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학기에 수영을 교기로 지정해서 체육영재를 발굴, 육성하고 있다. 학교에서의 적극적인 추진과 아동들의 많은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바야흐로 수영의 체육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수영부가 만들어지고 아이들이 땀 흘려 열심히 운동을 한 덕분에 지난해 종합체육대회에서 수영 우승과 수영부원 7명 모두가 양산 수영대표선수에 선정되었다.특기적성 수영부는 아동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수영장 강사진의 전문적인 수업과 아동들의 좋은 반응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따로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저마다의 특기를 계발하고 있다.이런 활동에 힘입어 3학년 이원호 학생은 제5회 이충무공배 전국 핀 수영대회에 참가하여 초등 3부 표면 50m, 100m 결승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고 대회 우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작 단계라 아직 큰 성과는 없지만 아동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이 과정을 통해 체력을 키워나가면서 저마다의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계발해 나간다면, 비단 대회에서의 수상이 아니더라도 아동들의 전인적 인격형성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사 / 이재춘
지난 3월부터 학력향상을 위한 교육청 지정 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수학과 성취기준ㆍ평가기준 수행평가 적용을 통한 학력향상 및 통지에 의한 학력관리 방안’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제7차 수학과 교육과정은 학습의 계열성이 뚜렷한 수학과의 교과 특성을 반영한 ‘단계형’이면서도 ‘심화ㆍ보충형’의 성격을 포함하도록 설계되어있다.특히 단계형 수준별 교육과정은 해당 단계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상북어린이의 수학나무 키우기’ 수학통지표에 공부한 내용을 기록하여 가정으로 통지하여 학부모의 확인을 받아 학교와 가정이 항상 연계되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학력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기본학습에 지속적으로 통과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부진아 지도와 연계하여 주 2회 지도하는 씨앗반을 운영하고 있고, 심화학습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학생을 대상으로 주 1회 지도하는 새싹반을 운영하여 학생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수학과에 관한 여러 가지 내용으로 자칫 학생들의 수학과에 대한 부담을 키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상북 어린이들의 수학과 기초기본 학습능력이 높아졌고 이로 인하여 학생들의 자신감이 높아져 있기에 연구과제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업형태로 자리 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연구부장 / 주영진
1교시가 끝나고 20분 동안 우리학교 안에서는 온통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로 빈 공간이 없을 정도이다. 우리학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줄넘기 운동을 2003년 이전부터 해왔다. 지금은 학교 특색교육활동으로 삼아 가정과 사회가 연계되어 언제나 줄넘기를 하며 열심히 생활하는 건강한 상북 어린이로 자라나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바람인 것이다.줄넘기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학생들이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체육시간이나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다양한 줄넘기 방법을 아이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줄넘기의 여러 동작을 단계별로 10급으로 짜서 그 짜여진 지도안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기본적인 동작과 여러 가지 줄넘기 방법을 쉽게 배우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계별 급수표를 바탕으로 하여 6월과 11월에는 급수별 시상도 하여 아동들의 노력과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둠발 오래하기 대회를 개최하여 “상북 모둠발 어린이” 5명을 매 학기 마다 선발하여 자긍심도 가지게 하고 있다.개인뿐 아니라 반별 긴 줄넘기를 통해 반별 협동심 및 인내심도 기르고 있다. 처음부터 다양한 줄넘기 방법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오래 줄넘기를 하도록 하고,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하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줄넘기 방법을 시도해 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특별히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몸을 움직여서 하는 ‘습관’ 또는 ‘취미’라고 생각하면 운동이 즐거워진다”고 제안한 한국건강연대의 의지처럼 상북초등학교에서는 몸과 마음이 함께 즐거워지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줄넘기의 생활화와 더불어 아동비만의 해결방안에 대해서 새롭게 조명해보고 있다.
교사 / 이영태
어느 누구나 예전에 한번도 가보지 못했거나, 들어보지 않은 일처럼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것들을 처음 접할 때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게 마련이다.우리지역에 있는 학교 방문을 위해서 교문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도 역시 그렇다.‘운동장은 넓나? 체육관은 있는지?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얼굴표정은? 교장선생님은 누구시지?’
