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빛이 치열하게 치러내던 세월의 두 그림자. 기억하는 것들은 잎사귀로 뒹굴고 하늘빛은 깊은 정적이다. 눈길 주지 않으면 잊고 사는 그늘, 숨 쉬는 생명으로 다가온 날 바람은 끊임없이 낙엽을 뒹군다. 나직한 걸음들이 모여 든다. 얼어붙은 바람에 이따금씩 빛이 뒤섞인다. 빗물 고인 장독뚜껑, 펌프는 갈증에 삐걱거린다. 오래되어도 죽지 않는 생명이 있고 하지 못 할 이야기가 있다.
양산시가 야심 차게 추진한 엄정행 음악길 조성사업이 첫 고비에서 좌초했다. 시의회가 시민 의견 수렴 과정 부족을 이유로 제동을 걸자 양산시가 자진해서 예산 편성을 포기하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시는 최근 종합운동장 뒤 양산천 둑길 1.1km 구간에 지역 출신 성악가 엄정행 씨 이름을 딴 음악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엄정행 씨의 대표적인 가곡과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음향시설을 갖추고 그와 관련한 조형물과 조명시설을 설치해 관광 인프라로 삼으려 했다. 여기에는 국비 5억원과 시비 1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이미 확보한 국비는 물론 사업 자체도 내년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시의회 예산 심의에 앞서 열린 설명회에서 제동이 걸린 사유는 양산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다. 양산시가 이미 한 달 전 삽량문화축전에서 시장이 직접 사업 발표를 할 만큼 사전 기획이 이뤄졌음에도 시의원들과 실무 협의를 선행하지 못했다는 것은 일방적 사업 추진 비난을 면할 수 없다 할 것이다. 나동연 시장의 의욕적인 사업 추진이 의회와 마찰로 제동이 걸린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은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시의회 반발도 단순한 여론 수렴 과정 누락에만 원인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첫째는 예산 투입 사업에 대한 사전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요, 또 하나는 엄정행 씨에 대한 지역사회 일부의 배타적 인식이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시의회는 시민의 대리인으로서 대우와 인정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집행부와 힘겨루기가 발생하곤 한다. 나중에 허용해 주더라도 한 번 제동을 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산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의회 의결이 필수적인 만큼 돈 문제를 쥐고 있는 것이 시의원의 가장 큰 무기인 셈이니까. 엄정행 씨 명성은 오래전부터 고향 동네에서보다는 전국적으로 더 알려졌었다. 이탈리아 등 성악 선진국 유학을 거치지 않은 토종 성악가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성악가는 그가 유일하다. 양산 중부동에 있는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양산중학교를 졸업한 엄정행 씨는 동래고와 경희대 음대를 나온 뒤 모교인 경희대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후진을 가르쳤다. 2008년 퇴임할 때까지 그는 음악밖에 모르고 산 사람이다.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부족했던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뒤늦게 그것을 깨달은 그는 지역 후배 음악가를 통해 엄정행 콩쿨을 만들어 예술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명사전에 엄정행 씨는 경남 양산 출신으로 나온다. 경희대 설립자인 고 조영식 박사가 직접 쓴 시에 김동진이 작곡한 ‘목련화’는 그의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그 외에도 그가 부른 보리밭, 선구자, 그리운 금강산 등은 그 시절 학생들의 애창곡이었다. 지금도 그의 미성을 듣고 싶어 하는 중년의 팬들은 많다. 그는 퇴임 후 바로 고향 양산으로 내려와 ‘엄정행 음악 연구소’를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들어가 음악 콩쿨을 지속하며 연우합창단을 만들어 공연하는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왕성한 예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업적과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양산시는 2012년 엄정행 씨에게 시민대상을 헌정했다. 엄정행 씨 개인적 품성이나 과거 활동들이 문제가 됐다면 이미 3년 전 시민대상 심의 과정에서 모두 드러났을 것이다. 또한 그런 세세한 심의 과정을 통과하고 시민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면 그 성과와 업적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뜻에서 이번 양산시가 추진한 엄정행 음악길 조성 사업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음유시인이자 대중가수인 김광석을 기린 대구 김광석길은 이제 단순히 대중적 인기를 우려먹는 상술이 아니라 관광 아이템으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통영의 청마문학관이나 목포의 난영공원은 모두 예술가의 이름을 관광 인프라로 재탄생시킨 명소들이다. 양산이 낳은 유명 예술가의 이름을 딴 산책로가 장차 인기 있는 관광 명소가 되지 못하라는 법이 있겠는가. 다만 양산시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행태는 앞으로 시정돼야 한다. 시 예산이 누구에게서 나온 것인가. 모두가 세금이라면 전주(錢主)가 시민인 셈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을 하더라도 미리 전주와 의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와 의회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한 사업 추진을 기대한다.
