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천성산 구간 공사중지 가천분 항고심 일명 '도롱뇽소송'에 대해 법원이 또다시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서 천성산 터널공사가 재개됐다.
지난 29일 오전 부산고법 제1민사부(재판장 김종대 부장판사)는 '도롱뇽과 도롱뇽친구들', 내원사 등이 한국철도시설공산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착공금지 가처분소송에 대해 터널 공사로 피해가 발생한다는 증거가 없다며 각하 및 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터널 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 가능성 등 문제가 전혀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그에 대한 소명이 현저히 부족하다"며 "터널 공사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2조원의 사회경제적 이익 감소를 감안할 만한 환경침해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며 각하 및 기각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환경단체측은 즉각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며 수긍할수 없음을 나타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재판부의 이번 선고에 대해 시민ㆍ사회단체측 인사들과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며 "공사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법원의 선고는 별도의 조정없이 법률심만으로 진행해 1심과 2심을 뒤집는 판결이 나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 환경단체측은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판부의 이번 각하 및 기각 결정으로 한국철도공사는 공사 중단 96일만인 지난 30일부터 다시 천성산 원효터널에 대한 공사를 재개했다.
시는 지난 22일 올해 당초예산보다 16%(451억)늘어난 3천2백61억원의 내년 예산안을 확정해 시의회의 의결을 요구했다.
시측이 요구한 이번 예산안을 보면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21.6%늘어난 2천 7백 34억원으로 지방세가 11.7%늘어난 7백87억원(전체 세입28.8%)을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고 지방교부세 및 보조금도 각각 83.5%, 2.9%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특히 도비 등의 보조금은 표면적으로는 불과 15억원이 늘어났지만 지방양여금이 내년부터 없어지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으로는 70억원 가량이 증액된 것”이라며 “이는 오근섭시장과 관계공무원들이 지속적으로 도와의 관계를 강화한 노력의 성과”라고 말했다.
시는 일반회계 2천7백34억원을 ▲ 사업예산 2천64억원 ▲ 경상예산 5백96억원 ▲예비비 71억원 등으로 편성했고 경상예산 구성비를 올해 22.0%에서 내년 21.8%낮추는 대신 사업예산은 72.6%에서 75.4%로 높여 사업에 대한 예산의 집중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중 사회보장ㆍ주택 및 지역사회개발비가 포함된 사회개발비로 전체 예산의 58.4%인 1천5백98억원이 투자되고 그 외 경제개발비 5백25억원과 일반행정비 5백62억원이 사용된다.
이렇듯 일반회계는 세수증대 및 보조금 증대를 통해 전체적으로 증액되었지만 특별회계는 수질개선에 대한 국비지원율 조정에 따라 올해보다 34억원(6.1%)이 감액됐다.
시측이 확정한 내년 예산안은 전체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기반 시설 확충 등의 필수 현안사업과 복지증진과 같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대규모 사업추진을 위한 기초용역비 등 재정운용의 효율성과 건전성을 강화하는 기조 아래 계속사업과 중점 추진키로 한 신규사업과 같은 각종 숙원사업을 위한 예산편성에 집중의 원칙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주요사업을 보면 ▲ 웅상 세신아파트 앞 진입도로 개설과 양산교 ~ 효충교간 도로 확장 등 자체 도시계획도로사업 55건에 대한 2백 79억원 ▲ 하수종말처리장 증설통합설치비 1백 1억원 ▲ 자원회수시설건설 1백억원 ▲하수관거 사업 60억원 등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내년도 공공근로사업 예산을 올해 6억원보다 4억 2천만원 증액한 10억 2천만원으로 편성한 것으로 대상인원도 346명에서 520명으로 대폭 확대키로 한 부분으로 이는 시측의 저소득층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한편 오근섭 시장은 오는 12월 6일 개회하는 제68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예산안 편성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62호 만평
천명기
★ "일본인 같습니다"
①'日本人らしいです' ②'日本人のようです' ③'日本人みたいです'
①니혼-진-라시이데스 ②니혼-진-노요-오데스 ③니혼-진-미따이데스
이 병 수 : あの人、何だか日本人らしいんですけど。加藤さん、どう思いますか。
<아노히또, 난-다까 니혼-진-라시잉-데스께도. 카또-상, 도-오모이마스까>
(저 사람, 왠지 일본사람같습니다만, 카또씨, 어떻게 생각합니까?)
加藤一郞 : そうですね。見た目では分かりませんね。
<소-데스네. 미따메데와 와까리마셍-네>
(글쎄요. 언뜻 봐서는 모르겠는데요)
이 병 수 : 先、自分のことを話す時、指でお鼻の先を指したんですよ。
<사끼, 지분-노 코또오 하나스토끼, 유비데 오하나노 사끼오 사시딴-데스요>
(좀전에 자기자신의 일을 말할 때, 손가락으로 코끝을 가리켰었어요)
加藤一郞 : そうですか。そんな癖だったら、日本人のようですね。
<소-데스까. 손-나 쿠세닷-따라, 니혼진노 요-데스네>
(그래요? 그런 버릇이라면 일본인같군요)
<어휘풀이>
▶ '~같습니다'의 여러표현
① '~らしいです' : 가장 주관적인 표현으로 근거가 불확실한 경우.