우리 지역에 있는 초등학교는 우리 양산의 꿈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요람이기에 더욱 더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된다. 이 아이들이 곧 우리양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상북초등학교. 소재지가 상북면 중심지역에 위치해 있기에 개교의 역사가 만만치 않으리라 짐작하면서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빠르게 진행되는 우리지역의 도시화에 걸맞게 4층 건물의 상북초 주변에도 주택가, 재래시장, 아파트, 상가 등이 둘러싸고 있다. 지난해 9월 교장으로 승진하면서 진주에서 상북초로 오게 됐다는 이양수 교장. 지난 36년 동안 교단 외길을 걸어오면서, 쌓아왔던 교육자로서의 경륜과 식견을 이제 상북초에서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고등학교 재학시절 교사의 꿈을 키우다 남해군의 한 시골학교에서 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이 교장은 초임발령지에서의 경험과 보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아이들의 미진한 학력을 높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가르쳤더니 그 아이들이 장학금도 타고 우수한 학교에 진학하더군요. 그 어린 제자들이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저마다의 분야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초등학교 기초학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교장은 지난해 이 학교 부임과 함께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초학력평가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훈련이 필요해요. 기초기본교육이 다져져야 혼자서 할 수 있는 스스로학습을 해나갈 수 있거든요”또 이 교장은 의욕적이며 자율적인 유능한 교사들과 함께 교사ㆍ학부모ㆍ학생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상북초의 주인은 바로 나다’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이끌어간다고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열렸던 초ㆍ중학교 교육장기종합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고 은근히 학교자랑을 했다. 상북초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온 가족이 양산으로 이사를 함으로써 가족 모두가 양산사람이 되었다는 이 교장은 “양산교육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고 있으므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양산교육의 오늘과 내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즐거운 아침, 교문을 들어서면 아름다운 음악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진다. 학생들은 음악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계획하고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교실로 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즐거운 학교, 재미있는 학교, 다시 오고 싶은 학교를 목표로 하는 상북초등학교의 아침 풍경이다.우리 학교는 1920년 4월 1일 3학급으로 개교하였으며 지난 2월 제 81회 졸업식을 거쳐 총 6,212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이다.현재 이양수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47명의 교직원이 31학급 980여명의 학생들과 함께 ‘착한 마음 바른 행동으로 꿈과 슬기를 키우는 활기찬 어린이’라는 인간상을 가지고 활기차고 착하며 실력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올해 본교는 ‘양산시 교육청 지정 학력향상시범학교’로 선정되어 수학 교과에서 매 차시마다 수행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기본과정을 완전히 이해하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게 된다. 수행평가 예고제를 실시하여 매주 주말에 각 가정으로 다음 주에 평가할 수행평가 내용을 알려주고 있다. 학생들이 공부한 결과는 차시별ㆍ단원별로 ‘수학나무 키우기’ 통지표를 통해 가정으로 통지하여 학교와 가정이 연계하여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매월 말 실시하고 있는 월말평가도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자신의 실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본교는 지난해 처음 실시한 양산 교육장기 종합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아 올해 또다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침마다 지도교사와 함께 각 종목 대표선수들이 체력과 실력을 키우고 있으며 계발활동 시간을 통해서도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고 있다. 본교의 교기로 선정된 수영 종목에서는 올해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할 것으로 본다.본교의 특색교육활동인 줄넘기 운동은 체력증진 및 사회성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월 말 실시하는 줄넘기 급수제에서 학생들은 보다 높은 급수를 따기 위해 아침마다 줄넘기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현재 본교 주변에는 수음지 야외 학습장이 조성되고 있고 우천도로 옆에는 병설유치원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유원장이 조성되어 있다. 또 후관 뒤뜰에는 실외 농구장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학생들이 애용한다. 본교의 중앙현관 입구에 설치된 디지털 기상대는 기온과 습도, 일출과 일몰 시각 등 여러 정보를 한번에 알아볼 수 있어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용역업체를 통하여 화장실 청소를 하게 되면서부터 한결 쾌적하고 청결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어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나날이 발전하는 학교, 내 집 같이 머물고 싶은 학교에서 980여명의 학생들을 바르고 굳세게 길러내기 위해 상북초등학교 전 교직원들은 오늘 하루도 끊임없이 땀 흘리고 있다.
교감 / 김종수
컴퓨터, 휴대폰, PDA...현대문명의 이기들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기계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기계의 사용방법을 몰라 속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일에는 자신이 있는데도 기계에 서툴러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시대가 와버렸다. 사무자동화에서 오는 직장의 스트레스를 '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라고 하는데, 심한 컴맹이나 기계치인 사람에게서 '테크노 공포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컴퓨터 조작에 익숙지 못하거나, 그 메커니즘에 따라가지 못해 심신이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회사를 그만두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할 수 있는 일'조차 지레 물러서게 돼버리기 때문이다.'테크노스트레스'(Techno-stress)는 1983년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카운슬러인 C.브로드가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이른바 컴퓨터 불안형 또는 테크노 공포형은 일찍이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없었던 중년 또는 장년층의 샐러리맨이 많다. 이들은 컴퓨터를 배우려고 해도 과다한 업무량 때문에 배울 시간은 없고, 후배들의 익숙한 컴퓨터 다루는 솜씨에 더욱 주눅이 든다. 그리하여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정신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심지어는 자살 ·행방불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들이 오히려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부작용을 낳은 아이러니인 셈이다.
