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케가와시의 지역평생학습센터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지난 2004년 11월 준공된 이 건물은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몇 가지 의아한 점이 눈에 띄었다. 다용도로 이용되는 넓은 강당의 냉방시설이라고는 벽걸이 선풍기 6대가 전부였다. 선풍기는 낡은데다 모양도 각양각색이었다. 게다가 건물의 기둥이 제멋대로 튀어나와 있었다. 준공 2년을 채 넘기지 않은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한 모습이었다. 서남향지역평생학습센터 오오하시 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들은 시에 지역평생학습센터를 건설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당시 시가 어렵게 3천만엔을 확보했지만 센터를 건설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다. 그러던 중 현재 위치에 있던 차(茶) 공장인 마루니시 간사이 조합이 부지를 기부하면서 센터를 짓게 됐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당시 차공장의 기둥을 그대로 남겨둔 채 센터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선풍기는 모두 지역주민의 기부를 받은 것이라 모양이 제각각이다”‘주민에게 필요한 시설의 건립비용은 주민이 낸다’라는 기부정신과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애착이 오늘날 서남향평생학습센터를 만든 것이다. 이런 주민들의 애향심은 가케가와의 얼굴도 바꿔놓았다. 시골 소도시였던 가케가와에 신칸센이 정차하게 된 것이다. 당초 신칸센은 가케가와를 지나치기만 할 뿐 역사를 세울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가케가와시는 신칸센역을 유치하기 위해 역사 건립비용 135억엔 가운데 70억엔을 부담키로 하고 역사 유치에 성공했다. 그리고 70억엔 가운데 30억엔을 시민모금액으로 충당했다. 당시 인구 규모로 봤을 때 1인당 약 4만3천엔(한화 약 35만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이다. 신칸센역의 유치 이후 가케가와는 인구와 상점이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긍정적인 변화만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도시 전체에 예전과 다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연되는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평생학습의 효과는 여기서 또 한 번 빛을 바란다. 어수선한 도시 분위기를 바로잡는 돌파구 역할을 한 것이다. 새로 유입된 사람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에 동화된 것이다. 이 밖에도 주민들의 기부활동은 가케가와IC 건설과 가케가와성의 복원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오오하시 원장은 “평생학습이란 끝이 없는 사업”이라며 “평생학습도시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 정부의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재정적 지원과 참여 그리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케가와시(掛川市)는 시즈오카현(靜岡縣)의 서부에 위치한 농업과 공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예로부터 교토와 도쿄를 잇는 여인숙 마을로 번성했지만 근대화 이후 이농현상이 가속화 되면서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 소도시였다.하지만 1977년 신무라 준이치(棒村純一.1977~2005) 시장이 부임한 이후 1979년 평생학습도시 선언을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해 현재에는 일본평생학습도시의 일번지가 됐다.
시장이 되기 전 산림조합 전무로 일했던 신무라 시장은 극심한 이농현상으로 젊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농촌은 이제 희망이 없다’라는 좌절감에 빠져 있을 때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구상했다. 평생학습의 시작 ‘지역학’신무라 시장이 평생학습운동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가케가와를 배우자는 ‘지역학’이었다. 가케가와의 역사, 문화, 경제 등을 공부하면서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자는 것으로 지역발전은 근본적으로 지역주민이 지역에 애착을 느끼고 긍지를 갖도록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가케가와시의 비서통보과 미즈노 마사후미(水野雅文) 과장은 “가케가와가 녹차로 유명하듯 어떤 지역이라도 그 지역만의 장점이 있다”며 “지역의 장점을 배우고 공부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가케가와 시민들은 ‘장소의 은혜에 따르라’는 의미의 ‘수소(隨所)’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는 산에서 태어난 사람은 산의 장점과 은혜에 따르고,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은 도시의 장점과 은혜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가케가와 시민은 가케가와의 역사와 풍토를 배우고 살려나가면서 가케가와의 주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결국 지역학이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어쩔 수 없이 그곳에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곳이 좋아서 그곳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산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모든 장소가 주민의 평생학습장가케가와에서는 모든 것이 평생학습으로 통한다. 