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코스 남자부 풍성한 기록
하프코스 남자부 기록이 지난해보다 2분여가 단축됐다. 지난해 이 부문 우승을 차지한 서건철씨의 기록은 1시간11분55초. 하지만 올해 우승을 차지한 무카이 다카아키씨의 기록은 1시간9분36초를 기록해 무려 2분19초가 단축됐으며, 3위를 차지한 김광호씨도 1시간10분15초를 기록, 지난해 우승자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0km코스 박빙승부 연출
10km코스에서는 남·녀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10km코스 남자부 우승자 박창현씨(31분56초)와 2위 마티무쵸씨(31분59초)의 기록 차이는 불과 3초. 여자부 2위 배선희씨(38분45초)와 3위 장공주씨(38분46초)는 단 1초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마라톤 대회야, 걷기 대회야
마라톤에 입문하는 초보 동호인들이 참가한 5km코스. 초등학생부터 6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이 참가한 부문답게 다양한 광경이 연출됐다. 10km참가자보다 한참 먼저 출발했지만 훨씬 뒤에야 천천히 걸어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모습에서 마라톤 대회가 순간 걷기대회로 변했다. 또 친구, 연인, 가족끼리 손을 잡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모습 등 결승점엔 결승 테이프도 없고, 상품도 없지만 참가자들의 얼굴엔 즐거운 웃음이 가득했다.
▲마라톤, 유모차 끌고도 거뜬
일반 참가자들은 혼자 달리기도 어려운 하프코스를 유모차를 끌고 달린 참가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인 패트릭 벌크(33)씨. 그는 유모차를 끌고 1시간29분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 다른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전국대회에서 국제대회로 발돋움?
이번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의 명칭을 양산하프국제마라톤대회로 바꿔 불러야 할 것 같다. 코스별 상위 입상자 12명 가운데 외국인이 3명이나 포함된 것.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자인 무카이 다카아키(일본)씨를 비롯해 하프코스 여자부 3위에 안젤라 잭슨(미국)씨, 10km코스 남자부 2위 마티 무쵸(미국)씨가 그 주인공. 이번 대회 외국인 참가자 5명 가운데 무려 3명이 입상해 외국인 마라톤 동호인들은 높은 실력을 뽐냈다.
마라톤 동호인 5천여명 참가
외국인 참가자 3명 입상 눈길영상 2℃의 낮은 기온도, 옷깃 사이를 파고드는 쌀쌀한 바람도 양산종합운동장에 모인 마라톤 동호인들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지난 10일 전국 마라톤 동호인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양산종합운동장과 양산천변 일대에서 열렸다. 양산여고 관악단의 축하 연주와 간단한 몸 풀기 꼭짓점 댄스,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2006개의 풍선날리기 등 식전행사에 이어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달리기는 종합운동장을 출발, 통도사 방향으로 국도 35호선을 달리다 양산교(5km), 효충교(10km), 삼계교(하프)를 돌아 양산천변 도로를 이용해 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로 진행됐다. 마라톤을 하기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자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바람도 잦아들어 지난해보다 좋은 기록들이 쏟아졌다. 또 참가자들의 고른 기량으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대회는 코스별 남녀 상위 입상자 12명 가운데 외국인이 3명이나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은 1시간9분37초를 기록한 일본인 무카이 다카아키(27)씨가 차지했다. 2위는 1시간9분53초를 기록한 김주성(23. 창원)씨가, 3위는 1시간10분15초를 기록한 김광호(33. 평택)씨가 차지했다. 여자부는 1시간20분53초의 기록을 세운 이정숙(42. 천안)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1시간22분30초를 기록한 김윤경(39. 안성)씨, 1시간23분8초를 기록한 미국인 안젤라 잭슨씨가 차지했다. 10km코스에서는 남자부에 박창현(23. 김해)씨, 여자부에 박성순(40. 대전)씨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그 밖에 단체상은 1위 부산교사마라톤, 2위 대선주조주식회사, 3위 쿠쿠마라톤, 양산시테니스연합회가 각각 받았다.한편, 부산, 경남지역에서 마지막으로 열려 마라톤 동호인들에게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이기도 한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3년만에 지역의 대표적인 스포츠 행사로 자리매김하며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회도 원활한 진행으로 안전사고 없이 치러졌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줄을 이었다. 중앙동재향군인여성회, 새마을부녀회, 적십자봉사회, 주부클럽 등은 양산먹거리 서비스존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양산, 새양산, 상북, 웅상마라톤 클럽회원들은 코스별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해 대회의 원활한 진행에 힘을 보탰다. 또한, 시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우려로 계란소비가 위축돼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양계농가를 돕고 계란의 안전성을 홍보하고자 지역에서 생산되는 계란을 대회 완주자 전원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의 개별 기록과 사진 등 각종 자료는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 (www.ysrun.com)를 통해에서 확인할 수 있다.----------------------------------------우승자 인터뷰▲남자하프 우승
- 무카이 다카아키(27)현재는 일반 사회인 클럽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2004년 서울동아마라톤대회 일반부에서 우승했으며, 지난달 26일에는 일본 가다구치호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해 내년 베를릴마라톤대회 출전권도 얻었다. 지난해 북경마라톤 대회에서 기록한 풀코스 2시간19초11이 최고기록이었는데, 2시간 15분대를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
대리 인터뷰 - 광화문 마라톤 모임 김성은▲여자하프 우승
- 이정숙(42)제1회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우승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양산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코스도 좋고 공기도 좋아서 즐겁게 달릴 수 있다. 마라톤은 꾸준한 훈련과 관리가 필요한 만큼 꾸준히 훈련해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 ▲남자 10km 우승
- 박창현(23)군대를 전역한지 일주일정도 지났다. 전역 이후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우승해서 더욱 기쁘다. 내년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하프코스에 참가하고 싶다. 물론 목표는 우승이다.
