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고뿔이 심한데 주사 큰 거 한방 놓아 주이소~”, “어르신 엉덩이에 구멍날까봐 안돼요. 작지만 효과 좋은 걸로 놓아 드릴께요. 하하” 서스럼없이 어르신과 농담을 주고받는 화제보건진료소 김덕이(55) 소장은 28년간 화제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 왔다. 일차진료사업, 방문보건사업, 주민건강검진, 예방접종, 전염병관리, 보건교육 등 다양한 지역보건사업을 진행해 온 것. 그러다보니 김 소장은 화제주민들에게는 어르신을 친절히 모시는 딸이자, 동시에 약손을 가진 어머니로 통하고 있다.
“방 안에만 있어서 갑갑했던 날들을 싹 잊게 해주는 하루였어요” 불편한 몸 때문에 바깥출입이 힘든 중증장애인을 위해 양산시지체장애인협회(회장 정해도)에서 지난 23일 워터파크에서 ‘제10회 중증장애인 나들이’를 열었다. 보조도우미 없이는 외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나서 활동을 도왔으며, 적십자봉사회에서 점심을 마련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청팀, 백팀으로 나눠 입으로 먹는 떡먹기 릴레이와 행운권 추첨 등의 미니 운동회부터 회원들의 노래실력을 엿볼 수 있는 노래자랑 시간까지, 중증장애인 1, 2급 회원들도 이날만큼은 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바깥바람을 쐬며 자유롭게 하루를 즐겼다. 김순철(지체장애 1급) 씨는 “1년 중 몇 번 없는 나들이라 설레어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맛있는
지난 4월 14일 오후 1시 4분께 소방서로 긴급을 요하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물금읍 범어리 한 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산책하던 조아무개(43) 씨가 식은땀을 흘리며 쓰러져 의식을 잃은 것.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물금119안전센터 소속 김양묵(44, 응급구조사 2급) 소방장은 조 씨가 호흡과 맥박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기 전기충격을 시행해 응급처치에 들어갔고, 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사망 직전의 심정지 환자였던 조 씨의 생명을 구했다. 이후 병원 치료를 받은 조 씨는 현재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소방본부와 양산소방서는 정확한 판단과 숙달된 응급처치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김 소방장을 경남 하트세이버 6호 인증대상자로 선정했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는 ‘
우리 전통 문화를 새롭게 일깨우며 세대 간 공감 형성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노아사랑무릎봉사단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모여 어린이집과 유치원, 장애인 시설을 찾아 전통 문화를 전수한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세. 활기찬 모습과 열정적인 이들의 모습은 70세라고 보이지 않는다. 그 중 유독 활기차고 당당한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이끌고 있는 이가 있다. 올해 76세로 인생의 절반을 봉사활동에 푹 빠져 살았다는 ‘프로봉사자’ 정점필 단장이다.
한반도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세대이면서 실업률도 역사상 가장 높은 세대인 20대. 많은 20대들이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도서관에서 각종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나 창업은 생각도 못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자신의 적성과 능력 및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파악해 당당히 창업에 성공한 사람도 있다. 20대에 웅상지역에서 떡집을 운영하며 떡쟁이로 자리 잡은 정혜낭(23, 덕계동)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혜낭 씨는 대학교에서 호텔조리학과를 다녔다.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졸업시기에 아버지의 권유로 떡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다섯 살 배기 아들을 둔 주부이지만 매주 목요일에는 영어동화구연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생동감 있는 표정으로 의성어ㆍ의태어까지 더해 영어책을 맛깔나게 읽어줘 아이들은 물론 어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주인공은 허유나(34, 중부동) 씨. 허 씨는 우연한 계기로 봉사를 시작했다. 올해 초 씨동무작은도서관에 놀러갔다가 도서관 관계자의 눈에 띄었던 것. 허 씨는 다섯 살배기 아들과 당시 도서관에 놀러온 아이들에게 영어책을 읽어줬다. 아이들이 낯설어하는 영어책을 유창한 발음에, 의성어와 의태어를 섞어가며 맛있게 읽어준 허 씨는 아이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도서관 관계자의 마음도 단번에 사로잡았다. 도서관측의 제의에 봉사하게 된 허 씨는 “우리 아이에게 읽어줄 겸 같이 있는 다른 아이에게도 읽어주는 거죠”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도우며 따뜻한 정을 나누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 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전재명)은 국제로타리클럽 3720지구 제5지역을 비롯한 지역 후원단체들과 연계하여 홀로 사는 어르신, 저소득 아동, 장애인세대 등 모두 500세대에게 차례상 재료와 송편 등을 직접 포장해 배달했다.
