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도시 양산의 성공을 위해 시는 지난 1995년 도ㆍ농 통합으로 인한 행정구역 확장과 대규모 신도시 조성사업 등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부산과 울산 사이에 있어, 두 대도시의 일부 기능을 분담하며 동부 경남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도 급속히 늘어 현재 약 23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각종 사회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독립된 도시 형태를 갖춰가고 있지만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부족한 교육, 문화시설에 대한 불만이 높다. 한편 시는 지난 7월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돼 시민들의 교육ㆍ문화적 욕구충족과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초석을 마련했다. 이에 본지는 그동안 국ㆍ내외 평생학습도시의 운영사례를 통해 평생학습도시로 첫 발을 내딛는 양산의 성공가능성을 모색고자 각각의 특징을 가진 평생학습도시를 소개했다. 이번이 그 마지막 시간으로 각 평생학습도시 실무자들이 밝힌 평생학습사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조언들을 종합해 본다.-----------------------------------평생학습사업은 지식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맞아 교육을 통한 주민의 역량강화는 물론 지역발전을 이끌 원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평생학습도시에 대한 각 지자체들의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으며, 이미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지자체의 경우 특색 있는 사업 구상에 여념이 없다. 여기서 성공적인 평생학습사업을 추진했다고 평가받는 도시의 사례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준비된 마인드와 강력한 추진의지성공적인 평가를 받는 대부분의 평생학습도시들은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 전부터 이미 평생학습사업을 시작했다. 여기에 단체장과 공무원의 적극적인 의지가 더해져 평생학습도시로 성공할 수 있었다.
칠곡군이 대표적인 예로 2004년 평생학습도시에 선정된 칠곡군은 평생학습도시로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전국 최초로 학점은행제를 실시하는 등 국내 평생학습도시를 이끌고 있다. 칠곡군의 이러한 성공에는 농업이 주를 이루는 칠곡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민교육을 통한 지역발전만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사업을 전개해 온 것이 밑바탕이 됐다. 장기 계획과 발 빠른 행정력평생학습사업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이 아니다. 때문에 치밀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계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발 빠른 행정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일본 가케가와시는 신무라 전 시장의 장기적인 안목과 7선 성공으로 28년간 일관된 정책을 유지할 수 있었기에 평생학습의 메카가 됐다. 이천시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뒤 전담부서 신설, 평생학습도시 실무협의회 구성, 주민자치학습센터 확대설치 등 평생학습도시 기반구축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며 불과 2년 만에 ‘제2회 평생학습대상 기초자치단체부문평가’에서 평생학습대상을 수상하며, 국내 평생학습도시 우수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특색 살린 프로그램과 주민참여동의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김진화 교수는 “평생학습사업의 기본은 결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주민이 참여하지 않는 평생학습사업은 성공할 수 없다는 뜻이다.
따라서 각 평생학습도시들은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방법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야시오시는 배달강좌를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펼치고 있고, 이천시는 평생학습 전용버스인 ‘찾아가는 평생학습관’을 통해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 일본 가케가와시의 경우 지역 특색을 살린 ‘지역학’을 교육해 주민들의 지역의식을 높이고 있다. 평생학습 이끌 전문 인력과 조직각 지역 평생학습도시 운영 실무자들은 한결같이 평생학습사업을 이끌 전담 조직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평생교육사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은다. 평생학습사업이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기에 지속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로 하다는 것이다.이천시는 사업을 전담하는 평생학습과를 두고 있으며, 14개 전 읍·면·동에 평생교육사를 배치했다. 또 칠곡군은 청소년지도, 사회교육, 여성개발, 교육지원 등 계층별로 특성화된 전담조직을 구성, 차별화된 교육지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시는 평생학습조례를 제정하고 평생학습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야심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지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현재 사이버학습센터 설치와 전담부서를 만들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에 평생학습도시 세부운영을 위한 학술용역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금까지 선도 평생학습도시의 사례를 살펴볼 때, 양산이 평생학습도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의지와 행정력을 바탕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당면 과제로 남아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청소년 카페를 운영해 청소년들이 마술과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거예요”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누구나 앞으로 뭐해 먹고 살지에 대한 진로갈등에 빠진다.하지만 일찍이 마술이란 자신의 꿈을 찾아 지역의 유명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이 있어 화제다. 4년 전 TV프로그램에서 이은결 마술사의 강연을 들은 이후 마술의 매력에 푹 빠져 끊임없이 연습하며 마술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양산고 이강기(18)학생이다. 청소년들에게 ‘마술사’로 널리 알려진 그는 지역의 행사와 각 학교 축제가 있을 때마다 섭외 1순위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5일에는 제6회 대한민국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전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장려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그는 마술을 ‘기쁨과 웃음을 주는 환상’이라고 말한다.“마술을 속임수라고 보면 마술을 온전히 즐길 수 없어요. 마술은 환상이에요.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고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환상의 마술인 거죠”그는 언제 어디든 항상 마술도구와 함께 한다. 밥을 먹다가도 TV를 보다가도 심지어는 수업시간에도 틈틈이 마술연습을 한다. 처음 꿈을 향해 발을 내딛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와 선생님들의 꾸중이 뒤따랐다. 그리고 수없이 연습을 했지만 손 다한증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자신보다 뛰어난 마술사를 봤을 때는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꿈을 향한 그칠 줄 모르는 노력으로 지금은 모두가 그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조언자가 됐고 힘들었던 핸디캡과 슬럼프도 극복했다. 그의 꿈은 세계최고의 마술사가 아니다. 바로 청소년 카페 운영자가 그의 꿈이다.
