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양산IC 재개통을 둘러싸고 시와 도공의 신경전이 팽팽한 가운데 지역주민 및 기관들이 잇달아 재개통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도공은 부산APEC을 이유로 상북면 소토리로 이전한 양산IC를 조기 개통하면서 시와 삼성동 주민들에게 구양산IC 부산방면의 재개통을 약속한 바 있지만 자체 교통량 분석 결과 교통 흐름에 큰 장애가 없다는 이유로 재개통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북정동 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구양산IC 재개통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시의회(의장 김상걸)가 건교부 장관에게 건의문을 보낸 데 이어 양산상공회의소도 산막, 북정공단 지역 내 업체들의 서명을 받아 건의문을 발송했다. 김양수 국회의원 역시 지역주민들과 구양산IC 재개통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지고 건교부 및 도공 관계자를 설득할 것을 약속하기도. 구양산IC 재개통 문제가 여론화되면서 특히 북정지역 상권이 위축되는 등 해당 지역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도공의 일방통행식 사업 진행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구양산IC 재개통이 만능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양산IC가 현재 소토지역으로 이전하게 된 배경이 만성적인 북정시가지 내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데 주 목적이 있었던 만큼 소기의 목적이 달성된 상황에서 도공과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닫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재개통을 주장하는 이유 가운데 산막공단 진입차로 안전사고 위험은 IC와 연결되는 고가도로 설계상의 문제점이지 IC 이전 자체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니며, 북정지구 상권 위축 역시 재개통 여부와 별도로 상인들의 자구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재개통과 관련해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자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부 시각도 존재한다. 장기적으로 IC 이전의 필요성이 충분히 인식된 만큼 현재 불편을 낳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재개통을 비롯한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되어야 한다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고유가, 임금, 원자재 구입비 상승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관내 중소 제조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시가 발 벗고 나섰다.시는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제조업체에 저리의 안정자금을 지원하여 경영애로를 적기에 해결하고 경영안정 기반 조성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2006년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이차보존)지원 계획을 확정했다.이에 따라 시는 모두 200억원을 업체당 2억원(업체 규모에 따라 차등 융자) 이내, 융자기간 3년(2년 거치 1년 4회 균등분활상환) 조건으로 농협중앙회, 경남, 국민, 기업, 부산, 우리, 신한, 외환, 조흥, 제일, 하나은행 양산지점 및 전 영업점 등 11개 대출취급은행에서 지원하게 된다.지원 대상은 자금신청일 현재 공장등록이 되어 있는 업체로서 사업장과 본사가 신청일 현재 양산시 관내에 소재하는 중소 제조업체에 한하며, 융자 신청은 자금 소진시까지 선착순으로 접수받는다. 융자 대상결정은 공고일 현재 3년이내 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지 않은 업체는 우선지원 대상이 되며, 신청서 접수일로부터 7일이내 신청업체 중 적격여부를 심사하여 융자대상 및 지원액을 수시결정하게 된다.자금신청일 현재 매출액이 없는 업체와 이미 경영안정자금을 융자지원 받고 2006년 1월 1일 현재 대출금 상환이 완료되지 않은 업체, 그리고 휴ㆍ폐업 중인 업체와 금융기관으로부터 불량거래처로 규제중인 업체는 신청대상에서 제외된다.시 관계자는 "작년에 실시했던 중소기업안정자금 지원 내용 중 융자기간 2년 거치 일시상환과 이차보전율 2.5%는 사실상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많아 기업후견인제도를 통한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에는 융자기간 3년(2년 거치 1년 4회 균등분활상환)과 이차보전율을 3%로 상향 조정해 타 시ㆍ도와 차별하여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영안정자금 융자와 관련된 자격요건이나 기타 궁금한 사항은 양산시 지역경제과 기업지원담당(☏380-4374~4) 또는 양산상공회의소 진흥사업팀(☏386-4001~5)으로 문의하면 된다.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개발이 제한되었던 천성산 일대에 대규모 해맞이 공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13일 군작전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군사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139개 지역 7천146만 평을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 또는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양산지역의 경우 하북면 용연리, 웅상읍 평산리, 동면 법기리, 호계동 일대 94만5천 평이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된다. 이에 따라 상북면 대석리, 하북면 용연리, 동면 법기리, 웅상읍 평산리 일원에 걸쳐진 천성산 정상일대와 내원사 반대편인 천성산 남쪽기슭에 해맞이 공원을 조성한다는 시의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이 지역은 지난 50년대부터 공군 방공포병사령부와 레이더기지 등이 주둔하면서 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으나, 국방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발표로 시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지게 된 셈이다.'천성산 복원을 위한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시의 기본 계획안에 따르면 1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천성산 정상일대 2만7천여평에 전망대와 휴게소 8개소를, 천성산 입구(대석리 방향) 4천여평에는 산책공원을 조성해 전국적인 해맞이 관광명소로 만들 것이라는 것. 또한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천성산 입구에서 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길이 8Km, 너비 4m 규모의 기존 산림도로를 너비 8~10m의 2차선 도로로 확장할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주둔했던 공군기지가 이전함에 따라 민간의 마구잡이식 개발로 인해 천성산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코자 시가 주도적으로 자연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원을 통한 공원시설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또한 산책로 정비와 도로확장 등 공원조성을 통한 천성산의 체계적인 관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해맞이 공원조성을 위해 시는 지난해 말 천성산 해맞이 공원 조성을 위한 도시기본계획 입안과 공원지역 시설결정, 실시설계를 포함하는 용역 계약을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주)하우엔지니어링 공동도급으로 체결하고 국방부 측과 토지교환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다.하지만 천성산의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고 복원을 통한 해맞이 공원을 조성하다는 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해맞이 공원 조성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시는 지난해 초 이미 천성산 해맞이 공원조성 설계용역비용 10억원을 추경에 편성해줄 것을 시의회에 요청했으나 양산과 울산지역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예산이 전액 삭감되며, 천성산 공원화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었다.도롱뇽소송 양산시민연대 이헌수 집행위원장은 "우선 용역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상황파악이 가능하다"면서도 "지금처럼 시가 지역의 환경ㆍ시민단체 등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간다면 지난해처럼 여론의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환경영양평가를 실시해 환경ㆍ시민단체들과 긴밀한 협의를 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6월로 예정된 용역결과 발표와 관련해 5월에 있을 지방선거가 끝나면 사업을 수행하는 집행부가 상당수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둘러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일종의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천성산이 어떤 모습이 될지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자연환경의 보전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보인다.