지역 내 희귀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학생이 있어 관심이 절실하다. 주인공은 3년째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도형(동면, 18) 학생. 2009년 5월, 도형이 부모는 무릎 통증을 호소하던 도형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단순 염증이나 성장통 정도로 알고 있었던 도형이와 도형이 가족은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소아암골육종 4기 진단을 받은 것. 소아암골육종은 뼈에 종양이 생기는 병으로, 도형이의 경우 이미 폐 양쪽까지 전이된 상태였다.
“자기 몸에 맞게 하세요. 자, 박수 10번 힘찬 구령과 함께 인사합니다. 스마일” 하북문화의 집 2층에서 열리는 ‘노인실버체조’ 수업이 한창이다. 30명의 할머니들이 백미경 강사의 힘찬 구령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선보인다. 빨간 유니폼과 신나는 음악에 맞는 절도 있는 동작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지난 2일 전국평생학습축제 경연대회에 출전해 특별상을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현철(35, 물금) 씨는 난생 처음 딸아이의 유치원을 찾았다. 며칠 전부터 아빠와 함께하는 행사에 꼭 참석해 달라는 아내와 딸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 퇴근하자마다 유치원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난데없이 아빠 육아능력 인증시험을 치른단다. “뭐, 어렵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지를 보니 당황스럽기 이를 데가 없었다. 방귀대장 뿡뿡이의 여자친구 이름을 물어보더니 급기야 육아정책에 관한 문제까지 나왔다.
추석을 일주일 앞둔 지난 3일 오후 양산향교(전교 류득원) 앞뜰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사모관대 차림의 한국인 남성과 연지곤지를 곱게 찍은 호주 여성의 전통혼례가 치러진 것. 외국인 신부가 한국사람마저 낯선 전통혼례를 올린다는 소식에 교동마을 주민들도 구경을 나왔다. 이날 전통혼례를 올린 주인공은 류지태(35) 씨와 호주 출신 바네사 카네바레(35) 씨 부부. 이들은 2009년 초 일본에서 처음 만나 2년여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던 바네사 씨가 영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영어를 배우러 온 류 씨와 만나 사랑을 키웠다. 류 씨는 현재 서울에서 IT 회사에 다니고 있고, 바네사 씨는 교환학생 자격으로 서울대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
양산시산림조합 신임 백상탁 조합장이 취임했다. 지난 1일 열린 산림조합장 취임식에는 조합원들과 도의원ㆍ시의원들이 참석해 백상탁 신임 양산시산림조합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백 조합장은 “양산시산림조합을 밖에서는 다들 어렵다고 말한다. 조금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며 “전 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서 적자조합을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임기동안 적자를 탈피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 조합원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 조합을 사랑하고 아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상탁 조합장은 지난 7월 19일 전체 조합원수 3천52명 가운데 1천653명(54.1%)이 참가해 진행된 양산시산림조합장 선거에서 464표를 얻어 뒤를 이은 박해운 씨를 8표로 따돌리고 산림조합장으로 당선됐다.