② '~のようです' : 외부적인 근거를 가진 경우와 불확실한 주관적 입장 모두에 쓰임
③ '~みたいです' : 비교적 젊은층에서 많이 사용하며 여러경우의 회화체에서 무난함
▶ 일본사람들은 자기자신을 말하는 경우 즉, "저 말입니까?" 등의 표현을 할 때, 손가락으로 자신의 코끝을 가리키는 습관이 있는데, 이것은 그 나라말에 따르는 독특한 행동양식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제공 : 전창환 교수 / 양산대 관광일어과
Dialogue 13
The rain gives me the blues.
비가 오니 마음이 어수선해.
Byung-chul : The rain gives me the blues.
Ga-min : Why? I like walking in the rain.
Let's go for a walk to Yang-san stadium.
Byung-chul : Sorry, I'm in no mood to go out!
Ga-min : That's okay . Cheer up!!
Anyways, I'm going and will bring you an ice-cream on my way back home.
Byung- chul : Thanks, that's nice of you.
병철: 비가 와서 그런지 마음이 어수선해.
가민: 왜? 난 비속을 걷는게 너무 좋은데.
그러지 말고, 양산 운동장까지 산책이나 하고오자.
병철 : 나갈 맘이 안 생겨. 미안.
가민 : 그래? 기운내. 내가 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사다 줄께.
병철 : 고마워!
▶ blue : 우울한, 울적한/ the blues : 비관,우울(melancholy)
▶ for a walk : 산책하다.
▶ Stadium: 육상경기장, 야구장,스타디움,길이의 단위(약 200미터)
▶ bring : 가져오다, 초래하다, 이끌다, 생각나게하다.
▶ on my way back home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 an ice-cream : 회화체에서는 아이스크림앞에 an을 넣어 말하는게 관용이다.
※ More Tips
Don't make me blue : 날 슬프게 만들지 마요.
Rain makes me blue : 비는 날 우울하게 해요.
자료제공 : 양산민병철어학원
193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나혜석, 주부였던 그녀가 애인 '최린'과의 외도사실을 인정하며 그래도 남편 '김우영'은 자신의 생활을 편안하게 해주므로 가정은 지킬 것이라는 '이혼고백서'를 발표한 것이다.
당시 사회분위기상 그것은 청천벽력 같은 폭탄 발표. 외도는 하되 가정은 지킨다는 것은 '남자'에게만 허용되는 것이었지 '여자'가 그렇게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다.
남녀평등과 가부장적 가족제도에 대한 나혜석의 도전은 수많은 진보적 여성들에게 힘이 되었고 '나혜석'은 곧 '여성해방운동'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나혜석의 말년은 그다지 평탄하지 않았다. 평탄은 커녕'이혼고백서' 발표 이후 집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완전히 '매장' 당하는 한스런 세월을 보냈다.
수천년 이어온 남성우월주의와 500년 유교사상에서 굳혀진 남존여비 사회에서 나혜석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마녀'와도 같은 존재였다.
나혜석은 그에 굴하지 않고 그녀를 파탄의 늪으로 몰아넣으려는 남성위주 사회에 저항하는 가운데 자유의 몸으로 독자적 삶을 살아가며 <창가에서>, <소녀>, <화령전 작약>등의 활발한 작품활동을 했다.
하지만 1935년 '조선관'에서 가진 작품이 사람들의 냉소와 무관심으로 실패에 끝나면서 그녀의 작품 활동은 사실상의 종말을 고하게 됐고, 1948년 12월 시립 자제원 무연고 병동에서 5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한국 최초의 여권 신장론자이자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였던 나혜석.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 옆에는 그녀를 기리는 '라혜석 거리'가 조성돼있다.
"어제 런던에서 도착했어."
위의 글월은 바르게 쓰인 것일까? 이러한 표현의 올바른 쓰임을 알기 위해서는 '도착하다'라는 움직씨와 이것과 어울려 쓰이는 토씨 '~에서'의 쓰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착하다'라는 풀이말은 '~에'라는 토씨와 함께 쓰여, '∼에 도착하다'의 꼴로 쓰인다. 이를테면, "목적지에 도착하다. / 집을 나선 나는 막상 사거리에 도착하게 되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와 같다.
토씨 '에서'는 ① 앞말이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처소의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② 앞말이 출발점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③ 앞말이 근거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④ 앞말이 비교의 기준이 되는 점의 뜻을 갖는 부사어임을 나타내는, ⑤ 단체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어 앞말이 주어임을 나타내는 자리토씨로 쓰인다.