“마술을 보여줄 때 신기해하는 친구들의 눈빛과 응원 덕에 더욱 꿈에 대해 확신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마술과 각종 공연을 보여주며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소년 카페’를 생각하게 되었죠. 제 나이 25살이면 어엿한 청소년 카페운영자가 되어 있을 테니 그 때도 취재하러 와주세요” 세계적인 마술사인 데이비드 카퍼필드와 이은결을 가장 존경한다는 그는 각종 공연으로 무대기술을 쌓고 마술학과에 진학해 심도 있게 마술공부를 시작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주는 환상의 카페를 운영하겠다는 이강기.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양산 전국하프마라톤대회’가 행정 처리 미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내달 10일 종합운동장과 양산천 일원에서 펼쳐질 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지난해 6천여명이 참가한 규모 있는 대회였다. 최근 시가 마라톤대회 참가 신청을 받기 위해 홍보활동에 나섰지만 정작 마라톤 코스 구간에 대한 통제 계획을 사전에 경찰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대회를 추진하면서 경찰업무와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양산경찰서(서장 이갑형)는 지난해 국도 35호선을 통제하여 대회를 실시한 결과 교통체증 등 민원이 상당수 발생해 올해 대회에서는 국도 통제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었다.
그러다 경찰서는 시가 마라톤 신청자 접수를 받기 위해 홍보를 시작하면서 언론 등을 통해 대회 개최 사실을 알게 된 것. 시는 경찰서가 교통체증 유발 등을 이유로 ‘국도 35호선 사용 불허’ 방침을 정한 것을 알게 되자 지난 8일에서야 급히 관련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9일 경찰서를 담당공무원이 방문,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서 관계자는 “대회에 관한 어떤 통보나 협의도 없어서 대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었다”며 “지난 대회의 경우 3개월 전부터 코스 답사 등 관계대책회의를 실시해 준비한 것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일 처리는 개운치 않다”고 전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지난 대회를 준비하면서 코스 답사 등이 논의되었기 때문에 올해 대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진행해왔다”며 “아직 대회까지 한 달가량 남아 있기 때문에 경찰서와 협조해 대회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3회째 개최하고 있는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어설픈 일 처리로 물의를 빚은 행정업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아파트 미분양 3천여세대, 불황 지속
분양승인 취소, 착공 연기 등 업계 고육지책신도시에 잇달아 건설되던 아파트 사업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미 주택 공급이 수요를 넘어섰다는 지적의 배경이 된 미분양 아파트가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3천세대를 웃돌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양산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1월말 2천272세대에서 9월말 현재 3천43세대로 1천여세대 가까이 늘어났다. 4월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3천세대를 넘긴 가운데 큰 변동 없이 9월말까지 미분양아파트가 줄어들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신도시 조성 사업 2단계 구간에 들어설 아파트 외에도 웅상 등 다른 지역에 건립 예정인 아파트 단지도 상당수 계획되어 있어 시 전체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여전히 찬바람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도내에서 미분양 아파트가 가장 많은 김해의 경우 9월말 5천187세대가 분양이 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부산, 울산 등의 유입인구를 유치해야 분양이 가능한 양산과 인접한 김해 역시 높은 미분양율을 기록하고 있어 추가 인구 유입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수요를 늘일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미분양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지난 4월 착공해 526세대를 분양 계획 중이었던 ㄷ건설이 8월 분양을 한 차례 연기했다가 최근에 분양 승인을 취소한 사실이 드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ㄷ건설과 같이 분양승인을 취소한 사례는 경남도내 뿐 아니라 신도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처음 있는 일로 다른 건설업체들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아직 ㄷ건설처럼 분양승인 취소까지 하지 않았지만 착공 시기를 조정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 신도시 조성 사업 자체에 위기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6월 300여세대 아파트 건립허가를 받은 또 다른 ㄷ건설은 내달 착공 계획을 세웠지만 내년 12월로 1년을 연기했다. 또한 ㅋ건설(700세대) 역시 지난 6월에서 올 연말로, 또 다른 ㄷ건설(600세대)도 올 12월로 착공을 연기했다. 내달 착공 예정이었던 5개 업체 4천400여세대 역시 분양 추이를 지켜보며 착공 시기를 조절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신도시 조성 자체에 ‘빨간 불’이 켜지게 된 배경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들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냉각된 투자 심리와 공급을 초과한 아파트 분양 시장이 맞물려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부산대 제2캠퍼스 완공과 지하철 2호선 연장 등이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 역시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과 같은 특단의 조치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깨달음을 얻어야”축천산 신흥사의 대광전이 국가중요지정문화재 보물 1120호로 지정받기 까지는 지난 25년간 몰락한 신흥사의 복원 불사에 매진해온 영규 주지스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깨달음과 진리를 전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고 있는 주지스님을 만나 보았다. 1983년 스님이 신흥사 주지로 왔을 때 절은 몰락과 함께 신도들의 발길이 끊겨 절에서 내려오는 큰 역사의 기운이 소멸해 있었다고 한다. 주지스님은 “예전의 신흥사는 몰락하여 황무지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때론 농기구 창고이자 원두막으로 방치되어 왔다. 신흥사를 대보수하기 위해 이생의 모든 원력을 쏟아 1992년 대광전이 보물 제1120호로 지정되었다. 대광전의 근조물은 짜임새가 있을 뿐 아니라 지붕이 맞배 형식으로 안정감 있으며, 큰 돛대를 달고 항해하는 형국이다”라며 이렇듯 맞배지붕인 것은 이곳에 과거에 물이 있었던 곳임을 뜻하며 과거 수로의 중심이었다고 전한다.보물로 지정되기 까지 비지땀을 흘리며 복원 불사에 힘쓴 주지스님은 대광전의 벽화가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주지스님은 “대광전은 근조물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내·외벽의 벽화의 품격이 매우 뛰어나 벽화만으로도 국보로 인정받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지정될 단계에 이르렀다”라고 말한다.