작가 / 천명기
“마음이 편치 않다”민족 최대의 명절이 성큼 다가왔지만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설을 앞두고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노동사무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양산지방노동사무소 관할 구역인 양산, 김해, 밀양 지역의 임금체불액은 2005년말 현재 2,334개 사업장(근로자 4,915명) 185억4천8백만원으로, 이 가운데 16.6%인 409개 사업장의 693명의 근로자가 밀린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산지방노동사무소(소장 강현철)는 설을 맞아 체불임금으로 고생하는 관내노동자들의 생계 및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도·감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노동사무소는 임금을 지급받지 못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근로자들을 위한 체불임금청산지도 및 권리구제와 생계안정지도 활동을 1월 중에 집중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1월 12일부터 31일까지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된 체불청산 자체비상근무반을 운영해 체불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한 예방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체불신고사건에 대한 신속한 접수 및 처리와 더불어 생계지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동사무소는 또한 체불예방을 위해 관내 100억원 이상 건설공사 현장 등에 대해 하도급업체에 대한 공사대금을 제때 지급해, 설 이전에 근로자들이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아울러 체불 신고가 접수되는 경우 신속히 처리하고, 재산은닉 등 고의로 체불청산을 하지 않거나 상습적으로 체불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조하여 엄중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7월 첫 실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무료법률구조서비스(체불근로자의 임금 및 퇴직금을 민사소송을 통해 받을 수 있도록 대한법률구조공단을 통해 무료지원)를 적극 활용해 체불근로자들에 대한 실질적인 구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도산기업으로부터 받지 못한 임금을 정부가 대신 지급하고 기업주의 남은 재산에서 회수하는 체당금제도를 도산기업의 체불신고사건 접수단계부터 적극 안내하는 한편, 사실상 도산 여부를 신속히 조사·확인해 도산으로 인정될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설 이전에 체당금이 지급되도록 할 예정이다.그리고 만약 사업주가 일시적 자금압박으로 체불이 발생했을 경우 생계비를 대부해 주는 체불근로자 생계안정 지원사업도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체불근로자 생계안정 지원사업은 대부 신청일 전 1년 이내 2개월 이상인 임금체불 사업장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자 1인당 5백만원 이하의 임금체불액에 대해 3.8%의 이율로 대부해주는 지원 사업이다.
도의회가 버스 안에서 통과한 선거구 획정안이 법원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해 도의회가 통과시킨 도내 4인 선거구 일부를 2~3인 선거구로 분할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 경남도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각각 조례무효 확인소송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창원지법에 낸 것. 열린우리당 경남도당은 당 소속 도의원 명의로 의원의 조례제정권과 토론권을 포함하는 표결권을 침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장을 접수했고, 시민사회단체 대표 및 시민들로 구성된 ‘4인선거구 분할반대 경남대책위원회’는 해당 선거구 유권자의 투표권 및 공무담임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소장을 각각 창원지법에 접수했다. 이번 도의회의 변칙적인 선거구획정안 통과로 인해 양산은 가 선거구(웅상, 동면) 4인이 가 선거구(웅상) 3인, 나 선거구(상·하북, 동면)으로 변경되었다. 출마를 준비하던 해당 지역 출마예상자들은 생각지 못했던 선거구 변경에 당혹감을 보이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주도한 선거구 변경에 대해 공개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관내 선거 출마예정자들이 대부분 한나라당의 공천을 기대하는 상황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곤란한 현재 정세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민주노동당 등은 중대선거구제 실시로 인해 시의회 입성의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도의회의 선거구획정안에 반발하고 있지만 경남도 차원의 대응 외에 지역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태호 도지사는 지난 12일 도의회가 통과시킨 선거구 획정안을 공보를 통해 공포했다. 도의회 통과 이후 도지사에게 재의를 요구할 것을 주장해온 대책위의 주장을 한나라당 출신 도지사가 거부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웅상출장소 및 웅상문화복지센터 사업이 관계 부처간 소통없이 ‘따로 국밥’으로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을 낳고 있지만 당장 해법이 보이질 않고 있다. 사업예정지 주진리 일대에는 크고 작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어 차량의 소통이 잦지만 이들 차량이 이용하던 사유지 내 비포장도로가 출장소 부지 조성 공사로 인해 도로가 없어지면서 차량 운행의 불편을 겪고 있다. 마을 주민들과 공장 차량들은 사업 시행 전 폭 3~4m 가량의 도로를 마을 및 공단 출입도로로 사용하고 있었지만 부지 조성으로 인해 도로 높이가 3~5m 낮아진 데다 차량운행으로 다져진 도로가 다시 파헤쳐지는 바람에 지난 주 내린 비로 차량이 흙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 시는 부지 내 임시도로에 펜스를 만들고, 자갈 등으로 복토작업을 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대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당초 웅상출장소와 웅상문화복지센터에 진입하기 위한 주도로의 개설이 부지와 국도 7호선 사이 지역에 들어서기로 계획되어 있었지만 아파트 건립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비롯되었다. 지난 해 아파트 신축 사업자에게 기부채납받기로 계획되어 있던 주진입도로가 사업자의 건축허가신청이 반려되는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 해 12월에서야 다른 사업자로 변경된 것으로 밝혀졌다. 새로운 사업자는 건축허가를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다른 민간사업의 경우 공사를 위한 진입도로 개설 등을 전제로 허가를 내주는 관행에 비추어 볼 때 시 사업 추진에서 공사를 위한 진입도로 개설은 물론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는 기존 도로에 대한 대체도로 계획도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더구나 출장소와 맞붙어 있는 웅상문화복지센터는 2007년 7월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진입도로 개설이 늦어질 경우 시민들의 불편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지만 시는 올해 당초예산에 출장소와 센터 주변 도시계획도로에 대한 20억원을 확보한 상태이며 도시계획도로와 연결될 진입도로는 아파트 사업자의 기부채납에 의존해 있는 실정이다. 