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양산에서 생활한 지 어느새 13년째다. 지금이야 기후 좋고 인심 넉넉한 양산이 내 고향같이 정겹고 한없이 좋다. 하지만 처음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내 생활 자체도 무미건조했지만 ‘여가를 즐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했던 기억이 있다. 볼거리, 즐길거리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너무도 빈약했기에 서울에서 이주해 온 이주민으로서는, 양산이 한없이 부족한 도시로 보였다. 때문에 몇 번이나 서울로 돌아갈까 고민을 거듭했을 정도로 허탈감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그런 이유 탓인지 가끔 서울에 가면 일부러라도 짬을 내 연극이나 음악회 등을 반드시 관람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런 내 생각이 확실히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21일 북정공원에서 열린 양산시립합창단 ‘찾아가는 음악회’ 때문이다. 사실 양산시립합창단의 존재조차 몰랐던 터라 공연이 있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헌데 기대 이상의 수준 높은 공연에 갈채가 절로 나왔다. 공연 전 열심히 리허설하는 모습부터 지켜봤다. 야외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품격있는 공연장 공연 못지않게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에 먼저 감동받았다. 이후 공연은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혼신을 다해 열창하는 모습에 정말 원없이 환호하고 박수쳤다. 손바닥이 얼얼해 지는 것도 모르고 공연에 푹 빠진 것이다. 뜻밖의 공연에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마음속으로나마 다시 한 번 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공연과 상반되게 뇌리에 남아있는 장면이 있다. 참으로 불편한 시민 관람 태도였다. 정확히 말하면 아이들 관람태도가 불량 그 자체였다. 물론 이날 사회자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는 공연이라 괜찮다고는 했지만, 무대 앞에서 자전거나 퀵 보드를 타는 행동은 분명 자제 시켜야 한다. 공연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관람자 집중도를 저하시키는 옳지 못한 행동임에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 어른들 문제다. 어른들은 대중음악회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자녀에게 가르칠 의무가 있다. 학교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공연예절과 문화를 가르치는 것 역시 교육이다.
당신같이 친구는 내 마음 같은 줄 알았네 풋풋하고 넉넉하여 겸손도 차리는데 헛헛한 맘을 대신해 자분자분 수놓듯이 잠시 곁만 내주어도 박꽃같이 피어서 금방 푼푼해지는 달항아리 빼닮은 동무는 세모 네모가 모인 동그라미 달빛 아래 수국처럼 젊은 날의 소회를 수놓지 않아도 헤아리는 친구잖아 때로는 지켜봐 주는 아량도 닮았으면
전기에너지는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취급할 때 작은 실수만 있어도 설비 손상은 물론, 에너지원에 접촉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도 한다. 전기에너지가 인체 일부 또는 대부분에 가해져 충격을 받는 현상을 감전이라고 하는데, 이는 아크 복사열에 의한 화상과 함께 인체가 전기에너지로부터 받을 수 있는 주된 피해 중 하나다. 전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색깔도 없으며, 소리도 없어 인체가 감전될 때까지는 알 수 없다. 사용하는 전기기기가 작다고 그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감전 재해 예방 3대 수칙 장마와 집중호우, 폭염으로 기상변화가 심한 여름철, 산업현장은 감전재해에 대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산업현장에서는 여름철인 7~8월에 전체 감전 재해 사망자 절반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터에서 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7명이며, 이 가운데 15명(55.6%)이 7~8월에 발생했다. 여름철은 높은 습도로 전기기기 누전 우려가 크고 땀에 의해 인체 저항이 감소해 다른 계절보다 감전 재해 발생 가능성이 크며, 더위로 인한 집중력 저하도 감전사고 발생 원인이 된다. 감전 재해는 재해 발생 때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다른 재해에 비해 높은데, 감전으로 인한 사망률은 떨어짐과 감김이나 끼임, 넘어짐보다 적게는 4배에서 많게는 22배까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감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3대 안전수칙은 접지, 누전차단기 설치, 전기기기 정비 때 전원 차단으로, 모든 전기기기 철제 외함(외부 전기공급함)은 접지하고, 이동형 전기기기에 누전차단기 설치와 전기기기 등을 정비할 때는 반드시 전원 차단 후 작업하는 것이 안전하다. 감전 재해 시 조치할 사항으로는 먼저 재해자가 전기 위험에 계속 노출돼 있을지 모르니, 재해자를 직접 만지지 말아야 한다. 전원을 차단하거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나무 등 물질로 재해자와 전기 위험과의 연결을 끊고, 재해자 의식 여부를 확인 후 구조호흡 또는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이 밖에도 감전 재해로 인한 호흡 정지 때 1분 이내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할 경우 소생률이 95%까지 가능하므로 빠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한때 일반 가정에 비치됐던 ‘전시대비 국민요령’이라는 책자를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속박에서 벗어나자마자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우리 사회는 전쟁 공포와 악몽을 씻어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당시 재난 중에서도 가장 큰 재난으로 인식됐던 전쟁이 또다시 발발할 경우를 대비해 국민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기술한 책자를 각 가정에 배포한 것이다. 지금도 다소 진화된 방법이지만 군과 관공서를 위주로 전쟁 대비 지휘소 훈련을 매년 하고 있다. 속칭 ‘매뉴얼’이라 불리는 특정 상황에 있어서 행동 요령이나 통제 방법은 무엇보다도 실효성이 강조된다. 모의실험이라 불리는 ‘시뮬레이션(simul ation)’을 통해 특정한 사태의 진행이나 결과에 대해 예측하고 그에 따른 대처 행동이나 의사 결정을 끌어내는 기법이다. 재난에 대비한 매뉴얼은 특히 사태의 심각성에 의해 상당한 통제를 수반하게 되는데 반발 없이 수용하는 것이 모범시민으로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길이다. 다시 말하자면,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난 대비 매뉴얼을 실효성 있게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요, 필요시 매뉴얼에 따라 행동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MERS) 발생에 따른 정부 초기대응 부실과 무능한 질병관리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구촌 시대인지라 확산 방지를 소홀히 한 데 대해 주변국의 원망이 쏟아졌고 관광객 입국 취소 사태도 급증하고 있다. 