 채현국 이사장과 이용학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모두 참석해 협약 체결에 기대감을 내비췄다. 부구욱 총장은 “우리지역 많은 중소기업들이 세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이 각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인재”라며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두 학교가 서로 협력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용학 교장은 “지역교육 공동체로서 두 학교가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교육 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형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영산대는 IT, 물리, 화학, 자동차, 인문학, 경제 영역에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접하기 힘든 심화교육과 실험ㆍ실습 등 기회를 효암고 학생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효암고 학생들은 심화학습 동아리를 구성해 매주 수요일 영산대를 직접 방문해 2시간여 동안 교수강의를 듣고 논문형 과제연구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양산시가 내달부터 운영하는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4월 이아무개(80, 부산시 사상구) 할머니가 실종됐지만 신고를 받은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작업 대신 모바일 위치추적으로 15분 만에 할머니를 찾았다. 이는 경찰이 치매 환자인 할머니를 위해 지급한 GPS 배회감지기 덕이었다. 이에 양산시도 사회약자인 치매 어르신과 장애인, 저소득층 초등학생을 보호하기 위해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는 대상자에게 지급된 GPS안심태그 신호와 지역 내 설치된 CCTV, 정보수집 장치를 이용해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호자에게 SMS문자와 지도형태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안심태그는 2종류이며 치매 어르신과 장애인에게는 고리ㆍ부착형태로 제공하고 초등학생은 손목밴드 형태를 각각 무료로 지급한다. 또 치매 어르신과 장애인들은 양산에 설치된 정보수집 장치 182개로 정보를 수집하며, 초등학생은 학교에 설치된 CCTV를 포함한 정보수집 장치 215대로 위치를 파악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안전한 통학을 위한 ‘등하교 알림서비스’와 위급한 상황 시 안전태그의 비상버튼을 누르면 현장을 확인과 동시에 관련 기관이 출동하는 기능도 있다. 단, 서비스는 보호자가 개인정보 접근을 동의해야 이용할 수 있다. 보호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 앱은 내달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앱 스토어에서 ‘위치관리 서비스’,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라고 검색한 뒤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자는 양산경찰서와 양산시보건소가 파악한 치매 어르신 120명, 장애인 500명, 저소득층 초등학생 4천500명이며 이달 말까지 추가로 모집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희망하는 보호자는 정보통신과(392-2371)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스마트 위치관리 서비스는 정보통신과 양장은 통신담당(6급)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지난해 9월 안전행정부 주관 지방 3.0선도 과제로 선정됐으며 3억4천700만원을 투입한 사업이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웅상시내버스 공영차고지가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다. ‘삼신교통 차고지 이전’ 문제가 불거진 지 4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양산시는 웅상시내버스 공영차고지를 지난달 21일 착공했다고 밝혔다. 용당동 731-2 일대 7천289㎡ 부지 30여대 규모다. 사업비는 36억이고, 올해 말 완공 목표다. 한편, 삼신교통 차고지 이전문제는 2010년 9월께 서창 용암마을 임구 삼거리에 있는 삼신교통 차고지와 가스충전소 부지가 회야강 하천정비사업에 편입되면서 시작됐다. 차고지를 아파트 밀집지역인 명동으로 이전을 추진하려 하자 소음과 먼지는 물론 가스충전소 위험성을 이유로 예정지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 반발에도 불구하고 삼신교통은 양산시에 차고지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양산시는 민원 등을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고, 이에 불복한 삼신교통이 울산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이후 양산시가 삼신교통에 용당동 공영차고지 부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2012년 소송 취하를 이끌어 냈다. 이 과정에서 양산시는 민원을 돈으로 해결했다는 시의회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부지가 절대농지(농업진흥구역)인데다 토지보상도 순탄치 않아 또 다시 2년간 지연됐다. 엄아현 기자
천성산을 중심으로 나눠진 서부양산과 동부양산. 지역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왕래가 잦지 않아 동부양산 즉, 웅상지역은 서부양산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한다. 그래서 웅상지역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양산사랑 에듀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신명초등학교(교장 박두인)는 지난달 26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양산사랑 에듀투어를 진행했다. 부산과 울산을 생활근거지로 두고 있는 웅상지역 학부모들은 우리고장 양산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때문에 신명초는 양산농촌 체험관광협회 ‘양산들愛’프로그램 협찬을 받아 ‘학부모 양산사랑 에듀투어’를 진행하게 된 것. 우선 우리나라 3대 사찰인 통도사와 성보박물관을 방문해 통도사의 역사적 가치와 소중함을 듣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 상북면 친환경 양계장인 알로아드림농장에서 품질 좋은 양산 계란이 생산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어 춘추공원 충렬사를 참배하고 충혼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해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양산시립박물관을 방문해 가야진용신제 특별전을 관람했다. 김진희 학부모회장은 “양산지역 곳곳을 직접 체험하고 문화해설사의 자세한 설명까지 더하니 양산이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며 “우리 양산에도 이렇게 보고 경험할 것이 많은 줄 몰랐는데, 아이들과 함께 양산의 역사를 여행하는 시간을 더 가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엄아현 기자
양산시가 ‘제2차 양산시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용역 목표는 인구 50만 시대를 대비해 도시 규모와 달라진 환경과 여건에 맞춰 새로운 평생학습도시 비전과 발전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연구용역은 동의대학교 평생교육학과 부설 한국평생교육연구소 책임연구로 진행되고 시민과 평생교육 기관ㆍ단체 관계자,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해 맞춤형 결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한편, 양산시는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으며, 이후 2008년 ‘제1차 평생학습도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있다. 홍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