이렇듯 신흥사 중흥불사를 위해 애쓰며 지금의 가람을 복원한 주지스님은 신흥사의 역사의 기운을 살리는 일 뿐만 아니라 단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을 알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고 있다. 바로 신흥사에서는 불교대학을 열어 불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교육부터 부처님의 경전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주지스님은 “불교대학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진리의 대학이라 할 수 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참선을 통한 깨달음이니 실질적인 삶을 불교를 통해 깨달아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불력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능히 참고 능히 행하기 힘든 일을 행해야 하며, 사고와 행동이 반듯해야 하고, 먹고 입고 쓰고 하는 세계가 검소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더불어 여러 사람에서 베푸는 공덕이 있어야 하며 새벽을 맞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다.그리고 앞으로의 숙원을 묻자 “난세에 많은 사람들이 덕치의 시대를 살 수 있도록 신흥사를 마음과 정신을 수련하는 덕치시대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물로 지정된 ‘대광전’ 벽화 빼어나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절 집돌담이 드문드문 남아 있어 시골 정취를 물씬 풍기는 영포마을에 다다라 개울을 따라 오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말사인 신흥사가 축천산 줄기아래 고즈넉이 앉아 있다. 신흥사의 대광전은 보물 1120호로 맞배지붕의 뛰어난 근조물과 높은 가치를 지닌 다채로운 화풍의 벽화들이 대광전 내외부를 감싸고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원동면 소재지를 지나 돌담이 드문드문 남아있어 아직은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영포마을에 다다라 개울을 따라 오르면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말사인 신흥사가 축천산 줄기 아래 고즈넉이 앉아 있다.속세와 불국토의 경계인 신흥사 들머리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해우소가 나오고 그 앞으로 까치밥 몇 개 남겨 둔 감나무 한 그루. 그로부터 돌담장이 빙 둘러 신흥사를 감싸고 있다. 돌담장 지천에 이천산과 향로봉에서 시작한 맑은 물이 내포천과 합류하여 흐르고 명경지수를 듬뿍 마신 대나무 숲이 어머니 품처럼 대광전을 감싸 안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15교구 신흥사는 신라 기림왕 4년(서기 301년)에 신본스님이 창건 했다는 설과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두 가지 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가람배치는 대광전을 남향으로 배치하고, 전면에는 천왕문이 있으며, 동쪽에는 응향각이 서향을 향하고 있다. 서쪽으로 범종각이 있으며 대광전 서북쪽 약 30m 거리에 산신각이 있고 남서쪽 하단 낮은 곳에 적묵당이 있다.가람은 1983년 부임한 주지스님이 복원불사에 매진해 칠성각, 산신각, 천왕문, 일주문, 국사당 등 대부분의 근조물을 새로 지었다. 주지스님이 문화재 유실을 염려해 노심초사한 대광전은 1992년 국가중요지정문화재 보물1120호로 지정되었다. 대광전은 128.45㎡의 면적에 정면 3칸, 측면 3칸, 외 3출목, 내 4출목의 다포계 겹처마 맞배지붕을 지닌 법당으로 적묵당과 의향각 등 근래의 근조물 속에서 유구한 세월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그진 단청이 날아가 단아하면서도 근엄함을 잃지 않은 품새를 보여주고 있다. 대광전 전면에는 불단을 설치해 3기의 여래좌상을 모시고 있으며, 그 뒤에는 후불탱화가 걸려있다. 대광전의 창건연대는1988년 수리를 위해 해체했을 때 ‘순치십사년’이라는 상량문 기록이 발견되어 1657년(효종 8년)에 중창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대광전은 조선후기 건물의 특징인 박공과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어 임진왜란 이후에 지어진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보물로 지정된 대광전은 안정감 있는 외모로 큰 돛을 단 배가 망망대해를 누비는 형상이 떠오를 만큼 뛰어난 풍채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나긴 세월동안 다소 유실되었으나 다채로운 화풍의 벽화들이 내·외벽을 장식하고 있어 그 가치를 높이 살만하다. 신흥사 대광전 내외부에는 모두 71폭의 벽화가 있는데 내부에는 관음삼존도, 약사삼존도, 아미타삼존도, 팔상도, 6대보살도, 신장도, 여래도 등이 그려져 있고 외부에는 화조도와 선인, 공양여인상, 기악천인도 등이 묘사되어 있다. 이렇듯 뛰어난 벽화와 근조물로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오랜 세월 중생들을 위해 자리하고 있는 신흥사는 복원 불사로 근대의 구조물이 들어서며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사찰로써 불심을 전하고 있다.현재는 공양원과 참선원 건립불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보다 많은 신도들이 수행에 정진할 수 있는 사찰로 또 한 번의 중흥을 기대하고 있다.