자고 나면 늘어나는 확진자 수와 그들이 접촉했다는 감염노출자 현황 앞에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그런가 하면 급성 전염병 관리를 위한 정부대책을 무시하고 최소한의 수칙도 지키지 않는 일부 국민의 낮은 시민의식도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재난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작금의 질병 전파 사례도 있고, 대규모 자연재해와 북한의 군사적 위협, 그리고 방사능 유출이나 대형 안전사고 등 인위적인 재난도 이에 포함된다. 양산이라는 지역사회에 국한해서 보더라도 위와 같은 재난 발생 개연성이 전무하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국가 통괄개념이 아닌 양산시 기초 단위 재난 대비 매뉴얼 확립과 시민의식 고취는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난주 시내 일부 고층 건물에서 지진파 진동을 느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일본 동쪽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강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래전부터 양산시 일대가 지진을 유발하는 단층대에 속해 있다는 학설이 존재해 왔다. 그런가 하면 인근 부산시 고리원자력발전소 수명이 다한 원전 1호기의 계속 사용 문제가 대두하면서 양산지역 안전성이 문제가 됐고 방사선비상계획구역 설정을 둘러싸고 시와 시의회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자연재난에 있어서는 다른 지방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기상조건이라고 하지만 일부 지역 난개발로 인한 절개지 붕괴와 구조상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일부 도로는 잠재적인 대규모 재난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정부는 종종, 민생을 책임지는 곳은 중앙정부라는 자가당착에 빠지곤 한다. 복지정책이나 물가안정대책, 일자리 창출 등 과제들이 국가가 해결해 주어야만 하는 것으로 오도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 국가정책 방향에 따라 국민 생활이 좌우되고 있지만 시민 생활 평화와 안정된 생업 영위를 위한 사회 안전망은 지방정부에서도 체계적으로 다뤄야 할 우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장마철과 태풍에 앞서 상습수해위험 지역을 예찰하고, 영화관이나 쇼핑몰, 시장과 체육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의 안전대책을 점검하는 것은 평시에 해야 할 공무원 임무다. 미리 예고된 동원령에 형식적인 출석 체크나 하고 짜여진 각본대로 불 끄는 훈련을 한다고 해서 민방위 훈련을 수행했다고 생각하는 건 이제 사절하자. 모든 재난대비 훈련은 불시에 실제와 방불하는 방법으로 실시해야 한다. 제대로 된 매뉴얼 수립과 시행을 등한시하는 정부가 국민 비협조만 원망해선 안 된다. 시민의식을 탓하기 전에 정부의 안일한 대응책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세월호 사건을 벌써 잊었는가.
이번 주는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에 대한 기록입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다시 자율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으로 구분됩니다. 이 활동은 각 학교의 자체 계획에 따라 이뤄지기도 하지만 학생 개인 역량이 드러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자율 활동은 교내의 다양한 활동(학급활동, 체육대회, 소풍, 학교축제, 학생회 활동 등)에서 학생 개인 특성이 묻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더십을 기르기 위해 학급반장, 학생회 임원을 꼭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활동을 통해서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가 더욱 중요합니다. 진로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많은 진로 프로그램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변화와 의미를 기록해 가야 합니다. 기억의 한계가 있기에 일기나 자신의 학교 활동 기록장을 남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학생부 기록 여부를 떠나서 진로활동은 매우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관심과 진로를 개척하기 위해 여러 참고 사이트를 방문해 정보를 찾거나 관심 대학 홈페이지를 자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관심있는 교수의 연구 방향을 따라서 고등학생 수준에서 깊이 있게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향입니다. 동아리활동은 학생 관심 영역이 가장 뚜렷이 드러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학교 전통을 살려가는 동아리에서도 활동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공과 직접 관련된 동아리활동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은 동아리활동 속에서 자신의 전공적합성을 찾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입니다. 비보이 동아리활동을 한 고등학생이 경영적인 전공적합성을 찾아가는 경우는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보이 활동을 하다 보니 많은 비보이가 엄청난 육체적 노력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생활을 하더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경영학적 고민을 시작하고 이 고민이 활동 속에 묻어난 사례가 있습니다. 경영학도와 비보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인데도 전공적합성을 찾을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은 학생 개인의 인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도 하지만 리더십, 전공적합성 등이 발휘되기도 하는 영역입니다. 각 고등학교 교육계획에 의한 봉사활동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찾아서 하는 봉사활동도 의미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지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을 향하는 눈과 활동은 공동체 구성원의 기본입니다. 그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길렀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교내 수업 외에 두 번째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입니다. 평가자의 눈이 많이 쏠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자기 주도적이면서 주변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가는 노력, 그 속에서 자신의 변화와 배움이 드러난다면 개인 삶의 성장에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진학의 방향에서 벗어나도 의미 있는 활동입니다.