이 가운데에서 ②의 쓰임을 보면, 이것은 '어디어디에서 출발하다'라는 시발점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것을 도착점(-에 도착하다)을 나타내는 '에'와 같은 쓰임새로 쓰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므로 위의 보기 글은 '∼에서 출발하여 ∼에 도착했다.'의 꼴로 써야 한다. 따라서 보기 글월 "어제 런던에서 도착했어."는 바르지 못한 글월로 "어제 런던에서 출발했다."나 "어제 런던에 도착했다."가 아니면 "어제 런던에서 출발하여 오늘 서울에 도착했다."의 꼴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열부>
'괴이한 사물을 사냥하듯 쫓아다님'
사전에서 뜻을 찾아 써 놓고 보니 참 간단하다. '엽기'란, 오히려 그냥 이미지로 갖고 있던 '엽기'의 뜻이 더 정확했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나 사냥이 어떤 것인가, (인류가 처음 출현해서 농경생활을 하기전의 오직 먹고 살기위해 했던 사냥은 빼자. 그야말로 의미가 다른 것이니까.)
개를 풀어 짐승을 쫓던데서 獵이란 글자가 생겼을 테니, 사냥개까지 동원하여 여기저기 목표물을 찾아다니고 집요하게 쫓아 가 결국 죽이는 게 목표인 것이 사냥이다. 그런 잔인한 점만 부각시켜놓고 볼 때, 괴이한 것을 사냥하는 것이 '엽기'이니, 괴상하고 이상한 것을 골라 집요하게 쫓고, 잔인하게 취하는 것이 '엽기'라 할 수 있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온 나라가 뻑적지근하도록 난리를 부리며 수능을 치렀다. 그리고 어김없이 입시부정이 터져 나왔고, '엽기'다.
휴대폰을 이용해 감독관을 속이고 그 중요한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던 어린 아이들의 담대함(?)이 엽기고, 그 연루된 숫자가 한 도시에서만 40여명이라 하니 엽기고, 예행연습까지 했다고 하니 엽기요, 그렇게 하려고 들인 돈이 수천만원이라는 것 또한 엽기다. 그 인원을 끌어 모았을 브로커가 있었을 터이니 엽기고…….
그렇게 까지 해서라도 일류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애들이 그만큼이나 많게 만든 우리사회의 학벌주의는 더욱 엽기라 생각되어 지긴 하지만, 그 아이들과 저녁을 먹으며 단란하게 '부정'을 저지른 것을 의논하고, 돈의 위대함을 가르치며, 어쩌면 “엄마 말 한번만 들어, 다 너를 위해서야” 윽박질렀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그런 방법으로 라도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내려 하셨던 그 부모님들의 엽기적인 자식 사랑에는 엽기적 경의를 표해야 할까?
자료제공 : 중부동 매곡서당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으로 불리는 서혜경.
누가 그녀를 '건반 위의 여신'이라 하였던가. 19일 저녁 양산문화예술회관에 오른 서혜경은 앵콜곡 3곡을 포함해 총 11곡을 연주하는 2시간여 동안 시종 객석의 청중을 압도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 독주는 지루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날 연주회를 찾은 양산시민들은 피아노 독주도 얼마든지 즐겁고 유쾌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만큼 서혜경은 피아노를 지루하지 않게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라는 말이겠다.
특히 어린이 관객들이 많이 참석해 행여 공연장이 소란해지지 않을까 지레짐작한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미래의 서혜경을 꿈꾸는 음악 꿈나무들의 연주에 몰입하는 장면은 퍽 감동적이었다.
이날 연주회에서 서혜경은 쇼팽의 곡들을 주된 테마로 하여 슈만과 베토벤, 스트라빈스키의 곡들을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피아노 건반 위에서 정교하게 움직이다가는 곧 마치 춤사위라도 펼치듯 허공에서 나부끼는 손동작. 그 모든 움직임 하나, 하나에 서혜경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대담함과 열정을 담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섬세함과 강약 조절이 빼어나게 어우러지는 황홀한 연주였다.
공연이 끝난 후 만난 김예진(평산초 3학년) 어린이는 "저도 서혜경 선생님 같은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라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던 신지원(평산초 3학년) 어린이는 "피아노를 온몸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어요"며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와 함께 왔다는 김성훈(중부초) 어린이는 "스타카토 부분이 아주 경쾌했어요"라며 제법 어른스러운 평을 했다. 또 양산여중 박선희 교사는 "참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느낌이었다"며 "이처럼 훌륭한 공연을 마련해준 양산시에 감사한다"고 했다.
[인터뷰]
공연 전 자투리 시간에 잠시 피아니스트 서혜경을 만났다.
△팍팍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데 무리는 없는지?
"건강은 타고난 것 같아요.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도 아주 컨디션이 좋아 공연에서 좋은 모습으로 양산시민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때 옆에 있던 그녀의 매니저 허효길씨가 한 마디 거든다.
"철녀예요. 건강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수많은 찬사를 듣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칭찬을 들을 때 곧 바로 잊어버리려고 노력합니다. 자기만족에 빠지는 순간, 발전이 멈춘다고 생각해요."
