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는 설날을 맞아 수입농산물과 지역특산품을 속여 파는 농산물에 대한 농산물 원산지표시제 특별 지도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특별단속은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와 경남도청, 농산물품질관리원 3개 기관이 합동단속반을 편성하여 설 연휴 전까지 운영한다.
또한 특별단속기간 이후에도 양산경찰서와 관련기관 합동으로 지속적인 불시단속을 펼쳐 시민들이 생필품을 언제든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단속대상은 대형 할인매장, 도ㆍ소매상 및 재래시장, 수산물 판매업소, 수입수산물 중ㆍ도매상, 가공, 소분판매업체, 수족관 시설을 갖춘 활어판매업체 등이다.
시는 수입농수산물ㆍ가공품을 국내산으로 둔갑 허위표시 하는 행위, 원산지표시를 손상하거나 변경하는 행위 및 원산지를 혼동하게 하는 행위, 그리고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부적정하게 표시하는 행위 등을 중점 단속 할 계획이다.
시에서는 단속결과 원산지 허위표시, 손상, 변경행위 등은 고발ㆍ입건 수사 후 검찰에 송치하고, 원산지표시 없이 공급한 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위반사항은 엄중 조치하기로 했다. 한편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도 농산물원산지 부정 유통을 예방하기 위해서 전국어디서나 전화(1588-8112) 또는 인터넷(www.naqs.go.kr)으로 신고를 받고 있으며 고발 포상금도 최고 200만원(건당)이다.
경남지역 일선 시ㆍ군이 새해 들어 원가 현실화를 빌미로 상ㆍ하수도료 등 각종 공공요금을 잇달아 올려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은 특히 물가 인상을 이끄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경남도의 이번 조치는 장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경기를 더욱 힘겹게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ㆍ군 가운데 12개 시ㆍ군이 상수도료를 비롯한 하수도료, 쓰레기봉투값, 정화조청소료를 최저 8.5%에서 최고 57.4%를 인상해 이달부터 이미 적용하고 있거나 2~3월 사이 적용할 방침이다.
상수도료의 경우 양산시가 t당 기존 627원에서 725원으로 15.6% 인상했으며, 통영시가 722원에서 895원으로 24%, 거제시가 677원에서 745원으로 10%, 김해시가 625원에서 678원으로 8.5%를 각각 올렸다.
하수도료는 양산시가 14.4%를 인상한 것을 비롯해, 창원시가 무려 57.4%를 올렸으며, 김해시는 49.3%, 사천시는 29.5%, 거제시는 25.8%, 통영시는 25.6%를 각각 인상했다.
정화조청소료는 양산시가 t당 기존 1만1천476원에서 1만3천817원으로 20%를 인상해 이달부터 부과하고 있고, 쓰레기봉투값은 진주시가 지난 1994년 이후 한차례도 인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0ℓ짜리 기준으로 180원에서 230원으로 28%를 올려 역시 이달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줄줄이 인상된 것은 해당 지자체가 그동안 2~3년간 요금 인상을 미뤄온 탓도 있지만, 상ㆍ하수도요금의 경우는 정부가 지자체 또는 지방공기업의 재정 건전화 차원에서 오는 2007년까지 현실화율을 100%까지 끌어 올린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도내 각 지자체의 주민들 사이에는 일선지자체가 재정건전화 방안을 경영합리화에서 찾기보다는 손쉽게 요금인상이라는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가 원수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을 검토하고 있어 상수도료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남도는 27일 오후 도청 회의실에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버스운송사업조합측이 재심을 요청한 카드요금은 재심의를 하지 않고 당초 원안대로 820원으로 인상키로 하고, 도내 시내ㆍ농어촌버스의 요금은 지난 5일 결정한대로 시내버스 요금은 100~150원. 농어촌버스는 100원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양산을 비롯한 진주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거제 등 7개 시지역은 일반버스가 800원에서 900원. 좌석버스가 1천100원에서 1천200원(카드 1천100원). 직행좌석버스가 1천400원에서 1천500원(카드 1천400원)으로 각각 인상되게 됨으로써 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부담도 늘게 됐다.
고속철 천성산구간 대안노선을 눈여겨 보라
100일째다. 2월 3일은 힘없는 한 종교인이 천성산을 지키겠다고 네 번째 단식에 들어간 지 꼭 100일째 되는 날이다.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도 한참이나 넘어섰다.
자연을 벗 삼아 살아오며 '운동'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지율스님은 이제 투철한 환경운동가가 되고 말았다.
지율스님의 안타까운 단식 소식을 접한 전국의 네티즌들과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길거리로 나와 스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시위를 하고 있다.
최근 부산가톨릭대 환경과학부 김좌관 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이 '대안노선'을 제시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내려오면서 양산을 우회해 낙동강 인근의 경부선 철도와 연결하는 것이 기존노선보다 훨씬 타당하다고 한다.
공기를 단축할 뿐 아니라 천성산 터널 구간 13km를 줄일 수 있어 3천 5백여억원의 건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대안노선'에 대해 정부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합리적으로 판단돼 '대안노선'이 실행되면 지금껏 천성산을 둘러싸고 계속 되어온 논쟁과 한 비구니 스님의 목숨을 건 단식을 멈추게 할 수 있다.