‘러시아 마지막 황제’라는 별명을 가진 이종 격투기 선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는 격투기 세계에서 최강자로 불리는 선수다. 기자가 효도르에게 물었다. “혹시 세상에 두려운 것이 있습니까?” 그는 “다른 두려움은 없는데,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서반아 왕 가운데 페르디난드 5세라는 왕이 있었다. 이 왕은 한 점쟁이에게 “왕께서는 마드리갈이라고 하는 곳에는 아예 가지 마십시오. 그 마드리갈에서 왕께서 장차 죽을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거기에 왕의 별궁이 있었다. 하지만 왕은 두려워서 좋은 별궁을 지어 놓고도 21년 동안 그곳에 가질 못했다. 한 번은 여행하다 조그마한 촌락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됐다. 그때 몸살을 앓게 된 왕은 신하에게 “이곳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신하가 “이곳은 마드갈레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마드갈레’는 ‘마드리갈’과 발음이 비슷했다. 사실은 마드리갈은 아니고 비슷한 이름일 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왕은 ‘아이고, 나는 이제 죽었구나!’하더니 며칠 안 돼 정말 죽었다. 병이 왕을 죽인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왕을 죽인 것이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정부 당국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많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당국은 ‘전염병 확산과의 전쟁’ 와중에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공언하고 나섰다. 질병과 관련,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시민은 정보통제와 유언비어 탄압이 불안과 두려움을 더 부추긴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천안함 침몰 사건, 한ㆍ미 FTA,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 등 대형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유언비어’가 난무했다. 하지 않아도 될 두려움의 노예가 됐고 그때마다 엄청난 경제 손실의 값비싼 대가를 냈다. 두려움의 반대말은 믿음이다. 길을 가다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다리가 부서질 것 같다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나무 안에 철근이 박혀 있는 것을 보면 나무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 두려움 없이 외나무다리를 건널 수 있다. 그래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경에 가장 많이 기록된 단어는 ‘사랑하라’, ‘겸손하라’가 아니라 ‘두려워하지 말라’다. 성경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366번 기록돼 있다. 어떤 사람은 그 말이 365번이 아니라 366번 기록된 이유가 하나님이 윤달까지 계산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루에 한 번씩 매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것은 결국 불신앙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집에 오기가 무섭게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 가 버리는 청소년 모습은 이제 누구네 집 할 것 없이 흔히 보이는 요즘 아이들 일상입니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면서 아이들 문화도 바꼈습니다. 하루가 스마트폰 알람 소리와 함께 시작되고 책도, 음악도,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스마트폰은 청소년에겐 친구이자 가족입니다. 이처럼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문화 추세이자 청소년 문제의 적신호인 스마트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는 발달 특성상 개성이 뚜렷하고 독립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시기인 만큼 스마트폰을 통해 어딘가에 속박되지 않고 타인의 구속 없이 호기심을 확인하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에 스마트폰에 더욱 빠지게 됩니다. 스마트폰은 친구와 늘 함께하지 않더라도 실시간 소통할 수 있으므로 청소년의 친밀감 욕구를 충족시켜 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개성을 발견해 나가는 시기이면서 동시에 또래와 동조성이 증가하는 시기이므로 친구가 하는 것을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집니다. 그래서 더욱 소통에 대한 욕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스마트폰의 SNS 기능은 또래 집단 응집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직접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은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간접 경험을 하고, 스마트폰 세상에서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발견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시도를 합니다. 스마트폰은 청소년의 가장 중요한 소통 역할을 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왕따, 학교폭력, 비행 등 청소년 문제를 더 부추긴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직접 소통을 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다 보니 솔직한 마음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욕이나 남을 비방하는 말을 쉽게 표현하다 보니 자연스레 청소년이 해석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기면서 관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면 척추와 안구 건강에도 문제가 될 수 있고, 사용조절 능력도 잃어버려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을 수 있으니 스마트폰 폐해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해사이트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성인ㆍ도박 스팸 광고는 랜덤 채팅 등 애플리케이션과 카카오톡 같은 SNS를 통해 사용자 동의 없이 무분별하게 전달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내려받았을 때 미성년자를 구분하는 장치가 거의 없고 연령제한이 없어 성범죄 온상이 되는 채팅 앱 같은 경우, 앱 자체만으로는 유해성이 없기에 청소년 성적 호기심을 자극해 성매매, 성폭력 등 성범죄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추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는 청소년 유희 욕구를 자극해 판단력이 흐린 청소년에게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어 아주 위험한데도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부작용을 관리할 제도가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청소년이 유해사이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실정입니다.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을 무조건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강압적 규제와 처벌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청소년 스스로 자기 조절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조절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며 부모-자녀 간 친밀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때 청소년의 스마트폰 조절 동기와 자율성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보안관과 같은 앱을 이용해 청소년이 접근하기 쉬운 유해사이트를 차단하고 사용 내역과 시간 관리를 스스로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활용해 보는 것도 제안해 봅니다. 스마트한 청소년에게는 스마트한 부모가 필요합니다. 규칙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따라 다니며 잔소리하는 부모 대신,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먼저 청소년의 스마트폰 세상을 이해하고 그들의 언어를 알아야 청소년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유용하게 활용하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족과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유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께 현충일 아침 조기를 게양해 숭고한 뜻을 기린다. 원동면 영포리에 위치한 팔용사 묘소는 6.25 때 전사한 지역 용사를 모시고 있다. 대부분 후손이 없고 연락이 끊어져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치된 것을 몇 년 전 양산시에서 복구했다. 현충일 아침, 근처에 있는 후손이 묘소를 찾아 참배를 하고 잡초 우거진 묘를 벌초했다. 충혼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현충일 전 깔끔한 주변 정리는 후대의 몫이 아닐까? 양산시의 관심을 기대해본다.