좀 더 아름답고 우아하고 성숙된 곡을 청중들에게 들려주려는 것이 그녀가 자신에게 맡긴 숙제라고 말하는 그녀는 늘 새로워지기 위해 자신을 다그친다. 그래서 지금도 꾸준히 새로운 레퍼토리를 늘리고 그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한 때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련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연습량이 너무 많았던 탓에 팔 근육이 마비되는 증상이 생겼지만, 물리치료와 지압을 받고 1년 만에 회복했습니다."
피아니스트에게 근육마비는 치명적인 일. 하지만 스스로의 극복의지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서혜경은 1983년 뮌헨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에 입상함으로써 음악가로서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했다.
'불뿜는 용' 또는 '끓어오르는 용암', '여제', '여황제', '암사자'로 불리며 피아니스트로서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서혜경. 그러나 그녀에게는 아직도 도달해야할 도전목표가 있다. 미국인들이 흔히 말하는 '동양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기적인 인물'이 되는 것, 그 목표를 향한 그녀의 자신과의 싸움은 끝이 없다.
최찬수ㆍ김순임- 양산사람들에게 이 두 사람의 이름은 이미 낯설지 않다.
1995년부터 경남 무형문화재 3호 한량무 보유자인 김덕명 선생을 사사, 양산학춤, 양산양반춤, 지성승무, 연등나례살풀이춤, 한량무, 연등바라춤 등을 전수받고, 97년 제12회 삽량문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이며 본격적으로 무대에 서 온 세월이 어느새 7년.
서울 탑골공원에서 가진 '부처님 오신 날 무차연등회 초청공연'을 비롯해 '광주 남도예술회관 초청공연' '일본초청공연' 등 여러 차례의 초청공연과 '국악협회 양산지부 창립기념공연' '김덕명 선생 팔순기념공연' 등 그동안 200회 이상의 공연을 가졌다.
둘 다 양산토박이인 이들 부부 중 먼저 춤꾼의 길에 들어 선 사람은 남편 최찬수 씨.
그는 어렸을 때부터 '지신풀이'를 곧잘 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여느 아이들처럼 '베토벤'이나 '모차르트'라는 서양음악가의 이름을 외우고 서양음악의 멜로디와 리듬에 길들여지면서 국악과는 차츰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다가 대학(부산대 사대 물리교육과)에 들어가서 참여할 동아리를 찾아 이리저리 기웃거리던 중, '전통예술연구회'를 만난 것이 새로운 전환점.
대학 졸업 후 그는 바로 교사 발령을 받고 현 양산제일고등학교의 전신인 양산여고에 부임해 이 학교의 '전통예술부'를 맡아 학생들에게 우리 국악의 가락과 소리와 춤사위를 가르치게 된다. 그러다가 부산의 이용식 선생(부산농악기능보유자)을 거쳐 김덕명 선생의 문하에 들면서 비로소 춤에 제대로 미쳐 오늘에 이르렀다.
부인 김순임 씨가 춤꾼이 된 것은 순전히 남편의 권유에 의해서라고. 처음에는 별 뜻이 없었으나 남편이 하도 집요하게 강권해서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것이 지금은 남편이 무색할 정도로 춤 맛에 빠졌다.
이번 '최찬수ㆍ김순임 전통춤 발표공연'은 어쩌면 이들 부부가 스승 김덕명 선생께 바치는 사은의 예물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아끼는 제자의 공연을 바라보는 스승의 마음 또한 예사롭지 않으리라.
"사랑하는 제자 찬수ㆍ순임 부부가 본인에게 사사한 춤을 바쁜 시간에도 열심히 갈고 닦아 무대위에 선보이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며 "우리 조상들의 숨결이 깃든 양산학춤을 비롯하여 연등바라춤, 교방타령춤, 양산양반춤, 연등나례춤, 지성승무 등을 오늘에 조명한다니 기특하기 한량없다"고 선생은 깊은 속마음을 털어 놓았다.
20일 저녁 양산문회회관의 무대를 밝힌 이들 부부의 공연은 먼저 제일고 풍물동아리 '두름손'의 '북춤'과 양산고 풍물동아리 '천재지변'의 '영남농악'이 막을 열고 스승 김덕명 선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연등나례(살풀이)춤'을 펼쳐 스승의 각별한 제자사랑을 보여줌으로써 공연 들머리에서부터 공연장을 훈훈한 감동에 젖게 했다.
이날 최찬수의 '지성승무'와 최찬수ㆍ김순임 부부의 '양산양반춤'과 '양산학춤'은 이들 부부의 한껏 향상된 기량을 보여준 무대로 춤사위도 한결 고운 태깔로 빚어져 보는 이들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또 국악협회 회원들과 양산전통예술보존회 회원들의 '삼도농악가락'과 '교방타령춤', '연등바라춤'이 흥겨움을 보태고 영남판소리보존회 경북지부장인 심재돌 선생이 포항서 달려와 민요와 판소리로 이날 무대를 빛내 주었다.