시는 진입도로 개설에 필요한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파트 사업자의 기부채납을 전제로 건축허가를 내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아파트 사업자가 교체되는 등 변수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점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남아 있다. 또한 웅상출장소는 회계과 청사담당, 웅상문화복지센터는 체육청소년과, 주변 도로개설은 도로과, 아파트 사업 관련 업무는 건축과로 각기 나눠진 업무들이 결국 종합적인 계획 아래 진행되어야 할 사안인 데도 불구하고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지 못하고 추진된 셈이다. 공사과정에서 시민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시가 추진하는 사업에는 관대한 이중성이 진입로 없는 출장소 공사를 강행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문화유산해설사란 각자의 고장에 거주하면서 고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사적지와 민속문화, 무형문화,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 및 문화 유적에 대해 상세한 설명으로 안내를 하면서 관광객들이 지역 역사와 문화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올해로 문화유산해설사 4년차에 접어든다는 이옥희(47·사진)씨의 말이다. 진주전문대(진주국제대학 전신)에서 가야권 문화와 사찰 및 불교문화 등에 대한 1년 과정의 교육을 받고 문화유산해설사가 되었다는 이씨는 “비록 이 일에 대한 경제적 대우는 열악한 편이지만, 문화유산해설사로 일을 하면서 지역의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한 식견과 안목을 넓힌다는 지적 만족감과 해설을 통한 자아실현, 그리고 해설을 듣고 간 사람들이 이메일이나 시 홈페이지 게시판, 편지로 고마움의 인사를 전해오는 데서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며 환한 웃음을 짓는다. 양산에는 이 해설사 말고도 이형분(47), 김윤숙(44), 이헌선(51)씨 등 4명의 문화유산해설사가 통도사 등의 사찰을 비롯해 관내 문화유적지를 서로 번갈아가며 돌면서 양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양산에 양산향토사료관의 문이 열리기까지에는 남다른 역사의식을 지닌 양산문화원 이종관 원장의 애틋한 노력이 숨어있다. 1985년말 양산문화원이 출범하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이 원장은 1998년 7월 제4대 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향토사료관 개관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우리 고장에는 옛 선인들의 혼과 숨결이 어려 있는 문화유산이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그동안은 먹고 살기에만 급급해 이들 값진 유산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전무한 실정이었습니다. 이를 늘 안타깝게 여겨오다 문화원의 책임을 맡으면서 우선 흩어져 있는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박물관을 세우는 것은 당장 손쉬운 일이 아니니까 아쉬운대로 먼저 향토사료관이라도 설립하기로 했지요”이를 위해 이 원장은 지난 1999년 전국문화원연합회와 문화관광부 관계자를 만나 양산향토사료관 설립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국비지원을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이 일에는 당시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나오연의원도 한몫을 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이듬해인 2000년에 국비 3억원이 배정되면서 양산향토사료관 설립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마침내 2003년 10월 7일, 양산향토사료관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 원장의 꿈은 향토사료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향토사료관은 어디까지나 박물관 설립의 전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행히 ‘신기·북정고분군공원화사업’이 매우 구체적인 단계까지 진척되고 있으니, 이제는 향토사료관을 건립한 저력을 발판으로 박물관 건립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이 신기·고분군 등에서 도굴해간 1,100여점의 유물과 동아대에 소장돼 있는 1,000여점의 유물들을 되돌려 받는 일에도 민·관이 함께 지혜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지난 호, <원더풀 양산문화예술회관>에 이어, 이번 호에는 ‘양산문화공간의 재발견’ 두 번째 시리즈 <선조들 숨결 어려 있는 곳, 양산향토사료관> 편을 싣습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10여 차례 이어지는 가운데 이미 널리 알려졌거나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고장의 문화공간을 재조명해 볼 계획입니다. 이 시리즈물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애독을 기대합니다. 선조들 숨결 어려 있는 곳 '양산향토사료관(梁山鄕土史料館)'양산문화원 부설 <양산향토사료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2003년 10월 7일이다. 우리 양산은 아득히 먼 옛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유교문화, 농경문화, 도자기문화가 발전해 오면서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어왔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이 많았던 양산은 오늘에도 그 예맥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 이르러서는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상공문화와 관광문화 등이 새롭게 움트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역사와 문화의 보존과 수집·전시에는 소홀하여 이곳에서 출토된 값진 유물들이 제대로 된 연구와 평가도 없이 일부는 외부로 흘러나갔고 또 일부는 개인의 서고에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늦기는 하였지만 북부동 327-2번지 양산문화원 2층에 조그마하나마 <양산향토사료관>이 마련돼 갖가지 생활 유물과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사료들을 한 자리에 모은 것은 천만다행한 일이다. 사료관의 전시실 및 유물현황을 보면 △양산의 역사와 인물사관 △양산의 문화재관 △유물관 △생활용품 전시실 △종합영상실 등 5개 전시실에 총 102종 182점의 유물과 259종 350점의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양산향토사료관>이 개관된 지도 어느새 2년 3개월이 지났건만, 아직도 이 가치 있는 문화공간을 아는 시민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