김해마라톤 클럽 소속이고 마라톤을 한지는 5~6년 정도 됐다.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와 집이 멀어서 운동 삼아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좋은 취미활동이 됐다.▲여자 10km 우승
- 박성순(40)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사실 지난해에는 하프코스에 참석해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에는 다른 대회에 참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10km코스에 참가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몸이 안 좋아지면서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한 것이 벌써 5년이다. 풀코스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입상자 명단▲하프코스 남자
1. 무카이 다카아키(20931)
1시간9분37초
2. 김주성(20203)1시간9분53초
3. 김광호(20079)1시간10분15초▲하프코스 여자
1. 이정숙(26033)1시간20분53초
2. 김윤경(26012)1시간22분30초
3. 안젤라 잭슨(29006)1시간23분8초▲10km코스 남자
1. 박창현(10191)31분56초
2. 마티 무쵸(15051)31분59초
3. 이재응(10313)32분28초▲10km코스 여자
1. 박성순(16028)35분48초
2. 배선희(16034)38분45초
3. 장공주(16066)38분46초▲단체상
1. 부산교사마라톤 2. 대선주조(주) 마라톤동호회
3. 쿠쿠마라톤 마라톤동호회 3. 양산시테니스연합회
준공검사를 마친 아파트를 제외한 사업승인을 받아 아파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34개 단지 가운데 19개 단지 사업장이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공동주택 사업승인 현황에 따르면 12월 현재 양산에는 사업 승인 이후에도 공사를 시작하지 않은 19개 단지 1만6천368세대가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한 분양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중소건설업체의 경우 분양시장이 얼어붙어 필요한 사업비를 충당하지 못해 공사 착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가 사업 승인을 조건으로 아파트 단지 진입도로에 해당하는 진입도로 개설 등을 기부채납 조건으로 걸면서 사업비가 늘어나는 것도 사업자들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는 것. 실제 어곡지역에 아파트 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A, B 건설 2개 업체(2천398세대)는 앞으로 입주자들이 이용할 어곡터널 대체터널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터널 사업비 확보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7번 국도에서 웅상출장소와 웅상문화복지센터로 진입하는 도로 개설을 조건으로 내건 사업부지는 사업자를 찾지 못해 진입도로도 마련하지 않고 출장소와 문화복지센터 사업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기부채납을 받는 것은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대부분 입주자들이 사용하는 도로나 기반시설을 사업자들이 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자들이 투자하는 비용만큼 분양원가에 포함될 것이 당연해 기부채납을 둘러싼 시시비비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4개 단지에 대한 사업 승인을 마치고도 착공조차 하지 않은 주택공사가 최근 2개 단지를 추가 사업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사업비 확보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민간사업자와 대비돼 빈축을 사고 있다. 주공은 2004년 물금읍 가촌리(957세대), 동면 금산리(1천405세대), 상북면 대석리(1천509세대), 2005년 웅상읍 평산리(1천385세대) 등 4곳에 대해 사업 승인 받았지만 착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동면 석산리(777세대), 웅상읍 소주리(930세대)를 임대주택단지로 추가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시와 관련 업계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사장이 젊던데 이렇게 우리 노인들 생각해주고 너무 착하고 고맙지”이화영(71. 신기동) 할아버지는 함께 온 동네 어르신들과 돼지갈비를 먹으며 주인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가게 사장이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무료로 돼지갈비를 푸짐하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오늘 뿐만이 아니란다. 읍면동별로 어르신들을 모시고와 점심대접을 한 게 벌써 네 번째. 매번 15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르신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는 곳은 북정동에 위치한 삼겹 한판(사장 김종원)이다. 김종원(41)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매달 둘째 주 화요일마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점심대접을 하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지난 12일 가게를 가득 메운 150여명의 어르신들은 고기가 입안에 살살 녹는 듯 돼지 갈비를 연신 굽고 또 구우며 푸짐한 식사를 한다. 덕분에 종합사회복지회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종업원들과 함께 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달려가기 바쁘다. 400인분이 넘은 돼지 갈비와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마을 어르신들의 점심 잔치를 펼치면서도 흔한 플래카드와 기념사진촬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종합사회복지회관 재가복지봉사센터 이경여(39) 팀장은 “김사장님은 정말 묵묵하게 어르신들과 사회복지회관을 돕고 있는 분이다”라며 “내년부터는 마을어르신 식사대접에서 저소득층과 장애우분들을 돕기 위한 무료급식에 도움을 주시기로 했는데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8월 개업 때는 화환대신 받은 쌀 50포를 종합사회복지회관에 전달 했다고 귀뜸한다. 인터뷰를 극구 거절하던 김사장은 “동네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환원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봉사란 물 흘러가듯 조용히 해야 하는데 이렇게 신문에 나는 게 부담스럽다”며 “독거노인이나 힘든 어르신들이 함께 먹고 같이 잘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국립 종자관리소 밀양지소 지소장(김 희열)은 경남.울산.부산지역에 내년 파종할 정부 보급종 벼 종자에 대한 공급 신청을 읍.면.동사무소 및 농업 기술센터 읍.면사무소를 통해 12월 30일 까지 접수한다. 정부 보급종은 국정검사를 필한 고품질로 순도가 높고, 품종특성이 잘 보존된 종자이며, 현대식 정선시설에서 엄선된 종자로 발아율이 높아 생육이 왕성하여 자가채종 보다 약 6% 증수효과가 있는 고품질이다.
인구 10만5천명, 면적 238.80㎢에 불과한 스위스 추크 시가 과거 가장 가난한 농촌에서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과 외국인 직원들, 그리고 부호들이 넘실대는 상공업도시로 탈바꿈, 스위스 26개 지자체 중 가장 부유한 지자체로 성장했다.추크의 급성장은 한 마디로 감세정책을 바탕으로 외국기업을 유치한 주 정부의 치밀한 경제정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주 경제국장인 마르티 박사와 추크 시 기도요트 세무국장이 연수단을 안내했다. “추크는 버찌 케이크와 아름다운 석양, 전통문화를 잘 보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첨단 기술 선도 도시’라는 이미지가 추가되었다” 마르티 박사는 먼저, 추크가 농업도시였던 1960년과 상공업지역으로 거듭난 2000년을 비교했다.