시험 스트레스가 출산 스트레스와 맞먹는다 한다. 누구나 다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 치르는 열두 번의 중간, 기말고사를 생각하면 아이들 안쓰럽기 그지없다.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열두 번의 산고(産苦)를 치르는 것만으로 대입 전쟁을 성공적으로 끝내지 못한다. 내신 산고를 이겨 낸 후 수능 시험의 터널을 효과적으로 남보다 앞서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수시1학기, 2학기, 정시라는 전쟁 중 어느 한 싸움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 면접, 논술이라는 낯선 게릴라전도 사양할 수 없다.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이제 두 주일 남았다. 2학년 아이들에게 이제 3학년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하면 고개를 주억거린다. 1년, 정말 눈깜짝할사이 같다고 하면 눈빛이 아련해진다. 공부 강요하는 뻔한 소리라고 일부러 무관심해하는 녀석들도 있다.중간고사 이후 한 주일에 한두 번 당번 아닌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진로, 진학 상담을 한다. 같이 상담하며 속을 털어 내비춰도 괜찮을 친구 두셋씩 짝을 맞춰 희망대학과 희망학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이다. 미리 적어낸 희망대학과 학과를 바탕으로 이야기할 자료를 학과와 직업을 소개하는 책자 두어 권과 인터넷을 통해 뽑은 대학의 모집 요강, 그리고 그 대학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 있는 학과 소개 글을 복사, 프린트하여 먼저 한 번 읽고 아이들에게 자료를 주고 이야기를 나눈다.일대 일로 하면 속을 잘 내비치지 않던 아이들도 친구들이랑 같이 이야기하면 속으로 더 숨기는 것도 있지만 대개는 훌훌 잘 털어내고 재잘재잘 이야기를 잘 한다. 내가 끼어들 여지를 별로 주지 않고 알고 있는 자료를 통해 저희들끼리 정보 교환을 하고 걱정하기도 한다.왜 거기 가려하느냐 물으면 대개 먹고 살기 위해서라 한다. 취업 더 잘 되는 곳이 있다면 대학, 학과 가리지 않고 갈 수 있다 한다. 하긴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 어딜 가서 뭘 한들 견디고 이해하고 적응하여 나갈 것이다. 현실에 맞는 말이다.당장은 대학가는 것이 무엇보다 당면한 큰 문제이긴 하지만 대학에 간 다음에 더 넘기 힘든 취업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 아이들 역시 너무나 잘 알고 있다.“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라고 노래한 한 시인의 싯구처럼 이 세상에는 자신의 세상이 스스로를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는 걸 모른 채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는 밤이 알이 차고 익으면 두꺼운 밤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오는 법이나 그 껍질을 깨지 못하고 딱딱한 껍질 속에서 스스로의 벽을 쌓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이러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자신의 바다에 싱싱한 고래임을 알고 자신의 딱딱한 껍질을 박차고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열심히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사람임이 한없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뛰는 것이 사회복지입니다.
-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소개 글(아이들과 진로와 진학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읽은 학과 소개 글인데 한 편의 시와 같이 감동적인 글이라서 시 대신 소개한다.)태어나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중간고사 대비해서 공부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다며 작은놈이 반삭(12밀리 길이로 머리를 짧게 깎음)했다. 삭발투혼(削髮鬪魂). 공부하겠다는 나를 말리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이라 한다.이렇게 산고를 겪고 전쟁 치르듯 경쟁해서 우리 아이들 얼마나 더 행복해 질까.