한 해가 열리는 정초, 한번쯤 <양산향토사료관>을 들러 시대를 앞서간 옛 사람들의 숨결을 맡아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와 인물사관]이 곳은 양산의 지난 역사와 현재의 발전모습을 엿볼 수 있고, 오래 전 양산이 배출하여 한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큰 인물들과 또 근·현대를 살다간 가까운 시대의 인물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우리 고장 하북면 삼수리의 지명 유래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삼장수(三將帥 이징석·이징옥·이징규), 신라의 충신 관설당 박제상 공, 신라의 삼국통일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인 김서현 장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아동문학가 이원수 선생 등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료가 마련되어 있다. [양산의 문화재관]과거 찬란한 양산의 역사를 잘 대변해 주는 유형문화재와 또 그 유형문화재와 함께 살다간 양산지역의 토착민들이 남긴 무형문화재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는 공간이다. 수려한 양산의 자연 풍경과 통도사 등의 역사적 유물을 담은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유물관]양산지역에서 출토된 토기 및 과거 일반 서민들이 사용했던 각종 도자기를 비롯한 혼례, 제례, 장례용품 등이 짜임새 있게 전시되어 있다. 이들 전시된 용품을 통해서 옛 선인들의 제례의식과 또 그 의식을 통해서 형성된 정신문화를 엿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생활용품 전시실]조선시대 및 근대 서민들이 일상생활에 사용했던 생활용품과 그 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근대 생활모습이 담긴 사진과 농촌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농기구 등이 전시 되어 있는 공간이다. 특히 이제는 잊혀진 당시 농촌에서 사용하던 농기구들을 다양하게 구비하여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이 어렵지 않게 옛 삶의 흔적을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종합 영상실]향토사료관 전시공간에 펼쳐 놓을 수 없는 각종 무형문화재 관련 영상이나, 또는 유형문화재, 양산의 자연풍경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공간으로, 향토사료관을 찾는 관람객이 편안하게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잘 꾸며져 있다.
[전시실 안내] 1. 양산의 역사와 인물사관
Yang San’s History And
The Life Of A Great Man Hall2. 양산의 문화재관
Yang San’s Cultural Assets 3. 유물관 / A Relic Hall 4. 생활용품전시실
Living Supplies Exhibition Room 5. 종합영상실
A Synthesis Reflection Room
[개 관 시 간] 평 일 : 오전 9시 30분~오후 4시
토요일 : 오전 9시 30분~낮 12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
28.3㎏, 마흔 여덟 비구니 지율스님의 몸무게다. 어린 아이도 아닌 어른의 몸무게가 28.3㎏이라면, 그 육신은 시나브로 사위어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38일, 40일, 58일, 100일… 2003년 2월5일부터 시작한 단식이 지난해 2월 3일 네 번째 100일 단식으로 끝을 맺는가 했더니, 스님은 또 다시 100일을 넘게 곡기를 끊고 있다. 아마도 그는 천혜의 보고인 천성산 밑동을 뚫는 일을 막기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기로 했나 보다.이녁의 몸을 내놓더라도 그것이 천성산을 살리는 일이라면 어쩔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가 엿보인다. 고속철 천성산 관통이 이미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오늘, 한 비구니의 단식이 지니는 의미는 무엇인가? 지율스님이 한사코 지키고자 하는 진실은 무엇인가?천성산대책위원회와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연석회의는 지난 16일 지율스님이 입원해 있는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율스님이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사회에 전하려 했던 메시지에 귀기울여 달라”고 요구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호소의 반향은 차갑기만 하다. ‘생떼 쓰는 비구니의 요구를 들어주자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안해야 된다’며 애써 귀를 닫으려 한다. 하지만 이 세상이 진정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면 목숨을 걸고 절규하는 한 비구니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 더러는 지율스님이 막무가내로 고속철공사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스님은 ‘다만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한 번이라도 해 달라’는 애절하다 못해 안타까운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육신이 마르고 말라 마른 가랑잎처럼 된 스님을 두고 ‘정말 단식을 한 것이 맞느냐’며 비아냥거리기는 해도 그가 세상을 향해 호소하는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는 찾으려하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힘겨운 표정으로 누워 있는 몸무게 28.3㎏의 비구니를 살려내는 일은 우리들 모두의 몫이다.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명절이 결코 명절일 수 없는 이웃이 있는 것은 우리 모두를 슬프게 하는 일이다. 설을 앞두고도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양산지방노동사무소 관할 구역인 양산, 김해, 밀양 지역에서만 409개 사업장의 693명이나 된다고 한다. 손에 아무 쥔 것 없이 명절을 맞아야 하는 근로자나 일을 시켜놓고도 임금을 주지 못하는 영세사업자나 사정이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양산지방노동사무소가 설을 맞아 체불임금으로 고생하는 관내 노동자들의 생계 및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지도·감독활동을 강화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소 해결의 기미가 엿보이지만, 문제는 일자리가 없어 아무 번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얼굴을 활짝 펴는 이웃들을 보며 한층 더 마음이 쓸쓸하고 울적해질 사람들을 돌아보는 일은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가까운 이웃들의 몫이다. 또한 낯선 나라에서 명절을 맞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우리가 거들떠보아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설날이 되면 모처럼 먹을 것도 넉넉하고 마음도 한껏 풍요로워 진다. 따라서 이번 설날은 내 가족, 내 친척만이 아닌 이웃과 두루 즐겁게 보내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으나마 따뜻한 정성이 담긴 선물도 마련해 보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명절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일일 듯싶다.