한자 '更新'은 '갱신'으로도 읽히고 '경신'으로도 읽힌다. 물론 이 둘의 쓰임새는 같지 않다.이는 '更'자가 '갱'으로 읽힐 때는 '다시 갱'이 되고 '경'으로 읽힐 때는 '고칠 경'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갱신'은 '없어지거나 사라질 상태에서 어떤 조치를 취함으로써 다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가리키고, '경신'은 '(이제까지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또는 새롭게 고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계약 기일이 다 된 전세 계약을 다시 맺는 것은 '갱신'이 되고, 이미 있는 기록이 바뀌는 것은 기록 '경신'이라고 하며, 법률 제도를 바꾸는 것도 '경신'이라고 한다."면허증을 갱신하다."
"행자부는 2000년 10월에 주민등록증 경신사업을 통해…"
"한국 양궁선수들은 번번이 양궁의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허증은 어느 정도 기일이 지나면 면허증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럴 때는 '면허증을 갱신하다'라고 써야 한다.하지만, 행자부가 지난 2000년 10월에 '주민등록증 경신사업'을 벌여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주민등록증으로 바꾼 것은, 제도를 바꾼 차원이었기에 '갱신'이 아닌 '경신'이라고 쓰이었다. 참고로 어떤 연도의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다음, 필요에 따라 고치어 책정한 예산을 일컫는 '更正豫算'의 '更正'은 '갱정'이 아닌 '경정'으로 일어야 한다.
Dialogue 39Make yourself at home.
편하게 계세요.Erica : Welcome to my house.
Ga-min: Thank you for inviting us.
Erica : Did you have any trouble finding our house?
Ga-min: We just followed your directions.
Erica : Why don't you sit down here?
Ga-min: Oh, thanks.
Erica: I'll make some drinks. Make yourself at home.에리카 : 저희 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가민 : 저희들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리카 : 집 찾는데 어려움은 없던가요?
가민 : 우린 가르쳐 주신대로 따라 왔죠.
에리카 : 여기앉으시죠.
가민 : 감사합니다.
에리카 : 마실 것좀 준비할게요. 편하게 계세요.□ direction [dire?k??n, dai-] n.
① 지도, 지휘; U 감독; 관리; 영화*연극*감독 ; 연출.② (보통 pl.) 지시, 명령, 지시서, (사용법) 설명.□ make [meik] v.만들다, 제작(제조)하다.□ make tea 차를 끓이다.※ More Tips
Would you care for a cup of tea?
차 한잔 드림까요?
I'd love some, thank you.
좋지요, 고마워요.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
“고리타분하다” - 「古くさい」 “후루쿠사이”
○ 이 병 수 : 日本は意外に昔のものが多く殘っていて, 大事にしていますね.
☆ 니혼-와 이가이니 무까시노 모노가 오-꾸노콧-떼이떼, 다이지니 시떼이마스네.
★ 일본은 의외로 옛 것이 많이 남아있고, 소중히 하는군요.
○ 加藤一郞 : 傳統は重要ですが, 現代の感覺に合わない古くさい物事は改めるべきです.
☆ 덴-또-와 쥬-요-데스가, 겐-다이노 칸-까꾸니 아와나이 후루쿠사이 모노고또와 아라따메루 베끼데스
★ 전통은 중요하지만, 현대감각에 맞지 않는 케케묵은 것은 고쳐야만합니다.
○ 이 병 수 : でも, 韓國はあまりにも?統的な物事を?くしているようです.
☆ 데모, 캉-꼬꾸와 아마리니모 덴-또-떼끼나 모노고또오 카루꾸시떼이루 요-데스.
★ 하지만, 한국은 너무나 전통적인 것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加藤一郞 : つまり, 兩方をうまく成り立たせることが一番いいですね.
☆ 쯔마리, 료-호-오 우마꾸 나리타따세루 코또가 이찌방- 이이데스네.
★ 결국, 양쪽을 잘 성립시키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어휘풀이>
○「大事にする」: '소중히 하다'는 뜻.
○「べきだ」: '~ 해야한다'는 뜻의 문어(文語)문법식 표현.
