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 뿐 만 아니라 응급질환을 포함해서 안과적으로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몇 가지 있다. 초기에 잘못 치료하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해야 하며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화학물질이 튄 경우
특히 강산, 강알칼리, 농약 등이 눈에 들어간 경우 조직손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가장 중요한 처치는 최대한 빨리 깨끗한 물로 씻는 것이다. 생리적 식염수가 가장 좋으나 이것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 수돗물도 가능하다.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깜박이거나 천천히 흐르는 물로 눈을 벌려 씻는다. 5분 정도 세척 후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안구 화학 화상인 경우 2-3일 지나면서 염증, 조직손상이 더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약물치료 및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 열 화상
불꽃, 폭발, 뜨거운 금속, 담뱃재 등에 직접 접촉되어 화상을 입는 수가 있다. 반사적으로
눈을 감게 되므로 눈꺼풀 피부의 화상이 대부분이며 안구 화상은 흔하지 않다. 피부가 그을은 부분은 씻은 후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죽은 조직은 제거하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 급성 녹내장
만성 녹내장과 달리 급성 녹내장은 심한 증상을 호소한다. 주로 노인에서 발생하며 눈이 빠질 듯한 통증과 충혈이 생긴다. 시력도 급격히 나빠진다. 두통과 간혹 메스꺼움이 동반되므로 신경외과 질환과 혼동이 되기도 한다.
치료의 시작이 빠를수록 시력회복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오도록 한다. 약물,레이저 치료를 시행하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 중심망막동맥 폐쇄증
눈 속의 망막혈관 중 동맥이 막히는 것으로 주로 노인에서 생기며 급격하고 심한 시력장애가 발생한다. 통증이나 충혈은 없다. 혈관폐쇄가 2시간 이상 지속되면 시력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도록 한다.
눈에 곤충이나 먼지가 날라 들어가는 것은 응급상황은 아니지만 흔히 겪는 경우이다. 이물감과 눈물이 나게 되는데 대부분 눈물에 씻겨 나간다.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비비지 말고 병원에서 제거하도록 한다. 비빈다고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상처만 심하게 낼 뿐이다. 물로 씻어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물질을 빼지 않고 며칠이 지나면서 염증이 동반되면 이물 제거 후에도 염증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됨을 유의해야한다.
최근 여성부지원 복권기금 사업자로 선정된바 있는 양산가정폭력상담소(소장 김기선)는 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6-7일 양일간 양산통도관광호텔에서 양산가정폭력상담소 전문 강사인 안영실박사(안영실정신건강센터 소장)의 '의미치료와 알콜문제', 와 장원숙소장(부산 남성의전화 소장)의 'Role Play (역활 바꾸기), MBTI 성격유형검사'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부부집단캠프를 열었다.
이날 캠프에서 안영실 박사의 집단상담과 의미치료에 대한 강의를 접한 교육생들은 그동안 스스로 가지고 있던 내면의 문제에 대해 인정하기 시작해 교육의 열기를 더했다.
이날 6세된 자녀와 함께 교육에 참가한 한 교육생은 "자녀와의 의사소통이 이번 교육을 통해 원활해진 것 같다"며 양산가정폭력상담소의 교정치료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교육생은 "그동안 양산지역에 이러한 프로그램이 없어 아쉬웠는데 지속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동안 양산가정폭력상담소는 10월 11일부터 행위자 교정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12월 15일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7일 웅상 학생 체육관에서 국민생활체육 배드민턴 연합회주관으로 제6회 양산시장기 배드민턴 대회가 열렸다.
오근섭시장, 김양수의원, 김영구 양산시 배드민턴 연합회장 등 내외빈 200여명과 선수 가족 등이 모인 가운데 열띤 경기를 펼쳤다.