양산시승마연합회(회장 정영철)가 지난 21, 22일 양일간에 걸쳐 펼쳐진 제1회 전국마필한마당축제에서 초등부 1, 2, 3위를 모조리 석권하고 학생부 1위도 거머쥐는 등 대단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 국민생활체육전국승마연합회 주최에 농림부, 한국마사회 등이 후원하고 충남 아산시 소재 화랑승마랜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전국 각지의 생활체육승마연합회 회원들이 참가해 승마동호인들의 한마당 축제로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초등부, 학생부 선수들은 하북면 소재 통도승마랜드 소속으로 모두 8명의 학생들이 경기에 출전해 5명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대회수상학생은 ▶마장마술 초등부 허정훈(1위), 박수빈(2위), 배기철(3위), 배보연(장려) ▶장애물준마 학생부 김동은(1위)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무술을 겨루는 2006 국술원 전국 선수권 및 시범대회가 지난 달 28일 실내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대회에는 부산, 울산, 전남, 전북 등 총 1천 500여명의 국술인이 참가해 궁술, 종합호신술, 검술, 창술, 부채술 등 다채로운 시범경기를 선보였으며, 강진, 이명우, 황원태 등 초대가수 공연이 펼쳐져 대회 열기를 더욱 북돋았다. 오전 8시 30분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된 대회는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대학·일반부로 나뉘어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를 펼쳤으며, 전국 100여개의 무술 도장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감만 도장이 종합우승의 쾌거를 거뒀다.대회를 관람한 한정금(39. 신기동)씨는 “이웃과 함께 대회장을 찾았는데 평소에 생소했던 국술을 알게 되어 기쁘고 이런 전국대회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특별준비본부장으로 대회 유치에 힘쓴 문명봉(43. 양산문무관)관장은 “많은 국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가 양산에서 펼쳐져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인 국술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대회로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어서 보람을 느끼며 국술을 배우는 시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기 체육행사 지역 곳곳에서 펼쳐져
26일 노인게이트볼, 29일 탁구ㆍ볼링대회축제의 계절 10월에 상쾌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지역 곳곳에서는 다양한 시장기 체육행사가 열려 체육동호인들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6일에는 국화꽃축제로 향기 가득한 종합운동장에서 제11회 시장기 노인게이트볼 대회가 열렸다. (사)대한노인회양산시지회(회장 김상봉) 주관으로 열린 이 대회는 각 읍·면·동에서 20개 팀 200여명이 참가해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최종 우승팀을 가렸다. 대회 우승은 동면A팀(분회장 김진구)이고 준우승은 하북B팀(분회장 김성득)이 차지하는 기쁨을 안았다. 또 29일 양산실내체육관에서는 제3회 시장기 탁구대회가 열려 14개 탁구동호회를 비롯한 250여명의 탁구마니아들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양산탁구협회(회장 이종국) 주관인 이번 대회는 선수 외에도 선수가족들이 200여명 참석해 한마당 가족축제로 흥겨운 자리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탁구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수만(양산탁구협회 부회장)씨와 주영근(새웅상동우회) 씨가 공로패를 받았으며, 경남도생활체육대회에서 2연패를 거머쥔 양산탁수선수단에게 양산탁구인들이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도 전달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단체전 우승은 TTM동우회가 차지했고, 남자개인전은 손석권(TTM동우회), 김병곤(TTM동우회), 여자개인전은 허경숙(하북동우회), 신숙희(우리동우회) 씨가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또 남자복식전은 최동진·최상철(대운동우회), 여자복식전에는 박숙희·이수진(TTM동우회)씨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장년부개인전 우승은 김영숙(하북동우회) 씨가 거머쥐었다. 같은 날 웅상 덕계 태양무지개센터에서는 양산볼링협회(회장 김일권)가 주관하는 제11회 시장배 볼링대회가 열렸다.48개팀 250여명의 볼링동호인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친 이 대회 단체전 우승팀은 1천907점을 받은 자이언트가 차지했고 개인전 우승은 651점의 이창식 씨가 거머쥐었다.
뫼울림 여성합창단 정기연주회 40명의 지역 여성으로 구성된 뫼울림 양산여성합창단(회장 박금대)이 9일 오후 7시 가을의 풍성함을 담은 가을음악회로 시민들을 찾는다. 웅상읍 평산교회 3층 강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지휘자 김인수)에서는 ‘록키의 봄’, ‘티라탐바’, ‘아름다운 베르네’, ‘경복궁 타령’등 국내외 민요를 통해 합창의 매력을 선보이며,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등의 가요로 흥을 돋우고 여러 곡의 가곡을 통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또한 김해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김대근씨와 양산시민신문 심포니에타, 양산음악협회 소속의 뮤지까모레 남성중창단이 특별 출연해 풍성한 화음을 전하며 가을음악회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뫼울림 김경숙 총무는 “단원이 모두 주부들이라 틈틈이 연습하고 정성스럽게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함께 이 가을 잊혀가는 정서를 찾고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뫼울림 양산여성합창단은 2003년 9월 50여명의 지역 여성들을 단원으로 창립, 수년간 꾸준히 시민들을 위한 각종 합창공연과 음악회를 선보이며 건전한 합창문화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이들의 정서함양과 문예발전을 위해 매년 양산시 아파트연합회(회장 정천권)에서 마련한 어린이 사생대회가 지난달 28일 춘추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어린이사생대회는 지역 초등학생과 미취학 어린이, 가족 등 4백여명이 참여해 깊어가는 가을 가족사랑과 함께 어린이들의 문예 실력을 뽐내는 시간이 됐다. 본사가 후원한 이번 사생대회를 준비한 정천권 아파트연합회장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추억을 남기고, 정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찾다 사생대회를 마련한 것이 벌써 10년 세월을 훌쩍 넘겼다”며 “올해 대회에도 많은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더욱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날 연년생인 두 아들과 함께 대회에 참석한 송상희(31.신도시 현대)씨는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을 보고 있으니 행복하다”며 “머뭇거리지 않고 아이들과 나온 것이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혜영(천성초 3년), 조성민(신양초 4년) 어린이가 대상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청각장애을 딛고 예술혼을 불태워온 묵운 최영진(67. 사진) 화백이 다시 한 번 자신의 예술세계를 인정받았다.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상전에서 한국화 부문 특선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것. 최화백은 이번 대상전에 ‘삶의 작업’(사진)이란 작품을 출품했다. 이 작품은 최화백이 최근 청와대 만찬간담회장에 걸려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전혁림 화백을 만난 이후 영감을 얻어 자갈치 부두에 일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고단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우리네 이웃에 대한 묘사를 최화백 특유의 섬세함으로 풀어내고 있다. 최화백은 여섯 살 때 장티푸스를 앓아 청력을 잃고 난 후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통해 예술혼을 인정받은 양산의 중견화가이다. 그동안 국제종합미술대전, 대한민국 장애인미술대전, 호남전국미술대전, 정수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의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최화백은 이번 수상으로 그의 경력에 또 하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된 셈이다.