“인구는 1960년 5만명에서 2000년 10만명으로 4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2만개에서 6만개로 3배, 자동차는 7천5백대에서 6만대로 8배가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기업은 1천9백개에서 1만9천개로 무려 10배 이상 증가했다” 2000년 이후 2005년까지는 더 큰 변화가 있었다. 5년 동안 인구는 5천명이 더 늘어 10만5천명이 되었고, 일자리도 6천개, 기업이 1천개나 늘어났다. 여기서 말하는 기업은 상공회의소에 등록된 법인사업체만을 말하는 것으로, 개인사업자까지 합하면 2005년 현재 추크에는 2만4천316개의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장점과 단점 분석,
시 장기발전 계획 수립 마르티 박사는 “추크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이라 다수의 다국적 기업이 있다. 또한 스위스 평균 세율의 50% 정도를 부과하는데 이는 스위스에서 가장 낮은 세금이다. 취리히 국제공항에서 41분 거리에 있는 지정학적인 요건도 강점”이라며 설명을 이어간다.좋은 교육환경과 고급 인력도 중요한 강점이다. 추크의 대학 진학률은 9.24%로 스위스 평균 8.8%보다 높고 외국기업 유치에 반드시 필요한 3개의 훌륭한 국제학교를 가지고 있다. 또 기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정치적 안정인데 추크는 깨끗하고 기업친화적인 여당이 50년 이상 집권, 정책 결정에 대해 신뢰도가 매우 높은 곳이다. 여당이 최소 3분의2 이상 최고 4분의3까지 안정적인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장기적인 정책 예측이 가능하며 의사결정 시간이 짧다.또한 스위스 제1의 도시로 평가받는 살기 좋은 아름다운 환경과 높은 생활수준, 낮은 범죄율도 추크의 강점이다.지역이 가진 이런 장단점들을 면밀히 분석, 시의 장기발전 전략을 수립, 차근차근 추진해온 결과 오늘의 추크 시를 만들어 냈다. 이처럼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다른 곳에서는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의 강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강점을 더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에 못지않게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 약점을 극복하려고 노력 해야 한다.유럽 경제 축, 중심에 위치 경제활동에 있어 지정학적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마르티 박사에 따르면 스위스는 유럽경제권의 두 중심축인 바나나 벨트(런던,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밀라노를 잇는 지역)와 스노우 벨트(Snowbelt, 빈, 뮌헨, 취리히, 리용, 마르세유를 잇는 지역)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어 글로벌 경제활동에 매우 유리하며 이런 이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파리와 베를린은 이 경제지역으로부터 벗어나 있어 경제도시로는 부적합한데, 이는 20년 전에 이미 예측된 것”이라 밝혔다. 한편, 추크는 이 경제벨트의 중심인 스위스 안에서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다.다국적 기업 유치, 감세정책 주효
다국적 기업들은 경제활동이 활발한 유럽, 북미, 일본, 중국을 선호한다. 범위를 유럽으로 좁혀 보면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를 꼽는다. 그리고 스위스 안에서도 선호하는 지역을 꼽으라면 추크, 취리히, 제네바 순으로 꼽는다"마르티 국장은 다국적 기업들은 본사 위치로 적합한 최적의 도시를 찾기 위해 매우 구체적인 선택 기준을 따르고 있다며 ADL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본사 위치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88%가 세금 감면을 꼽았다. (감세정책은 하단 별도 기사에) 감세율 1위라는 지표가 말해주듯 감세정책으로 승부를 거는 추크에 많은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다음으로 ▶경영 적임자가 있는지 여부 ▶생활수준 ▶도시의 중심 위치 ▶당국의 지원여부 순이다. 뛰어난 인재들이 많고, 생활수준이 높으며 위치상 좋은 지역에 있는 추크는 여러모로 기업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밖에 국제 매니저(48%), 국제학교(37%), 언어능력(35%), 노동 유동성(35%) 등의 조건은 비교적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꼽았지만, 구매력(25%), 낮은 개인세금(19%), 국가 이미지(17%), 풍부한 노동력(17%), 생산시설로부터의 접근성(10%)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본사와 지사 대거 입주추크의 커피 교역량은 세계 1위를 달리는 등 도·소매 무역업과 브랜드상품 유통업에서 단연 앞서가고 있다. 또한 의료기구, 의료장비, 정보기술, 전자, 제약, 화학 등 첨단산업 관련 업체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그 외 금융서비스, 금속 공정, 스포츠와 스포츠 마케팅 관련 업체와 경영연수기관도 들어서 있다.마르티 국장은 “BT산업은 스위스에서 추크가 단연 앞서가고 있으며 세계적인 BT회사의 지점들이 추크에 입주해 있다”고 자랑했다.투자업종에는 특별한 제한이 없지만 환경에 피해를 주는 업체는 들어올 수 없다. IT업종의 경우 51~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에너지 분야는 국내 에너지 관련 업체에 문의하여 유치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공사 같은 회사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추크에서 기업유치와 관련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주민투표를 한 사례는 아직 없다. 기업 지원기관의 네트워킹과
신속한 정보제공추크에는 다양한 기업지원 기관이 있는데 주 경제국이 중심이 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국이 지휘, 통제를 하는 체계는 아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시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브리핑을 요청하면 주 경제국과 시청 세무국 그리고 관광과 등과 서로 협의해서 업무분담을 한다. 이번 연수단 브리핑 역시 세무국에서 감세정책을, 경제국에서 전반적인 부분을 나눠 브리핑 한 것에서 행정 기관 끼리 소통하고 연대하는 추크 시의 시스템을 알 수 있다. 국회의원, 정부기관과 각종 단체 또한 긴밀한 협력으로 기업과 개인이 추크에서 사업이나 활동을 시작하는 것을 돕고 있다. 경제 진흥원, 사업등기소, 출입국 관리소, 세무서 등의 공공 기관과 무역협회, 신용협회, 법조협회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은행업무, 금융업무, 회계, 조세 자문, 부기, 법률 부문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추크에 있는 기업지원 전문기관 중 많은 회사는 국제적으로 경력을 쌓은 곳이라고 한다.추크 시에 관심이 있는 개인이나 회사는 이들 기업지원기관으로부터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한 예로 부동산정보는 ‘www.zug.ch/economy/ 01e71/htm’를 통해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다. 부동산 매물은 항상 풍부하고 위치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하다. 사무실의 연 임대료는 1㎡당 150~400유로(우리나라는 약 18~48만원)라고 한다. 주정부는 비즈니스센터를 두고 이런 부동산 정보를 비롯해 외국인과 외국기업의 유치와 관련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친절한 행정,