지역발전, 행정, 재정운영 등도 모두 평생학습의 자료이며 지역의 산업과 경제도 평생학습과 연계돼 추진된다. 1996년 완공된 가케가와시청은 사무실 전체가 외부에서 모두 보이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돼 있으며, 각 층마다 시민 누구나가 이용할 수 있는 평생학습 테라스가 설치돼 있다. 또 시청 옆에 하수·분뇨처리시설을 만들어 혐오시설에 대한 시민 불만을 최소화 했을 뿐 아니라 이를 이용해 미생물 분해과정을 교육하는 등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칸센역에는 가케가와의 자랑거리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함은 물론 공공기관과 마을의 대형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각종 정보를 습득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평생학습을 통해 현재 가케가와는 지역주민들의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으며, 지역의 산업구조가 개선돼 주민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촌향도 현상도 역전됐으며, 각급 학교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교과 과정에 반영, 지역 발전 프로그램을 만들어냄으로써 떠났던 지역인재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적극적 의지, 일관된 정책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가케가와의 평생학습운동은 신무라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에서부터 시작했다. 학습도시에 대한 반응이 시큰둥했던 시민들과 끊임없는 만남을 통해 평생학습의 중요성을 설명한 꾸준하고 적극적인 추진력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이다.이를 위해 신무라 시장은 시민들과 무려 4천600여회의 토론회를 가지면서 신뢰를 쌓았으며, 여기에는 신무라 시장의 7선 성공으로 28년간 같은 철학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모든 평생학습시설의 경우 시민들이 시설물을 사용하는데 있어 직원의 제재가 거의 없고 모든 시설물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직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친절을 생활화 하고 있으며, 사명감을 가지고 직접 서비스를 하고 있다.결국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1979년 인구 7만의 작은 도시 가케가와에서 시작된 평생학습운동은 1988년부터 일본전역에 걸쳐 평생학습운동을 실천토록 한 계기가 됐다.------------------------------------------------------------------평생학습 통한 지역 공동체 형성
일본 가케가와일본의 평생학습은 교육과 산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각 지방자치단체의 지역 살리기 전략에 평생학습의 개념을 접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일본의 평생학습은 지역(마을)만들기를 중점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에 비해 지역ㆍ문화적 요소가 강하다는 특징을 가진다.이러한 일본의 평생학습은 1988년, 당시 일본 문부성의 평생학습국 설치, 1989년 평생학습 페스티벌 개최, 1990년 평생학습진흥법 시행 등으로 본격화돼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됐으며, 1999년 전국평생학습도시읍면위원회가 발족되면서 180여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평생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평생학습에 관한 도시선언을 하는 곳도 많아져 1979년 4월 세계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한 가케가와시를 필두로 현재 14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했다.현재 가케가와시는 일본 평생학습도시의 선구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평생학습도시의 모델이 되고 있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사진 왼쪽))가 오는 10월 16일 양산을 찾는다. 조수미의 국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고, 앞으로 한국 청소년음악인재 육성을 통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그의 양산 무대는 양산 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자 김종진. 사진 오른쪽)와의 협연으로 그 첫 걸음을 내딛게 된다. 조수미가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수미와 가을 밤 멋진 무대를 꾸밀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 2002년 창단해 청소년을 위한 건전한 음악문화 보급과 전문 예비 음악인 육성이라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온 지역의 대표적인 청소년오케스트라다. 이번 공연은 조수미가 계획하고 있는 한국 청소년 음악인재 육성 사업이 구체적 결실을 맺기 위한 시작으로 풀이된다. 공연을 주관하는 청소년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조수미씨가 최근 청소년 음악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양산청소년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세계적인 소프라노와 한 무대에 섰다는 자부심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문화 불모지인 양산이 새롭게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R석 12만원, S석 10만원으로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양산문화원(055-386-0809), 양산문화예술회관(055-380-4131).