나마스떼! 이번 한주도 여러분과 함께할 김성희입니다.
새해의 해가 뜬 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1월 중순이 넘었네요. 모두들 긴장감이 느슨해지진 않으셨나요? 연초의 계획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이번 한주도 힘차게 시작하겠습니다!* NAMASTE는 요가인의 인사로 ‘나는 당신을 경배합니다’란 뜻.▶독수리자세 이 자세는 신장과 생식 기능을 강화하는 자세로 여성의 자궁을 건강하게 만들고 팔 다리의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 균형감각과 집중력, 기억력을 발달시키고 굳은 어깨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독수리자세 1 : 양손을 맞댄 상태에서 팔을 귀 뒤로 곧게 올린다.
독수리자세 2: 양손을 교차시켜 꼬면서 얼굴 앞으로 내리고, 상체를 45도 숙인다.
독수리자세 3 : 왼발을 오른쪽 종아리 뒤로 넘겨, 왼쪽 발등이 오른편 발목 바깥쪽에 달라 붙도록 한다. 이 때 등은 똑바로 세운 채 무릎을 굽힌다. 팔 다리 좌우를 바꿔 반복한다. ▶이마 무릎에 대는 자세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기 때문에, 맑은 피가 얼굴을 통해서 피부 아래 고인 탁한 피를 순환시켜서 피부에 탄력을 주며 팔의 근육을 당기게 하여 다이어트 효과에도 좋다. 이마 무릎에 대는 자세 1 : 어깨 너비 2배만큼 다리를 벌리고 옆으로 선 뒤, 양손을 붙여 천장을 향해 쭉 올린다.
이마 무릎에 대는 자세 2 : 등을 곧게 편 상태로 서서히 상체를 숙인다.
이마 무릎에 대는 자세 3 : 손바닥이 완전히 바닥에 닿을 때까지 천천히 내려온다. 턱이 목에 밀착되도록 자세를 유지한다.
촉촉한 겨울비가 내리던 날. 온실 속 꽃 위에 벌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온실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에 깜짝 놀랄만도 한데 천연덕스레 꿀을 탐하는 벌이 한편 부러운 까닭은 오늘도 몹시 바쁘게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일까?
서양음악사는 교회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클래식은 교회의 충실한 시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세시대의 카톨릭 교회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가장 큰 찬양은 인간의 목소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여성들이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것을 엄격히 금하게 하였으며, 오직 남성들만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남성들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여성의 음역인 소프라노를 대용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음역을 대신하기 위해 변성기가 지나기 전 소년의 남성을 거세해서 여성의 소프라노 영역을 대신했었다. 그 사람들이 바로 카스트라토(남성소프라노, 현재의 카운터 테너)라고 불렀다.
우리나라로 치면 궁중 내시라고나 할까? [참고로 현재 카운터 테너들은 거세를 한 것이 아니라 머리의 공명을 이용하여 소프라노영역의 소리를 낸다.] 13~4년전에 영화 파리넬리를 기억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그 파리넬리가 바로 카스트라토 이야기였다. 그때 한참 인기를 끌었고 클래식을 듣는 이들에게는 그 영화의 O.S.T음반 정도는 다 가지고 있었을 정도였다. 물론 필자도 그 음반을 소유 하고 있다. 그 때 파리넬리가 부른 노래 중 가장 유명한 노래가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다.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Rinaldo)” 중 제 2막 4장에 나오는 노래로써 “알미레나”가 마법의 정원에 갇혀 있을때 “알간테”가 그녀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말을 건네자 알미레나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노래하는 내용이다. 카스트라토는 연주가이자, 배우이자, 무대의 주인공이었다.
카스트라토의 목소리와 몸짓에 모든 관객들은 열광하며 그를 향해 꽃을 던졌으며, 목소리의 기교가 화려 할수록 최고의 카스트라토로 칭송을 받았다.이 카스트라토의 인기는 바로크시대에 절정에 이르게 된다. 바로크 이후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과거의 카스트라토의 화려한 기교는 지금까지 전설로 남아있다. 사실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도 어렸을때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워 거세를 하려 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다행히 카스트라토가 아닌 작곡가로 대성할 수 있었다. 만일 그때 거세를 했다면, 아마 하이든의 작품은 음악사에서 영원히 사라졌을지 모른다. 이렇게 중세에서 바로크로 이어지는 과도기적인 시대에는 음악적 체계가 확립이 되지 않은 불확실한 시대로써 그 불확실함을 확립하기 위한 시도가 차츰 일어나고 있으니 그 시대가 바로 바로크시대 이다.조태훈(소르) / 다음 카페 ‘클래식음악감상실’(http://cafe.daum.net/classicmusic)주인장
솔개는 매과의 맹금류인데 10년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에 흔했다고 한다. 1969년까지만 해도 서울 종각과 창덕궁의 나무 위에 260~270마리씩 모여들어 잠을 자곤 했고, 제주에서는 비교적 흔한 여름새였으나 지금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정확한 수명은 모르겠지만 70년을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솔개는1927년 김솔남이라는 사람이 가족처럼 기른 솔개이다. 어릴적부터 기른 솔개인데 무려 73년을 살았다고 한다. 70세 장수하는 솔개는 40세 쯤에 중요한 결심을 해야 한다고 한다. 약40세가 되면 노화하여 발톱이나 부리가 예전같지 않다고 한다. 사냥해도 놓치기가 일쑤이고 부리는 너무 길어 거추장스럽고 깃털도 길고 두껍게 자라 행동도 날쌔지 못하다고 한다.