신속한 서비스와 정보제공감세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편안하고 신속한 조세서비스 제공이라고 마르티 박사와 요트 국장은 거듭해서 강조했다. 2000년 이후 5년 동안 1천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해 온 자치단체 책임자들 입에서 나온 내용이라 예사롭지가 않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게 될 때는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투자환경과 세금제도 등 객관적인 조건을 보고 하겠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관련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서비스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았다. 투자할 의향이 있는 기업이 문의를 하면 해당 부서를 확인하고 담당자와 미팅을 주선하고,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좋고 세금은 어떻게 되는지를 기업의 입장에서 신속하고 편안하게 상담해 주는 것도 투자유치의 필수조건으로 보아야 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편안하고 신속하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친절한 행정에 신뢰를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 한편, 추크는 소득을 창출하는 외국인을 유치하는 일에는 적극적이지만,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는 것 보다 갖고 있는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유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돈도 좋지만 원칙을 지켜야 공동체의 컨센서스가 유지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기업, 외국인 유치를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합리적인 원칙이 있고, 그 원칙에 부합되지 않으면 과감히 배제하는 것에 대해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 낮은 세금에 기업들 몰려추크는 기업유치에 필요한 조건을 갖춰 나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고 있다. 기업이 입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세금 문제이다. 추크는 적극적이고 파격적인 감세정책으로 기업을 유치하는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무국장 기도 요트 국장은 “추크의 변하는 개인과 기업의 평균 소득세율을 전국 최저 수준인 6.7%로 낮추는 등 기업과 고소득자에 대한 감세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스위스에서는 연방 정부가 아니라 26개 시가 법인과 법인 소득세율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 수단으로 감세조치를 활용할 수 있다” 고 한다.실제 최근 보도에 따르면 테니스 스타 베커가 추크로 이사했고 자동차경주 선수 슈마허를 비롯해 유럽의 부자 수 천 명이 자국의 높은 세금을 피해 추크로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주 세무국에는 모두 13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들이 10만 주민의 조세에 관한 업무를 맡아 보고 있다. 추크는 세금 감면도 중요하지만, 신속하고 친절한 조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스위스는 헌법상 고세율 제한 규정을 두고 있어 전통적으로 세율이 EU보다 낮다. 그리고 조세법률 제정에 시민들의 민주적 권리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주별로 자유롭게 조세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되어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스위스 연방 전체가 EU와 조세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각 주들은 보통 3년 마다 한 번씩 세금제도를 변경하는데, 새로운 세금을 부과할 때는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스위스의 각 주는 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걸고 국내외 기업과 개인을 유치하려는 조세경쟁을 하고 있다. 이것은 주의 조세징수율이 연방 보다 높은데다가 주별로 조세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2006년에만 하더라도 26개 주 중에서 18개 주가 세법을 개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개정 목적은 세금 감면을 통해 외국기업과 부유한 외국인을 유치하려는 것이다. 물론, 추크도 마찬가지다.세금은 적게 걷지만
경제 파급효과는 크다추크가 이렇게 낮은 세금정책을 펼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추크의 감세정책은 최근에 입안된 것이 아니다. 매우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1950년 까지만 해도 추크는 농업과 관련된 국내기업이 있는 농업지역에 불과했는데, 이때 이미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위스 조세제도의 장점을 활용한 차별적인 조세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추크는 기업을 지주회사, 외국에서만 영업 활동을 하는 회사, 국내외로 활동하는 회사로 구분하고, 적정 세율과 특별 세율을 접목시킨 장기적 조세전략을 수립했다. 이미 오래 전에 세금을 낮추어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장기전략을 수립해 놓은 것이다. 회사를 영업활동의 범위를 기준으로 세 종류로 나눠 세금을 부과하는 이 특별한 조세전략을 세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첫째, 지역의 사회기반 시설이나 서비스를 적게 이용하는 기업이 많이 이용하는 기업보다 적은 세금을 내는 것은 형평성 면에서 정당하다. 둘째, 외국기업을 많이 유치하면 외국 기업으로부터 징수된 세금으로 지방 정부는 사회 기반 시설을 정비할 수 있고, 따라서 지역의 기업과 개인들에게도 적정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셋째, 외국 기업이 고소득 직장을 제공하고 지역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면 세금은 적게 내지만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크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그 지역에도 이익이 되는 윈-윈 효과를 볼 수 있다. 요트 국장은 “실제 해외 영업을 주로 하는 기업들도 추크에 있는 지역기업의 물품을 구매하는 등 추크에서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고용창출과 개인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 밝혔다.
1950년에 만들어진 정책에 따라 외국기업에 대한 감세정책이 실시되자, 수많은 다국적기업들이 그들의 본사로 추크를 옮겨왔다. 이런 기업들이나 그 고용자들로부터 발생한 조세 수입은 외국기업이나 국내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이 활동하는 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재투자되고 있다. 감세정책과 외국기업 유치, 세금 징수와 기업투자를 위한 환경조성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이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요즘 난방시설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다. 보일러를 틀자니 난방비 걱정이 되고 그렇다고 오들오들 떨고만 있을 순 없는 법! 비용을 절감하면서 안전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난방 노하우와 난방시설 관리법을 알아보자.------------------------▶틈새를 봉쇄하라!