축제는 시작됐다! 지난 23일 웅상 다목적구장에서 열린 KBS 전국노래자랑 본심에 시민 1만여명이 몰려들여 본격적인 삽량문화축전의 분위기를 달구었다. 이날 본심에는 김영래(25. 영산대 광고홍보학과4) 씨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그 외 입상자와 본심에 출연한 16팀은 오는 30일 삽량문화축전 기간 양산천 특설무대에 마련된 시민축하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본심은 추석 연휴 마지막 일요일인 10월 8일 방영될 예정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성큼 다가왔지만 고향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만큼이나 마음도 텅 비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해마다 체불임금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부산지방노동청 양산지청이 관할하는 양산·김해·밀양지역에서 1천160개 업체 2천845명의 근로자가 체불임금으로 고통 받고 있다. 양산지청(지청장 이동우)에 따르면 8월말 양산·김해·밀양지역의 1인 이상 사업장에서 99억6천6백만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해 26억7천9백만원은 청산됐으나 72억8천7백만원은 청산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양산지청은 지난 19일부터 내달 8일까지 추석전후 20일간을 ‘체불임금청산 집중지도기간’으로 설정하고 체불임금 해결과 근로자 권리구제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양산지청은 이 기간 동안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된 비상근무조를 편성,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근로감독을 강화해 고의로 체불청산을 하지 않거나 상습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엄중 조치하며, 무조법률서비스 등을 통한 근로자 권리구제지원도 강화키로 했다.또 체불신고사건 접수단계에서 도산기업의 퇴직근로자들에 대한 체당금제도와 재직근로자에 대한 근로복지공단 생계비 대부 신청 등을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양산지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업체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해보다 체불임금이 10~15%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추석을 앞두고 체불임금을 최대한 청산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적은 달라도 이젠 한국 아줌마!”29일 오전 10시, 농업기술센터 교육장은 추석 음식을 배우기에 모인 이주여성 5명의 서툰 우리말 솜씨와 웃음소리로 넘쳐흘렀다.먼 타국인 필리핀에서 이곳으로 시집온 박코로지나(47)씨와 소피아(40)씨, 조빌딘 마나러(24)씨,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누엔항미(22)씨와 누엔더 룩 툼(22)씨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촌거주 외국인여성 적응교육에 참가한 것이다.30분간 한글 수업을 받고 조리실로 들어선 그들은 요리법을 알려주는 강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귀를 쫑긋 세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송편 빚기와 생선전 굽기에 들어가자 한국 아줌마들답게 여기저기서 질문과 재잘재잘 수다가 쏟아져 나온다. 소피아씨는 한국에 온지 8년이 되었지만 송편은 처음 만들어 보기에 모든 게 신기하다.
그는 “이 떡 항상 사먹었어요. 처음 만들어 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추석날에는 직접 만들어 볼래요”라며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며 송편 빚기에 여념이 없다.결혼한 지 3년이 넘은 마나러씨는 “저 이제 요리 잘해요. 김치찌개, 부침개 등 다 잘 만들어요. 항상 우리 시어머님께서 ‘아이고, 우리 며느리 이제 다 배웠네’ 하셨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파요. 명절이 되니 고향부모님과 어머님이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몇 달 전에 시집 온 항미씨와 룩툼씨도 뗏쭝투라 부르는 베트남 추석이 한국과 같은 날이라 더욱 고향이 그립지만 한국에서 맞는 첫 추석이기에 다음 주가 너무 기다려진다고 말한다.룩툼씨는 “추석이 기다려지는데 한복 입고 절하는 거 너무 어려워요. 한국말도 어렵고 호칭하고 예절이 너무 많아요. 많이 배워서 어머님께 더 예쁨 받아야 하는데...”라며 내심 걱정도 앞선다.명절을 앞두고 음식도 배우고 친구들이 생겨 너무 기쁘다는 그들은 제2의 고향인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보름달을 타고 머나먼 고향에 전해지길 간절히 바래본다.
5.31 지방선거 공천과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지역정가가 화해 분위기를 조성할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26일 한나라당 양산시당원협의회(위원장 김양수)는 기자회견을 가지고 지방선거 때 당원협의회 이름으로 고소·고발된 사안에 대해 모두 취하하고,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원협의회는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양산시민연합’을 결성하여 오근섭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지한 지역 인사 18명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에 고발한 바 있다.