일을 하다 문득 갑자기 팔이나 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약해진 느낌이나 저림 등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또 추운 느낌과 함께 진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혹은 심한 두통, 가슴에 느껴지는 압박과 통증을 겪어봤다면? 뇌심혈관질환 전조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뇌심혈관질환 예방 위한 생활 습관 규칙적으로 1주일에 3회(1회 30분) 이상 6개월간 꾸준히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뇌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근력강화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또 업무 중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긍정적인 사고와 행동,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풀 만한 취미생활을 찾는 등 정신건강에 대한 관리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 기온이 낮아져 혈압이 오르고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체온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말초혈관을 수축하고, 땀 분비를 줄여 혈액량을 유지하기 때문. 겨울철에 찌개 등 염도가 높은 국물을 많이 먹어 혈압이 상승하기도 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겨울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작업장에서 반신만 난로를 쬐는 일은 피하고 공간 전체를 덥히는 난방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반신 혈류가 나빠지면서 몸 전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도, 화장실, 야외 등 따뜻한 곳에서 나올 때 기온 변화가 심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으로 나갈 때 외투를 덧입거나 양말을 신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새벽이나 아침처럼 기온이 많이 내려갈 때는 긴소매 내복, 스웨터, 코트 등을 겹쳐 입어야 한다. 목덜미, 머리, 손이 냉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오르기 쉬우므로 목도리, 모자, 장갑까지 착용하자. 특히 추위에 민감한 목 주변을 따뜻하게 하면 혈압이 안정돼 손발도 따뜻해진다. 반대로 목이 노출되면 옷과 몸 사이 따뜻한 공기가 앞섶으로 빠져나가고 추운 공기가 들어온다. 또 배가 차가우면 혈액을 배 주변으로 모으기 위해 손발 혈류를 억제하기 때문에 전신이 식어버리니 주의해야 한다.
사랑스러운 두 딸의 어머니 정아무개 씨는 최근 중학생이 된 큰딸과 함께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큰딸의 가슴 크기가 다르고 등판을 씻어 주려고 보니 등이 한쪽으로 튀어나온 것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근처 병원을 방문하니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척추측만증이란 정면 또는 후면에서 봤을 때 일자여야 할 척추가 휘어지는 변형을 말하며, 척추의 휜 정도가 10도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척추측만증 원인은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대부분 85~90%는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측만증을 특발성 측만증이라 합니다. 측만증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척추가 회전하는지 유무에 따라 기능성 측만증과 구조성 측만증을 나눌 수 있습니다. 기능성 측만증은 척추가 회전을 일으키지 않은 상태인데 보통 척추 변형이 작고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구조성 측만증은 척추가 회전한 상태로서 보통 척추 변형이 크고 치료도 척추 변형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고 예후도 달라집니다. 측만증은 주로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중ㆍ고등학생 2~4% 정도가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급성장기 여자아이한테서 남자아이의 4~7배 정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때 간혹 급격하게 측만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더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예방을 해야만 합니다. 치료는 측만증 정도에 따라서 나눌 수 있는데 기능성 측만증은 추나, 침치료, 맞춤 운동치료 등을 통한 자세 교정만으로도 비교적 양호한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구조성 측만증은 각도가 40도 이하인 경우 자세교정과 측만증 치료를 같이 병행하거나 보조기 등으로 치료하고 각도가 40~50도 이상인 경우 수술치료를 고려합니다. 특히나 나이가 어리고 조기에 발견했을 때 더 양호한 치료결과를 기대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측만증의 간단한 진단 측만증을 간단하게 진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양어깨 높이 차이가 나는가? 2. 한쪽의 견갑골(날개뼈)이 튀어 나왔는가? 3. 양 골반의 높낮이 차이(혹은 다리 길이차이)가 나는가? 4. 앞으로 숙였을 때 양 등높이 차이가 나는가?
수능시험이 끝났습니다. 대학별로 수시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주요 대학들은 오는 12월 2일 수능 성적통지 이후에 합격자를 발표합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이 그렇습니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9일 이전에 모두 끝이 납니다. 합격자 발표가 나면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에 등록해야 합니다.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은 오는 12월 11부터 14일까지입니다. 등록이라 함은 다니고 싶은 대학에 등록예치금을 납부하는 것입니다. 등록 예치금은 보통 등록금의 10% 이내로 책정됩니다. 전액 장학생으로 합격해 등록금이 전혀 없는 학생이라 할지라도 등록 통지서를 이용해 대학이 지정한 은행에 납부를 해야 등록으로 처리됩니다. 등록금이 없다고 해서 등록하지 않으면 불합격자로 처리합니다. 등록기간을 잊어서 등록하지 않고 재수의 길로 들어서는 수험생 사례도 있습니다. 등록기간을 꼭 유념해야 합니다. 등록기간이 끝나면 미등록 학생들을 충원하는 기간이 이어집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미등록 충원합격자 발표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원하지 않은 대학이라면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최초로 합격한 대학에 등록한 상태인데 본인이 더 원하는 대학에 충원합격이 된다면 어떻게 등록을 할까요? 충원합격 통보를 받는 순간 최초합격 대학에 등록 포기원을 제출해야 합니다. 그 후에 충원 합격한 대학에 등록을 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입니다. 등록포기 방법은 대학교별로 입시 홈페이지에 자세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만약 최초합격 대학에 포기원을 제출하지 않고 충원합격 대학에 먼저 등록을 해버리면 일시적으로 2개 대학에 등록을 한 상태가 됩니다. 이는 이중 등록 위반이 되고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등록 포기원을 제출하고 진학하고 싶은 대학에 등록하는 것이 순서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수시에 합격을 하고도 등록하지 않는 경우에도 정시 지원기회는 없습니다. 수시 합격이라 함은 충원합격을 포함합니다. 수시합격자가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대학 지원 방법에 대한 규정입니다. 미등록 충원합격자 통보는 오는 21일 오후 9시 까지입니다. 그 이후에 오는 통보는 무효입니다. 