오근섭시장은 "배드민턴은 우리 양산을 밝고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우정과 화합의 소망을 담은 셔틀콕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돈돈히 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구 양산시 배드민턴 연합회장은 "배드민턴은 건강한 체력을 길러주는 동시에 생활의 활력소가 됨은 물론, 화목한 가정 활기찬 사회를 이룩하는데 큰 역할을 담담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국민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 했다"고 말하며 "승패를 떠나 화합과 침목을 도모하는 한마당 잔치가 되었으면 한다"며 환영사를 대신했다.
이날 경기는 봉우아파트 동사랑 풍물패의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종합우승은 양산클럽, 준우승은 천성클럽, 그리고 3위는 웅상클럽이 차지했다.
지난 6일 양산시 실내체육관에서 태권도 꿈나무들의 열띤 대회가 열렸다.
6회째를 맞이한 이번 양산시장배 태권도대회는 그동안 수련한 태권도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뿐 아니라, 선수들 간에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응원하러 온 가족들과 친구들은 큰소리로 응원구호를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했고, 선수들의 코치들은 경기를 쉬는 중간마다 문제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을 격려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이 잘 발휘되지 않는지 상대방의 공격에 몰린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이끌어가 많은 박수와 격려를 받았다.
자신과 같은 체육관 소속인 친구가 경기에 임할 때면 관전석 난간에 붙어 앉아 목청껏 응원을 하던 학생들 무리는 응원 온 학부모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총 700여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의 초등부 단체전에는 유성(교리) 체육관이 종합1위를 차지하였고 올림픽 체육관이 종합 2위를, 장백 체육관이 종합3위, 화랑제16 체육관이 감투상을 수상하였다.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서는 올림픽 체육관이 종합1위, 유성(신기) 체육관이 종합2위, 화랑제16 체육관이 종합 3위를 차지하였다.
이어 저학년 초등부 경기에선 핀급 1위인 황성민(화랑제16)선수 외 각 체급별 10명의 선수들이 1위를 차지했고 고학년 남자 초등부 경기에선 플라이급 1위인 김재훈(제일)선수 외 10여명이 1위를 차지했다.
고학년 여자 초등부 경기에서는 밴텀급 1위인 김윤경(유성교리)선수 외 10명의 선수가 1위를 차지했으며 중등부 개인전에는 라이트급 1위 박상범(장백)선수 외 10명의 선수가 1위에 올랐다.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 리듬체조부는 6일 열린 전국 리듬운동 페스티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경남대표로 참가한 중부초 리듬체조부는 8명의 선수가 출전하여 금상/김성은(2), 은상/박영현(1), 동상/박지은(2), 김고은(3), 최지연(3), 김소진(4), 권나래(5), 이다영(5) 어린이 전원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리듬체조 전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했던 지도교사인 김인화 코치는 "처음 매트가 없어 연습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학생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 열심히 연습했다. 잘하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너무 잘해줘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또 정애화 보조교사는 "리듬체조가 아이들의 표현력과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킨다. 특히 하체 발달을 도와 키를 크게 하는 운동이다"고 리듬체조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을 말 했다.
중부초 김동진 교장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리듬체조를 체육영재육성 종목으로 선정하고, 지난 9월 선수 선발과 동시에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연습을 했는데,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거둬 자랑스럽다"며 지도교사와 학생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중부초는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성과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경남대표로 리듬체조부를 적극 육성하며, 나아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은 꽤나 날씨가 쌀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입시철이 되었나?
11월이 오면 버릇처럼 입시 추위를 떠올리며 며칠 남지 않은 수능시험 날짜들을 헤아려본다. 아무리 따뜻해도 수능시험을 치는 날은 긴장되어, 꽁꽁 얼어붙은 마음때문인지 체감 온도는 한겨울의 어느 추위에 못잖은 것 같다.
얘들아,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구나.
올해는 유난히 여러 가지 일들로 바쁘게 입시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모의시험까지 치러야할 만큼 복잡해진 수능, 달라진 입시제도, 특히 수시1학기 전형, 그리고 말도 많았던 고교등급제, 이제 수시 2학기 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의 면접 준비와 합격여부확인 등에 매달리다 보니 수능시험이 눈앞에 와 있구나.