현재 1심이 진행 중인 이 사건은 29일 2차 심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원협의회의 고발 취하가 이루어진 것이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당원협의회는 “폭넓은 지역 여론을 수렴하지 못한 결과 지역 정서가 양분되는 아픔을 겪어왔다”며 “묵은 감정을 털고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소·고발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민연합은 아직까지 한나라당과 김양수 의원의 입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발을 취하하고,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 ‘사후약방문’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결국 그동안 소통없이 대립 양상을 보여온 양측이 한나라당의 고발 취하 이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판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서 주최하는 ‘통일과 지역언론’이라는 통일 연수를 다녀왔다. 이제 추석을 앞두고 고향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겠지만 여전히 쉬이 가지 못하는 북녘땅의 아름다움을 함께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을 지면으로나마 나누려 한다.
곧 가을로 온통 물들 금강산의 풍광 속으로 떠나보자.남북으로 나눠져 갈 수 없어 모데라토 칸타빌레 (그리움에 사무쳐서)로 불러야했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도 이제는 사무치게 부를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 땅의 그 누구라도 금강산에 갈 수 있으며 수많은 시인 묵객들이 왜 그토록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비무장 지대를 지나며 여전히 비장하고 선연한 분단의 아픔까지 덤으로 느껴야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물리적으로 불과 30분 거리지만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남쪽과 때 묻지 않은 북녘의 청정 풍경도 이쪽과 저쪽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하지만 이념과 철책으로 갈라놓은 민족의 동질성과 일체감은 ‘금강산 관광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우리에게 갈라져 보였던 일체감을 하나로 엮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중국 송대의 소동파가 “願生高麗國 (고려에 태어나서) 一見金剛山 (금강산 한번 보았으면...)”이라고 간절히 노래했던 금강산.
통일이 되면 꼭 한번 가보기를 꿈꾸었던 우리의 산하 금강산.
조선의 명필 양사언이 신선의 조화로 빚어낸 천하의 명산이라서 ‘봉래풍악원화동천(蓬萊楓嶽元化洞天)’이라고 글을 남겼던 그 금강산을 땅끝 마을 해남 사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양산사람도 이제 무시로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9월의 금강산은 푸르기만 하다. 계곡마다 지천인 담(潭)과 소(沼)가 온통 푸른빛 이고, 바위사이의 소나무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다. 그 푸른 금강산이 가지 사이로 얼핏 가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10월 중순이면 금강산의 또 다른 이름인 화려한 풍악산(楓嶽山)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을 것 같다.이 가을 계곡미의 백미인 구룡연의 상팔담에서 ‘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을 떠올려 보고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만물상 산행에서 선경(仙境)도 경험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돌아오는 길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 들려 속세에 찌든 육신을 뉘어 보는 것도 좋을 일이다.
발행인 김명관
나마스떼! 김성희입니다. 지난주에는 뒤로 굽은 허리를 바르게 펴주는 무릎 비틀어 넘기기 자세와 요통을 치료하는 엉덩이 들어 움직이기 자세를 배웠습니다. 이번 주에는 비만 체형을 날씬하게 하는 복근강화자세와 상·하체 근력강화자세를 배워보겠습니다.▶복근강화 자세 뱃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자세로 매일 꾸준히 반복하면 복근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목의 피로를 풀어주고 다리를 아름답게 가꿔주는 자세이다.①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후 목뒤에서 두 손을 깍지 낀다. ②왼쪽 다리는 펴고 오른쪽 다리는 구부려 세운다. ③숨을 들이쉰 다음 내쉬면서 상체와 왼쪽 다리를 동시에 들어 올려 복부를 강하게 수축시킨다. 반대쪽도 같은 요령으로 하며 각각 10회 이상 반복한다.▶상·하체 근력강화 자세상체와 하체의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자세로 머리부터 발등까지 자극을 줘 전신을 유연하게 하는데 효과적이다. ①반듯이 누운 자세에서 팔꿈치로 바닥을 밀며 상체를 최대한 일으키고, 고개를 뒤로 젖혀 정수리를 바닥에 댄다. 발등을 내리고 가슴을 최대한 들어올린다. ②양손을 합장하여 위로 뻗어 올린다. ③양팔을 가슴 앞으로 뻗고 양다리를 가슴 높이 만큼 뻗어 올린다. 무릎을 펴고 복부에 힘을 준다.