제7회 일맥문화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웅상읍 소재 동부산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일맥문화재단(이사장 황수로)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사람들에게 매년 수여하는 이번 일맥문화상의 수상자는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과학기술상),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문화예술상), 김정자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학술상), 전임호(명성 스님) 운문승가대학 학장 겸 대학원장(사회봉사상) 등 네 명. 이들 수상자에게는 분야별로 각각2,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과학기술상 수상자 황우석(50ㆍ사진) 교수는 세계 최초로 복제된 인간줄기세포주 수립과 신경세포 분화를 성공시켜 난치병 극복의 가능성을 열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빛낸 인물로 평가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김종규(65)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문화재위원으로 2004년 서울세계박물관대회를 유치해 대회위원장을 맡아 국내외에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알리는데 앞장서 온 공로로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학술상 수상자 김정자(61) 교수는 한국 근대소설 문체론의 이론을 확립했으며 한국 여성문학을 한 차원 높였을 뿐 아니라 부산대학교 여성연구소 소장과 부산 여성문학인회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점이 인정을 받았다.
전임호(73ㆍ명성 스님) 학장은 운문승가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으로 1천500여명에 달하는 비구니 스님들을 배출하고 사회봉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공로로 사회봉사상 수상자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네 명의 수상자와 일맥문화재단 황수로 이사장, 안준태 부산시 정무부시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김인세 부산대총장, 김상훈 부산일보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학교 2학년 작은 녀석이 며칠 앓았다. 지난 11월 11일을 며칠 앞두고 짝사랑 200일이라며 제 짝사랑에게 빼빼로데이 선물로 뭘 하면 좋을까 물을 때만 해도 제법 생기가 돌더니 엊그제 밤에는 생기가 하나도 없었다. 풀죽은 모습이 많이 아픈 것 같았다.
"이모랑, 엄마랑 만든 빼빼로데이 선물 잘 전했니?"
"응."
"그런데도 그 애랑은 여전히 잘 안 되니?"
"응, 이제 포기할까 해요."
"왜?"
"우리 반에만 해도 경쟁자가 다섯이나 되는데다가 걔는 벌써 고2 수학문제 풀고 있고 영어 토플 공부하고 있어요. 게다가 걔가 좋아하는 녀석까지 따로 있는걸 뭐."
"누군데?"
"10반 반장인데 키가 180도 넘어요."
"나중에 네가 더 클 수도 있는데. 그리고 네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걔보다 공부 더 잘 할 수 있잖아. 너는 정말 잘 할 수 있어."
"지금은 내가 영 작은데 뭐. 성적도 처지고."
"걔가 10반 반장한테 그날 선물하는 것 봤니?"
"응."
"첫사랑은 짝사랑이 좋은 거야. 첫사랑이 바로 이뤄지면 언제 공부하겠니. 학생이. 좀 가슴 아프더라도 나중에 네가 더 큰 사람이 되라는 뜻일 거야. 아마. 정말 좋은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는 예방주사 맞은 셈 치렴." 괜스레 마음이 짠~하다. 이런 말이 뭔 도움이 될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 /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 너였다가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다시 문이 닫힌다 / 사랑하는 이여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전문-
기다리는 동안의 심정이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로 온다'고 한다. 조선 초의 위대한 성리학자 중 하나인 화담 서경덕 같은 이도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긘가 하노라'라고 했다. 객관적 자연현상을 주관적으로 변용한 것이다.
'문을 들어서는 모든 사람이 / 너였다가 /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다시 문이 닫힌다.'고 한다. 이런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물론 이 시에 나오는 '너'는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읽어도 충분하지만 내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어떤 것으로든 읽을 수 있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 밖을 떠도는 겨울 안개들아 / 아무 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 공포를 기다리는 흰 종이들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가엾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 -기형도의 <빈 집> 전문-
아픈 만큼 큰다고 한다. 작은 녀석도 며칠 앓고 나면 불쑥 자라 있을 것이다.
우리고장 웅상읍 덕계리 '윌라마을'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화가 '율촌 정창원'씨의 <율촌 정창원 흙ㆍ생명 한국화 개인전>이 부산 해운대 부산아쿠아리움 지하 1층 문화공간 '만남의 광장'에서 열렸다.
11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열린 이번 개인전에는 율촌이 황토 흙을 사용해 나무판 위에 그린 친자연 소재의 작품 40여점이 전시됐다.
2001년부터 4년 연속 개인전과 초대전을 열고 있는 정씨는 "인간이 자연에서 태어나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지극히 당연하고 단순한 진리를 미숙하나마 그림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개인전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한국화가로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종전에 종이위에만 표현하던 것에서 탈피 나무판 위에 황토 흙을 이겨 발라 입체감을 살리는 오브제(objet)기법을 구사해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나무판 위에 표현된 작품들은 액자 속의 닫힌 공간을 열고 나와 관람자들이 만지고 냄새를 맡게 함으로써 관람자들의 감상을 편안하게 했다.
내년 5월께에 양산에서 불우 이웃돕기 형식의 전시회를 열 구상인 그는 이번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곧 바로 양산의 지인들과 뜻을 모을 계획이다.