얼마 전 양산시의회 사무국 고위직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촉발된 양산시와 시의원 간 충돌 발단은 ‘강민호 야구장’ 건립 예산 편성 문제였다. 양산시가 유명 야구선수 이름을 딴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던 게 화근이 됐다. 사회인 야구를 즐기는 시민에게 경기장을 제공함으로써 잠재적 표밭을 염두에 뒀던 시장으로서는 시의회 예산 삭감 조치에 발끈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다 그동안 집행부의 독선적인 대(對) 의회 관행에 불만이 쌓였던 의원들이 보복성 인사에 크게 반발했던 것이다. 이번에 시와 시의회 사이 고질적인 갈등 요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MOU(Memorandum of U nderstanding, 양해각서) 체결 전 시의회 의결을 받도록 하는 업무처리 기준을 마련한 것은 나름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기준의 내용을 살펴보면, 예산 외 의무 부담을 내용으로 하는 MOU 체결 때는 시의회 의결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민간지원사업 공모 참여도 의회 보고 사항에 포함했다. 시급하게 MOU를 체결하는 경우 ‘의회 의결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어찌 보면 아주 단순한 일인 듯 보이는 이런 기준이 통과하기까지에는 상당한 진통이 따랐을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의 MOU 체결은 다분히 정치적인 경우가 많다. 예산 지원이 수반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시의회로서는 ‘이미 인심은 시장이 베풀고 뒤치다꺼리만 의회에서 한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선출직 시장으로서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내치(內治)와는 달리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충격파를 줄 수 있는 외부 활동 성과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당장 그 사업성이나 투자 가치를 검증하기도 전에 돈이 드는 사업 외부 협약에 사인하고 보는 경우도 있다. 지방자치법 규정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외 의무 부담이나 권리 포기를 내용으로 하는 MO U를 체결할 때는 의회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시의회가 지적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반면 시는 수시로 발생하는 MOU에 대해 일일이 의회 의결을 받기 어려운 바 보고로 갈음하는 방안을 요구해 왔다. 다른 지자체 경우를 보더라도 집행부와 의회의 세력 균형이 충돌할 때 자주 MOU 체결에 대한 제동 사례가 나타나곤 한다. 이번에 양산시가 마련한 MOU 업무처리 기준은 시의회가 그동안 요구해 온 사안을 어느 정도 충족한 것이기에 그 심의에 관한 과정에 대해 시의회가 책임을 지게 됐다는 평가다. 말하자면 공은 시의회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시의원들이 얼마나 사심 없이 집행부 돈 씀씀이에 현미경을 들이대고 적정성 검토를 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미 시의회는 대형 MOU 체결에 대한 사전 동의를 일사천리로 의결해 줌으로써 시 재정 건전성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은 전례가 있다. 또한, 당시 무리한 법 적용을 바탕으로 한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처리해 집행부 시녀가 됐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지난 제5대 시의회에서 있었던 ‘디자인센터 부지 무상 제공 동의’가 그 사례다. 당시 의회 처리 과정을 지켜본 바로는, 시의회 의장단을 포함한 과반 이상의 의원이 시장이 이끄는 집행부와 노선을 같이하는 환경에서는 ‘견제와 감시’를 부르짖는 의회 기능이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했다. 그들이, 시민 재산권 보호나 손실의 경감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치적 야망이나 업적 쌓기에 탈법적 행정을 동원하는 정치꾼이나 그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30만 인구를 가진 역동적인 도시를 운용하는 시장으로서는 지역 내 산업 발전과 시민 생활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인 외부 협력관계를 생성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시급하게 투자가 필요한 일도 처리해야 한다. 문제는 그럴 때마다 시민 입장에서 신중히 고려한 뒤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제동장치 중 하나가 의회의 사전 의결이다. 시의회도 법 규정 문항에 얽매지 말고 사업성과 시민 부담 적정성에 대한 검토를 확실히 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기 바란다.
▶ 급여에서 국민연금을 공제하고 회사에서 안 낼 경우 어떻게 되나요? 회사에서 보험료를 미납하는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사용주를 설득해 자진 납부를 유도하고 있으며, 계속 내지 않는 경우 압류 등 체납처분으로 체납보험료를 내도록 합니다. 근로자가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로 가입돼 있다면 보험료 납부는 회사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입니다. 따라서 현재 체납된 보험료가 있다면 회사에서 내야 하며, 혹시 퇴사하더라도 회사에서 체납한 보험료를 근로자가 낼 의무는 없습니다. 다만, 추후에 본인에게 연금을 받을 사유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장에서 체납한 연금보험료로 인해 연금급여액에 줄어들거나 연금지급이 제한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공단에서는 체납 발생 당시 곧바로 체납 사실을 근로자에게 등기우편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 노후에 받는 연금도 압류되나요? 국민연금은 노후생활 기본 수단으로 국가에서 보장하는 연금급여입니다. 그러므로 이를 받을 권리를 압류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도록 국민연금법에서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 수급권자에게 지급된 급여 중 일정 금액 이하 금액에 대해서는 압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받는 은행계좌는 타인에 의해 압류될 수 있습니다. 연금지급계좌가 압류됐다 하더라도 ‘압류명령취소신청’ 또는 ‘압류명령범위변경신청’ 절차를 통해 월 150만원 이하 금액은 압류대상 금액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압류금지금액인 150만원은 <민사집행법 시행령 제2조>에 따라 압류 금지액 변경 때 연동 변경) 이 또한 지금 당장 연금 급여가 필요한 일부 수급자에게는 번거로움이 될 수 있어 미리 방지하기 위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전용계좌인 ‘안심(安心)계좌’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심계좌’는 시중 은행과 새마을금고, 신협 등 금융기관에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이 계좌는 금융기관 압류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전용계좌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지급하는 연금급여(노령연금, 유족연금, 장애연금, 분할연금)만 입금 가능합니다. 안심계좌는 국민연금법에서 정한 수급권 보호금액(현재 150만원) 이내로 월 입금 한도가 제한돼 있습니다. 따라서 수령액이 수급권 보호금액을 초과한다면 국민연금 안심계좌와 함께 별도 수급계좌를 신청해야 합니다.