올해로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55년이 된다.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2005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우리는 전쟁의 결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것은 한국전쟁이 이제껏 ‘종전’이 아닌 ‘휴전’인 상태로 이어져 오고 있는 탓이기도 하지만, 전쟁이 남긴 온갖 폐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폐해의 하나는 남북한 사회에 권위주의적인 또는 전체주의적인 독재가 위세를 떨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사실 광복 이후 국제적인 냉전 형성과정에서 등장했던 남북한 분단국가는 애당초 국민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국가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전쟁은 무엇보다도 이런 남북한 분단국가를 정당화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남쪽에는 반공주의가 북쪽에는 반미주의가 똬리를 틀면서 남북의 형제들은 철천지원수가 되었고 이는 또 남북한 내부의 독재를 강화하는 방편으로도 이용됐다. 남한에서 수십 년 동안 독재정권이 권력을 틀어질 수 있었던 것도 반공주의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으며, 이 같은 반공사상은 독재권력이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도 사용되었다. 북한의 경우, 철저한 반미주의는 김일성시대에 이어 현재의 김정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확고부동한 전체주의적 독재를 유지시키는 가장 커다란 원천이다. 그래도 남북관계가 마냥 캄캄하지만은 않다. 지금부터 5년 전인 2000년 6월 15일 남북의 두 정상이 분단역사상 처음으로 만난데 이어 그로부터 5년이 지난 6월 17일에는 남쪽의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북의 김정일 위원장이 마주 앉았다. 이렇듯 오고가고 만나고 만나다 보면 언젠가는 분단에 종지부를 찍는 날이 오리라.
이정기(732~781), 그는 고구려 유민이었다. 그런 그가 중국 대륙의 한 복판에 ‘제’라는 나라를 세웠다는 것을 아는 한국인은 많이 없다.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킨 ‘당나라’는 수십만의 고구려인들을 끌고 돌아갔다.이정기는 그렇게 끌려간 고구려인들의 자손이다. 732년 고구려 유민의 아들로 태어난 이정기는 무장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아 평로절도사 산하의 비장으로 근무한다. 그러다 755년 안녹산이 난을 일으켜 하북지역을 장악해 당나라 ‘내분’이 심화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고구려 유민출신 군사들과 함께 평로절도부를 장악했다그 후 2만이라는 적은 군사로 산동성을 점령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여만의 당군을 격파하고, 15개주에 이르는 지역을 점령하기에 이른다. 이때 그가 지배한 지역의 인구가 130만호에 800여만(고구려 멸망 당시 69만호)이라고 하니 능히 그 규로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나라’ 멸망을 일생의 목표로 진군하던 이정기는 안타깝게도 781년 49세의 갑자기 나이로 숨을 거둔다. 이정기 사후 제나라는 아들 이납과 손자 이사고, 이사도 등으로 이어졌으나 818년 결국 멸망하고 만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때 제나라를 멸망시킨 일에 또 다시 신라라 일조를 했다는 것. 신라는 당나라의 요청에 수만의 군사를 파견해 또 다시 나ㆍ당연합군을 결성, 제나라를 공격했다. 결국 ‘제’나라 또한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외세와 민족, 둘 모두로 인해 멸망한 것이다. 중국 대륙 한 복판에 세워졌던 ‘제’나라.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멸망한 조국을 다시 일으킨 이정기라는 사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근 종영된 ‘장보고’라는 드라마에서 ‘제’나라의 ‘이사도’를 ‘도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작가의 역사적 무지에, 또 그 ‘무지’로 ‘역사극 대본’을 써나가는 ‘배짱’에 혀를 끌끌 찼는지 모른다. 제발이지 역사극만은 함부로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
○ 김양수 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수요모임배 축구대회에 참석했다. 수요모임의원 및 지역구 주민, 연예인 축구단 등이 각각 친선 시합을 가졌다.○ 21일부터 김 의원은 재정경제위원회 조세소위 활동에 돌입했다. 소위에서 김 의원은 각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상속세및증여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9개 법률 개정안을 검토·의결했다.○ 김 의원이 21일 구성된 한나라당 부동산대책 특별위원회(김학송 위원장)에 포함됐다. 특위에는 김 의원 외에도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과 박재완, 최경환, 한선교 의원, 김경환 서강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특위는 앞으로 분양원가 공개, 분양권 전매, 서민 주거 안정 대책 등 부동산 정책 전반을 논의한다.○ 김 의원이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특별위원회(위원장 정의화)가 주최하는 광주, 전남, 전북 정책 간담회에 참여한다. 이 간담회는 지역화합특위가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라북도(24일),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28일) 순으로 진행된다. 장소는 해당 시·도청 상황실이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국회는 방망이로 시작해서 방망이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간혹 국회의원들은 치열한 의사봉 쟁탈전을 벌이곤 한다.작년 국가보안법 폐지안 상정을 놓고 법사위에서 벌어진 치열한 몸싸움. 