아침 일찍부터 실시되는 보충수업과 밤늦게까지 이루어지는 자율학습을 함께하며 자습실에서 또 교실에서 눈을 부라리며 야단치고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하던 여러 날들이 스치고 지나간다. 하물며 지난여름은 10년만의 더위라 너희들이 공부하는데 얼마나 힘들었겠니.
이제 남은 날은 10일도 채 되지 않는구나.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긴장된 마음으로 마무리에 정진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입시의 해방의 날을 하루하루 앞당겨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1년을 함께 하며 정말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좀 해야겠다. 가끔은 자기를 버리고 공동체에 어울려가며 남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수시 전형에 합격한 순간, 모든 일에 무관심해지고 인생의 목표가 단지 대학입학에 있었다는 듯이 생각없는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교사로서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입시제도의 희생양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유있는 시간들을 내년의 대학 생활을 위한 자기 계발과 인생에 도움이 되는 교양도서를 읽는 등 현명하고 지혜롭게 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참, 수능을 앞둔 학생은 건강관리가 필수적이단다. 환절기라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이불 꼭 덮어 따뜻하게 잠자고, 평소에 손발 깨끗이 씻어 질병 예방에 힘써야 한다. 또한 마무리에 관한 도움말을 해 본다면, 새로운 교재보다는 모의고사 기출 문제나 자주 접하고, 새로운 문제집을 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참고서를 활용하여 자주 틀리는 문제를 정리하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특히 과탐이나 사탐은 EBS에서 출제된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언어영역은 문학 부문에서 자주 등장하는 작품,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외국어 영역은 자주 등장하는 문법 문제와 어휘문제를 정리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지. 수능시험시간에 맞추어 충분히 잠자고 일찍 일어나는 연습도 해가며 낙관적인 생각으로 당당하게 수능에 임하자. 내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또한 내 능력을 지나치게 높게 보지도 말며 너무 일류에만 집착하지 않는 현명함을 갖기를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다.
삼성중학교(교장 양호석)는 '제5회 해오름제'를 8, 9일 이틀 동안 열었다.
8일 운동장에서는 정신력과 체력향상 및 협동 단결하는 마음을 기르자는 '체육대회'를 재기발랄하고 재미있게 꾸민 가장행렬 입장식과 개회식을 시작으로 단체줄넘기, 피구, 줄다리기, 축구, 10인11각, 800m달리기와 학급별 응원 등 다채로운 행사를 치렀다.
9일에는 발랄하고 창의적인 공연무대를 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 음악과 댄스, 개그, 창작무용, 연극, 마술, 콩트, 수화노래 등 자유분방한 청소년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또한 지성과 감성을 키워 건강한 정신으로 학습에 임하자는 취지로 열린 작품전시회에는 학생들이 손수 제작한 수공예품, 미술품, 시화전, 금연교육포스터 및 조형물 등 500여점이 넘는 작품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축제를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체육수업과 특별활동 및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준비했다는 이은식 교감은 "해오름제는 각 반의 결속력이 강화되고 교육열이 높아지기를 기대하며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학창시철이 되어 내일의 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학년 축구경기의 부심을 보고 있던 3학년 학생 배모군은 "이번 축제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행사라 부담은 크지만 후배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며 "3학년도 감안해 축제를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쯔쯔가무시증(제3군 전염병) 환자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추세를 보여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10월말 현제 발생환자 수에서 경남은 247명의(전체 1525)환자가 신고 되어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들쥐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 물려 자주 발생하는 급성열성전염병으로 6~21일 정도의 잠복기간을 거친 후 두통, 발열, 오한, 발진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는 병이다.
발생 초기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쉽게 치료되지만 단순 감기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심한 경우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양산시도 각 읍?면?동 및 보건지소 등에 예방활동 강화를 지시한 상태다.