'대안노선'은 논외로 치더라도 지율스님의 단식이 100일에 이른 지금 우리는 다시 한번 '환경'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껏 '환경'에 대해 너무도 무심했다. 군사독재시절부터 이어져온 '오로지 성장' 정책으로 '성장'을 위해서라면 '환경'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의식이 머릿속 깊이 배여 있다.
물론 성장도 필요하다. 그러나 환경을 성장을 위한 희생양 정도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는 성장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쾌적한 환경도 필요하다.
지율이라는 한 종교인의 한계를 넘어선 단식은 단지 천성산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그의 단식은 '환경'을 '성장'의 '걸림돌'로만 바라보는 우리 모두의 의식에 대한 항의이다.
그러나 지율스님의 단식을 두고 일부 사람들은 한 개인이 자신의 이기심으로 '국책사업'을 방해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어떠한 현상을 바라보는 눈은 누구나 다를 수 있다. 고속철 노선의 천성산 터널구간에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을 하기 전에 하나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자신의 가치관으로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이라면 지율스님이 자신의 가치관으로 '반대'를 외치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목숨'을 내걸고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안타까운 단식에 임하고 있는 지율스님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
경남도선관위는 설과 대보름을 전후해 불법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2월 한달간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다. 선관위가 밝힌 주요 단속대상은 △설날인사 등을 빙자해 선거구민에게 선물 등 금품 제공 △노인회관 등을 방문하여 금품ㆍ음식물 등 제공 △국회의원ㆍ지방자치단체장 등 입후보 예정자가 국회ㆍ지방자치단체의 청사 또는 정당의 중앙당의 당사를 방문하는 선거구민에게 기념품ㆍ선물 제공 △지방자치단체장이 관내의 기관ㆍ단체ㆍ시설ㆍ모임 등을 순회 방문하면서 격려금ㆍ위로금 등 금품이나 음식물 제공 △설날인사 등을 명목으로 정당ㆍ국회의원 이름 또는 입후보예정자의 성명이 게재된 현수막ㆍ벽보 등을 거리에 게시ㆍ첩부하거나 축전 기타 인사장을 발송하는 행위 등이다.
그러나 법령에 의하여 설치된 사회보호시설 중 고아원ㆍ양로원(유료시설 제외)등 수용보호시설에 의연금품 제공 △장애인복지법 제48조(장애인복지시설)의 규정에 의한 장애인복지시설(유료복지시설 제외)에 의연금품ㆍ구호금품을 제공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인 중증장애인에게 구호ㆍ자선금품 제공 △평소 지면이나 친교가 있는 자에게 전화, 문자메시지, E-mail 등을 통하여 의례적인 설날인사를 하는 행위 등은 허용된다.
도선관위는 특별 감시ㆍ단속반을 편성해 설 연휴기간에도 주ㆍ야 가리지 않고 신고와 제보를 접수하는 한편 위법행위 발생 가능성이 있는 행사에 대한 현장 감시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지난 1일 남부시장, 설날이 코앞이지만 매섭게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인지 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뜸하다. 상인들은 시장에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제수용품 등을 펼쳐놓고 장사를 하고는 있었으나 그다지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마찬가지. 상인들의 소리에 잠시 물건만 쳐다볼 뿐 선뜻 지갑에서 돈을 꺼내지는 않았다.
상인들^ 상인들은 한 마디로 못해먹겠다고 푸념들이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을 이번 대목에 한몫 잡아 만회하려 했지만 '대목'이 대목 같지 않다는 것이다.
생선을 팔고 있는 한 상인은 설날이 다가와 매출이 올라갔냐는 기자의 질문에 "보면 모르는교?"라며 "사람이 이렇게 없는데 장사가 될 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밤, 대추 등 다른 제수용품을 팔고 있는 상인도 마찬가지 "설 대목에도 이렇게 장사가 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민들^ 시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올해 차례비용을 전년보다 대폭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를 업고 시장을 보러온 두 주부는 "경기가 어려우니만큼 올해 제사비용은 이전보다 줄일 생각"이라며 "그렇게 계획을 세우고 시장을 찾아오니 좋은 물건을 봐도 선뜻 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들도 마찬가지. 혼자 시장을 찾아왔다는 한 노인은 "조상님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래도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IMF보다 더 어렵다?^ 상인들과 일부 시민들 중에는 언론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연일 언론에서 곧 경제가 망할 것 같이 보도를 하니 실상 그렇지 않다고 해도 걱정이 되서 돈을 쓸 수가 없다는 지적이다. 언론들의 그 같은 과장 보도가 시민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내수침체를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시도 이와 같은 문제를 의식해 적극적인 대민 홍보활동에 나서고 공무원들에게 외식을 권장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천성산 관통터널공사에 반대하는 지율스님이 3일로 단식 100일째를 맞았다. 이를 두고 최근 정부와 정치권도 뒤늦게 사태해결에 부심하고 있지만 꼬인 매듭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단식, 단식, 단식, 단식…
2003년 2월5일부터 시작된 지율 스님의 단식은 이번이 네 번째. 38일, 40일, 58일, 100일(진행 중). 횟수를 거듭 할수록 길어지고 있는 한 비구니의 단식은 애오라지 천혜의 자연보고인 천성산을 지키고 살리자는 것.