전문대학은 오는 12월 22일 오후 9시가 통보 마감시간입니다. 따라서 수시 지원 후 후보 번호를 받은 수험생은 대학이 지정한 합격자 통보방법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수능을 치루고 난 이후 많은 수험생들이 휴대전화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때 전화번호는 연결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바뀐 전화 번호는 대학이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는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규정업무입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물품을 사듯이 소비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납할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유념하셔야 할 원칙입니다. 수능 성적을 통지받고 나면 수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을 통해 대학입시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시 모집인원이 약 33.3%이지만 수시충원기간에 충원을 하지 못하면 그 인원수 만큼을 정시에서 선발합니다. 정시인원이 계획보다 많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정시는 희망대학에 본격적인 분석과 통합적이면서 유연한 사고가 필요합니다
조선 여성 교육에 횃불을 들고 헌신한 이화학당 제3대 교장 페인(Paine) 선교사(1869~1909)는 1906년도 감리교회 해외여선교회 한국 선교사 모임에서 다음과 같이 보고하고 있다. “첫 수업을 하려고 교실에 들어갔는데 언문(한글) 선생이 찾아와서 내 시간인 제3교시에 학생들이 조금 늦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들끼리 기도회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며칠이 지난 뒤 학생들에게 무엇을 위해 기도하느냐고 물었더니,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매일 수업을 중단하고 나라를 위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이화학당 학생과 한국인 교사들은 점심때마다 예배실에 모여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이때 학생들 구국기도회를 인도한 언문 교사는 여류 독립운동가 조신성(1873~1953)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22살에 청상과부가 되는 등 불행한 초년을 보냈다.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아온 그녀가 자신과 민족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것은 기독교사상을 받아들이면서 부터다.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과부도 존귀한 인격체라는 것을 느낀 것. 24살 되던 해 서울로 와 이화학당과 상동 소재 교원양성소를 졸업한 뒤 소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던 그녀는, 한국 최초 조선부인회를 조직해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에 앞장섰다. 평양 진명여학교 교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지만, 3.1운동에 연루돼 교장직을 그만두게 된다. 이후 만주로 망명한 그녀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독립운동에 힘썼다. 다이너마이트와 탄환을 가슴에 품고 깊은 산 속을 며칠씩 헤매기도 하고, 순경과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는 그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이처럼 많은 여성이 남성 못지않은 기개와 용기로 우리 민족을 위해 앞장서 싸웠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상당 부분 이들로부터 빚진 것이다. 양산시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를 지켜보며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진보와 보수의 피 흘리는 싸움이 그치고 남과 북, 동과 서, 세대간 갈등이 주 안에서 고쳐지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열방까지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와 모든 지도자에게 부드러운 섬김을 주기 위해, 영적 부흥과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양산시기독교 지도자와 기독교인이 어느 때보다 더 믿음의 선조들의 애국을 본받아 구국기도에 관심을 두고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갑자기 목이 뻣뻣하고 어깨가 결리며 팔이 저리고 근력약화가 온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신경공(신경이 지나가는 구멍) 근처에서 목 신경이 디스크나 뼈 돌기에 의해 압박되면서 발생한다. 대부분 환자는 그저 ‘담이 걸렸다’, ‘수족 냉증이다’ 해 그냥 아픈 대로 참고 지내다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포유동물은 일곱 개의 목뼈를 갖고 있고 여덟 쌍의 신경근이 경추로 빠져 나와 어깨, 팔, 손가락으로 가게 된다. 목 디스크 병은 경추 4ㆍ5번과 6ㆍ7번에서 90% 정도가 발병하고 있다. 또한 디스크 탈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4ㆍ5번 목 디스크 병은 어깨ㆍ삼각근 부위에서, 5~6번은 1지와 2지, 6~7번은 2지와 3지, 7번과 흉추 1번 사이는 4ㆍ5지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목 디스크 병이 허리 디스크 병보다 무서운 것은 하반신 마비 혹은 사지 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는 경추 추간판탈출증으로 연성 목 디스크병과 경성 목 디스크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뼈의 이상변화는 거의 없고 디스크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는 경우를 말한다. 후자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에 의한 변화로 발생하는 골격이나 뼈의 비대화로 신경 통로인 추간공이 좁아져 압박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호발연령은 주로 40~50대가 가장 많아 목 디스크 대부분이 퇴행성질환임을 보여준다. 연성 목 디스크병은 어느 연령층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급성으로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목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고 때로는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등 뒤 흉추부 앞가슴, 옆 가슴 등에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서금요법은 기마크봉이나 T봉으로 상응부위인 B19~24 사이에서 압통과민점을 찾아 자극을 주고 특상 황토서암뜸을 떠 주면 통증이 줄거나 없어진다. 또 심정방과 소장승방을 하고 하루에 2~3회, 1회에 5~6장 정도 황토 서암뜸을 꾸준히 떠 주면 빠른 효과를 보게 된다. 잘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경목걸이를 착용하면 심장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머리까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통증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목의 통증과 아울러 팔이 저리고 당기며 손가락까지 저리게 된다. 증상이 오십견이나 테니스엘보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자칫 병을 악화시킬 수가 있다. 만약 팔까지 저리다면 손가락 4지 명혈에 자극을 주면 저린 증상이 해소된다.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팔의 손목에 금경팔찌를 착용하면 탁월한 완화 효과가 있다. 목 디스크를 유발하는 나쁜 자세는 일을 할 때 목을 앞으로 빼는 것, 엎드려 자는 것, 누운 상태에서 베개를 받쳐 목을 세우고 TV나 책을 보는 것 등이 있다.