지역 국회의원과 현직시장, 양산시민연합측의 정치적 갈등으로 지역 여론이 뒤숭숭하다. 물론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5·31 지방선거 때 한나라당 시장 공천 결과의 산물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한나라당 텃밭인 양산에서 무소속 오근섭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승리의 버팀목은 당연히 시민연합이었다. 시민연합이 “양산은 죽었다”며 한나라당 김양수 국회의원의 시장 공천에 반발한 것이 5.31 지방선거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지역 여론을 외면한 채 공천을 감행했다가 선거 패배의 멍에를 쓴 국회의원이 오시장과 시민연합 공동대표 15명, 실무책임자 2명 등 무려 18명을 무더기로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 정식재판을 받기에 이르렀다.시민연합측은 “자신의 유권자를 탄압하는 국회의원이 어디있느냐”며 원망을 하고 있는데 특히 사법처리된 인사 상당수는 한나라당 양산시지구당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한때 같은 당적을 보유하고 있던 인사들이어서 정치판의 비정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있다.시장을 포함한 지역유지 18명은 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이런 갈등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국회의원의 아량이 아쉽다”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선거결과는 바로 민심의 결과이다. 또 법 앞에 우선되는 것이 민심, 즉 천심이 아닐까. 무소속임에도 오 시장이 당선된 것은 바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의 공천에 유권자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므로 겸허히 반성하고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전념하는게 타당할 것이다.특히 국회의원이 이번 선거법 관련 사법처리가 자신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부인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인의 도리가 아니다.시장과 국회의원간의 불화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양산의 현재는 어떤가. 신도시, 부산대학병원, 지하철 2호선 건설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 서로가 협력해도 국비확보가 성사되기 어려운 마당에 지역 쌍두마차가 상생하지 않는다면 지역발전은 제자리 걸음만 반복할 것이다. 시민 들은 양측이 화해하길 갈망하고 있다. 오 시장도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을 거두고 더 성찰하길 권유한다. 진정한 승리자는 적을 용서할 줄 안다. 좀 더 겸허해지고 시민들의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한다.김양수 국회의원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여야를 통틀어 일 잘하는 의원으로 꼽았듯이 국사를 잘 챙기는 의원이다. 그러나 정작 지역구에서는 끊임없이 잡음을 양산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민심은 천심이다. 그가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시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민초는 어떤 표정인지, 지역의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큰 흐름에 주목해야할 것이다.이종국 (전 언론인)
이번 호는 이유식의 마지막 단계인 이유완료기의 궁금증에 대해 알아본다. 잠자기 전에 분유를 먹는데 괜찮은지.......
저녁을 이유식으로 든든히 먹었다면 자기 전에 분유를 먹일 필요는 없지만 목이 마른 것 같으면 물이나 보리차로 대신 준다.3회 이유식을 규칙적으로 먹고 있는데도 식후에 분유를 아직도 먹어요.
체중이 적은 경우 분유의 양이 줄지 않는데 아기의 몸이 아직 분유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중이 많으면서도 분유량이 줄지 않는 경우는 분유량을 줄여야 한다.▶이유 포인트
가난하던 시절 식량 대용으로 이용되던 밤은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칼륨 등의 영양소가 많이 들어있어 몸이 약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원이 된다. 밤의 단백질은 체내에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아 성장기 아동들의 신체 발육에 아주 좋다. 쌀에 비해 비타민 B1이 4배 이상 함유되어 있으며 이뇨효과에도 특히 효험이 있어서 ‘신장의 과일’ 이라고도 한다. =================================================================================이유식 만드는 방법 ▶재료 :
불린 쌀 15g, 배 1/5개, 밤 1개, 다진 호두 1큰술, 생수2컵 ▶만드는 법 :
불린 쌀을 살짝 간다. 배는 껍질을 벗겨 씨를 빼 다지고 밤도 껍질를 벗겨 다진다. 간 쌀에 생수를 부어 끓이다가 다진 밤을 넣는다. 밤이 익으면 다진 배를 넣어 살짝 끓인 뒤 마지막에 다진 호두를 넣어 살짝 끓인다.