지난해 6월 청와대 앞에서 시작한 세 번째 단식은 정부로부터 ‘법원 항고심 판결 때까지 공사중단’과 ‘환경영향 공동 전문가 검토’를 약속받은 뒤 58일만에 풀었다. 그러나 환경부가 약속을 깨고 ‘터널공사가 천성산 습지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내용의 단독 조사 결과를 발표한데다 법원의 현장검증마저 취소되자 지난해 10월27일 네 번째 단식에 들어간 것이다. 지율스님은 단식 80일째를 넘겨 자신을 찾아온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터널공사는 하되 3개월간 발파공사를 중지하고 그동안 환경영향을 공동 조사하자’는 것으로 ‘선 조사, 후 공사’를 주장했던 애초의 요구수위를 한층 낮췄다. 이쯤에서 정부가 지율 스님이 단식을 풀 명분을 만들어 줄 수도 있었으련만, 정부가 이마저 받아들이지 않자 스님은 지난달 21일 농성 장소였던 청와대 부근 거처를 떠나 행방을 감췄다가 현재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지율, 왜 거듭 단식인가?
산속의 수행자를 저자거리로 몰아내고 세 차례에 이어 네 번째 곡기를 끊게 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위반이 그 단초다.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2002년 12월 대선과정에서 ‘천성산 터널 공사 백지화 및 전면재검토’를 불교계 10대 공약 중 첫 번째로 제시했지만 막상 당선 후에는 지율 스님측 천성산대책위원회를 배제한 채 노선재검토위원회를 구성, 기존 노선대로 공사를 강행키로 결정해 버렸다.
지율스님이 매번 청와대 근처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건 바로 노 대통령의 약속위반에 대한 묵언의 시위인 셈이다.
◆꼬인 매듭, 풀길은 없나?
현재로선 지율스님의 생명을 살리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율스님은 ‘3개월 발파공사 중지 및 환경영향 공동조사’라는 제의를 해놓고 정부답변을 기다리던 지난달 2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나로서는 물러설 만큼 물러섰다.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답답한 건 내가 아니라 정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지율 스님측 이동준 변호사는 최근 "나를 비롯해서 스님과 가까운 이들도 스님을 만날 때마다 단식을 풀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정부 입장이 이전보다 강경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율스님은 이미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장례는 동생(36ㆍ여)이 맡아서 소박하게 치르고, 대법원에서 검토 중인 ‘도롱뇽소송’은 이 변호사가 맡아달라고 부탁을 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2003년도 전국 하수종말처리장 운영평가에서 우수 그룹으로 선정되었다.
환경부에서 전국 214개 하수종말처리장을 5개 그룹으로 나눠 하수행정, 하수관거정비, 하수종말처리장 운영ㆍ관리, 하수슬러지관리, 하수도시설 선진화 등 57개 항목을 평가한 결과 시가 전국 하수종말처리장 Ⅱ그룹 (1일 3만톤 이상~10만톤 미만)에서 우수(2위, 86.8점)를 차치했으며, 경남도에서는 1위(전체종합18위)로 선정되었다.
현재 시에서 동면 금산리 일원에 1일 152천톤의 하수종말처리장과 1일 200톤 규모의 분뇨처리장을 운영중이다.
또한 시에서는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하수슬러지를 전량 해양투기에 의존하고 있으나 국제적인 규제강화에 따라 친환경적인 하수슬러지 처리시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사업 추진을 위하여 2004. 12월 말에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이 완료되면 결과에 따라 기본 및 실시설계 등 2006.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낙동강 상류지역의 오.폐수처리를 위하여 원동면 화제리 일원에 1일 500톤 규모의 하수처리장을 2007. 12월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이며 국ㆍ도비 등 112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전망이다.
시는 주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5개 부분(기업ㆍ환경ㆍ토지ㆍ건축ㆍ위생)에 대해 지난해 6,400여건의 민원을 접수하여 허가했다.
시 관계부서에 따르면 허가민원 불만 제로화 시책과 민원 1회 방문처리제를 통해 질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여 민원인의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으며, 복합민원의 경우 민원접수후 24시간 이내에 민원실무종합심의회를 개최하여 검토하고, 한꺼번에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처리함으로써 법정처리기한 보다 3~5일 단축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종합민원실내 허가민원상담실을 설치하여 각종 민원에 대해 사전 상담서비스를 제공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민원인은 누구나 허가신청 전에 관련 전문가 또는 담당공무원과 허가 관련 사항을 상담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 해에는 "정식민원 신청 시 설계, 측량 등 경제적 투자가 수반되는 민원과 불허가처리 시 민원인의 경제적 손실이 많은 민원에 대해 복합민원 사전심사 청구제를 확대 추진하여 민원인들의 시간적 경제적 부담이 경감되고, 민원인의 체감만족도가 크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나고야 공항에는 이국인들이 많았다. 나는 나리따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수속을 하는 중이었다. 여기 저기 이별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은 애틋하기만 하고, 나는 가라는 사람이 없어 서운한 이국의 공항에서 그들의 이별을 구경하였다.