열전도율이 높은 유리창. 창문 틈새로 새어나가는 열 또한 만만치 않다. 군데군데 틈새를 실리콘이나 단열 필름을 발라 열손실을 막자. 그리고 차가운 유리창으로 인해 실내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커튼을 설치하자. 열과 돈을 막는다.▶보조 난방기구 잘만 사용하면
난방비 문제없다.
보조 난방 기구를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서도 난방 효과가 달라진다. 창가에서 떨어진 안쪽에 난방 기구를 놓으면 창가의 찬 공기 때문에 실내 공기의 상하 온도차가 커진다. 반면 창 가까이 바람이 들어오는 곳에 난방 기구를 놓으면 방 전체가 골고루 데워져 효과적으로 난방을 할 수 있다.▶보일러를 장악하라!
보일러는 집 안 전체를 가동하되 밸브를 조절해야 한다. 온수 분배가 유달리 잘 되는 방의 밸브를 적당히 잠가 흐름을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집 전체의 난방이 균일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준다. 보일러는 연 1회 이상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나면 잔 고장은 물론 보일러의 효율과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름 손실을 감소시킨다.▶건강도 함께 챙기자.
보조 난방기는 에너지효율 등급이 높고 실내 공기 오염이 적은 난방용품을 고르자. 공기오염이 심한 제품은 아무래도 자주 환기를 하게 되어 건강에도 좋지 않고 실내 온도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건조해신 실내는 호흡기 질병 및 장애를 유발하고 피부질환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습기를 함께 사용한다. 하지만 가습기에서 발생하는 수증기가 우리 몸속으로 직접 들어오기 때문에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켜 줘야 한다.
시민과 함께 하는 2006 국악협회 양산지부 정기공연이 지난 2일 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신명나는 한 판을 벌였다. 국악협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최찬수) 회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우리 가락 솜씨를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를 통해 뽐내며 2006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양산여성회(회장 황은희)에서 ‘행복한 가정은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12월 대중강좌를 개최한다.14일 이필숙(부산여성회 사하가정상담소장) 강사의 ‘가족문제 들여다보기’를 시작으로 15일 최성희(부산여성회 아동상담소장) 강사의 ‘MBTI를 통한 ‘나-너’이해하기’, 20일에는 연제가정폭력상담소에서 대화법 감사를 맡고 있는 조경남 강사의 ‘대화를 통한 갈등해결’, 마지막으로 21일에는 ‘행복한 가족문화만들기’란 주제로 사하가정상담소 부부프로그램 강사로 활동 중인 황선희 강사의 강좌가 이어진다.황은희 회장은 “가정내에서 일상적인 갈등들이 그냥 개인적인 일로 무심코 지나쳐 가지 않는지 생각해 보고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며 “진정 건강한 가정은 무엇인지 많은 시민들이 함께 알아 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교육은 양산종합운동장 155-1호실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정회원은 무료, 특별회원은 오천원, 일반회원은 만원이다. 문의는 양산여성회 382-5666.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 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였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김사인, 「노숙」전문추위가 지독하다. 등 따습고 배 부른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따뜻한 누울 자리와 끼니 걱정 없는 상태에 충분히 행복했던 시절 말이다. 허나 요즘 사람들은 언제나 배고프다. 헝그리(hungry) 정신이라는 말도 있다. 물론 이 말이야 허기를 견디는 악착같은 정신(의지)를 뜻하지만 인간이 가진 성취동기를 허기로 표현하는 것은 이 시대의 탐식성(貪食性)을 잘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다. 먹어치우기, 웰빙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먹어치우기를 꿈꾸는 것이 고작 인간 이성의 발전 방향이라면 참 춥다. 정신의 허기를 채우는 것은 근원적으로 육체적 허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제적으로 윤택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인류사적 업적들, 흔히 예술이나 학문에서 이루어진 위대한 업적들을 생각해 보라. 절망이 기교를 낳는다고 했던가? 육체적 허기는 정신을 치열하고 윤택하게 한 힘이 되었으니 인생이란 곧 이 역설의 이치를 깨닫는 데서 성큼 성숙해지기도 한다. <노숙>이라는 제목의 시를 보니 노숙자가 떠오르고, 아마 시인도 어떤 노숙자의 잠든 모습에서 시의 발상을 넓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이 시는 노숙자에 대한 시가 아니라 정신(마음)과 육체간의 대화를 통해 삶의 길이 노숙(露宿)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시다.물론 화자는 마음이다. 아니 영혼이다. 그러니까 영혼이 몸을 돌아보는 시이다. 어찌 사람을 마음과 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는가? 시는 인간의 온전함을 구현하는 정신과 육체, 그것이 바야흐로 분리되는 시점을 보여주고 있다. 몸을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 혹은 몸을 떠날까 하는 마음의 마지막 물음은 몸의 고달픔을 통해 이 세상에서의 삶이 노숙과 같이 고단한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몸을 부려 노동하고, 몸을 부려 가정을 이루고, 이제는 지쳐버린 몸. 또다시 낯설고 어두운 구석에 떨어져 고달픔을 견뎌야 하는 것은 순전히 몸의 몫이다. 몸이 마음을 놓아버리는 날은 끝장의 날이겠지만 지상에서 몸이 겪은 고달픔이 안쓰러워 마음은 몸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라고. 몸과 마음이 비밀리에 협상하는 이 마지막 지점이 지상과의 결별인가보다. 지독하게 춥다.