부인 최영자씨도 미술대전 특선 향토 도예가 김동흥(55.사진)씨가 제24회 대한민국미술대상전에서 영예로운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더구나 김 작가의 부인 최영자씨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천연 염색 우리 옷 ‘천사의 날개’를 출품해 특선을 받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국미술인협회와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미술대상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공예, 압화, 서각, 디자인 등 1천197점이 응모 됐으며 김 작가는 공예작품 ‘좋은 생각 좋은 마음 바른 행동’(사진)을 출품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인 종합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러 공모전에서 더러 상을 받기는 했지만 대상은 처음이라는 김 작가는 “평소 삶의 철학으로 삼아온 생각을 형상화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생각, 좋은 마음, 바른 행동으로 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30여년 도예가의 길을 걸으며 하북면 백록리에 ‘도자기 공원’을 세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제공하고 있는 그는 “과거 조상들이 해온 도자기에서 벗어나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도예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양산에는 여러 장르의 문화예술인이 많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작가들을 찾아온다” 며 문화예술인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정과 문화예술인들간 시스템화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 사람은 도예가로 한 사람은 천연 염색과 우리 옷 디자이너로 향토문화를 풍요롭게 하며 도자기공원을 종합예술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 부부는 도자기 공원에 “시민들이 감흥을 얻어 갈 수 있도록 유명 시인들의 시비를 세울 계획”이며 “이번에 상을 받은 작품을 똑같이 만들어 시에 기증, 시민들이 자주 오가는 공원에 전시 할 것이다”라고 한다. 한편 대한민국미술대상전 시상식은 12월 13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며 12월 5일부터 1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중 전시실에서 입상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한관호 기자 / hohan1210@
양산국악청 어린이예술단(단장 이태영)이 노래, 춤, 기악이 조화된 종합예술을 선보이는 ‘2006 정기공연 가무악(歌舞樂)’으로 11일 오후 6시 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 총 21명으로 구성된 어린이예술단의 공연은 개량 타악기와 전통 타악기가 어우러져 흥겨운 가락을 연주하는 ‘야단법석 난타’를 시작으로 가야금을 타면서 박꽃핀 내고향, 봉숭아 꽃 등 우리 소리를 함께 하는 가야금 병창, 시민과 하나 되어 우리 민요를 흥겹게 주고받으며 우리 소리와 가락을 접하는 ‘우리 가락 우리 소리 따라 배우기’, 사계절 절기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생활상을 노래한 남도민요 ‘신 사철가’를 들려준다. 초청공연으로는 이주연의 e-belly Dance Superstars 프로공연단의 ‘벨리댄스와 타악의 만남’이 열려 벨리댄스와 우리 국악기의 조화를 선보이며, 부산시립 무용단 이창규씨가 남성춤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한량무’를 선보인다.또한 예술단은 2006 세계타악축제 제1회 전국 타악경연대회에서 창작타악 금상을 수상한 타악퍼포먼스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라 더욱 기대된다. 이태영 단장은 “단원들이 그동안 연마해온 국악의 총체적인 가무악을 선보이니 많은 시민들이 함께 공연문화를 즐기고 많은 학생들이 국악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본사 편집부로 전화가 걸려왔다. 한 지역 일간지 1면에 그것도 박스까지 친 양산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양산시민들이 경남도민들에게 망신살 사게 생겼다. 제사에는 관심이 없고 젯밥에만 눈 이 먼 나으리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잔뜩 흥분한 그는 댓바람부터 영문도 모르는 사람을 목청 높여 투박했다. 또 어떤 공인이 부도덕한 일이라도 저질렀나, 아니면 대형 비리 사고라도 터졌나,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한편으론 언론사에서 흔히 말하는 ‘특종을 물 먹은 게 아닌가’ 싶어 다급히 그 일간지를 찾아 들었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가을이라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데 정치인이나 기관장들이 의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니 자리가 누구보다 앞줄이어야 하지 않느냐. 왜 내빈 소개 때 나를 누구 보다 뒤에 소개하느냐. 