불후의 명곡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故 김광석. 그가 나고 자란 대구 대봉동 방천시장에 가면 그를 기리는 벽화로 채워진 거리가 나온다. 4년 전만 해도 낡은 건물에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이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어딘가 슬픈 눈을 가진 그와 어울리던 거리가 조금 퇴색한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사람냄새 가득하니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선사시대부터 천성산은 교통 요지이자 풍부한 산물로 사람들 생활터전으로 이용됐다. 천성산 일대에 인간생활 흔적이 고고학적 자료로 확인되는 것은 청동기시대부터다. 상북 소토리와 평산리(現 평산동)는 천성산 일대 고고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천성산 동쪽 구릉 사면에 있는 평산리 유적에서는 기원전 5세기 전후에 형성된 청동기시대 주거지 7동이 확인됐다. 주거지 위치는 천성산 구릉 사면에 띄엄띄엄 배치돼 있어 가족중심으로 생활한 것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독모양토기, 반달돌칼, 간화살촉 등이 출토됐다. 청동기시대 주거지 위 같은 위치에는 삼한시대 취락이 형성되는데 마을 방어를 위한 환호시설을 갖춘 좀 더 발달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천성산 일대 삼한시대 마을형성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천성산 자락 서쪽으로 뻗은 낮은 구릉에 있는 소토리 유적에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무덤 공간과 통일신라시대 도로·조선시대 주거지, 가마터 등 다양한 흔적이 확인돼 천성산이 사람들 삶의 터전이 돼 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거지는 구릉 정상부와 사면에, 무덤은 구릉 정상부 근처에 위치한다. 천성산 남서쪽 구릉에 있는 호계동ㆍ산막동 유적에서는 지상식 건물지, 수혈, 토기가마 등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대규모 생활유적이 확인돼 선사시대 양산의 마을 복원과 지역 문화를 알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삼국시대 토기가마 유적은 양산 북정동 고분군을 비롯해 삼국시대 고분군과의 관계, 당시 토기 유통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주남리 도요지(현 주남동)는 동쪽 자락 사기점 마을 뒤쪽 구릉에 있는데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가마터가 확인돼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전반 천성산 지역 도자문화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긴 대한민국 국회. 말로는 민생, 민생 하면서 결국은 제 밥그릇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내년이면 20대 총선에 이를 만큼 민주주의가 70년 가까운 세월을 성장해왔지만 국회 본 모습은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수많은 특별대우를 받으며 신흥 귀족으로 올라선 국회의원들 자만에 찬 처신은 끝 간 데를 모르고 자기보호에만 열을 올리니 그들 손에 운명을 맡긴 숱한 민생의 고통은 뒷전으로 팽개쳐진 지 오래다. 선거구 조정 협상을 맡은 양당 수뇌부들이 만나서 하는 일은 어떻게 하면 자기 자리를 고수할까 하는 전략밖에 없는 듯하다. 서로 전술이 요지부동이니 회의를 공개할 수도 없다. 비공개회의에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슬쩍 여론몰이를 하다 여의치 않으면 꽁무니를 뺀다. 서로 손해 보지 않겠다는 목표는 교섭이나 중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연전술 끝에 시한에 쫓겨 머릿수를 늘이는 편법이 동원되더라도 여론 비난은 금세 수그러들 것임을 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 정치 신인의 국회 진입이 어렵게 되는 만큼 현역 국회의원으로서 손해 볼 것이 없다는 생존논리가 회자하는 것도 국민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어차피 고양이에게 어물전 경영을 맡겨 생긴 일이니 누굴 탓하랴. 국회의원의 헌법적 권리와 의무는 모두 국민 대표성에서 비롯된다. 또한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입법권이다. 법을 제정하는 곳이라는 것이다. 모든 법의 근원은 헌법이다. 헌법을 위배한 법은 당연히 제재를 받는다. 법을 만들고 고치고 없애는 것이 국회가 할 일이거늘 자기네 스스로 법을 어긴다면 어찌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국회의원 선거구의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것은 지난해 10월 30일 일이니 그동안 1년 이상 시간이 있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뒤에야 마지못해 협상에 나선 그들이 곱게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무릇 정부 존재는 국방과 외교를 비롯해 국민 주거 안정과 경제 환경 조성, 즉 국민 삶을 지키는 데 있어야 한다. 국방과 외교를 빼고 나면 그대로 지방정부에도 적용된다. 국민을 다스리는데 법치는 필수다. 시민을 상대로 준법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위정자 스스로 준법정신이 필수적이다. 요즘 국회의원 신뢰가 땅에 떨어진 이유도 일부 의원들의 위법행위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기관 신뢰도는 그 구성원의 일탈에도 책임이 있지만 정책 시행에 공정성을 잃거나 스스로 법을 위배한 처사를 자행할 때 무너지게 된다. 양산시가 최근 몇 년 동안 내세우고 있는 기관청렴도라는 것도 결과적으로 시민에 대한 책임을 구현하는 것이다. 시정의 크고 작은 모든 부분에서 공정한 잣대를 견지하고 추진하겠다는 약속이다. 공직자는 스스로의 윤리 의식으로 공사(公私) 간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기관은 법 집행에 있어 자의적이고 편파적인 해석과 적용을 배제함으로써 신뢰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최근 양산시는 행정자치부에서 주관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전국에서 응모한 190여 지자체 중 최고상을 받은 것이라 자랑할 만했다. 하지만 그 뒤 지역 곳곳에 붙은 수상 축하 현수막을 보며 아쉬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불과 얼마 전 양산시는 불법 현수막 대대적 단속 정책을 발표했다. 법정 최고액 과태료도 불사하겠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시민은 다 안다. 