그 말은 고삐가 단단해 함부로 풀 수 없다 가는 채찍 들어서 엉덩이를 때리거나 가끔은 달콤한 사탕 살며시 내밀어도 황금 열쇠 채워진 깊고 은밀한 골짜기 출입금지 선명한 주홍색 간판 앞에서 번번이 주눅 든 당신, 힘이 세다는 그 말 고삐가 주어지면 사정없이 낚아채겠다지만 갈퀴를 휘날리며 맘껏 달려보겠다지만 오늘도 잡지 못하고 한숨 꼭꼭 씹는다
2013년 12월, 엄마가 숨쉬기가 힘들다며 병원 응급실에 걸어서 들어갔다. 의사들은 이런저런 검사를 하더니 폐렴이라고 했다. 몇 시간 후,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서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사흘 뒤, 엄마는 심장 쇼크가 와서 의식을 잃었다. 심폐소생술로 심장을 뛰게 했지만 의식을 잃었고 호흡을 못 했다. 흔히 말하는 식물인간 상태가 된 것이다. 인공호흡기를 달아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할 거냐고 의료진이 물었다. 선택 문제라고 했지만 생각할 것도 없이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그런데 그게 엄마의 의미 없는 생명연장의 시작이 될 줄 그때는 몰랐다.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의 고통이 연장되고 그 고통은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됐다. 누구를 알아보지도 먹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 단지 심장과 감각만이 살아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었다. 의사들은 언제 깨어날지,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병원에서 약 한 달 반 동안 약물과 의료 기구를 이용한 치료를 했지만 예전 상태로 건강을 되돌리지 못했다. 의식이 없이 고통만 가해지는 상태가 됐다. 그런 어느 날 중환자실 의료진이 더 이상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중환자실에도 더 이상 입원할 수 없으니 퇴원하라고 했다. 엄마를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모셨다. 병원을 옮기고서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이 반복되고 있었다. 처음에는 경황도 없고 슬픔과 당황스러움에 미처 생각을 못 했는데 삶과 죽음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게 됐다. 그리고 엄마가 지금 받는 의료서비스로 인한 생명연장이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가 다르게 앙상하게 변해가는 엄마를 지켜보는 게 서글펐다. 이 고통으로부터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끊임없이 주입되는 약물과 냄새나는 육체, 이런 게 삶인가? 어떤 자각도 없이 엄마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한 걸까? 별별 생각이 다 떠올랐다. 안락사, 존엄사 이런 단어들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락사 존엄사 그게 뭐든 난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무기력하게 안타깝게 그냥 지켜보는 것밖에. 그러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날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난 2014년 3월 2일 새벽 3시 무렵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곧 임종할 거 같으니 지금 오라고 했다. 간호사가 보름 전부터 얼마 못 가실 거라고 말을 해준 터라 어느 정도는 마음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니 아직은 살아 계셨다. 엄마에게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했다. 슬프긴 한데 아, 이제 끝이구나. 기나긴 고통의 끝, 엄마 이제는 편히 쉬시라고. 그리고 한 많은 엄마 인생이 마무리되는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벌써 엄마가 나의 곁을 떠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엄마가 지금 머무르고 있는 납골당에 있는 사진은 비교적 건강할 때 찍은 사진이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반겨준다. 병원에 있을 때 뼈만 남은 가엾은 엄마의 모습은 조금씩 희미해져 가고 환히 웃는 엄마를 추억하며 산다.
사마광은 북송의 유명한 학자요, 정치가다. 하루는 사마광 제자인 유안세가 그의 스승인 사마광에게 물었다. “선생님, 한문자(漢文子) 수만 자 중에서 제일 중요한 글자가 무엇입니까? 우리가 평생 살아가면서 생활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글자를 하나만 골라 주십시오” 그러자 사마광은 “그것은 성(誠)이라는 글자다”라고 했다. 다시 유안세가 “선생님, 성(誠)이란 무엇입니까?” 묻자 사마광은 “허망한 말과 허망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성(誠)이다. 즉 거짓된 인생을 살지 말고 진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1947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천체연구소에서 근무하던 과학자 ‘첸드리스카’ 박사는 시카고대학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박사님 겨울방학 동안에 저희 대학에 나오셔서 고급물리학에 관한 특별강의를 해주시겠습니까?” 박사는 쾌히 승낙했다. 몇 주 후 다시 대학에서 전화가 왔다. “박사님, 아무래도 강의를 취소해야 하겠습니다. 클래스에 두 명밖에 등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때 첸드리스카 박사는 대답했다. “클래스가 작은 것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제가 강의를 하겠습니다”라며 강의를 결정했다. 그해 시카고 겨울은 많은 눈과 강추위가 계속됐다. 그는 일주일에 이틀, 한 번도 빠짐 없이 2시간을 운전해 겨울방학 동안 두 학생에게 강의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1957년 노벨 물리학상은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강의를 받았던 두 사람이 함께 공동 수상했다. 한 사람은 ‘첸닝 양’, 또 한 사람은 ‘충다오 리’라는 중국계 미국 과학자였다. 그들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는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이 상을 받게 된 것은 우리 두 사람을 앞에 놓고 강의했던 첸드리스카 박사의 강의 때문이었습니다” 소수의 학생이지만 교수의 성실함이 위대한 과학자를 만들었다. 현대 유럽에서 성실의 철학을 강조한 사상가인 가브리엘 마르셀은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결정한다”고 했다. 사람이 얼마만큼 성실하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존재 가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성실의 정도가 존재의 정도를 좌우한다는 의미 깊은 말을 했다. 미국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그의 고향인 메사추세츠 주에서 상원의원에게 연설한 1961년 연설문이 유명하다. “우리가 먼 훗날에 역사 심판대 앞에 서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용감했습니까?’ ‘당신은 성실했습니까?’ 여러분, 정말로 불의 앞에 용감했습니까? 얼마나 성실했습니까?”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불의 앞에서 용감한 사람! 그리고 맡은 일에 성실한 사람이 돼야 한다. 사람이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인격적인 성품 중에 성실을 최고로 꼽는다. 성실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자산이다.