행사장에 늦게 도착한 인사를 소개 시키느라 행사가 중단된 일 등 높으신 분들의 유치하기 그지없는 형태와 높으신 분들을 배려하느라 정작 행사 틀거리를 무시한 주최 측의 몰상식한 행위를 나무라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읽은 본사 취재부 기자들 역시 종종 봐온 볼썽사나운 모습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면서 내 놓는 해결책이 이렇다. 학교 다닐 때 지각을 하면 여러분 수업 중에 철수가 늦게 도착했습니다.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이러진 않는다. 매를 맞거나 걸상을 들고 교실 뒷켠에서 벌을 선다. 그러니까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는 내빈은 벌을 세워야 한다. 나이 순 또는 가나다 순으로 소개하는 등 ‘행사 의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면 문제 될 게 없다. 정치인, 기관장들은 입만 열면 시민들의 공복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관중과 내빈이 앉는 자리를 바꾸면 된다는 등... 다분히 희화화한 처방에 한바탕 웃고 말았지만 입맛이 썼다. 사실 정치인이 만사 제쳐놓고 행사에 참석하는 주된 이유를 정치인 본인도 알고 시민들도 안다.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솔직히 말하자 ‘눈도장 찍기’와 ‘자기 과시’가 목적이 아닌가. 참석자가 많은 행사일수록 그들 역시 참석율이 높은 현상이 이를 반증하며 소개 순서나 자리다툼 따위를 벌이는 게 자기 과시가 아니고 무언가. 일견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의 불가피한 행사 참석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참석 자체를 나무랄 수는 없다. 그러나 내빈 소개, 축사, 격려사, 환영사 따위로 이어지는 식순은 우리를 짜증나게 한다. 게다가 어찌 그리 복사한 듯이 유사한지 그게 그것인 식상한 인사말치레, 더구나 정작 본 행사는 시작도 안했는데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행사장을 떠나는 그들을 보라. ‘넘버 3’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따로 있지만 이 영화에서 한석규와 박상민은 서열을 두고 끊임없이 경쟁한다. 영화 속 조폭 사회의 구조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의 구조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장이나 정치인들의 의전 논란도 따지고 보면 서열 다툼에 다름 아니다. 자기가 맡은 공익적 직무에 대한 헌신성이나 전문성 강화는 제쳐두고 서열이나 따지고 언론 플레이나 일삼으며 시민들에게 거짓 이미지나 심으려는 정치인들. 정작 행사의 주체는 젖혀두고 어떤 내빈이 얼마만큼 참석했느냐를 비교하며 단체의 위상을 가늠하거나 높은 분을 두고는 규칙도 없는 의전. 이는 우리를 무력으로 지배했던 군부독재의 잔재로 하여 아직도 유, 무형의 폭력이 시민을, 사회를 위협하고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할 것이다. 주객이 전도된 행사, 주객이 전도된 사회, 그 불온한 현상을 이제 곧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높으신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다.한관호/편집국장
버섯은 땅 위에서도 나지만 나무에서도 많이 난다. 나무에 나는 버섯은 땅에 나는 버섯보다 독이 없는 편이지만, 색깔이 붉거나 모양이 화려한 것은 독이 들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나무뿌리 쪽에 나는 버섯은 위험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확인을 거치는 것이 좋다.나무에 나는 목이버섯은 귀한 식용 버섯이다. 높다란 고목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채취하려면 나무를 타야 하는데다 좀처럼 보기도 힘든 편이다. 모양도 독특하게 생겼다. 보통 식용 버섯은 둥그런 우산처럼 생기고 닭고기처럼 쭉쭉 찢어지는 질감을 지닌 것이 많다.
그런데 목이버섯은 둥근 귀처럼 생겼으며 마르기 전에는 아교처럼 쫀득쫀득하지만 마른 뒤에는 종이처럼 얇고 파삭하다. 나무(木)에 나는 귀(耳) 모양 버섯이라 하여 이름도 목이버섯이다. 색깔은 보통 검붉은 나무 색깔을 띠는데 겉에 짧은 털이 나 있는 털목이, 몸통이 흰 흰목이도 있다.목이버섯은 귀한데다 일반적인 식용 버섯처럼 우러나는 맛보다는 쫄깃하게 씹히는 질감 자체가 좋기 때문에 요리의 부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얇고 잘 마르기 때문에 요리하기 전에 미리 삶아 물에 담가 놓아야 한다. 주로 잘게 썰어서 잡채를 하거나 닭찜, 돼지고기볶음, 탕수육 같은 고기 요리를 할 때 함께 넣으면 좋다. 기름과 잘 어울리는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각종 채소와 함께 볶거나 버섯을 손으로 뜯어서 녹말, 달걀흰자, 소금을 넣어 반죽하여 전을 부치기도 한다. 별미로 쌀, 대추와 함께 죽을 쑤어 먹거나 팬에 살짝 볶아 대추와 함께 달인 뒤 꿀을 타서 차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칼슘, 철분, 비타민 B1, B₂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으며 몸속의 독을 풀어 피를 맑게 하고, 몸이 뚱뚱하고 피부가 거칠어졌을 때도 효능이 있다.솔뫼. 양산 토박이로 25년간 영축산 토굴에 살면서 3대째 대를 이어 약초와 식물, 자연 생태를 연구해 왔다. 현재 통도사 부근의솔뫼산야초 농장(홈피: www.솔뫼산야초.kr)에서 우리 고유의 약초와 희귀 야생화를 복원하고 자연에 되돌리는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저서로 《영축산 약이 되는 식물》과 최신간 《산속에서 만나는 몸에 좋은 식물 148》가 있다.