'파리의 택시 운전사'가 양산에 왔다. 1979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로 망명한 뒤 20년만에 고국땅에 돌아왔던 홍세화. '똘레랑스'와 '교육개혁'을 부르짖으며 부끄러움이 사라진 한국사회의 도덕성 회복을 주장하는 그가 지난 23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경연회를 마친 홍세화씨와 만나 인터뷰를 나눠보았다.
기자 : 오늘 이주노동자와 관련된 강의를 하셨습니다. 불과 몇 십년전 달러를 벌기위해 독일의 광부로 간호사로 나갔던 역사가 있는 만큼 이주노동자들의 아픔을 잘 이해할 것 같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히려 다른 나라에 비해 이주노동자를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데요.
홍세화 : 기본적으로 부끄러움이 없기 때문이죠. 그 나라의 인권을 측정하는 잣대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재소자이고 하나는 이주노동자입니다. 재소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기에 억압이 이루어질 수 있고, 이주노동자는 눈에 띄고 우리와 다르기에 차별의 대상이 됩니다. 한국은 이주노동자에게 지하철에서 '너 한달에 얼마 벌어?”라는 반말을 예사로 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인권에 대한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기자 : 서양과 동양을 구분해 서양을 우월하게 바라보는 '옥시덴탈리즘'이 한국 사회에서는 한국과 동남아시아로 구분된 '옥시덴탈리즘'으로 변형된 것 같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홍세화 : 그 문제인데요. 지금 한국사회는 변형된 옥시덴탈라즘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해기 위해서는 결국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ㆍ고등학교 때부터 서울대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한 '살인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작금의 교육현실입니다. 가까운 친구, 동료를 짓밟지 않고서는 결코 '성공'을 할 수 없는 구도죠. 그러다보니 당연히 학생들의 심성도 황폐해집니다. 그렇게 일류대 진학에 성공한 사람들은 일류대를 진학하지 못한 사람들을 하찮게 보고 그중에서도 4년제를 진학한 사람들은 전문대를 우습게보는 등 총체적으로 나와 타인을 높음과 낮음으로 구분해서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니 가난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를 자신보다 아래의 '인종'으로 보게 되는 거죠.
기자 : 결국 교육문제를 말씀하셨는데요. 홍세화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똘레랑스와 교육개혁입니다. 현재의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을 어떻게 바꾸어야 이러한 문제들이 사라질까요?
홍세화 : 지금의 교육은 공화국 시민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할 '공익성'이 빠져있습니다. '공익성'보다는 철저한 '사적이익'을 추구하게 만드는 교육으로 그로인해 자질도 능력도 없는 왜곡된 '엘리트'들이 양성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똘레랑스 즉 타인에 대한 관용은 없고 철저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게 만드는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바람직한 한국사회로 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기자 : 결국 현 교육을 공화국 시민의 기본소양인 '공익성'을 알리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계셨던 프랑스사회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홍세화 : 프랑스는 고교생들에게 '철학'을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철학이 결여된 인간은 공화국 시민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게 철저하게 '공익성'에 맞춘 교육시스템이 있기에 프랑스는 유럽국가중에서도 가장 시민의식이 높은 나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자 : 그러나 한국 교육문화 현실에서 그것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홍세화 :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사회 주류의 자리를 확고히 굳힌 자질없는 엘리트들의 반발도 있을 것이고 지금껏 왜곡된 사회에서 살아오며 교육을 '계급상승'이라는 개념으로 인식하는 시민들의 반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교육의 '공익성'은 교육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조차도 인정하는 것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좋아졌고 조금 더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혁이를 돕자" 백혈병 소아암으로 투병중인 서세혁(백동초 1년)군을 돕기 위해 아파트 주민 전체가 발 벗고 나서 따뜻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주민들은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서세혁군이 지난 11월 3일 백혈병 소아암 진단을 받고 서울대학병원 혈액종양병동에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 마음으로 '세혁 군 돕기'에 나선 것.
양산시민신문(11월 18일자 2면)에 이 사실이 보도된 이후 대동아파트 주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세혁 군 돕기'에 동참의 뜻을 밝히고 있어 이 운동은 앞으로 웅상지역사회는 물론, 양산시민사회 전체로 번져나갈 전망이다.
이미 바자회를 열어 모금운동을 전개한 웅상지역 주민들과 대동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21일에는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 혈액원에 협조를 요청해 세혁군 돕기 사랑의 헌혈운동 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주민들은 바자회에서 모금한 성금과 헌혈 운동에서 모은 헌혈증서를 세혁군 부모에게 전달하고 앞으로도 세혁군을 돕기 위해서 지속적인 모금운동과 헌혈 캠페인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금과 헌혈증서를 건네받은 세혁 군의 아버지 서정표 씨는 "따뜻한 이웃이 있어 행복하다"며 "세혁이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가 이웃에게 고마움을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좌삼초등학교(교장 배병택) 학생들이 산업체견학 일일체험학습을 실시했다.