그 가운데 어머니의 손을 잡은 사내아이의 크고 검은 눈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직 이별이 무언지 모를 정도의 작은 키를 보며 나는 그 아이가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이거나 스페인이거나 그런 이국의 아이일 거라는 상상을 하였다.
탑승하기 전, 남편이 아내를 가볍게 포옹하고 아버지는 아이를 한참 동안 안고 있었다. 아버지와 포옹을 끝낸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아이와 똑같은 눈을 가진 남자의 얼굴에는 아쉽고 안타까운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았다. 몇 번을 뒤돌아보며 뒷걸음질치며, 그 크고 검은 눈에 눈물을 가득 담아 아버지를 쳐다보는 아이의 모습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는 나고야에 남아서 외롭게 일하게 될 아버지와 나리따 공항으로 가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갈 그들 모자(母子)를 상상하였다.
'얘야, 오늘의 이별이 모두 너를 위한 것이니, 안타깝고 그리운 마음을 묻어 두어라. 그리고 더 이상 울지 말아라.' 하며 나는 그 아이를 위해 주문(呪文)을 걸었다.
지상에는/ 아홉 켤레의 신발./ 아니 현관에는 아니 들깐에는 / 아니 어느 시인의 가정에는 / 알전등이 켜질 무렵/ 문수(文數)가 다른 아홉 켤레의 신발을 // 내 신발은/ 십구문 반/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 삼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얼음과 눈으로 벽(壁)을 짜올린/ 여기는/ 지상./ 연민한 삶의 길이여./ 내 신발은 십구문 반.// 아랫목에 모인 아홉 마리의 강아지야/ 강아지 같은 것들아./ 굴욕과 굶주림과 추운 길을 걸어/ 내가 왔다./ 아버지가 왔다./ 아니, 십구문 반의 신발이 왔다./ 아니, 지상에는/ 아버지라는 어설픈 것이/ 존재한다./ 미소하는 /내 얼굴을 보아라.
- 박목월, <가정 designtimesp=9887> 전편
얼음과 눈으로 벽을 짜 올린 이 냉혹한 지상의 현실에서 십구문 반의 신발로 존재하는 아버지, 아홉 마리 강아지의 따뜻한 아랫목을 위하여 굴욕과 굶주림의 길을 걸어야 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국의 땅에서 안간힘을 쏟아야 하는 어설픈 아버지는 눈이 크고 검은 그 아이의 가장 위대한 영웅.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라는 김현승의 시('아버지의 마음' 중에서)를 생각하며 나는 오래 잊었던 이름 '아버지'를 떠올려 보았다.
지상의 가장 고독한 이름이라는 아버지를 위하여, 건배!
양산지역사회에서 '이ㆍ동ㆍ국'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또한 이 이가 한국미술협회 양산지부 지부장이라는 것도 두루 다 아는 사실이려니….
1948년에 하북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나오고 읍내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를 대처인 부산으로 잠시 나갔다가 다시 고향으로 전학을 온 이후로는 줄곧 양산에서만 살아온 이 양산토박이를 어찌 모른다 할 수 있으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로 줄곧 향리에서 미술창작활동을 하면서 이녁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기도 했지만, 일찍이 양산청년회의소(JC)를 통해 오랫동안 지역봉사활동을 한 터라 지역사회에서는 그의 이름이 낯설지 않다. 그런 그가 미술에 눈을 뜬 것은 언제일까?
"특별히 그림지도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즐겼습니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와 중ㆍ고등학교 때는 양산군(시로 승격되기 전) 사생대회의 상을 휩쓸다시피 했지요."
아마도 타고난 '끼'가 있었던가 보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작 화가보다는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축구선수가 될 작정을 하고 축구부가 있는 부산의 해동고등학교에 입학해 열심히 공을 찼다.
그런데 운명은 그런 그를 그냥 놓아두지 않았다.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축구를 할 수 없게 되고 학교도 양산으로 옮기는 곡절을 치르면서 운동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렸다. 그때부터 그는 애오라지 그림 그리기에만 정진했다.
"그림을 정식으로 전공하지는 못했어요. 다만 그림이 좋아 홀로 즐겼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그림과 서예를 함께 했어요. 그러다가 83년에 '매원 염정희' 선생에게 사군자를 배우고 '동정 김인총' 선생으로부터 문인화를 사사했습니다. 서양화는 '안세홍' 선생을 사사했고요."
'안세홍 선생?' 반가운 이름이다. 안 화백은 양산 출신으로 지금은 부산 등지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우리 화단의 걸출한 인물이 아닌가? 전공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그의 그림에 풍기는 고즈넉하고 단아한 기품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그의 서예 작품 또한 범상치 않다. 미협에도 그림이 아닌 서예로 가입 했다니 알만한 일.