이쯤대면 그대로 노화된 현실을 받아들이고 삶의 마지막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런데 70까지 사는 솔개는 이쯤 새로운 변화를 갖는다고 한다. 긴 시간 매우 고통스러운 갱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산 정상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고통스러운 수행을 한다.부리를 바위에 쪼아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부리가 빠지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고, 그러면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 낸다. 새 발톱이 나면 이번에는 쓸모없게 된 깃털을 하나씩 뽑아 낸다.이런 길고도 고통스러운 준비시간을 겪고 나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고 한다.이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다.새로워지기 위해서는 고통스런 준비 시간이 필요하기도 한다. 새해, 새로운 삶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 때로는 힘겨운 준비과정을 원하기도 한다.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노력과 땀을필요로 한다. 올 해는 땀과 노력이 가득 담긴 진정으로 새로워지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박인서 목사 (웅상감리교회)
설날의 세시풍속으로는 차례, 세배, 설빔, 덕담, 문안비, 설그림, 복조리 걸기, 야광귀 쫓기, 청참, 윷놀이, 널뛰기, 머리카락 태우기 등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이 중에서 대표적인 몇 가지를 살펴본다. ▶복조리요즘 젊은이나 어린이들 중에는 조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도 있겠으나, 조리는 가는 대오리나 싸리 따위로 결어서 조그만 삼태기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쌀이나 보리 등 곡식을 물에 일어 돌을 걸어 내는 부엌용구이다. 조리질을 하면 돌들은 물속에 가라앉아 있고 많은 곡식들이 물 속에서 부풀어 올라 이 곡식들을 건져내면 돌을 걸러낼 수 있게 된다. 설날 이른 아침에 사서 벽에 걸어 놓는 조리가 곧 복조리다. 조리를 일어 그해의 복을 취한다고 하여 '복 들어오는 조리'라는 뜻에서 복조리라 부른 것이다. 조리에 복이라는 의미가 첨가 된 것은 곡식이 부풀어 오르듯이 복도 그처럼 부풀어 오르라는 종교적 심성이 담겨 있는 데서 비롯된다. 곡식이 곧 복을 상징하고 있다. 식복과 재복을 기원하기 위한 주술적인 행위로 정초에 복조리를 사서 집안에 걸어두게 되었다.▶청참(聽讖)예로부터 한국의 민간에서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밖으로 나가 거리를 무작정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소리든 짐승의 소리든 처음 들리는 소리로 그 해 한 해의 신수를 점치는 풍속이 있었는데 이것을 ‘청참’이라고 한다. 이날 보통 까치소리를 들으면 그해에는 풍년이 들고 행운이 오며, 참새소리나 까마귀소리를 들으면 흉년이 들거나 불행이 올 조짐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굳이 정월 초하룻날이 아니라도 이른 아침에 까치소리를 들으면 반가운 손님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을 징조로 여겼고, 까마귀가 울면 나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 왔다.
지방에 따라서는 정월 초하룻날 새벽에 날짐승이건 길짐승이건 동물의 소리를 들으면 길조라고 여기는 곳도 있다. ▶수세(守歲)섣달 그믐날은 여러 가지 설맞이 준비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일했다. 잠이 많은 아이들은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곧잘 잠들어 버리곤 하였다. 그러면 어른들은 잠든 아이들의 눈썹에 떡가루를 발라 주어 눈썹이 세었다고 놀려 주었다. 예로부터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한 것은 설맞이 준비가 바쁘니 밤에 잠자지 말고 일해야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었다. 섣달 그믐날 자지 않고 새우는 것을 설을 지킨다는 뜻에서 '수세(守歲)한다'고 말하였다.▶원일소발(元日燒髮)음력 정월 초하루에 머리카락을 태우는 풍습을 일컫는 말로 머리카락사름이라고도 한다. 한 해 동안 머리를 빗을 때에 빠지는 머리카락을 버리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설날 저녁에 불에 태운다. 충청도 지방과 전주 지방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태웠다. ----------------------------------------연초 일부 휴대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달력에서 올해 음력 1월 1일이 양력 1월 30일로 틀리게 표기되어 혼선을 빚었다. 하지만 2006년 설날은 양력 2006년 1월 29일이다. 이런 오류는 시중에 유포된 몇몇 비공식적인 만세력 자료를 이용하여 달력을 만든 데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다 알다시피 음력에서 한달의 결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한다. 즉 달의 합삭일에서 다음 합삭일 전날까지가 음력의 한달이고, 합삭이 들어있는 날이 음력 초하루가 된다. 합삭은 달의 위상이 그믐인 때로, 태양과 달과 지구가 일직선으로 있을 때를 말하는데, 2006년 음력 1월 1일의 합삭시각은 양력으로 1월 29일 23시 14분 30초가 되므로, 올해 음력 1월 1일은 양력 1월 29일이다.