20일 좌삼초 전교생 70여명과 교사 및 학교 관계자 등은 자매기업인 상신정밀(주)(대표이사 김일부)를 찾아 하루 동안 학교 밖 수업을 진행했다.
상신정밀을 찾은 학생들은 사원식당에서 공장 및 생산제품설명과 쓰임새, 향후발전 전망 등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설명 들었다.
이 회사 강정수 부사장은 알기 쉽고 재미있는 실례를 곁들인 설명으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또 생산현장견학 시간에는 각종 기계들의 용도, 담당자의 하는 일, 외국인근로자의 근무현장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안내해줌으로써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본에서 들여와 사용 중인 생산설비제품의 불가피한 사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우리가 만들 수 있다. 내가 만들 수 있다"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공장견학 일정을 마친 후 학생들에게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세요. 설탕알갱이만한 로보트를 학생여러분들이 만드세요"라고 부탁한 강 부사장은 "아이들이 봄날의 씨앗 같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는 소감을 말했다.
2차전지부품, 유기EL정밀부품, PDP핵심부품 등 첨단정밀부품을 개발ㆍ제조ㆍ판매하는 상신정밀은 그동안 좌삼초 학생 다섯 명에게 급식비지원과 졸업장학금 수여 등으로 유기적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5백만원 상당의 LCD프로젝트를 기증하기로 해 좌삼초 꿈나무들의 작은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있다.
이 학교 배병택 교장은 "교육공동체로서 상신정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어린이들의 꿈과 미래에 많은 긍정적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며 회사에 고마움을 전하고 학부모 및 지역관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좌삼초와 상신정밀은 양산교육청(교육장 강수효)이 지난 상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양산지역 교육발전을 위한 어깨동무운동의 운동의 일환으로 1학교 1기업 자매결연을 맺어 바람직한 교육공동체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초등학교(교장 김태욱) 한울림 합창단(지도교사 박미향)이 경상남도 교육청 주최 제1회 초등학생 합창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6일 창원 늘푸른전당에서 열린 이 대회는 도내 교육청별 예선을 통과한 시ㆍ군 대표 20개 팀이 지정곡과 자유곡으로 경연을 벌여 '두껍아 두껍아' '라쿠카라차' '나뭇잎'으로 출전한 삼성초가 단연 두각을 보여 최우수라는 열매를 거뒀다.
지난 3월 창단한 한울림 합창단은 4ㆍ5ㆍ6학년 학생 52명(남 5명/여 47명)으로 구성되어 특기적성교육 활동과 더불어 꾸준한 연습으로 큰 결실을 보게 되었다.
김태욱 교장은 "열악한 합창 환경에서 출발하였지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총동창회, 강수효 양산교육장의 관심과 도움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학생들의 열의와 교육공동체의 협조에 감사하다고 했다.
박미향 지도교사는 "합창을 통해 학생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주고, 음악으로 지역사회에 봉사활동학습도 가능하다. 앞으로 지역의 불우이웃인 양로원 등을 방문해 합창을 통한 일일봉사학습도 가질 계획이다"고 말하며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한 만큼 밝은 표정으로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원인 김경화ㆍ김성실(5학년) 어린이는 "연습하는데 힘들었어요. 대회를 위해 감기 걸리지 않게 노력했어요. 너무 열심히 불렀어요"라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하자 자리를 함께한 이슬기ㆍ이인수(5학년) 어린이는 "우리도 하고 싶어요. 부럽고 내 친구들이 자랑스러워요"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삼성초 한울림 합창단의 최우상 수상을 계기로 관내 합창문화가 활성화되고, 각급 학교의 특기적성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의 시대로, 정보사회에서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과 발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개개인의 생존과 발전에 가장 밀접하고 기본적인 요건이 된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성에 의해 아동들의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노력이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23일 중부동 소재의 중부초등학교(교장 김동진)에서 '경상남도교육청 지정 2004 ICT활용 시범학교 운영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보고회는 경남도내 초등학교 교장 및 일선에서 일하는 교사 25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 졌다.
ICT활용교육은 지식정보화 시대에 변화되어가는 교육현장에 발맞추어 아동들에게 정보화, 세계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하고 ICT활용교육의 활성화를 통하여 학생들의 창의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정착을 위한 최적자료 개발과 홈페이지를 통한 공유활동을 전개 하는데 교육의 범위를 두고 운영된 중부초의 ICT활용교육은 이날 보고회에서 ICT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홈페이지를 통한 ICT활용교육을 전개하며, 6학년 수학과 사이버 학습 컨텐츠를 개발하여 홈페이지를 통해 공유하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보고회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또한 이날 보고회는 'ICT활용 교육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에 관한 내용으로 경남 대학교 최호성 교수의 '창작행위로서의 수업' 특강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 학교 김진옥 교사는 "아이들이 재미를 갖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어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이러한 시범 운영학교가 많은 효과를 거두어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CT란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과 통신 기술(Communication Technology)을 합한 말로 정보 기기의 하드웨어, 운영, 정보 관리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이들 기술을 이용하여 정보를 수집, 생산, 가공, 보존, 전달, 활용하는 모든 방법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가공하고, 재창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과학적 지식과 관련한 학문이다.