총 125폭, 6만5천자 ‘법화경’ 옮겨 써
부처 가르침 실천하며 사는 것이 목표통도사가 자리 잡은 영축산의 끝자락. 이곳에는 무려 6만5천여 자에 이르는 ‘법화경’을 옮겨 쓰는 한 서예가가 있다. 해암(海巖) 양해원(63. 사진)씨다.그가 ‘부처가 되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라는 내용을 주요사상으로 하는 묘법연화경,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불리는 불경을 옮겨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불경을 공부하면서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삶에 대한 욕심까지도 버리는 것이 바로 불교의 가르침이지요. 법화경을 옮겨 쓰기 시작한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욕심을 버리라’라는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다잡고 이를 널리 퍼뜨리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지난 7월부터 쓰기 시작한 법화경은 현재 병풍 40여 폭. 모두 완성하면 125폭이 된다고 하니 그 길이만도 60여m를 훌쩍 넘기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가 처음 붓을 들기 시작한 때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 고향인 충남의 한 서예대회에 출품해 3등을 했다. 서예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글 쓰는 사람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주위의 만류에 못 이겨 붓을 놓았다가 1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3년 제7회 국제예술대상전에서 은상, 이듬해인 1994년 제9회 대한민국종합미술대전에서 금상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서예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을 부여받은 그이지만 서예가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바로 수전증이다. 어려서부터 수전증이 심했던 그는 엄청난 노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자신만의 필체를 만들어 내기에 이르렀다. 그의 엄지손가락에 굳게 잡힌 굳은살이 그의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불경에 대한 폭 넒은 공부와 깊은 불심도 이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해서 그가 쓰는 글은 법화경, 금강경, 반야심경 등 모두가 불경이다. 그 때문인지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30여년전 통도사가 자리한 영축산에 자리를 잡게 된 것도 불가의 인연이라고 말한다. “글을 쓰는 것은 제 몫이지만 그 뜻을 알고 널리 알리는 것은 후세 사람들의 몫이지요. 저는 단지 많은 가르침을 전하는 불경을 저만의 글씨체로 옮겨 쓸 수 있는 재능을 부여받았다는 것 자체로 부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사는 것’ 바로 그것이다.
애육원에서의 사랑, 보답은 나누는 삶
자연의 멋과 운치를 담은 도예 추구지난달 (사)애육원 설립 60주년 행사에서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울렸던 일이 있었다. 장난꾸러기였던 한 아이가 어엿한 성인이 되어 부모님처럼 키워주신 원장님께 그동안의 은혜에 보답하는 감사패를 전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장난꾸러기 아이에서 현재 어엿한 도예가가 되어 삶을 일궈나가고 있는 박성준(32.사진)씨다.솔밭산공원 묘지 입구를 따라 오르다 보면 삼덕마을 회관이 나오고 병풍처럼 드리워진 숲을 배경으로 넓게 펼쳐진 논을 앞마당인양 끼고 있는 토준도예를 찾을 수 있다. 박성준씨가 운영하고 있는 토준도예. 그곳은 여느 도예방과 달리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타닥타닥 뗄감 타는 소리와 흙 내음 그리고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달콤한 고구마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애육원을 졸업하고 22살이 되던 해 처음으로 흙과 인연을 맺은 그가 토준도예를 열게 된 지 어느덧 1년이다. 자신의 삶을 누구보다도 열심히 개척하고 있는 그는 “내가 겪어왔던 아픈 시련과 추억, 그리고 친부모님 이상으로 길러주신 어머님, 아버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마음에 애육원에서의 단체생활이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의 단체 생활과 힘들었던 어린 날의 기억, 자신에게 닥쳤던 환경적인 요인 모두가 지금은 삶의 자양분이다. 아는 형님의 도움으로 지금의 토준도예를 운영하게 된 그는 지금 생활이 너무나도 행복하다.
실내 인테리어와 벽난로 등 구석구석 자신의 손길이 닿은 터전 속에서 좋아하는 흙과 함께 이곳을 찾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도예를 가르쳐 주는 시간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현재 큰 수입 없이 소박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그의 꿈과 열정은 그 누구보다 크고 깊다. 그는 “훗날 크고 유명한 도예방을 운영하기 보다는 자연의 멋과 운치를 담은 공간에서 도예를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과 어려운 아이들에게 언제나 무료로 열려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도예체험도 하면서 달콤한 고구마와 차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토준도예. 올겨울 그곳에서 훈훈한 추억 한 자락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토준도예 체험 문의 : 박성준 010-4593-9935)
잔뜩 움츠리기 쉬운 겨울철, 추위를 극복하면서 건강과 취미를 함께 할 수 스포츠 활동에 최근 관심이 지대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잘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스포츠 활동이 활성화되어 과학적 장비들이 보강이 되고 싸고, 쉽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스포츠 손상이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겨울철 스포츠라 하면 먼저 스키나 스노보드를 떠올릴 수 있다. 하얀 설경이 펼쳐진 곳, 가족이나 연인들과 함께한다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겠는가. 이때 발목이 삔다든지 하여 누군가가 다치게 된다면 즐거움도 사라지고 오히려 걱정과 돌아와서의 직장 일까지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 낭패를 보게 된다. 최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스노보드로 인한 손상은 스키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왼쪽을 앞으로 내밀고 타는 특성으로 왼쪽에의 손상이 오른쪽보다 2배 많다. 손상의 대부분은 초보자 때 많이 나며 보호 장구가 없을 때 그 정도는 급증한다. 많은 골퍼는 겨울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즐기는데,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손목, 팔꿈치손상을 주의해야 하며, 간혹 너무 강직된 상태에서 강하게만 볼을 임펙트 하는 체력 이상의 연습 때문에 늑골 골절이 되어 진료실을 찾는 분들도 있다. 실내외 기온차가 높고 추운 날씨에 근육들이 움츠린 상태에서의 손상은 위험이 배가되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며, 기존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후 약방문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러한 손상이나 예기치 못한 외상에 대비하는 예방책이 가장 중요하다. 본인의 건강상태, 체력,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하고 시작 전·후 몸을 가볍게 풀어주어 근육이나 인대에 운동을 시작함을 알려주는 배려가 필요하며 안전장비를 반드시 갖추어야 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보온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초보자 일 때 손상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처음에는 전문가 지도로 바른 운동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일단 사고가 발생하거나 손상을 받게 되면 안정을 시키면서 손상부위를 고정하여 추가적인 손상이 없도록 해야 하고 안전하게 환자를 이송해야 한다. 스포츠 손상의 관리에는 단 한 가지 치료로 효과적인 치료를 할 수 없으며 특정치료에 대한 반응에는 개인차가 많아 집약된 효과를 얻도록 다양한 치료방법을 잘 조합해야 한다. 하루를 즐겁게 지내려다가 몇 개월을 고생하지 않게 작은 안전수칙부터 챙겨야 할 것이다.