의사봉을 찾을 수 없자 최재천 의원(열린우리당)은 손바닥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그런가하면 지난 3월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반대하며 법사위를 점거한 한나라당 농성 4인방이 의사봉을 숨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이 같은 의사봉 쟁탈전은 가치가 있을까? 없다! 의사봉을 두드리는 행위가 법적 효력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 의사국 김선홍 씨는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았다고, 법적 효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선포를 하면 자동으로 효력이 발생한다. 의사봉은 관례적으로 사용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의사봉은 권위와 관행의 상징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드는 비용은 얼마일까.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해당 위원회에서 각각 별도로 구입해서 쓰고 있다"며 "본회의장에서 쓰이는 의사봉 세트는 22만원 정도"라고 밝혔다.하지만 시중에서 의사봉을 제작·판매하는 A업체는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향나무 같은 고급 재질 세트의 경우 6만원"이라며 "이 제품을 대기업에서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두 업체에도 알아본 결과, 의사봉 세트는 각각 7만원과 1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22만원이란 가격에는 '국회 권위를 세우기 위한 거품' 또한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현재 국회에는 본회의장을 비롯, 17개 상임위 회의장, 예결위 회의장, 특위 회의장 등에 의사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 4월부터 산업자원위원회는 의사봉을 쓰지 않고 있다. 새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용갑 의원(한나라당)이 "국회법 어디에도 의사봉 관련 규정은 없다"며 "불필요하고 권위적인 관행을 없애기 위해 의사봉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웠기 때문이다.의사봉은 합의의 결과물을 상징한다. 하지만 우리 국회에서 의사봉은 오히려 '합의를 방해하는 상징물'로 자주 사용됐다. 합의를 도출하려는 머리 싸움보다, 의사봉을 차지하려는 몸싸움을 선택한 경우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의사봉은 박물관으로 보내도 되지 않을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니까.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이제까지 정부의 분양권 전매 제도 변천 과정은 크게 두 단계를 거쳤다. 먼저 전매 행위 제한 단계. 1981년 국민주택 전매행위 제한을 시작으로 1987년 전매제한 국민주택이 확대됐고, 1992년에는 전매제한 대상이 민영주택까지로 확대됐다.그러나 IMF가 변수가 됐다. 주택을 분양 받은 사람들의 중도금 지급 능력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주택업계가 자금난을 겪게 됐다. 이에 정부는 주택 거래 활성화를 목적으로 주택 전매 행위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을 전격 폐지하게 된다.부분적으로 전매제한이 살아나기 시작한 시기는 2002년. 정부는 분양권 전매 차익에 따른 투기가 늘어나자, 주택시장 안정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전매제한 제도'를 도입한다. 올해 1월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도 전매제한 대상에 포함됐다.양산 지역은 2003년 10월에 토지투기지역, 11월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바 있다. 2004년 8월에 모두 해제됐으나, 지난 2월에 다시 토지투기지역 심의 대상에 올랐다. 현재 지정은 유보된 상태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지난 대정부질문에서 김양수 의원은 원가연동제 폐지와 분양가 원가 전면 공개, 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 공공택지 공영개발, 주택관련 행정조직 개편 등 '주택문제 해결을 위한 김양수의 4대 제안'을 내놨다. 그는 자료집에서 근본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주택은 사람이 사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로 더 이상은 시장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안됩니다. 주택은 재산의 개념이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이제 주택 시장에 있어서 제도를 통해 시장 가격을 직접 조절하기 위한 정부정책의 근본적인 변화가 절실합니다."(김양수 의원 대정부질문 자료집 중에서)◇ 4대 제안의 요체는 정부 개입 강화 '정부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는 무엇일까. 바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정부 개입 강화'다. 먼저 '분양가 원가 전면 공개'를 살펴보자.김 의원은 "택지비, 공사비, 설계감리비, 부대 비용 등 주요 항목만 공개하는 것은 사실상 분양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며 "공사비의 경우 업체들이 공종별로 하도급을 주지만 장부상에는 하도급 비용이 아닌 원비용으로 적는 게 업계의 관례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검증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분양가 허위 공개시 면허 박탈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분양 원가에 대한 정부의 강도 높은 감시 체계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분양권 전매 전면 금지도 사실상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주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유 재산 침해 논란을 의식, 머뭇거리는 정부에 대해 "분양권이라는 것은 개별 주택의 완전 매입에 있어 우선 선택권을 갖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계약 후 개별 주택의 집값을 완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사유 재산 침해라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고 주장한다.