병술년 설날. 지난 한 해의 세상살이가 비록 힘겹고 고달팠더라도, 설날 아침에는 모처럼 휜 허리 펴고 밝은 웃음 지어보자. 또 어느새 성큼 자란 자식들 세배 받으며 내 삶이 마냥 헛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자. 설날 아침의 희망이 삼백예순날 내내 이어지길 꿈꾸며…
편집부 설날의 어원설이란 새해의 첫머리란 뜻이고 설날은 그 중에서도 첫날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설날의 어원에 대해서는 대개 세 가지 정도의 설이 있다. 우선, 설날을 ‘낯설다’라는 말의 어근인 ‘설’에서 그 뿌리를 찾는 견해가 있다. 그래서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설음’이라는 의미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란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설날은 묵은해에서 분리되어 새로운 해에 통합되어 가는 전이과정으로, 아직 완전히 새해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숙하지 못한 그러한 단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다음으로 설날은 ‘선날’ 즉 개시(開始)라는 뜻의 ‘선다’라는 말에서 ‘새해 새날이 시작되는 날’ 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 ‘선날’이 시간이 흐르면서 연음화(連音化)되어 설날로 와전되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설날을 ‘삼가다(謹愼)’ 또는 ‘조심하여 가만히 있다’라는 뜻의 옛말인 ‘섧다’에서 그 어원을 찾기도 한다. 이는 설날을 한자어로 신일(愼日)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신일이란 ‘삼가고 조심하는 날’이란 뜻인데, 이 말은 완전히 새로운 시간 질서에 통합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언행을 삼가고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생긴 말이라고 한다. 한편 설날은 원일(元日), 원단(元旦), 정조(正朝), 세수(歲首), 세초(歲初), 세시(歲時), 연두(年頭), 연시(年始) 등의 한자어로도 불린다. 그러나 이 많은 한자어보다는 ‘설’이란 토박이말이 우리 민족의 정서 속에 더 깊게 배어있는 말이다.
설날의 유래설날의 유래를 더듬어보자면 역사적인 기록을 통하는 것이 한 방법이겠다. 《수서(隨書)》를 비롯한 중국의 사서들에는 신라인들이 원일(元日)의 아침에 서로 하례하며 왕이 군신을 모아 잔치를 베풀고, 이날 일월신을 배례한다고 적혀있다. 또 《삼국사기(三國史記)》〈제사〉편에는 백제 고이왕 5년(238) 정월에 천지신명께 제사를 지냈으며, 책계왕 2년(287) 정월에는 시조 동명왕 사당에 배알하였다고 한다. 이때의 정월 제사가 곧 오늘날의 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당시의 정월 조상제사와 오늘날의 설날 차례가 유사성이 있다는데 연관지어 설날 유래로 짐작해 볼 수는 있겠다. 신라에서는 제36대 혜공왕(765∼780) 때에 오묘(五廟 : 태종왕, 문무왕, 미추왕, 혜공왕의 조부와 부)를 제정하고 1년에 6회씩 성대하고도 깨끗한 제사를 지냈다고 하는데, 정월 2일과 정월 5일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설날 풍속이 형성된 시점으로 미루어 보기도 한다. 고려시대에는 설과 정월대보름·삼짇날·팔관회·한식·단오·추석·중구·동지를 9대 명절로 삼았으며, 조선시대에는 설날과 한식·단오·추석을 4대 명절이라 하였으니, 이미 이 시대에는 설이 오늘날과 같이 우리 민족의 중요한 명절로 확고히 자리 잡았음을 알 수 있다.
설날 수난그런데 우리 민족사가 그렇듯 한민족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우리 고유의 전통명절인 ‘설날’에도 숱한 수난이 따랐다. 구한말인 1895년에 양력이 채택되면서 양력 1월 1일을 신정이라 하고 이와 구별하여 ‘설날’을 구정으로 부르게 되면서 ‘설날’의 빛이 바래기 시작하더니,1910년 한국을 강점한 일제에 의해 ‘설날’은 본격적인 시달림을 당하게 된다. 저들 일제는 수천 년 동안 우리네 민간에서 지켜 내려온 한민족의 ‘설’을 말살하고자 갖은 술수를 다 부렸다. 예를 들면 떡 방앗간을 섣달그믐 전 1주일 동안은 못 돌리게 하였고, 설날 아침에 흰 옷을 입고 세배 다니는 사람을 보면, 양력설을 쇠지 않는데다 또 무색옷을 입지 않고 흰옷을 입었다 해서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흰 옷에 검은 물이 얼룩지게 하는 등의 박해를 가하였다.광복 후에도 여전히 이승만정권은 이중과세를 방지한다는 구실로 신정 쇠기를 강요하고 음력설, 즉 우리 고유의 설을 쇠는 것을 구박하였다. 이 구박은 박정희정권까지 이어졌다. 그래도 일반서민들과 민중들은 끝까지 ‘설날’을 지켜냈다. 박정희정권시절엔 공무원들이 2중과세를 하다 들키면 혼찌검이 났고 공장폐쇄도 불사했다.
그래서 공무원들과 국영기업체 근무자들이야 어쩔 수 없이 설날을 모른 척 했다.
하지만 일반공장의 근로자들은 회사에서 쫓겨나는 한이 있더라도 고향을 찾아갔고 시장의 상인들도 아예 철시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흔히들 ‘삼천만의 대이동’이라고 표현했듯이 이 나라의 민초들은 아무리 정권의 핍박이 심해도 ‘설날’만 되면 고향을 찾아가 조상숭배의 예를 다 했다. 이런 일이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해마다 벌어지다 보니 결국은 정치권도 손을 들고 말았다. 전두환정권은 1985년에 이르러 그때까지 ‘구정’으로 부르던 ‘설날’을 ‘민속의 날’로 고치면서 공휴일로 정했고, 그 뒤 노태우정권은 1989년에 비로소 ‘설’이라는 이름을 되돌려 놓았다. 지금처럼 ‘설날’을 앞뒤로 사흘간 연휴가 된 것도 그때부터다.이것만 보아도 한국의 민중의식은 참으로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은 권력에 아부하여 이리 저리 몸을 팔고 다녔어도 민초의 생각과 의식은 늘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서 있었던 것이다.