안 화백은 처음 스승으로 모셨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서로 '호형호제'하며 일요일에는 화구를 울러 메고 함께 그림그리기 좋은 산천을 찾아다니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이쯤에서 그가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
"자연과 예스러운 것을 아낍니다. 제 작품에서 정겨움이 묻어났으면 해요. 해질녘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어느 촌락의 풍경, 소담스러우면서도 친근감과 정다움이 담긴 작품세계를 추구합니다."
그렇다면 화가 이동국에게 예술이란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좋은 것을 보면 좋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본성에 예술적 감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저는 자연을 가장 위대한 스승이자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보아도 제 나름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잖아요. 그것이 곧 예술이지요."
그러므로 문화와 예술은 인간의 삶과 떨어질 수 없다는 이동국 화가.
본시 오지랖이 넓어 예술활동이든 세상살이든 이녁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기보다는 이웃과 두루 섞여 교류하기를 좋아한다.
양산JC 사무국장과 상근부회장을 거쳐 87년에는 양산JC 제9대 회장으로 지역봉사활동에 땀을 쏟았고, 미협활동도 양산미협이 한국미협에 가입하기 전부터 관여해 한국미협 양산지부를 발족시키는 산파역할을 했다. 그러고는 미협 양산지부의 2, 3대 지부장을 맡아 6년간 지부를 이끌어 오면서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회원들의 수발을 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협 양산지부장 말고도 경남미협 운영위원과 예총 양산지부 부지부장까지를 맡고 있는 지역 예술계의 마당발이다.
1969년의 '69 3인 동인전'을 시작으로 양산미협 회원전 등 각종 전시회에 출품하고, 제1회 대한민국 문인화 전람회, 대한민국 서화대전, 국제미술대전, 대한민국 서예대전, 한ㆍ중 서화 휘호대전, 부산서예대전 등에 입선했다. 또 삽량문화제 사생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의 심사위원과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전업작가로는 식솔들을 건사할 수 없어 중부동에 식당을 열어 놓고 있는 화가 이동국.
어느새 50고개를 훌쩍 넘어 이순을 바라보고 있는 그의 예술세계와 인생살이가 날로 무르익기를 빌어 본다.
임신과 출산을 전제로 이루어진 여성의 몸은 매우 섬세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생리일이 가까워지면 우울증이나 불안감등 생리와 관련된 감정적인 변화를 느낀다.
또한, 성인 여성의 52%가 하복통 ,요통, 불쾌감,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유방통,변비와 설사등 다양한 증상의 생리통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외출조차 어려워 직장여성의 경우 휴가를 내기도 하고 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병원 신세를 지는 여성도 있다. 생리가 병은 아니지만 수반되는 아픔과 불쾌감은 견디기 쉽지 않으며 한 달에 한번씩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생리통을 겪는 여성들은 대부분 진통제를 복용하여 통증을 잊으려 하지만 계속해서 복용하게 되면 약에 대한 내성을 키워 복용량을 점점 늘려야 한다. 하지만 향기로운 아로마를 이용한다면 아무런 부작용과 두려움 없이 통증을 잊을 수 있다.
▶ 생리통에 효과가 있는 마사지법
생리통은 혈액순환 장애나 호르몬 밸런스가 맞지 않을 때 생기기도 한다. 호르몬을 조절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아로마에션셜 오일을 이용하여 통증이 있는 하복부와 허리부위를 마사지 해 보자.
호호바 오일 30ml + 클라리 세이지 3방울 + 라벤더 3방울을 브랜딩하여 마사지 한다. 만성적인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경우 생리 일주일전부터 마사지하면 효과적이다.
▶ 온습포
뜨거운 물에 클라리세이지 2방울 라벤더나 마조람 3방울을 떨어뜨려 수건을 적셔 따뜻하게 하복부와 허리에 15분 가량 댄다. 온습포는 혈행을 좋게 하여 통증을 덜어주며 클라리세이지는 호르몬을 조절하고 라벤더(마조람)는 릴랙스 효과가 있어 생리통을 완화시켜 준다.
▶ 목욕법
혼자서 마사지 하기 힘들 때 목욕법을 사용한다면 무척 효과적일 것이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클라리 세이지 3방울 + 제라늄 5방울을 잘 섞어 15~20분 정도 몸을 담그고 편안히 쉬어보자. 잠시 후 클라리 세이지와 제라늄의 호르몬 조절 작용과 자궁 강화 작용으로 생리통을 전혀 느끼지 않게 될 것이다.
만성적인 생리통이나 생리 불규칙으로 고생한다면 평소 아로마 목걸이에 로즈 오일을 넣어 착용해보자. 로즈오일은 여성을 대표하는 향으로 향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향을 지니는 것 만으로도 신비롭게 여성질환에 작용한다. 달콤한 로즈는 아주 강한 테라피 적인 효과가 있어 매달 행복한 마법에 걸리게 할 것이다.
지난 25일 양산경찰서(서장 최영봉)는 해운청소년수련원(하북면 삼수리 소재)에서 소년단으로서 소속감 부여및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단원 상호간에 협동심과 극기심을 배양하고 소년단 모두에게 좋은 추억과 보람을 주는 명예경찰소년단 '동계캠프'를 열었다.