오늘은 드디어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 작품을 이야기한다.베토벤이 쓴 마지막 교향곡은 9번 교향곡 [합창]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향곡이라고 해도 그 어느 누구도 딴지를 걸지 않을 것이다. 이는 한 인간이 자신의 삶과 고난을 노래한 슬픈 노래이자, 귀머거리 음악가가 인류에게 바치는 위대한 노래이며, 사랑의 노래이다.베토벤은 서른살이 되면서 귓병에 시달리다가 만년에는 청력을 잃게 된다. 이 작품은 독일의 시인 쉴러가 쓴 “환희의 부침”이라는시를 참고해 만든 작품이다. 청년 베토벤이 존경하는 두 사람의 문학가가 있었는데 “괴테”와 “쉴러”이다. 스물살때 쉴러의 작품에 선율을 붙이겠다라고 마음먹고 구상한지 약30년이 지난 후에야 완성됐다. 이 곡은 베토벤이 죽기 4년전인 1823년에 완성했고, 다음 해인 1824년에 초연을 해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 때 베토벤은 마지막 교향곡은 꼭 자신이 지휘를 해야겠다라고 고집을 피워 할 수없이 그에게 지휘를 맡긴다. 하지만 귀가 안들리는 그의 지휘는 악단을 엉망으로 만들 것이란걸 알고 있었기에 베토벤과 함께 지휘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독일의 대지휘자 움라우프였다. 악단은 움라우프의 지휘에만 따랐고 베토벤은 자신의 감정과 템포로 혼자만의 지휘를 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악장이 끝나고 모든 청중들이 기립박수로 이 위대한 음악가에 대한 경의를 표현했지만,귀가 들리지 않은 베토벤은 끝난지도 모르고 계속 지휘를 했는데 이때 합창 가수 한명이 베토벤을 청중쪽으로 안내해주었다. 청중의 기립박수를 본 베토벤은 어린아이처럼 공손히 인사를 한 뒤 극도의 피곤함으로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베토벤은 예복을 입은 채로 꼬박 하루를 잤다고 한다. 베토벤이 왜 음악의 성인(악성)이라 불리는지는 이 9개의 교향곡 안에 모두 담겨져 있다. 실로 위대한 예술가의 음악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위대한 작품이다.
지난 19일 보건소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성인 비만 주부들을 대상으로 3개월간 운영하는 건강요리교실이 양산요리직업전문학원에서 열렸다. 이날 참석한 23명의 주부들은 비만과 영양에 대한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다이어트식인 채식생선구이, 콩비지찌개, 버섯덮밥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기는 일생을 통하여 가장 많이 앓게 되는 질환이다. 특히 소아기의 가장 흔한 질환이면서, 어른보다 소아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흔하게 앓고 있는 감기에 대해서 그 원인과 병의 경과와 합병증에 대해서 알아보고, 나아가 예방법과 치료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겠다.◆감기의 증상감기의 원인은 200가지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하며 이러한 바이러스가 목과 코의 점막에 침투하면서 증상이 생겨난다. 감기의 증상은 처음에는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코가 뒤로 넘어가거나 코막힘으로 입호흡을 하게 되고, 목의 통증과 이물감을 느낄 수도 있다. 콧물은 진행하면서 끈끈해지고 누렇게 변해간다.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증상도 생겨난다. 감기는 나이가 어릴수록 증세가 심하며 발열이 흔히 동반되고,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도 함께 한다. 발열은 대부분 4~5일 이내에 사라지지만, 원인균에 따라 환아의 면역성에 따라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고, 심해질 수도 있다.