김순아 시인이 쓴 성형시대라는 시를 읽는다. 지금은 바야흐로 성형시대야, 따뜻한 감정, 올바른 정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믿어? 젊고 아름다운 몸은 인격이고, 신분이고, 계급이야, … 어서 가, 아름다움의 유토피아가 열리는 곳으로. 시를 읽다가 문득 이 말이 떠오른다.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고,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 나를 만드시니…. 어쩌면 이 시대 성형외과 의사 선생님은 전지전능한 창조주 지위를 획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완벽한 신체를 원하는 사람의 눈꺼풀을 만들고, 코를 세우고, 턱을 깎아 준다. 불완전한 신체로 인해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완벽하기를 바라는 우리, 불완전한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은 늘 옥에 티 이상의 결함이 있다. 아주 싼 가격으로, 멋진 외모를 가지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참으로 아쉽다. 권오운 선생 말씀처럼 우리말 우리글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맛과 빛깔이 달라진다. 아는 도둑놈 묶듯 해 놓으면 물이 새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도붓장수 개 후리듯 하면 종내는 이가 빠지든가 금이 가게 마련이다. 이번에는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말을 찾아봤다. 눈시울 : 눈언저리 속눈썹이 난 곳 눈초리 : 눈에서 귀 쪽으로 째진 부분 눈살 :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 눈물받이 : 눈물이 흘러내리는 곳에 있는 사마귀 귀젖 : 귀나 그 언저리에 젖꼭지 모양으로 볼록 나온 군살 관자놀이 : 귀와 눈 사이에 맥박이 뛰는 곳 며느리발톱 : 새끼발톱 뒤에 덧달린 작은 발톱 멱 : 목 앞쪽 멱살 : 사람의 멱 부분 살, 또는 그 부분 몸맨두리 : 몸의 모양과 태도 짧게 알아보는 우리말 두런두런 궁시렁궁시렁 1) ‘박박머리’가 아니라 ‘빡빡머리’가 바른 표현이다. 말 그대로 빡빡 깎은 머리, 또는 그런 머리 모양을 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까까머리’라고도 한다. ‘머리를 박박 깎았다’고 하면 말이 되지만 박박머리는 없다. ‘떠꺼머리’라는 말도 있다. 장가나 시집갈 나이가 넘은 총각이나 처녀가 땋아 늘인 머리를 말한다. 결혼할 때가 된 사람이란 뜻이다. 지금은 사극에서나 볼 수 있다. 2) ‘이면수’가 아니라 ‘임연수어’가 맞다. 옛날 관북 지방의 임연수라는 사람이 잘 잡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3) ‘신발을 꺾어 신는다거나 구두 뒤축을 구겨 신는다’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다. ‘신이나 버선 따위를 뒤축이 발꿈치에 눌려 밟히게 신다’는 뜻의 순우리말 ‘지르신다’가 있습니다. 얘야, 신발 지르신지 말아야지!
기계가 발달해 누군가와 소통하기 쉬워졌고 하루에도 엄청난 개수의 문자가 오간다. 하지만 대부분 매일 연락하는 사람의 사소한 고민조차 모르고 살아간다. 쉽고 빠르게 연락할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갈수록 ‘소통’은 힘들어진다. 오늘 짧은 문자가 아닌 정성 들여 적은 손편지로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
천성산에서도 레저스포츠 시대를 실감하고 있다. 확실히 요즘은 레저스포츠의 시대인 것 같다. 산을 찾는다면 당연히 산행이요 등산객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산악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하고 야영을 하러 오기도 한다. 주말이면 산악자전거 수십 대가 등산로를 달려 내려오는 모습을 마주치기도 하고, 정상과 능선부에서는 백패커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내려간다. 레저스포츠 시대를 천성산도 실감하는 중이다. 하지만 천성산이 어떤 산인가?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산경표>에는 천성산의 원이름 원적산 외에 소금강산이라는 별칭을 소개하고 있다. 소금강으로 불릴 정도로 천성산은 12계곡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는데 특히 내원사계곡이 유명하다. 