이 날 '동계캠프'에 참가한 9개교 20명의 초등학교 명예경찰 소년단원들은 112신고센터, 민원실 등 경찰서내 사무실을 견학하며 기능별 업무와 학생들이 지켜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배웠다.
오후에는 해운청소년수련원으로 이동하여 눈썰매장에서 소년단원 전원이 어울려 썰매를 타고 장기자랑, 소감문작성 서예도구를 선물 받는 등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섯 살에 교회 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한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의 음성은 아름다웠으며 장래가 촉망되었다.
자라면서 그녀는 교회, 학교, 그리고 사회단체에서 자주 노래를 불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녀의 부모는 딸에게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시켜 주고 싶었다. 그 도시에서 가장 유능한 선생을 찾아가 자기 딸을 교육하도록 부탁했다.
그 선생님은 항상 최고의 음성을 요구하는 완벽주의자였다. 그녀가 노래를 하다가 음정 하나라도 틀리면 일일이 지적해 주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녀는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었다. 나이 차이도 많고 칭찬보다는 비평을 더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결국은 결혼을 했다. 그는 결혼 후에도 그녀를 계속 가르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천부적인 목소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의 친구들이 지적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노래를 듣기 위해 초청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들었고 드디어는 음악을 그만 두었다.
어느 날 사고로 남편은 죽었고, 그녀는 남편 사망 후 몇 년 동안 거의 노래를 하지 않았다.
세월이 더 흐른 후 어느 날 뛰어난 영업인이 그녀에게 접근을 해 왔다. 둘은 자주 만나게 되었다. 어쩌다가 그녀가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면 그는 감격을 하며 칭찬을 했다.
"노래를 더 불러 봐요.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졌군요" 라며 늘 칭찬을 했다.
그 말에 힘입어 그녀는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그러자 다시 여러 곳에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후 그녀는 '장점 발견자'인 그 뛰어난 영업인과 결혼했고, 성공적인 인생을 즐기게 되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단점만을 바라보는 사람보다 장점을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성공적인 삶을 산다고 한다. 내 안에 보물을 가지고서도 절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새 해에는 내 안의 보물, 장점만 바라보며 사는 한 해가 되자.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designtimesp=10944>는 영화의 소재로만 본다면 새로운 것이 전혀 없는 아주 진부한 소재의 영화이다. 시한부 생명, 그것도 백혈병, 첫사랑, 음성편지 (연애편지의 일본적인 코드), 이루지 못한 사랑과 남겨진 자의 슬픔,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사랑 등등의 소재는 수많은 소설과 영화 등에서 재탕 삼탕 우려먹은 단골 소재이다.
이러한 식상한 소재들을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여 배치한 이 영화는 2시간 18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진부하지 않고 '이런 뻔한 소재를 가지고도 이렇게 새롭게 감성적인 영화를 만들 수도 있구나' 하고 감독(유키사다 이사오)의 역량에 감탄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불치의 병으로 죽음을 앞둔 17세 소녀 아키가 궁금해 하던 것- '사람이 죽으면 사랑도 죽는 것일까', '전 잊혀진다는 게 너무 두려워요. 지금의 저를 사진에 담아주세요'. 소녀 없는 세상에서 17년을 더 산 소년 사쿠타로가 다시 찾은 첫사랑의 고향에서 하는 말- '왜 잊게 되는 것일까, 소중한 것들이 많았는데…'.
첫사랑의 비밀을 평생 속에 품고 가슴 앓아온 사진관 아저씨와 그 사진관에 걸려있는 소년과 소녀의 안타까운 결혼예복 사진, 무균실 유리창 너머로 혼인신고서를 보여주며 청혼하는 소년, 17년 만에 소년에게 전해진 소녀의 마지막 음성편지(카세트 테이프), 그리고 살아남은 자의 몫을 하기 위해 '세상의 중심' 울룰루에 가서 소녀의 유골을 바람 속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소녀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뭉클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삼각관계는 작품 구성의 주된 축을 이루며 흥미를 배가시키는데, 이 영화는 죽은 자와 산 자의 삼각관계 구도로 산 자들 만의 삼각관계와는 달리 누구에게도 실연의 상처를 주지 않고 과거의 첫사랑과 현재의 새 사랑을 모두 포용하고 있다. 이 영화의 세 주인공 사쿠타로와 첫사랑 아키, 그리고 현재의 약혼녀 리츠코는 사실 과거 한 동안 같은 공간과 같은 기억의 공유자들이다. 카세트테이프라는 매개체와 태풍이라는 상황, 그리고 시고쿠라는 공간이 사쿠타로와 리츠코를 17년 전 서로의 추억 한 쪽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알게 해주었는데 병상의 아키와 사쿠의 음성편지(카세트테이프)를 열심히 전달해 주던 얼굴 없는 꼬마 소녀가 바로 리츠코였던 것이다.