아울러 그는 전매 금지가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판교 신도시의 경우, 25.7평 이하 아파트에 한해 5년간 전매가 금지되어 있지만, 부동산 거래 시장은 오히려 과열되어 있는 상태"라며 "시장 입지 및 주변 상황, 각종 인프라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건설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하고 있다. 공공택지 공영개발 역시 정부의 민간 부분 통제 기능 강화다. 김 의원은 정부의 공공소유주택 비율이 20-30% 정도 되야 주택 가격 조절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소유주택 비율은 3.4%. 영국 35%, 싱가폴 87%에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그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공부분이 향후 신도시 개발에 있어서 강력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의 신도시 개발은 모두 공영개발을 통해 소득수준에 맞는 살만한 집을 만들고, 정부가 소유권을 갖고 임대함으로써 주택을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바꾸어 나가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자연스럽게 김 의원의 주장들은 새로운 정부 기관 신설로 이어진다. 그가 주장하는 주택청(가칭) 신설도 사실상 부동산 시장에 대한 효과적인 정부 개입을 위한 행정 조직 일원화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김양수 의원 주장, 한나라당에서 먹힐까 모두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만한 주장들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난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먼저 소관 상임위인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위원들이 분양 원가 전면 공개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내일신문>이 실시한 전화 설문 결과에 응답한 건교위원 15명 중, 11명의 의원은 반대 입장, 3명은 의견을 유보했다. 전면 공개에 찬성한 의원은 안택수 의원(한나라당)뿐이었다.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혼선을 겪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정책위는 아파트 분양 원가 전면 공개 입장을 밝히고, 당론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재섭 원내대표는 찬성 입장,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민간부문은 공개할 수 없다"며 "당 정조위 차원에서 밝힌 것일 뿐, 당론이 아니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이 같은 박 대표의 입장은 분양가 원가 공개가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한나라당 내부에도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경부 관료 출신으로 한나라당 정책위 소속인 이종구 의원(제3정조위원장)도 분양가 원가 공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기본 인식 자체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국감에서 엄호성 의원(한나라당)이 "한국경제는 현재 좌편향적 정책의 후유증을 드러내고 있다"며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를 좌편향 정책의 예로 지적한 바 있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23일 의원총회에서 당 차원의 부동산 대책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50가지 희망 이야기'란 공약집을 발표했다. 지금 서민들에게는 하나의 희망이라도 필요하다. '내 집 마련의 희망'에 대해 한나라당이 어떤 답을 줄 것인지 주목된다.
<여의도통신 - 이정환 기자>
매주 토요일 필자는 KBS1라디오의 한 시사 프로에 출연한다. '라디오 정보센터-왕상한입니다'가 그것인데, 필자는 그 중에서 '인물로 보는 주간 뉴스 브리핑'(오후 1시 15분경 방송)이라는 코너를 맡고 있다.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인물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보자는 것이 이 코너의 목적. 약 10분 동안 진행되는 짧은 코너이긴 하지만 필자에겐 나름의 고집이 있다.단순한 인물 소개에 머무르지 않고 뉴스의 행간이나 막후에 숨어 있는 어떤 사회적 의미를 찾아내 보자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지난주에 소개한 박주영 선수만 해도 그렇다. 한국 축구의 전통적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족을 일거에 깨뜨린 탁월한 공간 침투 능력과 반 박자 빠른 슈팅, IQ 150의 머리에서 나오는 지능적인 플레이와 낮은 무게 중심에 기반한 환상적인 드리블 솜씨….여드름 투성이의 스무 살 '축구천재'가 두 차례의 월드컵 예선경기에서 보여준 뛰어난 능력에 대한 찬사와 분석은 이미 여기저기서 많이 쏟아져 나온 터. 필자마저 같은 얘기를 반복할 필요는 없었다. '관계 맺기로 분석한 박주영의 성공 비결'이라는 새로운 접근은 그래서 시도됐다.축구는 혼자만 잘 하면 되는 '개인경기'가 아니라 11명의 선수가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하는 '단체경기'다. 따라서 선수 개인의 '탁월함'과 '창의성'의 미덕도 필요하지만 선수와 선수간의 '화합'과 '협동'의 미덕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종목이다.