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 폭염주의보라니, 당최 들어보지도 못한 기상특보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은 때이른 무더위에 시달렸다. 그런가 하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받은 국지성 호우가 장마기간 중에 수시로 발생해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다. 대부분 시민들은 변덕스런 일기에 짜증도수를 더욱 높였다.
불확실한 글로벌사회의 경제위기가 많이 회복되고 진정되었다는 소식이 반갑다. 최근 '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5월 말 현재 1천100만 계좌를 훌쩍 넘어섰다니 또한 반가운 소식이다. 내집 마련과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뜨거워서 좋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Carr는 그의 저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역사는 역사가에 의해 항상 다시 쓰여 진다는 점을 밝히면서 '역사는 역사가와 사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호 작용의 계속적인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하고 있다.
때 묻은 세월 급류에 휘몰린 이끼처럼 그대 까맣게 팬 낙서 한 줄이 불현듯 그리움으로 튕겨 오르고
손을 잡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영혼을 맞추어본다는 의미가 있다는 말이 생각난다. 포근히 바라보는 눈빛과 살며시 잡은 손이 전부이지만, 두 사람 사이의 경계가 어딘지 알 수 없다.
저는 2005년 9월에 중국 국적인 남편 팽김생 씨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한 번의 결혼실패의 아픔은 나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팽김생 씨와 만남을 통해 저의 삶은 차차 회복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첫째는 중학교 2학년(15)이고, 둘째는 초등학교 5학년(12), 그리고 막내는 24개월입니다. 이렇게 전 남편의 자녀 2명과 팽김생 씨와 사이의 자녀 1명, 이렇게 5명이 알콩달콩 예쁘게 살고 있습니다.
1년 가까이 구설에 올랐던 국회의원 재선거가 현실로 다가왔다. 허범도 의원이 선거운동 당시 회계책임자의 선거법 위반 재판이 대법원 최종판결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의원 신분을 잃게 된 것이다. 지난해 4월, 18대 총선 선거일 하루 전날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허 의원의 선거법 위반 공방은 조사와 기소, 재판으로 이어지는 1년 동안 당사자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많은 상처를 남겼다.
막다른 절벽에 다다랐을 때, 두려움과 망설임에 몸서리친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디디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해냈다는 안도감과 뒤이어 찾아오는 경외감. 그때서야 눈 속에 들어오는 세상 풍경을 바라보며 구름 위를 걷는다.
말이라고 다 삼켜지는 것은 아니다 그 말의 가시가 인후에 걸려 목안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내 목에서 비밀의 화원을 만들었다 그 말에 숨은 가시 돋아나
정신의학자 루이스 캐디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지 않는다는 것은 신을 믿든, 그렇지 않든 자신 이외의 그 어떤 것에도 감사할 것이 없다는 말과 같다"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 애가 너무 좋습니다. 만나자고 하면 나는 무조건 달려갑니다. 우리는 맥주 한두 잔을 마시고 어깨를 감싸고 거리를 걷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애는 나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이며 나를 포옹하고 키스를 합니다"
대학 다닐 때 '압록강은 흐른다'라는 책을 읽었다. 독일에 살던 한국사람 이미륵이 독일말로 쓴 것을 독일 유학 중이던 전혜린이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었다.
공기업의 가장 우선 목적인 공익적 기능이 실제로는 자사 이익추구에 밀려 수요자인 시민에 대한 편의 제공과 서비스가 결여된 채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와의 관계에서 이를 개선할 제도적 장치나 영향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 오는 10월 1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기업 가운데 하나인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통합돼 한국토지주택공사로 출범하게 된다. 통합자산규모 105조원으로 삼성과 한국전력에 이은 재계 3위권 규모로 발돋움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었다.
모내기를 할 무렵, 말라버린 논에 물이 들어오면 하얀 백로가 든다. 벼가 익고 논에 물이 마를 때까지 백로가 산다. 누렇게 익어 벼를 베어낸 논에는 백로가 없다. 백로를 키우는 것은 푸른 논이다. 푸른 논에 기대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사람만이 아니다.
바람결 수런거리다 제풀에 지쳐 빈혈났다 미적미적 손금 따라 끊어졌다 이어지고 굳은살 퍼런 얼룩이 옷섶마다 젖었다
삼민주의(三民主義)의 제창자요 중국 근대화 운동의 창시자인 손문(孫文)선생은 지각(知覺)을 기준으로 사람을 세 가지 종류로 나누었다.
유전은 사람 수명의 길고 짧음에 25%의 몫밖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 대신 수명을 단축시키는 병에 걸릴 가능성을 높이거나 낮추거나 한다
다음달 1일에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최대 310만원의 세제 혜택을 준다고 한다. 자동차 엔진의 형식에 따라 가솔린이나 디젤엔진이 설치된 엔진자동차와 엔진과 배터리, 전기모터를 병행한 하이브리드자동차, 엔진대신 수소를 전기로 변환시켜 모터로 주행하는 연료전지 자동차(FCEV)와 충전된 배터리와 모터로 운행하는 전기자동차로 분류할 수 있다.
70년대 예비군훈련장에서는 희한한 광경이 벌어지곤 했다. 흰 가운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가 예비군들의 교육장에서 일장연설을 한 뒤 서너명의 장정들이 그들의 뒤를 따라 나서는 것이었다. 당시 산아제한의 방법으로 유행했던 정관수술을 받기를 희망하는 사람인데 그들에게는 며칠 간의 예비군 훈련이 면제됐다. 행정기관에서도 불임수술이 당면과제였다. 보건소와 읍ㆍ면ㆍ동에서는 아예 전담요원들이 상주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주부들에게 복강경 수술을 권유했다. 그 시절에 아이를 서너명 데리고 다니는 여인네한테는 경멸의 눈홀김이 따라 다녔다.
해마다 6월 꽃을 피우고 매일밤 꽃잎을 닫고 잠이 든다. 지난해 한낮에 수련이 보았던 경치는 올해의 초록과 똑같은 모습이었을까? 조용한 능선만 바라보다 지는 수련에게 세상은 온통 목탁소리만 들리는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