김양수 의원(한나라당)이 17일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서 신임 제3정책조정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김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귀한 당직을 맡겨 준 대표와 선배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으로 복잡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특히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몇 군데에서 축하 전화를 몇 군데 받았고, 어머님의 목소리도 상당히 감격스러웠다”며 “그런데 어머니는 내가 똑똑해서 이 자리를 받은 줄 알텐데, 원내 대표가 그동안 한 번도 당직을 맡아보지 않은 사람을 골랐다고 하니, 이 사실이 어머니나 지역에 알려지면 상당히 좀 곤혹스러울 것 같다”는 말로 많은 의원들의 폭소를 이끌어냈다.18일 김 의원은 ‘뼈 있는 농담이었던 것 같다’는 <여의도통신> 기자의 말에 “박근혜 대표는 ‘사람들을 웃기면서 어떻게 얼굴 표정이 하나도 변하지 않느냐’고까지 하시더라”면서 “진지하게 말한 것일 뿐인데, 사람들이 많이 웃어서 참 당황스러웠다.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는 말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이어 “제3정책조정위는 경제 문제(재경위), 금융(정무위), 국가 예산(예결위)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인 만큼, 감세 정책이나 중소기업 규제 완화 등 실제 서민 피부에 와 닿는 대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겠다”면서 “여당과 싸우기보다는, 이런 민생 이슈를 먼저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제3정조위원장 임명으로 당초 구상했던 건교위 상임위 이동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고민”이라면서 “게다가 다른 지역구 의원들은 지금 지방 선거에 대비해서 표밭을 갈고 있는데, 나는 거의 매일 서울에 있게 생겼다”고 지역 활동 위축을 우려했다.또 “지역에 내려갈 틈이 없게 생겼다. 서울에서 열심히 한들 지역에서 알아주겠느냐”며 “당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긴 것이야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갑갑한 상황에 놓인 것 같다”는 말로 이번 당직 임명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음을 토로했다.
여의도통신 이정환 기자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낀 형국. 작년 말 본회의를 통과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올해 초 단행된 개각에 대한 잡음은 여당 내에서부터 ‘당,정,청’의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이 당연하게 얘기하는 '민생'이 정치권의 현안으로 끼어들 틈이 있긴 한 건가. 정치권의 현실을 보여주듯 국회의사당이 뿌연 안개로 뒤덮혀 있다.
여의도통신 한승호 기자
서민은 답답하다. 국회의원이 똑바로 일을 하지 않아도, 형편없는 품행으로 이목을 끌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A/S도 되지 않고, 반품은 꿈도 못 꾼다. 혹시 해서 국회 윤리위원회를 바라보지만, 들려 오는 소식은 ‘제 식구 봐주기’수준이다. 그렇다면 국민이 직접 ‘손봐주는’방법밖에 없다.국민소환제란 방법이 있다. 유권자가 부적격 국회의원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투표로 파면시킬 수 있는 제도다. 선거철에는 정치인들도 국민소환제를 입에 올렸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은 모두 공약으로 국민소환제를 내걸었다. 하지만 20개월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이같은 침묵을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이 깼다.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 그가 준비 중인 법안이다. ‘A/S’절차는 이렇다. 일단 국민 소환 대상은 금고이상의 형을 받거나 헌법 46조에 규정된 청렴의 의무 등을 위반한 국회의원, 그리고 직권남용이나 직무 유기 등 위법·부당한 행위를 한 경우에 해당된다.해당 지역구 투표권자의 1/10 이상이 서명하면, 국민 소환 절차가 본격 가동된다. 주민 1/3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고, 과반수 이상의 찬성표가 나오면 해당 국회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다만 소환 발의와 서명 요청 활동은 소환추진위원회에서만 할 수 있는데, 무분별한 소환을 막기 위해 변호사·법률가·학자·시민단체 등 전문가 집단으로 꾸려지게 된다.김 의원은 최근 <여의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이나 총리보고 물러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능을 부여받은 국회의원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국민이 직접 통제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2월 임시국회 상정을 목표로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또 “이제까지 재판을 질질 끌다 보면, 임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다음에 소환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판결 이전에도 소환할 수 있다.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소환 진행이 가능하다”고 말해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이라도 소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형식적인 제도 도입이 아니라는 것이다.국회의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의원들은 “뜻은 좋지만, 현실은 다르다”거나 “임기 보장이 되지 않으면, 의정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물론 정쟁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요건을 명확하게 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겠냐.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다’는 헌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보궐선거로 당선된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보다 당연히 짧다. 그럼 이것도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냐”면서 “위헌 요소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대답했다.‘국회의원의 지역 활동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국민소환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의견에 김 의원은 “국회의원의 주된 직무는 국정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며, 행정부를 감시·감독하고 공정하게 예산을 분배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을 지역 행사에 빠져 서운하다고 국민소환제를 발동할 주민이 있겠느냐”고 가능성을 일축했다.김 의원은 법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찬성 의사를 밝힌 초선의원도 많고, 참여연대나 YMCA 등 시민단체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론이 형성된다면 충분히 통과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그러나 김 의원은 법안 발의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7일 현재까지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안>은 아직 발의 요건인 국회의원 10명의 동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정국이 한나라당 장외 투쟁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탓에 국민소환제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많은 의원들이 제도 도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 의원의 의미 있는 시도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여의도통신 이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