가을철 들쥐에서 가장 많이 전염되는 병이니 만큼 들쥐가 서식하는 환경에 노출된 농민과 군인들은 작업이 끝난 이후 따뜻한 비눗물로 샤워해 털진드기를 제거하고 작업복도 소독도 철저히 해야 전염을 예방 할 수 있다.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의 차가운 바닥에 23살의 한 청년이 자신의 몸에 시너(thinner)를 뿌리고 제 몸에 불을 붙인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 보장하라”를 외치며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청년은 다음날 병원에서 숨을 거둔다.
전태일-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죽음으로 저항한 그는 전태일이었다.
그 시절은 박정희 정권의 서슬이 한창 시퍼렇던 시절, 경제성장과 개발이란 미명으로 노동자들의 인간적 삶을 착취하던 불평등의 시절이었다.
사악한 권력이 날마다 경제성장을 나발 불며 백성들을 후려치고 있었으나, 그들이 노래하는 경제성장이란 무한착취와 정권유지의 한 수단에 지나지 않았다.
청계천의 닭장 같은 작업장에서는 십대 어린 여공들이 졸음과 싸우고 폐결핵에 시달리며 14시간 이상의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었던 그 춥고 캄캄했던 시절, 이 땅의 어린 딸들은 인간이 아닌 한낱 기계 부속품일 따름이었다.
아직도 부모의 응석받이로 어리광이나 부리며 한참 꿈에 부풀어 있을 어린 여공들의 하루 임금은 당시 커피 한잔 값인 50원, 돈벌어 공부를 하고 싶었던 전태일에게 동생 같은 여공들의 현실은 남의 일일 수가 없었다. 자신의 차비를 털어 산 풀빵을 점심을 먹지 못한 여공들에게 나눠주고 그러다 곧잘 통금에 걸려 유치장 신세를 지기 일쑤….
폐병으로 쓰러져 길거리로 내몰리는 누이들을 보면서 사회적 모순을 깨닫게 된 전태일은 청계천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뜻을 함께한 노동자들을 모아 '바보회'와 '삼동회'를 결성, 근로기준법의 이행을 요구하며 노동청과 신문사를 찾지만 전태일과 청계천의 노동자들을 기다리는 것은 차디찬 냉대뿐이었다. 결국 그는 오랜 고뇌 속에 자신의 몸을 불태워 인간의 삶을 빼앗긴 노동자들의 현실을 몸으로 말한다.
전태일이 제 몸을 불사른 지 어느새 34년, 꿈 많던 한 아름다운 젊은이가 인간다운 삶을 외치며 한 줌의 재로 사라진지 34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전태일이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은 아직도 아득하고, 오늘도 여전히 가진 사람들이 큰소리치며 세상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양산시립예술단의 제1회 정기연주회의 마지막 무대인 '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가 10일 저녁 7시 문화예술 대공연장에서 막을 올렸다.
저물어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촉촉한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 학생, 공무원 등 6백여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루었다.
시민들은 지휘자 김성중과 47명의 단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아름다운 합창곡에 매료된 듯한 표정이었고 대강당 안에는 합창단의 아름다운 화음이 가득 찼다.
1부 순서에서는 소프라노 최훈녀, 테너 장원상과 알토 성미진, 베이스 김휘중 등 8명이 각각 특별출연해 모차르트의 명곡 '대관식미사'의 '자비를 베푸소서'등 6곡의 주옥같은 음악을 합창단과 함께 불러 찾아온 관람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 순서에서는 '성불사의 밤''대관령''무정한 마음'등 전통 가곡들로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특히 '빈대떡 신사'에서는 코믹한 멜로디와 가사로 관객들의 신명을 돋웠다.
이날 열린 공연에 앞서 시립어린이 합창단과 관악단도 각각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첫 정기연주회를 가진바 있어 양산 시립합창단의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졌다.
한편 양산시립 예술단은 관내 예술 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올 2월 25일 창단식을 가졌으며 6월 25일 창단연주회를 가졌었다.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예술 문화를 선사해준 양산시립 예술단이 있기에 다가올 내년에도 관내에 활짝 열릴 예술문화 공연이 기다려진다.