조금 덧붙이자면, 이삿짐 속에서 우연히 카세트테이프를 발견하고 17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태풍의 와중에 동경에서 시고쿠까지 가는 대목은 일본인의 국민성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무서운 느낌마저 든다.
아쉬운 점으로는 17년 전의 메신저 꼬마소녀가 지금의 약혼녀라는 설정이 조금 작위적인 느낌이 들고, 마지막에 리츠코와 함께 '세상의 중심' 호주의 울룰루로 가다 차가 고장이 나서 울룰루까지 가지 않고 근처의 자그만 언덕에서 유골을 날리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소녀가 만족했을까…
(비디오 및 자료제공 : 스크린 비디오감상실)
UN 고문금지협약은 UN인권위원회가 초안을 마련해 1948년 총회에서 채택한 조약이다. 조약의 내용은 간단하다.
'공무원 또는 그에 준하는 자가 정보취득이나 자백을 목적으로 고통을 주는 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고문,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군사독재시절인 박정희때부터 전두환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잡혀만 가면 '존재하지 않는 범죄'의 '자백'을 요구하는 '고문'을 당했다.
종류도 다양했다. 구타에서부터 시작해 전기고문, 물고문, 심지어는 성고문까지...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지만 지금이라도 밝혀내 청산하고 다시는 그런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 오늘의 한마디 (今日の一言) ★
"어처구니가 없다" - 「あきれかえる、あきれはてる」
"아끼레카에루/아끼레하떼루"
이 병 수 : あの、加藤さん、第一産業が倒産したそうです。
아노, 카또상-, 다이이찌산-교-가 토-산-시따소-데스.
- 저, 카또씨, 제일산업이 도산했다는군요.
加藤一郞 : へえ、本堂ですか。信じられないことですね。
헤에-, 혼-또데스까. 신-지라레나이코또데스네.
- 허-참, 정말입니까? 믿을 수 없는 일이군요.
이 병 수 : あきれかえった奴で、私もびっくりしました。
아끼레카엣-따야쯔데, 와따시모 빅-꾸리시마시따.
- 어처구니없는 노릇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加藤一郞 : 世の中って、有り得ないことも起こるはずですね。
요노나깟-떼, 아리에나이 코또모 오코루하즈데스네.
- 세상이란, 있을 수 없는 일도 일어나는 법인군요.
<어휘풀이 designtimesp=11091>
○ 어처구니가 없다 : 「あきれかえる、あきれはてる」외에 「開いた口が塞がらない」: '아이따 쿠찌가 후사가라나이' 즉,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뜻의 어이없다는 표현도 있다
○「奴」: 원래의 뜻은 '녀석, 놈, 자식'이지만, 여기서는 그런상황의 '~노릇'으로 해석할 수 있다.
○「びっくりする」: '깜짝 놀라다'
○「有り得ない」: '있을 수 없다'
Byung -chul : I'm so busy. Could you give me a hand?
Ga-min : Sure, what do you want me to do?
Byung -chul : Would you drop the film off at Yang-san photo shop?
Ga-min : All right, where is the film?
Byung-chul : Here you are . You have such a big heart.
Ga-min : You're welcome.
I'll drop it off on my way to work.
병철: 나 바빠서 그러는데 좀 도와줄 수 있을까?
가민: 물론, 뭘 하면 되지?
병철: 필름 좀 양산 사진관에 맡겨줄 수 있을까?
가민: 좋아 , 필름 어디 있어?
병철: 여기 있어. 넌 참 자상해.
가민: 천만에, 내가 출근길에 맡겨 놓을께.
▶ Give me a hand : 도와주세요. ( Help me)
▶ Drop~off : 맡기다 drop off : 사라지다, 잠들다(fall asleep), 졸다 (doze)
▶heart : 애정(affection), 동정심( Sympathy), 용기, 원기
▶On my way to work : 출근길에 ( On my way home :퇴근길에)
※ More Tips
Could you drop this jacket off at the laundry?
이 재킷을 세탁소에 맡겨 주시겠어요?
Many students dropped off during the long lecture.
많은 학생이 긴 강의 중에 꾸벅꾸벅 졸았다.
She finally dropped off to sleep.
그녀는 마침내 잠이 들었다.
2월 2일이 '세계 습지의 날'이라는 것을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세계 습지의 날(World Wetlands Day)은 습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습지협약(또는 람사협약)을 조인한 날인 2월2일을 기념해 97년 제정ㆍ시행됐다. 람사협약은 세계적인 정부간 협약으로, 1천개 이상의 람사보호지역이 지정돼 있는데 그 면적은 스페인과 영국을 합친 것과 같은 72만km2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01번째로 97년 7월 28일 이 협약에 가입을 해 창원 우포늪, 강원도 대암산 용늪을 람사습지로 등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습지란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이거나 영구적이거나 일시적이거나, 또는 물이 정체하고 있거나, 흐르고 있거나, 담수(못이나 늪의 물)이거나 기수(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염분이 적은 물)이거나 함수(짠물)이거나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날에는 사람들이 습지를 아무짝에 쓸모없는 불모지로 여겨 습지의 기능을 진지하게 생각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보호의 대상이기보다는 개발의 대상으로 여겨 1900년 이후 지구상 습지의 50%가 사라졌으며, 특히 1950년 이후부터는 습지 상실 속도가 가속화되어 가는 추세. 그러므로 '자연의 신장'이라고 불리는 습지보호는 곧 생태계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정부는 세계최대의 갯벌인 새만금을 비롯해 국내 습지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갯벌에 대한 크고 작은 간척사업을 마구잡이로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새만금 간척사업에 마침내 브레이크가 걸렸다. “용도와 개발 범위를 먼저 결정하고, 환경평가를 거친 뒤 사업을 실시하라”는 법원의 조정 권고안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새만금사업의 장기 표류 등을 이유로 법원의 새만금사업 조정권고안을 거부하고 법원에 이의를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니, 우리나라에서는 습지가 여전히 개발의 대상인가 보다.