11월 중순!
늦가을이자 초겨울이다. 눈이 기다려지고 방학 역시 기다려진다.
밖(운동장)에서 수업하고 난 후 거칠어진 손을 비비며 교무실로 들어오면 기온의 차이로 귀와 뺨이 따끔따끔하다.
10년 넘게 체육교사로서 겨울을 맞이하면서 계속되는 고민거리가 있다.
'겨울철 체육 수업거리'이다. 겨울철 체육수업 내용을 편성하고 진행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이다.
"그 많은 종목 중에서 알맞게 골라서 하면 되지, 무슨 걱정? 수업 연구가 부족한 것 아냐?"라고 김선생님은 말씀하신다.
그러나 문제는 영하를 넘나드는 기온과 세찬 바람(영축산 골바람은 꽤 유명함)속에서 50분을 만족스럽게 진행할 수 있는 수업 내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기껏해야 편을 갈라서 축구 경기를 하는 정도가 그나마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종목이다.
여기서도 문제는 많다.
'축구하기 싫어요', '서선생님은 날마다 축구만 합니까?', '여학생은 왜 매일 교실에서만 합니까?' 등 일부 선생님과 학생들이 아우성이다.
요즘 각 학교마다 체육관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그나마 다행이긴 하지만 2개 학급이 체육관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과 또한 한정된 실내 종목 등 역시 어려움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겨울철 체육종목을 찾아본다. 스케이팅, 스키, 등산, 중ㆍ장거리 달리기, 마라톤. '아! 이건 아니다!' 다시 찾아본다.
억지가 아닌 흥미와 '교육적 가치'까지 염두에 두면서 말이다. 연날리기, 팽이치기, 자치기, 비석치기, 굴렁쇠 굴리기… 그런데 아이들이 그런거 재미없단다.
실제로 연날리기는 두 해를 해봤다.
그런데 얼레와 실값을 충당하기도, 학생들에게 사오도록 요구하기도 힘들었고, 끊어진 연들이 동네방네 여기저기 널려 있어서 주우러 다니느라 땀 꽤나 흘렸다. 그래도 하늘높이 올라간 자신의 연을 보며 좋아라하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좋았다.
최근에는 '뉴 스포츠'라 불리는 변형된 체육종목중 하나인 티볼(Teaball. 공을 막대위에 올려놓고 배트로 치며, 규칙은 발야구와 거의 동일함)이라는 종목으로 재미를 봤다.
땀도 나고 흥미도 있고 학생들이 이런 종목은 처음이라서 그런지 모두들 신기하게 여기고 반응도 좋았으니, 우선 성공적이랄까? 그러나 역시 세 시간째는 '그만하죠'라는 반응이다.
연날리기와 팽이치기를 밀어붙이자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졌는데, 수업용의 저렴한 연은 찾아볼 수 없고 전통팽이는 구입하는 사람이 없는지 판매처를 아직 못 찾았다.
세계지도를 도화지 전지만한 퍼즐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소식이 있어서 구입할까 생각중이다. 도서관이나 교실에 펼쳐놓고 맞추는 내용도 한 시간쯤은 괜찮지 않을까?
오늘도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할 수 있는 바깥수업거리가 없나 목하 고민 중이다.
혹시 겨울을 이겨내는 체육수업이 있으면 누구든지 망설이지 말고 저에게 꼭~ 알려주세요.
정보화 사회의 적응을 위해 컴퓨터 활용능력을 배양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에 맞춰 특기적성교육 및 교육과정에 따른 선택과목으로서의 컴퓨터 교과운영에 만족하지 않고 컴퓨터 관련 영재아를 육성하여 우수한 기능인력을 양성하는데 앞장서서 'IT 꿈나무반'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웅상읍 평산리에 소재한 웅상중학교(교장 김학기)의 'IT 꿈나무반'(담당 박진화 전산교사)은 매주 토요일마다 방과 후 교육활동시간을 이용해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 공부와 대회 참가 준비를 위한 학습을 한다. 또한 개발활동시간 등을 이용하여 나모웹에디터, 플래쉬 프로그램 등을 배워 학급 및 개인 홈페이지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며, 특기적성 교육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컴퓨터와 관련된 여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뿐만 아니라 교육정보화 요원을 임명하여 각반의 교단선진화 기자재를 관리하고,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을 얻고 기능을 익히는 기회를 갖도록 장려하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에 자율적으로 컴퓨터실에 모여 토요일 정기활동 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한다.
정보활용능력 등의 자격증 소지 교사가 32명이며 학생은 278명이나 된다고.
'2003학년도 제19회 경남 정보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수상한 것을 비롯해 '2004학년도 전국 초ㆍ중학생 IT꿈나무 선발대회'에서 학교상 은상을 수상(하단 사진)하는 등 저력을 뽐내고 있기도 하다.