이번 호는 유익한 이유식 정보에 대해 알아본다. 이유식 재료는 쑥갓, 파, 고추 등 맛과 향이 강한 것보다 감자, 무우, 양배추, 당근 등이 좋고, 육류는 닭가슴살과 같이 지방이 적은 부위가, 생선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없는 흰 살생선 등이 적합하다.이유식은 조금만 만든다고 해도 항상 남기기 마련이다. 버리자니 아깝고, 보관하여 끓이자니 냄비에 묻는 게 더 많아 곤란할 때가 많다. 이때 작은 빈병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빈병에 남은 죽을 넣고 전기밥통이나 뜨거운 물이 담긴 그릇에 담가두고 아기가 다시 먹으려 할 때 데우지 않고도 바로 먹이면 된다.▶이유 포인트
과일을 제외한 나무 열매 중에서 ‘밤’은 감기를 예방하는 비타민 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이다. 밤은 피부미용 및 피로회복에도 좋으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기타 지방, 칼슘, 비타민 A, B, C등이 들어있어 아이들의 신체발육 및 성장에 좋다. 밤에 들어 있는 당분은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를 갖고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에도 효과가 있다. 단 변비가 심한 아이의 경우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이번 호를 마지막으로 이유식 기고를 끝내며, 다음 기사부터는 다이어트 식에 대한 기고가 이뤄진다.▶재료 :
불린 쌀 10g, 밤 3개, 생수 2컵 ▶만드는 법 :
불린 쌀은 곱게 갈아 생수를 붓고 미음을 끓인다. 밤은 삶아서 껍질을 벗기고 으깬다. 끓인 미음에 으깬 밤을 넣고 푹 끓여 체에 거른다.
오래된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몇 년 전 비를 맞으며 7차 교육과정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 해 찍었던 사진을 보았다. 그 때 그 시위에 참가한다고 동료교사들로부터 받았던 비난과 비판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거기다 대학원에서 이 문제를 놓고 벌인 토론에서 제대로 된 논의도 못했었기 때문에 교사로서 교육의 방향이나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내고 행동한다는 것이 옳은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만 했다. 선배 선생님들은 교육정책에 대해 난상토론을 벌이기는 했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는 순종적인 태도를 보였다. 문제를 제기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과 행동은 무협지에나 나오는 의협심 정도로 간주되기 일쑤였다. 결국, 7차 교육과정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문제들이 나타나더니 이젠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에 이른 것 같다. 비로소 심각성을 깨달은 선생님들은 이제사 말을 바꾸어 그 때 왜 좀더 강하게 반대하지 않았냐고 한다. 요즘 사회는 교육에 대한 교사의 책임은 무한대로 지라고 하면서도 교육 정책을 결정하는 데는 교사들은 권한이 없는 것처럼 여긴다. 수업만 잘하면 훌륭한 교사라고 강조하는 바람에 어쩌면 교사를 단순한 지식 전달자 정도로만 여기는 것 같다. 수업이 잘 되려면 지식을 알기 쉽게 구조화해서 전달하는 기술만이 아닌 교사와 학생 간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나야 한다.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무수히 반복되어 교육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의 사정을 제대로 알게 되면 수업만 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사들은 생활지도를 하고 행정 업무까지 처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사들은 아이들과 어떤 일이든 협의하고 결정해야 하는 일을 겪는다. 때로는 일치되어 고무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갈등하고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한다. 갈등은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입시경쟁 속에서 교사와 학생 사이는 교육의 본질과는 한참 멀어져 가고 있다. 생활지도에서 수업으로 다시 수업에서 생활지도로 이어지는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는 이제 사무적인 것으로 바뀌어 사제간의 정이 사라지고 있다. 교육을 상품으로 보고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탕에서는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을 것 같다. 교육현장에서 이런 상황에 깊은 절망감을 느끼며 교육의 화석화가 되지 않으려면 교사는 교육의 방향과 정책 결정에 교육의 한 주체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이러한 교사들의 의지를 화석이 되어 가고 있는 교육을 살리기 위한 순수한 노력으로 받아들여야지 교원단체의 이기주의로 봐서는 안된다.
꼬마 서예가 양주초 오용정 학생
삽량문화축전 최우수상 등 수상"엄마도 젊었을 때 붓으로 글 쓰는 걸 무척 좋아하셨대요.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양주초등학교 4학년 오용정 학생은 양산지역에서는 유명한 꼬마 서예가이다. 지난달 22일 있었던 제17회 청남서예대상 전국휘호대회에서 초등부 우수상을 받는 기쁨을 안기도 한 용정이는 얼마 전 지역 최대의 축제였던 삽량문화축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용정이는 7살 때 붓을 잡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서예학원에 다니면서 글씨와 그림을 배우고 있으며 8살 때 밀양아리랑 휘호대회를 시작으로 삽량문화축전, 청남서예대상 등에 출전하며 벌써부터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용정이의 서예에 대한 남다른 열정은 어머니 황두남(40) 씨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황 씨는 "젊었을 때 붓을 휘둘러 글을 쓰는 '휘호'에 푹 빠져 지냈지만, 결혼 후에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글에 대한 꿈을 접어야 했어요. 지금 용정이가 글을 쓰는 걸 보고 있노라면 제가 하는 것보다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와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제 아이라서 그런가요?(웃음)"라고 말한다.용정이 또래가 다 그렇듯 이것저것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 시시때때로 변해 한 가지를 꾸준히 하지 못하곤 한다. 용정이 역시도 '엄마, 왜 글을 써야 되요?'라고 갑작스레 질문을 할 정도로 여러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글 쓰고 자고 싶다'며 밤늦게 붓을 쥐고는 놓지 않는 날이 더 많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용정이의 외모는 천진난만한 초등학생 그대로이지만 말솜씨와 태도는 유난히 성숙해 보인다.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붓을 쥐고 여기저기 휘두르는 용정이의 모습에서 양산 서예문화에 또 다른 새싹이 피어나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