조그만 가게 홍보 현수막도 도로변에 붙였다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철거돼 아까운 제작비만 날리는 판국이지만 시나 관변단체 홍보 현수막은 거뜬히 날짜를 다 채운다는 것을. 시에서는 해명할 것이다. 개별 단체가 자발적으로 내붙였다고. 크지도 않은 읍ㆍ면ㆍ동 단위 자생단체가 알아서 돈 들여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축하 품앗이 적선보다 문제는 양산시 불법 현수막 강력 단속 계획에 이런 것은 제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래서야 어떻게 영(令)이 서겠는가. 읍참마속(泣斬馬謖)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정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려면 우선 내 편 나무라는 것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양산지사(지사장 박하정)는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을 ‘국민연금 가입 일제 신고기간’으로 정하고,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을 대상으로 가입신고 안내와 두루누리 사회보험료 지원제도 등에 대한 집중 홍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업장에 고용된 날부터 1개월간 8일 이상 근로하고, 근로시간이 월 60시간 이상인 일용근로자를 포함해서 근로자를 1인 이상 고용하는 사업장은 국민연금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즉, 편의점ㆍ패스트푸드점 등 프랜차이즈의 아르바이트생, 음식점에서 배달이나 홀 서빙 등에 종사하는 시간제ㆍ일당제 근로자도 월 8일,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의무 가입대상이다. 또한, 소규모 사업장은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제도를 이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근로자 10명 미만 사업장에 근무하는 월 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와 사용주의 국민연금으로, 고용보험 보험료를 국가에서 50%씩 지원하고 있다. 2014년 4월 기준 통계청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96.9%에 이르나, 임시ㆍ일용근로자 등 취약 근로계층은 17.3%에 불과해 사회안전망이 상대적으로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의무가입대상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은 이번 국민연금 가입 일제 신고기간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국민연금공단은 “누구보다도 노후준비가 절실한 취약계층이 국민연금이라는 사회안전망 보호 아래 노후소득보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루누리 사회보험은 질병, 장애 등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 국민의 안정적 삶을 보장하는 사회보장제도다. 소규모 사업장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에게 고용보험, 국민연금 보험료 일부를 지원해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주말에 딸아이가 왔다 가고 나면 그 아이 머물렀던 자리에 눈길이 자꾸 간다. 지지배배 조잘대던 소리도 그 자리에 고여 있다. 밥 굶지 말고, 자기 보고 싶다고 울지도 말고 온 동네 할머니들 넋두리 다 들어 주지 말고, 이런 쓸데없는 잔소리들인데 옆에서 종알댈 땐 듣기 싫은데 가고나면 금세 그리운 소리가 돼 버린다. 큰 아이 작은 아이 둘 다 이 집 둥지를 떠난 게 2년 전이다. 이젠 신랑과 둘이 밥 먹고 둘이 영화 보고 조용히 각자 자기 할 일 하는 게 익숙해졌다. 첫해는 그러지 못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밥맛을 잃었다. 두 아이가 다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은 데다 산골 작은 집에서 네 식구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절이 있어, 유별스레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한 탓이다. 집 떠난 뒤 나는 아이들이, 밖에서 먹는 밥, 밤에도 시끄럽고 환한 도시, 새소리 없이 일어나는 아침, 엄마 없는 날들, 이런 것들이 적응이 안 돼 힘들다고 투정이라도 부릴 줄 알았다. 그런데 주말에 올 때마다 아이들은 새로운 생활이 좋아 죽겠다는 표정들이었다. 아, 이제 더는 내 무릎 아래, 슬하(膝下)의 자식들이 아니구나. 큰 아이는 여섯 살도 채 안 된 무렵부터 내게 말하곤 했다. 자기가 아빠 엄마를 골라서 내려왔고 그 순간을 선명하게 기억한다 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웃어넘겼는데 뒤에 어떤 책에서 아이의 말을 그대로 읽었다. 모든 영혼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나고 그 숙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적합한 부모를 스스로 선택하는 거라고. 그러니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는 이미 아이의 영혼 안에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고부터 나는 아이를 내 기호에 맞게 키우려는 모든 시도를 겸손하게 멈췄다. 내 뜻보다 훨씬 더 큰 힘, 더 높은 빛에 의해 아이는 잘 인도되고 있다는 굳건한 신념만이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들과 꽤 긴 여행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아이는 서울에서 시작한 초등학교를 경기도와 뉴질랜드, 상주 산골과 아빠 고향인 서창에서 끝마쳤다. 매번 함께 합의하고 결정한 것이긴 해도 너무 떠돌아다닌 건 아닌가, 내심 미안하고 불안했는데 아이는 자기도 아이를 낳으면 똑같이 해 주겠다는 말로 내 죄책감과 불안을 말끔히 씻어줬다. 얼마 전에 딸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친구들을 보면 행복이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행복도 훈련이고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책임지는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인데 학교에선 그런 것들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날 내가 “너는 행복이 뭔지 알아?”라고 물었더니 아이는 “나야말로 행복 전문가지”라고 대답했다. 