제6회 경남 리코더 중주 경연대회가 6일 창원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경남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각 팀 8명으로 구성된 이날 중주 대회에는 관내 천성초(지도교사 반순희)를 비롯해 양주초(지도교사 김정란), 양산초(지도교사 박선호), 중부초(지도교사 이연주)가 참가했다.
경남도내에서 총 20여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에서 천성초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양주초는 금상, 양산초와 중부초는 동상을 차지해 관내에서 참가한 팀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편 오는 15일(월) 오후 4시 양산교사리코더연구회가 창단연주회를 개최한다.
삽량초등학교 시청각실에서 가질 이날 연주회는 32명의 교사들이 만든 자생단체로 지난 2000년부터 모임을 가지고 그동안 연습을 통한 연구발표와 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교내ㆍ외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 중에 창단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무미건조한 지식에 독한 회의를 품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고 싶은 오후 수업 시간의 아이들을 바라보면 싱그러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저런 궁리 끝에 이야기를 꺼내 보지만 대개는 실패할 확률이 많다. 텔레비전 드라마, 연예인에 관한 얘기, 웃기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것까지 별의별 이야깃거리를 동원해보지만 공감을 얻기가 참 어렵다. 이쯤 되면 실패를 인정하고 물러서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영영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야유를 받으며 꿋꿋하게 또 다시 도전할 용기를 내본다.
늘 하고 싶은 이야깃거리는 사랑에 관한 것이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을 배우며,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게 사람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영화 <4월이야기>는 두 번을 봤다. 처음 볼 때는 졸면서 봤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4월 이야기>는 일본 감독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다. 이와이 슈운지는 <러브레터 designtimesp=8941>로 우리에게 알려진 감독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상영된 영화로 사랑을 매우 깨끗하고 아름답게 그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의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홋카이도 출신의 우츠키는 무사시노 대학에 입학을 한다. 공부를 못했던 그녀가 열심히 공부해서 이 대학에 들어간 이유는 단 하나 짝사랑하던 선배(야마자키)를 만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렵게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만 그 선배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다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점을 찾아가게 되고 결국 그가 그녀를 알아보는 데서 이 영화는 끝난다.
어떤 갈등도 담겨있지 않고 그렇다고 두 남녀의 자잘한 사랑이야기도 없는 이 영화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영화가 끝나고 생각한 건 그것이었다. 영화는 끝났지만, 우츠키의 사랑은 비로소 시작되는 것 같은 아주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다. 끝나지 않고 시작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 오히려 더 마음을 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공부를 하는 목적을 대학 진학에만 두어 억압받는 아이들을 생각했다. 좀 엉뚱한 듯하지만 낭만적 상상력이 오히려 공부를 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다. 이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한 편을 정해서 팝콘을 먹으며 즐겁게 보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 본다.
올 가을 들어 우리 양산에서 각종 문화예술행사들이 막을 올리면서 문화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안목도 그만큼 높아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제는 이런 행사들이 마련되는 데 따르는 재원조달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의 몇 몇 행사에는 적잖은 시 예산지원이 있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정된 시 예산으로 문화예술계의 목마름을 충족시켜주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가난한 예술가들이 제 주머니를 털거나, 그도 안 되면 거리로 나서 스폰서를 찾아다니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는 가운데 예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버티던 이 땅의 예술가들은 시나브로 어깨가 내려앉고 의욕적으로 막을 올리던 무대의 조명도 차츰 사그라져 간다.
아무리 예술활동이 배고픈 일이라고 하더라도 작품을 만들고 무대를 꾸미는 과정 하나 하나에 돈이 들지 않는 일이 없으니, 예술가들더러 애오라지 예술혼 하나로 버티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없는 것일까? 지역의 예술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뾰족한 묘책은 없는 것일까?