◆감기의 합병증감기의 합병증으로는 후두염,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부비동염(축농증), 인두후부 및 편도주위 농양, 안와주위 봉와직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증상 악화 등의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감기의 치료감기의 치료약은 근본적인 치료약이 아니다.감기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약이 아직 감기 치료약으로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따라서 감기는 환아 스스로 면역력이 획득되는 일주일 후에 호전을 보이며, 이렇게 획득된 면역력은 수년간 지속되어 같은 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아 감기에는 주로 증상을 완화하여 환아의 급성기 심한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약을 사용하고 있다. 발열이 있을 때는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코막힘과 콧물 증상에 항히스타민제와 기침, 가래에 진해 거담제를 쓰고 있다. 환아에게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신선한 과일 주스 등을 주어 비타민과 수분과 영양 공급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인 셈이다. 결국 감기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를 차단하여야 하는데, 구강위생과 손씻기 습관이 필수적이다. 소아 감기가 유행할 경우 단체 생활과 대중이 모인 장소를 피하여야 한다. 특히 면역이 약한 미숙한 어린아이나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기가 확산되기 전 병원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는 것 또한 독감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제25회 전국 무용ㆍ국악예술제가 지난 10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사)무궁화 예술단(단장 조화자)이 주최하고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전국 무용ㆍ국악예술제는 무용과 국악분야에 자질이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어 왔다. 이날 영예의 대상에는 타악부문에 참가한 김원화(53.전북 정읍시) 씨가 차지했다. 또한 양산에서는 변민주(삼성중) 학생이 중등부 무용부분 1등, 이성현(신명초) 학생이 초등부 전통무용 1등, 윤혜지(양산여중) 학생이 중등부 현대무용에서 1등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조화자 단장은 "학생과 일반인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무용, 국악을 전공하고 진학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청각장애인으로 양산을 대표하는 중견화가 묵운 최영진 화백이 지난 1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펼쳐진 제15회 전국청각장애인 미술협회전 '눈으로 보는 아름다운 세상'에 초대작가로 참여했다.전국 청각장애인미술협회가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펼쳐진 이번 미술전에서 최화백은 같은 청각장애를 안고 있는 전국 17명의 작가들과 나란히 장애를 딛고 넘어선 예술 혼을 불태웠다. 한편 최화백은 여섯 살 때 장티푸스를 앓으면서 청력을 잃고 난 후 장애를 딛고 아산 조방원 선생과 허만욱 선생에게 사사받았다. 이후 양산을 대표하는 한국화가 중 한 사람으로 발돋움하여 88년에 첫 개인전을 가진 뒤로 지금까지 9회에 걸친 개인전과 90년의 대한민국 장애인 작가 12인전을 비롯해 한국장애인작가 회원전, 청미회 회원전, LA초대전, 문화재 등에 작품을 출품하는 등 한시도 쉬지 않고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화폭에 담고 있다.
"양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 찾기 힘드네요"시가 양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 선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는 관광자원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20개 시ㆍ군 대표 향토음식을 선정한다는 도의 방침에 따라 인터넷 설문과 직접 설문을 병행하면서 양산 향토음식을 선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음식업소간의 이해관계 등으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 지난 4월 실시한 시민 800여명과 인터넷 설문조사에 응한 151명이 밝힌 결과에 따르면 산채비빔밥과 메기매운탕이 시민들이 생각하는 대표 향토음식으로 지목됐으나 특정음식업소를 지원하는 시책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미뤄진 것이다.시는 향토음식 선정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오는 삽량문화축전 기간에 '제1회 향토전통음식 발굴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9일 열릴 예정인 향토음식 발굴 대회는 출품작에 대해 심의위원 평가와 일반시민평가를 합산해 대상 1팀과 최우수 2팀, 우수 2팀, 장려 5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산채비빔밥과 메기매운탕 등 전통음식분야 외에 개발음식분야에 참가하는 음식업소는 독창적인 창작요리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한편 남해군은 지난 3월 물메기국과 마늘종장아찌 등을 남해 향토음식으로 선정해 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남해 향토 전통음식점'을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의위에서 향토음식의 표준화 보급 등을 고려해 선정이 늦춰지고 있다"며 "특정업소의 이익이 아닌 양산 관광산업 전체의 이익이 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요일 아침, 공원은 노인들의 공간이다. 벤치에는 그림 같은 모습으로 노인들이 앉아 있다. 비스듬히 놓인 지팡이와 벗어 놓은 신발, 서로 간에 이야기도 없이 텅 빈 운동장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고즈넉한 한 장의 정물이다. 그 고요의 시간을 향해 우리는 일어나고 잠드는가? 대중 목욕탕에 가 보라. 아이들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웃고, 물장구치고, 소리 지르고, 자맥질하고…… 냉탕에서도 열기를 뿜어대는 아이들은 순정한 에너지이다.