이젠 아이들이 나보다 몸과 마음이 더 큰 사람들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에 아이들이 오면 어쩔 수 없는 엄마 모드 발동으로 치마가 짧다느니 머리색깔이 튄다느니 등 잔소리들을 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씨알도 안 먹히지만 엄마가 얘기하니까 들어는 드릴게요, 이런 표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내게 남은 엄마 역할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아이들에게 그저 맛있는 밥을 지어 먹이는 일, 그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미국 뉴욕을 관광하는 여행객들이 빼 놓지 않고 가는 유명한 관광 명소가 있는데 뉴욕에서 가장 높은 102층짜리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다. 1620년 영국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라는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최종적으로 미국 땅에 도착한 사람 수는 남자 78명, 여자 24명으로 모두 102명이었다. 오는 도중에 절반 이상이 추위와 괴혈병으로 죽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102층으로 지어진 것은, 이렇게 많은 희생자를 내고 미국 땅에 도착한 이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들은 대부분 도시 출신이라 농사짓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미국에 도착한 첫 해 농사를 지었으나 수확은 시원치 못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막막해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해야 할 상황이었다. 모두가 절망하고 좌절해 있을 때, 한 사람이 이런 제안을 했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힘들 때마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한 번쯤 우리 생각을 고쳐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영국에서 살 때보다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가운데서 얼마든지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신앙의 자유가 있습니다. 또 우리 눈앞에는 광활한 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금식을 선포하지 말고 감사를 선포합시다. 감사 주간을 정하고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더 많고 깊은 감사를 드려보면 어떻겠습니까?” 그의 말에 그곳에 있는 모두가 깊은 감화를 받았다. 그들은 금식주간을 선포하지 않는 대신 감사주간을 선포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은혜를 생각하며 믿음으로 감사를 드린 것. 이것이 추수감사주일 태동 배경이다. 그 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11월 26일을 추수감사절로 공포했고, 매년 11월 네 번째 주일을 추수감사 주일로 지키고 있다. 한국교회 추수감사일은 최초선교사 알렌(Allen)의사가 인천에 상륙한 날을 기념해 11월 둘째 주일 후 수요일을 지금까지 지켜 오고 있다. 탈무드에는 이 세상에서 제일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배움의 자세를 갖는 사람이요, 제일 강한 사람은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이요, 제일 행복한 사람은 지금 이 모습 그대로를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처럼 행복은 감사와 정비례한다. 다시 한 번 추수감사절을 지키면서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 공포문에서 강조했던 ‘진실하고 겸손한 감사’가 내게 있는지 깊게 생각해 보자.
초록이 차지하던 풍경은 바람이 차가와 지면서 어느새 붉고 노란 빛이 점점 더 짙게 영역을 넓힌다. 일조량이 줄어들어 광합성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나무의 마지막 몸짓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곧 바스락 대며 뿌리 곁에 누울 단풍은 노랫말처럼 초록이 지친 슬픈 흔적이다.
청년 시절 그는 서구 문명 속에서 나름대로 일탈을 위해 이베리아 여행을 떠나 그곳 토속적인 원시조각에서 영향을 받는다. 그는 다시 프랑스에서 돌아와 바르셀로나 아비뇽 거리 매춘 여인들을 소재로 화면을 구성한다. 이 다섯 여인은 감상자를 응시하고 커튼과 가구는 거칠게 조각나 마름모로 나눠져 이미 폭발적인 구성에 활기를 더한다. 인물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보이는데 앉아있는 인물은 등을 보이지만 얼굴은 캔퍼스 너머를 쳐다보고 있다. 무질서가 공존하는 이 작품에서 오른편 두 여인과 왼편 여인의 얼굴은 아프리카 조각에 영향 받았다. 이 작품에 나타나는 인물의 기하학적 표현과 자연주의 거부는 그가 최초 입체주의를 알리는 매우 혁명적인 미술운동이 됐다. 바로 이 입체주의가 정착된 이후 현대미술 발전에 중요한 역할했고, 동시에 유럽 미학 가치를 바꾸는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왜냐하면 당시 인상파 미술 계보가 주도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 무렵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련의 입체주의 작업은 단순 그림이기보다 위대한 새로운 발견이요 바로 혁명 그 자체였다. 그는 그의 긴 생애를 통해 기성 미술 흐름에 영합하지 않고 언제나 마치 샘물이 용솟음치듯이 사물을 새롭게 보는 방식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했으며 회화뿐만 아니라 드로잉과 판화를 비롯한 조각품은 물론 공예품 등 모두 합쳐 10여만점 이상을 제작하는 왕성한 정력가이기도 했다. 또 한편 그는 한때 자신의 작품 수만점을 불태워 없애 버리는데 주저하지 않는 괴짜임이 틀림없다. 아무튼 그는 다재다능한 상상력의 총아였으며 지난 20세기 중엽에는 세기의 반항아 피카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끊임없이 전위적이고 도전적인 상상력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태도를 가지고 장소와 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아무 데서나 언제든지 제작하는 전무후무한 화가였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실험과 난관을 극복하고 비록 이미 40여년전 우리 곁을 떠났어도 우리 정신문화 속에는 그 영혼이 계속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하다. 필자는 다시 생각해 본다. 