이쯤에서 우리 양산도 '메세나 운동'에 눈을 돌려보아야 할 때다. 아는 이는 알 터이지만, '메세나'란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활동이나 지원자'를 뜻하는 말로 고대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트 황제의 대신이자 정치가며 시인으로 로마시대의 문화예술 운동가였던 마에케나스(Gaius Cilnius Maecenas)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에케나스는 호러스(Horaz), 버질(Virgil), 프로페르즈(Properz) 등 당대의 유명한 시인들과 친교를 두텁게 하면서 그들의 예술ㆍ창작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해 로마제국을 예술부국으로 이끌었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하면서 이 용어를 처음 쓴 이후, 각국의 기업인들이 메세나협의회를 설립해 메세나는 기업인들의 각종 지원 및 후원 활동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94년에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하였으나 문화예술 지원금이 수조 원 규모에 달하는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금은 연간 1000억 원 정도에 지나지 않아 메세나 운동이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나마 양산에서는 메세나 운동이 전무해 소액 규모의 스폰서가 민간차원 문화예술지원의 전부였다.
이런 차에 최근 유산공단에 소재한 스피커제조회사인 '에스텍'이 12월 '도시아스즈키' 기타ㆍ리코드 연주회를 후원키로 하는 등 앞으로 관내 음악예술계 메세나 운동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기업의 메세나 운동은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라는 기업 윤리를 실천하는 것 외에,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어 홍보전략의 수단으로도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메세나 운동에 참가해 왔던 기업들의 설명이다.
아무쪼록 이번 '에스텍'의 메세나 운동 참여가 양산 메세나 운동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이와 더불어 양산의 문화예술활동이 한층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5일 남부고등학교(교장 배병윤)에서는 '2004 제2회 청원제'를 열고 학생들만의 넉넉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펼쳤다.
행사는 학예제, 전시 및 놀이마당, 먹거리 마당, 콩트와 합창 그리고 퍼포먼스의 조화가 어우러진 한소리 마당으로 이루어졌다.
학교내 운동장에서는 전통 투호놀이, 팽이치기, 물풍선 터트리기 등 아련한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전통놀이마당이 펼쳐져 학생들의 시선을 끌었다.
교내 기술실, 도서실, 미술실, 가사실 등을 이용해 마련한 특별전시장에는 교내동아리 및 각종 모임에서 뽐낸 작품전시를 통해 아낌없는 솜씨자랑을 펼쳤다.
또 영산대학 락밴드 초청공연과 카오스의 댄스공연이 선보인 음악캠프와 대동놀이는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학생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남부인속풀이마당인 '영파워! 가슴을 열어라'에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 김영택(2학년)군이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함께 사랑을 얻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행사마당과 학예제를 통해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고 꾸민 가운데 그동안 갈고 닦은 학창시절의 꿈과 기량을 맘껏 발휘하여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이어갔다
4일 물금초등학교(교장 조석오)에서는 경상남도교육청 지정 특수교육시범학교 운영 보고회가 '통합ㆍ협력학습을 통한 특수교육대상아의 사회적응력 신장'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보고회에는 경상남도 교육청 김영현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을 비롯해 창원, 김해 등 경상남도 내 전 시ㆍ군 교육청에서 전문직과 교장 교사 등 130여명의 회원이 참가했다.
물금초등학교는 시범학교 운영으로, 장애아동의 통합교육을 위한 장애이해교육 자료 제작과 교내 각종 행사를 통해 통합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였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ㆍ협력학습 프로그램을 고안하여 적용하였으며 다양한 사회적응 체험활동을 실시하였다.
장애이해교육자료인 "함께 놀며 공부하자"라는 도움책은 일반화할 가치가 충분해 참여한 전 회원들에게 보급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통합ㆍ협력학습 프로그램은 앞으로 특수교육에서 나아가야 할 통합교육의 방향으로 인식하게 하였다.
특히 방과 후 체육놀이 프로그램과 어울림의 날 운영은 많은 특수교사들에게 사회적응 교육활동으로 본교에 돌아가서 꼭 시도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함으로써 이번 물금초등학교의 시범연구 내용은 일반학교에서의 통합교육을 위한 다양한 운영방향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6일 어곡초등학교(교장 고영문)는 육림의 날 행사를 어곡동 삼성파크빌아파트 뒷산에서 실시했다.