그 힘을 한 생애를 위해 거의 다 소진한 저 고요함.
그녀는 가끔 공원에 나와 실없이 웃기도 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친한 듯이 말을 건네기도 한다. 그녀를 본 적이 있다. 열린 창문 사이로 흘러나오던 음악, 뽕짝 메들리. 빙글빙글 돌아가던 그녀. 그녀는 아무도 보아주는 사람이 없는데, 하루 종일 음악을 켜 놓고 춤을 춘다고 한다. 필경 그녀의 어지러운 춤은 외로움을 떨어내기 위한 일종의 의식 같은 것이리라. 만해가 노래한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떨어지는 오동잎"은 절대자의 발자취가 아니라,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오동잎 스스로의 낙하라는 생각이 불현듯 지나가고, 노년의 고독은 이리도 독하게 춤추게 만드는 것인가 보다. 그래도 나는 다시 생각한다.
춤추는 그녀는 아직 싱싱하다고. 아버님 돌아가신 후
남기신 일기장 한 권을 들고 왔다
모년 모일 '終日 本家'
'종일 본가'가
하루 온종일 집에만 계셨다는 이야기다
이 '종일 본가'가
전체의 팔 할이 훨씬 넘는 일기장을 뒤적이며
해 저문 저녁
침침한 눈으로 돋보기를 끼시고
그 날도 어제처럼
'종일 본가' 쓰셨을
아버님의 고독한 노년을 생각한다
나는 오늘
일부러 '종일 본가'를 해보며
일기장의 빈칸에 이런 글귀를 채워 넣던
아버님의 그 말할 수 없이 적적하던 심정을
혼자 곰곰이 헤아려보는 것이다
-이동순, '아버님의 일기장' 전문 '終日 本家'라…… 그래도 화자의 아버지는 한자로 일기를 쓸 줄 아는 어른이다. 시의 화자는 열흘 중에 여드레를 종일 집에만 계셨을 아버지를 생각하며 일부러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보는 착한 아들이다. 그런 착한 아들을 둔 아버지도 적적한 노년을 보내셨다는데, 한번 생각해 보자. 먹고살기 팍팍한 하루 하루에, 부모에게 제대로 받은 것(물질이든 정신이든)도 없어 노부모 섬기기를 빚으로만 여기는 자식들이 있다면, 부모 또한 어려운 한 시대를 살아내느라 배운 것도 이룬 것도 딱히 없다면, 그래서 한없이 쓸쓸하다면, 도시의 노인들처럼 저렴한 콜라텍이나 기원에도 제대로 갈 형편이 안 된다면, 이 작은 마을의 정물이 될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먹고살기 바쁜 자식들에게 짐 되지 않으려고 혼자 춤추고,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저 오동잎의 고요를 잠깐이라도 일렁이게 할 도시계획 같은 건 없을까?
축전이 불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지역에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질 않고 있다. 축전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축제 분위기를 우선 만들어야 할 것이며,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심 있는 친구들은 ‘가자가자’하며 축제를 찾지만 남일 보듯 하는 친구들이 더욱 많다.모든 시민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고 축전 때 청소년들은 청소년답게 즐겼으면 한다.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운다던지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하는 것은 모든 청소년들에 대한 나쁜 선입견을 심어주기 쉽다.또한 학교 교복을 입었을 때는 더더욱 자신이 학교의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함부로 휴지를 버린다던지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청소년들이 질서있게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삽량문화축전이 더욱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시민 대부분이 해마다 축제를 즐기지만 한켠에선 축제의 즐거움을 함께하지 못하는 이웃들도 많다.여러 가지 체험행사가 많은데 소외된 지역의 어르신, 장애인, 독거노인들도 축제기간동안 웃고 즐기며 ‘나도 축제를 즐길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양산천이 축전의 무대인데 시민들이 양산천에 대한 애착심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며,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무궁무진한데 우리 지역 시민들과 타 지역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 경남의 축제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질서가 중요하다. 먹거리나 체험행사에서 서로 질서를 지키고 양보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 축전의 주인은 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깔끔한 뒷정리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