“교육전문직을 처음 시작한 곳이라 푸근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 1일 제27대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 김재실(59) 신임 교육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김 교육장은 1998년 3월 양산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양산지역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 두 번째로 양산에서 근무하게 된 것. 김 교육장은 취임사에서 줄탁동시( 啄同時)를 강조했다. 김 교육장은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호흡을 맞춰 쪼아야 한다는 뜻”이라며 “모든 일을 진행할 때에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일의 추진에 있어서는 시기와 포인트를 잘 찾아 요구사항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내가 왜 여기 있는가를 생각하며 근무해주길 바라며,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일해주길 당부드린다”며 “교육장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전
희귀병과 싸우고 있는 김도형 학생(18, 동면)에게 따뜻한 희망이 전달됐다.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양산시지회(지회장 정웅호)가 도형이를 위한 자선공연을 펼친 것. 자선공연은 7월 17일 워터파크 특설무대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4일까지 모두 6회 동안 진행됐으며 공연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봉사단체가 함께 참가해 도형이의 쾌유를 빌었다. 지난 4일에는 수백여명의 시민이 모금활동에 동참해 예전 공연 모금액의 세 배를 넘기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자선공연으로 모인 4백여만원은 다음달 중순 동면문화체육회를 통해 도형이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08년부터 도형이가 앓고 있는 소아암골육종은 뼈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흔히 무릎 주변에서 발병하며 발병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10대 성장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국내에서는 연간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러분, 지금 머리 위에 얹혀 있는 똬리는 짚으로 만든 것인데 양동이가 넘어지지 않게 균형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거예요. 예전에는 직접 우물에서 물을 길러 머리에 이고 다녔답니다” 지난 1일 무궁애학원 앞마당에서는 다가온 한가위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작은 잔치가 벌어졌다. 노아사랑무릎학교봉사단(단장 정점필)이 무궁애학원 원생들과 함께 추석맞이 봉사 한마당을 펼친 것. 원생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단원들은 놀이와 함께 옛날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가 원생들에게 잊혀져가는 옛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다. 똬리를 얹고 양동이에 물을 받아 머리에 이고 가는 놀이부터 짚으로 만든 공굴리기 놀이. 또 새끼를 허리에 둘러 다함께 ‘칙칙폭폭’ 기차노래를 부르며 마당 한 바퀴를 도는 놀이는 다가오는 추석을 한층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전국에 좋은 길이 많이 있지만 도심 주변에 가까이 있고 누구나 걷고 싶어하는 경남도가 선정한 ‘걷고 싶은 길’ 25개 가운데 한 군데인 양산 통도사 암자순례길에 다녀왔다. 걷는 재미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암자를 찾아가는 재미가 더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절 입구에 접어드니 주변의 장대 같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은 성조가 다르면 뜻이 바뀌어요. 다시 한 번 같이 해볼까요” 지난 27일 토요일 오전 물금읍 범어리 효성백년가약도서관(관장 권정숙)에는 앳된 고등학생이 앞에 서서 중국어 가르치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 수업을 맡은 선생님은 배진수(18, 물금읍) 학생. 진수는 김해외국어고등학교 2학년으로, 중국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기숙사 생활로 수업 하지 못하는 첫째ㆍ셋째 주에는 칭화대학 4학년인 누나 배아영(23) 씨와 어머니 박은주(50) 씨가 도와주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이 났다. 아이들은 방학을 더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엄마들은 그 반대인 것 같다. 방학 동안 집에서 챙겨야 했던 아이들의 점심에 대한 고민이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초ㆍ중학교에 급식이 실시된 지도 벌써 20여년이 넘었다. 위생, 영양, 식중독 예방 등 중요한 부분도 많지만 맛을 빼놓고 급식을 논할 수 있을까? 조리사는 급식의 맛을 좌우하는 중심 역할을 맡는다. 양산에서 19년 째 학교급식 조리사를 해왔고, 현재 웅상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정창옥 조리사를 만나 학교급식에 대한 이야기와 조리사로서의 삶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난 19일 필리핀으로 출발했던 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회장 이용식) 해외 봉사단이 5박 6일의 일정을 마치고 24일 돌아왔다. 해외봉사단이 찾은 필리핀 팔라완 로하스 산니콜라스 바랑가이는 필리핀에서도 매우 낙후된 오지마을로 손꼽혀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곳이다. 31명의 해외봉사단은 조를 나눠 바랑가이 마을센터 건립부터 농구대 설치, 교도소 환경정비, 의료ㆍ이미용 봉사, 한국문화 체험활동 등을 진행해 현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가족 간에 소통이 힘들어지고 유대감이 사라져가는 요즘, 네 식구 모두 한 단체에서 자원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가족이 있다. 일요일마다 양산외국인노동자의집(이하 외노집)을 찾는 천형식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2002년 부인 이혜영(46, 중부동) 씨를 시작으로, 2003년엔 천형식(48) 씨가, 2004년엔 첫째 천송이(20, 연세대) 학생이, 그리고 2007년에는 둘째 천별이(18, 제일고) 학생이 외노집을 찾아 외국인노동자들의 친구가 돼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