만약에 지금 그가 살아 있다면 지금쯤은 무엇을 또 어떻게 하고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21세기는 산업화시대와 달리 지속가능한 환경보전과 삶의 질 향상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적 가치관과 맞물려 자연, 생태계, 인간생활 사이 선순환체계를 유지ㆍ지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습지(wet-land)의 중요성도 널리 알려졌다. 이는 유엔에서도 람사르협약을 통한 습지 보전 활동과 연구가 활발했기 때문에 더욱 가능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분위기에 힘입어 그간 하천과 호소, 해안습지에 대해서는 연구와 보존 활동이 많이 이뤄졌다. 그러나 아직 산지의 고원습지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미약하다. 해안(海岸)ㆍ호안(湖岸)ㆍ하안(河岸)과는 달리 고원습지와 인근 해서는 많은 인구가 생활하거나 활동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고원습지는 자연생태계와 인간생활에 미치는 역할은 매우 크다. 만일 터키ㆍ이란 고원 습지들이 없다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 유역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발달도 없었을 것이다. 고원습지는 역작용이 큰 인공 댐을 만들지 않아도 환경훼손 없이 자연 스스로 인접 지역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므로 ‘녹색 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원습지는 만년설이 있을 정도인 3천m 이상 봉우리 줄이 있는 설산에서 계절적으로 눈이 쌓이고 녹음을 반복하는 고도에 잘 발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러한 산들이 없는데도 동해에 인접한 지역 고도 1천500m 이하에서도 고원습지가 발달한다. 특히 국토 동남부 울산ㆍ간포 일대 동해안에서 밀양~삼랑진~물금에 이르는 산지에서는 고도 500m 정도인데도 고원습지가 분포하는 곳(예: 밀양 표충사 배후 사자평)이 있을 정도로 빈도 높게 발달해 있다. 이곳 산지는 가히 고원습지 지대라고 할 수 있다. 만년설이 발달할 정도의 산지가 아니면서도 이와 같이 고원습지가 발달할 수 있음은 우리 국토의 묘(妙)함이자 자랑이다. 이 지역 고원습지 발달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아열대 대양기단(북태평양기단)과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라시아대륙기단이 이곳에서 빈도 높게 전선을 이루는 것과 관련 있다. 온도 차와 습도 차가 큰 기단이 만나는 곳에서는 안개비와 강수 현상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천성산 습지, 영남알프스 습지를 포함한 이곳 영남산지는 습도 안정으로 산지 생태계는 물론 산지 인근 곡지 들판에서 이뤄지는 농업과 인간 활동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곳 산지의 잘 발달한 낙엽수 군락, 양산시가 자리 잡은 산지 사이의 곡지가 별로 가뭄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또한 영남알프스 고원습지는 태화강이 규모가 큰 강이 아니면서 울산시 용수 공급원 역할을 하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지역 산지 습지들은 람사르에 등록해 유엔 차원에서는 물론 지역 생태계 보전과 주민 삶의 질 관점에서도 보전해야 할 우리나라 자연자산이다.
‘산에서 태어나 산소로 돌아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의 삶에서 산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둘러봐도 눈에 산이 들어옵니다. 산은 삶의 터전이면서 동시에 받들어 모시는 신앙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시간 그 지역의 산과 함께해온 사람들은 산을 닮아가고 산은 사람을 닮아 갑니다. 양산에는 천성산(千聖山)과 영축산(靈鷲山)이 양대 명산으로 불리며 이 같은 산악문화를 전개시켜 왔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천성산은 원적산(圓寂山), 원효산(元曉山), 소금강산(小金剛山) 등의 별칭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산이 지닌 유구한 역사와 골짜기마다 담긴 전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있어 영원한 정신적 성인으로 불리는 원효 스님의 자취는 능선마다 진리의 불교사찰로 꽃피웠고, 다른 곳에서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산정늪지와 아름다운 진달래와 철쭉으로 덮여 계절마다 다른 자연의 향연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천성산입니다. 1906년 웅상지역이 양산에 편입되고 어느덧 100여년이 흘렀지만 자연적 환경으로 인해 천성산은 양산을 동서로 나누는 분기점으로 인식해 왔습니다. 그러나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양산은 천성산을 중심으로 공통의 문화를 공유해 왔으며 서로 닮아 있었습니다. 이번 ‘양산이 품은 명산, 천성산’ 특별전시는 이러한 문화적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에 더욱 통합된 양산의 이미지를 각인하고자 기획했습니다. 이번 특별전시에는 보물 2건, 유형문화재 6건을 포함해 150여점의 유물을 통해 천성산의 역사문화를 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여기에는 천성산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영위하던 청동기 시대 유물을 포함, 천명의 성인을 모신 89암자에서 출토 혹은 전승된 귀중한 불교유물들이 있습니다. 또한 1920년 당시 내원사 주지를 지낸 경봉대선사가 천성산의 아름다움을 무려 170여명의 묵객들에게 받아 편찬한 시집(詩集)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흔히 경주 남산을 일러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천년 신라의 정신과 함께 곳곳에 많은 문화유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산에는 천성산이 있습니다. 천성산은 어느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문화유산, 자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3박자를 고루 갖춘 산입니다. 조물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줬고 우리 조상들은 그곳에 많은 이야기를 남겨뒀습니다. 그것을 잘 보존하고 발굴해 무한 자산으로 만드는 것은 앞으로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끝으로 인구 30만 시대를 맞이해 중견도시로 대도약하는 양산에게 천성산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물음을 던져 봅니다. 그것은 분절, 단절이 아닌 통합과 화합의 정신(精神)이라 확신합니다.