그리고 지금까지 박주영 선수는 그런 미덕을 무난하게 잘 발휘해온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잘 나가던 운동 선수가 상대팀 선수의 반칙과 견제 이전에 동료들의 시기와 질투에 상처받고 어느 날 갑자기 그라운드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것은 매우 큰 장점이자 미덕이 아닐 수 없다.실제로 박주영 선수는 골을 넣은 뒤 '절제'와 '겸손'과 '배려'의 미덕을 발휘했다. 우선 골 세리머니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표현 방식을 자제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끝난 뒤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는 도움을 준 동료 선수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MVP상을 수상한 쿠웨이트전 직후 뛸 뜻이 기뻐해도 부족할 텐데 도리어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분은 좋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게 된 것이 더 기쁘다"고 답변해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 것도 빼놓을 수 없다.솔직히 말해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박주영 선수가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서도 변함 없이 보여주고 있는 골 기록은 그가 선배와 동료와의 '관계 맺기'에서도 성공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그런 점에서는 요즘 '잘 나가는 또 한 명의 한국인' 황우석 교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 역시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곤란한 질문에는 적절한 유머로 대처하고, 난해한 연구 내용은 쉬운 비유를 들어 설명할 줄 아는 능력이 그 징표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 타인의 생각을 철저히 무시하고 모든 것을 힘의 논리로 밀어붙여도 통하던 독불장군의 시대는 끝났다. 타인과의 상생의 관계 맺기를 통한 시너지 창출, 박주영 선수는 그런 미덕을 겸비한 사람만이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지환 기자 ssal@ytongsin.com
차세대 인터넷주소자원이라고 불리는 IPv6주소는 기존 IPv4주소의 고갈문제를 해결하고 유비쿼터스 실현을 위한 주요 인프라로써, 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11일 아태지역 인터넷주소관리기구인 APNIC을 통하여 /20(슬래시20)규모의 IPv6주소를 확보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독일과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3위, 아태 지역 1위의 IPv6주소 보유국이 되었으며 금번 확보한 IP주소의 양은 전세계 인구 1인당 수천조(兆)개를 활용할 수 있는 정도이다. 홈네트워킹, 전자상거래, 텔레매틱스, 와이브로, DMB, RFID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상용화 되면서 이러한 모든 서비스의 기반이 될 IPv6 주소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는 IT839전략의 3대 인프라에 ‘IPv6의 도입’을 포함하고 안정적인 IP확보를 위해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해 왔다. 정보통신부 인터넷정책과 라봉하 과장은 “산업시대의 고속도로와 마찬가지로 IP등 인터넷주소자원은 정보화 시대의 주요기반”이라고 언급하고 “정보통신부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자원인 IPv6주소의 안정적인 국내 수급을 통해 u-KOREA 건설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IPv6주소 확보를 통해 IP주소 부족에 대한 우려를 해소시키는 것은 물론, 차세대 인터넷 관련 시장성장과 산업 활성화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일본과의 영유권 문제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지역인 독도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미생물을 발견하여 국제학계에 등록함으로써, 독도에 관한 과학적 자료를 선점, 확보하고 독도가 국제적으로 우리의 땅임을 알리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도에서 발견한 다양한 미생물을 대상으로 산업적으로 유용한 미생물을 탐색하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새로운 미생물은 새로운 기능이나 유용한 물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향후 신약후보 물질, 효소 등 산업적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부(부총리 겸 장관 吳明)는 ‘미생물유전체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 오태광,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윤정훈 박사 연구팀은 독도에서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미생물 박테리아 5개의 균주를 세계 최초로 발견하여 국제학계에 등록하였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 미생물 분류학 학술지 IJSEM에 따르면, 2004년도 신종 미생물 박테리아 확보분야에서 한국이 세계 2위를 달성하였으며,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연구기관별 비교에서 세계 1위, 윤정훈 박사가 개인 연구자별 비교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여 우리나라에서 미생물 발견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에서 발견된 신규 미생물에는 ‘독도 한국(Dokdonella koreensis)’, ‘독도 동해(Dokdonia donghaensis)’, ‘버지바실러스 독도(Virgibacillus dokdonensis)’, ‘마리박터 독도(Maribacter dokdonensis)’, ‘마리노모나스 독도(Marinomonas dokdonensis)’가 명명되어 국제학계에 등록 되었다.