성탄절에 가장 많이 부르는 노래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이 노래는 1818년 오스트리아 작은 마을에서 탄생되었다. 이 마을 교회에서는 성탄절에 상연할 연극을 청년들이 준비하고 있었다. 연기, 무대, 소품등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가며 준비하느라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었다. 성탄절을 준비하던 어느 날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 교회의 오르간이 고장이 나서 성탄축제에 지장이 생긴 것이다. 수리공을 불렀지만 부품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수리공은 성탄절까지는 부품을 구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 때 연극지도를 맡고 있던 성직자는 ‘모올’이었다. 그는 고민에 잠긴 채로 창 밖의 마을을 내다보고 있었다. 한쪽 마음은 답답하고 무거웠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은 너무나 고요하고 아름다웠다.모올은 시를 적어본 적은 없었지만, 눈으로 뒤덮인 마을이 달빛에 빛나는 것을 볼 때 깊은 감동을 받아 한편의 시를 종이 위에 적었다. 그리고는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인 구루버 선생에게 달려갔다.“선생님, 오르간이 고장 났으니 선생님께서 이 시에 생명을 불어넣어 성탄제 때 기타로 연주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그 해 성탄절, 그 작은 교회에서는 모올이 쓴 이 한 편의 시에 곡을 붙인 음악이 기타로 연주되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천군 천사 일어나 감사기도 드릴 때, 아기 잘도 잔다. 아기 잘도 잔다’만약, 그에게 갑작스런 불행이 없었더라면 이 위대한 곡은 탄생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원치않는 불행한 사건속에서 불후의 명곡이 나올 수 있었듯이, 우리의 힘든 삶 속에도 놀라운 희망의 에너지가 숨겨있다.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모든 것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희망을 잃치말자.성탄은 희망이다. 희망을 갖고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 해를 맞이하자.
차가운 겨울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입니다. 언제나 이맘때쯤이면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직업병과 같은 긴장감이 소방관들의 마음 속에 자리 잡습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정년퇴임을 한 달 앞둔 한 소방관이 화재진압 중 주택붕괴로 인해 순직한 사건이 있었습니다.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하다보면 때론 예기치 않은 불행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전국 소방관들은 깊은 애도와 함께 바로 나 자신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 단계 높은 긴장감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소방관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시민 여러분 가정의 안전을 위해 항상 출동대기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올해에는 유난히 경기도 어렵고, 추운 겨울이 될 거라고 기상청에서 예보하고 있습니다. 날씨 뿐만 아니라 마음도 싸늘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발생 빈도도 높고 건조한 날씨와 계절풍 탓에 대형화재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화기를 다루어야 하는 한편 부주의로 큰 피해를 입는 시민들을 볼 때마다 소방을 책임지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화재는 예방이 최선이지만 우리가 불을 사용하는 한 예방만으로는 화재를 다 막을 수 없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소방시설은 꼭 필요합니다.하지만 우리 주변에 소방시설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편입니다. 우리의 소방시설설치와 유지관리 실태를 보면 소방법규에 의한 최소한의 규정시설을 건축이나 영업허가를 받고자 마지못해 설치하는 실정으로 유지관리가 잘 되지 못하고, 소방대상물 관계자는 화재가 일어났을 경우 초기에 사용하여야 할 소방장비의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한 채 초기진압에 실패하여 대형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습니다.화재예방과 초기진압은 소방관이 아닌 시민 여러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작은 불은 쉽게 진화할 수 있지만 큰 불은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렵던 시절, 이사를 하거나 개업을 하면 불같이 잘 일어나라고 성냥이나 양초를 선물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집으로 이사하거나 새 사업을 하시는 분들께 소화기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도 국민소득 2만불을 바라보는 선진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새로운 성장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이룩한 우리의 재산을 잘 지키는 것은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한 해 화재로 인해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재산과 인명을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입니다. 화재로부터 우리 자신과 재산을 지키려면 초기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스스로 소화기 한 대를 각 가정에 비치하고 사용법을 숙지하여 내 가정, ‘내 직장의 화재예방은 나 스스로 한다’는 마음으로 실천만이 안전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화재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또 화재 초기에는 소화기 한 대 잘 사용하는 것이 나중에 소방차 100대를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소화기 하나 정도는 국민 스스로가 화재안전을 위해서 비치, 관리하여 유사 시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상황과 관점에서 공통된 이야깃거리를 찾아 소통을 하는 일이란 참으로 어렵다. 심지어 함께 사는 아내와도 하나의 이야깃거리로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은 또 오늘 같은 날이 계속 될 것 같은 권태로운 일상에서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찾고 싶다. 이럴 때, 안방극장의 드라마는 참 좋은 역할을 한다. 요즘 아내와 함께 열심히 보는 드라마가 ‘황진이’다. 동일한 시·공간에서 하나의 드라마를 보며 동상이몽이더라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긴다. 드라마가 역사 속에서 끌어낸 황진이는 우리 부부에게 토론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부부 간의 관계를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의 대표가 되기도 한다. 아직까지 치열한 논쟁은 시작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 빠져들수록 둘 사이의 논쟁은 부부싸움을 훌쩍 뛰어넘은 남자 대표와 여자 대표 간 벌어지는 A매치로 치달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제 드라마의 한 장면은 이랬다. 황진이가 벽계수의 첩이 되지 않기 위해 10명의 양반들과 시로 대결을 벌이는 것이었다. 일필휘지(一筆揮之)의 황진이가 여지 없이 이기고 양반들은 벌칙으로 옷을 벗는 장면이다. 속으로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옆에 앉아 있는 아내를 슬쩍 쳐다보니 눈가에 웃음이 자글자글하다. 크게 소리 내어 웃지는 않지만 통쾌하고 후련했을 것 같은 눈치다. 속으로 부아가 치민다. 아무리 드라마 전개상 황진이의 시 짓는 능력을 부각시킨다고 하더라도 저건 지나치다 싶다. 거기다 그걸 좀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보지는 않고 즐기고 있는 황진이와 같은 여자인 아내에게 시비를 걸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바로 논쟁을 일으킬 수는 없어 벽계수를 너무 호색한으로 그리고 있다는 한 마디만 던지고 말았다.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는 동안 우리 부부는 토론과 논쟁을 할 것 같다. 드라마는 여러 가지로 유익한 교육 자료가 될 수 있다. 물론 좋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실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자연적 재료가 된다. 예를 들어,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한다고 엄숙한 교과서적 내용을 말하면 큰 효과가 없지만,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접근하면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고 한다. 사람들도 빠르게 변화한다고 한다.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그걸 따라잡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세상과 사람의 변화를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로 이해하면 접근이 쉬울 것 같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소통 방식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손 끝 하나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 같은 세상에 사는 아이들과 소통하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서툴게 아이들의 방식을 사용하면 바로 강퇴 당하고 만다. 그럴 바에야 가장 잘 알고 있는 익숙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드라마는 아이들과 말 걸기에 참 좋은 재료의 한 예가 될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한 소통은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찾는 것은 많은 교육문제 해결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연극을 사랑하는 열정과 패기로 모든 사람들을 연극에 빠져들게 하겠다는 당찬 동아리가 있다.