일을 하다 문득 갑자기 팔이나 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약해진 느낌이나 저림 등 증상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또 추운 느낌과 함께 진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겪어본 적이 있다면? 혹은 어지럽거나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심한 두통, 가슴에 느껴지는 압박감과 통증을 겪어봤다면? 뇌심혈관질환 전조증상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 작업 중 뇌심혈관질환 발병 주의 뇌심혈관질환 전조증상은 각각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으로 나눠 판단할 수 있는데, 뇌혈관질환의 경우 갑자기 팔, 손, 다리에 힘이 빠지고 약해진 느낌, 저림, 얼굴이나 몸 한쪽에 느낌이 없음, 말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어지러움과 비틀거림, 심한 두통에 근거해 판단할 수 있다. 또 심혈관질환은 작업 중 호흡곤란이나 맥박 이상, 가슴에 압박감과 통증, 눈의 통증, 추운 느낌과 함께 진땀이 나고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현기증을 느낀다면 충분히 의심해볼 만하다. 이처럼 두 질환은 신체적 증상이 발생하는 부위는 다르지만 질병 원인이나 위험요인이 거의 같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대책도 거의 유사하다.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요인은 업무 환경과 외부 환경, 개인 질병 유무에 따라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수많은 역학 연구를 통해 다양한 작업 관련 요인이 개인 생활습관 요인이나 유전요인과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해 근로자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뇌심혈관질환의 업무 요인을 예로 들자면 교대근무나 야간근무, 장시간근무, 과도한 스트레스와 연속적인 육체적 중노동과 같은 ‘근무조건’, 작업 중 접하는 ‘위험요인’(이황화탄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니트로글리세린,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소음이나 겨울철 추운 곳에서의 작업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근로자 나이나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동맥경화, 비만, 흡연, 과도한 음주와 같은 개인적 요인이 복합해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비교적 뇌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다가 여성의 폐경기 이후부터는 발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족 중 남성은 55세 전, 여성은 65세 전에 뇌심혈관질환에 의한 유전인자로 인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파릇파릇 새순으로 돋아나는 귀 잎들이 새처럼 지저귄다 무더기로 키 높이는 풀들 저 말의 틈에 끼어들 수 있을까 쉬지 않고 노래하던 말의 성찬 우수수 떨어져 내린다 처음부터 말은 잎들의 몫 나무 빈손으로 침묵한다 새들은 들판끝으로 날아가고 그림자 혼자 길게 눕는다 뿌리 깊은 곳까지 어둠 깊어지면 마음 뒤편에 감추고 사는 나무의 말이 천 개의 지문을 새긴다 귀는 듣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 다 버려야 들리는 나무의 귀는 우요*하는 마지막 햇살을 따라 나이테 하나를 받는다 제 몸 깊이 사유하는 침묵이 가장 선명한 나이테로 남는다 *우요(右繞) : 수행승이 부처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세 번 도는 일.
요즘 같은 시대에 하루 물이 안 나온다면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다 대형 송수관 파열로 며칠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경우 해당 지역 주민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실례를 들 필요도 없이 사나흘을 물 없이 지낸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지옥이다. 삶의 질 향상과 비례해 물 사용량도 급증하는 시대에 ‘제한 급수’라는 말은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까지 만드는 위협이 되고 있다. 수십년만의 가뭄이 충청남도 서북지역을 강타해 많은 주민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지리적 특성으로 겨울 강우량이 미미한 현실을 감안하면 인근 경기도와 강원도, 전라도까지 영향을 줄 것 같다. 전문가에 따르면 내년 봄에는 많은 지역이 심각한 급수난을 겪게 될 전망이다. 당장 4대강 공사로 확보된 물을 기근 지역에 끌어들이는 도수로 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충남도에서는 예비비로 공사를 서두르기로 했다. 다행히도 우리 양산은 아직 ‘물난리’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산업화 촉진으로 농경지가 많이 줄어든 탓에 농업용수는 우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 대신 수천개 공장이 가동하고 있지만 공업용수는 전량 인근 낙동강 물을 사용하고 있어 아직 용수 부족이 제기된 적이 없다. 그렇다면 식수는 어떤가? 신도시를 중심으로 중앙, 삼성, 강서, 양주동 등 4개 동과 물금읍, 동면 등지 가정에는 청정수인 밀양댐 물을 끌어서 먹고 있다. 배내골에서 발원한 하천수를 가둔 밀양댐은 양산을 비롯해 밀양, 창녕 주민의 식수로 제공되고 있지만 아직 원수 부족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웅상지역 주민의 상수도는 오래 전부터 낙동강 물을 끌어다 고도 정수를 거쳐 공급하고 있다. 이런 사정에 30만 양산시민의 먹는 물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다른 지역과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 공급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물 낭비가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유엔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에 들어간다. 물이 지구환경의 원시적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그것을 함부로 취급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재해는 언제 우리에게 닥칠 불행이 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먹는 물 공급정책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저장시설의 확충이고 다음은 소비를 줄이는 길이다. 우기에 내린 비를 저장하는 기능은 댐이다. 댐 건설과 유지는 대규모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에서 책임질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시에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물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지금 당장 상수도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해서 각 가정 생활용수 사용을 무제한 허용하는 지금 제도는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 자발적인 물 사용 절약을 지속해서 홍보해 나갈 필요가 여기에 있다. 시민 동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센티브 정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절약을 강요하기보다는 가정별, 업소별, 기업별 목표치를 정해 마일리지 제도를 포함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 하다. 물 사용량을 줄여서 사용료 부담도 줄이고 다양한 행정 특혜도 받을 수 있다면 협조를 얻기 쉬울 것이다. 노후 관로를 교체해 땅 속으로 흘려보내는 누수를 줄이는 것은 생활용수 저감보다 더 큰 효과가 있다.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 양산시는 838만톤의 누수가 발생해 32억원의 비용 손실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시 상수도 생산량의 23.4%에 달하는 수치이다. 시가 해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노후관 교체 공사를 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누수 손실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수도 사용료 인상이 시민의 물 절약에 도움을 주고 시설보수공사비 마련에 기여한다는 지적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상수도 요금이 서민생활 안정에 직결되는 공공요금이다 보니 섣불리 인상할 수도 없다. 상수도 특별회계 사업비 보전을 위해 일반회계 자금 전입이 불가피하다면 의회에서도 보다 전향적으로 누수 방지 예산 확보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부지방의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먼 나라 일이 아닐진대 우리도 미리 그에 대비하는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