지난 9일 오후 7시 30분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는 사단법인 무궁화예술단(이사장 조화자 양산예총 지부장)이 주최하고 경상남도와 양산시, 음악협회 양산지부가 후원한 '제2회 무궁화 예술단 정기공연'이 열렸다.1부와 2부로 나눠 무용과 중창, 합창이 한데 어우러진 이날 공연은 '무궁화예술단 음악콩쿨 우수입상자'의 연주회로 막을 열었다.제2부 본 공연에서는 무궁화 한국무용단이 '살풀이'와 '입춤'으로 우리 전통 춤사위의 빼어난 자태를 뽐냈고, 무궁화 남성중창단이 '우정의 노래', '노래보다 더 좋은 것 없네'를 열정적으로 노래해 관객들과 교감을 나눴다. 뒤이어 한마음 선원합창단의 합창곡 '남촌', '정신 발전의 길', '해수관음의 빛'으로 본격적인 합창 공연을 선보였으며, 여운 국악실내악단이 국악 앙상블 '들춤과 신풀이'를 멋스레 펼쳐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박수의 물결이 잦아질 즈음 무대에 오른 무궁화합창단은 '보리밭, 그리움, 보리피리' 등 우리의 귀에 익은 친숙한 곡들을 불러 이 자리에 함께한 모두가 잠시나마 아련한 향수에 젖어들게 했다.특히 이날 공연을 위해 일봉 스님이 '반야선'과 '인연'으로 특별출연해 무대를 빛냈으며, 무궁화 혼성중창단이 '세노야', '인생은 미완성', '경복궁 타령'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무궁화예술단은 한국의 혼이 깃든 음악과 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공연예술단으로 세계화에 발맞춰 해외공연 22회, 국내공연 36회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배 위에서 구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 내가 배를 타고 떠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 귀로 파도소리 들으며 /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 그런 낭만은 어디서 배웠을까 /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 줬다고 하면 그건 명교사다 / 빈집 문은 어떻게 잠그고 왔을까 / 요즘 도둑이 심하다든데 / 파도소리에 맞춰 / 콧노래 부르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여인은 아름답다 / 여자여서 그럴까 아니 남자라도 / 그런 남자는 세상을 살 줄 아는 남자다 / 사람들은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 살 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인데 / 저렇게 떠돌아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 정말 자유를 누릴 만한 사람이다 / 함께 만세를 부르자고 할까 / 우리만의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 이생진의 <섬으로 가는 자유인> 전편 교실에는 아이들의 들썩거림이 넘쳐난다. "선생님, 술 마셔도 되나요?" "카드는요?"저 편에서 "수학여행인데, 수학 문제집 가지고 가면 안 되나요?" 하고 싱거운 농담을 던진다. 아이들이 일제히 썰렁하게 재미없는 농담을 한 친구에게 심한 비난을 쏟아 붓는다. 또 다른 한편에서 수학여행 다녀와서 해도 될 두발검사를 왜 꼭 가기 전에 하냐고, 너무 비인간적이지 않냐고 볼멘소리다. 그러자 교실은 두발검사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한 아이들의 불만으로 떠들썩해진다. "머리카락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 길게 기르지 말라면 안 기르면 될 것 아니냐. 뭐 그리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냐."그러면 벌떼들처럼 대꾸하는 소리. 깍두기 머리 일명 귀두컷을 하고 다니면 쪽팔린다고.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기가 죽는다고. 여학생들에게 폼도 나지 않는다고. 삼손도 머리카락을 잘리고 모든 힘을 잃었다고. 머리카락은 우리의 에너지이자 프라이드이며 프라이버시라고…나는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가볍게 다룬 잘못으로 한참의 공격을 당하고 나서 오히려 내가 그들에게 설득을 당한다. 그렇지, 사소한 것이 중요한 저 나이. 나이 들면 사소한 것들은 사소해서 버려두고 중요한 것은 힘에 부쳐 밀쳐두고 어정쩡하게 살아가는 어른이 될 텐데, 이 아이들의 사소함을 존중해야지 하면서도 나는 목소리에 힘을 준다. "오늘 가서 머리 짧게 잘라 와."소지품 검사는 학년부장 선생님께서 직접 하실 것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래도 아는 놈들은 알 테다. 수학여행 가는 날인데, 적당히 넘어가리라는 것도, 눈치껏 하면 되리라는 것도. 나도 저맘때 저랬는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별 신통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 머리는 자율화였으니 아무 말이 없었던 것 같고… 그 때도 술을 마시고 방안 가득 토사물을 토해 낸 친구가 있었던 것 같고, 무슨 설움이었던지 엉엉 울었던 친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스트레스도 없이, 단지 하지 말라고 하니 한번 마셔보고 싶은 술, 피우지 말라고 하니 피워 보고 싶은 담배가 아니라 정말 사는 게 힘들어서, 세상이 만만치 않아서, 술을 축내고 담배를 피워 대는 그런 때가 오면 너희들 한번 당해 봐라. 이 녀석들아, 살기가 얼마나 팍팍한 지… 낭만을 가르쳐 줄 수 있는 명교사가 아니어서 나는 안타깝다. 들썩거리는 종례는 이렇게 끝이 나고, 우리는 여행을 갈 것이다. 행선지가 어디라도 이곳이 아닌 그곳으로 가는 즐거움. 콧노래를 부르며 약간의 자유를 누리면서… 그 자유 뒤에는 반드시 현실로 돌아와야 하는 뼈아픈 배후가 있음을 느끼면서 아이들이 조금 자라고, 본격적인 여름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