현재 31명의 부원들로 10여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양산고 연극동아리 블랙홀(부장 이대석)이다. 지난달 청소년 문화제에서 연극 ‘지금해라’를 통해 꿈을 찾아가는 청소년의 삶을 마음껏 표현한 10대의 열정을 지닌 블랙홀 부원들을 만나본다. “‘지금해라’는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이 살아온 용수가 권투라는 꿈을 찾아가는 내용이에요. 연극을 통해 친구들이 가슴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도록 표현 했어요”
블랙홀은 매년 학교 축제와 청소년 문화제, 타 지역 연극제에 참여하며 연극을 통해 청소년의 꿈과 열정, 고난 등을 표현하고 있다. 호흡을 맞추며 고된 연습을 함께 했기에 어느 동아리보다 유대감이 돈돈한 블랙홀. 그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묻자 ‘연극 무대에 올랐을 때’라고 말한다. “무대 소품 하나까지 저희가 직접 만들며 연기 연습을 해요. 선배가 후배 연기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연극담당 박영실 선생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시기도 하죠. 연극이 끝나는 순간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느끼는 희열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요”“연극에서는 함께하는 호흡이 제일 중요해요. 그래서 부원들이 모두 친구처럼 지내며 팀웍을 이루고 있어요” 연극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표현하기에 블랙홀 부원들의 꿈도 대통령, 스튜어드, 브랜드 컨설턴트, 외교관, 아빠 등 각양각색이다. 자신들의 꿈을 펼치며 블랙홀답게 동아리를 이어 나갈 부원들의 훗날이 기대된다.
“그 의견은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열띤 갑론을박의 토론 속에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건전한 토론문화를 선보인 이 토론회의 주인공은 바로 초등학생들이다. 지난 4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데이문화를 학교에서 허용해도 좋은가’라는 주제로 ‘제1회 초등학생 토론발표경진대회’가 열렸다. 양산교육청이 주최한 이 대회는 이미 지난달 11월 23일 양산지역 31개 전 초등학교에서 93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치열한 예선전을 펼쳤다. 그 중 결선에 오른 물금초와 오봉초, 신명초 등 3개 학교 토론자들이 나와 ‘데이문화’라는 주제를 놓고 서로의 ‘창과 방패’가 되어 활발한 토론을 선보였다.토론에 앞서 학교 친구들이 토론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각설이공연, 줄넘기묘기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응원전을 펼쳐 관람하는 학부모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이날 토론대회는 출전 학교별 3명이 한팀이 되어 공동으로 토론주제에 대한 문제를 포착하고 탐구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정리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대회 입론자로 데이문화를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신명초 이태영 학생은 “정성으로 주고 받는다는 선물의 의미를 다시금 새기고 건전한 문화로 발전시킨다면 ‘데이문화’는 친목을 다지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론을 제기한 물금초 안혜주 학생은 “데이문화를 우리 고유의 기념일 문화로 새롭게 바꾸어 가야 한다. 예를 들어 빼빼로 데이로 잘알려진 11월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오봉초 김지수 학생 역시 데이문화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이미 데이문화는 돈을 벌기 위한 장사꾼의 상술이 개입되면서 물건을 주고 받는 이벤트로 바뀐지 오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양산지역 초·중·고교에서 상을 휩쓸어 화제가 된 ‘전국 학교신문·교지 경진대회’가 올해도 열린다.<경남도민일보>와 <경남대학교>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매년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해 오다 경남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전국 학교로 확대해 열게 되었다. 경남도민일보 전략사업부는 “교육현장에서 발행되는 학교언론의 질적인 향상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경남대회에 이어 전국대회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학교신문의 경우 2회 이상 발간된 간행물, 교지의 경우 발행횟수와 상관없이 표지 포함 30면 이상이면 출품 자격이 주어지며 참가신청은 오는 15일까지 경남도민일보 전략사업부로 하면 된다. 심사기준은 공동체 문화형성 기여도, 발행의 지속성, 작품 완성도, 내용의 자발성과 창의성으로 나눠 심사하게 되며 시상식은 오는 20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3층 강당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학교신문·교지경진대회의 학교신문 부문에서 양산여고 <참1719>가 고등부 최우수상을, 개운중 <한걸음더>는 중등부 최우수상을, 중부초 <중부어린이>는 초등부 은상을 수상해 학교신문에서 양산지역 학교들의 우수성을 이미 입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