"'늦장'이 아니라 '늑장'이 아닌가요?"
본보 1월 20일자 12면, 대설 관련 기사의 부제 <기상청 '늦장주의보' 시민불편 가중 designtimesp=11674> 중 '늦장주의보'의 '늦장'은 '늑장'의 잘못이 아니냐는 한 독자의 지적이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늑장'과 '늦장'은 둘 다 맞는 표현이다. 다만 '-부리다'와 결합할 때는 '늑장부리다'가 옳다. 전에는 '늑장'과 '늑장부린다'만 표준어로 삼고 '늦장'과 '늦장부린다'는 비표준어로 하였지만 새 표준어 사정에서는 '늑장'과 '늦장'을 다 받아들여 복수표준어로 삼게 되었다. 다만 '늦장'은 '느직하게 보러 가는 장'이란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늑장'과 완전동의어라고 볼 수는 없다.
'늦장'이나 '늑장'은 서둘러야 할 볼일이 있는데도 일부러 딴 일을 하거나 느릿느릿 꾸물거리는 짓을 일컫는 말로 '늑장부리다'나 '늦장피우다'와 같이 쓸 수 있다.
다음 남자와 여자의 대화를 들어보자.
(여) : "아이들이 빨리 가자는데, 당신은 늑장만 부리고 있으니 웬일이에요?"
(남) : "하던 일을 마저 끝내고 준비하려는 거지 일부러 늦장피우는 게 아니잖소."
여기서 잠깐, 혹 '늑장부리다'를 '넉장부리다'로 잘못 쓰는 일은 없는지? '넉장거리'란 말을 들어본 이들이 이 말에 이끌려 '넉장부리다'로 잘못 쓸 수도 있겠으나, '넉장거리'란 [네 활개를 쭉 벌리고 뒤로 벌떡 자빠지는 짓]을 가리키는 말로 '늑장'과는 생판 다른 말이라는 것도 알아두자.
'치다'라는 뜻을 가진 한자 중에 상용되는 것들을 골라 보았다. 글자마다 쓰임새를 간단히 설명하고 이해를 돕기 위한 단어를 몇 개 제시 하겠다. 먼저 '손으로 치다'의 뜻을 가진 한자들을 살펴보자.
打 : 악기나 나무를 치는 소리를 나타낸다. 때리거나 구타하는 것. 충격을 주는 것.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것 등을 '타격'이라하고, 어려운 일의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타개'라 한다.
搏 : 두드리거나 손바닥으로 치는 것. 손으로 잡거나 사로잡는 것을 뜻한다. 때려죽인다는 '박살' 두드려 없애 버리는 '박멸' 등의 단어가 있다. 撲(칠 박)으로도 쓴다.
拍 : 손뼉을 치는 것. 악곡에서 리듬의 기초가 되는 주기적인 작은 구분을 말한다. 손뼉을 치며 즐겁게 웃는 것을 '박장대소'라 하고 손뼉을 치는 것을 '박수' 리듬의 기초가 되는 주기적인 작은 구분을 '박' 또는 '박자'라고 한다. 그리고 말의 배를 차서 빨리 가게 하는 쇠로 만든 작은 톱니바퀴를 말하는 '박차'는 일의 진행을 촉진하기 위해 더하는 힘의 뜻으로도 쓰인다.
擊 : 손으로 치는 것 외에 널리 공격한다는 뜻이 있다. 널리 알려 사람들을 부추기기 위해 쓰는 글을 '격문'이라 하고, 쳐서 부수는 것을 '격파'라 한다.
다음은 상대방인 적을 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한자들이다.
伐 : 人(사람 인)과 戈(창 과)를 합쳐 죄인의 목을 벤다는 뜻에서 '치다'는 뜻이 전해졌다. 나무를 베어 내는 것을 '벌목' 나무도 깎아 내고 섶도 깎아 내는 것을 '벌채'라 한다.
討 : 법도(寸)있는 말(言)로써 옳지 못한 상대방을 친다는 데서 토론하다의 뜻까지 포함하고, 베다 꾸짖다 다스리다의 뜻도 있다. 어떤 논제를 둘러싸고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의논하는 것을 '토론' 군대를 보내어 죄 있는 자를 치는 것을 '토벌'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