더구나 천성산은 전쟁 후 산림이 회복되고 점차 자연림이 자리 잡아가면서 호랑이, 표범 등 맹수들은 멸종했지만, 아직도 삵, 멧돼지, 노루, 담비, 매 등 그야말로 천의 동ㆍ식물들이 촘촘한 먹이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더구나 천성산이라는 별칭의 유래와 관련된 원효스님의 전설이 곳곳에 있고, 내원사와 미타암, 홍룡사, 원효암 등 유서 깊은 사찰들이 있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천성산 일원은 자연공원법에 의해 가지산도립공원 내원사지구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천성산이 도립공원답게 제대로 대우받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원효산으로 불리는 천성산 제1봉은 지금 군부대가 오기 전에 있었던 습지로 되돌리기 위해 양산시에서 습지복원지역으로 정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화엄늪은 이미 2002년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이면 야영객들이 복원지역 안과 화엄늪 일원에 텐트를 치고 취사와 야영을 하곤 한다. 명산이니 그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듯 천성산의 억새밭은 아름다운 만큼 화재에 극히 취약하고, 자연공원법의 적용을 받는 도립공원에는 취사와 야영이 금지돼 있다. 그런가 하면 주말이면 몇 십 대의 자전거들이 화엄벌과 등산로를 내려간다. 당연히 등산객 특히 어르신 안전문제와 등산로 훼손 문제가 심각하다. 양산시에서는 정상부근 습지를 복원하고 산악자전거 구간을 폐쇄해 천성산의 자연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악자전거를 타는 분들도 있다. 심의도 합의도 없다. 또한 등산로 곳곳에는 투기된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고, 여전히 산에서 담배를 피는 분들도 많다. 음악을 크게 틀고 등산하거나 야호를 외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시에서는 적극적으로 시민을 계도하고 천성산을 보호하는 정책을 펴나가야겠지만, 시민도 우리 모두의 자연유산인 천성산을 한 마음으로 지키자는 마음을 내어야 할 것이다. 산을 만나는 방식도 다양하고, 산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가 너무나 많다. 천성산만 해도 양산시, 부산시, 울산시 등 메갈로폴리스 권역에 포함돼 있다. 제 욕심껏 누린다면 아름다운 천성산을 지켜 후손에게 물려주기란 정말 불가능할 것이다. 산에서 좀 더 작고 좀 더 겸손하자. 우리 모두가 최소한의 규칙을 준수하고 함께 가꾼다는 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정말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황폐밖에 없다. 소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성산은 지금 철쭉이 절정이다. 화려하게 차려입고 산을 찾는 사람들이 하도 많다보니 ‘꽃보다 등산객’ 같다. ‘꽃보다 사람이 아름다워’라는 노래도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우리 마음에서 아름다운 마음씨들을 피워내야 할 것이다.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 경제력과 달리 안타깝게도 안전 의식과 그로부터 비롯하는 산업재해 발생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했던 산업재해를 살펴보면, 인명피해도 물론이거니와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안타까운 실정이다. 산업재해 발생과 그로 인한 손실 경제대국인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안전은 어떨까? 2013년도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적용사업장 197만7천57곳에 종사하는 근로자 1천550만명 가운데 4일 이상 요양을 요하는 재해자가 9만1천824명 발생(사망 1천929명, 부상 8만2천803명, 업무상질병 이환자 6천788명 등)했고 재해율은 0.59%로 집계됐다.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우리나라 일터에서는 평균 5시간에 1명꼴로 근로자가 사망하고, 매일 250여명이 부상당하며, 이 가운데 5명은 목숨을 잃는 셈이다.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은 부끄럽게도 OECD 평균(2.6명)보다도 약 3배나 높은 수준이다. 1998년 이후 증가추세를 보이다 2004년부터 감소추세로 전환됐는데, 2013년 산재사망자 수는 1천929명으로 2012년(1천864명)보다 다소 증가했고, 2012년 기준 산재사고 사망률(10만명당 산재사고 사망자 수 )이 7.3명으로 칠레(5.9명)와 터키(4.8명)를 제치고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면 이 같은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비용은 어떨까? 직접손실비용은 요양비, 보상비 등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 지출되는 비용이며, 간접손실비용은 기업 자체보상비인 근로시간 손실과 물적 손실, 작업 중지와 같은 생산손실을 포함한다. 산업재해에 의한 기업부담은 평균매출 이익의 5~10%로 추산되는데, 간접손실비용이 직접손실비용의 5배로 추정하는 것은 최소한의 비용이다. 우리나라 산업재해로 인한 직접손실액은 3천795억원이며, 직ㆍ간접손실을 포함한 경제손실 추정액은 약 2조원으로 추산하는데, 이 모든 비용이 우리 사회 구성원 부담이다.