김일권 시의원 주관 하에 어곡초등학교 4, 5, 6학년 학생 140여명과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서 김 의원은 "학생들에게 애림사상과 자연보호 사상을 고취시키고, 협동봉사활동의 보람을 체험시키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하며 육림의 날의 의의와 수목관리 요령에 대해서 설명했다.
어곡초 한 관계자는 "이 행사는 자연보호활동,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관계유지, 대외봉사활동의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을 지도방침으로 세웠다"며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행사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오전 내내 가진 행사는 총 350그루의 나무에 학생 개개인이 준비한 살포용기를 가지고 비료를 살포하고 물을 주었으며, 각 학년 반에서 준비한 나무이름표와 나무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은 글을 달아주었다.
Ⅲ 맺는 말-2
셋째, 지역사회 인사와 교사들의 교류가 제한되어 있고 이들과의 합류를 교사들은 어려워합니다. 교사 자신이 지역사회로 들어가려하지 않고 교무실에 안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들만 붙잡고 뒤흔듭니다. 교사들은 인생의 지혜를 빌리려 하지 않고, 교사들의 기술에 의해 교육을 정복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대안교육을 추구하고 있다고 하지만 산업화시대의 교육이 걷고 있는 학교의 공장적 기본체제를 뒤흔들지 않고서야 초라하고 작은 수공업 학교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적 재량을 발휘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마을 전체의 이웃이 교사가 된다면, 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열린 학교가 그들의 참여를 허락한다면 학교가 어떻게 새로운 교육에 도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이제 막 학교 주변의 이웃과 소통과 교류를 시작하였습니다. 분식집 배달원들도 우리 학교의 소식지를 받아보고 좋아합니다. 학교 앞 편의점 아저씨 또한 우리가 좋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좋아하십니다. 우리 또한 그들에게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는 실천의 방법, 봉사적 학습의 기획을 꿈꾸고 있습니다. 선한 이웃과 함께 시작된 이 연대의 씨앗이 공동체적 운영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분들의 삶의 이야기로 학교는 깨우침을 얻고 그 깨우침이 배움의 동력이 되고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은 자신의 삶의 투망을 엮어갈 것입니다. 그들의 질문이 삶을 향한 원초적 고민이 되고 그분들이 진솔한 생활의 이야기를 듣거나 그분들의 초대로 현장을 경험하면서 우리 학생들은 꽃집 주인이 될 수도 있고, 한의사가 될 수도 있고, 경찰이 될 수도 있으며, 사회복지사가 되거나 또 구멍가게 주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학교가 특별히 좋아하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프란치스코 수도회의 목표이기도 한데 우리 교육의 목표는 단지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런 지역사회와의 교류는 우리 삶을 사랑하고 서로를 이웃으로 사랑하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럼으로 학교 안에 마을이 있고 마을 안에 학교가 있음으로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체험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교육의 살아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소통 가운데서 깨우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본 프로젝트들을 앞으로도 함께 해나가겠습니다.
[참고문헌] '영적 발돋움'/'작은 학교가 아름답다'/'영혼의 성장과 자유를 위한 교사론'/'학교의 승리'/'Service Learning'/Community Service Learning'
※ 그동안 애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특별기획 연재를 마칩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평통) 양산시협의회(회장 박정창)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3박 5일간의 일정으로 안보현장 체험을 위하여 32명의 회원이 베트남을 시찰한 바 있다. 지난 호에 이어 평통 양산시 협의회 간사인 박말태 시 의원의 베트남 방문기를 게재한다.
우리가 두 번째 방문한 곳은 중국의 침략때 신령거북이로 하여금 왕이 보금을 전수 받은 적을 물리친 후 다시 되돌려 주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호암끼엠 호수였다.