통도사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보관하고 있어 불보종찰(佛寶宗刹)로 불리며 우리나라 3대 사찰의 하나에 속한다. 또한 영축총림(靈鷲叢林)의 본산으로 합천 해인총림과 더불어 영남 불교를 선도해 온 전통의 통도사는 천년 이상 지역 불교문화를 융성하게 발전하고 시민과 더불어 합일하는 노력을 견지해 왔다. 그런 통도사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통도사가 위치한 하북면 지산리와 인접한 초산리 산간에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던 유원지 공사중단 현장 일대 토지를 직접 매입했다는 소식이다. 15년 전, 주위 반대에도 불구하고 유원지로 지정돼 민간개발업자에 허가해 준 이곳은 부지 면적만 4만5천㎡에 달한다. 여기에 상가와 숙박시설, 공연장 등을 계획한 유원지 조성사업이 허가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하지만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도사와 인근 주민 반발을 불러온 곳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강행한 공사로 대부분 산지가 훼손된 2005년에야 소송과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자가 손을 놓은 사이 흉물로 전락해 방치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시행업자 부도로 인해 경매로 나온 토지를 통도사가 매입하게 됐다. 사찰측에서는 아직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지만 양산시가 자연녹지지역으로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최소한 난개발 걱정은 사라지게 됐다. 통도사 입장에서는 수행 도량 환경 조성에 도움을 줬다는 평가지만 인근 주민, 나아가 양산시민이 잃을 뻔했던 자연환경 하나를 되찾았다는 의미에서 통도사 조처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노라니 문득 십여년 전 세상을 떠난 스님 한 분이 생각나면서 필자 개인에게 남겨주신 휘호 한 편이 떠오른다. 미소실(微笑室), 입가에 가볍게 번지는 부끄러운 웃음, 긴 탁자에 화선지를 깔고 커다란 붓으로 일필휘지(一筆揮之) 하시던 모습과 함께 그분이 보여준 ‘무소유’ 가르침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지병으로 상당한 시간을 투병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음은 물론, 당신을 찾던 신도에게마저 폐를 끼치기 싫다 하여 기거하던 큰절을 버리고 벽지 암자를 찾아 나간 분이었다. 입적하기 며칠 전 스님을 모시고 마지막 바깥나들이를 간 적이 있었다. 이른 봄 동해의 인적 없는 바다를 응시하고 있는 스님 표정에서 태어날 때의 몸과 마음으로 온전히 생을 하직하는 고고함을 느꼈다. 실제로 스님은 마지막 동전 한 닢도 남기지 않고 자신의 표현대로 ‘탈탈 털고’ 이승을 떠났다. 생전에 스님을 찾던 신도에게 하시던 말씀이 무욕(無慾)이었는데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돌아보면 세상은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유식한 말로 기득권이라 하고 시쳇말로 밥그릇이라 하기도 한다. 한 번 손안에 들어온 특권은 죽어도 놓기 싫고, 내가 손해 보는 짓은 절대로 하기 싫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정의로운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인정 넘치는 양보와 베풂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가적인 일, 정치적 현안, 기업 간 이해 충돌,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 중용의 미덕이 자리하지 못한다. 내 치부는 꽁꽁 숨기고 남의 불찰은 서슬이 퍼렇게 추궁하는 비정한 세상이 됐는데도 누구 하나 이를 바로잡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갈등과 혼돈을 살펴보면, 지독한 이기주의가 그 뿌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의 미성숙과 고질적인 정경유착으로 깊어만 가는 경제 격차,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 이로 인한 사회 가치관 부재 등 이 사회 환부 깊숙한 곳에는 수십년 동안 물질에 탐닉해 온 어른의 잘못이 자리하고 있다. 중생제도(衆生濟度)를 실천했던 부처님의 가르침은 종교를 떠나 우리에게 무욕의 자성(自省)을 하게 한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눈으로 자연 이치를 살펴보자. 모자라는 곳을 채우고 넘치는 곳은 틀어막는 것이 자연이다. 깡그리 퍼냈다 하더라도 생명의 불씨는 남아서 다음을 기약하고, 풍요로운 그 어떤 것도 욕심을 내면 타서 없어지고 만다. 욕심을 버리고 자연과 동화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마음의 평화일 것이다.
밭두렁 한쪽에 멍하니 자리잡고 앉아 물기없이 바짝 말라 뒤틀어져가고있다 감은머리 빗질할 새도없이 너덜너덜한 세간살이 얽히고 설켜 지낸 세월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며 하늘을 쳐다본다 튀어버릴 녹두알을 따서 치마폭에 보물처럼 웅켜쥐고 집으로 돌아갈 때 들쥐가 야금야금 갉아먹은 서쪽해는 검붉은 바다에 그물망을 던져놓고 하루를 내려놓는다
이명은 귓속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생명에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늘 귀에서 들리는 소리로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스스로 둔해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도 조용한 방에 혼자 있게 되면 귀에서 윙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게 된다. 고요할 때 들리는 소리나 정신을 집중했을 때 들리는 희미한 소리는 정상적이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속해서 거슬리는 이명은 심각한 질병의 시작일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명은 귀 질환의 중요한 증후의 하나로 단독적인 귀 질환이거나 다른 질병의 조기 증상으로 나타날 때도 있다. 이명의 기전은 불분명하나 귓속과 중추경로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명은 타각적인 것과 자각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타각적인 이명은 귀부의 근육이나 혈관, 이관에 의한 것과 귀지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이때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찰랑찰랑 쉭쉭 등 소리를 느끼게 된다. 자각적인 이명은 전음성과 감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와 중이는 소리의 진도를 이끌어 들이는 장치로 이 부위에서 나는 소리를 전음성 이명이라 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낮은 소리의 이명이 나타난다. 내이에 원인인 경우를 감음성 이명이라 하며 높은 소리가 들린다. 이명은 주로 감음성 이명이 많다. 감음성 이명은 3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달팽이관이 원인인 경우에 이명과 난청과 현기증이 따를 수 있다. 메니에르증후군, 약물중독,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돌연성 난청 등이다. 둘째는 중추신경 이상에서 나타날 수 있다. 내이와 뇌 사이에서 출혈, 동맥경화, 종양 등에 의해 일어난다. 셋째는 고혈압, 저혈압, 심장병 등 질병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신장기능과 관련돼 있다. 삼일체형 분별에 의한 양실증과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신정방을, 신실증은 신승방을 기본방과 함께 자극한다. 이때 귀 상응부위에는 다침을 한다. 너무 피곤하거나 수면 부족, 또는 큰병을 앓고 난 뒤에 체력과 원기가 저하하면 이명이 순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면역력과 원기를 증강하는 수지음식요법과 수지뜸요법을 병행한다. 양실증은 폐와 신을 보하는 의왕식과 지왕식을, 신실증은 심장과 비장을 보하는 예왕식과 토신왕을, 음실증은 신장을 보하는 지왕식을 하루에 1끼 이상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 서암뜸도 하루에 2~3회, 1회에 5~10장 정도 뜨게 되면 효과가 좋다. 그리고 골무지압구를 중지에 끼고 자면 귀질환은 물론이고 얼굴과 머리부위 질병이 예방되고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