호아로 수용소와 호암끼엠 호수를 구경한 우리 일행은 하노이에서 180km떨어진 하롱베이로 5시간 버스를 타고 이동해 둘째 날 숙소를 정했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3천여 개의 환상적인 섬들로 자연풍경이 중국의 계림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우리 일행은 안보현장체험으로 호치민에서 서북쪽으로 약 75km가량 떨어진 구찌라는 곳에 자리한 250km의 땅굴(터널)과 전쟁의 기록이 생생하게 담겨있는 전쟁기념관 및 월맹군 지하총사령부를 찾았다.
우리일행 전원이 높이 70cm, 넓이 50cm의 땅굴을 약 300m 정도까지 낮은 포복으로 현장체험을 하였을 때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참여자 모두가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이번 안보현장체험을 통해 우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양산시 협의회 위원들은 민족의 염원인 조국의 민주적 평화통일을 위해 통일의지의 역량을 결집하고 변화하는 주변정세를 적극 수용해야 하며 통일시대에 대비해 통일정책을 초당적,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평화통일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 주어지거나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노력으로 창조해야하며 이룩해야만 하는 과업이다.
이번 베트남 안보현장체험을 통해 전쟁이 가져다주는 인간성의 상실과 참혹상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음은 물론 자유민주체제의 소중함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일정이었다.
통일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룩해야만 하는 분명하고 엄숙한 과제 앞에 평통위원들의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 보는 좋은 기회였으며 통일문제의 본질을 더 깊이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돌아왔다.
'사람은 어차피 한 번은 죽게 마련이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오게 마련이다' 와 같은 글에 쓰인 <~게 마련이다>는 '당연히 그리하도록 되어 있음' '습관적으로 으레 그렇게 됨'을 뜻하는 말이다.
이것은 명사형 어미 <-기> 다음에 '명사+이다'가 이어지는 걸핏하면 화를 내기 일쑤다' '비만 오면 큰물이 지기 십상이다'들과 그 형식면에서 비슷하다 하겠다. 그래서 그런지 <마련> 앞의 어미를 <-기>로 써서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기>는 명사형 어미로 '살기가 힘들다' '찾기는 쉽다'처럼 조사를 붙여 쓸 수 있다.
그러나 '살기가 마련이다'나 '찾기는 마련이다'와 같은 말은 쓰이지를 않는다. 즉 <마련이다> 앞에는 조사가 붙는 말이 올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련이다> 앞에는 <-기>가 아닌 <-게>를 써야 옳다.
<교열부>
1973년 9월 11일 칠레민중의 사랑을 받아오던 살바도르 아예덴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체트군에게 살해당했다.
그동안 아예덴은 대미 종속적 경제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미국 중심의 다국적 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산업의 국유화를 비롯해 강력한 경제개혁정책을 단행해왔다.
미국이 이를 반기기는 만무. 미국은 우선 아예덴과 칠레국민들을 갈라놓을 목적으로 경제적 공작에 들어갔다. 칠레의 주요 수출물품이던 구리의 국제가격을 떨어뜨렸고, 각종 산업장비와 의약품 등 주요 기간물자의 수출을 중지시켜 칠레는 73년 상반기에만 300%에 이르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러한 악독한 공작에도 불구하고 칠레 민중은 73년 실시된 의회선거에서 아예덴의 '인민연합'에 과반수가 넘는 지지를 보냄으로써 아예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나타냈다.
그러자 미국은 훗날 수십년간 수천, 수만의 칠레 국민을 죽이고 공포정치를 단행해 반인륜적 범죄자의 악명을 떨치는 피노체트를 지원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쿠데타군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아예덴은 가족은 물론 대통령 경호원조차 모두 내보낸 후 마지막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고 홀로 쿠데타군에 대항, 살해당했다.
홀로 쿠데타군에 맞서며 국민들에게 남긴 아예덴의 마지막 메시지 "이번이 제가 국민여러분께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칠레만세! 민중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여러분께서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민중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 보다 칠레와 칠레 민중을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낼 수 있는 말은 없을 것이다. 아예덴, 그는 지금도 칠레 민중의 가슴속에 살아있는 영원한 칠레의 대통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